군기 훈련을 받다 숨진 12사단 훈련병에 박모씨에 대해 "사망을 축하한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여성 커뮤니티 게시물이 약 1주일만에 삭제됐다. 게시글을 올린 이용자가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거나 사이트 차단 조치 등 제재를 받을 것을 우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지 6월 7일자 26면 참조> 9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급진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에 게시된 "박XX 훈련병 사망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삭제됐다. 지난 6일 본지 단독보도에 따르면 '느개비머머리***'라는 아이디의 작성자는 해당 게시글에 박 훈련병의 장례일정표와 흐릿한 박 훈련병의 얼굴 사진에 눈물 흘리는 낙서를 덧붙여 올렸다. 사실상 장례식장 현장 인증사진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용자는 "세상이 한결 클린해진거 같아 기분 좋다. 이제 막 XX이 지옥으로 가고 있을텐데 XX이한테 한마디씩 부탁한다"는 글을 함께 게시했다. 게시물 밑에는 조롱에 동조하는 댓글이 달렸다. '광XXX'라는 아이디의 작성자는 "한남 한 마리 뒤지면 한녀들 모두 단체로 축하파티 해야 할 판"이라고 썼다. "군기 훈련을 담당하신 분은 영웅으로 불려야 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비판 댓글은 하나도 달리지 않은 채 게시물이 1주일간 방치됐다. 육군은 "훈련병 순직 관련 조롱성 게시글은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고 비방 댓글 게재 자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육군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제12보병사단에서 박씨를 포함한 훈련병 6명은 전날 밤 떠들었다는 이유로 완전군장 상태로 연병장 뜀걸음과 선착순 달리기 등을 하는 군기훈련을 받았다. 박씨는 군기 훈련중 쓰러져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틀 후인 25일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이후 강원경찰청은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이후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달 31일 해당 지휘관을 형법상 살인죄와 직무유기죄, 군형법상 가혹행위죄로 고발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5일 육군 12사단장, 육군 12사단 17보병 여단장, 신병교육대 대장 등을 직무유기·범인도피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한편, 워마드는 과거에도 고인을 모독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지난 2019년에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최종근 하사가 순직하자 워마드 게시판에는 최 하사 사진과 함께 '고기방패', '볼 때마다 웃기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후 제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오는 한편, 당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이른바 '워마드 폐지법'이라 불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6-09 18:31:35[파이낸셜뉴스] 군기 훈련을 받다 숨진 12사단 훈련병에 박모씨에 대해 "사망을 축하한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여성 커뮤니티 게시물이 약 1주일만에 삭제됐다. 게시글을 올린 이용자가 명예훼손(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거나 사이트 차단 조치 등 제재를 받을 것을 우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지 6월 7일자 26면 참조> 9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급진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에 게시된 "박XX 훈련병 사망을 축하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최근 삭제됐다. 지난 6일 본지 단독보도에 따르면 '느개비머머리***'라는 아이디의 작성자는 해당 게시글에 박 훈련병의 장례일정표와 흐릿한 박 훈련병의 얼굴 사진에 눈물 흘리는 낙서를 덧붙여 올렸다. 사실상 장례식장 현장 인증사진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용자는 "얼굴 생긴거만 봐도 남초 덕질 하게 생겼다. 세상이 한결 클린해진거 같아 기분 좋다. 이제 막 XX이 지옥으로 가고 있을텐데 XX이한테 한마디씩 부탁한다"는 글을 함께 게시했다. 게시물 밑에는 조롱에 동조하는 댓글이 달렸다. '광XXX'라는 아이디의 작성자는 "한남 한 마리 뒤지면 한녀들 모두 단체로 축하파티 해야 할 판"이라고 썼다. "군기 훈련을 담당하신 분은 영웅으로 불려야 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비판 댓글은 하나도 달리지 않은 채 게시물이 1주일간 방치됐다. 육군은 "훈련병 순직 관련 조롱성 게시글은 고인과 유가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하고 비방 댓글 게재 자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육군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제12보병사단에서 박씨를 포함한 훈련병 6명은 전날 밤 떠들었다는 이유로 완전군장 상태로 연병장 뜀걸음과 선착순 달리기 등을 하는 군기훈련을 받았다. 박씨는 군기 훈련중 쓰러져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틀 후인 25일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 이후 강원경찰청은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이후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달 31일 해당 지휘관을 형법상 살인죄와 직무유기죄, 군형법상 가혹행위죄로 고발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5일 육군 12사단장, 육군 12사단 17보병 여단장, 신병교육대 대장 등을 직무유기·범인도피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한편, 워마드는 과거에도 고인을 모독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지난 2019년에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최종근 하사가 순직하자 워마드 게시판에는 최 하사 사진과 함께 '고기방패', '볼 때마다 웃기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후 제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이 올라오는 한편, 당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이른바 '워마드 폐지법'이라 불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6-09 13:36:31[파이낸셜뉴스] 육군은 우리 장병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국립훈련센터(NTC)에서 약 한 달간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고 16일 귀국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지난 2월, 육군 8기동사단 장병 131명으로 중대급 테스크포스(TF)로 '2024년 미 NTC 훈련단'을 편성했다. 훈련단은 2개월간의 국내 훈련을 마친 뒤 미국 NTC 훈련장으로 이동해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한미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미국 측에서는 미 2사단 1스트라이커 전투여단이 참여해 상호 운용성을 검증했다. NTC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의 포트 어윈 기지에 있으며, 서울 면적의 4배에 달하는 약 2400㎢ 규모 훈련장이다. 타는 듯한 더위와 건조한 기후 등 극한의 사막 환경으로 악명 높다. 우리 군의 중대급 기계화보병부대가 참가한 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미 NTC 한미 소부대 연합훈련은 2014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는 미국 전지훈련으로 한미 상호운용성과 연합 전투수행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마일즈 장비 등 과학화훈련체계를 활용해 실전과 가장 근접한 전장 상황 속에서 일주일 이상 주야연속 고강도 전술훈련과 실탄사격이 포함된 전투사격 훈련으로 진행됐다. 피어슨 매튜 미 5정보지원여단 팀장(소령)은 "이번 훈련은 한미 양국군이 연합 전투력을 연습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면서 "양국 장병들이 함께 고난을 극복하며 얻은 경험들이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은총 NTC 훈련단 중대장(대위)은 "훈련 준비부터 종료까지 훈련이 곧 작전이고, 작전이 곧 훈련이라는 생각으로 매 순간 치열하게 훈련에 임했다"며 "그 결과 소부대 연합작전 수행에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고, 미군들과 다양한 전장 상황을 극복하면서 진한 전우애와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해외 연합훈련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16 11:29:35[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예비군의 날을 맞아 축전과 격려사를 통해 예비전력 정예화를 적극 추진하며 예비군들의 권익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5일 밝혔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제56주년 예비군의 날 기념식에 축전을 보내 "제56주년 예비군의 날을 축하하며, 여러분의 헌신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다"며 "예비군 훈련보상비와 급식비를 인상하고, 대학생 예비군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칙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민족 개념까지 부정하며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반면 우리는 병역자원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현역 상비전력을 유지하기조차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안보 정세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예비전력 정예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을 적용한 예비군훈련장을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영상 격려사를 통해 "국방부는동원부대의 장비, 물자, 훈련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비상근예비군을 확대하며, 훈련보상비 인상, 예비군 권익보장, 복무여건 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 장관은 "모든 예비군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예비군 제도와 정책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국방부는 "이번 기념식과 부대행사, 다양한 복지혜택 등을 통해 늘 국민과 함께하며, 국가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250만 예비군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전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비군의 날 기념식은 전국 광역자치단체(17개 특별·광역시/도)를 중심으로 지자체장 주관 및 수임군부대장 협조하에 시행되며, 지역(부대)별 여건을 고려해 다양한 축하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와 비교해 장관 표창자가 275명에서 300명으로 늘어났고, 공적이 많은 지원 예비군부대 15곳에 감사장이 처음으로 수여된다. 예비군 업무 발전에 공이 큰 군부대와 기관을 대상으로 부대표창 및 감사장 39곳이 수여되며, 예비군과 군인 및 군무원, 지원예비군 등 306명을 대상으로 개인포상이 수여된다. 대통령 부대 표창은 예비군육성지원우수로 육군 2군단과 육군 제52보병사단에, 예비군업무유공으로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청산면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동대에 각각 수여된다. 개인포상으로는 김해종 육군본부 동원참모부 예비전력군무서기관이 대통령 포장을, 현동인 육군 동원전력사령부 예비전력군무사무관과 문령 해군 창원시여좌동대 예비전력군무사무관이 긱각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로부터 우리의 지역과 나라를 스스로의 힘으로 지키기 위해 1968년 4월 1일 향토예비군이 창설됐다. 이후 2006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매년 4월 첫째 금요일이 예비군의 날로 지정됐다. 올해 2월 개정된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각 대학은 학생 예비군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보충수업 실시 등 조치를 해야 한다. 국방부와 교육부, 병무청은 이 같은 조치가 잘 이뤄지는지 확인하고자 이달 22∼25일과 오는 9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12개 대학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에 나선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05 11:11:00[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은 4일 우리 육군이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약 한 달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국립훈련센터(NTC)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육군에 따르면 육군 8사단(기계화부대) 130여명과 미 2사단 1여단 소속 장병들은 미 NTC에서 진행되는 이번 연합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육군 관계자는 "상호 운용성을 확대하고, 기계화부대 전투수행 노하우를 공유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위치한 포트어윈 기지 내 NTC의 면적은 2400여㎢로, 서울의 4배, 여의도의 500배에 이르며, 모의 시가지와 동굴 등 다양한 훈련 시설을 갖춰졌으며, 실사격과 실기동 훈련이 모두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육군은 지난 2014년 미 NTC 훈련에 처음 참가했으며, 올해가 8번째로 1년에 한 차례 NTC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육군은 그동안 매년 90~150명 규모의 장병을 파견해 왔다. 지난해엔 처음으로 우리 육군의 중대급 이상 기계화보병부대가 참가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은 한반도에 순환배치될 예정인 미군 부대도 포함돼 있으며, 참가하는 한미 군 장병들은 공격·방어 전술 훈련과 실기동 사격 등을 시행한 뒤 사후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2002년 강원도 인제에 마련된 우리 육군의 과학화전투훈련장(KCTC)도 미 NTC를 모델로 만들었다. 북한은 지난 2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로 주장하는 '화성포-16나'를 시험발사 도발을 감행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10일 남한의 국회의원 총선거,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태양절'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기념일 등 주요 정치 일정 등을 계기로 조만간 추가 군사정찰위성 발사 등 반발성 무력도발에 나설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04 17:46:12[파이낸셜뉴스] 육군은 1일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다가 전사한 호국 영웅 형제에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하지 못하다가 70여 년 만에 유가족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육군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제25보병사단에서 호국영웅 고(故) 이형곤 이등상사와 고 이영곤 일병에 대한 무공훈장 전수식을 거행했다. 이 이등상사와 이 일병은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5남 1녀 중 각각 장남과 3남이었다. 이날 훈장은 5남인 이정곤 옹(81·베트남전 참전)에게 전수됐다. 그는 "비록 고인이 되셨지만 두 분 형님들의 훈장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형님들의 넋을 위로할 수 있도록 어려운 과정을 거쳐 훈장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남인 이 이등상사(현 계급체계상 중사)는 1948년 6월에 입대해 수도사단 기갑연대 소속으로 참전 중 1951년 3월 평창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3남인 이 일병은 1951년 10월 입대 후 2사단 17연대에 배치됐으며, 11월 금화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형제는 전사 후 각각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으나, 긴박한 전쟁상황으로 인해 '가(假) 수여증'만 부여된 상태로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조사단은 지난해 11월, 6·25전쟁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 확인 과정에서 이 이등상사의 '제적등본'(현 가족관계증명서) 기록이 발견돼 이를 바탕으로 마침내 유가족을 찾을 수 있었다. 조사단은 당시 이 이등상사의 무공훈장 서훈 및 병적기록과 파주시 지자체에서 보관 중이던 제적등본을 대조하던 중 3형제가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이들 중 전사한 2명에게 화랑무공훈장이 서훈됐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육군은 6·25전쟁 직후인 1955년부터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2019년엔 국회 입법을 통해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을 출범시켰다. 조사단은 출범 이후 실물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한 무공훈장 수훈자 17만 9000여명 중 14만 9000여명을 찾아 훈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육군은 아직 찾지 못한 3만여명에게 무공훈장을 전달하기 위해 수훈자 및 유가족을 찾는 다양한 전국 단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01 14:24:50[파이낸셜뉴스] 육군은 10일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강원도 인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을 찾아 훈련 중인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한미동맹과 연합작전 수행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날 육군에 따르면 박 총장은 이날 KCTC 훈련통제소와 훈련부대 야전지휘소를 둘러본 뒤 장병들에게 "훈련이 곧 작전이고, 작전이 곧 훈련이란 생각으로 전투현장 위주의 실전적 교육훈련을 통해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한미 양국 군이) 소부대 단위 연합훈련을 많이 할수록 한미동맹이 더 강화되고, 그 자체가 강력한 억제력으로 작용해 적으로 하여금 도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TC에선 지난 5일부터 육군 제7보병사단 연승여단과 주한 미 육군 제2보병사단·한미연합사단 예하 스트라이커여단 1개 대대, 그리고 전문대항군연대 등 장병 4200여명이 참가한 한미연합 KCTC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은 올해 마지막 한미연합 KCTC 훈련이다. 앞서 한미 양국군은 2월 14~24일(미 육군 중대급 참가), 3월14~24일(미 대대급 참가), 8월 8~18일(미 소대급 참가), 11월 6~17일(미 2개 중대 참가) 이곳에서 각각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육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한미연합 여단 전투단의 연합전투 수행능력 강화와 상호 운용성 검증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며 "전문대항군연대와의 쌍방 자율 기동식 교전을 통해 전시 임무수행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7사단은 이번 훈련에서 연승여단을 주축으로 사단 직접지원대대과 제2군단 특공연대, 특수전사령부 비호부대, 미 스트라이커여단 예하 1개 대대 등과 함께 총 2700여명의 전투단을 구성, 전문대항군연대와의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훈련엔 한미 양국 군의 전차·장갑차·자주포, 공격·기동헬기, 드론·무인기 등 전투장비 300여대를 동원돼 공격·방어작전이 각각 무박3일 간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육군은 "앞으로도 미국을 포함한 다국적군과의 국내외 연합훈련을 지속 확대해 공세적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배양하는 한편, 전투수행 방법에 대한 한미 상호 간의 지속적인 노하우 공유를 통해 '이기는 게 습관이 되는 육군'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아미 타이거' 모듈화 부대를 편성, 이번 훈련을 통해 전투체계 역량을 검증하고 있다. 또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초급리더과정' 교육을 받고 있는 초급 부사관 229명도 훈련에 참여했다. 7사단과 미 스트라이커여단은 원활한 훈련 수행을 위해 자체 실기동훈련(FTX)과 KCTC 훈련 참관 및 1주일 간 동화훈련을 실시한 뒤 연합 KCTC 훈련에 참가했다. 이번 훈련에선 우리 군의 '마일즈' 장비와 과학화 훈련체계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강평도 이뤄지고 있다. 7사단 소속 김주성 중대장(대위)는 "미군과 함께 다양한 돌발 상황을 극복하면서 연합작전 수행능력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적과 조우했을 때 아군의 생존성과 직접 연결되는 소부대 전투기술의 중요성을 체감한 만큼, 앞으로도 작전현장 중심의 강한 교육훈련으로 승리하는 부대를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미 스트라이커여단의 브랜든 볼슐레겔 대대장(중령) 또한 "한국 육군과 최고의 시설을 갖춘 KCTC에서 훈련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이번 특별한 경험이 한미동맹을 더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10 17:57:36[파이낸셜뉴스] 6·25 한국전쟁 당시 조국 수호를 위해 아내와 두 아들을 두고 참전해 장렬히 전사한 고(故) 강윤식 일등중사의 유해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7일 지난 2012년 강원도 인제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국군 제5사단 소속 강 일등중사(현 계급 하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인의 증손자 성문씨(23)는 2021년 군에 입대 뒤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을 알게 돼 부친과 고모에게 유전자 시료 채취 동참을 권유했고, 국유단을 이를 바탕으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와 유해 유전자를 비교·분석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인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경기도 군포 소재 유가족 자택에서 열렸다. 손자 철진씨(54)는 "해군 부사관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아버지가 할아버지(강 일등중사) 유해를 한평생 기다리다 눈을 감았다"먀 "이제라도 찾아 다행이다. 이렇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진 꿈에도 몰랐다"고 벅찬 소회를 밝혔다. 고인의 며느리 김영자씨(79)는 "시어머니가 시아버지와 오랜 기간 함께 살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제주 선산에 묻힌 시어머니와 합장해 꿈에 그리던 해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감격스런 표정을 지었다. 국유단에 따르면, 1922년 9월 제주도 서귀포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의 부모는 고구마·보리농사를 하며 살았고, 고인은 후대가 없는 친척의 양자로 들어갔다. 1942년 결혼한 고인은 1950년 6·25전쟁 발발에 따라 그해 9월 제주에 있던 육군 제5훈련소에 자진 입대했다. 이후 5사단에 배치된 고인은 대구로 이동, 같은 해 10월엔 '영남지구 공비토벌'에 참전했다. 이후 그는 '횡성-포동리 전투'와 '태기산 전투'를 거쳐 '인제지구 전투'에서 북한군과 맞서 싸우다 1951년 4월27일 27세 나이로 전사했다. 국유단과 육군 제12보병사단 장병 100여명은 2012년 4월 인제군 박달고지 능선 일대에서 경사면을 따라 6·25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을 하던 중 고인의 오른쪽 넙다리뼈를 수습했다. '인제지구 전투'는 1951년 당시 중공군의 2월 공세 뒤 국군과 유엔군의 반격과정에서 캔자스선(한탄강 이남)으로 북진하던 제5사단이 소양강 일대에서 북한군 제6·12사단과 싸운 전투다.군 당국이 2000년 4월 유해 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래 강 일등중사까지 신원을 확인한 6·25전사자는 총 222명이 됐다. 국유단은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며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 등 때문에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의 경우 대표번호로 언제든 연락하면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6·25전사자 유가족(전사자의 친·외가 포함 8촌까지)은 국유단에 전사자 유해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시료 채취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가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유해 신원이 확인됐을 땐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1-17 14:50:02[파이낸셜뉴스] 지난 2021년 2월 쿠데타 이후 2년 넘게 미얀마를 철권통치하고 있는 군사 정부가 민주화 세력이 아닌 소수민족 반군의 공세로 위기에 처했다. 외신들은 소수민족 반군이 쿠데타 군부를 몰아내더라도 민주화 세력에 순순히 권력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미얀마의 미래가 더욱 불안해졌다고 내다봤다. 소수민족 반군 연합공세미얀마의 민 쉐 군정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8일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에 참석해 "정부가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나라가 여러 개로 쪼개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한 미얀마 북부 샨주(州)에서는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을 포함한 3개 소수민족 반군이 '형제 동맹'을 결성하여 지난달 27일부터 미얀마군을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샨주는 미얀마 국토 중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가장 큰 행정 구역이다. 형제 동맹군은 이달 방글라데시와 인도에 접한 서부 친주와 라카인주에서도 미얀마군을 공격했다. 2021년 쿠데타로 실각한 미얀마 민주 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도 형제 동맹의 공세에 가담했다. 미얀마 북부 카친주와 사가잉주에서는 NUG 산하 무장 단체인 시민방위군(PDF)과 다른 소수민족 반군들이 미얀마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17일 외신들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의 조 민 툰 대변인은 "미얀마군이 샨주, 카야주, 라카인주 등에서 상당한 숫자의 반군 군사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군 공격으로 미얀마군이 일부 기지에서 대피했다며 "무인기(드론) 폭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공무원과 전역 군인들로 구성된 부대를 조직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호주 매체인 더컨버세이션은 16일 보도에서 미얀마군이 점점 국가 통제를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군은 이미 수십 개의 군 기지를 잃었고 항복하거나 인도 등으로 도망가는 병사도 급증하고 있다. 형제 동맹군은 이달 초 로힝야족 학살 전범으로 유명한 미얀마군 제 99 경보병 사단의 사단장을 사살하기도 했다. 관망하는 中, 러시아 개입할까?인구가 약 5500만명인 미얀마는 약 70%의 버마족과 25%의 소수민족, 중국 및 인도계 이민자 5%로 이루어져 있다. 약 63년의 영국 식민 지배를 받았던 미얀마는 일본군의 지원을 받은 독립영웅 아웅 산의 무장투쟁에 힘입어 1948년 독립한다. 그러나 아웅 산은 독립을 6개월 앞두고 암살당했고 초대 미얀마 정부는 개국 초기 혼란을 수습하지 못했다. 아웅 산과 함께 싸웠던 미얀마 군부 인사들은 네 윈을 앞세워 1962년 쿠데타를 일으켜 군부 독재를 시작했다. 네 윈은 냉전시대 비동맹 노선을 유지하며 버마족과 불교를 최우선으로 두는 '버마식 사회주의'를 도입해 이슬람계 소수민족을 탄압했다. 동시에 북한처럼 무차별적인 국유화와 쇄국정책을 단행했다. 그 결과 135개에 이르는 미얀마 소수민족들은 수십 년에 걸쳐 반(反)정부 및 반군부 투쟁에 나섰다. 가장 가까운 열강인 중국은 미얀마 군부가 냉전 당시 비동맹 노선을 걷자 미얀마 공산계열 소수민족에게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며 군부를 견제했다. 중국은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우방을 늘리기 위해 미얀마 군부와 협조했지만 여전히 사이가 서먹하다. 오히려 민주화 진영 대표인 아웅 산 수치 전 국가고문이 2016년 로힝야족 학살 사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자 군부보다 적극적으로 중국에 기댔다. 중국은 쿠데타로 민주 정부가 무너진 이후 줄곧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현재 형제 동맹은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반면 군부에게 손을 내민 것은 러시아였다. 러시아는 쿠데타 이후 군부의 최대 무기 수입국으로 떠올랐으며 지난해 9월부터는 군정에 석유도 제공했다. 미얀마 군정과 러시아는 이달 7~9일 합동 해군 훈련을 진행 했다. 더컨버세이션은 러시아가 군정과 손 잡았기 때문에 군정이 무너지면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군정 무너져도 여전히 혼란카렌족, 카친족, 친족 등 일부 소수민족들은 쿠데타 이후 NUG와 연대하여 함께 군정과 싸웠지만 형제 동맹을 이끄는 샨주의 반군들은 NUG와 거리를 두고 독립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형제 동맹은 지난달 공세를 시작하면서 “억압적인 군사독재를 뿌리 뽑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군정 타도가 목표라고 명시했다. 더컨버세이션은 NUG의 경우 군정을 타도하고 아웅 산 수치의 권력 회복이 목표지만 지금 정국의 주도권을 잡은 소수민족 반군의 생각은 다르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형제 동맹 반군들이 군정 타도 이후 민주 진영을 상대로 연방제 시행 및 소수민족 권리 확대 등 상당한 요구사항을 제시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더컨버세이션은 비록 미얀마군이 도시와 군 기지에 틀어박혀 공중 폭격에 집중하고 있지만 패배가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샨주의 또 다른 무장단체인 와주연합군(UWSA)은 형제 동맹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지원을 받고 있으나 동맹에 가담하지 않았다. 약 2만명의 병력과 현대 무기를 보유한 UWSA는 샨주에서 가장 강력한 단일 무력집단으로 불리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미얀마군과 휴전 협정을 맺고 무력 충돌을 자제했다. 중국이 계속 사태를 관망한다는 보장도 없다. 지난 4일에는 미얀마군이 발사한 포탄이 중국 영토에 떨어져 중국인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중국 외교부는 국경 지역에서의 충돌과 관련해 즉각 싸움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북부 지역 무장단체들은 중국으로부터 직접 요청을 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이후 미얀마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75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94명이 다쳤다. 난민도 20만명 이상 발생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5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명의의 성명에서 미얀마의 "분쟁이 확대되는 것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17 13:41:40[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전승절'이라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인 지난 27일 평양에서 진행한 열병식에 최신 무인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 어뢰' 등이 등장했다. 다만 북한은 지난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화성-18형을 처음 공개했던 것과 달리 이번 열병식에서는 전날 첫선을 보인 무인기 외에 새로운 무기를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 그룹에선 이번 소위 전승절 행사에서 주석단에 나란히 오른 중국, 러시아 대표단이 ICBM 등장에 박수를 보내며 북핵 두둔을 노골화하는 행태를 보인 것은 심각한 사안으로 이는 국제질서를 파괴하는 정치행위라는 측면에서 문제를 국제사회에 집중 부각, 의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무인기 외 新무기는 없는 듯…북한판 글로벌호크 '샛별-4형', 북한판 리퍼 '샛별-9형' 명명 조선중앙통신은 "새로 개발·생산되어 우리 공군에 장비하게 되는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시위 비행했다"며 28일 오전 늦게 보도했다. 이날 조선중앙TV는 열병식 녹화방송 전 이들 무인기의 비행 영상을 내보내며 전략무인정찰기의 명칭을 '샛별-4형', 공격형무인기는 '샛별-9형'으로 선전했다. 각각 미 고고도 무인 정찰기 'RQ-4 글로벌호크'와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쏙 빼 닮은꼴에 더해 명칭에 들어간 숫자마저 동일하다. 영상에 나타난 기상 조건은 무인기 운용에 적합하지 않은 날씨로 보여 북한은 자신들의 무인기 전력이 최신화되었다는 위협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이들 무인기는 김정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26일 함께 찾은 '무장장비전시회-2023' 행사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전문가들은 열병식 녹화방송에서 공격형 무인기 '샛별-9형'은 차량에 실려 이동하는 형태로 4대가 포착된 것으로 미루어 비행한 1대와 지상의 4대 등 최소 5대가 제작됐다는 의미라며 시험평가가 상당 수준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무인기를 실은 차량이 행진하는 장면에선 이들 무인기를 전담하는 부대로 보이는 '다목적무인기종대'도 소개됐다. 이외에 탱크장갑사단, 기계화보병사단, 비행종대, 포병종대 등이 ICBM 등 전략무기종대들보다 먼저 행진했다. ■서해5도 상륙돌격대대, 핵어뢰 '해일' 전담부대 확인, ICBM·핵어뢰 과시이번 행사에선 상륙돌격대대의 존재가 처음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방송은 '제41상륙돌격대대종대'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유사시 백령도를 비롯한 조선서해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해적들을 일격에 소탕해버릴 멸적의 기상 안고 무적의 상륙타격대가 보무당당히 나아간다"며 "적들의 그 어떤 요새화된 해안 방어선도 단숨에 타고 앉아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해갈 만만한 투지에 넘쳐 있다"고 언급했다. 화면에 비친 군기엔 이 부대가 2017년 5월 7일 창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ICBM 등 전략무기종대 대열로 열병식의 마지막을 채웠다. 액체연료 ICBM 화성-17형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 나온데 이어 고체연료를 쓰는 최신 ICBM 화성-18형을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가 이끌고 들어섰다. 통신은 화성 -17형이 등장하자 "지구상에서 제국주의 폭제를 끝장내고 인류의 미래를 구원할 수 있는 강대한 국가와 인민의 절대적인 힘의 실체, 정의와 평화 수호의 보검인 우리 전략 무력의 위상을 체현한 대륙간탄도미싸일(미사일)"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화성-18형이 등장하면서는 "적대 세력들의 각이한 반공화국 핵전쟁 위협과 도발적인 침략 행위들을 철저히 억제하고 압도적으로 대응하며 우리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수호하는 공화국 전략 무력의 가장 강력한 핵심 주력 수단"이라고 통신은 묘사했다. 열병식 대열엔 지난 3월 24일 개발 및 시험 사실이 처음 공개됐던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로 추정되는 무기도 등장했다. 방송은 해일 전담 운용 부대로 추정되는 '핵무인수중공격정종대'를 언급하면서 "핵무인수중공격정종대가 고도쳐 진군한다. 무자비한 징벌의 해일로 가증스러운 침략선들을 모조리 수장해버릴 공화국 핵전투무력의 중요한 초강력 절대병기"라고 보도했다. ■중·러 대표단 소위 전승절 열병식 주석단 등장.. 북핵 노골적 두둔 심각한 사안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ICBM 등 핵 도발에 나서도 두둔하거나 최소한 침묵을 하는 행태를 보여왔다"며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는 안보리 기능은 중국과 러시아 때문에 개점휴업상태인지 오래"라고 짚었다. 반 책임연구원은 "ICBM은 핵을 탑재하고 전 세계를 타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핵무기이고 특히 탄도탄이라는 점에서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ICBM을 자랑거리로 내세우는 자리에 버젓이 나서서 축하해 주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은 북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회적 인정이나 다름없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중러는 앞으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여건조성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칭 전승절 70주년 계기 북중러 연대를 신냉전 구도 강화라는 관점뿐 아니라 북핵 두둔과 왜곡된 국제정치라는 점도 집중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반 책임연구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 소통채널을 통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국제사회에서도 의제화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30 05:4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