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업체인 한국콜마는 미국 현지 공장인 '콜마 USA 제2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지난 16일(미 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스콧 타운십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제2공장을 거점 삼아 다양한 밸류체인 파트너들과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며 북미 최대의 화장품 제조 허브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2공장은 연면적 1만7805㎡ 규모로, 연간 약 1억2000만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제1공장과 합하면 연간 약 3억개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캐나다 법인까지 더하면 북미 지역 전체에서 연간 약 4억7000만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북미 내 ODM 기업 중 최대 생산 규모다. 제2공장은 최근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기초스킨케어와 선케어 화장품을 집중적으로 생산한다. 한국콜마는 색조 화장품 생산 중심의 기존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의 준공으로 색조, 기초스킨케어, 선케어 제품까지 미국 내에서 전 품목 ODM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K뷰티 기업은 물론 글로벌 화장품사들은 미국 수출 관세 부담을 현지 생산을 통해 해소할 수 있게 됐다. 한국콜마는 전세계 4300여개 고객사로부터 인정받은 국내 세종 공장의 선진화된 생산 시스템을 미국 제2공장에 적용했다. 생산 공정은 최첨단 인공지능(AI) 기반 품질 모니터링과 공정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전체 공정 시스템의 80%를 자동화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 제2공장은 한국 화장품 기업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인수하는 것이 아닌 직접 생산 시설을 건립한 최초의 사례"라며 " K뷰티는 물론 북미, 유럽, 남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원하는 고객사들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협업 체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7-17 11:31:55[파이낸셜뉴스] 일본 닛산자동차가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국 내 완성차 공장 5곳 중 수도권에 있는 2곳의 생산 활동을 3년 내로 종료한다고 15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닛산은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옷파마 공장 생산을 2028년 3월 이전에 종료하고, 생산 기능을 자회사인 '닛산자동차 규슈'로 이관·통합한다. 또한 닛산은 자회사인 닛산차체의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 소재 쇼난공장도 2027년 3월 이전 생산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이다. 닛산이 일본 공장 생산 능력을 감축하는 것은 2001년 도쿄도 무사시무라야마시 공장을 폐쇄한 이후 처음이다. 이반 에스피노사 닛산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큰 아픔을 동반한 결단"이라며 "성장 궤도로 돌아가기 위해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공장에서 더 이상의 삭감 및 통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닛산은 옷파마 공장 폐쇄 이유에 대해 "생산 능력과 경쟁력 등 관점에서 (규슈로) 이관해 통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인력 운용에 대해서는 노동조합과 곧 협의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닛산은 폐쇄된 옷파마 공장의 활용 방안을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옷파마 공장에 있는 종합연구소, 충돌시험장, 전용 부두 등은 일단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옷파마 공장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과도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과의 협업이 성사되면 직원 구조조정을 피하고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닛산 최최 승용차 전문 공장이자 주력 생산 시설로, 옷파마 공장은 1961년 조업을 시작해 지금은 '노트'를 만들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24만대지만 지난해 가동률은 손익분기점인 80%의 절반인 약40%에 그쳤다. 닛산은 2024년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6708엔(약 6조27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17개 세계 공장을 10개로 줄이고 2028년 3월까지 전체 직원의 15%(약2만명)를 감출할 계획이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해외 생산 거점에 대해서는 향후 결정하는 대로 적절한 시기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2025-07-15 20:24:10[파이낸셜뉴스] KB증권은 "밀양2공장 준공으로 공급 능력 확대가 본격화됐다"며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125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7일 "추가되는 공급능력은 연간 8억3000만 인분으로 기존 예상했던 6억9000만 인분 대비 20%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가동 시간이 일 20시간에서 22시간으로 늘어난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2·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40억원, 1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33.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 1293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류 연구원은 "미국 법인 매출은 수출 물량 증가에도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2% 증가에 그치고 중국 법인 매출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류 연구원은 "공급능력 확대로 미국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처로 공급하는 물량이 증가하고 수익성이 높은 제품 비중이 확대됨에 따른 이익률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반기 미국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존재해 가격 인상 효과가 극대화 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7-07 09:00:11국산 치과 임플란트의 선도 기업 코웰메디가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제2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차세대 기술력과 스마트 생산설비를 집약한 이번 확장 거점은 수출 경쟁력 확보와 지역 산업 생태계 활성화라는 두 축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코웰메디는 6월 24일 부산 에코대로 37번길 소재 제2공장에서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지역 주요 인사, 의료계 관계자 및 임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도약의 출발을 축하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코웰메디의 비전과 성과를 담은 영상 상영과 스마트 제조 설비 투어가 함께 진행됐다. 이번 제2공장은 기존 대비 최대 6배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치과용 임플란트, 골이식재, 디지털 덴티스트리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의료기기의 통합 설계 및 생산이 가능한 첨단 AX 플랫폼이 적용됐다. 연구개발, 임상, 교육, 글로벌 협업이 가능한 ‘One Campus System’은 코웰메디의 미래형 의료기기 제조 생태계를 상징하는 구조로 주목받는다. 코웰메디는 이번 확장을 통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기술 중심의 질적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최현명 대표이사는 “제2공장은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미래 핵심 기술의 구심점이자 수출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지역 고용 창출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5-06-27 11:31:30부산시는 국내 최초로 치과용 임플란트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코웰메디가 24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코웰메디 '글로벌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코웰메디 제2공장인 글로벌이노베이션 센터는 에코델타시티 도시첨단산업단지 안에 6917㎡ 규모로 지어졌으며, 최신 자동화 생산공정과 연구개발 시설이 적용된 최첨단 지능형 공장(스마트 팩토리)으로 치과용 임플란트 수출 확대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형찬 강서구청장, 업계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센터를 둘러보고 준공을 축하했다. 박 시장은 하루 전인 지난 23일 ㈜대우제약과의 투자협약에 이어 ㈜코웰메디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 준공식 참석까지 연이어 기업을 방문해 시 9대 전략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최초로 치과용 임플란트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코웰메디는 기술혁신을 거듭하며 전 세계 60여 개국으로 시장을 넓혀 온 부산 임플란트 기업이다. 본사는 부산 사상구에 제1공장과 함께 있으며 제2공장(글로벌이노베이션 센터) 준공과 함께 본사도 이전할 계획이다. 코웰메디는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생산능력 향상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센터 투어 프로그램 추진을 통해 산업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인재 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등 치의학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치과용 임플란트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전국 치의학 기업들이 집적돼 있고 치의학 기술력과 산업 기반 시설을 고루 갖춰 디지털 치의학 산업을 발전시키기에 최적의 도시로 꼽힌다. 특히 코웰메디 제2공장이 부산의 치의학 산업 발전에 동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 시장은 "현재 시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중으로, 이번에 준공한 코웰메디 제2공장이 부산 치의학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 코웰메디 같은 기업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역 기업들을 집중 육성해 바이오헬스를 비롯한 미래형 산업도시로 전환시키겠다"라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6-24 18:30:25[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국내 최초로 치과용 임플란트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치과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코웰메디가 24일 부산 강서구 명지동 코웰메디 ‘글로벌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코웰메디 제2공장인 글로벌이노베이션 센터는 에코델타시티 도시첨단산업단지 안에 6917㎡ 규모로 지어졌으며, 최신 자동화 생산공정과 연구개발 시설이 적용된 최첨단 지능형 공장(스마트 팩토리)으로 치과용 임플란트 수출 확대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준공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김형찬 강서구청장, 업계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센터를 둘러보고 준공을 축하했다. 박 시장은 하루 전인 지난 23일 ㈜대우제약과의 투자협약에 이어 ㈜코웰메디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 준공식 참석까지 연이어 기업을 방문해 시 9대 전략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최초로 치과용 임플란트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코웰메디는 기술혁신을 거듭하며 전 세계 60여 개국으로 시장을 넓혀 온 부산 임플란트 기업이다. 본사는 부산 사상구에 제1공장과 함께 있으며 제2공장(글로벌이노베이션 센터) 준공과 함께 본사도 이전할 계획이다. 코웰메디는 제2공장 준공을 계기로 생산능력 향상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센터 투어 프로그램 추진을 통해 산업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인재 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등 치의학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치과용 임플란트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전국 치의학 기업들이 집적돼 있고 치의학 기술력과 산업 기반 시설을 고루 갖춰 디지털 치의학 산업을 발전시키기에 최적의 도시로 꼽힌다. 특히 코웰메디 제2공장이 부산의 치의학 산업 발전에 동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 시장은 “현재 시는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중으로, 이번에 준공한 코웰메디 제2공장이 부산 치의학산업 발전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 코웰메디 같은 기업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역 기업들을 집중 육성해 바이오헬스를 비롯한 미래형 산업도시로 전환시키겠다”라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6-24 09:05:27【도쿄=김경민 특파원】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짓기로 했던 제2공장 착공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이유는 교통 체증이지만 실제로는 시장 수요 둔화와 글로벌 투자 전략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TSMC는 당초 올해 3월까지 구마모토 제1공장 인근 부지에 제2공장을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내로 늦췄다. 이에 대해 웨이저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지 교통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구마모토현 의회에서는 이 같은 설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의원은 "고물가라면 몰라도 차량 정체가 착공 연기 이유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앞으로도 같은 이유로 착공이 미뤄진다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해당 지역은 기존에도 만성적인 교통 혼잡 문제가 있어 당국이 꾸준히 대응책을 추진해온 지역이다. 현지 산업계에서는 TSMC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착공 시점을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옛 NEC규슈 사장을 지낸 이마무라 도루 구마모토현 산업진흥 고문은 "전기차 수요가 정체되면서 반도체 시장 전망이 뚜렷하지 않다"면서 "TSMC가 수요를 확인하고 나서 움직이려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TSMC는 현재 일본 외에도 미국 애리조나, 독일 드레스덴 등지에서 대규모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설비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구마모토 제2공장의 착공이 밀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23 14:53:08[파이낸셜뉴스] 지아이텍이 미국에 생산거점을 구축, 북미 2차전지 부품·장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아이텍은 미국 법인 지아이텍 아메리카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미국 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기공식은 지아이텍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 확대와 미국 현지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북미 시장 본격 진입을 알리는 자리였다. 기공식에는 이인영 회장 등 지아이텍 주요 임원진과 함께 인디애나 주정부 관계자, 현지 파트너사, 지역 사회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인영 회장은 "이번 미국 공장 설립은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동시에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지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공장은 인디애나주 크라운포인트 지역에 1만2141㎡ 규모로 지어진다. 최신 자동화 설비와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도입, 효율적 생산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공장은 내년 초 가동을 통해 현지 2차전지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슬롯다이' 리페어 서비스를 우선 제공할 방침이다. 지아이텍 아메리카는 또한 미국 법인만의 독자적인 신사업 모델을 구축, 북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슬롯다이 생산 설비 도입뿐만 아니라 현지에서의 신속한 제품 공급, 고객 대응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주요 고객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며 현지 시장 요구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독자적 운영 시스템을 갖출 방침이다. 지아이텍 관계자는 "지아이텍 아메리카는 추가적으로 현지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속 가능한 고용 환경 조성과 기술 역량 제고에도 힘쓸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지역 내 관련 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북미 지역 내 제조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아이텍 아메리카는 이번 기공식을 계기로 글로벌 제조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북미 시장 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6-18 09:31:59[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바다 위 정유 공장'으로 불리는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사업을 확장한다. 1기당 조단위에 달하는 고부가 가치 선박을 수주해 사업 다변화와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 레비 한화오션 해양사업부 사장은 이달 초 노르웨이 에너지 전문지 업스트림과 인터뷰에서 "2027년부터 2년마다 FPSO 3기를 건조하도록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FPSO는 해저 시추구로부터 원유나 가스를 끌어 올려 정제해 저장하고 운반선에 하역까지 담당하는 해양 설비다. 1기당 조단위에 달하는 대표적 고부가 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1·4분기 기준 FPSO 수주잔고(1기)가 10억4000만달러(약 1조4172억원)에 달한다. 수주 다변화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다. FPSO 시장 역시 글로벌 에너지 전환 수요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지온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FPSO 시장의 규모는 372억달러(약 50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필립 레비 사장은 "설계, 장치 제작, 건조를 함께하는 통합 공정으로 납기를 단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네덜란드 해양플랜트 전문업체 SBM오프쇼어 출신 필립 레비 사장을 영입했다. 이어 같은해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다이나맥 홀딩스를 인수해 한화 오프쇼어로 리브랜딩하며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초대형 부유식 도크와 6500t급 해상 크레인도 도입했다. 초대형 해상 크레인은 대형 블록을 직접 인양·탑재할 수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 2021년 브라질로부터 수주한 FPSO의 경우 블록 1개 무게가 7000t에 달했다. 한화오션은 차별화된 '스마트 FPSO'로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면 선체의 피로도를 원격으로 분석하고, 인공지능(AI)과 센서가 사람을 대체해 승선 인원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국 선급으로부터 표준 FPSO 설계의 기본 승인도 획득했다. 기본 승인은 안전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인증하는 단계다. 표준 FPSO 설계는 길이 340m·폭 62m다. 일일 원유 생산량은 19만 배럴이고, 약 238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필렙 레비 사장은 "한화오션은 이미 자체 표준화한 FPSO 설계를 개발했다"며 "더욱 스마트하고 깨끗한 FPSO 선박을 설계하고 건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17 08:23:57[포항(경북)=이동혁 권준호 기자] 지난 13일 현대제철 포항 2공장 정문. 생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공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근처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고, 오가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다. 보안 직원들만 연신 교대를 하며 정문을 지키는 모습이었다. 가끔 트레일러가 왔다갔다 했지만 물건을 싣지는 않고 있었다. 이날 만난 공장 관계자들은 "2공장 셧다운 이후 트레일러 수와 사람 수가 더 줄었다"며 "(공장) 안에 돌아가는 라인도 없고 사람도 없다"고 했다. 현대제철 1·2공장 가보니...발길 '뚝'포항 2공장은 형강류와 특수강 봉강, 중기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현대제철이 지난해 말부터 축소 운영한 거점이다. 지난해 말 가동률이 10% 미만까지 떨어지자 한 차례 공장 셧다운을 통보했다가 노조 반발로 철회한 곳이기도 하다. 포항 2공장 생산량은 현대제철 전체 물량의 약 3%다. 최근에는 상황이 더욱 악화해 재차 '무기한 휴업' <본지 6월 12일자 17면 참고>에 돌입했다. 지난 7일 노조에 셧다운을 통보한 후 11일부터 공식적으로 공장이 멈춘 상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근 등 건설용 강재는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설비도 노후화돼 수익성이 없다"며 "구조 개편과 사업 효율화에 나설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날 함께 방문한 현대제철 1공장도 조용한 분위기였다. 2공장과 비교했을 때 사람들이 다니긴 했지만 생기가 없긴 마찬가지였다. 한 공장 관계자는 "직원들 상당수가 이미 집에서 쉬고 있다"며 "내년 10월 중기부 매각 내용이 공유되며 불안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공장 셧다운 여파는 상당하다. 택시기사 이모씨는 "1~2년 전만 해도 오후 6시부터 오전 2시까지 '피크 타임'처럼 바빴는데, 이제는 오후 8시면 손님이 뚝 끊긴다"며 "주변에 택시 기사를 그만 둔 사람이 많다. 포항 토박이라 여기 오래 살았는데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 상권들도 비슷..."회식도 없어요"주변 상권들도 비슷한 분위기다. 포항2공장 중기사업부 소속 인력 1500명 중 일부가 전환 배치되며 지역을 떠나자, 택시·음식점·숙박업계를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택시기사 이상홍 씨(63)는 "하루 14시간을 운전해도 10콜도 안 들어올 때가 많다"며 "예전에는 손님을 내려주면 곧바로 다음 콜이 들어왔지만 요즘은 하루 종일 빈차로 거리를 도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넘게 포항에서 일하던 모범 택시기사들조차 배차를 포기하고 다른 지역으로 떠났다"며 "이제 포항은 기사들 사이에서도 기피 지역"이라고 토로했다. 인근 음식점 사정도 다르지 않다. 철강산단 인근에서 25년째 횟집을 운영 중인 김현익 씨(67)는 "불과 3년 전만 해도 포스코와 현대제철 직원들 회식으로 붐볐는데 지금은 회식 예약 자체가 없다"며 "한때 10~20명씩 오던 단체 손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고 말했다. 비단 현대제철만의 문제가 아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포항 제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잇달아 폐쇄했고, 동국제강도 오는 7월부터 약 한 달간 인천공장 가동을 멈추는 등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철근을 생산하는 7대 제강사 중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을 제외한 중소 제강사들도 가동률이 50~60%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24시간 공정을 유지해야 하는 특성상 가동 중단이나 감산을 사실상 금기로 여겨왔다"며 "이런 업계 구조 속에서 포항 철강산업 기반이 흔들리자 지역 상권 역시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권준호 기자
2025-06-15 08:4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