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2주기인 29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다만 정부·여당은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제도 정비를 약속했고, 야권은 진상 규명을 강조하며 견해차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게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라며 "관계 부처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군중 관리)를 비롯해 다중안전 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법 정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 대표는 자신의 SNS에 "절대 이러한 비극적인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반면 야당은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NS를 통해 "그날 국가는 없었다. 국가가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지켜줄 것이란 믿음은 산산조각 났다"며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귀한 목숨이 희생되는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는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참사 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국회가 사회적 재난에 대한 추모제를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은폐와 왜곡, 지연과 방해 없이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자신의 책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해 국회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act@fnnews.com 최아영 김윤호 기자
2024-10-29 18:15:19[파이낸셜뉴스]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인 29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애도의 뜻을 전했다. 다만 정부여당은 재발 방지를 위한 법·제도 정비를 약속했고, 야권은 진상 규명을 강조하며 견해차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게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라며 "관계 부처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군중 관리)를 비롯해 다중 안전 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데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법 정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절대 이러한 비극적인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더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반면 야당은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SNS를 통해 "그날 국가는 없었다. 국가가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지켜줄 것이란 믿음은 산산조각 났다"며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귀한 목숨이 희생되는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는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참사 2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국회가 사회적 재난에 대한 추모제를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가의 책임이 부재했던 시간이었다. 그 기막힌 슬픔과 고통을 온몸으로 겪어낸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대한민국 국회를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며 "은폐와 왜곡, 지연과 방해 없이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자신의 책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해 국회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act@fnnews.com 최아영 김윤호 기자
2024-10-29 15:54:48[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국회에서 희생자를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국회가 사회적 재난에 대한 추모제를 공식적으로 주관·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이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진실과 기억' 추모제에는 희생자 유가족 120여명과 여야 의원 60여명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은 보라색 점퍼를 입고, 여야 지도부는 유가족 등이 나눠준 보라색 머플러를 두르고 자리를 함께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가의 책임이 부재했던 시간이었다. 기막힌 슬픔과 고통을 온몸으로 겪어낸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대한민국 국회를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통과되고 이태원 참사 특별 조사위원회가 출발했는데 이는 이전과 다른 미래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특조위가 그 어떤 은폐와 왜곡, 지연과 방해 없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도록 국회가 최선을 다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각 당 원내대표도 추모사를 통해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년 전 그날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159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는데 시간이 지나도 참담한 마음은 지워지지 않는다"며 "2년이 지났음에도 참사에 대한 온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 책임자들이 합당한 책임지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159개의 숨이 별이된 지 2년,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며 "지난 5월 여야 합의로 특별법이 통과되고 특별조사위가 출범한 데 이어 피해 구제 심의위원회와 추모위원회도 조만간 출범하는데 관련 위원회들이 주어진 역할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모사 중간 유가족석에선 울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금이라도 이상민 장관을 경질하고 책임자를 제때 책임묻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가족과 국민 앞에 겸허히 사과하라"고 발언하자 유가족석에선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유가족과 생존자 등 피해자들은 정치권에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2차 가해 중단을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제 막 첫발을 뗀 이태원 참사 특조위가 제대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공감의 정치를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로 고통받았던 생존자와 목격자들도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2차 가해로 아픔을 감추고 자신을 드러내기 주저하고 있다"며 "사회적 병폐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국회에서 먼저 시작해달라"고 부탁했다. 참사 생존자 이주현씨는 "피해자, 생존자로 봐주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 피해 사실을 숨기는 데 익숙해진 이들이 많다"며 "수동적인 피해자 조사가 아닌 한명 한명 찾아가는 적극적인 피해자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10-29 14:32:29[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는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고, 더불어민주당에선 진상규명을 외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게 희생자들에 대한 진정한 애도”라며 “관계부처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를 비롯해 다중 안전 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 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책임은 우리 모두의 몫으로 남았다”며 “그 막중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끝까지 ‘성역 없는 진상규명’의 길에 앞장서겠다고 약속 드린다”고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29 11:02:45[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22일 "모든 부처는 사고는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한순간의 방심으로 일어난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하고, 다가오는 ‘핼러윈 데이’ 등 인파사고 위험에 철저히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전국 곳곳에서 지역축제 등이 열리고 있는 만큼, 지자체장들께서도 책임의식을 갖고 현장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다가오는 10월 29일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주기가 되는 날"이라며 "다시 한번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평생 그 슬픔을 안고 살아가실 유가족분들께 국민과 함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정부는 국민 안전에 무한한 책임이 있다는 엄중한 사명을 다시 한번 새기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정부는 그동안 이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안전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했고 ‘다중운집 인파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소방.지자체 등 유관기관 간 상시적 협력체계를 구축해 면밀히 대응하고 있다"며 "아무리 좋은 제도와 시스템도 현장에서 작동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인 만큼, 그간 마련한 제도와 정책이 재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끊임없이 점검하고 보완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여.야 합의로 이태원참사특별법이 통과돼 ‘이태원참사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피해구제심의위원회와 추모위원회도 조만간 출범하게 된다"며 "정부는 관련 위원회들이 차질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0-22 10:47:07[파이낸셜뉴스] 한미동맹재단은 경기도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에 위치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인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추모비 앞에서 제2주기 추모식을 9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웨버 대령은 1993년부터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 미국 워싱턴DC에 한국전 참전비 '19인의 용사상' 건립을 주도했고, 2006년부턴 워싱턴 한국전 참전비와 '추모의 벽' 건립운동에 헌신했다. 생전 왼손으로 경례하는 모습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던 웨버 대령은 6·25전쟁 중인 1951년 2월 강원도 원주전투에서 오른팔과 다리를 잃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1년여 간의 수술 끝에 현역에 복귀했다가 1980년 전역했다. 웨버 대령은 2022년 4월 별세해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한미동맹 70주년인 지난해 파주 임진각 보훈단지에 웨버 대령의 추모비를 건립했다. 이번 추모식은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 유엔평화기념관이 주관하고, 김선호 국방부 차관과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 등이 참석해 추모비에 헌화하고 참배했다.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 씨는 서면으로 추도사를 보내 "할아버지는 영웅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한국 국민들의 사랑에 항상 감동과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추모사에서 "생전 웨버 대령은 '내 부상은 자유를 위한 희생의 상징이어서 자랑스럽다'라고 말씀하셨고, 그의 왼손 경례는 한미동맹의 상징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 차관은 "웨버 대령은 2022년 영면했지만 우리 가슴속 깊이 각인된 웨버 대령에 대한 기억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웨버 대령이 남긴 고귀한 뜻은 한국전쟁과 함께 역사에 길이 남아 미래로 전승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10 12:41:00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주기 추모식이 가족과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게 치러졌다. 다만 1주기 추모식과 달리 올해는 원로 경영진을 포함한 전·현직 사장단 300명을 초청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앞두고 초석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세 아들과 함께 장지를 찾았다. 재계에선 이건희 회장의 '3대 기증 사업(KH 유산)'이 최근 삼성에 대한 국민의 우호적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전·현직 사장단 300명 참배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2주기 추모식이 이날 오전 경기 수원 이목동 소재 가족 선영에서 엄수됐다. 추모식에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평소 고인을 존경한다는 뜻을 밝혔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부사장, 김동선 전무 등 세 아들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전·현직 사장과 부사장 등 경영진 총 300여명도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오전 9시30분에는 현직 사장단 60여명이 참배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이 회장이 병상에 있을 때 함께한 의료진을 비롯해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김현석, 고동진 고문 등 전직 사장단, 현직 부사장급 임원 등이 참배를 이어갔다. 지난해 1주기 추모식에는 일부 현직 사장단만 참석했는데 올해는 전·현직 사장단이 초청됐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을 앞두고 경영 보폭을 확대하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추모식 직후 경기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 이 회장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현직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이 회장 흉상 제막식에는 이 부회장과 삼성 사장단 5명만 참석했지만, 올해는 6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이날 사내 온라인망에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했다. 오후 3시 기준 전 계열사를 합쳐 1만30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추모 열기를 보였다. ■대한민국을 바꿔놓은 'KH 유산' 최근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선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 같은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로 이건희 회장의 사회환원인 'KH 유산'을 꼽았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유산의 약 60%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회환원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 사회환원 사업은 △한국 미술계 발전을 위한 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점 기증 △감염병 극복 지원 △소아암·희귀질환 등 의료공헌에 1조원 기부 등이다. 당시 기증한 미술품은 72만명의 관람객이 감상했다. 국제적 명성이 있는 전 세계 60개 미술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건희 컬렉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2468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024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2144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다. 유산 중 1조원은 감염병 확산 방지와 소아암·희귀질환 치료에 기부했다. 지난해 5월 '대한민국 감염병 극복 지원사업' 기부를 통해 유족들은 7000억원을 기부했다. 아울러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받지만 비싼 치료비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전국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도 기부했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7000여명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준석 기자
2022-10-25 18:18:45[파이낸셜뉴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5일 아들 3명과 함께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날 김 회장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과 함께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이건희 회장 선영을 찾았다. 김 회장은 이 회장과 각별했던 사이로, 같은 창업 2세대 경영인으로서 이 회장을 존경한다고 밝혀왔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이 회장 별세 당시 김 회장은 빈소를 찾아 "오늘은 슬픈 날이다"며 "(이건희 회장을) 친형님 같이 모셨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1952년생인 김 회장보다 이 회장이 10살 많았지만 부부동반 모임을 자주 가질 정도로 막역했다고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해 여러 모임을 하며 오랜기간 친분을 쌓아 왔고, 부부 동반으로 사석에서 모임도 여러 차례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생전 이 회장을 찾아 종종 조언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2002년 한화가 대한생명 인수를 추진할 당시 김 회장이 삼성의 영빈관인 한남동 승지원을 찾아 이 회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생명보험업과 중국 진출에 대한 조언을 구한 일화도 있다.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경영수업을 위해 김 회장을 자주 만났다고 한다. 김동관 부회장도 이 부회장에게 경영 조언을 자주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연은 2015년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2조원대 빅딜’ 성사로 이어졌다. 한화그룹은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 계열 4개사를 인수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2-10-25 15:21:50[파이낸셜뉴스] 고 이건희 회장 2주기를 맞아 평소 경영 철학과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987년 회장으로 취임한 이건희 회장은 삼성을 '한국의 삼성'에서 '세계의 삼성'으로 변모시켰다. 취임 당시 10조원이던 매출액은 2018년 기준 387조원으로 39배 늘었고, 영업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359배, 주식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무려 396배나 증가했다. 이같은 외형성장 외에도 선진 경영시스템 도입과 도전과 활력이 넘치는 기업문화 조성 등 경영체질 강화로 내실을 갖춘 세계 일류기업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1993년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전부문에 걸친 대대적 혁신을 추진했다. 혁신의 출발점을 '인간'에 두고 '나부터 변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삼성은 1997년 한국 경제가 맞은 사상 초유의 IMF 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했다. 2021년 브랜드 가치는 746억달러로 글로벌 5위를, 스마트폰과 TV·반도체 등 20개 품목에서는 월드베스트 상품을 기록하는 등 세계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 회장의 경영철학인 '인간 중시'와 '기술 중시'를 토대로 질 위주 경영을 실천하는 '신경영'도 빛났다.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의 발전에 공헌한다'는 삼성의 경영이념을 통해 학력과 성별, 인사 차별을 타파했다. 이를 통해 '공채 학력 제한 폐지'도 선언했다. 창의적 핵심인재 확보를 위한 인재 양성에도 앞장섰다. 기업 경쟁력 핵심인 기술 개발을 위한 기술인력을 중용해 사회적 저변을 확대했다. 이 같은 노력과 기술개발, 과감한 투자가 맞물려 1984년 64K D램을 개발하고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해외에서도 한국의 삼성을 '세계의 삼성'으로 성장시킨 이 회장의 경영자로서의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외신들은 2020년 10월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삼성을 혁신기업으로 만든 선구자(로이터)", "한국을 대표하는 카리스마적인 경영자(NHK)" 등으로 표현했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는 언론 기고를 통해 "이 회장은 글로벌화, 디지털화. 지식기반경제화라는 21세기 패러다임 변화를 예견하고 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21세기 글로벌 초일류기업'의 원대한 비전을 제시한 비전가"라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기업의 본연은 이익 추구라는 틀을 깨고 사회공헌을 경영의 한 축으로 삼는 파격을 선언하기도 했다. 국경과 지역을 초월해 사회적 약자를 돕고,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출범시킨 이래 조직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IOC위원으로 스포츠를 국제교류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기도 했다. 1997년부터 올림픽 톱 스폰서로 활동하고,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포츠 외교 활동을 펼쳐 평창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최초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하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10-25 13:26:06[파이낸셜뉴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가족과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게 치러졌다. 다만 1주기 추모식과는 달리 올해는 원로 경영진을 포함한 전·현직 사장단 300명을 초청해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앞두고 초석 다지기에 나선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아들 셋과 함께 장지를 찾았다. 재계에선 이건희 회장의 '3대 기증 사업(KH 유산)'이 최근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호적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있다. ■ 전·현직 사장단 300명 참배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 소재 가족 선영에서 엄수됐다. 추모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평소 고인을 존경한다는 뜻을 밝혔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부사장, 김동선 전무 등 3명의 아들과 함께 장지를 찾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등 전·현직 사장과 부사장 등 경영진 총 300여명도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오전 9시 30분에는 현직 사장단 60여명이 참배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이 회장이 병상에 있었을 때 함께한 의료진을 비롯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김현석, 고동진 고문 등 전직 사장단, 현직 부사장급 임원 등이 참배를 이어갔다. 지난해 1주기 추모식에는 일부 현직 사장단만 참석했지만 올해는 전·현직 사장단이 초정됐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을 앞두고 경영 보폭을 확대하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추모식 직후 용인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이 회장 추모 영상을 시청하고 현직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한 것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이 회장 흉상 제막식에는 이 부회장과 삼성 사장단 5명만 참석했지만, 올해는 6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 계열사들은 이날 사내 온라인 망에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했다. 오후 3시 기준 전 계열사를 합쳐 1만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뜨거운 추모 열기를 보였다. ■ 대한민국을 바꿔놓은 'KH 유산' 최근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계에선 국민들 사이에서도 이같은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로 이건희 회장의 사회환원인 'KH 유산'을 꼽았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유산의 약 60%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회환원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 사회환원 사업은 △한국 미술계 발전을 위한 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점 기증 △감염병 극복 지원 △소아암 희귀질환 등 의료공헌에 1조원 기부 등이다. 당시 기증한 미술품은 72만명의 관람객이 감상했다. 국제적 명성이 있는 전세계 60개 미술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건희 컬렉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2468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024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2144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다. 유산 중 1조원은 감염병 확산 방지와 소아암·희귀질환 치료에 기부했다. 지난해 5월 '대한민국 감염병 극복 지원 사업' 기부를 통해 유족들은 감염병 극복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했다. 아울러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받지만 비싼 치료비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전국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도 기부했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간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7000여명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준석 기자
2022-10-25 11: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