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한국 영화 최초로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외국어 영화상' 부문을 포함해 한국 영화가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수상한 건 '아가씨'가 처음이다.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서 아시아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수상한 것도 2000년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 이후 18년만이다.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은 1947년에 시작돼 매년 2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 오스카상, 골든글로브상 등과 더불어 영미권 최고 권위 영화상 중 하나다. 최근 주요 작품상 수상작으로는 '보이후드'(2015년), '레버넌트'(2016년), '라라랜드'(2017년)가 있으며, 작년 외국어 영화상은 '사울의 아들'이 수상했다. 이번 제 71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은 18일(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열렸다. '아가씨'는 나란히 후보에 올랐던 네 작품을 제치고 외국어 영화상을 최종 수상했다. '아가씨'와 함께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폴 버호벤 감독의 '엘르', 안젤리나 졸리가 감독하고 제작한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러브리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세일즈맨'이다. 박찬욱 감독은 "공교롭게도 런던에서 영국인들과 일하는 중이라 얼마나 큰 상인지 실감하고 있다. '리틀 드러머 걸'을 무사히 끝내고 한국에 돌아가 '아가씨' 스태프, 배우들과 냉면 파티를 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편 '아가씨'는 지난 2016년 제6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어 그 해 6월 국내 개봉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428만 명의 국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같은 해 미국 LA 비평가협회(LAFCA)가 주는 외국어 영화상과 미술상을 수상했다. 영국에서는 작년 4월 개봉해 최종 박스오피스 매출 약 135만 파운드(한화 약 20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영국에서 개봉한 역대 한국 영화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아가씨'는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작품으로,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8-02-19 19:50:55밀폐용기 시장이 상표·특허권 분쟁, 비방광고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총 3건으로 하나코비, 삼광유리, 코멕스산업 등 메이저 업체 모두가 엮여 있을 정도다. 이처럼 최근 밀폐용기 업계에 소송이 급증한 이유는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업체들이 시장 뺏기에 사활을 걸기 때문이다. 밀폐용기 시장은 5∼6년 전부터 커지면서 업계에선 3000억원 시장으로 보고 있다. ‘락앤락’ 제조회사인 하나코비는 지난주 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 제조기업 삼광유리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나코비는 “뚜껑에 돌출부를 만들고 잠금날개를 탈부착한 기술은 지난해 2월 발명특허를 받은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하나코비와 삼광유리의 분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엔 ‘락앤락’과 ‘글라스락’이 같은 상표인지를 놓고 서로 상표권 분쟁을 벌였다. 법원은 “‘락’ 부분은 식별력이 없어 글라스락이 락앤락과 같은 상표로 볼 수 없다”며 삼광유리측 손을 들어줬지만 여전히 락앤락 상표권 무효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코멕스산업과 하나코비가 ‘환경호르몬’을 둘러싸고 신문광고를 통한 치열한 비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코멕스산업은 폴리프로필렌(PP) 제품은 안전하지만 하나코비 제품이 건강에 해로운 폴리카보네이트(PC)를 함유하고 있다는 신문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며 논쟁을 촉발했다. 이에 대해 하나코비는 코멕스 산업이 비방광고를 게재해 매출이 하락했다고 주장해 광고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코멕스산업측에 비방광고를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아직 2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이 남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밀폐용기 업체 간 ‘의사소통 부재’가 이 같은 불필요한 분쟁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3개사 간에 협력보다는 견제 구도가 강했던 게 사실”이라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밀폐용기 업체가 중심이 된 주방생활용품기능협회가 1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연다. 밀폐용기업계는 협회 발족을 계기로 싸움은 줄이고 상생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7-07-10 06:32:55밀폐용기 시장이 상표·특허권 분쟁, 비방광고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총 3건으로 하나코비, 삼광유리, 코멕스산업 등 메이저 업체 모두가 엮여 있을 정도다. 이처럼 최근 밀폐용기 업계에 소송이 급증한 이유는 시장이 커지고 있는 데다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업체들이 시장 뺏기에 사활을 걸기 때문이다. 밀폐용기 시장은 5∼6년 전부터 커지면서 업계에선 3000억원 시장으로 보고 있다. ‘락앤락’ 제조회사인 하나코비는 지난주 유리 밀폐용기 ‘글라스락’ 제조기업 삼광유리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나코비는 “뚜껑에 돌출부를 만들고 잠금날개를 탈부착한 기술은 지난해 2월 발명특허를 받은 기술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하나코비와 삼광유리의 분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엔 ‘락앤락’과 ‘글라스락’이 같은 상표인지를 놓고 서로 상표권 분쟁을 벌였다. 법원은 “‘락’ 부분은 식별력이 없어 글라스락이 락앤락과 같은 상표로 볼 수 없다”며 삼광유리측 손을 들어줬지만 여전히 락앤락 상표권 무효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코멕스산업과 하나코비가 ‘환경호르몬’을 둘러싸고 신문광고를 통한 치열한 비방전을 벌이기도 했다. 코멕스산업은 폴리프로필렌(PP) 제품은 안전하지만 하나코비 제품이 건강에 해로운 폴리카보네이트(PC)를 함유하고 있다는 신문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며 논쟁을 촉발했다. 이에 대해 하나코비는 코멕스 산업이 비방광고를 게재해 매출이 하락했다고 주장해 광고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코멕스산업측에 비방광고를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아직 2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이 남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밀폐용기 업체 간 ‘의사소통 부재’가 이 같은 불필요한 분쟁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3개사 간에 협력보다는 견제 구도가 강했던 게 사실”이라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밀폐용기 업체가 중심이 된 주방생활용품기능협회가 1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연다. 밀폐용기업계는 협회 발족을 계기로 싸움은 줄이고 상생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yangjae@fnnews.com 양재혁기자
2007-07-09 18:28:18시중 은행들간의 점포 확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이 입점하는 빌딩의 건물주만 이득을 얻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각 은행들이 점포수를 대폭 늘려가면서 영업하기 좋은 지역은 한정되고 입점할 수 있는 건물은 적다보니 서로 가격을 높여 부르거나 이미 입점이 확정된 타 은행을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서 계약을 파기해버리는 상도의를 어긋난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한국에 들어와서 처음 만나게 되는 점포인 인천국제공항의 은행 입점은 은행간의 일대 전쟁을 보는 듯하다. 현재 신한은행, 우리은행, 외환은행이 입점해있는 인천 공항 점포는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으로 생긴 여유 점포 1곳을 포함해 전체 4곳의 점포의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내년 2월 신규 선정을 앞두고 이미 입점한 은행들은 점포 수성에 여념이 없고 국민, 하나 등 입점을 노리는 은행들은 점포 뺏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이들이 제안하는 입점 가격도 끝없이 올라갈 전망이다. 기존 입점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미 입점한 은행들에게 어느 정도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고 재계약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경쟁을 유도하다보니 임대료 가격이 천정 부지로 치솟게 생겼다”면서 “이렇게 올라간 임대료 가격은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입점 경쟁은 대학교 입점에서도 예외가 아니라서 최근 한 대학에 신규 입점한 A은행은 해당 대학에 7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의 기부금을 약속했다. 이 대학에 원래 입점해 있던 B은행이 제시한 20억원의 기부금보다 훨씬 큰 금액에 대학측에서 A은행을 택한 것이다. 또 다른 대학에 입점한 C은행의 경우 10억원의 기부금에다가 학교 건물을 지어주기로 약속하고 나서야 입점이 가능했다. B은행의 관계자는 “대학은 영업이 크게 잘되는 지점이 아니라서 연간 기대 수익이 그다지 크지 않다”면서 “기부금 끌어모으기에 혈안이 된 대학과 경쟁이 치열한 은행간의 관계가 묘하게 맞물리면서 임대료만 엄청나게 올라가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상가 입점을 위한 경쟁도 만만치 않다. A은행이 아파트 상가에 입점한다는 소문이 나면 곧 B은행이 이보다 훨씬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면서 건물주에게 계약 파기를 종용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심지어 같은 건물안에 나란히 두개의 은행이 입점하는 경우도 있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은행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안 상가주가 일부러 여러 은행에 연락해서 가격을 높이는 등 경쟁을 악용하기도 해서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입점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mchan@fnnews.com한민정기자
2006-12-04 14: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