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남 사천시 한 아파트에서 흉기를 든 20대 남성이 여성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다 아파트 창문으로 투신했다. 11일 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7분쯤 사천읍 한 아파트에서 20대 남성 A씨가 여성 B씨를 인질로 잡았다. A씨와 B씨는 전 직장 동료 관계로 최근 스토킹과 관련한 소송 과정에 불만을 품고 인질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를 인질로 잡고 아파트 건물 6층과 7층 사이 계단에서 대치하던 A씨는 4시간 만인 이날 오후 6시쯤 혼자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A씨는 추락하면서 아파트 3층 높이의 외벽 구조물에 1차 충격 후 화단에 설치된 안전매트에 떨어졌다. A씨와 B씨는 인근 병원으로 각각 이송했고,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1 19:48:34울산에서 20대 여성이 자신의 남자친구를 흉기로 찌른 뒤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9시께 남구 울산대학교 앞 도로에 주차된 차량 옆에 2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린 채로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과 소방은 현장으로 출동해 이 남성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며 "한 여성이 차에서 급히 내려 도망갔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이 여성을 추적했다. 불과 10여분 뒤 인근 모텔에서 20대 여성이 투신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은 인상착의 등을 바탕으로 도주한 여성과 동일 인물로 확인했다. 이 여성은 병원 이송 중 숨졌으며 남성은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이 없다가 결국 과다출혈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사건 현장이 찍힌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을 보면 피해자가 피를 흘리며 길바닥에 쓰러져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는 모습도 담겼다. 경찰은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이별 통보 과정에서 범행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성이 사망함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8-23 22:11:34지인관계로 추정되는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투신한 남성이 사망해 경찰에 수사에 나섰다. 피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가해자는 사망해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7일 오전 노원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 A씨를 흉기로 찌른 뒤 투신한 20대 남성 B씨가 사망했다고 8일 오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7일 오전 8시45분께 B씨가 범행 후 뛰어내렸는데, 경비실 건물 위로 떨어져 사망했다"며 "둘이 연인 관계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고, 일단 '아는 사이'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 당시 A씨가 많이 다쳐 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구체적은 범행 동기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B씨가 사망한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씨는 전날 오전 8시45분께 A씨가 사는 상계동 아파트에서 A씨를 흉기로 찌른 뒤 아파트 밖으로 몸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현재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09-08 19:08:23새벽 길을 가던 여성을 둔기로 때리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범행 후 투신해 숨졌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전 2시23분 성동구의 한 길가에서 이모씨(25)는 귀가 중인 A(25·여)씨 뒤를 쫓아가 갖고 있던 둔기로 A씨의 머리를 여러 차례 때렸다. 이씨는 "가만있으면 살려주겠다"며 A씨를 인근 골목으로 끌고가려 시도하다 인기척이 느껴지자 곧바로 현장에서 달아났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이씨가 차량을 이용해 A씨가 탄 택시를 따라와 범행한 뒤 같은 차량으로 도주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씨의 차량 번호를 확인하고 소재를 추적하던 중 오전 3시15분께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사실을 파악했다. 해당 아파트는 이씨가 살던 곳은 아니라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현재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묻지마 범죄는 아닌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씨에게 정신병력이 있었는지는 확인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inap@fnnews.com 박나원
2016-06-01 19:00:0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서 20대 여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러 중태에 빠졌던 20대 남성이 결국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울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 남성(29)은 전날 오후 9시쯤 울산 남구 무거동의 한 대학 인근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인근 병원에서 응급처치 후 울산의 한 대학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이날 오전 11시쯤 숨졌다. 사인은 과다출혈로 알려졌다. 전날 이 남성에게 흉기를 휘두른 여성 A씨(23)는 범행 후 얼마 뒤 현장으로부터 약 300m 떨어진 인근 모텔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모텔 옥상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해당 여성에게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15분가량 지난 뒤 숨졌다. 경찰이 모텔 주변의 CCTV를 확인한 결과 이 여성은 모텔 체크인 후 곧바로 9층 옥상으로 올라가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연인 관계인 A씨와 남성이 최근 이별 여부를 두고 갈등을 겪었고, 이날 차량 안에서 말다툼을 벌이다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8-23 15:41:28[파이낸셜뉴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생명보험재단)이 24일 'SOS 생명의 전화' 상담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 2011년 7월부터 지난 6월까지의 SOS 생명의전화 상담 누적 통계에 따르면, 13년 간 총 9838건의 자살 위기 상담이 이뤄졌으며 이 중 투신 직전의 자살위기자를 구조한 건수는 2203건에 달한다. SOS 생명의전화 이용자는 남성이 5592명(약 57%)으로 여성 3480명(약 35%)보다 더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147명(약 32%)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가 2667명(약 27%), 30대가 644명(약 6.5%)으로 뒤를 이었다. 상담 문제 유형은 사회 속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 등 대인관계·적응 관련 상담이 2448건(약 20%)으로 가장 많이 접수됐으며, 진로·학업에 대한 고민이 2212건(약 18%)이었다. 이 외에 삶에 대한 무기력함 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인생 관련된 고민도 1925건(약 16%)에 달했다. 매년 SOS 생명의전화를 통해 가장 많은 전화가 걸려 오는 한강 교량은 마포대교로, 현재까지 전화 상담 중 총 5691건(약 58%)이 이곳에서 걸려 왔다. 이에 생명보험재단은 마포대교 보행자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마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찾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 예정이다. 이장우 생명보험재단 이사장은 “생명보험재단은 지난 13년간 SOS 생명의전화를 운영하며 최전방에서 많은 분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다시 한번 삶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자살 예방 지원 사업들을 꾸준히 펼쳐갈 것”이라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9-24 14:02:30[파이낸셜뉴스] #.인천 남동경찰서는 강간 혐의로 고소된 20대 남성 A씨를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5월 중순께 인천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10대 B양을 성폭행한 혐의을 받고 있다. 그는 우울증갤러리를 통해 B양을 처음 알게 된 뒤 자신이 사는 오피스텔에 데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양과 합의하고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했고, B양은 "성폭행당했다"고 하면서 진술이 갈렸다. 우울증갤러리를 매개로 한 성범죄는 A씨 사건 외에도 별건으로 여러 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투신 생중계', '미성년자 성착취' 등으로 논란에 중심에 섰던 온라인 커뮤니티 '우울증갤러리'에서 또 다시 미성년자 성범죄 정황이 드러나면서 당시 방송통심심의위원회의 자율규제 강화 조치가 적절했는지 논란이 되고 있다. 미성년자들이 온라인 공간에서 위험에 노출돼 있는만큼 플랫폼에 책임을 묻는 방식의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력으로 그루밍 성범죄 단속 한계14일 경찰에 따르면 아동청소년보호법상 성착취 목적 대화죄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지난해 발생 73건·검거 67명, 올해 상반기는 발생 106건·검거 91건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성착취 목적의 대화로 시작한 피의자는 더 심화된 범죄로 입건되는 경우가 많고, 위장수사에도 한계가 있어 발생·검거 건수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동 청소년 대상 성범죄에 한정해 '온라인 위장수사'를 하고 있지만 '우울증갤러리'에서 일어난 유형의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를 단속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성착취범과 대화를 나누는 아동·청소년으로 위장한 경찰관이 실제로는 성인이기에 처벌로 이어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선 여성청소년과 경찰관들은 인터넷에 성착취 게시글 자체가 올라오는 것을 인지해도 수사에 나서기가 어렵다고 토로한다. 온라인 상의 익명의 게시글만으로는 범죄 구성 요건이 부족하다고 판단돼 압수수색 영장 등이 발부되지 않아 사건 진행 자체가 어려운 탓이다. "플랫폼 규제 강화해야"성착취 사건이 다시 발생하면서 지난해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조치가 적절했는지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당시 관련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 강남경찰서는 방심위에 사이트 차단을 요구했지만 방심위는 '사업자 자율규제 강화'로 결론을 내고 차단하지 않았다. 이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디시인사이드 측은 모니터링을 강화했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우울증갤러리에 유해정보와 미성년자 성착취 게시글 등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됐다.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 커뮤니티의 차단과 더불어 플랫폼에 책임을 묻는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미성년자 성착취를 비롯한 각종 범죄가 온라인 공간, 특히 커뮤니티나 SNS에서 많이 시작되는 만큼 플랫폼을 규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늘리자는 것이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SNS 등 플랫폼이 가지는 역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며 "현재 방심위가 가지는 인력적 한계 등이 있으니 온라인상 사각지대를 규제하고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8-13 16:04:28[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 자살하려는 청소년을 구조했다. 사전에 훈련받은 '위기 협상 전문요원'들이 2시간 30분 동안 대화하면서 친밀감(라포)을 형성해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도운 결과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20분쯤 'A군이 강남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릴거라고 한다'는 지인의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A군의 휴대폰 위치값이 수시로 변동함에 따라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신고자가 보낸 사진을 토대로 A군이 위치한 아파트를 추정, 15개 동을 집중 수색해 서울 서초동의 한 아파트 23층 옥상으로 위치를 특정했다. 낙하지점 주변으로는 에어매트 6개를 설치하고 옥상으로 진입했다. 서초경찰서 위기협상 전문요원과 파출소 경찰관들은 오후 9시 45분쯤 안전바 없는 아파트 옥상 난간에 쪼그려 앉아 있는 A군을 발견했다. 그러나 A군이 건물 외벽 좁은 공간 끝에 걸터앉아 뛰어내릴 듯한 행동을 반복해 쉽사리 접근하지 못했다. 이때부터 남여 한 명씩으로 구성된 위기협상팀이 전담해 A군과 대화를 시작했다. 사는 곳, 가족관계, 좋아하는 음식 등을 물으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한 뒤 '누나', '형'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도록 하면서 친밀감을 형성했다. A군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음료를 전달하기도 했다. 처음에 거부 반응을 보이던 A군은 '고맙다'는 위기협상팀의 말과 칭찬에 대화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오후 11시쯤 휴대폰 배터리가 떨어진 A군이 보조배터리를 요구하자 협상팀은 조금 더 가까이 와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스스로 넘어 오겠다고 화답하며 난간 안쪽으로 다가오는 A군의 손을 붙잡아 끈 뒤 특공대원이 상체를 잡고 안전하게 구조했다. 서초경찰서는 전국 최초로 자살 기도자를 구조하기 위한 '위기협상 전문요원'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이들을 대상으로 위기상황별 집중 교육을 완료하고 6월부터 현장에 투입했다. 강력팀 남성 경찰 7명, 여성청소년수사팀 여경 4명 등이 납치감금, 인질강도 등의 사건에서 활약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순찰차, 소방대 경광등을 소등하고 시민 등을 해산조치함으로써 투신자살을 마음먹은 미성년자를 자극할 수 있는 환경을 제거했다"며 "전국 경찰서에서 위기협상 전문요원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7-16 14:24:12[파이낸셜뉴스]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하고, 피해 여성이 일하는 카페에도 무단 침입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했고 이후 피해여성은 두려움에 투신해 크게 다쳤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8일 성폭행, 주거침입 등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에 대해 전날(17일)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월 20일 전 여자친구가 운영하는 카페에 무단 침입해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무단 침입 사흘 전에는 피해여성 B씨를 성폭행했고, B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전화 30통, 문자메시지 61개를 보내는 등 스토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A씨에 대해 성폭행과 주거침입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법원은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으며, (성범죄 관련)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A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피해여성 B씨는 A씨가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투신까지 시도해 전치 14주의 중상을 입었다. 한편, 최근 교제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교제 폭력으로 입건된 피의자의 구속율은 1.8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이후 4개월 간 교제 폭력으로 입건된 피의자 4400여명 중 구속된 사람은 82명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올 4월에는 경남 거제에서 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간 20대 남성이 피해자를 수차례 폭행해 결국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거제 교제폭력 사건’ 피해자 고(故) 이효정 씨의 유가족은 교제폭력처벌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유가족 측은 "교제폭력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고, 피해자들은 보호받을 수 있는 교제폭력처벌법을 마련하라"며 "제2, 제3의 효정이가 더는 있어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의대생이 이별 통보 여자친구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의대생인 C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께 서울 서초구 강남역 사거리 인근 15층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 D씨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C씨는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18 16:22:49[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의대생인 20대 남성이 이별을 요구한 피해자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데이트 폭력 범죄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범죄를 예방하고 처벌 강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이별 요구에 '계획 살인' 정황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역 인근 고층건물 옥상에서 이별을 요구한 피해자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의대생 최모씨(25)는 지난 6일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직후 옷을 갈아입고, 입었던 옷은 가방에 넣어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최씨를 끌어냈는데, 이후 가방을 두고 왔다는 그의 말에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를 발견하고 최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당시 가방에서 혈흔이 묻은 의류를 확보해 감정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그가 범행을 숨기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체포 직후 경찰 조사에서 최씨가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찰은 이같은 정황을 종합해 계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최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배경을 규명하기 위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한편 신상정보는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최씨의 신상 공개로 피해자에 대한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퍼질 수 있다는 유족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과 포함해 교제하던 관계에서 비롯된 강력범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경남 거제에서 20대 남성이 교제하다 헤어진 피해자를 여러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앞선 3월에는 신상정보가 공개된 김레아(26)가 경기도 화성의 한 오피스텔에서 이별 통보를 하러 찾아온 피해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피해자의 모친에게도 중상을 가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옛 연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A씨(31)는 앞선 폭행과 스토킹 범죄로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도 피해자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입사 동기인 여성을 351회에 걸쳐 스토킹하고 결국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흉기로 살해한 전주환(33)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데이트 폭력 신고 7만 건 넘어... 살해된 여성 최소 138명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으로 검거된 피의자는 2019년 9823명에서 2022년 1만2828명으로 3년 새 30.6% 증가했다. 관련 신고는 2020년 4만9225건에서 2021년 5만7305건, 2022년 7만790건을 기록하다 2023년 7만7150건을 기록해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언론 보도 사건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이 최소 138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사흘에 한명 꼴이다. 자녀나 부모 등 주변인 피해자 수를 포함하면 최소 568명이다. 다만 데이트 폭력으로 구속된 건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피의자 1만3939명 중 2.22% 수준인 310명에 불과했다. 데이트 폭력은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접근 금지 조치 등을 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다. 가정폭력범죄나 스토킹 범죄가 관련 법에 따라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데이트 폭력을 범죄로 규정한 법안들은 수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반의사불벌죄 규정이 없다는 점도 맹점으로 꼽힌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9일 이번 강남역 교제 살인과 관련해 "이번 사건 뿐 아니라 최근 교제폭력 사건이 지속 발생해 정책의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보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정부는 스토킹, 데이트폭력 등 여성폭력을 방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여성폭력방지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시행계획을 통해 점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5-09 16:3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