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한국조폐공사는 6일 프리미엄 입체형 메달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인 ‘2024 갑진년 입체형 황금 용 기념메달’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기념메달 앞면은 여의주를 물고 구름 사이를 유영하는 용의 형상을 순금 세공품으로 제작해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표면에는 ‘甲辰年’, ‘2024 YEAR OF THE DRAGON’ 글귀를 새겼다. 뒷면은 조폐공사 보안기술인 잠상기술을 적용, 보는 각도에 따라 ‘왕관’ 문양과 조폐공사 공식 로고인 ‘KOMSCO’ 문자가 번갈아 보인다. ‘KOREAN ART & CULTURE CREATED BY KOMSCO’ 글귀와 한국조폐공사 홀마크, 용무늬를 넣어 예술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2024 갑진년 입체형 황금 용 기념메달은 국내유일 KRX 금시장 품질인증기관인 조폐공사가 순도 99.9%를 보증한다. 금메달은 총 200세트 한정 수량으로 제작해 소장가치를 높였다. 무게는 총 20.35g 이상이고 판매가격은 개당 242만원이다. 조폐공사 쇼핑몰과 현대H몰, 더현대닷컴, 롯데백화점몰에서 6일부터 선착순으로 예약 판매하고 발송은 14일부터 진행된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청룡처럼 어려움을 떨쳐내고 높이 날아오르는 한해가 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입체형 메달을 기획했다"면서 "청룡은 지혜와 번영을 상징하는 만큼 소중한 분들을 위한 선물로도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지난 2019년 ‘입체형 돼지 기념메달’을 시작으로 특수압인기술과 손광수 대한민국 명장(보석 및 금속공예 분야)의 세공기술을 결합한 입체형 메달을 매년 출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원광대학교와 협력해 2번째 입체형 황금 용(龍)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2-06 09:27:09【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2023년을 보내고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는 해넘이, 해맞이 축제가 강원특별자치도내 곳곳에서 열린다. 31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강릉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8시 경포해변 중앙광장에서 해넘이 행사를 개최되며 버스킹과 불꽃놀이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서도 모래시계 회전식과 희망콘서트, 불꽃놀이 등이 열리며 주문진과 영진, 연곡, 남항진 해변에서도 새해 첫날 오전 6시부터 일출 행사와 신년 음식 나눔 행사가 진행된다.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서는 1월1일 간성읍 동호해변과 거진읍 거진11리 해변, 죽왕면 봉수대 해수욕장, 토성면 아야진 해수욕장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삼척에서는 31일 오후 10시부터 삼척해변에서 2024 삼척해변 카운트다운 행사가 열리며 난타공연, 불꽃놀이, 드론 라이트 쇼, 가수 KCM과 카페라 가수 이한, 팝 소프라노 윤나리의 축하공연 등이 개최된다. 또한 1일 오전 5시에는 삼척해수욕장과 도계읍 건의령, 원덕읍 임원항 방파제, 원덕읍 월천3리 앞바다 등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리며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떡국과 어묵국 나눔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도 동해안에서는 속초시 속초해변과 엑스포광장, 양양군에서는 낙산과 하조대에서 해맞이행사가 진행된다. 내륙지역에서는 정선군에서 해맞이 특별 가리왕산 케이블카가 운영된다. 케이블카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한편 강원도는 해맞이 명소에 인파가 몰릴 것을 우려해 안전관리요원과 구급차, 의료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12-31 10:54:07[파이낸셜뉴스]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이 다가왔다. 연초에는 많은 사람이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데, 그 중 꼭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건강 관리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시기별 특성에 따라 주의해야 하는 사항들을 미리 익혀 대비한다면 건강한 2024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1월에는 다이어트와 금연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1일 섭취 열량을 기존 섭취량에서 약 500~800kcal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금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금연의 경우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고 생각되면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고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도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2월에는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잘 이해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고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본인에게 꼭 맞는 건강목표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활 습관병과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하여 건강을 잘 관리하기 위함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3월에는 호흡기 질환과 미세먼지에 주의해야 한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심한 4월에는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이 대표적인데, 봄철 자작나무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강하게 일으킨다. 집먼지 진드기도 봄에 번식하면서 개체 수가 많아져 알레르기 비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다. 해외로 여행을 떠날 때에는 흔히 발생하고 전파의 위험이 있는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여행 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귀국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 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6월에는 기립성 저혈압과 수족구병에 주의해야 한다. 기립성 저혈압은 심한 경우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이 생길 수 있어 섭씨 30도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에는 장시간의 외부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기온이 상승하는 초여름부터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예방 가능한 백신이 없어 아이들이 모이는 어린이집 등에서는 손 씻기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철인 7월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 식중독(식품매개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세균은 주로 섭씨 0~60도에서 번식하므로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에서 해야 하며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즉시 먹는 게 좋다. 폭염이 지속되는 8월에는 온열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일사병,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이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양산 등으로 햇볕 노출을 최소화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추석 명절이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9월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과 설치류 매개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산과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잔디밭에 앉거나 눕지 않으며 옷을 풀밭에 벗어두지 않아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10월은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도 늦지 않게 맞길 권장한다.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에는 노로바이러스를 주의해야 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거나 흐르는 물에 씻어 먹고, 물은 끓여 마시고, 칼이나 도마는 소독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강추위가 시작되는 12월에는 한랭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외출 전에는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추울 경우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나 심뇌혈관질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한겨울에는 빙판길 보행 시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다치는 낙상도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2-28 14:35:01【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전남 순천시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내년 1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 순천사랑상품권을 8% 특별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새해와 설 명절을 앞두고 시민들의 가계 부담 완화와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위해 전액 시비로 지원해 할인 판매를 진행키로 했다. 3월부터 4월까지는 5% 할인으로 자동 전환되며, 이후에는 국·도비 지원 규모에 따라 8~10%의 할인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 특별 할인이 시민분들의 경제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상품권 할인 판매를 시행해 왔으며, 올해는 지난 26일 기준 총 1092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2-28 13:34:24【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 강원특별자치도는 2024년 갑진년 도내 해맞이 명소와 축제장에 대해 해맞이 안전관리대책을 추진한다. 28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12월 31일부터 새해 1월 1일 사이에 강릉시 경포대와 정동진, 속초시 엑스포광장, 삼척해변 등 3곳에서 해넘이와 해맞이 축제가 개최되는 등 동해안 6개 시군, 11곳에 방문객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내 동해안 해넘이 및 해맞이 축제장, 주요 명소는 △강릉 경포대 △강릉 정동진 △동해 망상 △동해 추암 △속초해변 △속초 엑스포광장 △삼척해변 △고성 화진포 △고성 아야진 △양양 낙산 △양양 하조대 등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강릉시 경포대 해변과 정동진에서는 해넘이 버스킹 공연, 새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이에따라 도는 축제를 포함해 해맞이 명소가 많은 동해안 6개 시군에서 시군과 함께 안전관리요원 배치, 안전사고 예방대책으로 응급환자 발생시 구조구급차 및 의료인력 배치, 당일 기상여건에 따른 화재 대비 등 준비상황을 사전에 점검했다. 또 새해 첫날에도 공무원 482명, 경찰과 소방 391명 등 총 1324명의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해 해맞이 당일 현장상황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한편 도는 오는 29일부터 개최하는 평창 송어축제를 비롯해 화천 산천어 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등 겨울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 안전사고가 우려가 되는 위험요소를 개선하는 등 안전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김진태 도지사는 “연말연시 안전한 해맞이 행사를 위해 안전관리요원의 통제와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고 추위에 철저히 대비해 동상이나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드린다"며 "2024년 갑진년 해맞이 행사로 소중하고 희망찬 한해가 시작되시길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12-28 07:56:10[파이낸셜뉴스] 던롭스포츠코리아가 전개하는 프리미엄 토탈 브랜드 젝시오(XXIO)는 2024년을 앞두고 한정판 2024 젝시오 간지(干支)볼을 출시한다. 2024 젝시오 간지볼은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젝시오 리바운드 드라이브 II 볼에 하늘로 비상하는 용의 일러스트를 그려 넣어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의 기운을 전한다. 승천하는 용의 기운으로 어려움을 힘차게 극복하고 새해에는 힘찬 도약을 기원하는 큰 의미도 담고 있다. 한정판 젝시오 간지볼은 2종류로 12구(DZ) 패키지와 골프볼 4구와 용 마커로 구성된 기프트 세트를 출시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용의 해를 맞는 가족, 친구, 고객 등 소중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새해 인사를 전하는 선물로 제격이다. 20년 이상 시리즈로 이어져오고 있는 스테디셀러 젝시오 간지볼은 2001년 뱀 간지볼을 시작으로 매년 11월 출시되어 매년 빠르게 완판되며 연말연시 선물과 소장용으로 사랑받고 있다. 매년 꾸준히 출시되고 있는 제품인 만큼 띠별로 수집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9 09:07:53지난 추석 연휴 서울 근교의 한 호텔을 찾았던 박씨는 추석 당일 아침 호텔 식당을 이용하는 데만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명절인 만큼 여유롭게 호캉스를 즐길 것이라 생각하고 방문했지만, 호텔은 가족단위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명절 연휴에 고향을 가는 대신 여행을 떠나거나 집에서 쉬는 가족들이 늘어났다. 여행업계의 새로운 대목으로 떠오른 설 연휴를 맞아 호텔가는 다채로운 패키지로 '설캉스'족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로맨틱한 공연과 함께 설 연휴를 8일 서울신라호텔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에는 캔들라이트 콘서트를 업그레이드해 선보인다. 영빈관에서 진행되는 '골든 홀리데이 콘서트'는 지난 추석 처음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받았으며 그 기대감에 지난 5일 먼저 판매한 얼리버드 '골든 홀리데이' 상품이 판매 5일 만에 완판되는 인기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 '골든 홀리데이 콘서트'는 음악 연주, 플라멩코 공연 등 볼거리와 공연 전에 즐기는 세미 뷔페 구성, 현장 이벤트 등을 대폭 확대했다. 이번 설에는 클래식 신에서 다양한 시도와 주목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출동해 4일 동안 매일 다른 프로그램과 연주 리스트로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순간을 선사할 계획이다. 2월 8일과 10일에는 현악 4중주 '리수스 콰르텟'이 드뷔시의 '달빛'을 포함해 클래식 명곡들을 연주한다. 2월 9일에는 '영화 같은 하루'를 주제로 현악 4중주 '앙상블 톤즈'가 영화 속 OST를 연주하며, 2월 11일에는 플라멩코 댄서 '솔 돈나(Sol Donna)'가 이끌고 있는 그룹 '아델란테'가 순수하며 정열적인 라틴과 스페인의 정수 플라멩코에 대한 스토리를 펼친다. ■아이도 즐거운 설맞이 키즈라운지 운영 JW메리어트호텔 서울은 설 연휴 기간 아이와 함께 호텔 객실 또는 '플레이버즈'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JW 윈터 원더랜드 키즈 라운지'를 운영한다. '플라잉 몬스터즈'의 몬스터 캐릭터의 모습과 함께 신나는 윈터 원더랜드를 콘셉트로 꾸며진 이번 키즈 라운지는 48개월부터 12세까지의 연령이 두루 즐길 수 있는 포토존과 게임존 그리고 마켓&키즈존으로 구성됐다. 또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간식을 제공하기 위해 상하목장에서 유기농 우유를 2배 농축해 더욱 진한 맛이 특징인 상하목장 아이스크림을 증정하고 추가 이벤트를 통해 직접 엄선한 좋은 원료로 만든 얼려먹는 아이스크림·주스도 만나 볼 수 있다. ■윷놀이 밀푀유 케이크 선물로 증정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는 설 연휴를 맞아 온 가족이 모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풍성한 혜택을 준비했다. 먼저 파라다이스시티는 휴식, 미식,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고급스러운 스위트룸에서 특별한 설을 맞을 수 있는 '스위트 홀리데이 인 파라다이스' 패키지를 시즌 한정으로 운영한다. 패키지 투숙 시 온 가족의 풍성한 새해 만찬을 위한 '온 더 플레이트' 조식을 비롯해 추위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 '원더박스', 스파 '씨메르', 사우나 등 이용 특전을 기본으로 누릴 수 있다. 체크인 당일 호텔 1층 '가든카페'에서는 윷놀이 밀푀유 케이크도 선물로 증정해 색다른 명절 분위기를 내기 좋다. 각종 레스토랑과 부대시설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리조트 머니 최대 20만 원의 행운이 담긴 100% 당첨 '럭키 스크래치 이벤트'도 참여 가능하다. ■호텔에서 즐기는 떡국소반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2월 8일부터 12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뉴 이어 위시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클래식 룸 및 주니어 스위트 객실 1박과 함께 연휴 아침을 객실에서 여유롭게 맞이할 수 있는 아메리칸 브렉퍼스트 인룸 다이닝 조식 2인 세트, 그리고 설맞이 떡국 소반으로 구성된다. 새해를 여는 기분 좋은 행운의 메시지가 담긴 인터컨티넨탈 포춘쿠키도 증정된다. 2박 이상 투숙하면 '러쉬' 기프트 세트가 추가로 증정된다. 인터컨티넨탈 코엑스는 2월 8일부터 13일까지 이용할 수 있는 '럭키 뉴 이어 패키지'를 출시한다. 이번 패키지에는 클래식 룸 1박과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브래서리' 2인 조식이 포함되며 객실 숙박권, 호텔 음료 이용권, 객실 예약 시 사용할 수 있는 호텔 레스토랑 상품권 등 풍성한 경품이 제공되는 100% 당첨 럭키 드로우 행운권과 새해 행운의 메시지를 담은 인터컨티넨탈 포춘쿠키 등이 함께 구성된다. 또 2박 이상 투숙할 경우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진행되는 '일리야 밀스타인' 전시 티켓 2장이 추가 제공되어 연휴를 아트 전시와 함께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샴페인과 거품목욕으로 편안한 호캉스 레스케이프는 설 연휴 기간 편안한 객실에서 샴페인과 거품목욕을 즐길 수 있는 '뉴 이어: 릴렉싱 온 데이 오프' 패키지를 8일부터 12일까지 선보인다. 특히 투숙객 중 이름에 청 또는 룡(용)이 들어가는 고객에게는 객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해 특별함을 더했다. 해당 패키지는 객실 타입과 상관없이 모든 투숙객에게 레스케이프의 시그니처 향인 장미를 형상화한 버블 바입욕제와 샴페인 1병 그리고 새롭게 리뉴얼된 팔레드 신 한식 조식 2인이 제공된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9일부터 12일까지 타로 이벤트, 공기놀이, 복주머니 만들기 등 온 가족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설날 당일인 10일에는 본관 1층 라운지앤바에서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한 해의 운을 점쳐보는 '타로이벤트'가 진행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본관 및 힐 스위트관 고객 모두를 대상으로 그랜드 조선 디퓨저, 캔들, 우산 등의 경품을 받아갈 수 있는 '게릴라 공기놀이' 이벤트가 진행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설 연휴가 짧아 고향으로 떠나기보다 휴식을 취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호텔에서도 설 연휴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02-08 17:33:16[편집자주] 2024년 갑진년을 맞아, 파이낸셜뉴스는 일상 뒷편의 숨겨진 문제들을 찾아 연속 보도하였습니다. 대한민국 현주소를 비춰보고, 전문가들과 함께 대안을 찾아보기 위해 제작한 '2024 대한민국 보고서'가 10회를 마지막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1. "고객에 치이고, 불경기에 치이고...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막막해. 월급 주는 날마다 마이너스 통장 되는데, 더 이상 버티기 어렵네." -10년 차 프랜차이즈 제과점 업주 박모씨(60) #2. "사업 20년 만에 이런 경기 처음이에요. 지난달엔 일한 날이 이틀 밖에 안돼요. 차라리 폐업하겠다는 사장들이 많아요. 저희는 그나마 임대료가 안 나가서 다행이지" -20년 차 주방 인테리어 시공업체 사장 홍모씨(51) #3.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드네요. 손님들도 요즘 저가 커피만 찾아요. 작년 1월부터 흑자 난 적이 없다니까요. 부모님 도움으로 꾸역꾸역 살고는 있지만, 이게 맞나 싶네요" -창업 5년 차 개인 카페 운영 선모씨(30) 자영업자들의 한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들은 "그야말로 최악 경기"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6일 서울의 '젊은 상권'으로 꼽히는 신촌과 이대 앞 상가 골목엔 임대 안내판이 붙은 빈 점포들이 즐비했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과 젊은이들로 시끌벅적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특히 과거 이대 앞 골목 곳곳에 늘어져 있던 화장품 가게와 옷 가게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고, 상가 전체가 비어있는 곳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상가들 사이로 시민들은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최근 들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연체액 증가율과 노란우산공제의 폐업 건수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절규를 대변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불황인데, 임금·임대료·원자재값 '트리플 급등' 자영업자들이 가장 힘겨워하는 세 가지는 임금, 임대료, 원자재값 인상이다. 인천에서 10년째 프랜차이즈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는 최근 폐업을 고민 중이다. 불경기와 인건비 등이 이유다. 박씨는 "임금이 너무 올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본사에 주는 돈과 임대료, 알바비까지 도대체 내가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고객들은 빵값이 너무 올랐다고 하지만 원료값이 워낙 올라서 벌 수가 없는 구조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알바를 안 쓰는 것뿐이다. 알바를 안 쓰고 내가 일하면 그게 내 월급이라고 생각하고 가져가는 수준"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본사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코로나 이후 손님이 줄자 본사에서는 제품 할인을 강요하기 시작했다. 울며 겨자 먹기로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손님 입장에서는 좋지만 점주들은 손해를 떠안게 된다. 본사는 절대 손해 보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선씨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2019년에 문을 연 선씨는 코로나19 팬데믹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호소했다. 너무 오른 인건비로 아르바이트 비용을 벌기 위해 부업까지 한다며 한숨이다. 선씨는 "손님들도 힘드니까 저가 커피집만 찾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질이 떨어지는 재료를 써서 커피 맛을 떨어뜨릴 수도 없고, 커피값도 올릴 수 없으니 악순환"이라고 한탄했다. 십수년간 신촌을 지키고 있는 대형 고깃집도 사정은 비슷했다. 코로나 이전부터 근무했다는 조모씨(54). 조씨도 코로나 때보다 지금이 어렵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조씨는 "작년 하반기부터 손님이 많이 줄었다. 그전에 손님 100명이 왔다면 지금은 70~80명 정도 오는 것 같다. 예전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는데 요즘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불경기 처음인 MZ사장 '직격탄'...대출 연체율 급상승 경기 악화에 고금리까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대출부터 경고음이 켜졌다. 나이스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335만8499명이 총 1109조6658억원의 금융기관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말과 비교해 1년 사이 대출자는 8만4851명(2.6%), 대출잔액은 27조400억원(2.5%)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이들의 연체금액(3개월 이상)은 18조2941억원에서 27조3833억원으로 49.7% 급증했고, 평균 연체율도 1.69%에서 2.47%로 약 0.8%포인트 뛰었다. 특히 사업 경험이나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젊은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연체액 증가율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30∼39세)가 62.5%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어 60세 이상 58.0%, 50∼59세 56.0%, 40∼49세 43.7%, 29세 이하 36.1% 순이다. 연체율은 29세 이하(6.59%)에서 최고치를 보였으며, 30대가 3.90%로 그 뒤를 이었다. 40대(3.61%)·50대(2.95%)·60세 이상(2.51%)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연체율은 낮아졌다. 이는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20·30세대 젊은 자영업자들이 대출 원금과 이자 상환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양 의원은 "젊은 층을 비롯한 자영업자들의 급증하는 대출과 취약한 상환 능력을 감안할 때 이대로 방치하다가 경제 전반으로 위기가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우려하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자영업자 부실 채무 경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너도나도 커피집, 치킨집... 소상공인 경쟁 격화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 소상공인의 숫자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불황 때 구조조정을 하면 퇴직자들이 나와서 먹고살기 위해 자영업을 하는데, 이게 더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자영업자 수는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종합소득세 신고자 중 사업소득을 신고한 사람은 전년(656만8000명)보다 10.1%(723만2000명) 늘었다. 자영업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이들의 연 소득은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1인당 평균 사업소득은 2018년 2136만원에서 2019년 2115만원으로 줄어들었고, 2020년 2049만원, 2021년 1952만원, 2022년 1938만원으로 집계됐다. 벼랑 끝 내몰리는 자영업자, 결국 폐업의 길로 소상공인들이 폐업하거나 사망할 경우 지급하는 노란우산 공제금도 크게 늘어, 자영업자들이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0년 공제금 지급 건수는 8만4459건이었으나 2021년 9만9388건으로 올랐고, 2022년 9만7850건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2023년 11만9626건으로 상승했다. 공제금 지급액은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20년 7900억원이던 지급액이 2023년에는 1조5518억원으로 집계됐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코로나 이후에 경기가 나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복합적인 위기에 체력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교수는 "임대료, 이자비용 등 여러 비용이 올라갔지만 매출은 감소하고 정체됐다"며 "여기에 배달 플랫폼에서 배달 수수료 문제도 발생하는데, 예전엔 크지 않았던 비용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복합적인 상황이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상공인의 경우 비용은 고정성이고 매출은 변동성이라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정책적인 실패와 코로나 등으로 악화됐다"며 "당시 정부에선 재난지원금 등을 조금씩 지원해 줬지만 코로나 여파와 내수 침체로 인해 살아나지 못하고 가계부채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들 "내수부양·대출정책 함께 추진해야"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들을 구제할 방법은 없을까. 차 본부장은 내수 활성화를 통해 소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수를 낮추는 게 결국 내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씨앗이 되는 것"이라며 "금융권 입장에서는 폐업으로 이어질 경우 회수가 안 되기 때문에 이자비용 등을 축소시키거나 대환대출 정책 등 금융 관련 정책들을 유연하게 늘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 역시 "새출발기금, 배드뱅크 등으로 채무 조정은 했지만 영업 활성화 등에 대한 것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요즘 소상공인 이자 비용을 은행에서 이자 환급해 주고, 대환대출도 해주고 있지만 그거 가지고는 해결이 안 된다"며 "소비 활성화 또는 소상공인의 매출 촉진 방안 등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차 본부장은 "소상공인들에게 임대료, 인건비, 공과금 등 고정된 지출에 대한 고비용 구조를 저비용화할 수 있는 정책들이 필요하다"며 "인건비도 좀 더 적절하게 업종별 구분을 해 (인건비를) 많이 줄 수 있는 업종과 업종별로 구분해서 구조적 고비용 구조를 저비용 구조화 시켜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소상공인 희망통장이나 안심통장 등 희망을 주는 통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05 20:28:21[편집자주]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것 하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의 삶,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살펴봐야 할까요. 파이낸셜뉴스는 신년 기획으로 일상 뒷편에 숨겨진 문제들을 연속 보도합니다. 이는 사회에 전하는 일종의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불이 희미해졌어요. 이상한 소리 안 들려요?" "무슨 소리야. 또 없는 일을 상상해 내는 거야?" 1944년 개봉한 영화 '가스등(Gas Light)'의 대사다. 이 영화는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남편이 온갖 거짓말과 속임수로 아내를 현혹하는 내용이다. 남편은 보석을 훔치려 가스등을 일부러 흐릿하게 만들고 이를 의아하게 여기는 아내에게 과민반응이라는 핀잔을 주며 정신병자로 몰아간다. 이 같은 과정에서 아내는 점점 자신의 정신이 이상해졌다고 믿어버리게 된다. 이 영화에서 '가스등'은 심리적 학대를 상징하는 대표적 요소로 나온다. 이때부터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용어가 '가해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이 스스로를 의심하도록 심리적 수단을 이용해 사람을 조작하는 것'을 뜻하는 단어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 가스라이팅 피해 속출 '가스라이팅'이 사회적 문제로 자리매김한 건 최근 언론 등에서 자주 언급되면서부터다. 가스라이팅에 대한 국민 인식이 높아지면서 곳곳에서 "나도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라고 털어놓는 피해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20대 남성 A씨는 직장 상사로부터 "A씨는 엄청 좋겠다, 우리가 정규직 시켜줘서" "A씨 수준에서 최고의 대우야" "일할 기회를 주는 거야" 등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말을 매일같이 들었다. A씨는 점점 자신처럼 보잘 것 없는 직원을 뽑아주는 회사는 더 없을 것이라고 여기게 됐고, 그렇게 상사의 가스라이팅 속에 5년을 보내야 했다. 또 20대 여성 B씨는 3년여간 교제한 남자친구에게 오랜 기간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남자친구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너 생각해서 해주는 말인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라는 것이었다. 이밖에도 남자친구는 다툼이 일어날 때마다 "나도 잘못했지만 너 잘못이 더 커"라며 B씨 탓으로 돌렸고, "나 정도 되니까 너랑 만나주는 거야" 등의 말을 일삼았다. 이처럼 가해자는 피해자와의 관계가 형성되면 협박하고, 다시 미래에 대한 기대 심리를 자극하는 식으로 통제한다. 임상심리학자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는 자신의 저서 '가스라이팅'에서 가스라이터의 특징으로 31가지를 제시했다. 이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가스라이터는 '조건부 사과'를 한다. 예를 들어 잘못을 저질러놓고 "미안해, 네가 그렇게 예민한 사람인 줄 몰랐어"라고 얘기하는 식이다. 또 삼각관계와 이간질을 즐기고 자신은 그 옆에서 상황을 지켜본다. 상대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타인과 비교하는 발언도 자주 한다. 저자는 가스라이터들이 이러한 행동을 어쩌다 한 번 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속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피해자들은 이러한 수법에 점점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된다. 그러면서 "정말 내가 예민한 거 아닌가?" "내가 미쳐가나 봐"라며 자기 의심을 지속하고, 자신의 잘못으로 여기게 된다. 나중엔 가해자가 자신을 받아주었다는 만족감까지 느끼며 오히려 가해자를 더 의지하게 된다. 당연히 학대 관계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더욱더 멀어지는 것이다. 결국 피해자는 자존감을 상실한 채 '가해자 시각'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죄책감과 죄의식에 시달리게 된다. 가스라이터의 주요 타깃은 '약자' 가스라이팅은 가해자가 피해자의 불안한 심리나 의지할 곳 없는 상황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로 취약계층과 같은 약자들이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악질이다. 지난해 10월에 한 40대 남성이 가스라이팅을 이용해 기초생활수급자를 익사하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자신이 조직폭력배 출신이라고 협박하며 피해자를 괴롭혀온 범인은 피해자에 술을 잔뜩 마시게 한 뒤 수영하라고 지시했다. 결국 피해자는 파도에 휩쓸려 빠져나오지 못한 채 숨지고 말았다. 40대 모텔 업주가 발달장애인인 주차관리원을 가스라이팅 한 사건도 있었다. 업주는 자신과 평소 재개발 문제로 갈등을 겪어오던 80대 건물주에 원한을 품고 주차관리원을 시켜 살해하게 했다. 여리고 의존적인 성향의 사람도 가스라이터들의 타깃이 되기 쉽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가스라이터들은 상대를 지배하고 통제하면서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존감이 낮고 자신에 대한 자아개념이 잘 형성되지 않은 사람일수록 가스라이팅에 노출되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심리적, 상황적으로 취약한 상태인 사람은 가스라이팅 피해를 인지해도 빠져나오는 것 또한 쉽지 않다. 가스라이팅 수법을 이용한 범죄 사건들을 접하면, 제3자들은 '왜 당하고만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피해자들을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 가스라이팅 피해자는 '변태냐' '너도 즐긴 거 아니냐'며 오히려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말에 2차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곽 교수는 피해자가 오랜 기간 가스라이팅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점진적으로 피해자를 통제하는 가스라이팅 특성상, 피해자가 가스라이팅을 인지하기 시작할 때쯤엔 이미 빠져나오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가해자에 대한 의존성이 깊어진 피해자들이 가해자로부터 벗어났을 때 감당해야 하는 변화가 더 힘들게 여겨져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스스로 "저 사람이 처음부터 나쁘진 않았어. 언젠가 괜찮아질 거야"라고 합리화하며 가해자와의 관계를 견디게 된다는 것이 곽 교수의 설명이다. "가스라이팅을 범죄로 규정하라"는 목소리 커지는데.. 이렇다 보니 가스라이팅을 범죄로 규정해 가해자들의 만행을 저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현행법과 제도에서는 상대의 심리를 조종했다는 것만으로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고, 또한 어디까지를 가스라이팅으로 규정해서 입증할 것인지가 모호해 범죄로 규정하기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죄형법주의이기 때문에 법조문에 나와 있는 것 중 하나의 조항이라도 틀리면 법적으로 처벌할 수가 없다"라며 "심리적인 것을 수치로 나타내서 법으로 적용하면 모호성을 증폭시켜서 사회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다만 "판사가 보기에 가해자가 어떤 범죄를 저지르는 데 있어서 장기간에 걸쳐 가스라이팅이란 수법을 사용해왔다는 판단이 된다면 양형에 있어서 고려될 수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사법기관은 실제로 2021년 6월부터 '가스라이팅 기반 범죄'를 양형 이유에는 기재하고 있다. 가스라이팅이 의심된다면?.."즉시 가해자와 멀어질 것" 가스라이팅을 이용한 범죄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해자 스스로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초로 가스라이팅을 심리학 용어로 규정한 미국 심리학자 로빈 스턴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신호들을 제시했다. △자신이 애인, 배우자, 직원, 친구 혹은 자녀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자주 의문을 갖는다. △어떤 행동을 할 때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가 보다는 배우자가 좋아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무언가 굉장히 잘못됐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게조차 설명할 수가 없다 등이다. 만약 가스라이팅 피해가 의심된다면 그 즉시 가해자로부터 멀어지는 조치가 필요하다. 곽 교수는 "이상하다는 의심이 들 때 가해자와 붙어 있으면 분별이 어렵다. 가해자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둬야 한다"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겪은 일들을 상의해 보고 객관적인 시선을 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라고 조언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27 21:04:53[편집자주]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정치, 경제, 사회 등 어느 것 하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민의 삶,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살펴봐야 할까요. 파이낸셜뉴스는 신년 기획으로 일상 뒷편에 숨겨진 문제들을 연속 보도합니다. 이는 사회에 전하는 일종의 보고서이기도 합니다. #.1 20대 대학생 A 씨는 중·고교 시절은 물론 대학생이 되어서도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A씨는 "저 같은 학생을 두고 흙수저 중에서 '흙'도 없는 그냥 '수저'라고 말한다. 학창 시절 크고 작은 알바를 계속하다 보니, 생활력은 강해졌지만, 공부는 제대로 집중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언제 이 생활이 끝날지, 벗어나기 힘들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2. 서울의 명문 사립대 졸업을 앞둔 또 다른 20대 B씨는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자, 집에서 끊었던 용돈을 다시 지원받기로 했다. 그는 "오로지 취업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게, 집에서 도와주고 있다"면서 "취업하면 다시 다 갚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창 시절부터 공부면 공부, 취업이면 취업,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례에서 본 20대 청년들 삶에서 엿볼 수 있는 점은,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부모의 경제력으로 취업 준비를 더욱 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학자금 걱정 없이 오로지 대학 생활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문제는 열심히 노력하면 지금보다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소위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그저 옛말일 뿐이고 계층 간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이른바 '계층 사다리'를 찾기 힘들어졌다는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회적 약자들의 비관적 삶이 굳어지면서 사회문제가 깊어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계층 상승의 주요 통로가 되는 교육 기회조차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결정되면서 균등한 기회를 강조하는 사회 가치마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출발선 다른 흙수저는 금수저를 이길 수 있을까 금융자산이 적은 부모를 둔 '흙수저' 청년이 상대적으로 자산 수준이 높은 부모 밑에서 자란 ‘금수저’보다 대기업·정규직으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할 가능성이 8% 낮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흙수저는 첫 직장에서 받는 급여도 금수저보다 11%나 적고 근무 연수가 길어질수록 임금 격차는 벌어지는 만큼 불리한 여건에 놓여 있다. 지난해 1월 한국경제학회에 따르면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의 흙수저 디스카운트 효과’ 논문을 게재하고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해당 논문은 부모 소득이 아닌 자산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집중 분석한 것으로 부모 재력에 따라 자녀의 일자리 수준이나 임금이 달라지는 이른바 ‘흙수저 디스카운트’를 실제 데이터로 입증했다. 건강이나 수학능력시험 점수 등 각종 변수를 통제하고 분석한 결과, 부모의 금융자산 보유 정도에 따라 자녀의 노동시장 성과가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4분위(상위 25%)인 부모를 둔 자녀 대비 1분위(하위 25%)인 부모의 자녀가 대기업·정규직 등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확률은 7.6%포인트 낮게 조사됐다. 1분위 부모의 자녀는 첫 일자리에서 받는 임금도 4분위 부모의 자녀보다 10.7% 적었다. 금융자산 2분위(하위 25~50%) 부모의 자녀도 4분위 부모 자녀보다 대기업·정규직 일자리를 구할 확률이 6.7%포인트 낮고 첫 일자리 임금도 5.3% 적었다. 다만 부모의 부동산 자산은 특별한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부모의 금융자산이 자녀의 첫 직장이나 첫 월급에 영향을 주는 것은 구직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동성 제약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경쟁이 치열한 대기업 정규직 일자리를 찾으려면 준비 기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데 유동성이 충분치 않은 청년 입장에서는 부모의 지원 없이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다. 문제는 ‘흙수저 디스카운트’가 첫 직장이나 첫 임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흙수저(1분위 부모의 자녀)는 금수저(4분위 부모의 자녀)보다 직장 1년 차 임금이 6.5% 적은데 5년 차에는 12.8% 적은 수준까지 확대된다. 이러한 ‘흙수저 디스카운트’가 세대 간 소득 이동성을 제약하고 사회계층 세습화로 이어지면서 성장 잠재력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거지방'에서 '플렉스방'까지…MZ세대 소비 놀이도 양극화 흙수저 금수저 양극화 현상은 MZ세대 사이에서 일종의 놀이로 볼 수 있는 '소비 인증샷 카톡 대화방'에서도 드러난다. 예컨대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나 '거지방'은 흙수저들의 팍팍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이들은 대화방에서 절약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서로를 위로한다. 반면 오마카세를 즐기는 등 돈 자랑이나 과시를 의미하는'플렉스방'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 20대 대학생은 이 플렉스방에 "매달 가족과의 도심 속 호캉스, 1년에 2번 이상 해외여행"이라며 인증샷을 올리기도 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부모 잘 만나, 하는 일이라곤 '돈 쓰는 일'"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생을 살아가는 출발선이 다른 환경이 빚어낸 갈등이다. 일종의 사회 현상인 셈이다. 다만 기회가 불평등하다고 결과가 평등하지 않다는 지적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누구나 비슷한 출발선에서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보장받는 평등과 빈곤의 대물림 때문에 출발선에 서보지도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은 없게 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출발이 불공평하다는 이유로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의 규칙을 어기고 질서를 해치는 사람까지 옹호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한 중견 기업에 재직하고 있다고 밝힌 30대 회사원 최모씨는 "출발선에서의 불공평은 인정한다. 그렇기에 자수성가 사업가들은 존경받는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성공의 과정이 불법이고, 그 명분으로 가난을 삼는다면 누가 박수를 쳐줄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20대 대학생 박모씨는 "저도 흙수저지만 매일 어제보다 더 괜찮은 내일을 꿈꾸면서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이 없고 가난하다고 해서, 위법한 일을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력하면 삶의 질 개선" …'계층 사다리' 복원할 수 있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산층이 줄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정작 국내 중산층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력하면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오히려 낮아졌다. 보조금 같은 정부 지원보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우리나라 중산층의 현주소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처분가능소득으로 따진 중산층(중위소득 50~150%) 비중은 2011년 54.9%에서 2021년 61.1%로 높아졌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 등을 떼고 남은 소득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쓰는 중산층 기준(중위소득 75~200%)을 적용한 중산층 비중은 61.1%(2021년 기준)로, OECD 평균(61.5%)과 유사했다. 미국(51.2%)과 영국(58.3%), 이탈리아(58.6%)보다 높은 수치다. 그러나 계층이동 사다리에 대한 믿음은 줄었다. ▲‘노력한다면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비율은 2011년 28.8%에서 2021년 25.2%로 줄었다. ▲‘자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도 같은 기간 크게 위축(41.7%→30.3%)됐다. 통계청에서 2년마다 진행하는 ‘사회 조사’를 비교한 결과로,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 불평등 확대와 대물림되는 교육 격차가 이 같은 기대를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계층 사다리 복원…대기업·정규직 진입 발판 만들어야" 전문가들은 교육 과정에서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정규직으로 진입할 수 있는 1차 노동시장 진입의 유연화 정책 등을 제언했다. 앞에서 살펴본 '흙수저 디스카운트 효과’ 논문은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자리에서 출발하더라도 이후 자신의 노력을 통해 직장을 옮길 수 있도록 노동시장 내 이동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논문은 "노동시장 진입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기회의 불평등을 줄이는 정책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양적인 일자리 창출보다는 중소기업·비정규직 등 2차 노동시장에서 대기업·정규직 등 1차 노동시장으로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고용정책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영욱 KDI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중산층의 현주소와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정부의 이전지출 확대를 통해 중산층 비중은 유지돼 왔으나, 이 같은 정책이 계층 상향 이동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부 이전지출은 국가가 가구에 지급하는 각종 수당, 보상금 등 현금성 지원을 말한다. 노동소득이 가구 소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려면 양질의 일자리와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이 연구위원은 “은퇴하는 고령층의 고용기간 연장, 여성 배우자의 취업 장애 요인 해소 등을 통해 가구 내 취업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공교육의 내실화로 중산층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 교육이 계층 대물림이 아닌, 계층이동 사다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21 10:5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