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주=박지영 기자】"우린 지금 제주의 완전한 에너지 자립과 탄소 프리 아일랜드를 꿈꾸는 그 첫 번째 발걸음을 가고 있다" (한국가스기술공사 김영욱 현장소장) 제주도가 '2035 탄소중립'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일환으로 전국 최초로 '그린수소'를 유료 공급하는 상용화 1호 충전소를 만들며 수소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있다. 8일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만을 연료로 공급하는 제주도 조천읍 함덕 충전소에는 '달리는 공기청정기'라는 문구가 적힌 수소버스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있었다. 수소버스들은 청정에너지를 충전한 뒤, 제주시 일대를 누비며 배기가스 대신 물만을 배출한다. 이 충전소는 총 6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023년 8월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제주도 고윤성 미래성장과장은 "현재는 하루 평균 19대의 수소버스에 월 5.5t가량의 그린수소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제주가 수소 충전소와 버스를 늦게 들여왔지만, 2030년까지 수소충전소 10곳을 구축하고 수소버스 300대, 청소차 200대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수소는 kg당 1만5000원으로, 현재 국내 그레이수소(화석연료 기반 수소)의 가격인 kg당 9000원~1만1000원 수준에 비해 다소 높다. 그러나 고 과장은 "아직은 그린수소의 경제성을 확보해 나가는 초기 단계로 앞으로 수소버스 운행 대수가 늘어나고, 공급량이 확대되면 규모의 경제에 따라 가격 절감 요인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전소 구축 초기에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컸다. 수소 시설에 대한 안전 우려와 생소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제주는 특유의 '괸당문화'를 발휘해 주민을 설득했다. 고 과장은 "주민들이 이해할 때까지 계속 찾아가 설명했다"며 "결국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수소 관련 공부를 하고 자격증까지 취득해 충전소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충전소는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위탁 운영하고 있지만, 현장 총괄도 지역 인력이 함께 맡고 있다. 동시에 제주도 동부의 그린수소 생산기지도 분주히 돌아가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풍력e 활용 그린수소 생산기지'는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풍력 기반 수소 생산시설이다. 이곳에선 인근 풍력 발전기로부터 얻은 전기를 이용해 3.3메가와트(MW) 규모의 수전해 설비로 물을 전기분해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그린 수소를 생산한다. 생산된 수소는 주황색 튜브 트레일러에 담겨 하루 평균 1~2회, 약 600kg씩 함덕 수소충전소로 운반된다. 이는 수소버스 약 40대를 운행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제주에너지공사 김동완 차장은 "수소 생산량은 보통 하루에 한 600kg 정도 되는데, 풀로 가동하면 한 1200kg 정도 생산할 수가 있다"면서 "계절적인 수요는 조금 있어 겨울이나 여름에 냉난방용을 써서 조금 늘어날 수 있는데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203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연간 6만t 이상의 청정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전해 기반의 대규모 풍력 발전 단지 연계 수소 생산 시설과,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제주 광역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 시설 연계 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6-08 15:01:48【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곡성·장흥·강진·영암에도 '전남형 만원주택'을 50호씩 공급한다고 3일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은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과 청년을 위한 전용면적 60㎡ 이하의 주택을 보증금 없이 월 1만원의 임대료로 최장 10년간 거주 가능토록 신축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이다. 전남도는 '청년 주거안정 및 한옥 기금'을 조성해 만원주택의 원활한 운영 기반을 마련했으며, '전남도 주거복지센터'를 통해 입주 상담부터 준공 후 운영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5년까지 16개 군에 총 1000호 공급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고흥, 보성, 진도, 신안 등 4개 군(210호)을 1차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그 결과 진도군이 올해 3월 착공하고, 이어 고흥군이 오는 6월, 보성군과 신안군이 10월 순차적으로 착공할 예정이다. 2026년 상반기 첫 입주를 시작해 2026년 말까지 210호를 모두 공급할 계획으로, 청년·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는 이어 지난 2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2차 사업 대상지로 곡성, 장흥, 강진, 영암 등 4개 군(207호)을 선정했다. 오는 2026년 사업에 착수해 2028년까지 준공하고, 향후 입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별 선정 사유는 △영암군의 경우 지역 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영암읍 콤팩트시티 조성 사업 추진 △곡성군은 금호타이어 공장 일자리 지속 창출 △장흥군은 장흥바이오산업단지의 대규모 기업 유치로 산단 활성화 기대 △강진군은 중국 기업 유치 확정 및 옛 성화대 청년 글로컬 사업 등 청년층의 유입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특히 이번 선정 지역은 1차 선정지와 같이 도심지에 위치하며, 초등학교, 보육시설, 병원 등 주민 편의시설 등이 밀집해 있어 입주하는 청년·신혼부부의 정주 여건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이번에 선정된 4개 군에 각 50호씩 200호를 일괄 공급하며, 군비를 투입하는 곡성군은 3호, 장흥군은 4호를 추가 공급한다. 지난해 1차 사업 대상지로 확정된 4개 군 210호를 합하면 모두 417호의 '전남형 만원주택'이 공급되는 셈이다. 이처럼 전남도는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 도입 2년여 만에 1000호 공급 목표의 42%를 달성하며 청년·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전국 최초로 시행한 농어민 공익수당과 도 단위 전국 최초 바우처택시 도입 등이 국가정책으로 선정돼 전국적으로 확산된 사례를 보듯 전남형 만원주택도 더 많은 청년·신혼부부가 혜택을 누리도록 국가정책 반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청년층 목소리에 귀 기울여 맞춤형 시책을 지속해서 발굴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03 17:50:4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오는 2024년 이전에 최초의 민간 우주 관광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관광객을 실제 탑승시킬 수 있는 시기는 2035년으로 잡았다. 달 뒷면과 화성 탐사,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에 이어 중국이 ‘우주굴기’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실현되면 우주여행을 놓고도 미국과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텅쉰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창정로켓회사는 오는 2024년 이전에 중국 최초 민간인 준궤도 우주관광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통상 준궤도는 우주의 경계선인 고도 약 100km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을 일컫는다. 다만 창정로켓회사는 고도 35~300㎞ 상공에서 비행하는 우주여행의 일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창정로켓회사의 목표는 2035년까지 10~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장거리 투어 그룹을 만드는 것이다. 2035년은 중국의 14차5개년(2021~2026년)과 함께 미국의 뛰어넘겠다고 공언한 중장기 계획의 마지막 년도다. 창정로켓은 1998년 중국항천과기집단 산하 우주발사체기술연구원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이후 2016년 사명을 현재로 바꾸고 상용 시장을 위한 우주 발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8년엔 초소형 고체 운반 로켓 ‘제롱1호’를 대외에 발표하며 공식 출범을 알렸다. 주요 사업 분야는 상업발사서비스, 준궤도 비행체험, 우주공간 자원 활용 등이다. 창정로켓은 중국우주발사체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우주성망, 우주순풍차, 우주셔틀버스, 우주전용차 등 4단계 발사 서비스와 5종의 상업용 로켓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우주성망은 별자리 관람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합리적인 조합으로 로켓 발사 원가를 낮추는 방안이고 우주순풍차는 기존 창정 계열의 로켓 발사 임무의 잔여 수송력을 활용해 관광객을 태우는 이른바 우주카풀서비스 상품이다. 또 우주셔틀버스는 매년 셔틀버스처럼 고정된 시간에 여러 개의 위성을 동시에 운영하며 우주전용차는 고객이 지정한 궤도와 시간에 맞춰 100kg에서 1000kg까지 전속 급속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창정로켓은 매년 최소 1차례 우주셔틀버스를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발사 주기는 최소 90일이다. 상업용 발사 서비스 가격은 기존보다 30%가량 낮추기로 했다. 준궤도 여행과 관련해선 관람객의 나이와 몸 상태, 취향에 따라 지상 무중력 시뮬레이션 훈련, 360도 전방위 가상현실(VR) 서비스 체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예정이다. 한칭핑 창정로켓 회장은 “10t급과 100t급 비행체를 만들 것”이라며 “10t급은 관람객 3~4명을 태우고 20분 가량 우주체험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우주발사체기술연구원도 1회 5~20명 탑승, 50회 중복 사용 가능한 우주수송선을연구 개발 중이다. 다만 중국 내에서 아직 우주관광 등 상업적 우주경제가 이뤄지려면 사회적 역량과 시장 자본의 동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민간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우주여행 티켓 경매가 예로 제시됐다. 모건스탠리는 우주관광, 우주자원 이용, 통신위성 등 우주경제 시장이 2040년이면 1조달러(111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는 3500억달러 수준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6-08 15:0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