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는 겨울철 폭설과 살얼음 등에 대비해 도로 교통사고 예방과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이달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제설대책기간에 돌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제설대책 기간 중 24시간 제설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신속한 제설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성 폭설 등에 대비해 5년 평균치의 최대 150% 수준의 제설제(염화칼슘, 소금 등)와 제설장비 8034대, 제설인력 5362명 등을 사전에 충분히 확보해 운영한다. 상시 응달지역과 급경사지 등 제설·결빙 취약구간(고속·일반국도 647곳)에는 자동염수분사시설, 가변형속도제한표지, 도로전광표지 등 안전시설을 집중 설치해 운영한다. 기습 폭설 등 긴급 상황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 고속.일반국도상 대설 다발 구역, 교통량이 많은 구간 등 주요 구간277곳에 제설장비(826대) 및 제설인력(700명)을 사전 배치·운영한다. 대형사고 우려가 높은 도로 살얼음 사고 예방을 위해 3℃ 이하, 습도 80% 이상, 풍속 3m/s 이하인 경우에는 도로순찰을 실시하고, 필요시 제설제 예비살포를 시행한다. 또 대설주의.경보 발령시에는 국민들에게 도로교통상황, 월동장구 착장, 안전운전 독려, 대중교통 이용 당부 등을 방송, 교통정보센터, SNS, 안전문자 등을 활용, 신속히 전파하고, 내비게이션(길 도우미) 업체와 협업하여 도로살얼음 등 위험정보를 제공한다. 휴게소 등 이동 인구가 많은 곳에 겨울철 안전운전 현수막 설치와 홍보물을 배포하고, 유튜브·TV·SNS 등으로 겨울철 안전운전요령을 제설대책기간 동안 지속 홍보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이우제 도로국장은 “겨울철 폭설 및 살얼음으로부터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통한 신속하고 철저한 제설작업을 시행할 것”이라며 "겨울철 교통사고 예방 수칙을 감안해 눈길 주행 시 감속(20~50%) 등 안전운전을 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1-13 08:23:0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로보(무인)택시 서비스를 대폭 확장한다. 샌프란시스코와 애리조나 피닉스에 이어 LA에서도 '웨이모 원' 앱을 다운로드받으면 누구나 완전자율주행 승차 서비스를 매일 24시간 유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웨이모는 "LA에서 모든 사람에게 서비스가 개방된다"고 밝혔다. 웨이모는 지난 3월 캘리포니아주 당국의 승인을 받아 LA 일부 지역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LA에서 상업 운영을 시작한 이래 약 30만 명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LA에서 서비스 범위와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신청자 중 일부만 이용할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의 경우 사용자 제한없이 웨이모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도시 전역에서 웨이모가 운행중이다. LA 카운티의 약 80제곱마일(129㎢)에서 웨이모가 운행되는데 웨이모는 이를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웨이모의 서비스가 확대되면 LA는 미국 전역에서 로보택시 영업을 하는 최대 도시가 됐다. LA의 인구는 약 380만명으로 뉴욕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많다. 또 일반적으로 LA로 통칭하는 대도시 권역인 LA 카운티의 인구는 약 970만명으로 미국 내 카운티 중 최대다. CNBC는 "웨이모의 이번 LA 서비스 확대가 로보택시 역사에서 사상 최대 규모다"고 평가했다. 웨이모는 지난달 하순 로보택시 영업을 확장하기 위한 56억달러(약 7조78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도 성공했다. GM의 로보택시 크루즈가 잦은 사고로 몰락한 가운데 현재 로보택시 업계의 독보적인 존재는 웨이모다. 그러나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웨이모에 도전한다. 테슬라는 지난달 10일 로보택시용 신차 '사이버캡' 시제품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당장 내년부터 기존 차량으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영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13 05:31:01경동나비엔이 고객만족도 향상에 힘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채팅 상담 고객센터 'AI 가이드 에벗'을 운영한다. AI 가이드 에벗은 365일 24시간 보일러 등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경동나비엔은 AI가 답변을 제공하는 지능형 고객센터 'AICC(AI Contact Center)'를 구축했다. 우선 나비엔 하우스에 접속해 AI 가이드 에벗을 찾아 채팅창에 문의사항을 입력하면 된다. 일례로 '가스보일러 에러코드 E01이 뭐야?'라고 입력하면 AI 가이드가 에러 원인과 조치 방법을 상세히 안내한다. 이후 서비스 접수가 필요할 경우 채팅창에 요구 사항을 입력하면, 하단에 표시되는 '사후관리(A/S) 접수' 또는 '실시간 채팅 상담하기' 링크를 통해 직접 서비스를 접수하거나 상담사와 바로 연결할 수 있다. 이외에도 '나비엔 케어서비스 신청 방법을 알려줘'와 같이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도 자유롭게 문의 가능하다. 경동나비엔은 이를 통해 상담 대기 시간을 없애며 더욱 많은 이들이 편리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 제공하던 AI 채팅은 AI가 정해진 질문에만 응답을 제공하는 방식이라 이를 벗어나면 지원이 어려웠다. 하지만 AI 가이드 에벗은 사전에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스스로 답변을 생성하고, 추가 도움이 필요할 경우에만 상담사와 연결해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없앨 수 있다. 해당 챗봇은 추후 미국과 영국, 멕시코 등 해외 법인에서도 제공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AI 가이드 에벗을 시작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강화하며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강경래 기자
2024-11-10 18:40:4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으로 글로벌 외교안보의 최대 현안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 등 '두 개의 전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졌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이들 전쟁의 장기화와 관련 조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면서 "대통령 당선 시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만큼 새로운 해결책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전장에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국가는 우크라이나다. 발발 1000일을 향해 가는 우크라이나전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지금과 같이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전쟁을 끝낼 수 없고, 미국의 국익에도 손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앞서 "취임하고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한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한 만큼 우크라이나에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포기하도록 하면서 종전을 이끌어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종전계획과 관련, 지난 9월 "트럼프 당선 시 크렘린궁과 우크라이나, 유럽 관계자들과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며 "아마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현재 경계선'이 될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20%가량을 점령하고 대치 중인 현재 전선을 비무장지대로 설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확전 리스크가 여전한 중동지역 전장에선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가자지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진 않았지만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며 친이스라엘 기조를 내비쳤던 트럼프 당선인이 향후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지원을 강화하고 이란 위협에 적극 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연설 직후 통화를 통해 이란 위협 대응책을 포함한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토록 압박을 가해왔고, 이를 반대할 경우 무기지원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그러나 지원 제한 개시 시점을 대선 이후로 설정, 이 같은 방침에 대한 효과는 미미하게 됐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07 18:33:45[파이낸셜뉴스]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하루, 24시간 안에 해결하겠습니다." 7일 MBC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2개의 전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치켜세운 트럼프 후보는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늘 비난, 그러면서 전쟁의 빠른 종결을 공언했왔다. 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위해 200조원이 넘는 군사적 지원을 했다. 트럼프는 더 이상 미국의 손해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포기하게 해서라도 휴전 협상을 성공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사실상 피해자인 우크라이나를 굴복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럽 등 국제사회가 받아들일지가 관건이다. 트럼프는 중동 분쟁 역시, 미국의 지도력 부재로 발생했다며 빠른 종식을 장담했다. 특히 세계의 전쟁이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맞물린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정상외교를 통해 미국 경제의 성과도 한 번에 챙길 기회라고 판단했다. 이에 트럼프가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 그리고 국제사회의 공감을 얼마나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07 07:14:20[파이낸셜뉴스] 무신사가 운영하는 편집숍 29CM가 연중 대표 프로모션 '2024 겨울 이굿위크'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6일 무신사에 따르면 이굿위크가 시작 24시간 만에 29CM의 거래액은 186억원을 돌파했다. 입점 브랜드들 가운데 행사 시작 24시간 만에 누적 거래액 1억원을 돌파한 곳도 30개를 넘어섰다. 무신사는 로우클래식과 마뗑킴, 썸웨어버터 등 그간 29CM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브랜드들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 일대의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5곳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이굿위크 브랜드 키트' 3500개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온라인에서는 인기 브랜드를 매일 오전 10시에 특가로 선보이고, 최대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럭키 쿠폰 이벤트도 진행한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1-06 15:37:22【 대전=김원준 기자】 특허청이 반도체와 2차전지에 이어 바이오 분야 심사에도 '특허 우선심사'를 적용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온라인상의 '짝퉁' 판매 행위 차단에도 나선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5일 오전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지식재산 기반 역동경제 구현전략'을 발표했다. 특허청은 이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2021년 153만 건이었던 우리 기업의 산업재산권 규모를 2027년 200만 건으로 늘려 역동경제를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특허청은 이를 위해 내년 1월 중 바이오 35명, 첨단로봇 16명, AI 9명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60명의 민간전문가를 특허심사관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 전담 심사조직을 발족하고 특허 우선심사 제도를 적용해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바이오 등 첨단 전략산업 모든 분야에 특허심사 패키지 지원 체계를 완성한다. 지난 8월부터 시행된 '산업재산정보법'을 바탕으로 총 6억 건에 달하는 첨단기술 정보인 특허 빅데이터를 본격 활용한다. 특허 빅데이터는 기술보유기업(출원인)과 연구자(발명자), 기술 분야(특허분류코드), 기술정보(발명의 상세한 설명) 등이 담긴 고급 기술정보 집약체다. 이를 활용하면 산업과 기술 경쟁력을 국가별·기업별로 비교 분석해 기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특허청은 AI·양자·첨단 바이오 등 게임체인저 기술에 대해 데이터에 기반한 국가전략이 수립될 수 있도록 국가위원회 등에 특허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시할 계획이다. AI산업 등에서 특허 빅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산업재산정보법에 근거한 5개년 기본계획도 수립한다. 혁신기술 보유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도록 지식재산 정보공개 환경도 조성하고, 기업과 대학, 공공연구원이 보유한 특허가 창업, 신사업 진출 등 사업화에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수출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우리 기업이 해외 지식재산 분쟁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한다. 김 청장은 "지식재산은 곧 혁신으로,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이번에 마련한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역동경제 구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2024-11-05 18:22:40[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특허청이 반도체와 2차전지에 이어 바이오 분야 심사에도 '특허 우선심사'를 적용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온라인상의 '짝퉁' 판매 행위 차단에도 나선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5일 오전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지식재산 기반 역동경제 구현전략'을 발표했다. 특허청은 이 전략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2021년 153만 건이었던 우리 기업의 산업재산권 규모를 2027년 200만 건으로 늘려 역동경제를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특허청은 이를 위해 내년 1월 중 바이오 35명, 첨단로봇 16명, AI 9명 등 3개 분야에서 모두 60명의 민간전문가를 특허심사관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바이오 분야에 전담 심사조직을 발족하고 특허 우선심사 제도를 적용해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바이오 등 첨단 전략산업 모든 분야에 특허심사 패키지 지원 체계를 완성한다. 지난 8월부터 시행된 '산업재산정보법'을 바탕으로 총 6억 건에 달하는 첨단기술 정보인 특허 빅데이터를 본격 활용한다. 특허 빅데이터는 기술보유기업(출원인)과 연구자(발명자), 기술 분야(특허분류코드), 기술정보(발명의 상세한 설명) 등이 담긴 고급 기술정보 집약체다. 이를 활용하면 산업과 기술 경쟁력을 국가별·기업별로 비교 분석해 기술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특허청은 AI·양자·첨단 바이오 등 게임체인저 기술에 대해 데이터에 기반한 국가전략이 수립될 수 있도록 국가위원회 등에 특허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시할 계획이다. AI산업 등에서 특허 빅데이터가 활용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산업재산정보법에 근거한 5개년 기본계획도 수립한다. 혁신기술 보유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도록 지식재산 정보공개 환경도 조성하고, 기업과 대학, 공공연구원이 보유한 특허가 창업, 신사업 진출 등 사업화에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한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수출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우리 기업이 해외 지식재산 분쟁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한다. 김 청장은 "지식재산은 곧 혁신으로,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라며 "이번에 마련한 전략을 차질 없이 추진해 역동경제 구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1-05 11:32:52국내 첨단기업들이 경직된 근로시간에 발목이 잡혀 해외 경쟁사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대만 등 경쟁국에선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기술개발에 매달리고 있는데 우리는 까다로운 노동규제로 집중과 선택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 인공지능(AI), 반도체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기술패권 시대 승자독식의 첨예한 전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낡은 제도에 묶여 뛰지 못한다면 치명적인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경각심을 갖고 융통성 없는 제도를 서둘러 손질해야 한다.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인 대만 TSMC 연구개발(R&D)센터가 주 7일, 하루 24시간 내내 불을 밝힐 수 있는 것은 유연한 근무제도 덕분이다. 대만은 주 40시간제를 채택했지만 노사가 합의하면 하루 근무를 12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 새벽에 출근해 다음 날 아침 퇴근하고 오후에 다시 회사로 나오는 연구원도 많다고 한다. 자유로운 밤샘근무, 중단 없는 연구가 쌓여 기술은 차곡차곡 축적될 것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도 마찬가지다. AI 시대 최대 수혜기업인 미국 엔비디아 직원들은 주 7일 새벽까지 일하고 수시로 초과근무를 한다. 엔비디아의 고강도 근로문화는 유명하다. 엔비디아 전직 직원에 따르면 30인 이상 회의가 하루 최대 10회씩 열린다. 그런데도 이직률은 2%대(2023년 기준)에 불과하다. 업계 평균 17%보다 훨씬 낮다. 고강도 업무에도 직원들이 엔비디아를 떠나지 않는 것은 파격적인 보상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엔비디아 직원들을 '황금수갑(높은 인센티브)'을 차고 주 7일 근무하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한 것도 이런 배경이다. 애플은 아이폰 개발팀을 격년 주기로 돌리며 제품을 개발한다. 1년6개월은 고강도로, 시제품을 검증하는 6개월은 여유 있게 근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몰아서 연구하고 바쁜 시즌이 지나면 미뤘던 휴식시간을 스스로 챙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자유로운 근무와 파격적인 보상이 개발 의지를 북돋우고 결국 획기적인 성과를 끌어낸다.한국 기업의 경우 업종에 상관없이 강제된 주 52시간제의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분일초가 급한 반도체 기업 연구원들이 한창 개발 테스트를 하다가 규제시간에 걸려 실험실을 나와야 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 경쟁사는 한밤에도 뛰고 있는데 우리만 강제로 불 끄고 잠을 자야 하는 것이다. 이러고 기술경쟁이 가능하겠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수준 격차가 선두 국가와 갈수록 벌어지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고소득자·테크기업 종사자·연구개발자 등을 대상으로 노동규제 예외 적용을 두고 있는 해외 사례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 미국의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일본의 '고도 프로페셔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업무 고유의 특성을 살려 유연한 근무가 가능하도록 법과 제도를 시급히 손봐야 한다. 이대로는 해외 경쟁사를 결단코 이길 수 없다.
2024-11-04 18:47:04【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이 올 가을 산불 예방을 위해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확대하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도 늘려 24시간 산불 감시체계를 강화한다. 산불진화헬기와 고성능 산불진화차량을 추가로 도입하는 한편, 북한의 '쓰레기 풍선' 도발로 인한 산불발생에 대비해 낙하 예상지역에 진화인력과 자원을 선제 배치한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10월 31일 정부대전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24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산림청이 정한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은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45일이다. 산불방지대책에 따르면 먼저 산불의 주요 원인인 '입산자 실화'와 '소각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 발생 위험이 큰 지역은 입산을 통제하고 등산로를 폐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과 함께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확대해 불법소각을 방지하는 등 원인별 맞춤형 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산림청은 올해 봄철 산불조심기간(2월 1일~5월 15일)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추진해 산불발생 건수를 최근 10년 연평균 106.4건의 3분의 1 수준인 37건으로 줄였다. 인공지능(AI)이 산불을 24시간 감시하고 탐지하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도 구축한다. 여기에 기초·광역자치단체에 다중감시체계도 구축해 산불 감시업무 부담은 줄이고 감시효율은 높인다. 산림청은 지난해까지 ICT 기반 산불 관제 플랫폼 10개를 구축했으며, 올해 말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위성항법장치(GPS)가 탑재된 '산불 진화용 웨어러블 로봇'을 보급해 산불진화 인력의 수행 능력을 높이고, 야간산불 발생 때 진화인력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등 첨단기술에 기반한 대응체계도 구축한다. 산불진화헬기 196대를 동원해 산불에 총력 대응하고, 헬기에 신속하게 물을 보급할 수 있도록 이동식 저수조 89개와 결빙방지장치 75개를 설치한다. 국산 수리온 헬기(물탱크용량 2000L) 2대를 추가 도입하고, 대형산불에 대비해 기존 산불진화차보다 담수량이 3.5배, 분사량이 4배 향상된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18대에서 29대로 늘린다.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2만2000여 명의 산불 예방·진화 인력이 투입되며, 산불 확산 단계별로 진화인력 동원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북한 쓰레기 풍선의 도발에 따른 산불 발생에도 대비해 국방부와 협력해 쓰레기 풍선의 낙하 위치를 추적하는 한편, 낙하 예상지역에 산불 진화인력과 자원을 추가 배치한다. 특히 비무장지대(DMZ) 산림항공관리소에 헬기 2대를 전진 배치하고, 북부·동부 지방산림청 산불 전문 예방진화 인력을 630명에서 68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kwj5797@fnnews.com
2024-10-31 18:0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