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는 자궁 내 환경에 직접 영향을 주는 여성의 ‘나이’가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오수영·성지희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팀은 2005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15년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토대로 첫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된 368만5817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30대 초반이 첫 아이를 낳는 가장 적정 시기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이보다 나이가 많으면 임신성 고혈압(임신중독증)이나 당뇨병, 전치태반 등 각종 위험이 뒤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들 산모를 나이에 따라 △25세 미만 그룹(15만3818명) △25~29세(84만5355명) △30~34세(173만8299명) △35~39세(78만 7530명) △40~44세(15만 1519명) △44세 초과(9296명)로 나눴다. 연구에 따르면 첫 아이를 출산하는 산모의 나이는 갈수록 증가했다. 고위험 임신의 기준이 되는 35세 이상 초산모는 2005년 18.15%였으나, 2019년에는 38.42%로 두 배 더 많아졌다. 통계청이 2005년 첫 아이 출생 당시 산모의 평균 나이가 29.09세에서 2022년에는 32.84세로 늘어났다고 보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경향은 40대 이상에서 두드러졌다. 40~44세 초산모는 2005년 기준 15.96%에서 2019년 30.44%로 2배 가량 늘었다. 44세 이상 초산모도 2005년 2.06%에서 2019년 7.47%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첫 아이를 낳아 엄마가 되는 시기가 늦춰지면서 그에 따른 임신합병증 위험도 덩달아 커졌다. 초산모 연령의 증가에 따라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과 제왕절개 수술률도 비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성 고혈압 발생률은 25세 이하에는 2.5%였으나, 44세 이상에는 10.2%로 4배 가량 높았다. 제왕절개 수술률도 25세 이하에서는 29.5%였으나 44세 이상에서는 7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조산의 원인 중 하나이면서 분만 시 대량 출혈을 일으키는 전치태반 발생 역시 25~29세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35세 이상에서는 2배, 40세 이상에서는 3배 가량 위험도가 증가했다. 실제 조산 위험도 높았다. 25세~29세 기준으로 조산의 상대 위험도가 30~34세에서 7% 증가했으나 35~39세는 26%, 40~44세는 55%, 44세 이상은 85%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는 조산의 주요 원인인 다태임신을 보정한 결과다. 이번 연구에서는 초산모 연령에 따라 출생아에게 미치는 장기적인 예후도 확인됐다. 출생아의 질환별 발생 위험을 추적관찰기간(중앙값 10.4년) 동안 살펴본 결과 자폐와 뇌성마비가 산모 나이에 따라 증가했다. 25~29세를 기준으로 비교시 자폐는 40~44세 출산에서 29%, 44세를 넘어서면 50% 이상 증가했다. 뇌성마비 역시 40~44세 출산에서 29%, 44세 초과인 경우 54%로 위험도가 커졌다. 이를 종합해 연구팀은 첫 번째 임신의 최적 출산 연령을 30대 초반으로 꼽고, 이 시기를 넘어서면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산모 및 출생아의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오수영 교수는 “출생아의 장기 예후에 관여하는 요소에는 산모의 나이 뿐 아니라 남편의 나이도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해외 연구들에서 잘 알려진 부분”이라며 “국가 빅데이터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나이를 같이 분석할 수 없었던 것이 이 연구에서 아쉬운 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산모 연령 증가에 따른 조산 및 장기 예후에 대한 영향은 최근 여성들이 선택하는 난자 동결과 같은 방법만으로는 대처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자궁 내 환경’이 중요하고 이는 토양과 같다. 임신 합병증뿐만 아니라 출생아의 장기 예후도 산모 나이와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만큼 적정 시기에 맞춰 출산할 수 있도록 부부가 함께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22 09:27:14[파이낸셜뉴스] 최근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맞벌이 무자녀 가정을 뜻하는 '딩크족'이 증가하는 등 혼자 또는 둘이 사는 소규모 가구가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39세 맞벌이 부부...36.3% 딩크족 15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지난 10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25세~39세 맞벌이 부부의 무자녀 부부 비중은 2013년(21.0%) 대비 약 1.73배 증가한 36.3%로 나타났다. 젊은 맞벌이 부부 3쌍 중 1쌍 이상이 딩크족인 것이다. 나홀로족도 늘어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를 살펴보면, 2020년 30.4%로 조사된 1인 가구는 2023년 33.6%로 증가했다. 부부 등으로 구성된 1세대 가구도 같은 기간 22.8%에서 25.1%로 늘었다. 반면, 부부와 자녀 등으로 구성된 2세대 가구는 2020년 43.2%에서 2023년 39.6%로 감소했다. 인구 구조 변화는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청약시장에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간(2015~2024) 전국 주택 평형별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소형 아파트(전용 60㎡이하)의 청약 경쟁률은 2021년까지 중소형(60~85㎡이하)·대형(85㎡초과)의 경쟁률을 단 한 번도 넘어선 적이 없었다. 소규모 가구 증가… 소형 아파트 대세? 하지만 2022년 소형 아파트가 7.35대1의 경쟁률로 중소형(6.68대1)을 처음으로 제쳤다. 지난해는 소형 평형이 12.92대1을 기록하며, 중소형(9.02대1)과의 격차를 벌렸다. 올해 5월까지의 성적은 소형 11.21대1, 중소형 4.45대1, 대형 5.29대1로 소형 아파트가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소형 주택이 ‘뉴노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급등한 공사비로 인해 치솟은 분양가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를 더해주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소형 평형이 많은 단지들도 늘고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 광명시 광명5동 일원에서 광명 9R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선착순 분양 중이다. 1509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 39~59㎡ 5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우건설도 이달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일원에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 59~84㎡ 718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이달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일원에 공덕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도 이달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일대를 재개발해 공급하는 ‘산성역 헤리스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46~99㎡, 총 3487가구로 이뤄진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6-14 13:54:28[파이낸셜뉴스] 미혼 2명 중 1명은 결혼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결혼에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6일 공개한 ‘2539 미혼남녀 혼인·이혼 인식’ 공 설문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냐는 질문에 56%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미혼남성 40.6%, 미혼여성 71.4%는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응답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1.8배 높아, 남성 대비 여성에서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컸다. 결혼 후 행복에 대해서는 남녀의 평이 다소 엇갈렸다. 남성은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여성은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결혼 후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3명 중 1명(33.4%)은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그렇다’(43%), ‘보통’(39.8%), ‘그렇지 않다’(17.2%), 여성은 ‘그렇지 않다’(39.2%), ‘보통’(37%), ‘그렇다’(23.8%) 순으로 답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결혼을 통한 행복 기대감이 높았으며, 결혼을 통해 지금보다 행복해질 것이라는 인식은 남녀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혼인신고는 결혼식 이후에 하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그 이유는 결혼에 대한 확신 문제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신고 시점으로는 ‘결혼식 후 1~6개월 사이’(32.4%)를 가장 선호했다. 기간 상관 없이 아이를 낳은 뒤 혼인신고 하겠다는 응답은 전년 대비 4.4%p 상승했다. 미혼남녀의 혼인신고 희망 시점은 평균적으로 ‘결혼식 후 3개월’로 집계됐다. 평균 혼인신고 희망 시점은 여성이 ‘결혼식 후 4.4개월’로 남성(1.7개월) 대비 늦게 하길 원했고, 연령이 낮아질수록 혼인신고를 희망하는 시점이 빨라지는 경향을 보였다. 혼인신고를 미루는 이유는 ‘결혼에 대한 확신 문제’(38.7%), ‘전세자금 대출 및 청약 등 주거 마련 문제’(30.8%), ‘혼인신고에 큰 의미를 안 둬서’(16.8%)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결혼에 대한 확신 문제’(47%), 남성은 ‘전세자금 대출 및 청약 등 주거 마련 문제’(34.9%)를 가장 주된 이유로 꼽아 남녀 간 의견 차를 나타냈다. 대다수의 미혼남녀가 혼인 전 협의 또는 계약이 필요하다고 여겼으며, 주로 남성은 경제적 관련, 여성은 가정 생활 관련 항목에 대한 논의를 원했다. 결혼 전 합의해야 할 사항으로 남성은 ‘결혼 후 재산 관리’(61.9%)와 ‘가정 행동 수칙’(48%), 여성은 ‘결혼 후 가사 분담’(62.2%)과 ‘시댁, 친정 관련 행동 수칙’(56.5%)를 가장 우선시했다. 아울러 이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미혼남녀가 많아지고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이혼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정적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74.2%)를 예상했다. 그 뒤로는 ‘가정 소홀’(54.7%), ‘시댁, 처가 등 집안 간 갈등’(53.8%), ‘외도’(48.5%), ‘경제적 무능력’(37.5%) 등이 있었다. 특히 남성은 ‘성(性)적 불화’(21.6%)가, 여성은 ‘집안 간 갈등’(64.2%), ‘가정 소홀’(58%), ‘외도’(56.4%)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혼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는 ‘자녀 양육 및 교육’(48.9%)이 가장 많았다. 이어 ‘주변 시선’(17.2%), ‘삶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13.5%), ‘경제적 문제’(12%) 등을 우려했다. 미혼남녀 과반(52.5%)은 비혼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보통’은 32.1%, ‘부정’은 15.4%였다. 비혼에 대해서는 여성(74.2%)이 남성(30.8%)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며, 부정 인식률은 남성 27.6%, 여성 3.2%로 약 8.6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듀오 관계자는 “이제 결혼이란 더는 나이에 쫓겨 하는 당연한 삶의 단계가 아닌, 더 행복한 삶을 위한 능동적인 선택이 됐다“며 "개인의 선택은 존중 받아 마땅하지만, 결혼이 손해라는 인식이 들지 않게끔 사회적 인식 전환과 제도적 지원이 하루빨리 마련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듀오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8일부터 10월 2일까지 진행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2-06 08:51:08[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밀리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붙잡은 인질들을 해치겠다고 위협했다. 이미 약 20명의 인질이 사망했다고 알려졌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에게 항복하라고 요구했다. 남은 인질 137명 위험해져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하마스 산하 군사조직 알 카삼 여단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아랍 매체에 보낸 사전 녹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질 살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의 파시스트 적과 그들의 오만한 지도부, 그들의 지지자들은 우리의 요구사항과 관련해 교환과 협상 없이 그들의 포로들을 산 채로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베이다는 이달 1일까지 지속된 1주일 휴전을 언급하고 "우리는 임시 휴전을 통해 우리의 신용을 증명했다"며 교전 개시 이후 약 10일 동안 이스라엘의 병력 수송 차량, 전차, 불도저 등 총 180대의 지상 장비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집계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약 1200명을 해치고 239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하마스는 지난 11월 임시 휴전을 통해 80명의 이스라엘 여성과 어린이 및 25명의 외국인을 석방했다. 이스라엘도 합의에 따라 인질 숫자의 3배인 24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했다.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은 137명으로 추정되며 이스라엘이 풀어줄 수 있는 수감자는 약 7000명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0일 발표에서 남은 137명의 인질 가운데 20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이스라엘군은 8일 가자지구에서 25세 이스라엘 남성 인질 사하르 바루흐를 구출하려 했으나 작전 도중 인질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베이다는 메시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호명했다. 그는 "우리는 네타냐후와 갈란트, 그 외 이스라엘 전쟁 내각 장관들에게 협상 없이는 단 한명의 인질도 데려갈 수 없다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이스라엘이 힘으로 인질을 되찾으려다 인질이 사망한 사례가 그 증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인질 가족들은 네타냐후 정부와 하마스를 상대로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였으며 일부 인질 가족은 협상에 직접 참여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휴전 가능성 점차 줄어들어이스라엘은 지난 1일 임시 휴전 종료 이후 가자지구 전체로 작전 범위를 확대하며 하마스 대원들과 격렬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0일 발표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250개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기준으로 지난 10월 7일부터 2만2000개, 1일 휴전 종료 이후 3500개의 하마스 표적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월 28일에 본격적으로 가자지구 지상작전을 실행한 이후 98명의 이스라엘군이 사망했고 약 600명이 다쳤다고 알렸다. 이스라엘군은 작전 결과 약 7000명의 하마스 병력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의 병력은 지난 10월 이전 최대 4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에서 지난 10월 7일 이후 발생한 총 사망자 숫자는 10일 기준 1만7997명으로 집계됐다. 북부를 진압한 이스라엘군은 남부 칸 유니스 일대에서 하마스와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군사 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가 칸 유니스 일대에 숨어있다고 보고 3~4주 안에 작전 종료를 예상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10일 영상 메시지에서 "지난 며칠간 수십명의 하마스 테러범이 우리 군에 투항했다"며 "그들은 우리의 용감한 전사들 앞에 무기를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고 우리는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하마스의 끝이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하마스 대원들에게 "이제 끝났다. 신와르를 위해 목숨을 걸지 말고 지금 투항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지난 7일부터 속옷 차림으로 이스라엘군 병사들 앞에 무릎을 꿇은 팔레스타인 남성들의 영상들이 올라왔다. 국제 사회의 휴전 노력은 힘을 잃고 있다. 앞서 임시 휴전을 중재했던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총리 겸 외무장관은 10일 카타르 도하 연설에서 이스라엘의 폭격 때문에 "새로운 휴전의 창문이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CNN 등과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전투 종료 시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이 전쟁이 가능한 한 빨리 끝나길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이스라엘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 뒤에 숨은 하마스가 내일 나와 총을 내려놓고 항복하면 이것은 끝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하마스가 건재하고 10월 7일과 같은 공격을 반복하겠다는 의도를 보이는 상태에서 휴전은 문제를 영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0일 연설에서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안보리가 지정학적 분열로 인해 마비됐다"고 비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2-11 09:01:26경제와 문화 강국으로 우리 역사 이래 세계적 위상이 최고에 달하고 있는 지금, 안타깝게도 부정적 의미로 세계적 기록을 세우고 있는 두 가지가 있다. 세계 최저 출산율과 세계 최고 노인 빈곤율이다. 특히 2022년 0.78을 기록한 합계출산율은 우리의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1.3 미만의 출산율을 지난 20년간 기록한 나라는 우리가 유일하고, 대부분의 선진국이 1.0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지금 온 국민이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대상은 저출산이라 할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저출산을 극복하고자 지금껏 내놓은 대책들이 효과가 없었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이 가장 심각했다. 2017년 이후 지난 5년간 저출산예산은 24조1150억원에서 51조7000억원으로 2.14배나 증가하는 동안 출산율은 1.05에서 0.78로 급격히 떨어졌다. 그동안 저출산대책은 보육지원 위주로 이루어졌다. 정치권에서 경쟁적으로 보육비 지원대상과 지원금액 확대를 시도해 보육예산이 주거를 제외한 저출산예산의 반이 넘었다. 각 정부부처도 서로 저출산대책을 내놓는 경쟁을 하기도 한다. 저출산이 문제이니 대책을 내놓으라는 대통령과 국회의 요구에 각 부처는 기존 대책의 실효성 평가 없이 그저 확대하거나 새로운 유사 대책을 내놓는 데 급급했다. 그래서 이제 저출산대책은 원점에서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 대책을 만들기 전에 우선 원인분석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 왜 결혼을 늦추고, 출산을 늦추고 또 꺼리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1993년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5세였고, 초산연령은 26.2세였다. 그런데 2021년에는 각각 31.1세와 32.6세로 급격히 높아졌다. 또한 초혼과 초산의 간격이 1세 정도에서 1.5세로 더 벌어지면서, 결혼도 늦추지만 결혼 후 첫아이 출산도 될 수 있으면 늦추고 있는 실정이다. 초혼과 초산 연령 상승이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과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30~34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2017년 66.2%에서 2022년 75.0%로, 5년 만에 8.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일·가정 양립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젊은 여성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보육중심 대책보다 취업모의 출산장려를 위한 돌봄과 일·가정 양립 대책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회문화적 인식변화도 분석해야 한다. 결혼을 꺼리게 되는 주된 요인으로 교육비와 같이 자녀 키우는 비용이 과다하고, 집값이 감당하기 힘들며, 여성의 경우 직장에서 출산에 따라 경력단절이 우려된다는 것들 이외에도 독립적 미혼생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내년에 '인구정책평가센터'를 설치해 저출산대책 평가를 제대로 한다고 한다. 그래서 과학적인 저출산 원인 분석과 기존 대책에 대한 평가, 나아가 새로운 대책의 사전평가를 기대해 본다. 과학적 사전평가를 위해 우리도 이제 RCT(무작위대조시험·Randomized Controlled Test)와 같은 사회적 실험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RCT는 특정 정책 프로그램의 대상자들을 두 가지 그룹으로 나누어 하나는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토록 하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게 한다. 그런 뒤 특정 정책 시행에 따라 참여자와 비참여자 간의 행동변화를 관측해 해당 정책이 시행되었을 때의 효과를 사전에 평가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RCT는 주로 신약개발 효과 등 의료분야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주요 선진국들은 이를 오래전부터 사회정책 프로그램 효과를 평가하는 데 활용해 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도 저출산정책에 대한 사전평가에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동안 수많은 저출산대책의 시행착오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저출산대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민정책 또한 이러한 과학적 사전평가 작업이 요구된다. 안종범 정책평가연구원 원장·前 청와대 경제수석
2023-11-23 18:33:51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곧 세계 1위 인구대국에 오른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지난 19일 세계인구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반쯤 인도 인구가 14억2860만명으로 중국의 14억2570만명보다 300만명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 인해 국제질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고대부터 인구 규모는 그 나라의 국력을 상징하는 척도였다. 인구가 많으면 노동력이 풍부해 생산력이 좋아지고, 교역 없이 내수만으로도 경제가 돌아가고 발전하게 된다. 또 이웃나라와 전쟁이 일어나도 징병이 쉽고, 군대의 규모도 커지는 등 여러모로 유리했다. 사람과 재화, 정보의 이동속도가 빨라진 요즘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인구 규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 간 무역이나 외교 등 여러 면에서 상대국보다 나은 위치에 서게 만든다. 통상적으로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출산율이 높고 젊은 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와 중국 인구 순위를 바꿔놓은 것도 출산율이다. 중국은 십수년 전부터 산아제한 정책을 펴면서 출산율이 1.18명까지 떨어졌다. 더구나 최근에는 고령화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인도는 출산율이 2.01명으로 중국의 두 배에 달한다. 젊은 층 인구도 많다. 세계 25세 미만 인구의 20%가 인도에 산다고 한다. 세계가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다. 세계 최저 출산율과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로선 부러운 얘기다. 1976년 3.0명을 넘었던 우리나라 출산율은 2019년 0.97명으로 1명 이하로 떨어지더니 작년에는 0.78명까지 하락했다. 사회도 너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만 65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정의하는데 우리나라는 획기적 반전이 없다면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02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지 불과 23년 만이다.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은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데 100년이 걸렸다. 2005년 초고령사회가 된 일본은 35년이 걸렸다. 한국과 일본이 이처럼 빠르게 초고령사회 진입한 것은 아시아 민족 특유의 '순혈주의' 때문이다. 사회가 선진화되면서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고, 출산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다른 민족을 사회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유독 싫어한다. 반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선진국들은 초고령사회임에도 이미 수십년 전 인구감소 위기에서 벗어났다. 프랑스는 수십년 전부터 출산율 감소로 사회가 고통받았지만 1970년대부터 각 나라의 우수 인력을 선별해 이민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폈다. 이때부터 인구가 다시 늘고, 출산율도 1.80명(2020년 기준)까지 크게 올랐다. 독일 등 다른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들 나라의 이민정책 실패와 성공, 국민 공감대 형성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왔다고 했다. 우리도 이제 답을 찾은 것이다. 순혈주의를 고집해 '국가 소멸'의 길을 걸을 것인지, 합리적 이민정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길을 갈 것인지는 이제 국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kwkim@fnnews.com 김관웅 생활경제부장·부국장
2023-04-23 18:45:54[파이낸셜뉴스]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곧 세계 1위 인구대국에 오른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지난 19일 세계인구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반쯤 인도 인구가 14억2860만 명으로 중국의 14억2570만 명보다 300만 명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로인해 국제질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고대부터 인구 규모는 그 나라의 국력을 상징하는 척도였다. 인구가 많으면 노동력이 풍부해 생산력이 좋아지고, 교역 없이 내수만으로도 경제가 돌아가고 발전하게 된다. 또 이웃나라와 전쟁이 일어나도 징병이 쉽고, 군대의 규모도 커지는 등 여러모로 유리했다. 사람과 재화, 정보의 이동 속도가 빨라진 요즘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인구 규모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 간 무역이나 외교 등 여러 면에서 상대국보다 나은 위치에 서게 만든다. 통상적으로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출산율이 높고 젊은 층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와 중국 인구 순위를 바꿔놓은 것도 출산율이다. 중국은 십수년 전부터 산아제한 정책을 펴면서 출산율이 1.18명까지 떨어졌다. 더구나 최근에는 고령화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인도는 출산율이 2.01명으로 중국의 두 배에 달한다. 젊은 층 인구도 많다. 세계 25세 미만 인구의 20%가 인도에 산다고 한다. 세계가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다. 세계 최저 출산율과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로선 정말 부러운 얘기다. 1976년 3.0명을 넘었던 우리나라 출산율은 2019년 0.97명으로 1명 이하로 떨어지더니 작년에는 0.78명까지 하락했다. 사회도 너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만65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정의하는데 우리나라는 획기적 반전이 없다면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2002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한 지 불과 23년만이다.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은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100년이 걸렸다. 2005년 초고령사회가 된 일본은 35년이 걸렸다. 한국과 일본이 이처럼 빠르게 초고령사회 진입한 것은 아시아 민족 특유의 '순혈주의' 때문이다. 사회가 선진화되면서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고, 출산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다른 민족을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유독 싫어하기 때문이다. 반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선진국들은 초고령사회임에도 이미 수십 년 전 인구 감소 위기에서 벗어났다. 프랑스는 수십년 전부터 출산율 감소로 사회가 고통받았지만 1970년대부터 각 나라의 우수 인력 선별해 이민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폈다. 이 때부터 인구가 다시 늘고, 출산율도 1.80명(2020년 기준)까지 크게 올랐다. 독일 등 다른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들 나라의 이민정책 실패와 성공, 국민 공감대 형성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왔다고 했다. 우리도 이제 답을 찾은 것이다. 순혈주의를 고집해 '국가 소멸'의 길을 걸을 것인지, 합리적 이민정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길을 갈 것인지는 이제 국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3-04-23 15:09:29【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전국 청년들이 인공지능(AI) 전문가가 되려는 희망을 찾아 광주로 몰렸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광주광역시와 함께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사관학교' 4기 교육생 330명 모집에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779명이 지원해 2.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AI 사관학교'는 전액 무료 교육으로, AI 산업 생태계가 확산되고 있는 광주에서 AI 기업과 협업해 기술·앱을 개발하며 현장 실무를 경험하고 역량을 쌓을 수 있는 등의 탄탄한 교육 과정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광주에서 460명이 지원했고, 서울·경기·인천 111명, 경남·경북·부산·대구·울산 53명, 대전·충남·충북 16명, 전남·전북 137명, 제주 2명 등 광주 외 지역에서도 대거 지원해 전국적인 관심을 보였다. 지원자 779명 가운데 남성은 522명, 여성은 257명이며, 연령별로는 마이스터고 등 만 18세 이하 12명, 19~25세 280명, 26~30세 320명, 31세 이상 166명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취·창업 준비생 736명, 스타트업 종사자 43명이 지원했다. 전공별로는 컴퓨터·정보통신 133명, 공학(전자·기계) 160명, 자연(과학·수학) 76명, 인문 202명, 기타(예체능) 208명으로 분포됐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은 1차 서류 심사와 온라인 기본과정 (수준별 기초학습), 기술 역량 검정, 심층 면접 등 단계별 선발 절차를 거쳐 오는 5월 중 최종 합격자 33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AI 사관학교'는 지난 2020년 첫 모집을 시작으로, 지난 3년간 탄탄한 AI 교육과정을 통해 총 600여명의 우수한 AI 전문 인력을 배출했다. 개교 3년 차인 지난해부터는 교육 인원을 180명에서 330명으로 확대해 운영했고, 단일 과정이었던 커리큘럼도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분석 결과를 토대로 복수 과정으로 운영해 수준 높은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이번에 선발된 교육생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강사진과 함께 광주 인공지능 생태계를 이끌어갈 인재로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카카오 개발자, 현대모비스 SW(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특강 강사로 참여해 AI 학습법 코칭, 개발 경험과 노하우 공유, 진로·커리어 설계 상담 등 AI 실무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4기 교육은 10개월간 인공지능 이론 및 실습 교육과정과 프로젝트 과정으로 운영되며, 교육내용은 3개의 트랙(AI 모델링, AI 기반 서비스, AI 플랫폼 및 인프라)으로 구성된다. 학생 개인별 교육 수강 목적과 역량 수준 등을 반영해 3개 트랙으로 구분된 10개 반에 배치되며, 6월 7일부터 12월 5일까지 'AI 사관학교' 교육장인 광주 대성학원 빌딩에서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생들에게 AI 교육과 기업 연계 프로젝트 중심 교육을 통해 AI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최신 AI 기술들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교육과정 중 교과별 역량평가를 실시하고 교육생 수준을 진단해 맞춤형 교육(보충학습, 온라인 콘텐츠, 동아리·스터디·자격증 취득)을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생들은 교육비 전액, 교통비, 중식비, 기숙사비, 교재 및 학습 콘텐츠 등 교육에 소요되는 일체의 경비를 지원받는다. 또 노트북 등 교육 기자재와 함께 AI 전문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콘텐츠 및 응시 비용도 지원될 예정이다. 'AI 사관학교'와 관련된 문의 사항은 교육 운영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김준하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은 "인공지능 산업 성장의 핵심은 기업 수요 맞춤형 AI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판단하에 사업단은 과기부, 광주시와 함께 실무형 AI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 유일의 '광주 인공지능 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최적의 실무형 AI 인재를 양성해 교육생들의 취·창업을 돕고, 광주에 창업 하거나 이전한 AI 기업들은 지역에 안착하게 함으로써 광주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4-04 11:10:38[파이낸셜뉴스] 지난 2000년대 초반 대학가를 물들였던 브랜드 '폴로'가 다시 돌아왔다.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싸고 유행이 빠른 패스트패션 브랜드보다 정통 헤리티지 패션 브랜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다. 특히 중고패션 거래시장에서 헤리티지 패션의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영원한 클래식 '폴로' 다시 인기 17일 중고 패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유니클로, H&M, 자라 등 패스트패션보다 헤리티지 중심의 클래식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각자의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가 시간이 갈수록 멋과 가치가 더해지는 폴로, 라코스테, 타미힐피거와 같은 헤리티지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번개장터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패스트패션 대비 헤리티지 패션의 거래 건수는 170% 가량 높았다. 거래액으로 따지면 헤리티지 패션이 패스트패션보다 312%나 높다. 오래된 브랜드인만큼 주 거래층의 연령대가 높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번개장터의 분석에 따르면 헤리티지 브랜드의 주 거래층은 MZ 유저의 비율이 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월 새학기를 맞아 헤리티지 브랜드에 대한 열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5세 이하 번개장터 유저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 2월과 비교할때 올해 2월에 폴로, 라코스테, 타미힐피거 등 헤리티지 브랜드 거래 건수는 104%, 거래액은 203% 늘어났다. 이 중 폴로는 의류 카테고리 전체에서 거래 건수 기준 3위를 차지하는 등 탄탄한 브랜드 저력을 과시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헤리티지는 촌스러운 게 아니라 유행을 타지 않는 고전적인 멋을 담고 있다는 게 MZ세대들에게 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도 눈길 폴로로 대표되는 정통 브랜드 외에 Z세대는 일반인이 쉽게 알아볼 수 없고 색다른 개성을 지닌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K-디자이너에 대한 지지가 20대 초반 세대에서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새학기를 대비하는 2월 중순 이후 번개장터 주간검색어 순위를 봐도 이 같은 인기 동향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 '보헤미안서울'은 2020년 론칭한 신진 국내 브랜드다. 모노톤의 도회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무스탕 등 의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월 출시한 봄맞이 스페셜 드랍은 준비된 상품이 몇 분 만에 모두 품절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사이트가 마비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1985년생 동갑내기 친구 둘이 2010년에 론칭한 여성 스트리트 브랜드 '미스치프'는 새학기 맞이 백팩으로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스치프는 빈티지 소품 위주로 시작해 현재는 힙한 브랜드의 대명사로 꼽힌다. 백팩 중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 '롬버스'는 현재 오프라인 매장이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구할 수 없는 제품인 만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3-16 14:06:26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출산 인식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먼저 결혼 후 희망 출산 시기는 ‘평균 1.8년’으로 나타났다. 희망 출산 시기로 남성은 ‘결혼 후 1~2년’(33.6%), 여성은 ‘낳지 않겠다’(44.8%)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은 ‘낳지 않겠다’(29.2%), ‘결혼 후 2~3년’(18.6%), 여성은 ‘결혼 후 1~2년’(25.6%), ‘결혼 후 2~3년’(19.2%) 순이었다.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35~39세 여성’(60.7%)의 ‘낳지 않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소득별로는 ‘연 2000만원 미만’(49.2%) 소득층에서 출산 기피가 심했다. 희망 자녀 수는 남녀 동일하게 ‘평균 1.8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2명’(44.4%), ‘낳지 않겠다’(29.2%), ‘1명’(19.6%), ‘3명’(6.6%), 여성은 ‘낳지 않겠다’(44.8%), ‘2명’(36.8%), ‘1명’(15.2%) ‘3명’(3.2%) 순으로 희망 자녀 수를 꼽았다. 연 3000만원 이상 소득층에서 희망 자녀 수가 ‘1명’(3000~4000만원 21.7%, 4000~5000만원 미만 22.4%, 5000만원 이상 22.4%)이라는 응답이 비교적 높았다. 출산 시 우려하는 부분으로 남성은 ‘양육 비용’(43%),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21%), ‘올바른 양육에 대한 두려움’(19.8%)을, 여성은 ‘올바른 양육에 대한 두려움’(28.8%),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26.4%), ‘양육 비용’(20.8%) 순으로 답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에 대한 우려가 전년(21.2%)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학력별로 살펴보면, ‘고등학교 졸업 이하 응답자’는 ‘양육 비용’(36.7%)에 대해, ‘대학원 재학 및 졸업 응답자’는 ‘건강한 출산에 대한 두려움’(11.8%)을 상대적으로 우려했다. 또 전체 응답자 4명 중 3명(76.5%)이 저출산 문제에 대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81.8%)이 여성(71.2%)에 비해 저출산 문제를 더 심각하게 여겼다. 특히 남성은 연령이 높을수록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 저출산의 주요 원인은 전년과 비슷하게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남 36.2%, 여 32.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남성은 ‘사회,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두려움’(20.2%) ‘실효성 없는 국가 출산 정책’(14.2%)을, 여성은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21.4%) ‘사회,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두려움’(17.6%)을 꼽았다. 특히 여성은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저출산 원인으로 꼽는 비율이 남성(7.4%)에 비해 세 배가량 높았다. 듀오 관계자는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는 미혼남녀들이 점차 많아지고는 있지만, 경제적 부담과 미래에 대한 막막함이라는 현실적인 여건들로 인해 이들이 출산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라며“청년들이 결혼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주거 및 보육 지원, 경력 단절 예방 정책과 같은 실질적 도움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한편, 듀오는 1996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2030 결혼 리서치’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진행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3-01-04 15: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