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 처리나 인간의 두뇌를 모방한 뉴로모픽 칩과 같은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소자기술을 개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나노융합연구부 이명재 박사 연구팀이 2차원 반도체 소재인 이황화텅스텐과 육방정 질화붕소를 이용해 3진법 적용이 가능한 2차원 소재 기반의 다치(多値)논리소자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컴퓨터는 '0'과 '1'을 사용하는 2진법 기반이다. 반도체나 집적회로(IC) 같은 컴퓨터 산업도 2진법을 기반으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현재에는 빅데이터 처리나 복잡한 연산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량 측면에서 기술적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이 때문에 방대한 정보량을 구현하면서 전력도 줄일 수 있는 다치논리소자 연구가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3진법 이상의 논리가 구현 가능한 다치논리소자는 정보를 '0', '1', '2' 이상으로 처리할 수 있어, 2개의 숫자만 사용했던 기존의 2진법보다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이 줄어들어 소비전력이 적고 계산 속도가 빠르다. 이에 따라 대용량의 정보처리가 가능하면서 반도체 집적회로를 더 작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연구진은 2차원 반도체 소재인 이황화텅스텐과 육방정 질화붕소를 결합해 '0', '1', '2'인 3개의 논리상태 구현이 가능한 2차원 소재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두 개의 2차원 반도체 소재를 수직으로 층층이 쌓아올림으로써 육방정 질화붕소 층이 인접하는 이황화 텅스텐 층 간의 전자 상호작용을 크게 줄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이 2차원 반도체 소재 내의 밴드갭을 제어하는 메커니즘임을 규명했다. 이를 통해 특정 전압 구간에서 전류량이 감소하는 부성미분저항 특성을 가진 다치논리소자를 새롭게 개발했다. 이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다치논리소자는 향후 대용량 정보 처리가 필요한 AI SW 지원하는 초절전형 소자·회로 기술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향후 두뇌 모방형 반도체와 같은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소자 기술의 적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DGIST 신물질과학전공 김영욱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나노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ACS 나노'에 3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11-12 10:25:11삼성전자가 2진법 기반의 반도체 개념을 뛰어넘는 '3진법 반도체' 기술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정에서 검증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3진법 반도체는 미래 기술이지만 향후 반도체 양산공정에 적용된다면 지금보다 향상된 초절전·고성능·소형화 반도체 개발이 가능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의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김경록 교수 연구팀이 초절전 '3진법 금속-산화막-반도체(Ternary Metal-Oxide-Semiconductor)'를 세계 최초로 대면적 실리콘 웨이퍼에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5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에 발표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업계는 현재 2진법 기반의 반도체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성능을 높일수록 증가하는 소비전력을 줄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해 왔다"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으로 '3진법 반도체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3진법 반도체는 0, 1 값을 기본으로 하는 2진법 반도체와 달리 0, 1, 2 값으로 정보를 처리한다. 이에 따라, 3진법 반도체는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이 줄어 계산 속도가 향상되고 소비전력도 절감된다. 아울러, 반도체 소자를 줄여 반도체칩 소형화에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숫자 128을 표현하려면 2진법으로는 8개의 비트(bit)가 필요하지만 3진법으로는 5개의 트리트(trit·3진법 단위)만 있으면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아울러, 반도체 소자의 크기를 줄이면서 단위면적당 집적도를 높여 급격히 증가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려면 누설전류가 증가하는 터널링 현상이 발생한다. 김 교수 연구팀은 누설 전류를 반도체 소자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데 활용하는 획기적 연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록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의 2진법 반도체 소자 공정 기술을 활용해 초절전 3진법 반도체 소자와 집적회로 기술을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대면적으로 제작돼 3진법 반도체의 상용화 가능성까지 보여줬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2진법 시스템 위주의 반도체 공정에서 3진법 시스템으로 메모리·시스템 반도체의 공정∙소자∙설계 전 분야에 걸쳐 미래 반도체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3진법 반도체는 향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바이오칩, 로봇 등의 기술발전에 있어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김 교수 연구팀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기흥사업장 파운드리 라인에서 미세공정으로 3진법 반도체 구현을 검증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3진법 반도체 기술은 단기간에 양산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라며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19-07-17 10:11:32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7월 31일 방통위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임명 및 한국방송공사(KBS) 이사 추천 관련 후보자 선정에 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공영방송 이사진 및 사장 교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방통위 운영 절차가 불법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야당은 이동관,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에 이어 이 위원장에 대해서도 탄핵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취임일인 이날 오후 5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방문진 후보 추천인사 중 6명을 임명한다. 이렇게 되면 방문진 이사진 내 여야 6대 3 우위로 MBC 사장 교체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방통위가 이날 KBS 이사 추천에 대한 안건도 의결한 만큼 KBS 이사회도 방문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방문진과 KBS 이사회의 임기는 각각 8월 12일, 8월 30일까지다.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를 강행하면서 야당의 방송4법(방통위법·방송법·방문진법·EBS법)에 배수진을 친 셈이 됐다. 7월 30일 야당 주도로 상정된 방송4법은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진영은 즉각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이 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의 '2인 체제'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하는 것이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김태규 방통위 상임위원까지 임명하면서 방통위 운영 최소 요건인 2인 체제만 갖춘 상태다. 방통위는 대통령 추천 2명, 여당 추천 1명, 야당 추천 2명 등 총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게 돼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구성된 방통위 6기는 현재까지 대통령 추천인사 2명으로만 운영돼 왔다. 김준혁 최아영 기자
2024-07-31 21:13:19[파이낸셜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취임날인 7월 31일 방통위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임명 및 한국방송공사(KBS) 이사 추천 관련 후보자 선정에 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공영방송 이사진 및 사장 교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방통위 운영 절차가 불법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는 야당은 이동관, 김홍일 전 방통위원장에 이어 이 위원장에 대해서도 탄핵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취임날인 이날 오후 5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MBC의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 6명에 대한 선임 안건, KBS 이사회 추천 7인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나머지 이사(방문진 3명·KBS 이사회 4명)에 대해선 추의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KBS 및 방문진 이사진 임기는 모두 내달 12일, 31일에 종료된다. 방통위는 방문진 이사로 김동률 서강대 교수, 손정미 TV조선 시청자위원회 위원, 윤길용 방통신심의위원회 방송자문특별위원, 이우용 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임무영 임무영법률사무소 변호사, 허익범 법무법인 허브 대표변호사 등 총 6명을 임명하기로 했다. 이 같은 여권 우위 구도는 MBC 사장 교체로 이어질 전망이다. 아울러 방통위는 KBS 이사 7인에 대한 추천 안건도 의결했다. KBS 추천 이사는 대통령의 권한으로 임명되는 만큼 사실상 임명된 것과 다를 바 없다. 우선 권순범, 서기석 현 KBS 이사는 연임을 하게 된다. 이를 제외한 5명 자리에는 류현순 한국정책방송원장, 이건 여성신문사 부사장, 이인철 이인철법률사무소 변호사, 허엽 영상물등급위원회 부위원장, 황성욱 전 방심위 5기 상임위원이 추천됐다.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 선임 절차를 강행하면서 야당의 방송4법(방통위법·방송법·방문진법·EBS법)에 배수진을 친 셈이 됐다. 지난 7월 30일 야당 주도로 상정된 방송4법은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진영은 즉각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 소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이 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의 '2인 체제'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하는 것이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김태규 방통위 상임위원까지 임명하면서 방통위 운영 최소 요건인 2인 체제만 갖춘 상태다. 방통위는 대통령 추천 2명, 여당 추천 1명, 야당 추천 2명 등 총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게 돼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구성된 방통위 6기는 현재까지 대통령 추천 인사 2명으로만 운영돼 왔다. 야당 측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 행태가 도를 넘었다"며 "내일(8월 1일) 본회의가 열리기 전 곧바로 탄핵안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월 1일 열릴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보고되고, 2일 또는 3일에 탄핵안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안은 보고된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 무기명 투표로 표결돼야 한다. 이외에도 야당은 이 위원장의 법인카드 사적 이용 등을 이유로 고발하는 한편, 추후 야당 몫의 방통위원·방심위원 후보도 추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최아영 기자
2024-07-31 18:54:07【파이낸셜뉴스 양주=노진균 기자】 경기 양주시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각기 다른 주제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린이날 축제, 회암사지 왕실축제, 드론봇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체험과 즐거움이 가득한 도시로 꾸민다. 27일 양주시에 따르면 옥정호수공원이 오는 5일 어린이들을 위한 세상으로 펼쳐진다. 먼저 시는 '지구랑 놀자! 환경과 함께하는 어린이날!'을 부제로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옥정호수공원 야외행사장에서는 10시 30부터 16시까지 5가지 테마 19종의 체험부스가 펼쳐진다. 아이들에게 안전에 관한 체험으로 양주소방서 119소방안전체험과 양주경찰서 교통안전 홍보부스가 열린다. 양주시어린이집연합회는 △전통부채 만들기 보건소에서는 △열려라 마음캡슐, 뽑아라 마음건강퀴즈 △알록달록 플레이콘 팽이 만들기 등이 운영된다. 이밖에도 △놀이체험으로 종이모자 만들기 △편백놀이 △야구교실과 함께 가족과 함께 △친환경 텀블러 가방 만들기 △지구환경보호 바람개비 만들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어린이날은 가족 단위로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지구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놀이 전시 체험부스 외에 환경·재활용 체험놀이를 새로 추가했다. 야외행사장 환경 체험놀이에는 달걀 껍데기를 활용한 다육이 심기, 폐현수막을 활용한 그림그리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잔디마당에서는 챌린지바운스, 놀이바운스, 스포츠바운스 등 에어바운스 놀이터, 육아종합지원센터와 함께 하는 ‘지구의 꿈을 그리다’를 주제로 어린이들의 그림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야외무대에서는 제102회 어린이 날 기념식이 열린다. 1부는 줄넘기 축하공연과 양주시립교향악단의 현악 4중주 연주를 시작으로 24명의 어린이에게 모범어린이 표창과 그림대회 시상이 진행되며 2부는 통합오케스트라, 버블쇼, 댄스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합동 연주로 열리는 통합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해 화합의 장이 되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양주 회암사지를 만천하에 알리노라!"…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제7회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가 양주 회암사지에서 펼쳐진다. 최근 3년 연속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되며, 경기북부 권역의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입지를 굳힌바 있는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는 어가행렬을 비롯하여 양주 회암사지를 스토리텔링한 공연과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임금의 행차를 알리다!’ - 임금의 어가행렬 도착 전날인 10일 저녁 옥정호수공원에서 임금 맞이를 위한 화려한 전야제공연이 준비된다. 임금을 호위하는 무관들의 진법(무예) 공연을 시작으로 축제의 슬로건인 ‘양주 회암사지를 만천하에 알리노라’ 주제로 한 대붓 퍼포먼스, 국악 비보잉 공연이 이어지며, 퓨전국악밴드인 ‘그라나다’가 전야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선정된 회암사지의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소원종 걸기 행사도 동시에 진행된다. ‘역사 속 순간을 마주하다!’- 이번 축제의 관전포인트는 태조 이성계의 회암사 행차를 재현한 어가행렬이다. 이번 어가행렬은 경기북부에서 최대 규모로 250여명이 참여하며, 태조 이성계의 역할은 시민 공모를 통해 선발됐다. 시가지 어가행렬은 11일 토요일 14시, 회암천 참수물교(율정초 인근)를 시작으로 옥정호수공원을 거쳐 옥정호수스포츠센터에서 종료되며, 신명 넘치는 취타 연주와 연희패 공연, 행렬 중간 펼쳐지는 양주목 유생들의 격쟁 퍼포먼스가 축제의 분위기와 흥을 더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드론축제로 도약하고 있는 양주 드론봇 페스티벌지난해 6만명이 다녀가며 호평이 이어진 ‘2024 양주! 드론봇 페스티벌’이 오는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가납리비행장에서 3일간 열린다. 지상작전사령부와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육군항공대 헬기축하비행을 시작으로 ArmyTIGER 드론봇 전투체계 시연, 양주시장배·지상작전사령관배 드론봇 경연대회, 태권도·특공무술 시범, 의장대·군악대 공연, 특전사 고공강하 시범, 군장비 탑승체험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먼저 드론봇 경연대회는 양주시장배 민간종목으로 드론레이싱, 드론드래그, 팝드론배틀 경연 3종목이 시행되며, 지상작전사령관배 군종목으로 드론레이싱, 드론배틀, 대대급UAV, 수색정찰 드론, 폭탄투하 드론, 드론촬영 경연 6종목이 실시된다. 행사기간에는 최신형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드론, UAV 등 차세대 무기체계를 엿볼 수 있는 군 전투장비 전시가 이루어지며, 4차산업 미래비전을 엿볼 수 있는 민간기업의 드론, 로봇, 시뮬레이터 등 첨단 제품과 솔루션이 전시된다. 행사 첫날인 24일에 개막식과 함께 육군항공대 헬기축하비행을 행사 중 최대 규모로 전개할 예정이며, 특공무술 시범, 태권도 시범, 특전사 고공강하 시범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25일 관·군 합동 특별 공연이 있으며 공연 직후에는 300대의 군집드론이 펼치는 드론라이트쇼가 10여분간 펼쳐지며 광적면 야경을 배경 삼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행사 마지막 날인 26일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있을 예정이다. 블랙이글스는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B 8대로 팀을 구성하여 고도의 팀워크를 바탕으로 다양한 종류의 특수비행을 선보이는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이다. 경기북부에서 처음 선보이는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에어쇼는 축제를 방문한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날짜별 행사 종료시각이 달라 5월 24일은 18시, 25일은 20시, 26일은 16시까지로 방문에 유의가 필요하며, 군부대 개방행사 특성상 행사장을 방문하고자 하는 관람객은 개인별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여야 하고 신분증이 없는 미취학아동 등은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하여야 행사장에 출입할 수 있다. 강수현 시장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어린이날, 명실상부 경기북부권 대표 역사문화 축제인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 국내 최대의 드론축제인 드론봇 페스티벌이 이곳 양주에서 시민분들과 관람객들께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며, "5월의 양주시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축제를 개최해 매력있는 양주시를 조성하고자 많은 준비를 했으니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4-26 15:24:35[파이낸셜뉴스] 지난 총선 때 선거에 개입할 목적으로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손 검사장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서는 고발장 작성 관여나 검토한 것 자체만으로는 선거에 영향을 끼치기 어렵다며 무죄로 판단했지만, 공무상 비밀누설 등 일부 혐의는 유죄가 인정된다고 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는 손 검사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및 공무상 비밀누설 등 일부 혐의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다만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선거법 무죄, 공무상 비밀 누설 일부 인정손 검사장은 총선 직전인 2020년 4월 텔레그램을 통해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이미지와 실명 판결문 등을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후보였던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주고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손 검사장의 혐의는 크게 3개다.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 및 관련 자료를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이었던 조성은씨에게 전달해 공무원으로서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부분(공직선거법 위반), △채널A 사건 제보자 지모씨에 대한 실명 판결문과 최강욱 민주당 의원의 고발장 등을 김 의원에게 전송해 직무상 비밀을 누설했다는 부분(공무상 비밀누설), △지씨에 대한 실명 판결문을 김 의원에게 전송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등을 누설했다는(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형사사법절차전차화촉진법 위반) 부분이다. 먼저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 재판부는 손 검사장이 텔레그램을 통해 고발장 등을 조씨에게 전달한 행위에 대해선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단순히 고발장 등을 전달한 행위만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아울러 공직선거법 위반 미수범 등을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손 검사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의 죄를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손 검사장이 전송한 제보자 지씨의 실명 판결문과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인적사항 등이 공개된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같은 정보가 손 검사장이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의 지위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얻은 '비밀'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손 검사장이 이를 누설한 부분이 인정된다고 봤다. 다만 최강욱 민주당 의원과 관련된 2차 고발장에 대한 내용은 모두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됐던 사실이라는 점 등을 들어 직무상 비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정치적 중립 정면 위반"..."항소할 것"마지막으로 재판부는 지씨의 실명 판결문을 전송한 것이 개인정보·형사사법정보를 누설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실명 판결문이 법원,검찰 등 형사사법업무 처리기관이 확보할 수 있는 형사사법 정보에 해당하며, 여기에 거주지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다는 점 등이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검사는 검찰권을 행사하는 국가기관으로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고, 검사의 권한 행사가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므로 그 권한을 남용해서는 안 된다"며 "피고인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이어 "공직선거법에 대한 죄책은 물을 수 없지만 검사의 핵심 가치인 정치적 중립을 정면으로 위반해 검찰권을 남용했다"며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이날 손 검사장은 법정을 빠져나가며 "사실관계, 법률관계 모두 수긍할 수 없다"며 "항소해서 다투겠다"고 말했다. 고발사주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출범 후 직접 기소한 사건으로 처음 유죄 판결이 나온 사례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번 1심 선고 결과에 대해 "판결문을 받는 대로 내용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1-31 15:18:45[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먼 옛날 어떤 젊은 남성이 4~5일 동안 열병을 앓더니 갑자기 윗옷을 벗어 버린 채 온 동네를 이리저리 달리며 다녔다. 그러다가 담벼락처럼 높은 곳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알 수 없는 소리를 쉴 새 없이 지껄여댔다. 그러고는 길거리에서는 신분이 높고 낮음을 불문하고 맞닥뜨리는 무작정 손가락질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대뜸 욕설을 퍼부었다. 집에서는 집안 살림을 몽둥이로 두드려서 조각조각 부숴버렸다. 그 사내의 이러한 미친 듯한 행동은 밤이 되면 더욱 심했다. 사내의 가족은 한 명의에게 진료를 부탁했다. 명의는 진찰을 해 보더니 “내가 생각건대, 이것은 광증(狂症)이오. 원인을 보아하니 며칠동안 열병을 앓으면서 열독(熱毒)이 위(胃)에 쌓여 모조리 심(心)에 들어가 양기가 지나치게 극심해져 음기가 갑자기 허해진 탓입니다.”라고 했다. 그러고서는 즉시 삼황석고탕(三黃石膏湯) 2첩을 처방해서 복용하게 했다. 그랬더니 병 기운이 이내 없어지고 열이 내리고 제반 증상이 가라지는 듯했다. 삼황석고탕은 화열(火熱)이나 심한 열로 번조(煩燥)가 있는 것이나 삼초(三焦)의 화를 두루 치료하는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을 기본방으로 하고 있다. 황연해독탕은 황련, 황금, 황백, 치자로 구성된 처방으로 제반 염증성 질환, 염증성 장질환, 피부질환, 광증, 분노조절장애 등에도 활용된다. 삼황석고탕은 여기에 담두시, 석고, 마황을 가한 처방이다. 명의는 사내에게 말하기를 “자네의 증상은 지금 완화가 되었지만 조리를 잘못하면 반드시 재발할 것이니 이어서 양격산(凉膈散) 2~3첩을 써서 육경(六經)에 남아 있는 열을 물리쳐야 재발하는 폐단이 없을 것이네.”라고 당부했다. 양격산은 흉격에 쌓인 열을 제거하는 처방으로 열독을 치료하는 명방이다. 그러나 그 사내는 명의의 말을 듣지 않고 처방을 이어서 복용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음식을 조절하지 않고 이것저것 먹어대고 멋대로 지내더니 과연 3~4일이 지나자 다시 심한 열감을 호소하면서 답답해하고 가슴이 그득하고 변이 나오지 않는 등 이전의 증세가 다시 나타났다. 사내는 명의에게 다시 와서 “저를 구해주십시오. 의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아 다시 재발한 것 같습니다. 양격산인가 뭔가 하는 처방을 다시 해 주시면 이제 잘 복용하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명의는 다시 진맥을 해 보고서는 자못 심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더니 “자네가 내 말을 따르지 않아 이런 흉악한 병증이 다시 재발하였으니 누구를 원망하며 누구의 잘못이겠는가?”라고 했다. 그러자 사내는 “아니 처방을 못해 주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제발 부탁입니다. 저를 한번 살려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명의는 “내가 언제 처방을 못하겠다고 했는가? 다만 양격산 증이 아니라는 것 뿐이거늘, 지금 병증은 그 때의 상황과는 다르니 어떻게 그 당시의 약을 동일하게 쓸 수 있겠는가? 좀더 약성이 강한 처방을 해야하겠네.”라고 했다. 그리고서는 즉시 대승기탕(大承氣湯)에 황련 1돈을 더한 것을 몇첩 지어 주었다. 대승기탕은 이열증(裏熱症)으로 열이 심하고 아주 실하며 배가 아주 더부룩한 경우를 치료할 때는 급하게 설사를 시켜서 치료할 때 쓰는 처방으로 하법(下法) 처방 중에 가장 센 처방이다. 대승기탕은 대황, 후박, 지실, 망초로 구성되어 있는데, 약성이 강해서 자칫 적응증이 아닌 환자에게 잘못 처방하면 복통, 설사로 고생하게 된다. 그래서 요즘 임상에서는 대승기탕보다 약성이 부드럽고 위장에 부담이 적은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을 사용한다. 아니나 다를까 사내는 대승기탕 처방을 먹고 나더니 하루 이틀 심하게 설사를 했다. 그러고 나서는 땀이 많이 나면서 열이 내리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과 광증(狂症)도 풀렸다. 명의가 사내의 광증을 치료해서 완치했다는 소문이 났다. 그러자 한 의원이 명의를 찾아와 물었다. “그 환자의 광증은 어떤 이치로 치료하신 겁니까?”라고 했다. 그러나 명의는 “의원님은 그 이치를 알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체로 위(胃)로 옮겨간 열독이 심장으로 타고 올라가 양이 왕성해져 음을 막게 된 경우에는 삼황석고탕(三黃石膏湯)이 아니면 없앨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어서 “끝에 다시 재발한 경우는 진액(津液)이 아직 회복되지 않고 기혈이 여전히 공허한 상태에서 급하게 음식을 이것저것 많이 먹어서 그 빈틈을 타고 사열(邪熱)이 들어와 위(胃)가 말라 변이 건조하고 소갈이 나며 가슴이 답답하고 그득해진 것이니, 이때는 양격산으로 병을 치기에는 약합니다. 이 경우는 대승기탕(大承氣湯)이 아니면 씻어 없앨 수 없고, 또 황련이 아니면 심흉(心胸)에 틀어막힌 화를 쓸어내리지 못합니다.”라고 했다. 그 의원이 다시 묻기를 “대승기탕은 재발한 증세에 너무 센 것이 아닙니까?”하고 물었다. 이미 한차례 병세가 잡혀서 수그러들었을텐데 어찌 약성이 강한 대승기탕을 처방하느냐는 질문이다. 그러나 명의는 “병을 치료하는 약석(藥石)은 각각 두드러진 특징이 있고 또한 병은 정해진 곳이 있으니 약을 쓸 때는 처방에만 얽매여서는 안 되고 증상에 맞으면 언제라도 쓸 수 있소이다. 마치 약은 쓰는 것은 전쟁에서 병사를 부리는 것과 같으니, 당신은 한나라 때 장수인 한신(韓信)이 홀로 배수진(背水陣)을 펼친 것을 알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의원은 당황해하면서 물었다. “한신의 배수진이라니요? 그것이 처방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것입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명의는 “진법(陣法)에는 강을 앞에 두고 산을 뒤로 해서 진지를 구축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한신은 그 반대로 강을 뒤로한 채 배수진을 치고 전투에 임해서 전투에서 승리했습니다. 진법의 내용이 의서에 적인 처방대로만 치료하는 것이라면 한신의 배수진은 처방에 얽매이지 않고서 치료에 임하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의원은 “선생님은 약을 쓰는 것도 잘할 뿐 아니라 또한 병법에도 능통하시군요!”라고 했다. 그러나 명의는 “아~ 이 무슨 과분한 말씀이십니까! 나는 재질이 우둔하고 배움에도 어리석어 대략 내경에 있는 뜻을 들어 말한 것일 뿐입니다. 실로 갈고 닦아 궁구했던 것이 아니어서 부끄럽습니다.”라고 하면서 겸손해했다. 명의는 이어서 “말씀드렸다시피 처방에 있어서 이처럼 융통성이 중요합니다. 무릇 치료를 함에 있어서 기존의 의서에 기록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한 처방만을 고집하면 안되겠습니다. 한 처방만을 떠올린다면 교주고슬(膠柱鼓瑟)과 다를 바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교주고슬(膠柱鼓瑟) 이야기는 사기(史記)에 나온다. 옛날에 조나라와 진나라가 전쟁을 하는데, 진나라 간첩이 ‘진나라에서 조괄을 장수로 쓸까봐서 두렵다.’라는 거짓 소문을 퍼뜨렸다. 그런데 사실 조괄은 그의 아버지가 전해준 병서만 읽었지 전쟁의 경험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전시 상황에 맞게 임기응변을 할 줄 몰랐다. 사실 진나라 입장에서는 조괄이 장수로 나온다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이 사실을 안 조나라 신하가 왕에게 “왕께서 조괄의 명성만 듣고서 그를 장수로 쓰신다면 이것은 마치 안족(雁足)을 아교로 붙여 놓고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상소했다. 거문고 줄을 받치는 안족을 아교로 붙여 놓으면 안족을 움직일 수 없어서 음을 조절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왕은 결국 조괄을 장수로 불러내 전쟁에서 지고 말았다. 사람들은 융통성이 없는 경우에 교주고슬(膠柱鼓瑟)이라고 한다. 안족을 붙여 놓고 거문고를 타는 것처럼 융통성이 없다면 전쟁에서는 지는 것이고 환자를 치료할 때라면 치료에 실패할 것이다. * 제목의 〇〇〇는 거문고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우잠잡저(愚岑雜著)> 熱毒狂症. 男子熱病四五日, 棄衣而走, 登高而歌, 言語不避, 尊卑逢着, 輒摳罵詈, 而家庄房撻, 片片破毁, 夜尤甚劇. 余意熱毒傳胃, 幷入於心, 陽氣亢極, 陰氣暴虛所致也, 卽投三黃石羔湯二貼, 病氣乃已, 熱退身凉. 余曰, "若不善將息, 必復作起, 須用凉膈天水散二三貼, 以退六經之餘熱, 俾無再復之蔽." 彼不信不用. 果越三四日, 食飮不節之致, 壯熱胸滿便閉, 前症更作, 來訢求濟, 余曰, "汝不信吾言, 致此凶証再復, 孰怨誰尤乎? 今則異於向者, 安得用其時藥乎?" 卽製大承氣湯, 加黃連一戔, 則大便通泄, 大汗解矣. (열독으로 생긴 광증. 어떤 남성이 4~5일 동안 열병을 앓아 옷을 벗어 버린 채 달리기도 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쉴 새 없이 지껄여대고 신분이 높고 낮음을 불문하고 맞닥뜨리는 사람에게 대뜸 욕설을 퍼붓고 집안 살림을 몽둥이로 두드려서 조각조각 부수고 하였는데 밤이 되면 더욱 심하였다. 나는 열독이 위에 옮겨가 모조리 심에 들어가 양기가 지나치게 극심해져 음기가 갑자기 허해진 탓이라고 생각하여 즉시 삼황석고탕 2첩을 투약하였더니 병 기운이 이내 없어지고 열이 내리고 몸이 시원해졌다. 내가 말하기를 “조리를 잘못하면 반드시 재발할 것이니 양격천수산 2~3첩을 써서 육경에 남아 있는 열을 물리쳐야 재발하는 폐단이 없을 것이요.”하였는데 그 사람이 내 말을 따르지 않고 쓰지 않았다. 과연 3~4일 지나 음식을 조절하여 먹지 않은 탓에 심한 열이 나고 가슴이 그득하고 변이 나오지 않는 등 앞전의 증세가 다시 일어났다. 내게 와서 구제해 주십사하기에 “당신이 내 말을 따르지 않아 이런 흉악한 병증이 다시 재발하였으니 누구를 원망하며 누구의 잘못인가? 지금 상황은 그 때의 상황과는 다르니 어떻게 그 당시의 약을 쓸 수 있겠는가?” 하고는 즉시 대승기탕에 황련 1돈을 더한 것을 지어 주었더니 설사가 나고 땀이 많이 나면서 풀렸다.) <사기(史記)> 廉頗藺相如列傳. 後四年, 趙惠文王卒, 子孝成王立. 七年, 秦與趙兵相距長平, 時趙奢已死, 而藺相如病甐, 趙使廉頗將攻秦, 秦數敗趙軍, 趙軍固壁不戰. 秦數挑戰, 廉頗不肯. 趙王信秦之閒. 秦之閒言曰:秦之所惡, 獨畏馬服君趙奢之子趙括為將耳. 趙王因以括為將, 代廉頗. 藺相如曰:王以名使括, 若膠柱而鼓瑟耳. 括徒能讀其父書傳, 不知合變也. 趙王不聽, 遂將之. (염파인상여열전. 사년 후 조나라 혜문왕이 죽고 그 아들 효성왕이 즉위하였다. 효성왕 7년, 진나라와 조나라의 군사가 장평에서 대치하였는데, 이 때 조사는 이미 죽었고 인상여는 병이 위독하였다. 조나라는 염파를 장수로 삼아 진군을 치게 하였는데, 진군이 조군을 여러번 격파하였으나 조군은 보루의 벽을 견고하게 쌓고 싸우려 하지 않았으며 진군이 자주 도전하였지만 염파는 응하지 않았다. 조나라 효성황이 진나라 간첩의 말을 들었는데, 진나라 간첩이 수문을 퍼뜨리기를 ‘진나라가 꺼리는 바가 있으니 오로지 마복군 조사의 아들 조괄을 장수로 삼을까봐 두려워할 뿐이다.’라고 하였다. 오왕이 이 때문에 조괄을 장수로 삼아 염파를 대신하게 하려고 하였다. 이에 인상여가 말하기를 ‘왕께서는 명성만 듣고 조괄을 쓰려고 하시는데, 이는 안족을 아교로 붙여 놓고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조괄은 그저 아버지가 전해준 병서를 읽었을 뿐, 상황에 맞추어 임기응변을 할지 모릅니다.’하며 말렸다. 그러나 조왕은 이를 듣지 않고 기어이 조괄을 장수로 삼았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1-24 16:47:1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이 8일 국회 본회의 재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최종 폐기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재의의 건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지만, 재석 의원 291명 중 찬성 175명, 반대 115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다.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은 쟁의행위의 범위 확대 및 파업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제한 등이 골자다. 이날 함께 처리된 방송3법도 모두 부결됐다. 방송법은 재석 291명 중 찬성 177명, 반대 113명, 기권 1명, 방문진법은 재석 291명 중 찬성 177명, 반대 113명, 기권 1명, 교육방송법은 재석 291명 중 찬성 176명, 반대 114명, 기권 1명으로 각각 부결됐다. 방송 3법은 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일컫는데, 공영방송 이사회 이사를 늘리고 이사 추천 권한을 방송·미디어 관련 학회 등 외부로 확대한 게 주요 골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처리를 강행했다. 국민의힘은 야권 단독처리에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노란봉투법'과 함께 방송3법에 대해 세번째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다. 헌법 53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다시 의결하기 위해선,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111석으로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기 때문에 가결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12-08 15:58:58【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여수시는 전남지역 대표 축제인 '제56회 여수거북선축제'가 3년 만에 다시 열린다고 23일 밝혔다. 여수시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희망의 미래를 향해, 다시 함성!'이라는 주제로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종포해양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먼저, 첫째 날에는 국내 최고의 길놀이 행사인 '통제영길놀이'가 열린다. 이 행사는 임진왜란 당시를 재현한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이순신장군, 거북선, 판옥선, 임진왜란 유물 등 다양한 가장물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시민과 학생의 참여를 최소화하고 전문 연출인을 활용해 보다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2019년 도입 이후 호응을 얻고 있는 '드론 라이트 쇼'는 기존 100대에서 600대로 규모를 대폭 확대해 해전진법, 판옥선, 거북선, 이순신장군 등 환상적인 연출로 가을 밤하늘을 수놓게 된다. 둘째 날에는 소년 이순신 선발대회, 거문도뱃노래 시연, 용줄다리기 시연 등이 진행되고, 마지막 날은 남도정가 연주회, 현천소동패놀이, 여수거북선가요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관람객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체험행사도 열린다. 임진왜란 육상유적지 순례, 신호연 체험, 이순신 명언·명시 써주기, 타루비 탁본, 수군복·구군복 체험 등 흥미진진한 행사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특히 AR(증강현실)을 이용한 '거북선을 찾아라', 모바일게임 '임진왜란' 등 온라인(모바일) 콘텐츠도 개발·운영해 축제장이 아닌 전국 어디서나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여수시는 교통과 주차대책으로 축제장 인근에 임시주차장과 공영주차장 27개소 6000여 면을 확보하고 시민과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남녀노소, 시민과 향우,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신명나는 대동한마당을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여수거북선축제의 가장 큰 목표다"면서 "낭만이 흐르는 여수밤바다, 다양한 볼거리, 맛있는 먹을거리로 가득한 여수에서 거북선축제와 함께 평생 간직할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가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2-09-23 14:00:32[파이낸셜뉴스] "나 이방원 정안군은 왕실을 음해하고 이 나라 사직을 위협하는 대역무도한 역적들을 치기 위해서 대의의 검을 뽑았소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는 나 이방원이의 명령을 따라야 할 것이오." -드라마 '용의 눈물' 中 475년에 이르는 고려 왕조를 멸망시키고 새로이 '역성혁명(易姓革命)'을 표방하며 건국된 조선 왕조는 얼마 지나지 않아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정변을 겪게 된다. 1398년 무인년(戊寅年)에 일어난 '무인정사', '제1차 왕자의 난'이 그것이다. 이는 왕권과 신권의 극심한 대립, 그리고 형제들 간 끔찍한 '골육상쟁(骨肉相爭)'으로 점철된 역사였다. 뚜렷하게 입지를 다지지 못했던 신생 국가 조선은 초반부터 큰 진통을 겪으며 흔들렸다. ■왕권주의 vs. 신권주의 조선 초기, 국가는 두 개의 이념이 서로 대립하고 있었다. 바로 왕권주의(王權主義)와 신권주의(臣權主義)였다. 왕권주의는 왕이 절대 권력을 갖고 국가를 통치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신권주의는 왕이 아닌 재상이 국가를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왕권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은 훗날 조선의 3대 왕 '태종(太宗)'이 되는 정안대군 이방원이었다. 반면 신권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은 '역성혁명'을 주창하며 조선의 밑그림을 그렸던 삼봉(三峰) 정도전이었다. 이처럼 두 개의 이념이 대립할 때 중요한 것은 태조 이성계의 의중(意中)이었는데, 당시 이성계는 정도전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본인 스스로가 왕이었고 조선이란 국가의 근간에는 엄연히 왕권이 존재하고 있었지만,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차원의 이념을 기반으로 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도전의 원대한 계획에 이성계는 적지 않게 경도돼 있었다. 이성계의 후원을 등에 업은 정도전은 조선의 문무(文武) 양권을 손에 쥐었고, 조정의 수많은 신료들은 정도전의 위세에 눌렸다.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과도 같은 존재였다. 더 나아가 정도전은 자신이 목표로 하는 신권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 보다 과감한 사전 정지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정변의 씨앗, 세자 책봉 이성계는 첫째 부인 신의왕후 한씨에게서 이방우, 이방과(훗날 2대 왕 정종), 이방원 등 여섯 아들을 두었다. 아울러 둘째 부인 신덕왕후 강씨에게서는 이방번과 이방석 두 아들을 두었다. 한씨의 경우 몸이 약해 비교적 일찍 세상을 떠났다. 자신의 아들들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로 세자 책봉이 이뤄지기 1년 전인 1391년 8월이었다. 반면, 강씨는 한씨의 사망을 전후로 이성계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1392년부터 세자 책봉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하기 시작했다. 당시 세자 책봉과 관련, 조정의 기류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뉘고 있었다. 첫 번째 갈래는 신의왕후 한씨의 아들들 사이에서 세자를 책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특히, 첫째 아들인 이방우와 다섯째 아들인 이방원이 물망에 올랐다. 이방우는 적장자 우선 원칙이 작용한 것이었으며, 이에 기반해 이방원 등 한씨 소생 아들들 및 일부 대신들은 이방우의 세자 책봉을 원했다. 그런데 주요 공신들인 조준과 배극렴 등은 개국(開國) 과정에서 공이 많은 이방원이 세자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준은 "태평할 때는 적장자를 세우고 난세에는 공이 있는 아들(이방원)이 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갈래는 강씨의 아들들 사이에서 세자를 책봉하려는 움직임이었다. 강씨는 이성계의 총애를 등에 업고 자신의 아들인 이방석을 세자로 책봉할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그 수단 중 하나로 정도전 등 신진사대부(新進士大夫)들과 밀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도전 역시 자신의 꿈꾸는 신권주의 국가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혈기왕성한 한씨의 아들들보단 상대적으로 미약해 보이는 강씨의 아들 이방석이 세자로 책봉되는 것이 훨씬 유리했다. 이에 따라 정도전은 강씨 및 그의 아들 이방석의 든든한 후원자를 자처했고, 이성계에게도 이방석을 세자로 책봉할 것을 강하게 건의했다. 더욱이 이방우는 조선 개국을 반대했다는 약점이, 이방원은 정몽주 제거 과정에서 이성계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약점이 각각 작용하기도 했다. 결국, 강씨에 대한 총애와 정도전에 대한 신뢰, 한씨 소생 아들들에 대한 노여움이 있었던 이성계는 장남 이방우와 개국 과정에서 공이 많았던 이방원이 아닌 당시 열한살에 불과했던 이방석을 세자로 책봉했다. ■불에 기름을 붓다, 사병 혁파 이방석의 세자 책봉은 이방원 등 한씨 소생 아들들에게 큰 충격과 분노를 유발시켰다. 그도 그럴 것이 아버지와 산전수전을 함께 겪었는데,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소위 '죽쒀서 개 준 꼴'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에 기름을 붓는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사병 혁파'였다. 당시 왕족들은 개별적으로 사병을 거느리고 있었다. 정도전은 이를 혁파하고, 중앙 정부가 모든 병권을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즈음 다시 대두된 '요동정벌론'은 이 같은 사병 혁파 움직임의 강력한 명분으로 작용했다. 1396년, 명나라는 조선에서 보낸 표전(表箋, 공식 외교 문서)과 국서(國書)에 자국을 모욕하는 구절이 있다면서, 그 작성자인 정도전을 명나라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이성계와 정도전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명나라에 맞서기로 함에 따라 고려 우왕 시절에 시행하려 했던 요동정벌론이 다시 대두된 것이다. 정도전은 요동을 정벌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는 진법(陣法) 훈련을 실시할 것을 천명했고, 이 훈련에 왕족들의 사병도 참가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훈련 참가가 아닌 국가의 군 지휘 체계로의 편입을 의미했다. 이성계도 정도전의 계획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방원 등 일부 왕족들은 크게 반발했고 급기야 진법 훈련에 사병을 보내지 않는 일도 발생했다. 그러자 조정에서는 이를 왕명을 거역한 것으로 받아들일 태세였다. 이방원 등은 사실상 막다른 길에 내몰리고 있었고, 위기감과 인내심은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었다. ■제1차 왕자의 난 정도전은 이방원 등 한씨 소생 왕자들의 사병을 혁파한 후 이들을 각기 지방으로 보낼 계획도 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방원 등에게 있어 사병 혁파는 곧 중앙 정치 무대에서의 완전한 퇴장으로 이어지는 것이기도 했다. 야망이 컸던 이방원은 정도전에게 순순히 굴복할 수 없었다. 1398년 8월 25일, 마침내 이방원은 거사를 단행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최측근인 하륜과 이숙번 등을 비롯해 처남인 민무구와 민무질 등도 거사에 참여시켰다. 여기에 일부 한씨 소생 아들들도 동조했다. 거사의 첫 번째 목표는 정도전 제거였다. 이 때 정도전은 이방원의 거사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자신의 집에서 남은, 심효생 등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방원은 정도전의 집을 급습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일거에 척살했다. 이 때 정도전의 최후를 묘사한 두 가지의 상반된 기록이 있다. 우선 태조실록을 보면 정도전이 이방원에게 "예전에 공이 이미 나를 살렸으니 지금도 살려주시오"라며 목숨을 구걸한 것으로 나와있다. 그러나 다른 기록을 보면 정도전이 "원칙을 지키고 성찰하는 데 공을 들였고 책 속의 성현을 저버리지 않았다. 삼십 년 동안 어려운 일에 힘써왔는데 송정(송현)에서 한번 취하니 헛일이 됐구나"라며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인 것으로 나온다. 정도전 제거에 성공한 이방원의 다음 목표는 세자로 책봉된 이방석 제거였다. 이방원은 정도전을 제거한 직후 곧바로 궁궐로 쳐들어가 이방석을 폐위시켰고, 이후 귀양 보내는 길에 살해했다. 이방석의 친형인 이방번도 함께 죽였다. (일각에서는 이방원이 직접 이방석을 죽인 것으로 나와있지만, 실제로 이방원이 직접 나서지는 않았다.) 뒤늦게 정도전 및 이방석의 죽음과 정변 소식을 접한 이성계는 "천륜(天倫)도 모르느냐"며 크게 분노했다. 그러나 대세가 완전히 기운 것을 깨달은 이성계는 왕위를 내려놓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태종 시대 개막 거사에 성공한 후 새롭게 조정의 주류 세력으로 부상한 이방원 등은 둘째 형인 이방과를 세자 및 차기 왕으로 추대했다. (첫째 형인 이방우는 1393년에 갑작스레 사망했다.) 원래는 많은 사람들이 이방원을 세자 및 차기 왕으로 내세웠지만, 아직 명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이방원이 스스로 거절했다. 그런데 머지않아 거사에 참여한 세력 내에서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1차 왕자의 난 때 정도전을 제거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지중추원사(知中樞院事) 박포가 논공행상(論功行賞) 과정에서 일등공신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큰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방원은 그를 영동으로 귀양 보냈다가 다시 불러들였다. 이후 박포는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했고, 이방원만큼 왕위에 욕심이 있던 이방간에게 접근해 거사를 도모할 것을 부추겼다. 결국, 1400년 정월에 이방간과 박포 등이 사병을 동원해 이방원을 공격했다. '제2차 왕자의 난'이었다. 형제들 간 끔찍한 골육상쟁이 또 다시 발생한 것이다. 개경 한복판에서 치열한 시가전이 벌어진 가운데 이방원은 수적 우위를 기반으로 끝내 이방간을 굴복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방원은 조정 신료들의 거듭된 상소에도 불구하고, 같은 어머니에게서 출생한 친형 이방간을 죽이지 않고 귀양을 보내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대신 이방간의 측근인 박포는 사지를 찢어 죽이는 능지처참을 당했다. (이후에도 이방간에 대한 부정적인 상소가 지속적으로 올라왔지만, 이방원은 끝까지 이방간을 보호했고 이방간은 천수를 누릴 수 있었다.) 2차 왕자의 난마저 승리한 이방원의 위세는 더욱 강해졌고, 그해 2월에 세자로 책봉되기에 이른다. 이 때 왕은 정종이었지만, 사실상 세자였던 이방원이 모든 국정을 좌지우지했다. 이방원에게 위협을 느끼고 있던 정종은 왕비였던 정안왕후의 요청 등을 받아들여 1400년 11월에 왕위를 이방원에게 넘겼다. 이로써 조선의 3대 왕인 '태종'의 시대가 열렸고, 조선은 왕권 강화의 길로 본격적으로 나아가게 된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21-05-29 03: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