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3차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에 걸려 최종 결론을 유보하고 헤어졌다. 중국 측은 90일 유예를 합의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최종 합의가 아니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심이 남았다고 밝혀 대족를 이뤘다. 미국은 러시아를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문제 등을 협상 카드로 남겨놓겠다는 입장이다.미중 양국은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다음달 11일 만료되는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는 이틀 동안의 3차 협상을 마쳤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협상이 끝난 뒤 중국 측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의 반격 조치의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할 때까지 아무것도 합의되지 않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을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4월 2일 책정한 34%으로 돌아가거나 별도로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협상단은 3차 협상인 건설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트럼트 2기 정부 출범 이후 각각 145%, 125%까지 관세를 높였으며 2차례의 협상을 통해 30%, 10%로 낮춘 상황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코틀랜드에서 귀국 중인 비행기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선트와 통화를 했고 중국 측과 좋은 회담을 했다"며 "내일(30일) 브리핑을 할 것이고 우리는 이것을 승인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측이 스톡홀름에 복잡한 의제를 가져 왔다고 분석했다. 미국 측은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는 이중 용도 기술 공급 문제를 제기했다. CNN에 따르면 베선트는 러시아산 원유를 사는 국가에 미국이 최대 500% 관세를 부과하도록 하는 법안의 미국 의회 통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 동맹국들도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을 차단하기 위한 비슷한 조치를 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 최대 구매국으로 하루 약 200만 배럴을 수입한다. 다만 양국은 무역 분쟁이 더 이상 확전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은 이달 초 엔비디아의 핵심 AI 칩의 중국 판매 금지를 해제하며 성의를 보였다. 중국은 듀폰의 반독점 조사를 중단하며 조응했다. 또 중국은 펜타닐을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두 가지 성분을 수출 통제 물질 목록에 추가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내 펜타닐 유통에 중국 책임을 물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7-30 18:19:05[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 협상단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양국의 3차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회의 이틀째인 29일(현지시간) 관세 유예를 놓고 논의가 이뤄졌다. 잠정합의는 최종적으로 양국 정상이 승인해야 최종합의가 된다. 미 협상단은 양측이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아직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USTR)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상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추가 유예에 관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일본, 유럽연합(EU)과 무역합의에 이르렀지만 아직 캐나다, 멕시코, 한국, 대만 등과는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는 8월 1일 전에 협상이 끝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과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과 합의하지 못한 나라들에는 8월 1일부터 미국이 일방적으로 정한 상호관세율이 적용되는 것과 달리 미국은 중국에는 8월 12일까지 상호관세를 유예했다. 이번 3차 협상에서 이를 90일 더 연장하는 것을 논의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협상단 일원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의 말을 인용해 양국 합의에 따라 미국과 중국 양국이 상호관세와 보복관세를 계속 유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베선트는 최종 결정은 트럼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가 승인하지 않으면 미국은 지난 4월 2일 책정한 34% 상호관세율을 중국에 물리거나 아니면 새로 상호관세율을 책정해 중국 수입품에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선트는 양국이 90일 안에 추가 회담에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과 중국 두 나라는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 회담을 시작으로 한달 뒤인 6월 9~10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무역협상을 했고, 이달에는 28~29일 스톡홀름에서 만나 추가 협상을 했다. 1차 회담이었던 제네바 회담에서는 미국의 대중 관세 145%, 중국의 대미 관세 125%를 각각 115%p씩 낮추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추가 관세율 115% 가운데 지난 4월 더해진 91%p는 취소하고 24%p 관세율만 적용하되 이를 90일 유예하기로 했다. 이후 삐걱거리던 양국은 런던에서 다시 만나 미국은 중국에 반도체 등 기술 통제를, 중국은 미국에 희토류 수출 통제를 완화하기로 합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30 02:48:2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인공지능(AI) 산업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29일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제3차 비상경제점검 TF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을 비롯해 유관 정부부처와 정책 실무책임자들이 참석해 AI 산업 육성 방안에 대해 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4일 취임 직후 첫 비상경제점검 TF 회의를 개최했다. 같은 달 9일에는 제 2차 비상경제점검 TF 회의를 열고 제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촉구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2025-07-29 20:42:40【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고위급 무역협상 이틀째 회의를 재개해 높은 관세율의 상호 부과를 또다시 3개월 유예하는 '관세 휴전'을 둘러싼 협의를 벌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틀째 회의도 미국 측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 측에선 '경제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나섰다. 회담에서 두 나라는 관세 인하 종료 시한이 미국시간 기준 다음 달인 8월 11일로 다가온 만큼 이를 연장하기 위한 논의에 집중했으며 연장에 원칙적으로 합의점에 다가섰다고 외신들이 회담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와 함께 미국 측은 회담 전 예고한 대로 관세 유예 이외에도 중국의 과잉 생산과 관련한 '밀어내기 수출'에 대한 우려, 중국산 펜타닐(합성마약류) 원료의 대미 밀수출 통제 강화, 미국의 러시아 제재와 관련된 러시아와 대규모로 교역하는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100% 안팎의 2차 관세를 부과하는 문제 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이날 또 중국의 외국 기업 및 상품에 대한 불공정 관행,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들에 대한 막대한 보조금 지원육성책 등도 바꿀 것을 주장했다. 외신들은 이 밖에 양국 간 농산품 수입 문제, 중국계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등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관세 휴전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는 입장을 같이하면서도 관세 이외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밝히면서 국제규범에 따른 자유무역과 상호주의의 복원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이 중국산 펜타닐 원료의 대미 밀수출 통제를 요구하며 부과한 이른바 '펜타닐 관세'와 관련해 미국이 요구하는 기준치를 명확히 하도록 요구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앞서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3차 무역회담과 관련해 "미국이 양국 정상이 통화로 도달한 중요 합의를 이행하고 협상을 통해 평등, 존중, 호혜의 기초 위에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의를 증진하며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스웨덴에서 진행되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주시해야 한다"면서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항상 일관됐다"고 밝혔다.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관세 휴전' 연장 등 소기의 성과를 낼 경우 양측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미중 정상회담 개최로 가는 교두보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6일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31일∼11월 1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에 중국을 방문하거나 APEC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10∼11일 열린 스위스 제네바 회담, 지난 6월 9∼10일 열린 영국 런던 회담에 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번째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다. 양국은 1차 제네바 협상을 통해 90일간의 관세전쟁 휴전을 끌어낸 바 있다. 당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90일간 각각 115%p씩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후 2차 런던 협상에서는 서로 간 무역 문제와 관련해 큰 틀에 대해 합의하기로 한 뒤 양국은 각각 반도체 등 기술(미국)과 희토류(중국)의 수출통제 등을 양보하기로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5-07-29 18:11:2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3차 고위급 무역협상 전망에 대해 말을 아끼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국의 관세 유예를 3개월 더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이 28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가운데서다. 미국과 중국의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10∼11일 열린 스위스 제네바 회담, 지난 6월 9∼10일 열린 영국 런던 회담 이후 세 번째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이 만나 5시간 동안 회담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관세 인하 종료 시한이 미국시간 기준 다음달 11일로 다가온 만큼 이를 연장하기 위한 논의에 우선 집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과 중국이 이번 3차 회담에서 고율 관세 부과의 유예 기간을 3개월 더 연장될 경우 미국과 중국의 관세 휴전은 11월로 미뤄진다. 이에 앞서 양국은 1차 제네바 협상을 통해 90일간의 관세전쟁에서 휴전했다. 당시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90일간 각각 115% P씩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후 2차 런던 협상에서 미국과 중국은 각각 반도체 등 기술(미국)과 희토류(중국)의 수출 통제 등을 양보했다. 베선트 장관 등 미측 협상 담당자들이 예고한대로 미측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과잉생산과 관련한 우려를 제기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펜타닐(합성마약류) 원료의 대미 밀수출 통제를 요구하며 부과한 이른바 '펜타닐 관세'와 관련해 미국이 요구하는 기준치를 명확히 하도록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양국 간 농산품 수입 문제나 중국계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매각 협상과 관련한 논의도 이번 3차 협상에서 진행될지도 주목된다. 그리어 USTR 대표는 이날 회담 시작 전 CNBC에 "우리가 한 합의의 현재까지 이행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점검하게 될 것이다"면서 "거대한 돌파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도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3차 무역회담과 관련해 "스웨덴에서 진행되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주시해야 한다"면서 "경제·무역 문제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항상 일관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양국 정상이 통화로 도달한 중요 합의를 이행하고 협상을 통해 평등, 존중, 호혜의 기초 위에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합의를 증진하며 중미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대변인은 "양측은 29일 오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재계 사절단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사절단은 미중 무역전국위원회(USCBC)가 조직하며, USCBC 이사회 의장인 라지 수브라마니암 페덱스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게 된다. 미국의 사절단 명단과 구체적인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뒤 중국을 방문하는 미 재계 사절단 가운데 최고위급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7-29 06:26:14[파이낸셜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3차 고위급 평화협상이 23일(현지시간) 열렸지만 큰 성과 없이 짧은 시간에 끝났다. 1, 2차 회담과 마찬가지로 포로 교환 등에 일부 사안에 대해서만 합의가 이뤄졌고,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양국 정상회담 등 의제에서는 러시아가 이견을 보여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츠라안궁전에서 시작된 양국 대표단의 회담은 오후 9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마무리됐다. 지난 두 차례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과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사무총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도 중재역으로 동석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협상 때 논의된 모든 인도적 합의가 이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벨라루스 국경에서 양측 전쟁포로 250명씩 석방이 이뤄짐에 따라 1200명의 포로 교환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날 양국이 각각 1200명씩 포로를 추가로 교환하기로 합의했고, 러시아는 더 많은 이들을 교환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또 우크라이나에 억류된 쿠르스크 지역의 러시아인 약 3만명의 귀환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인 시신 7000구 이상을 돌려보냈으며, 3000구를 추가로 이송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측은 전선에서 부상자나 전사자 시신을 옮기기 위해 24∼48시간 단기적으로 휴전하는 것을 고려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우메로우 사무총장은 회담에서 러시아 측에 오는 8월 말까지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지금 휴전할 준비를 마쳤다"며 "러시아는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메딘스키 보좌관은 "이런 회담이 성사되려면 사전에 합의 조건을 확정해야 한다"며 "이런 회담은 합의 자체를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종료하고 서명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기존 고위급 협상 틀에서 논의를 진전시킨 뒤에야 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지난번 2차 협상 때 양국이 분쟁 해결안을 제시하는 각서를 교환한 것과 관련해서도 "양측의 입장을 오랫동안 논의했는데, 입장이 상당히 다르다"며 "대표단과 실무진 차원에서 접속을 계속하기로 뜻을 함께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양국 대표단 소속으로 △정치적 사안 △인도주의적 사안 △군사적 사안을 각각 다루는 3개의 실무그룹을 구성해 온라인으로 소통할 것을 제안했으며, 우크라이나도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4차 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양국은 앞서 지난 6월 2일 열렸던 2차 회담 이후 한동안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지 않았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압박하면서 7주 만에 다시 논의를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새 무기 제공을 약속하고, 50일 내로 휴전 합의를 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교역국까지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었다. 그러나 이번 만남으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점만 확인했을 뿐, 중대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24 09:07:19[파이낸셜뉴스]미국과 중국이 오는 28~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3차 무역 협상을 통해 관세 유예를 더 연장하고, 시장 개방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무역 외에 외교 등도 협상 주제라고 주장했지만, 중국은 무역만 다루겠다고 강조했다. 당분간 10~30% 관세 유지...시장 개방 집중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22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다음달 12일 끝나는 관세 유예 조치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유예) 연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5일에도 "시장 참여자들에게 다음달 12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의 마이클 폴켄더 부장관은 22일 스웨덴 3차 협상을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시장 개방 △무역 불균형에 대해 논의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과 중국 정부의 불공정 보조금 등을 집중 언급했다. 베선트는 23일 폭스뉴스를 통해 "중국은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경제대국이며 14억 인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정밀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고 싶은데 우리가 제품을 많이 생산할수록 이를 판매할 새로운 대규모 시장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시장을 개방하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폴켄더는 "중국 정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 시장에서 불공정한 이익을 취하는 관행들을 유지했으며 이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 많다"고 밝혔다. 중국도 시장 개방에는 긍정적이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은 지난 17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중국의 외자 유치 정책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개방의 문은 점점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러시아 문제 꺼낼 수도 베선트 장관은 23일 "시장 개방을 논의할 것이지만, 중국이 제재를 받는 이란산 석유나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애를 먹고 있는 트럼프는 지난 1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가 50일 안에 평화협정을 마련하지 못하면, 러시아 석유를 사는 다른 국가의 수출품에 100% 관세를 매긴다고 위협했다. 그는 지난 5월 1일에도 이란산 석유를 구입하는 모든 국가나 사람에게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해 일평균 1110만배럴을 수입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에서 수입한 물량은 일평균 220만배럴로 약 1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이란 석유의 수입 비중은 지난 3월 기준 13%로 약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중국은 미국이 무역 협상에 외교 문제를 가져올 기미를 보이자 난처해졌다. 중국 푸단대 신창 대만연구센터장은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중국은 미국이 무역 협상을 무기화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다른 문제에 의해 강제되거나 제3국을 겨냥해선 안 되고 무역 문제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의 뤼차오 연구원은 "베선트가 이 문제에 대해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면 양국 간 새로 구축된 무역 협의 절차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나를 초대했고, 가까운 시일 내에 (방중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시진핑은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80주년 열병식에 여러 정상들을 초대했다. 미중은 지난 5월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 6월 12일까지 90일 동안 보복관세를 부분 유예하고, 관세율을 115%p 내리기로 합의했다. 또 중국은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협상에서 희토류 수출 제한을 풀기로 약속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으로 향하는 미국산 반도체 관련 수출 규제를 완화하며 호응했다. 지난 2~4월 사이 미중 양국은 상대방 수출품에 각각 145%, 125%의 보복관세를 부과했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24 09:01:05[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정부가 최근 여름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에게 3차 휴전 협상을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미국이 러시아에 50일의 기한을 주고 휴전 불발시 100% 관세를 위협한 지 닷새 만에 나왔다. 미국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일일 연설에서 러시아에 휴전 회담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사무총장이 러시아 측에 다음 주 회담을 제안했다며 “협상 동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휴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러시아는 포로 교환이나 어린이 송환, 살상 중지 같은 결정을 더 이상 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러시아 타스 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협상팀이 우크라이나의 제안을 접수했다고 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러시아 대표단은 3차 협상을 위해 이스탄불에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양국 대표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대면 협상 이후 약 3년 동안 마주앉지 않았다. 이들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휴전 중재로 지난 5월과 6월에 각각 이스탄불에서 다시 만나 2차례 협상을 했지만, 포로·시신 교환에 합의했을 뿐 전쟁 종식에 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올해 1차 협상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요구했던 젤렌스키는 19일 연설에서도 푸틴과 직접 만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진정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정상급 차원의 만남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는 준비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지난달 18일 인터뷰에서 젤렌스키와 만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지난 2019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독일·프랑스 정상과 '노르망디 형식'의 회담을 한 이후 만나지 않았다. CNN을 비롯한 서방 외신들은 이번 제안이 트럼프의 태도 변화와 맞물려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올해 2기 정부 출범 초기에는 푸틴 편에서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빠른 휴전을 추구했으나, 푸틴 측에서 대화 대신 공세를 고집하면서 점차 태도를 바꿨다. 그는 지난 14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방공 무기뿐만 아니라 대규모 공격 무기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겨냥해 "50일 이내에 (휴전)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매우 혹독한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거래한 국가에도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율이 100% 정도라고 예측했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50일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24시간이었다”면서 “그 전에는 100일이었다. 우리는 이 모든 걸 겪어봤다”고 밝혔다.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19일 젤렌스키 연설 직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무인기(드론) 및 미사일 공습을 가했다. 젤렌스키는 소셜 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러시아가 간밤에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규모 드론·미사일 공습에 나섰다"며 "최소 10개 지역에서 드론 300대 이상과 미사일 30발 이상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20 13:07:22[파이낸셜뉴스]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이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3차 강제구인에 나선 가운데, 법무부가 특검에 인력 파견을 요청했다. 특검팀은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날 밤 서울구치소에 이날 오후 2시까지 윤 전 대통령을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으로 데려오라는 인치 지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구치소는 특검에 인력 파견을 요청한 상태다. 법무부는 "서울구치소는 오늘 오전 적법한 인치 집행을 위해 특검 검사 또는 수사관을 보내달라는 협조를 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가족과 변호인을 제외한 외부인 접견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전날 오후 4시13분께 윤 전 대통령에 대해 피의자 접견을 금지하도록 서울구치소장에게 지휘했다"며 "일반 피의자에게 적용되는 접근금지 적용 기준에 따라 원칙적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전 대통령은 7월 15일부터 특검 기소 시까지 가족 및 변호인을 제외한 외부인과 접견하지 못한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20분 서울구치소에서 윤갑근 변호사와 함께 모스 탄 전 미국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접견할 예정이었지만, 특검 조치에 따라 만남은 불발됐다. 모스 탄 전 대사는 제21대 대선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강제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박 특검보는 "오전 7시부터 내란 후 증거인멸과 관련해 조태용 전 국정원장 주거지를 포함한 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원장은 윤 전 대통령,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의 비화폰 정보가 계엄 이후 원격으로 삭제된 상황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지난 11일 순직해병 특검(특별검사 이명현)이 조 전 원장 자택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한 물건을 제외한 부분을 압수하고, 채상병 특검으로부터 필요한 압수품을 별도로 받는 방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은 홍 전 차장에게 사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조 전 원장의 직권남용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7-16 10:50:42[파이낸셜뉴스] 내란·외환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이 조사에 불응하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3차 강제구인에 나섰다. 특검팀은 1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전날 밤 서울구치소에 이날 오후 2시까지 윤 전 대통령을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으로 데려오라는 인치 지휘를 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소속 수사관을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된 서울구치소에 파견해 그를 강제로 끌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구속된 피의자의 신변을 관리하는 주체가 서울구치소에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소환 조사가 원칙으로, 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을 서울구치소로 파견하는 방문조사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구속된 이후 건강상 이유를 들며 특검팀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특검팀은 불응 사유가 합당하지 않다고 보고 지난 14일과 지난 15일 두 차례에 걸쳐 강제구인에 나섰지만, 윤 전 대통령이 이마저 거부하면서 인치에 실패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속해서 조사를 거부할 경우 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특검보는 지난 15일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향후에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계속 시도할지에 대해 "소환·출정 요구가 가능한 상황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며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7-16 09: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