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숨져 경찰에 고소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42)씨가 병원의 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씨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환자 사망과 관련한 병원 측 과실을 인정하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주의 의무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거듭된 질의에도 "(과실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 5월 양씨가 운영하는 경기도 부천의 정신과 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30대 여성 A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A씨는 중독 치료를 받고자 입원했으며, 숨지기 직전 의료진으로부터 자·타해 위험이 높다는 소견을 받아 격리·강박 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환자 유족은 “환자가 대변물을 흘리고 복통을 호소했음에도 병원 쪽에서 내과 진료 등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양 씨 등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양씨는 국감장에서 '(환자 사망 당시) 당직 의사가 병원에 있었느냐', '당직 의사가 고인의 상태를 직접 보고 직접 지시한 것이 맞느냐'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양씨는 병원 측의 과실을 인정하지는 않으면서도, 유족에게는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유가족을 직접 만나 사과했느냐'는 질문에 "만나서 직접 사과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족에) 사과할 의사는 계속 있었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희 병원을 믿고 입원시키셨는데 안전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복지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신장애인에 대한 병원 내 격리·강박 실태 등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양씨가 과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국감장에 함께 출석한 신석철 정신장애인연합회 대표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신 대표는 "양재웅 증인께서 의료과실이 없다, 얘기하지 못한다고 답했는데 이렇게 할 바에는 병원장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씨는 SBS '모닝와이드'와 MBC '생방송 오늘 아침', SBS '청춘의국', 채널A '하트시그널'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룹 이엑스아이디(EXID) 멤버였던 배우 하니(안희연)와 2022년부터 교제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3 21:10:48[파이낸셜뉴스]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직접 운영하는 병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격리·강박 치료 중 숨져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 중 이 병원의 환자 격리 조치가 올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건네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18일까지 양 원장의 병원에서 시행된 격리 조치는 건수는 741건에 달한다. 이후 가장 높았던 해는 2020년이다. 그해 병원 격리 건수는 622건으로 조사됐다. 이외 2023년 557건, 2022년 247건, 2021년 444건이다. 강박 처치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같은 기간 동안 파악한 병원의 올해 강박 조치 건은 118건이다. 종전 강박 조치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21년으로 121건이다. 특히 올해가 아직 다 지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2021년에 시행됐던 강박 조치 건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A씨는 지난 5월 10일쯤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양재웅 원장이 운영하는 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입원 17일 뒤인 5월 27일 강박·격리 치료 중 숨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가성 장폐색'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양 원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박은) 자·타해 위험 때문에 불가피했다"라며 "(사망 직전 간호진이) 환자분 옆에서 정성스럽게 간호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망 사건의 본질적 문제는 격리·강박이 아니라 펜터민(디에타민) 중독 위험성이다.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양 원장은 오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서미화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해당 병원의 격리·강박으로 인한 환자 사망사고에 대한 의료진의 책임과 보건복지부의 관리감독 문제를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4 07:34:31[파이낸셜뉴스] 양재웅이 자신의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양재웅은 병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치료진들이 환자를 의도적으로 방치했다고는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19일 한겨레는 환자 사망 사건에 대한 부천 더블유(W)진병원 양재웅 원장의 입장을 전했다. 앞서 지난 5월 양재웅이 원장으로 있는 병원에서 30대 여성 환자 A씨가 다이어트 약 중독 치료를 받던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의 과잉 조치 등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A씨 유족은 병원이 A씨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고 주장하며 병원 관계자들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언론에 과장되게 표현…의도적으로 환자 방치했다고는 보고 있지 않아" 보도에 따르면 양재웅은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환자분이 사망했다. 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일이다. 병원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응급 상황에서의 처치를 비롯한 시스템적 측면과 환자 상태를 놓친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반성하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수 있도록 검토, 점검 중이다. 다만 언론에 과장되게 표현되는 것처럼 치료진들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방치했다고는 보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재웅은 환자 사망 당일 주치의가 유족들과 만나 직접 상황을 설명하고 사과했다며 "주치의와 해당 병동 수간호사이자 간호팀장, 원무과장이 주 보호자였던 어머니를 만나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했고 어머니는 '알겠다'고 하고 가셨다고 들었다. 그리고 주치의가 담당 의사로서 뿐만 아니라 병원 입장을 대변해서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라고 강조했다. 양재웅은 해당 사망 사건과 관련해 "두 차례의 강박은 자·타해 위험 때문에 불가피했다"라며 "(사망 직전 간호진이)환자분 옆에서 정성스럽게 간호했다. 사망사건의 본질적 문제는 격리·강박이 아니라 펜터민(디에타민) 중독 위험성이다.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격리·강박 더 큰 위험 막기 위한, 위험이 일부 따를 수 있는 치료" 다만 양재웅은 격리·강박의 부작용과 대변물을 흘리는 당시 환자의 증상에 의료진이 적절한 대처를 했는지, 보호입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지, 또 환자가 숨지기 직전 대량 투약한 약이 무엇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격리·강박은 더 큰 위험을 막기 위한, 위험이 일부 따를 수 있는 치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심해서 처방해야 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본 사망 사고를 격리·강박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더 본질적인 문제는 다이어트 약이라고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펜터민과 에페드린의 위험성이기 때문이다. 다만 환자 상태를 더 빨리 기민하게 알아차리고 대처했다면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재웅은 "본원의 병원장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따님과 동생분을 잃으신 부분에 대해 깊은 애도를 전한다"라며 "건강하게 회복시켜드리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게 되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언론에 노출 없이 사과를 전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9 15:24:41[파이낸셜뉴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혼자 살던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6월1일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이웃 신고를 받고 출동, 신월동 다세대 주택 지하에서 김모씨(38)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 집에 외부인 침입 정황이 없었다는 점과 주변인 진술 등을 토대로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과 관련해서는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평소 음주를 많이 했다는 주변인 진술 내용을 토대로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씨의 시신 부검 결과 '만성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도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서울에서 홀로 생활하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8 07:04:49[파이낸셜뉴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42)이 자신의 병원에서 일어난 환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과하며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른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양재웅은 29일 소속사 미스틱 스토리를 통해 "우선 W진병원에서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양재웅은 “본 사건은 현재 본인이 대표자로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W진병원의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진료 차트를 비롯하여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장인 본인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은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여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이에 따른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고인에 대한 치료 과정 및 발생 사건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치료 경위에 대한 추측성 글 및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 부탁드린다"고 했다. 현 의료법상 의료인은 환자 진료 내용을 누설할 수 없는 의무가 있다. W진병원이 언론 등의 문의에 대해 세세하게 답변할 수 없는 이유다. 앞서 SBS는 유명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부천 정신병원에서 30대 여성 A씨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은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해당 병원에 입원했다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의료법 위반 등으로 병원 대표원장과 직원들을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는 와중에 해당 병원이 유명 방송이기도 한 양재웅이 대표로 있는 병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양재웅과 9월 결혼을 앞두고 있 그룹 'EXID 출신 하니(32·안희연)의 개인 SNS에 악플이 쏟아지기도 했다. 양재웅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양재웅입니다. 우선 W진병원에서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하여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으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본 사건은 현재 본인이 대표자로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W진병원의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 차트를 비롯하여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습니다. 고인에 대한 치료 과정 및 발생 사건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치료 경위에 대한 추측성 글 및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 부탁드립니다. 현 의료법상 의료인은 환자 진료 내용을 누설할 수 없는 의무가 있기에 질의하신 사항에 대하여 세세하게 답변을 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병원장인 본인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은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여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이에 따른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7-30 00:08:30[파이낸셜뉴스] 유명 의사가 운영하는 경기 부천에 위치한 한 정신병원에서 1시간 동안 결박됐던 30대 여성이 사망한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경찰과 SBS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경기 부천의 한 병원에서 여성 A(33)씨가 복통을 호소하다 숨졌다.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한 지 17일 만에 사건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당시 A씨가 입원한 1인실 CCTV 영상 속에는 사망 전날 오후 7시께 A씨는 배를 움켜쥐고 문을 두드리며 나가게 해달라고 하는 장면이 담겼다. 27일 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A씨의 호소가 이어지자 간호 조무사와 보호사 등은 약을 먹이고 A씨의 손발을 침대에 결박했다. 이후 여성이 코피를 흘리고 숨을 헐떡이자 결박은 1시간 만에 풀렸다. 그러나 정신병원 관계자가 타과 진료를 받게 하거나 타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A씨가 의식을 잃자 병원 측은 맥박을 재고 손발을 주무르다 5분 뒤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고, 의식이 돌아오지 않자 20분 정도가 지난 시점에 제세동기를 사용했지만 결국 A씨는 숨졌다. 사인은 '가성 장 폐색'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A씨의 복부는 입원 당시와 사망일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유족들은 "유명한 정신과 의사고 중독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했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왔다"며 "누가 봐도 그 배가 이상했다.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해야 하는데 죽는 그 시간까지 1인실에 묶어 놓고 약만 먹였다"고 SBS에 전했다. 병원 측은 "A씨가 변비 환자였고, 복통 또한 일시적이라 장 폐색임을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당일 당직 의사가 호출 대기 중이었으며, 평소 CPR 등 사고 대응 교육도 진행해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병원 관계자는 SBS에 "성실히 조사받을 것이며 본의 아니게 저희도 이런 사고가 나서 전 직원이 참담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유가족으로부터 고발장을 접수받아 의료법 위반 등으로 해당 정신병원 대표원장과 직원들을 입건 및 수사에 착수했다고 전해졌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27 15:48:48[파이낸셜뉴스] '고독사' 문제가 대표적 사회 문제로 자리 잡은 가운데, 50대 남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학계에 따르면 나주영 부산대학교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실린 '법의부검 자료를 통한 대한민국 고독사에 관한 고찰' 논문에서 법의부검 자료로 분석한 고독사의 특징을 이같이 설명했다. 남성 고독사가 '여성의 5배' 고독사는 가족·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상태로 생활하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법의병리학자인 나 교수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시행한 664건의 법의부검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법의부검 자료는 경찰의 수사 자료 및 부검 결과가 포함된 자료로서 죽음을 설명해 주는 가장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에 따르면 사망 후 3일 이상 지난 뒤 발견된 고독사 사례는 128건(19.3%)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08명으로 여성(20명)보다 5배 이상 많았다. 나이별로는 50대가 51명(39.8%)으로 가장 많았고 60대와 40대가 각각 30명(23.4%), 28명(21.9%)으로 뒤를 이었다. 20∼30대가 고독사한 경우도 8건(6.3%) 있었다. 이혼이나 별거 상태였던 사례가 약 절반을 차지하는 등 전통적인 가족 구조가 파괴된 경우 고독사가 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독사 신고자는 이웃·건물관리인·임대인이 최다 사망 후 고독사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평균 기간은 26.6일이었고 숨진 뒤 1주일 이상의 기간이 지난 뒤 발견된 사례만 보면 80건(62.5%)으로 평균 기간은 39.9일이었다. 변색과 팽창되는 부패 단계에서 시신이 주로 발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독사를 가장 많이 발견하고 신고하는 건 이웃 또는 건물관리인, 임대인 등이었다. 65명이 평균 29.7일 만에 이들에 의해 발견됐다. 가족이 시신을 발견하기까지는 평균 17.6일이 걸렸다. 복지 공무원에 의해서는 평균 12.3일 만에 발견됐고, 수도·전기·가스 검침 등 일상 공무 수행 중 발견한 경우를 포함하면 평균 67.8일이 걸렸다. 고독사의 경우 63%에서 0.03% 이상의 혈중알코올농도가 확인됐다. 0.03%는 현행법상 음주운전 단속 기준으로 자제력 상실, 판단력 감소 등으로 인해 술에 취한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 고독사 사망자들에게서 검출된 평균 알코올농도는 0.074%였다. 생전 사회적 고립 이유가 알코올 관련 문제로 파악된 사례도 43명에 달했다. 이 중 10명은 부검에서 사인이 파악됐는데 간경변증, 급성알코올중독, 만성알코올중독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 교수는 이와 관련해 "고독사와 알코올 장애에 대한 상호 유기적 사회적 대책이 필요하다"라며 "10건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고독사 중 5명은 약물 중독으로 사망으로 약물 처방의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15 10:34:01[파이낸셜뉴스] 무더위에 지친 30대 여성이 물 2리터를 급하게 마셨다가 사망했다. 사인은 수분 중독이었다. abc뉴스, 인디펜던트 등은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인디애나주의 애슐리 서머스(35)가 더위에 지쳐 물 2리터를 급하게 마신 뒤 수분 중독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서머스는 가족들과 프리먼 호수로 여행을 갔다가 갈증을 느끼고 약 20분 만에 500mL 물병에 든 물 4병을 비웠다. 이후 갑작스러운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서머스와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갔고, 서머스는 집으로 돌아와 차고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가족들은 급히 서머스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검사 결과 뇌에서 부종이 발견됐고 서머스는 결국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숨졌다. 의료진은 서머스가 수분 중독으로 사망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해당 병원 의사 알록 하와니는 “수분 중독은 비교적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라며 “더운 날씨에 야외 시간을 보낼 때, 물 외에도 과일이나 이온음료와 같은 전해질이 있는 것들을 계속 먹거나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신장은 시간당 물 1리터를 처리할 수 있으므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도 전했다. 한편, 서머스는 심장·간·폐·신장 등 장기를 기증해 5명의 생명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07 22:17:26"우리 같은 밑바닥 형사가 안 하면 누가 억울한 죽음을 밝혀 주겠습니까." 정창호 경기 광주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56·사진)은 '보험사기 수사의 달인'으로 불린다. 단순사고로 보이는 사망사건을 집요하게 조사해 억울한 죽음을 여러 건 밝혀냈다. '쌍둥이 형제 보험살인 사건' '안양 내연남 연탄가스 살해사건' '평택 개농장 사망 사건' 등에 그의 땀이 묻어 있다. 쌍둥이 형제 보험살인 사건은 지난 2009년 사채 폭력배들이 운영하는 사무실 화장실에서 30대 조직원 박모씨가 가스온수기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죽은 사건이다. 사망보험금 17억원의 수혜자는 박씨와 함께 살던 쌍둥이 형제들이었다. 정 팀장은 "박씨가 고아였다"며 "'제대로 수사를 안 하면 누구 하나 관심 가지겠나'라는 생각에 수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사 초기엔 난항을 겪었다. 쌍둥이 형제들은 박씨가 스스로 보험에 가입하고 가스온수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팀장은 수사 끝에 쌍둥이 형제가 박씨를 보험에 들게 하고, 보험료까지 대납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이 가스온수기를 설치하며 박씨에게 일산화탄소가 노출되도록 조작한 정황도 드러났다. 쌍둥이 형제가 저지른 다른 사건들과 함께 해당 사건도 언론에서 화제가 됐다. 정 팀장은 지난 1991년 임관해 성남 수정경찰서 형사과를 거쳐 13년간 경기 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근무했다. 원래 형사과에서 조직폭력배를 쫓던 그가 어떻게 보험사기 전문이 됐을까. 정 팀장은 "당시에는 깡패들이 보험사기를 벌이는 일이 많아 수사하다 보니 보험사기 수사 전문가가 됐다"면서 "이들이 보험금을 받아 또 다른 범죄에 쓰니까 반드시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쌍둥이 형제 보험 살인 사건 외에도 안양 내연남 연탄가스 살해 사건, 평택 개농장 보험 살인 사건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안양 내연남 연탄가스 살해 사건은 지난 2010년 60대 여성이 보험금을 노려 40대 내연남을 살해한 사건이다. 이 여성은 내연남을 자신의 양자로 들인 뒤 연탄난로에서 나온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꾸며 살해했다.평택 개농장 사망 사건 뒤에도 억울한 죽음이 있었다. 지난 2007년 평택 개농장에서 30대 장애인이 대형 차량에 깔려 사망했다. 단순변사로 끝날 뻔했지만 이 사건 뒤에도 보험사기가 있었다. 이들 사건은 피해자가 모두 고아였고, 젊은 나이에 다른 보험 없이 거액의 사망보험만 가입돼 당시 동거하던 사람에게 돌아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정 팀장은 의심이 들면 보험의 특이성을 먼저 수사한 뒤 살인 혐의를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망 전후로 갑자기 보험을 많이 가입하거나 보험 수익자가 변동되는 등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지, 나이에 맞는 보험 설계가 이뤄져야 하는데 젊은 나이에 사망보험만 가입돼 있지 않은지 등등을 살펴서 보험사기임을 찾아낸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아울러 정 팀장은 보험사기 범죄를 수사하는 경찰의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재판까지 간 관련 사건들을 보면 2심에서 무죄선고가 나오기도 하더라"면서 "수사관들이 전문성이 있어 보험금을 노린 게 분명하다는 정황을 밝혀냈다면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직폭력배 사건은 수사가 까다롭지 않지만 보험살인 사건은 아직 발전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보험사기 같은 특수분야 수사 역량을 늘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4-19 18:20:46[파이낸셜뉴스] "'우리 같은 밑바닥 형사가 안 하면 누가 억울한 죽음을 밝혀 주겠습니까." 정창호 경기 광주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56)은 '보험사기 수사의 달인'으로 불린다. 단순 사고로 보이는 사망사건을 집요하게 조사해 억울한 죽음을 여러 건 밝혀냈다. '쌍둥이 형제 보험살인 사건', '안양 내연남 연탄가스 살해사건', '평택 개농장 사망 사건' 등에 그의 땀이 묻어 있다. 쌍둥이 형제 보험 살인 사건은 지난 2009년 사채 폭력배들이 운영하는 사무실 화장실에서 30대 조직원 박모씨가 가스 온수기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죽은 사건이다. 사망보험금 17억원의 수혜자는 박씨와 함께 살던 쌍둥이 형제였다. 정 팀장은 "박씨가 고아였다"며 "'제대로 수사를 안 하면 누구 하나 관심 가지겠나'라는 생각에 수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수사 초기엔 난항을 겪었다. 쌍둥이 형제들은 박씨가 스스로 보험에 가입하고 가스 온수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팀장은 수사 끝에 쌍둥이 형제가 박씨를 보험에 들게 하고, 보험료까지 대납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이 가스 온수기를 설치하며 박씨에게 일산화탄소가 노출되도록 조작한 정황도 드러났다. 쌍둥이 형제가 저지른 다른 사건들과 함께 해당 사건도 언론에서 화제가 됐다. 정 팀장은 지난 1991년 임관해 성남 수정경찰서 형사과를 거쳐 13년간 경기 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근무했다. 원래 형사과에서 조직폭력배를 쫓던 그가 어떻게 보험사기 전문이 됐을까. 정 팀장은 "당시에는 깡패들이 보험사기를 벌이는 일이 많아 수사를 하다 보니 보험 사기 수사 전문가가 됐다"면서 "이들이 보험금을 받아 또 다른 범죄에 쓰니까 반드시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쌍둥이 형제 사건 외에도 안양 내연남 연탄가스 살해 사건, 평택 개농장 보험 살인 사건 등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안양 내연남 연탄가스 살해 사건은 지난 2010년 60대 여성이 보험금을 노려 40대 내연남을 살해한 사건이다. 이 여성은 내연남을 자신의 양자로 들인 뒤 연탄난로에서 나온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꾸며 살해했다. 평택 개농장 사망 사건 뒤에도 억울한 죽음이 있었다. 지난 2007년 경기 평택 개농장에서 30대 장애인이 대형 차량에 깔려 사망했다. 단순 변사로 끝날뻔 했지만 이 사건 뒤에도 보험 사기가 있었다. 이들 사건은 피해자가 모두 고아였고 젊은 나이에 다른 보험 없이 거액의 사망보험만 가입돼 당시 동거하던 사람에게 돌아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정 팀장은 의심이 들면 보험의 특이성을 먼저 수사한 뒤 살인 혐의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망 전후로 갑자기 보험을 많이 가입하거나 보험 수익자가 변동되는 등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는지, 나이에 맞는 보험 설계가 이뤄져야 하는데 젊은 나이에 사망 보험만 가입돼 있지 않은지 등등을 살펴서 보험 사기임을 찾아낸다"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아울러 정 팀장은 보험 사기범죄를 수사하는 경찰의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최근 재판까지 간 관련 사건들을 보면 2심에서 무죄 선고가 나오기도 하더라"면서 "수사관들이 전문성이 있어 보험금을 노린 게 분명하다는 정황을 밝혀냈다면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직폭력배 사건은 수사가 까다롭지 않지만 보험살인사건은 아직 발전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보험 사기 같은 특수 분야 수사 역량을 늘렸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3-04-19 07:2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