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2024년도 전국 경제자유구역 성과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획득하며, 4년 연속 최우수 경자청으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전국 9개 경제자유구역청을 대상으로 외국인 투자유치, 전략산업 유치, 투자환경 개선 노력, 지역경제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경자청은 경영관리, 단위지구 사업성과 전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중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은 2024년 한 해 동안 2억 7500만 달러를 달성, 목표치인 1억 8000만 달러 대비 153%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이후 4년 연속 목표 초과 달성이라는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산업부는 “외국인 투자유치의 정량성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런 성과 배경에는 규제개선과 현장 행정에 기반한 정책 실행력이 뒷바침됐다. 실례로 자유무역지역 내 단일 입주기업의 임대면적 제한(15만㎡)을 완화함으로써 ㈜LX판토스가 ‘신항에코물류센터’에 약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또 항만배후단지 고도제한을 기존 40m에서 60m로 완화한 조치는 미쓰이소꼬코리아의 482억원 규모 증액 투자로 이어졌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행정 시스템도 주목을 받았다. 경자청은 부서별로 운영되던 기업관리카드를 통합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직접 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조치하는 현장 중심 행정을 정착시켰다. 이는 기업 친화 행정이 단순한 민원 대응을 넘어 실제 투자성과와 정책 신뢰도를 끌어올리는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전략지구 운영과 산업 유치 면에서도 내실을 다졌다. 복합물류·스마트수송기기·첨단소재부품·바이오헬스 4대 전략산업에 대한 연계전략과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웅동지구와 문화지구의 사업시행자 취소에 따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했다. 아울러 산업부 재정사업과 연계한 기반시설 확보, 민간 전문가 참여 확대 등 경영관리 부문에서도 구조적 개선 노력이 호평을 받았다고 경자청은 전했다. 박성호 청장은 “성과는 현장에서 쌓아 올린 정책의 결과이며, 규제개혁과 기업지원, 투자유치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가 결국 신뢰를 만든다”며 “앞으로도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을 연계한 글로벌 물류·비즈니스 허브로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중심에 서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6-27 09:56:33[파이낸셜뉴스] 4년만에 재개장한 롯데마트 구리점이 '그랑그로서리' 매장으로 돌아왔다. 그랑그로서리 매장은 전체 면적의 90%를 식품에 할애해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이는 특화 매장이다.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은 서울 은평점에 이어 두번째다. 롯데마트는 젊은 상권을 중심으로 그랑그로서리 매장을 확대하며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4년만에 돌아온 롯데마트, 구리시 기대 높아 26일 오픈한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구리점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개점 시간인 10시 이전부터 이어진 입장줄은 1시간이 넘도록 계속 이어졌다. 많은 방문객이 몰리면서 매장 내 혼잡도가 높아지자 입장을 일정 시간 제한할 정도였다. 이 자리는 1999년부터 2021년까지 20년 넘게 롯데마트 구리점으로 영업했던 곳이다. 구리시 내에는 2021년 롯데마트 구리점 영업 종료 이후 대형마트가 전무한 상태였다. 이후 들어선 식자재 마트가 부실 운영으로 폐점하면서 지역 내 대형마트 공백이 심화되었고, 시민들의 실질적인 쇼핑 편익이 크게 저하됐다. 이에 구리시는 대형마트 유치에 적극 나섰고, 롯데마트 역시 경기 동북부 주요 상권으로 주목해 이번 출점을 성사시켰다. 실제 '롯데마트 재유치'는 '지하철 8호선 연장 개통'과 함께 지난해 구리시 10대 뉴스 공동 1위에 선정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롯데마트는 지역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인 '그로서리'와 '몰링'을 결합한 미래형 매장으로 구리점을 설계했다. 1층에는 뉴 그로서리 포맷인 '그랑그로서리'를 도입했으며, 2층은 토이저러스, 문화센터, 북카페 등 '키즈&패밀리' 콘텐츠를 강화한 '고객 체류형 매장'으로 구성해 몰링 요소를 한층 강화했다. 이는 구리점의 상권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2024년 구리점 상권의 30~40대 인구 구성비는 전국대비 3.2%p 높고, 3~4인 가구의 비율도 8.7%p 높다. 지하철 8호선 동구릉역 개통,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입주 본격화 등으로 젊은 층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최대규모 델리·냉동식품 매장에 가족특화 공간까지 1층 '그랑그로서리' 매장 입구에는 30m 길이의 '롱 델리 로드'가 조성됐는데 이는 다른 매장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직영 베이커리 '풍미소'를 시작으로 '요리하다 키친', '요리하다 스시' 등 전문 델리존이 배치된다. 델리 상품 구성은 기존 점포 대비 약 50% 확대됐으며, '키토김밥'과 '메밀면깁밥' 등 저칼로리 메뉴와 '복장어 초밥', '관자덮밥' 등 보양식 메뉴도 다양하게 선보인다. 냉동 간편식 특화 매장 역시 롯데마트 중 가장 큰 규모로 들어섰다. '데일리 밀 설루션'에서는 약 500여 종의 간편식을 선보인다. 프랑스의 냉동식품 브랜드 '피카드'의 간편 요리 20여 종과 일본에서 소싱한 '니치레이'의 냉동면 4종을 오프라인 단독으로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글로벌 상품 구색을 강화했다. '글로벌 퀴진'에서는 전 점포 중 가장 많은 세계 각국의 조미식품을 취급한다. 2층은 약 1100평 규모로 구리 상권의 주요 타깃층인 30~40대 젊은 가족 고객을 위한 체험형 몰링 공간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완구를 판매하는 공간에서 '놀이 중심지'로 콘셉트를 전환한 체험형 '토이저러스'와 롯데마트 최초로 문화센터 내 '트니트니 플러스' 직영센터도 도입했다. 이 밖에 스시 특화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고메 스퀘어', 가족중심 복합 문화 공간인 북가페 '놀멘서가' 등이 입점을 앞두고 있다.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롯데마트가 4년 만에 구리시로 돌아온 만큼 그로서리 전문 포맷 '그랑그로서리'와 키즈&패밀리 중심의 몰링형 매장을 결합한 롯데마트의 차세대 모델을 제시했다"며 "구리점을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 '롯데마트 제타'의 경기동북부 지역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 온·오프라인 모두 구리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쇼핑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5-06-26 11:35:09"해운산업은 향후 3~4년간 암흑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로 전체 선박 운항비의 2~3배의 탄소세를 내야하는 상황에서도, 값비싼 친환경 선박은 계속 발주를 해야 한다. 친환경 선박도 부담인데, 친환경 연료도 비싸다. 결국 선사들은 자기 부담으로 탄소세를 내던가 선박을 팔아야 하는 상황으로 몰린다. 문제는 그렇게 우리나라 선대가 부족해지면, 수출하고 싶어도 수출하지 못하는 '물류대란'이 오게 된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선사들의 활로를 뚫는 것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올해 1·4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 2조8547억원, 영업이익 6139억원을 기록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해 해운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전망을 보기 좋게 깨뜨린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 여의도 한국해운협회 본사에서 25일 만난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사진)은 "현재 해운 업계는 구조적으로 2028~2029년까지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착시 현상에 빠지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탈탄소세 2035년 6조5000억양 부회장은 "2023년 말 공급과잉이 오면서 불황이 온다고 했지만, 2024년 초 홍해사태가 발생하며 수에즈 운하가 막혔다"라며 "유럽 항로는 30% 이상의 선박이 더 필요해지며 오히려 운임이 오르고 해운사들의 실적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년에도 코로나19 당시 발주된 많은 컨선으로 인한 공급과잉은 해소되지 않았는데,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밀어내기 물량으로 운임이 올라 업황이 좋아보이는 것 뿐"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향후 전망은 더 암울하다고 관측했다. 우선 미중 관세전쟁으로 인해 늘어난 밀어내기 물량으로 하반기부터 재고가 쌓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이란의 지지를 받는 후티 반군이 약해지면 수에즈 운하가 오픈돼 유럽 물량도 공급과잉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당장 금년 하반기부터 아주 심각한 운임 하락이 발생할 수 있고, 꽤 오래 갈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2028~2030년까지 운임 하락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운산업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조치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미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배출권 거래제도에 국제 해운 부문을 포함했고, 올해 1월부터는 연료유 온실가스 함량 규제인 FuelEU Maritime을 시행하면서 선사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 게다가 올해 10월 채택을 목표로 하는 IMO의 온실가스 감축 중기 조치가 2027년 3월 발효를 앞두고 있어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부회장은 "한국해운협회의 자체 추산에 따르면, 2028년 IMO 중기 조치로 인해 국내 선사들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연료비용을 제외하고도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부담액은 매년 늘며 2035년에는 약 6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극항로·해양수산비서관 공약 기대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선사들이 연간 수천억원에서 최대 수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이는 중소 선사들을 강제로 생존의 기로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양 부회장은 △정책금융 및 인센티브 지원 확대 △대체연료 생태계 조성 및 인프라 구축 △자율운항 시스템 등 디지털 혁신 가속화 △IMO 및 EU의 중복 환경규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중소·중견선사 맞춤형 금융 지원 및 협력 강화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해운의 부정적 전망과 달리 이재명 정부의 해운 공약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재명 대통령의 해운 관련 가장 대표적인 공약은 '북극항로 개척'이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와 HMM의 부산 이전을 약속하기도 했다.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로, 운항 거리 단축을 통해 운항 시간 및 연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해운사들의 비용 절감과 더불어 선박 운용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부회장은 "북극해 항로와 같은 신항로 개척은 해운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 영역"이라며 "북극항로 활성화로 부산항뿐만 아니라 울산, 광양 등 국내 주요 항만들의 연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항이 북극항로라는 재료로 더욱 세계적 항만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25 18:07:42[파이낸셜뉴스] "해운산업은 향후 3~4년간 암흑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IMO) 규제로 전체 선박 운항비의 2~3배의 탄소세를 내야하는 상황에서도, 값비싼 친환경 선박은 계속 발주를 해야 한다. 친환경 선박도 부담인데, 친환경 연료도 비싸다. 결국 선사들은 자기 부담으로 탄소세를 내던가 선박을 팔아야 하는 상황으로 몰린다. 문제는 그렇게 우리나라 선대가 부족해지면, 수출하고 싶어도 수출하지 못하는 '물류대란'이 오게 된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선사들의 활로를 뚫는 것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올해 1·4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 2조8547억원, 영업이익 6139억원을 기록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올해 해운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전망을 보기 좋게 깨뜨린 것이다. 그럼에도 서울 여의도 한국해운협회 본사에서 25일 만난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현재 해운 업계는 구조적으로 2028~2029년까지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착시 현상에 빠지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탈탄소세 2035년 6조5000억 부담... 지원 절실"양 부회장은 "2023년 말 공급과잉이 오면서 불황이 온다고 했지만, 2024년 초 홍해사태가 발생하며 수에즈 운하가 막혔다"라며 "유럽 항로는 30% 이상의 선박이 더 필요해지며 오히려 운임이 오르고 해운사들의 실적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년에도 코로나19 당시 발주된 많은 컨선으로 인한 공급과잉은 해소되지 않았는데,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밀어내기 물량으로 운임이 올라 업황이 좋아보이는 것 뿐"이라고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향후 전망은 더 암울하다고 관측했다. 우선 미중 관세전쟁으로 인해 늘어난 밀어내기 물량으로 하반기부터 재고가 쌓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이란의 지지를 받는 후티 반군이 약해지면 수에즈 운하가 오픈돼 유럽 물량도 공급과잉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당장 금년 하반기부터 아주 심각한 운임 하락이 발생할 수 있고, 꽤 오래 갈 것"이라며 "일각에서는 2028~2030년까지 운임 하락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운산업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조치에 대해서는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미 유럽연합(EU)은 지난해 배출권 거래제도에 국제 해운 부문을 포함했고, 올해 1월부터는 연료유 온실가스 함량 규제인 FuelEU Maritime을 시행하면서 선사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 게다가 올해 10월 채택을 목표로 하는 IMO의 온실가스 감축 중기 조치가 2027년 3월 발효를 앞두고 있어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부회장은 "한국해운협회의 자체 추산에 따르면, 2028년 IMO 중기 조치로 인해 국내 선사들이 부담해야 할 금액은 연료비용을 제외하고도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부담액은 매년 늘며 2035년에는 약 6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극항로·해양수산비서관 공약 기대"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선사들이 연간 수천억원에서 최대 수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이는 중소 선사들을 강제로 생존의 기로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양 부회장은 △정책금융 및 인센티브 지원 확대 △대체연료 생태계 조성 및 인프라 구축 △자율운항 시스템 등 디지털 혁신 가속화 △IMO 및 EU의 중복 환경규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 △중소·중견선사 맞춤형 금융 지원 및 협력 강화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해운의 부정적 전망과 달리 이재명 정부의 해운 공약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재명 대통령의 해운 관련 가장 대표적인 공약은 '북극항로 개척'이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와 HMM의 부산 이전을 약속하기도 했다.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로, 운항 거리 단축을 통해 운항 시간 및 연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해운사들의 비용 절감과 더불어 선박 운용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부회장은 "북극해 항로와 같은 신항로 개척은 해운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 영역"이라며 "북극항로 활성화로 부산항뿐만 아니라 울산, 광양 등 국내 주요 항만들의 연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극항로가 당장 오늘 내일 활성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항이 북극항로라는 재료로 더욱 세계적 항만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정부의 해운 관련 공약에 대한 당부도 내놨다. 탈탄소 전환의 구체적 투자 계획과 단계별 로드맵 제시, 전략상선대 구성 법제화, 해기 인력 양성과 고용 기반 안정화 정책 등을 통해 한국 해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양 부회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며 대통령실에 해양수산비서관을 신설한다고 했다"라며 "해운·해양 산업 정책을 직접 다루는 해양수산비서관을 통해 북극항로 정책 구체화와 해운·해양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25 14:32:41[파이낸셜뉴스] 충남 청양에서 동급생을 향해 4년간 학교 폭력을 저지른 고교생 8명이 검거됐다. 24일 충남경찰청은 특수폭행·공갈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A군(17) 등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0월부터 지난 4월까지 피해 학생 B군을 ‘노예’, ‘빵셔틀’, ‘ATM’이라 부르며 지속적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등 165회에 걸쳐 600만원 상당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청양의 한 펜션에서 B군의 팔을 결박하고 신체 일부를 노출하기도 했으며 강제로 머리를 밀며 이같은 장면을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B군에게 음주와 흡연 등을 강요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해당 사실은 B군의 사촌 형에 의해 알려졌다. 이후 B군 부모는 지난 5월 11일 학교에 피해 사실을 알리고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했으나 학교 측은 다음 날이 수학여행이라며 가해 학생과 분리 조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군 부모는 학교폭력신고센터를 통해 교육청에 문제를 제기, 경찰 수사까지 이어졌다. 사건이 알려진 후 경찰은 가해 학생들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범행에 이용된 물건 등 증거물과 영상, 사진을 확보했으며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시간과 장소, 횟수 등을 특정했다. 경찰은 가해자 중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나이가 어리고 초범인 점을 들어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향후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번 주말께 8명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B군에 대해서는 가해 학생과 같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보복 가능성이 있기에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스마트워치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6-24 15:40:22[파이낸셜뉴스] 부산과 대구 일대 시내 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차들을 노리고 사고를 가장한 보험사기를 4년간 벌이며 4억원 가량의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이달 중순께 보험사기죄 위반 등의 혐의로 A씨(40대)와 B씨(40대·여), C씨(50대) 3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부산과 김해, 대구 일대 도로에서 총 120차례에 걸쳐 고의 사고 후 4억여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세 사람이 공동으로 기획한 고의사고는 3건, A씨 단독으로 벌인 사고는 56회 등이었으며, 범행 대부분은 A씨가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이들 일당은 초기 수사과정에서 고의사고 혐의와 범행 공모 일체를 부인했다”며 “그러나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금융계좌 추적 등 수사를 통해 범죄 정황과 공모관계를 모두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동거녀 C씨와 사회생활을 하며 같이 알게 된 지인 B씨를 번갈아 동승자로 탑승한 뒤 진로변경 등 과실 비율이 높은 상황만 골라 고의사고를 냈다. 이들은 피해자들 및 보험사로부터 합의금을 받아낸 뒤 이를 생활비로 사용하거나 A씨의 인터넷 도박에 사용하며 대부분을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보험사기 범죄는 일반도로에서 진로를 변경하거나 교차로 진입 후 무심코 차선을 바꾸는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사고를 유도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교통 법규를 준수하며 방어 운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법규위반 사고로 가해자가 된 경우에도 보험사기가 의심될 경우 블랙박스 영상을 보관했다 추후 경찰에 제출하면 혐의 입증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6-24 12:27:59[파이낸셜뉴스] 이달 국내 소비자심리지수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국 불안이 해소되고 2차 추경안 편성 등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결과다. 집값 상승 기대감은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3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정국 불안 해소에 2021년 6월 이후 소비심리 ‘최고치’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전월보다 6.9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 지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비상계엄 이후 지난 12월(88.2)부터 100을 하회한 CCSI는 지난 5월 6개월 만에 기준선을 상회한 데 이어 이달에도 100을 넘기며 두 달 연속 ‘낙관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6월 CCSI는 지난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현재생활형편(92)과 소비지출전망(110)은 모두 2p 올랐고 가계수입전망(102)과 생활형편전망(101)은 각각 3p, 4p 상승했다. 가계수입전망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생활형편전망의 경우에도 2018년 5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이 16p 오른 107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2차 추경안 편성 및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은 결과로, 지난 2021년 6월(109) 이후 최고치다. 현재경기판단도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소비회복 조짐 등으로 11p 오르며 74를 기록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모니터링 결과 최근 주가 상승,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심리 등이 작용했다”며 “향후경기전망의 기여도가 가장 높고 현재경기판단도 크게 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경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어 그동안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끝나가고 중동 전쟁 관련 리스크도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불붙은 서울 부동산에 집값 기대감, 44개월래 최고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20으로 전월 대비 9p 상승하며 2021년 10월(125)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올해 2월 99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3월(105)부터 반등하더니 이달까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1년 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보다 많을 경우 100을 웃돈다. 이같은 상승세는 수도권 및 일부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의 오름세 확대 등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한 결과다. 이 팀장은 “주택가격전망 CSI의 장기평균이 107인 점을 고려할 때 현재는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에 계속 오르는 추세라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집계돼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지난 2021년 10월(2.4%) 이후 최저치로, 농산물·석유류의 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가운데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가 이어진 결과다. 3년후 및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4%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으로는 농축수산물(51.5%)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공공요금(44.4%), 공업제품(35.5%)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집세(+3.3%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4.0%p), 공공요금(-2.6%p) 비중은 감소했다. 한편 금리수준전망은 전월보다 6p 하락한 87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6월(82) 이후 최저치다. 임금수준전망은 4p 상승한 124로 집계돼 2018년 1월(126)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23 16:34:4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대(對)미국 경상수지의 흑자폭이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겼다. 반면 대중국 경상수지는 3년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며 역대 2번째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지역별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1182억3000만달러로 전년(877억6000만달러)에서 34.7% 늘었다. 지난 1998년 지역별 경상수지가 집계된 이래 가장 큰 흑자로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중심의 상품수지(1089억9000만달러)와 배당 수입 등 본원소득수지(184억달러)가 모두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중 경상수지는 290억4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적자로 돌아선 뒤 연이어 흑 자 반등에 실패한 것으로 적자 규모는 2023년(-292억5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반도체 등 수출 증가와 화학공업제품 등 수입 감소로 상품수지 적자가 1년 새 331억3000만달러에서 325억3000만달러로 소폭 줄었다. 대일본 경상수지는 127억2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157억7000만달러)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30억달러 넘게 축소됐다.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와 거래에서는 각 170억9000만달러, 565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봤다. 선박, 반도체, 컴퓨터(SSD) 등의 수출 호조 덕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김성준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대미 흑자 증가는 미국의 견조한 소비, 바이든 정부의 신성장 산업 투자 등으로 소비·자본재 수출이 늘어난데다 대미 투자 확대로 배당·이자 수입도 늘었기 때문"이라며 "대중 적자는 중국 내수 부진, 중국 내 중간재 자체 생산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관세정책 영향이 하반기 더 강해지면서 대미 흑자가 작년보다는 올해, 올해보다는 내년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올해 대중 적자는 1∼5월 통관 기준 수지 등으로 미뤄 작년과 비슷한 흐름"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금융계정을 보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자산)는 중국(-36억9000만달러)을 빼고는 미국(247억1000만달러), EU(25억8000만달러), 동남아(137억5000만달러) 등 대부분 지역에서 늘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부채)는 190억4000만달러에서 152억3000만달러로 줄었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자산) 증가액은 722억5000만달러로 전년의 454억2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해외주식투자(298억5000만달러→422억달러)와 해외채권투자(155억7000만달러→300억5000만달러)가 모두 늘었다. 특히 대미 주식투자 증가 폭이 371억4000만달러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주식투자 가운데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달했다. 반대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부채)는 1년 새 371억4000만달러에서 219억6000만달러로 감소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20 13:33:54【뉴델리(인도)·하노이(베트남)=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인도 정부가 4년여만에 북한 주재 신임 대사를 임명하고 평양 내 상주 외교공관의 복원을 예고했다. 인도 외교부는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파라과이 주재 인도 대사관의 알리아와티 롱쿠마르 대사 대리를 차기 북한 주재 대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롱쿠마르는 조만간 평양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부임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15년 이상 외교 경력을 쌓아온 롱쿠마르 대사 대리는 파라과이 대사관 부임 전에는 멕시코, 중국, 과테말라, 독일, 피지, 카타르 등 여러 국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으며, 뉴델리 외교부 내에서도 다양한 보직을 역임했다. 북한 주재 인도 대사직은 2021년 7월 아툴 말하리 고추르베 전 대사가 평양을 떠난 이후 사실상 공석 상태였다. 고추르베 대사의 임기는 2020년 12월에 종료됐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로 인해 출국이 지연되면서 공식적으로는 2021년 중반까지 그 자리에 머물렀다. 고추르베 대사의 후임으로 내정됐던 아니디야 배너지 대사 내정자는 북한의 지속적인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결국 부임하지 못했다. 배너지와 달리, 롱쿠마르 신임 대사는 인도 대사관이 2024년 말부터 부분적으로 운영을 재개하고 직원 교체를 실시한 만큼 평양에서 직무를 수행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평양 내 인도 대사관을 끝까지 유지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이는 양국 간 오랜 외교적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양국은 1973년 12월 냉전 시기 비동맹 정책에 따라 남북한 양국과 동시에 대사급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이후 수십 년간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해 인도는 한때 북한의 3대 무역 파트너 중 하나로 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로 인해 2016년과 2017년 유엔이 대북 제재를 가하면서 인도도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중단하고 양국 교류는 감소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교 채널은 유지돼, 북한은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뉴델리 소재 북한 대사관을 계속 운영해 왔다. 인도 매체들은 "이번 롱쿠마르 대사의 임명으로, 인도 대사관의 평양 내 활동은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며 "아직 대부분의 외교 공관이 복귀하지 않은 북한 내에서 중요한 외교적 복귀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2025-06-17 19:02:12[파이낸셜뉴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16일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정보보호 부문에 투자한 금액이 384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공개된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두나무의 정보보호 부문 연도별 투자액은 △2021년 57억원 △2022년 87억원 △2023년 92억원 △2024년 148억원이다. 두나무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약 148억원)은 전체 정보기술(IT) 부문 투자액(1543억원)의 9.6%에 해당한다. 보안 인력도 늘리고 있다. 지난 2024년 기준 두나무의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33.6명으로, 2021년 9.9명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22년부터 2023년 사이에는 13.3명에서 26.7명으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정재용 두나무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는 "정보보호는 사고 이후의 대응보다 그 이전에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가 실질적인 경쟁력을 결정짓는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자산 보호와 신뢰받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6-16 08:5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