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더 나을 수 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국내 산업계 영향을 이렇게 진단했다. 류 회장은 지난 12일 제주에서 열린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미 민주당이 자국 기업들을 더 보호한다"며 "트럼프는 미국에 투자한 기업은 미국 기업과 똑같이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 관련 기업들을 먼저 생각할 것"이라면서 "불행히도 우리나라 기업들은 노조가 없는 주에 주로 진출해 (바이든 당선은) 우리에게 마이너스인 반면, 트럼프와 맞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류 회장은 "트럼프 당선 후 (한국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있겠지만, 일하기 편한 면도 있다"며 "한·미·일이 합쳐 무엇인가 하려고 하면 트럼프도 협조적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다. 트럼프 정부에서 재무장관·국무장관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도 한미일 관계 만큼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어서 (우리가)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류 회장은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의 회비 납부 가능성에 대해 "시간은 걸리겠지만 좋은 소식이 많이 올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앞서 4대그룹은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2017년 전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 전신)를 모두 탈퇴한 바 있다. 지난해 4대그룹을 회원사로 둔 한경협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한경협에 통합되면서 4대그룹이 재합류했지만, 회비 납부 등 실질적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그는 "4대그룹과는 간접적으로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도 제가 (4대그룹 총수들과) 사석에서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도 "4대그룹 사장·부사장급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얼라이언스 등 회원사 활동에 참여·협의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한경협 일의 가치와 역할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며 (4대그룹의) 활동 강도·밀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회장은 우리나라 구조적 문제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낡은 제도(Outdated), 낮은 출산율·생산성(Low), 산업구조 정체(Dormant)' 등 이른바 '올드(OLD)'를 제시했다. 류 회장은 인구감소 속에 노동생산성 확보를 국가적 과제로 꼽았다. 한경협은 임직원들의 출산 장려 및 워킹맘·워킹대디 사기 진작 차원에서 사내 자녀출산지원금을 늘리기로 했다. 그는 "앞으로 많은 기업이 이런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본다.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방안도 나와야 한다"며 "인구 문제는 단기간 해결이 되지 않아 필연적으로 발생할 일손부족 문제부터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 회장은 현실적인 저출산 해법으로 이민·입양 활성화를 제시했다. 그는 "우리와 종교가 같은 나라부터 이민을 받아야 한다"면서 "애를 낳지 못하는 가정은 입양하는 것도 괜찮다고 보는데 범국민적으로 같이 고민하고 풀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규제를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류 회장은 "기업 관련 제도를 들여다보면 우리 기업은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는 형국"이라며 "유통기한 지난 제도는 하루빨리 업데이트 해야 한다. 꼭 필요한 규제라도 기업 경쟁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과도하지 않고,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7-14 19:05:05#OBJECT0#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응해 삼성·현대자동차·SK·LG 등 4대그룹이 상반기 최고 전략회의를 잇따라 열고 경영계획 새판짜기에 들어간다. 4대 그룹 모두 전세계 산업 지형을 뒤흔들고 있는 인공지능(AI) 전략 강화가 최대 화두인 것으로 파악됐다. AI 기술 경쟁력 없이는 미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공통된 위기감 속에 주력 사업과 AI 결합을 통한 사업 시너지 극대화 방안이 핵심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6월 중순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를 개최한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1년에 두 차례씩 열린다. 올 상반기는 국내외 임원 수 백명이 한국에서 모여 오프라인으로 대면 회의를 진행한다. 통상 글로벌 전략회의는 각 사업부별로 사업 성과를 공유하고,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중장기 성장전략보다 올해 판매 전략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진다. 내부적으로 설정된 1년 단위의 제품 판매 목표치 달성 가능성, 시장 수요 예측과 근거, 잠재 리스크 및 기회 요인 등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하반기 전략을 조정한다. 특히, 올해는 삼성전자가 'AI 원년'으로 선포한 만큼 전 사업부가 AI 전략 고도화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TV·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부문(DX)은 AI 마케팅 전략을 주로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갤럭시S24' 등 올해 출시한 신제품에 AI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반도체(DS) 부문은 AI 생태계 구축 전략이 핵심이다. AI용 서버에 필수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현재 기업 가치를 좌우할 만큼 반도체 시장 판도를 뒤흔들 대형 변수가 됐다. 차세대 HBM 양산 경쟁이 불붙는 가운데 AI 관련 제품 개발·양산 계획,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인 엔비디아와 AMD 등 고객사 납품 전략 등의 논의가 뜨겁게 오갈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AI 없이는 반도체 트렌드를 설명할 수 없다"며 "실적 기여도 등 AI가 반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올해 회의의 가장 큰 이슈는 당연히 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주재로 이달 초부터 2주간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일부 계열사와 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검토하는 전략보고회를 진행했다. LG는 이번 보고회에서 미래 핵심 사업인 AI와 전장을 중심으로 전략 수립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도 6월 최태원 회장 주재로 확대경영회의를 진행하는데 AI가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확대경영회의는 최근 반도체 인프라 시장 공략을 위해 조직을 신설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계열사의 AI 역량을 결집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르면 6월 말이나 7월 초에 각사 대표이사 주재로 글로벌 권역본부장회의를 개최한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전기차 전환 등 굵직한 대외 현안 논의와 함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봇, 자율주행 등 AI 기반의 중장기 사업 계획을 다듬을 것으로 파악됐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최종근 홍요은 기자
2024-05-19 14:35:19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거둔 사업 수익이 국정농단 사태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임 회장 선출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간판 교체를 앞둔 전경련의 경영 정상화 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쇄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의 지난해 전체 사업수익은 67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616억원) 대비 약 59억원 증가했다. 2016년(937억원) 이후 6년 만에 최대 수익이다. 과거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악화된 수익성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6년 937억원이었던 전경련의 사업수익은 2017년 674억원으로 급락했고, 2020년 466억원까지 내려앉았다. 당시 전경련이 정경유착 온상으로 지목되자 회비 절반 가량을 책임졌던 삼성·SK·현대차·LG 등 4대그룹이 모두 탈퇴한 여파였다. 실제 전경련 회비 수익은 2016년 409억원에서 이듬해 113억원까지 급감했다. 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은 면세·호텔·유통·항공업계 회원사들의 경영 악화 영향도 컸다. 이들 회원사의 회비 납부액이 크게 줄며 회비 수익은 2019년 102억원에서 2020년 71억원까지 감소했다. 이후 회원사 실적이 반등하며 회비 수익은 2021년 97억원, 2022년 101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임대료 수익은 2021년 317억원에서 2022년 356억원으로, 약 39억원 증가했다. 서울 여의도에 지하 6층, 지상 51층 규모의 전경련 회관을 보유하고 있는 전경련은 임대 수익이 주 수입원 중 하나다. 국정농단 직후 LG CNS, 한화건설 등 전경련 회관에 둥지를 틀었던 대기업들이 줄줄이 떠나며 한때 임대면적 기준 50%까지 공실률이 치솟기도 했다. 그러다 스타트업 등 입주 기업들이 늘어나며 최근 공실률을 한자릿수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비 수익도 1년 새 192억원에서 205억원으로 증가했다. 전경련은 오는 22일 임시 총회를 열어 류진 풍산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고, 55년 만에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로 교체할 예정이다. 새로운 역할·기능·거버넌스를 갖춘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를 지향하는 '뉴 전경련'은 안정된 재정을 기반으로 대내외 협력, 연구 및 조사 등을 강화하며 쇄신 의지를 다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경련 사업 수익이 국정농단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위해선 4대그룹 복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류 회장 체제에서 최우선 과제는 4대그룹 재가입이 될 전망이다. 전경련이 지난달 4대그룹에 한경협 가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가운데 4대그룹은 복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의 혁신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만큼 한경협 출범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8-10 18:36:13【도쿄=김경민 특파원】 한일 경제단체가 미래파트너십 기금을 만들고 공동운영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두 단체는 향후 미래 세대 교류를 촉진하고 반도체, 에너지 등 주요 산업 분야의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국내 4대그룹과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관련한 대법원 피고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의 기금 참여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는 10일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운영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김병준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이 맡는다. 한국에서는 김윤 전경련 부회장 겸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전경련 부회장 겸 코오롱 명예회장, 배상근 전경련 전무가 운영위원으로 참여한다. 일본 측은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과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구보타 마사카즈 게이단렌 부회장을 선임했다. 자문위원장으로는 강성진 고려대 교수와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가 취임한다. 김 직무대행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에 이어 이달 7~8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방한하면서 12년 만에 한일 간 셔틀외교가 명실상부 복원됐다"며 "최근 양국 간 화이트리스트 국가 복원 등 경제교류 또한 어느 때보다 활발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양 단체는 미래 세대 교류를 위해 양국 대학 간 교류 강화, 한국 고등학교 교원의 일본 방문과 인턴십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경제안전보장 환경 정비(반도체 공급망 강화, 자원·에너지 안전보장 등)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강화 △녹색 전환, 디지털 전환 실현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규제완화, 제3국 시장 협력 등) △전염병 확산 등 글로벌 과제 등 산업 협력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두 단체는 7월 6일 서울에서 '한일산업 협력포럼'을 열어 반도체와 탈탄소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두 단체는 삼성, SK, 현대차, LG 등 전경련을 탈퇴한 국내 4대그룹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의 기금 참여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 직무대행은 "한일 관계 개선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면 4대 그룹도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도 "자발적 참여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전경련 멤버 여부와 관계 없이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도쿠라 회장도 "사업 주제에 따라 (참여 여부는) 달라질 것이고, 개별 회사의 사정도 있을 것"이라며 "자유를 존중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한 지난 3월 16일 한일 경제교류 강화와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기금을 창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는 미래 기금 조성의 후속 조치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5-10 15:17:22[파이낸셜뉴스] 삼성·SK·현대자동차·LG 등 4대그룹 총수들이 새해부터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에 일제히 나선다. 올해 경기 침체 위기감이 어느때보다 고조되면서 총수들이 위기 돌파 방안을 모색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속도를 내는 발로 뛰는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새해 첫 행선지는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 개최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올해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5대그룹 총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건 2020년 정부 신년 합동인사회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연초부터 활발한 글로벌 행보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마지막 해외 출장이었던 9박 10일간 동남아 출장에서 베트남에 세운 최초의 대규모 종합연구소인 삼성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 참석에 이어 삼성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잇따라 찾아 현장점검에 나섰다. 이 회장은 지난해 동남아 출장을 포함해 6월 유럽, 9월 중남미·영국, 12월 중동 등 6개월여 만에 4차례 해외 출장을 떠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의 올해 첫 해외 방문지는 오는 16∼20일 전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는 스위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회장은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동시에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5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해 상반기 중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제2 파운드리 공장 착공식 참석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회장은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그룹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찾는다. 최 회장이 4대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 현장을 직접 찾는 만큼 탄소중립으로 대표되는 그룹 미래 사업 비전을 대외에 선보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한상의 회장인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민간위원장을 맡으며 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의지가 강해 다보스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치 활동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 회장은 2일 신년인사회 참석에 이어 3일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열리는 그룹 신년회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참석해 새해에 추진할 주요 사업 구상 및 사업전략을 밝힌다. 현대차가 그룹 본사가 아닌 신기술 R&D를 총괄하는 연구개발본부에서 신년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정 회장이 미래사업 관련 신기술 역량 강화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도 신년인사회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가 일제히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갈 만큼 연초부터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두운 상황"이라며 "그룹 총수들이 현장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 미래 사업 청사진을 제시하는 리더십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1-01 13:47:14[파이낸셜뉴스] 오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여년 앞으로 다가온 최종 개최지 선정까지 엑스포 유치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국내 대기업들은 '원팀'으로 뭉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과거에도 우리나라는 대전엑스포와 여수엑스포를 개최한 적이 있다. 하지만 부산엑스포는 다른 엑스포와 달리 유치전 시작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이 다른걸까. 급이 다른 부산엑스포, 지상 최대 축제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박람회(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행사로 불린다. 세계박람회는 인류의 산업·과학기술 발전 성과를 소개하고 개최국의 역량을 과시하는 경제·문화 올림픽으로 통한다. 현재까지 월드컵과 올림픽, 등록엑스포를 전부 개최한 나라는 6개국에 불과하다. 한국은 1998년 올림픽, 200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부산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세계 3대 행사를 모두 치른 7번째 국가가 된다. 엑스포는 등록엑스포와 인정엑스포로 나뉜다. 부산엑스포는 등록엑스포로 과거 한국이 개최했던 대전, 여수 등 인정박람회와는 위상이나 성격이 다르다. 인정엑스포는 등록엑스포 사이에 1회씩 특정 주제로 최장 90일간 개최된다. 반면 등록엑스포는 광범위한 주제로 5년마다 최장 180일간 열린다. 엑스포의 기원은 지난 1851년 영국 런던 수정궁에서 열린 만국 산업생산물 대박람회(런던엑스포)다. 런던엑스포에선 증기기관차 엔진 등 1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발명품이 공개됐다. 1876년 미국 필라델피아엑스포에선 전화기와 재봉틀이, 1885년 벨기에 안트베르펜엑스포에선 자동차가 나왔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엑스포에선 비행기가, 1915년 샌프란시스코엑스포에서는 에디슨이 장거리 전화를 최초로 시연했다. 코카콜라의 세계 최초 자판기(1933년 시카고엑스포), TV(1939년 뉴욕엑스포)도 엑스포의 역사와 함께 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엑스포를 개최했다. 일본은 1970년 오사카엑스포에서 무선전화기를 처음 선보이며 선진국으로 도약했고, 2005년 아이치엑스포, 2025년 오사카엑소포(예정)를 열어 아시아 최초와 최다 개최국 타이틀을 보유했다. 한국은 부산엑스포를 통해 인공지능(AI), 6G, 스마트공항·항만 등 미래신기술을 집중 전시할 계획이다. 스마트 선도국가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주제로 하는 첫번째 탄소중립 엑스포라는 점을 집중 강조할 방침이다. '사업보국' 선례, 똘똘 뭉친 기업들 부산엑스포는 총사업비가 5조원에 달하지만 생산과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61조원(생산유발 43조원+부가가치 18조원)으로 추정된다. 고용창출도 50만명에 이르고 엑스포가 열리는 반년 동안 약 5000만명의 방문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2년 월드컵,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능가하는 경제효과라는 분석이다. 2002년 월드컵 관람객은 300만명, 생산유발효과는 11조5000억원이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는 138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생산유발효과는 20조5000억원이었다. 대기업들이 '사업보국'을 외치며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기업들은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은 엑스포 전담팀(TF)을 각각 구성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최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한국대사관 주최 태권도대회에서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삼성전자는 대회장에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광고물을 설치하고 안내 책자를 비치했다. 대회 현장에선 삼성 스마트폰과 TV 등 제품 체험존을 운영하는 한편 부산엑스포 홍보 영상도 상영했다. 9~10일 라오스에서 열린 한국대사관배 태권도 대회에서도 삼성전자는 현지 교육체육부 차관과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 SK그룹은 11~14일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린 남태평양 피지에서 고위직을 잇따라 만나 지지를 구했다. 최태원 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전 세계를 돌며 유치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가는 등 첨병(유치위 공동위원장)을 자처했다. 현대차그룹은 6월 파리에서 열린 2030 세계박람회 유치 후보국 2차 경쟁 설명회에 소속 연구원이 대표 연사로 참석했고, 부산엑스포 로고를 넣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파리 거리를 돌면서 홍보했다. LG전자의 최고경영진들은 해외 출장 시 각국 주요 지도자들을 만나 지지 활동을 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연초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 등 유명 도시 랜드마크 전광판을 통해 부산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BTS 10월 콘서트, 전세계 '아미'에 부산 새긴다 현재 2030 엑스포 유치경쟁은 부산, 리야드(사우디), 로마(이탈리아) 3파전 양상이다. 부산엑스포는 향후 3차례의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내년 초 현지 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에 의해 개최지가 결정된다. 천문학적인 투자와 로비로 무장한 사우디(리야드)에 아직은 밀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균열을 낼 '최종병기'가 가세했다. 바로 전세계에 K팝 열풍을 불게 한 방탄소년단(BTS)이다. 최 회장은 BTS를 부산엑스포 홍보대사로 위촉하며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표현했다. BTS는 오는 10월 유치 기원 글로벌 부산콘서트 개최와 BIE 총회 경쟁 PT에서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BTS 온라인 콘서트에 BIE 회원국수 170개국 보다 많은 197개국의 아미(BTS 팬클럽)가 참여했다"면서 "이 정도면 게임은 끝났다"고 자신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2-07-24 14:56:26오는 21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후 첫 한미정상회담 만찬에 4대그룹 총수와 5대 경제단체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두 정상이 양국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만큼 양국 기업은 물론 양국간 경제협력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방한해 다음날 21일 첫 한미정상회담과 만찬을 잇따라 갖는다. 양 정상간 회담은 역대 가장 빠른 정상회담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회담 장소는 용산 대통령실 제2집무실이 유력하며 기자회견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이후 한미 정상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을 주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도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4대그룹 총수와 5대 경제단체장이 만찬에 초대된 배경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안보 협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 공급망을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한국은 주요 파트너로 꼽힌다. 경제안보 협력에 초점을 둔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방한 행보는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으로 최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공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양국의 협력을 강조하고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 첨단산업에 대한 긴밀한 공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5-17 18:19:20[파이낸셜뉴스] 오는 21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후 첫 한미정상회담 만찬에 4대그룹 총수와 5대 경제단체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두 정상이 양국간 경제안보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만큼 양국 기업은 물론 양국간 경제협력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일 방한해 다음날 21일 첫 한미정상회담과 만찬을 잇따라 갖는다. 양 정상간 회담은 역대 가장 빠른 정상회담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회담 장소는 용산 대통령실 제2집무실이 유력하며 기자회견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이후 한미 정상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양국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찬을 주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도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4대그룹 총수와 5대 경제단체장이 만찬에 초대된 배경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안보 협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 공급망을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한국은 주요 파트너로 꼽힌다. 특히 4대 그룹의 경우 지난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간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에 44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 바이든 대통령이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경제안보 협력에 초점을 둔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방한 행보는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택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으로 최첨단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택공장을 둘러보며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양국의 협력을 강조하고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 첨단산업에 대한 긴밀한 공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관계가 군사적 안보를 넘어 첨단기술, 원자재 글로벌 공급망 등 경제안보 분야까지 포함한 포괄적 동맹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이번주에 방한하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인도 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공급망 안정화 방안뿐 아니라 디지털 경제와 탄소 중립 등 다양한 경제안보에 관련된 사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2-05-17 14:53:41한 때 500억원에 달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가입사 회비 규모가 70억원 대까지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4대그룹 탈퇴에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들이 회비를 제대로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20일 전경련 사업보고서 및 결산서에 따르면 전경련은 지난해 약 71억원의 회비 수익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2020년 101억원 대비 30억원이 감소한 수준이다. 전경련 회비수익은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2015년에 492억원에 달했다. 2016년 전경련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과 정경유착의 채널 역할을 한 것이 드러나면서 2017년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이 모두 떠나게 됐다. 당시 4대그룹은 492억원 중 77%인 378억원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겹쳐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현재 가장 큰 회원사인 롯데와 한진이 직격탄을 맞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면세·호텔·유통·항공 업종의 실적 악화로 롯데와 한진의 계열사들이 휘청였다"며 "이들을 비롯한 다수의 기업들이 전경련 회비를 아예 납부하지 못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비 급감으로 지난해 전체 사업수익이 46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38억원이 줄었다. 다만 전경련은 서울 여의도 회관 임대료 수익(234억원), 입주사 관리비(151억원) 등 사옥을 통해 수익을 충당하고 있다. 아울러 조직도 대폭 축소됐다. 재계 '맏형'이던 전경련을 대신해 대한상공회의소가 대표 경제단체로 급부상했고, 당정의 파트너 역할을 도맡았다. 최근 몇년간 구조조정을 지속해 온 전경련은 강점인 일본 재계와 교류를 통해 부활을 노리고 있다. 코로나로 국경이 봉쇄된 상황에서 양국 기업인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한·일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에 합의하는 등 민간 중심의 관계 복원에 앞장선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지난 16일에는 주한 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를 여는 등 수출규제 사태 이후 꽉 막힌 일본과의 관계를 풀어가면서 활로를 찾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1-06-20 17:32:56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국내 4대그룹 및 중소기업 싱크탱크와 릴레이 간담회를 추진한다.21일 민주연구원은 양 원장과 민주연구원 소속 연구위원 10여명이 22일부터 8월 2일까지 경제분야 싱크탱크를 방문해 '경청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민간 경제연구원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정책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민주연구원은 최근 전국 광역자치단체 산하 싱크탱크는 물론 미국·중국 등 주요국 싱크탱크 등과 정책 협약을 체결하며 정책개발 역량을 키우고 있다.양 원장은 삼성경제연구소(29일), 현대차글로벌경영연구소(25일), LG경제연구원(23일), SK경제경영연구소(8월 2일) 등 4대그룹 싱크탱크를 모두 방문할 계획이다.중소·중견·소상공인과 스킨십도 강화한다. 중소기업연구원(22일), 중견기업연구원(23일), 소상공인연구원(30일) 방문이 예정됐다.양 원장은 경청 간담회를 통해 산업 현황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 지원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민주연구원은 현장 간담회를 통해 수렴한 의견을 정책방향 설정과 입법·예산 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민주당 정책위원회와 공조할 방침이다. 민주연구원은 민주당 정책위와 함께 산업별 주요 이슈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 개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연구원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다.박정식 민주연구원 정책네트워크 실장은 "경제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경제에 집중해 확실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며 "확고한 정책적 우위를 보여줌으로써 일하는 정당, 정책 정당, 미래 정당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주용 기자
2019-07-21 17:5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