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서울·수도권을 포함해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고객들을 위한 종합금융지원에 나섰다. 직접적으로는 폭우로 피해를 본 이재민에게 담요, 운동복 및 생활용품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 세트를 지원하며 간접적으로는 피해를 본 개인이나 고객들에게 50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특히 피해 고객에게 긴급 생활 대출을 실시하거나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고 분할 상환금을 유예할 계획이다. 더불어 보험사들은 집중호우 피해 관련 사고보험금 신청 건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보험금을 제공하고 피해 고객의 보험금은 납부 유예해주기로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폭우 피해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위한 긴급 지원에 본격 나섰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우선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이재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위해 모포, 위생용품, 의약품 등으로 구성된 재난구호 키트를 지원한다. 우리금융은 지속되는 폭우로 피해가 확대되고 복구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이재민과 복구인력을 위한 구호 급식 차량도 파견 대기 중이다. 금융지원도 이뤄진다. 하나은행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개인에게 5000만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대출하고 신한은행은 개인당 3000만원 한도로 총 200억원 규모의 긴급생활안정자금 신규 및 대출 만기 연장을 지원한다. 개인의 경우도 최대 2000만원의 긴급 생활자금 대출과 대출금리 최대 1%p 감면, 예적금 중도해지시 약정이자 지급, 창구 송금수수료 면제 등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기업 고객에 대한 금융 지원도 진행된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에 기업당 5억원 이내의 긴급 경영안정 자금 대출 등 총 2000억원 한도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업체당 3억원까지 총 8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 지원 △대출 만기 연장 △분할상환금 유예 △피해 고객의 여신 신규 및 만기 연장 시 최고 1.5%p 특별우대금리 제공 등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총한도 2000억원 내에서 최대 1.5%p 특별우대금리로 5억원 범위의 운전자금 대출이나 피해실태 인정 금액 범위 내의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1년 범위에서 만기 연장이 가능하고 분할 상환 납입기일은 유예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피해 금액 범위 이내에서 특별 대출을 실시하기로 했다. 개인대출의 경우에는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한다. 기업(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대출의 경우에는 최고 1.0%p의 특별우대금리와 함께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시설자금은 피해 시설 복구를 위한 소요자금 범위 이내에서 지원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2-08-09 18:54:49"지난 1·4분기엔 대기업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앞으로가 더 불안하다. 대기업이 구조조정에 들어가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더 쌓아야 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은행권의 공통된 고민은 이렇다. 100조원을 웃도는 10대 그룹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등 기업 여신 때문에 은행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규 자금지원 등으로 채권은행들이 새로 쏟아부어야 할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반면 동부그룹처럼 경기 악화로 대출액을 회수할 가능성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큰손(대기업)을 버리기 어려운 은행 입장에서는 '돈 먹는 하마'와 같은 존재지만 차환 및 신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적잖은 만큼 적극적인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상위 10대 주채무계열 그룹에 대한 신용공여 등 익스포저 규모는 최대 104조81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101조4011억원보다 3.36% 늘어난 것이다. 익스포저 규모가 가장 큰 하나금융지주는 33조3115억원이었다. 전년 말 31조5459억원보다 5.60% 늘어난 것으로 4대 금융지주 중 증가폭도 가장 컸다. 신한금융지주는 전년 말 24조9310억원보다 4.95% 증가한 26조1640억원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는 16조4670억원으로 전년 말 17조30억원에서 3.15% 감소세로 돌아섰다. 우리금융지주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개별 상위 30대기업 익스포저는 28조8698억원으로 전년 27조9212억원보다 3.40%나 늘었다. 10대 개별기업 익스포저는 16조525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0.13% 늘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의 10대 그룹 익스포저가 최소 16조~27조원대에 달한다고 가정할 때 4대 금융지주의 총 신용공여는 92조4682억~104조812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말 89조9838억~101조4012억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익스포즈 규모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은행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쏟아 부은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경기 우려로 대출액을 회수할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어서다. 부실이 늘면 은행은 충당금을 그만큼 더 쌓아야 한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부실 계열사에 대해 지원을 해야 하는 기업의 주주, 채권자로서는 달가울 리 없다"면서 "특히 재벌그룹의 경우 지배구조 특성상 적은 지분으로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어 부실 계열사 지원을 위한 의사결정이 역설적으로 다수 주주, 채권자의 부를 침해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동부그룹과 갈등을 빚어온 채권단이 주도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고 금융당국이 지목한 14개의 대기업 그룹 가운데 구조조정이 가장 지체되고 있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정리나 회생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문제지만 위험 대비용 비용이 늘어 정상기업에 돌아가야 할 돈이 줄어드는 자금경색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14년 4월)'에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무부담이 은행의 건전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준은 아니지만 추가 건전성 하락은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2014-06-25 17:22:27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약 10조원의 역대 최대 규모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의 연간 순익도 약 18조원으로 추정되면서 연간 실적 역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신한·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지만 KB·우리금융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융지주별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하나 실적 개선… KB·우리 둔화 21일 금융업계와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올해 2·4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조1118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5조1687억원과 비교하면 1.1% 감소한 것이다. 업계는 은행업계가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를 하향 조정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1.1% 감소는 선방이라고 평가한다. 이자수익이 줄었지만 수수료 등 비이자부문의 수익이 실적 급감을 막아줬다는 의미다. KB금융지주의 2·4분기 순이익은 약 1조6413억원으로 관측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1조7107억원) 보다 4.1% 줄어든 든 것이다. KB금융은 지난해 2·분기에 호실적을 내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은 지난해 1·4분기 홍콩항센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다. H지수가 반등하면서 다시 충당금을 환입해 2·4분기 호실적을 냈다. 우리금융지주의 2·4분기 순이익(8784억원)도 1년 전 9615억원보다 8.6% 감소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하면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발 및 구축과 신규 인력 채용에 비용이 들어간 결과다. 판매관리비 지출이 상승하면서 실적이 소폭 내려앉았다는 해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산리밸런싱을 통한 질적 성장과 은행·비은행 고른 성장으로 견조한 순영업순익이 예상된다"면서 "올해 3·4분기에는 동양·ABL 생명 계열사 편입으로 비은행 부문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그룹 전체 실적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2·4분기 순이익은 각각 1조4700억원, 1조1221억원으로 관측된다. 이는 각각 1.3%, 7% 가량 늘어날 것이다. 업계는 신한금융이 금리 하락과 주가지수 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4대 금융 중 가장 큰 실적 성장세를 보인 하나금융은 신용카드, 증권 중개, 운용리스 등 수수료 수익이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외화 환산 이익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4대금융 연간 순익 사상최대치 전망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약 10조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인데 이에 힘입어 연간 순이익 전망치도 전년 대비 8% 가까이 늘어난 1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5조286억원에서 올해 5조6152억원으로 11.7%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4조5582억원에서 5조845억원으로 11.5%, 3조7685억원에서 4조158억원으로 6.6% 각각 증가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한 우리금융의 연간 순익은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일회성 비용이 늘어나면서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3조1715억원에서 3조1095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KB금융은 오는 24일 2·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하루 뒤인 25일 신한·하나·우리금융도 발표할 예정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7-21 18:19:084대금융그룹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 최고경영자(CEO) 주재 긴급 회의를 열고 위기 대응에 나섰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환·자금시장 등 유동성 리스크를 점검하는 동시에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선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수출입기업과 소상공인, 중동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총 2조원 규모의 유동성 신속지원 특별프로그램을 신규로 시행한다. 최대 2%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행복플러스 소호대출 등 특판대출의 한도를 1조3000억원을 증액해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공급도 확대한다. 앞서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지난 22일 중동 분쟁과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환율, 유가, 금리 변동으로 인한 예상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시장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도 리스크관리그룹을 중심으로 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하고 중동분쟁 심화에 따른 현황을 점검했다. 협의회에는 20여개 본부 부서가 참석,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면서 부문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날 지주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주관으로 하는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데 따른 유가 급등의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로 파급 등을 모니터링했다. 특히 고유가로 인한 특정 산업군의 재무 부담 심화 여부도 진단했다. 신한금융은 아직 그룹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파악하고 있지만 중동 지역 인프라 사업 관련 그룹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고객 손실 리스크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 �G 중소기업 등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실질적 대응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날 양종희 회장 주재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협의회'를 열고 지주 임원들과 함께 향후 발생 가능한 시니리오를 점검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국제 유가 급등 시 피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선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정진완 행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시장상황을 살폈다. 정진완 행장은 "특히 기업금융전문가(RM)를 중심으로 수출 피해기업을 신속히 파악하고, 현장 중심의 금융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정보보안을 위해 국외점포를 포함한 내부 IT 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중동 지역 내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현지 지점·사무소 현황 점검에도 나섰다. 현재 신한·하나·우리·산업·수출입은행 등이 중동에 진출해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
2025-06-23 18:12:01[파이낸셜뉴스] 4대금융그룹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 최고경영자(CEO) 주재 긴급 회의를 열고 위기 대응에 나섰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환·자금시장 등 유동성 리스크를 점검하는 동시에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선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날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수출입기업과 소상공인, 중동지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총 2조원 규모의 유동성 신속지원 특별프로그램을 신규로 시행한다. 최대 2%의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행복플러스 소호대출 등 특판대출의 한도를 1조3000억원을 증액해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공급도 확대한다. 앞서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지난 22일 중동 분쟁과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환율, 유가, 금리 변동으로 인한 예상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시장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도 리스크관리그룹을 중심으로 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하고 중동분쟁 심화에 따른 현황을 점검했다. 협의회에는 20여개 본부 부서가 참석,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면서 부문별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날 지주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주관으로 하는 그룹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데 따른 유가 급등의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로 파급 등을 모니터링했다. 특히 고유가로 인한 특정 산업군의 재무 부담 심화 여부도 진단했다. 신한금융은 아직 그룹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 파악하고 있지만 중동 지역 인프라 사업 관련 그룹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고객 손실 리스크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지속적인 리스크 모니터링을 통해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 밎 중소기업 등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실질적 대응 역량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날 양종희 회장 주재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협의회'를 열고 지주 임원들과 함께 향후 발생 가능한 시니리오를 점검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며 "국제 유가 급등 시 피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선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정진완 행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시장상황을 살폈다. 정진완 행장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외화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고, 수출 피해기업 등 기업고객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특히 기업금융전문가(RM)를 중심으로 수출 피해기업을 신속히 파악하고, 현장 중심의 금융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정보보안을 위해 국외점포를 포함한 내부 IT 체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중동 지역 내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현지 지점·사무소 현황 점검에도 나섰다. 현재 신한·하나·우리·산업·수출입은행 등이 중동에 진출해 있다. 신한은행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두바이지점을, 하나은행은 UAE에 아부다비 지점과 두바이사무소, 바레인지점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두바이·바레인지점과 이란사무소를 두고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문수 기자
2025-06-23 16:55:16KB금융그룹의 계열사 대표 12명과 지주 임원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며 책임경영에 나섰다. 금융권에서 그룹 경영진이 모두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시장에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장을 포함한 전체 계열사 대표이사 12명이 자사주 약 1만3000주를, 지주사 경영진 13명이 약 7000주를 각각 매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KB금융 경영진 8명은 정국 불안으로 금융주 주가가 출렁이던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일주일 동안 2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사들이며 밸류업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KB금융은 업계 최초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고, 분기 배당정책 및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제도를 도입하는 등 선도적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지속가능한 밸류업(Value-up) 방안'을 발표하며,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 워크'를 도입해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바탕으로 올해 경영계획을 세우고, 핵심 성과지표(KPI)를 재설계하는 등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경영관리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모든 경영진이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겠다는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KB금융지주뿐만 아니라 신한·하나금융지주도 경영진들이 직접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지난달 9일 신한금융지주 주식 2000주를 매입한 것을 포함해 신한금융 경영진이 자사주를 7500주 사들였다. 지난해 12월 31일에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2년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5000주)를 매입한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 경영진이 1만주가 넘는 자사주를 장내 매수�g다. 4대금융지주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올해 더 강화된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며 밸류업 약속을 지킬 방침이다. KB금융은 '수익성과 주주환원의 지속적인 우상향'에 초점을 맞춰 자본 관리를 지속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CET1 비율 13.51%과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52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7600억원 규모를 주주들에 돌려주고, 하반기에도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서 밝힌 바와 같이, KB금융은 업권 최고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지향하고 있다"며 "상반기 순이익 증가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통해 CET1 비율을 관리하고, 하반기에 추가 주주환원을 실시함으로써 업권 최고 수준의 총 주주환원율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도 올해 1조1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포함한 1조7500억원을 넘는 총 주주환원에 나설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오는 2027년 50% 총주주환원율을 달성하기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하고, 우리금융은 올해 전년보다 약 10% 증가한 1500억원의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예정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2-11 18:28:294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새해 경제·금융권 최대 리스크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내수 부진을 지목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글로벌 교역 위축을 통해 우리 경제에 하방위험으로 작용하는 데다 정치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내수 부진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저출산 심화와 초고령사회 진입 가속화에 따라 우리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국내외 금리인하로 올해 경영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공통된 판단이다. 이에 4대 금융그룹은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내실 성장'이나 '효율 성장'에 무게를 두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4대금융 효율·내실 경영에 집중 4대 금융그룹 회장(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국내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권 영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성장 국면에서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진 때문이다. 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은 "미국 신정부는 미국 우선주의 기치 아래 중국뿐만 아니라 동맹국에게도 관세인상을 압박하고, 보호무역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서 한국 수출이 더욱 약화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은 "가계·기업 모두 자산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에 녹록지 않은 대내외적인 여건"이라고 판단했고,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국내 정치 불안정이 장기화되면 소비 부진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우려가 부각된다"고 짚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은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자본비율,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4대 금융은 효율 성장, 내실 경영을 올해 경영목표로 세웠다. KB금융은 자산관리(WM)·자본시장·투자은행(IB)부문을 재편해 비이자이익 체력을 높이고, 비상경영에 준하는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경영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양종희 회장은 "자본효율성과 비용효율성을 최우선으로 높이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분야에는 과감하게 투자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자산성장률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인 약 3.5~4%를 유지할 계획이다. 효율적 성장을 위해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하고, 개인 자산관리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진옥동 회장은 "전방위적인 내부통제 확립을 그룹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고객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객과 만나는 채널 전반에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혁신기술을 적극 반, 고객경험을 혁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금융의 본업, 영업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비금융,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에서 미래 신사업을 개척하기로 했다. 함영주 회장은 "쉽지 않은 경영환경일수록 금융 본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해해 한다"며 "튼튼하고 견고한 내실을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그룹 내외부 및 비금융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을 핵심 경영 화두로 꼽으면서 리스크관리 강화와 함께 우리은행의 금융사고를 막는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에 힘쓸 방침이다. 임종룡 회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성장률 1% 중후반, 환율 '상고하저'금융지주 회장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중후반에 그칠 것으로 봤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관세가 인상되면서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부채 부담 등에 여전히 내수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덮치면서 성장 모멘텀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양종희 회장은 "GDP 성장률은 지난해 2.2% 내외에서 올해 1.8%로 낮아지면서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글로벌 교역 둔화로 약화되고, 정세 불안으로 소비·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주 회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1% 중반대로 하락할 것"이라며 "내수 회복이 미약한 가운데 수출 여건도 악화됐고, 물가 둔화 및 금리 인하에도 높은 가계부채 수준 등을 고려하면 내수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상반기에는 정세 불안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에 강세가 예상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진옥동 회장은 "상반기 1400원 중·후반대를 지속하다 하반기부터 1400원 내외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임종룡 회장은 "상반기 1400원대에서 등락하다 하반기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1300원대 중반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격적인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진옥동·함영주 회장은 3차례 인하로 연말 2.25%의 기준금리를 예상한 반면, 양종희·임종룡 회장은 2차례 인하로 2.5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주 회장은 "경기 여건에 따라 내년까지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고, 양종희 회장은 "내년에 2.00% 안팎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대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소폭 상승세를 점쳤다. 공급 우려와 금리 인하 영향 등에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상승할 것이란 진단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2025-01-01 18:04:44[파이낸셜뉴스]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은 새해 경제·금융권 최대 리스크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내수 부진을 지목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글로벌 교역 위축을 통해 우리 경제에 하방위험으로 작용하는 데다 정치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내수 부진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저출산 심화와 초고령사회 진입 가속화에 따라 우리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국내외 금리인하로 올해 경영환경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공통된 판단이다. 이에 4대 금융그룹은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내실 성장'이나 '효율 성장'에 무게를 두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4대금융 효율·내실 경영에 집중 4대 금융그룹 회장(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1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올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국내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권 영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성장 국면에서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가 불가피해진 때문이다. KB금융그룹 양종희 회장은 "미국 신정부는 미국 우선주의 기치 아래 중국뿐만 아니라 동맹국에게도 관세인상을 압박하고, 보호무역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면서 한국 수출이 더욱 약화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은 "가계·기업 모두 자산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에 녹록지 않은 대내외적인 여건"이라고 판단했고,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국내 정치 불안정이 장기화되면 소비 부진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우려가 부각된다"고 짚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은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자본비율,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4대 금융은 효율 성장, 내실 경영을 올해 경영목표로 세웠다. KB금융은 자산관리(WM)·자본시장·투자은행(IB)부문을 재편해 비이자이익 체력을 높이고, 비상경영에 준하는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경영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 양종희 회장은 "자본효율성과 비용효율성을 최우선으로 높이면서 미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분야에는 과감하게 투자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자산성장률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인 약 3.5~4%를 유지할 계획이다. 효율적 성장을 위해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하고, 개인 자산관리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진옥동 회장은 "전방위적인 내부통제 확립을 그룹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고객가치를 높이기 위해 고객과 만나는 채널 전반에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혁신기술을 적극 반, 고객경험을 혁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금융의 본업, 영업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비금융,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분야에서 미래 신사업을 개척하기로 했다. 함영주 회장은 "쉽지 않은 경영환경일수록 금융 본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해해 한다"며 "튼튼하고 견고한 내실을 바탕으로 안정적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그룹 내외부 및 비금융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을 핵심 경영 화두로 꼽으면서 리스크관리 강화와 함께 우리은행의 금융사고를 막는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에 힘쓸 방침이다. 임종룡 회장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성장률 1% 중후반, 환율 '상고하저' 금융지주 회장들은 공통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1% 중후반에 그칠 것으로 봤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관세가 인되면서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가계부채 부담 등에 여전히 내수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덮치면서 성장 모멘텀이 위축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양종희 회장은 "GDP 성장률은 지난해 2.2% 내외에서 올해 1.8%로 낮아지면서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글로벌 교역 둔화로 약화되고, 정세 불안으로 소비·투자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영주 회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1% 중반대로 하락할 것"이라며 "내수 회복이 미약한 가운데 수출 여건도 악화됐고, 물가 둔화 및 금리 인하에도 높은 가계부채 수준 등을 고려하면 내수 회복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상반기에는 정세 불안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에 강세가 예상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진옥동 회장은 "상반기 1400원 중·후반대를 지속하다 하반기부터 1400원 내외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임종룡 회장은 "상반기 1400원대에서 등락하다 하반기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1300원대 중반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격적인 금리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진옥동·함영주 회장은 3차례 인하로 연말 2.25%의 기준금리를 예상한 반면, 양종희·임종룡 회장은 2차례 인하로 2.5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함영주 회장은 "경기 여건에 따라 내년까지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고, 양종희 회장은 "내년에 2.00% 안팎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대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소폭 상승세를 점쳤다. 공급 우려와 금리 인하 영향 등에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상승할 것이란 진단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이주미 기자
2025-01-01 13:47:01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민간 출신'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내정됐다. '종노릇', '갑질' 등 비판이 이어지며 은행권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조 내정자가 은행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당국과도 긴밀한 협조를 이뤄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은행연합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제3차 회의를 열고 조 전 회장을 제15대 은행연합회장 단독 후보로 선정하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조용병 후보자는 금융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탁월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은행 산업이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직면한 은행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4대금융 출신 첫 은행연합회장 이에 따라 4대 금융지주 회장 출신으로는 첫 은행연합회장이 탄생하게 됐다. 역대 은행연합회장을 살펴보면 14명 중 10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은행권에서는 그간 은행연합회가 이익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소위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다수였다는 점에서 민간 출신 회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앞서 금융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관료 출신인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윤석열 대선캠프에서 금융산업지원본부장을 맡았던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의 은행연합회장 선임에 반대한 바 있다. 다만 금융당국과 더불어 정치권의 은행권 압박이 계속되는 상황이라 차기 회장의 어깨는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잇단 비판 발언 이후 은행권은 금융당국과 '상생 금융' 논의를 진행 중인 데다가 최근 야당은 초과 이익의 40%까지도 부담금을 징수하는 '횡재세'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조 내정자는 이와 관련해 "업권을 둘러싼 환경이 쉽지 않은 만큼 기쁘기보다는 여러 가지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이) 고통을 분담하면서 어떻게 사회와 상생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훌륭한 리더십을 갖춘 은행장들이 있으니 함께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이날 회추위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 3년 동안 금융 소비자들과 관계라든지, 금융 규제, 소비자 보호나 상생 문제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마음이 무겁다"며 "여러 비판이 있지만 중립적인 입장에서 은행의 기능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원 출신 CEO' 신화 주인공 조 내정자는 신한금융 최초의 행원 출신의 행장이자 회장으로 은행권에서는 입지전적 인물로 통한다. 1957년생인 조 내정자는 대전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신한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뉴욕지점장, 글로벌사업그룹과 경영지원그룹 전무, 은행 리테일 부문장 겸 영업추진그룹 부행장을 거쳤다. 2013년에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맡다가 2015년에는 신한은행장으로 다시 은행에 복귀했다. 2017년 3월부터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맡다가 올해 3월 회장직에서 용퇴했다. 조 내정자는 소통을 중시하는 따뜻한 리더로 평가받는다. 예고 없이 지점을 방문하고 신입 직원들과도 소탈하게 잘 어울린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조 회장의 별명은 삼촌을 의미하는 '엉클(Uncle) 조'다 재임 시절 신한금융을 업계 선두로 올려놓는 등 성과로 당초 3연임이 무난하게 점쳐졌으나 지난해 12월 회추위 면접 이후 갑작스럽게 용퇴를 선언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외압 영향이라는 의혹이 불거졌으나 금융당국 기조에 따랐던 만큼 정부와 무난한 소통이 예상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그의 용퇴를 두고 "존경스럽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사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23개 은행연합회 회원사 의결을 거치면 조 내정자가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seung@fnnews.com 이승연 박신영 기자
2023-11-16 18:16:42[파이낸셜뉴스]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높아졌다.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소매금융 저변이 탄탄한 만큼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잔액이 양호하게 성장했고 비은행 계열사도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다. 이와 함께 그룹 건전성도 안정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KB금융의 실적 향상은 이례적인 것으로 대부분의 금융지주는 이번 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맏형' KB금융, 분기 순이익 0.4% 증가 #OBJECT0# 24일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올 3·4분기 당기순이익을 1조3737억원으로 발표했다. 전년 동기(1조3678억원) 대비 0.4%(1024억원) 증가한 성적으로 시장 예상치도 소폭 웃돌았다.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4조383억원) 대비 8.2%(3321억원) 증가한 4조3704억원을 시현했다. 이번 분기 계열사별로 △KB국민은행 9969억원 △KB증권 1115억원 △KB손해보험 1551억원 △KB국민카드 795억원 △KB라이프생명 604억원 등 순이익을 냈다. KB국민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21.0% 증가, 나머지 계열사는 일제히 줄었다. 이는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은행 대출 자산이 성장하면서 3·4분기 NIM이 전 분기 대비 3.8% 증가한 3조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수수료이익도 올 3·4분기 901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 감소했지만 누적(2조7668억원)으로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영호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및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그동안의 그룹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올해 들어 매 분기 9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는 또 비은행 계열사 KB손해보험과 관련 "이번 분기 일회성 손실을 제외한 KB손해보험의 3·4분기 경상적 당기순이익은 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손해보험업의 하반기 계절적 영향을 감안해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자산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올 9월 말 기준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8%, NPL 커버리지 비율은 180.4%를 기록했다.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각각 16.76%, 13.70%였다. 기업 여신 중심 성장과 원화 약세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며 지난 6월 말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은행계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올 3·4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했다. 4대금융 실적↓..KB, 연간 5억원 향해 '독주' 이에 관심은 KB금융이 연간 실적 5조원을 넘겨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지 여부에 쏠린다. 앞서 KB금융 연간 실적은 코로나19 발발을 기점으로 크게 올라 △2020년 3조4684억원 △2021년 4조4095억원 △2022년 4조3948억원 등이었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KB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이를 뛰어넘은 5조542억원이다. 특히 이번 실적 상승은 다른 금융지주 성적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실현돼 기대감이 증폭된다. 발표된 KB금융 실적을 반영하면 업계에서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 3·4분기 순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줄어든 4조351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가 전망되는 상황에 자산 리프라이싱 효과로 주된 수익원이던 은행 NIM이 감소하고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도 감소하면서다. 업계 2위로 통하는 신한지주의 경우 지난해 건물 매각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희망퇴직 비용 1000억원 등 일시적 요인도 포함됐다. 이날 KB금융을 시작으로 나머지 금융지주의 실적은 오는 26일 우리금융, 27일 신한·하나금융 등 이번주 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0-24 15:5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