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우선주의(MAGA)'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으로 4대 그룹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관심은 '트럼프 코드'에 맞춘 전략적 인사에 쏠린다. 트럼프 시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요구가 더욱 노골적·전면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4대 그룹은 미국통을 대관에 전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고 미국 관료 출신을 대외협력총괄로 영입한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다른 4대 그룹 연말 임원인사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더 강해져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게 되면서 우리 재계도 긴장이 역력하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의 파격인사처럼 다른 그룹들도 새로운 미국을 잘 아는 인사들의 약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통 영끌해 전진배치 나선 재계 17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후로 미국의 자동차정책 및 관세정책이 요동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 LG 등 다른 주요 그룹들도 이에 맞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해외 대관 관련 외국인 임원의 중용 혹은 미국통들의 깜짝 발탁 등이 시나리오다. 특히 최근 기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연구소, 삼성종합기술원(SAIT) 등 연구개발(R&D) 조직에서의 깜짝 승진과 해외 석학 영입 가능성이 주목된다. 삼성은 이미 올해 인공지능(AI) 연구 및 반도체 기술개발을 위해 글로벌 학계와 협업을 강화하며 트럼프 2.0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미국 내 R&D 거점 확대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해외 대관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경영지원실 산하 해외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스(GPA)'팀을 실로 승격하고 외교부 출신 김원경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사장은 외교통상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기획단 협상총괄팀을 맡았던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공화당이 행정부는 물론 상원과 하원 등 의회까지 싹쓸이하면서 공화당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해졌다"며 "해외 대관 강화 기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트럼프 1기를 복기하며 트럼프 2기 대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성은 2014년 이미 첫 외국인 임원을 배출했다. 영국인인 데이비드 스틸 당시 부사장을 북미 총괄 기획홍보팀장으로 발령 냈다. 약 8년 후인 2022년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리퍼트 전 대사는 오바마 정부 때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와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글로벌 인사 파격 발탁, 이젠 '당연' 구광모 회장 6년 차를 맞이한 LG그룹은 안정 기조 속에서도 파격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오는 21일께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인사를 할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관전 포인트다. LG그룹 역시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가전사업 부문에서 외국인 임원을 선임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북미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는 LG가 이번 인사에 이런 기조를 반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CEO 직속으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했다. 해외영업본부장은 북미 지역대표를 지낸 윤태봉 부사장이 맡았다. 해외영업본부는 LG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기업간거래(B2B)를 비롯,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사업에 대한 해외지역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의 북미 확장을 위해 현지 전문가 영입과 함께 경영전략 조직의 개편을 검토 중이다. 특히 SK온과 SK하이닉스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의 새로운 법안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핵심 조직에 글로벌 인재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 상반기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 아메리카스'를 확대 신설한 SK하이닉스는 정·관계 네트워크와 더불어 주특기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을 앞세워 '트럼프 리스크'를 상쇄할 계획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김준석 기자
2024-11-17 18:17:53#OBJECT0# [파이낸셜뉴스] '미국우선주의(MAGA)'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으로 4대 그룹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관심은 '트럼프 코드'에 맞춘 전략적 인사에 쏠린다. 트럼프 시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요구가 더욱 노골적·전면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4대 그룹은 미국통들을 대관에 전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첫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하고 미 관료 출신을 대외협력 총괄로 영입한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는 다른 4대 그룹 연말 임원 인사의 방향타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더 강해져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우리 재계도 긴장이 역력하다"며 "현대자동차그룹의 파격 인사처럼 다른 그룹들도 새로운 미국을 잘 아는 인사들의 약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통 영끌해 전진배치 나선 재계 17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후로, 미국의 자동차 정책 및 관세 정책이 요동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SK, LG 등 다른 주요 그룹들도 이에 맞춘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해외 대관 관련 외국인 임원의 중용 혹은 미국통들의 깜짝 발탁 등이 시나리오다. 특히 최근 기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연구소, 삼성종합기술원(SAIT) 등 연구개발(R&D) 조직에서의 깜짝 승진과 해외 석학 영입 가능성이 주목된다. 삼성은 이미 올해 인공지능(AI) 연구 및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해 글로벌 학계와 협업을 강화하며 트럼프 2.0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미국 내 R&D 거점 확대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해외 대관 역량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경영지원실 산하 해외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스(GPA)'팀을 실로 승격하고 외교부 출신 김원경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사장은 외교통상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기획단 협상총괄팀을 맡았던 대표적인 미국통이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공화당이 행정부는 물론 상원과 하원 등 의회까지 싹쓸이하면서 공화당과의 네트워크가 중요해졌다"며 "해외 대관의 강화 기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트럼프 1기를 복기하며 트럼프 2기 대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성은 2014년 이미 첫 외국인 임원을 배출했다. 영국인인 데이비드 스틸 당시 부사장을 북미 총괄 기획홍보팀장으로 발령 냈다. 약 8년 후인 2022년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가 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리퍼트 전 대사는 오바마 정부 때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와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글로벌 인사 파격 발탁, 이젠 '당연' 구광모 회장 6년 차를 맞이한 LG그룹은 안정 기조 속에서도 파격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오는 21일께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할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관전 포인트다. LG그룹 역시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가전 사업 부문에서 외국인 임원을 선임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북미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밀어붙이고 있는 LG가 이번 인사에 이런 기조를 반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해외영업본부를 신설했다. 해외영업본부장은 북미 지역대표를 역임한 윤태봉 부사장이 맡았다. 해외영업본부는 LG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기업간거래(B2B)를 비롯해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사업에 대한 해외지역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의 북미 확장을 위해 현지 전문가 영입과 함께 경영 전략 조직의 개편을 검토 중이다. 특히, SK온과 SK하이닉스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미국의 새로운 법안 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핵심 조직에 글로벌 인재를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 상반기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 아메리카스'를 확대 신설한 SK하이닉스는 정관계 네트워크와 더불어 주특기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을 앞세워 '트럼프 리스크'를 상쇄한다는 계획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김준석 기자
2024-11-17 15:21:12[파이낸셜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5일 도널드 트럼프 집권 2기의 산업·통상정책 대응, '미국통'을 전진배치하는 등의 파격적인 수준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기아 총괄 신임 장재훈 부회장을 주축으로, 현대차 첫 외국인 대표이사인 호세 무뇨스 사장, 미국 국무부 관료 출신인 성 김 사장이 삼각편대를 구축, 미국 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갈 전망이다. 재계에선 정 회장이 세계 3위 현대차·기아의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사장단 인사를 실시, 서둘러 전열 정비를 마친 것으로 보고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권 인수팀은 전기차 보조금 폐지 검토에 돌입한 상태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후로, 미국의 자동차 정책 및 관세 정책이 요동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첫 외국인 CEO 발탁 "트럼프 시대, 최적의 카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어 온 장재훈 현대차 대표는 현대차·기아 완성차 담당 부회장으로 한 단계 역할을 강화한다. 정 회장이 미국의 자동차 정책 변화 가능성, 중국 전기차 업계의 공습 등 글로벌 시장의 파고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장 신임 부회장을 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미주대권역장 호세 무뇨스 사장의 현대차 첫 외국인 대표이사(CEO) 발탁, 주한 미국대사,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을 지낸 성 김 고문을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영입한 점은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이다. 정 회장이 트럼프 집권 2기의 자동차,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을 가장 우선순위에 놓고,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으며, 곧이어 나올 임원 인사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전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미시장은 현대차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올해 1~10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은 603만대인데, 이 가운데 미국 판매는 139만대로 전체의 23%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 기본관세 부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 폐지 추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IRA에 대응, 전기차 공장 등에 8조원 가까운 돈을 투자한 현대차그룹으로선 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배경 하에 외국인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된 스페인 출신의 무뇨스 현대차 신임 사장은 실력면에서 이미 증명이 된 사람이라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2019년 현대차에 영입된 이후, 68만대 수준(2018년)이던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을 지난해 기준 87만대까지 확대시켰다. 재계 한 관계자는 "무뇨스 사장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만큼, 트럼프 시대의 불확실성을 이겨내기 위한 최적의 카드로 본 것 같다"면서 "과거 현대차가 아이오닉5를 처음 내놓을 당시, 예상보다 판매량이 저조해 재고가 쌓이면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당시 무뇨스 사장이 재고 물량을 모두 미국으로 보내달라며 자신감을 표했고, 이를 판매 성과로 입증해 정 회장의 신뢰가 두터워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트럼프 인맥' 성 김 전 대사, 현대차 사장으로성 김 현대차 고문역은 미국 대관을 비롯해 글로벌 대외협력, 국내외 정책 동향 분석 및 연구, 홍보·PR 등을 총괄하는 사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성 김 사장의 역할에 대해 '그룹의 싱크탱크 수장'이란 표현을 썼다. 과거 공영운 전 사장이 이끌던 '전략기획담당 사장직'과 유사하다. 미국 트럼프 집권 2기 인사들과의 소통이 성 김 사장의 핵심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계 미국인인 성 김 사장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북핵협상 대표)를 역임했으며, 첫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를 필두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대사를 지냈다. 부시 행정부부터 오바마 정권, 트럼프·바이든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핵심 요직을 맡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당시 막후에서 실무를 이끌었을 정도로 트럼프 정권의 신임을 받았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美현지화 전략 사활현재 현대차그룹은 IRA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관세 부과 여부 등 복잡한 변수에 맞딱뜨리게 됐다. 이에 미국 현지생산을 확대하는 방안 등 다각도의 대응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현지에 현대차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이, 기아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이 있다. 여기에 지난 10월부턴 조지아주에 HMGMA 신공장도 가동을 시작했다. 무뇨스 사장은 "조지아주에 있는 HMGMA는 현재 가동률을 높이고 있어 미국 현지 생산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 미국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으로 보내는 다변화 작업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아시아와 중동 지역 등에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미국 내 생산물량 증가는 울산, 아산 등 한국 공장들의 물량 축소, 한국의 자동차 수출 전선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산업 보호와 발전이란 차원에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cjk@fnnews.com 최종근 조은효 기자
2024-11-15 11:17:474대 그룹을 필두로 재계가 트럼프 집권 2기 대응체제 구축에 돌입했다. 미국의 투자유치 정책을 비롯한 산업정책이 불과 4년여 만에 변곡점을 맞이하게 됨에 따라 대미투자 선봉장에 섰던 주요 그룹들을 중심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선거 기간 수입품 일률 10% 관세 부과를 필두로 반도체지원법(칩스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배터리 보조금) 폐지를 시사한 상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과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다음달 초 잇따라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트럼프 캠프 주요 인물을 비롯해 공화당 인맥을 두루 접촉할 계획이다. 한경협은 류 회장 미국 방문 기간 현지에서 5년 만에 한미재계회의를 개최한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도 함께 참석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와 별도로 가용할 수 있는 대미 네트워크를 총동원, 트럼프 집권 2기 산업정책 방향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워싱턴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글로벌 대관조직인 글로벌퍼블릭어페어스(GPA)팀을 실 단위로 승격, 미국 정가와 소통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로비자금 추적단체인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삼성 계열사인 삼성전자, 삼성반도체, 삼성SDI, 이매진 등의 미국법인들이 사용한 올해 3·4분기 누적 로비자금은 569만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SK도 북미 대관 컨트롤타워인 'SK 아메리카스'를 중심으로 트럼프 인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LG그룹도 워싱턴사무소와 글로벌 대응 총괄조직인 글로벌전략개발원을 중심으로 정보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1기 당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의전담당)을 지낸 조 헤이킨이 LG 워싱턴사무소 공동소장을 맡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달 미국 현지에서 열리고 있는 전기차 아이오닉9 글로벌 공개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채 트럼프 집권 2기 자동차 산업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들을 집중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준석 기자
2024-11-07 18:31:35[파이낸셜뉴스] 삼성과 LG그룹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회비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이 회비를 낸 데 이어 삼성과 LG가 회비 납부를 결정하면서 주요 4대 그룹이 한경협의 실질적 회원사가 됐다. 10월 31일 삼성전자는 한경협의 연회비 납부요청에 따라 회비로 18억1000만원을 11월에 납부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삼성의 경우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핵심 계열사 4곳이 한경협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외 계열사도 회비를 납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준감위)는 삼성 계열사의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관계사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며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렸다. LG그룹은 지난주 초 회비 납부를 완료했다. 지주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5개사가 참여했다. 한경협은 지난 3월 말∼4월 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한경협이 요청한 4대 그룹의 연회비는 각 35억원이다. 지난해 4대 그룹을 회원사로 둔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한경협에 흡수 통합되면서 4대 그룹은 형식상 한경협에 재합류했으나, 회비 납부를 두고 고심해 왔다. 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 중 가장 처음으로 지난 7월 초 회비를 냈으며, SK그룹은 지난 8월 회비 납부를 완료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0-31 17:42:13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연말 인사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인사 키워드는 쇄신과 보상으로 좁혀진다. 대규모 감축설이 돌고 있는 삼성과 이미 임원 감축을 시작한 SK그룹은 쇄신에, 호실적을 내는 현대차와 LG는 보상에 방점이 찍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연말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연속 11월 조기 인사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 연말 인사를 했다. 실적부진과 임기만료 대상 임원진이 많다는 점이 쇄신 폭 확대에 대한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는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의 임기가 내년 상반기에 끝난다.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등도 인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는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리밸런싱(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하며 인적 쇄신에 돌입한 SK그룹의 인사 폭에도 관심이 쏠린다. 구체적인 인사 방향은 31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올해도 '안정 속 혁신'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경험 많은 최고경영자(CEO)는 유지하고 미래 리더를 주요 계열사 요직에 배치해 5년, 10년 뒤를 바라보는 인사 방향을 설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관심사는 LG그룹의 부회장이 한 명 더 늘어날지다. 인사 시점은 11월 넷째 주로 예상된다.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인사 기조는 승진 등 보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대 김대종 경영학부 교수는 "4대 그룹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미국 대선 정국, 불확실성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인물 중용이 초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0-30 18:21:50올해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재계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들의 무더기 줄소환이 거론된다. 매년 4대 그룹 총수 소환을 검토하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들여다보겠다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중심으로다. 정무위원회에선 금융사고 발생을 이유로 5대 금융지주 회장 전원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29일 재계와 국회에 따르면 오는 10월 7일 22대 국회 첫 국감을 앞두고 각 상임위가 증인·참고인 신청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단골은 4대 그룹 총수들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 실적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의 증인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노동 이슈와 관련해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도 재계 총수들의 증인출석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상임위별로 기업인들도 증인으로 대거 부르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강한승 쿠팡 대표,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에 대한 증인채택을 의결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중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대표,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증인에 포함됐다. 참고인으로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를 불렀다. 정무위원회에서는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을 주도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언급된다. 또 5대 금융지주 회장 전원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국감장 출석 여부가 관심사다. 100억원대 횡령사고에 이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관련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논란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현 경영진의 책임을 거론하면서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정무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증인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올해만 3차례에 걸쳐 173억원 규모의 배임사고가 일어났고, 지난 8월에는 121억원 규모의 횡령사고가 터졌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4일 증인, 참고인 등 총 150명 이상에 대한 출석 요구건을 의결했다. 김영섭 KT 대표,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이 증인에 포함됐으며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등도 참고인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기업 관련 증인들도 대거 나온다. '인앱 결제' 정책과 관련해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안철현 애플코리아 부사장도 증인으로 출석이 요구됐고 해외플랫폼 국내대리인 지정과 관련해 김진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정찬용 SOOP 대표(BJ·시청자 간 사행성 유도 및 청소년도박), 김유식 디시인사이드 대표(우울증갤러리 사건)도 증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회법상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면 참고인과 달리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출석해야 한다. psy@fnnews.com 박소연 구자윤 이주미 기자
2024-09-29 18:42:06[파이낸셜뉴스]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도 4대 그룹 총수들은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이어진 고물가·고금리와 더불어 미국 대선 등 영향으로 하반기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 사업장 방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을 활용해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 점검과 더불어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직원들을 격려해 왔다. 올해 설 연휴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작년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연례행사 중 하나인 CEO 세미나가 오는 10월 예정된 만큼 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인공지능(AI)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 등의 현안을 점검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연휴에 별다른 일정 없이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출시된 현대차 신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EV3의 해외 판매 전략과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 상황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한 뒤 하반기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출장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한편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이후 예정된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최 회장은 경제사절단 동행 시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포럼을 주재한다. 총수들은 체코에서 원전,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4대 그룹 총수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04 15:55:07[파이낸셜뉴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삼성 계열사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사실상 '승인' 결정을 내렸다. 진통을 겪던 삼성 회비 납부가 준감위 문턱을 넘어서며 4대 그룹의 한경협 본격 활동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준감위는 26일 서울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서 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 등 4개 관계사의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를 자율적 판단에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관계사의 한경협 회원 가입 당시 권고한 바와 같이 향후 회비가 정경유착 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나 사용될 경우 즉시 탈퇴할 것을 다시 한번 권고했다. 준감위는 "한경협의 정경유착 고리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려운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라면서도 "다만, 위원회는 그동안 한경협이 투명한 회비 집행을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과, 회원으로서 의무인 삼성 관계사의 회비 납부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진통을 겪던 삼성의 한경협 회비 납부가 준감위 문턱을 넘어서며 4대 그룹의 한경협 본격 활동에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재계에는 SK그룹의 한경협 회비 납부 소식도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에 이어 4대 그룹에선 두 번째다. SK그룹은 지난주 한경협에 총 35억원의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4개 계열사가 가입돼 있다. LG 그룹도 회비 납부를 내부 검토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준감위가 삼성 4개 계열사의 회비 납부 안건을 논의한 만큼, 내부적으로는 납부에 대한 의견이 조성됐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LG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한경협의 '재계 맏형' 위상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장민권 기자
2024-08-26 19:46:09현대차그룹에 이어 SK그룹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를 완료했다. 국정농단을 계기로 단절됐던 한경협과 4대 그룹간 관계가 실질적으로 복원되는 분위기다. 다만, 삼성은 준법감시위원회가 '한경협의 인적 쇄신 노력 부족'을 이유로 회비 납부에 미온적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주 한경협에 총 35억원의 회비를 납부했다. 한경협에 흡수통합된 한국경제연구원에는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4곳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었지만, 내부 논의 끝에 SK네트웍스 대신 SK하이닉스가 한경협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경협의 위상 회복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지난달 초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회비를 납부했다. 현대차그룹이 납부한 회비는 한경협이 요청한 제1그룹 연회비인 35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도 회비 납부를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어 연내 납부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삼성은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이날 "(한경협이) 정경유착을 근본적으로 끊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회비 납부를 결론짓지 못했다. 김동호 장민권 기자
2024-08-26 18: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