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故) 이예람 중사 사건 수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익수 전 공군본부 법무실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김선희·이인수 부장판사)는 2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면담강요 등) 혐의로 기소된 전 전 실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1심과 달리 '면담강요죄' 대상에 수사기관이 포함된다고 해석하면서도, 전 전 실장의 행위가 법 규정에 따른 구성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동은 부적절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비난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형사처벌로 확장 해석할 수 없다는 원심 결론에는 결과적으로 동의할 수밖에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의 행위를 형사적으로 처벌할 수 없다는 것이 그 행위가 정당하다거나 법적으로 정당화돼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앞서 1심은 면담강요 혐의 법 규정에 대해 "검사 등 수사기관이 아니라 증인이나 참고인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라며 "형벌 법규를 피고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확장 해석하는 것은 죄형법정주의 원칙에 반해 허용될 수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이 중사는 지난 2021년 3월 선임인 장모 중사에게 성추행을 당해 신고했지만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같은 해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군 검찰을 지휘·감독했던 전 전 실장은 가해자 장씨에 대한 재판 정보를 자신에게 알려준 군무원 양모씨가 수사를 받자, 양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군 검사에게 전화해 위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전 전 실장에게 재판 정보를 알려준 혐의 등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양씨는 벌금 500만원으로 감형받았다. 1심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었다. 재판부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등은 양씨와 직무관련성이 없고, 사건관계인의 인적사항 외 나머지 정보는 개인정보라고 볼 수 없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원심과 달리 무죄로 판단했다. 이 중사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공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반전시키기 위한 의도로 언론에 허위사실을 유포해 이 중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을 받는 당시 공군본부 공보 담당 중령 정모씨에게는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의 실형이 유지됐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그는 이날 법정구속됐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8-29 15:47:53[파이낸셜뉴스] 한미 공군이 올 하반기 한미연합 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와 연계해 이달 19~23일까지 닷새간 일정으로 주·야 24시간 쉬지 않고 120시간 연속 다영역 임무 수행을 위한 실비행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한미 공군이 전시에 계획된 항공임무 점검과 해상·지상 등 다영역에서의 항공작전계획 수행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계획됐다. 20일 공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엔 우리 공군 제11전투비행단·제16전투비행단·제20전투비행단 F-15K, FA-50, KF-16 전투기와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제51전투비행단 F-16, A-10 전투기 등 총 200여 대 공중전력이 참가한다. 한미 공군의 5개 비행단이 동시에 이 훈련을 실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한미 공군의 1개 비행단이 이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특히 한미 공군은 이번 기간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000여 소티(비행 횟수)를 창출해 전시 작전수행능력을 신장시킬 방침이다. 김형수 공군작전사령관(중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기수립된 작전계획의 완전성을 제고하는 한편 전시 임무수행능력을 극대화해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우리가 원하는 작전으로 승리할 수 있는 군사대비태세를 갖춰 힘에 의한 평화를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제20전투비행단 소속 KF-16 전투조종사인 황두산 소령은 "주·야간 계속된 훈련을 통해 언제·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주어진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언제든 즉각 출격해 적을 응징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에도 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비행단들은 작전 지속지원능력을 향상을 위해 대량탄약조립, 최대무장장착, 긴급귀환 및 재출동 등 공중작전 지원을 위한 야외기동훈련(FTX)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 전투기들은 주·야간으로 방어제공(DCA), 항공차단(AI), 공중대기 항공차단(X-INT) 등 훈련도 진행한다. 가상적기 편조가 투입돼 적 고속기 침투, 순항미사일 발사 상황 등에 대한 대응 훈련도 이뤄진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20 14:07:57[파이낸셜뉴스]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올 후반기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19일 0시 1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UFS 1부는 정부연습(을지연습)과 연계해 19일~23일까지, 2부는 우리 군 단독으로 26~29일에 진행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UFS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이 군 차원에서 실시됐다. 합참은 "이번 연습 기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Weapon of Mass Destruction)에 대응할 수 있는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다영역 작전을 시행해 어떠한 도발에도 한미동맹의 능력과 태세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정부 부처의 전시 대비 연습과 실제 훈련에도 참여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국가 총력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이 이번 UFS는 한미 군 당국이 판단하는 점증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및 사이버 공격,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위협과 최근 전쟁 양상 등 현실적 위협을 시나리오에 반영했다. 우리 군 장병은 지난해 규모와 비슷하게 1만9000여 명이 참여하지만, 북한의 GPS 전파 교란 및 사이버 공격 등 대응을 위해 미국의 우주군도 참여한다. 1부 연습 과정 중 22일 오후 2시부터 20분 동안은 전국에서 동시에 민방위 훈련이 실시된다. 일부 지역엔 북한의 핵무기 사용 시나리오가 처음 적용돼 지역 군부대가 훈련에 함께한다.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국민은 신속하게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나 지하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5분간 전국 주요 도로 중 일부 구간은 이동이 통제된다. 오후 2시 15분 훈련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국민은 대피소에서 나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통행이 가능하며, 오후 2시 20분 경보가 해제되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이번 UFS는 작년 대비 확대 실시된다. 연합 야외 기동훈련(FTX)은 총 48회로 작년 대비 10회 늘어나고, 여단급 훈련은 4회에서 17회로 4배 이상 대폭 확대된다. 육군은 한미 연합 유도탄 대공사격, 한미 연합 공중강습작전, 한미 연합 도하훈련, 다중이용시설 대테러 종합훈련 등을 실시한다. 해군은 다영역 해양작전 수행능력 배양과 한미 연합 공조체계 운영절차 숙달을 위한 지휘소 연습을 진행하며, 부대별로 주요 항만 통합방호훈련, 종합구조훈련, 항만 피해복구 및 함정 탄약 적재 훈련 등도 실시한다. 공군도 각급 부대에서 주·야간 방어제공(DCA), 항공차단(AI), 공중대기 항공차단(X-INT) 훈련 등 80여회의 야외 기동훈련(FTX)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19∼23일 F-15K, KF-16, FA-50, F-16, A-10 등 한미 전투기가 참여하는 24시간 실비행 훈련을 실시한다. 공군은 "24시간 실비행 훈련에 한미 공군 5개 비행단(한국 3개·미국 2개)이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UFS엔 유엔사회원국이 참가하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찰한다. 또한 오는 10월 창설 예정으로 우리 군의 전략적 능력을 통합운용하게 될 전략사령부의 지휘통제본부가 이번 UFS 기간에 편성돼, 전략사 창설 검증을 위한 임무수행능력 최종평가가 이뤄진다. UFS 기간 중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돼 우리 전력과 연합훈련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군 당국은 한미연합연습 때마다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주장, 반발해 온 북한이 이번 UFS 기간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지난 12일 육군 최전방 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UFS 연습을 빌미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만약 적이 도발하면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한다) 원칙에 따라 행동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18 16:59:23[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2024년 8월의 6·25전쟁영웅’에 전투 출격으로 수많은 전공을 세운 박두원 대한민국 공군 대위(당시 중위)를 선정했다고 7월 31일 밝혔다. 박 대위는 6·25전쟁 당시 재일학도의용군 출신으로 자원입대해 1952년 2월부터 8월까지 총 89회에 출격으로 황해북도 송림시에 위치한 송림제철소 폭격작전 등 전과를 올렸다. 1926년 7월 5일 경북 경주에서 출생한 박 대위는 1934년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다. 해방 조국에서 6·25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자원입대해 재일학도의용군 제5진의 일원으로 1950년 10월 18일 부산에 도착했고, 국군 제2훈련소에서 기초 훈련을 받고 헌병대에 배속됐다. 하지만 공군에서 조종사가 부족하다는 소식에 그는 대구의 공군본부를 직접 찾아가 입대를 청원했다. 1951년 4월 1일 육군에서 공군으로 전군하여 조종하사관(일등중사) 신분으로 기초 조종 교육을 받았고, 그해 10월 F-51D 전투기로의 기종 전환 교육을 받았다. 이듬해 1952년 2월 1일에 준위로 임관, 제1전투비행단 제10전투비행전대 강릉전진부대에 배속돼 2월 3일 첫 전투 출격에 나섰으며 같은 해 3월 공군소위로 임관했다. 1952년 8월 2일, 89회째 출격한 박 대위는 동부전선의 공산군 주요 보급집결지였던 강원도 간성 일대의 보급품 직접소를 목표로 작전에 돌입했다. 강릉전진기지에서 이륙한 그는 강원도 경포대, 주문진을 지나 속초 상공을 지나던 중 갑자기 기체가 폭발해 전사했다. 6·25전쟁에 자원한 ‘재일학도의용군’ 중 유일한 공군 조종사였던 박 대위는 F-51D 전투기 조종사로서 전사한 17명 가운데 가장 많은 전투 출격 기록을 보유한 대한민국 창공의 영웅이었다. 정부는 수많은 전투에서 공적을 세운 그에게 대위로의 1계급 특진과 을지무공훈장(1952년)을 수여했으며, 그의 유해는 1958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31 09:28:57[파이낸셜뉴스] 공군은 23일 한미 양국 공군이 이날부터 다음달 8일까지 수원기지에서 미 해병대 소속 전투기 F/A-18 '호넷', F-35B 스텔스 전투기를 동원해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을 위해 미 제1해병비행사단 제12항공전대의 미 F/A-18C·D 10여 대가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 주둔 중 지난 10일부터 공군 수원기지로 전개했다. 한국 공군도 KF-16, FA-50, KA-1, F-15K 등 전투기 10여 대를 동원, 순차적으로 수원기지에 전개해 미 F/A-18과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다. 한미 전투기들은 3주간 기본전투기동을 비롯해, 근접항공지원, 항공차단, 방어제공 등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1주차에는 제19전투비행단의 KF-16이, 2주차에는 제8전투비행단의 FA-50과 KA-1이, 3주차에는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의 F-15K, KF-16, FA-50이 참가한다. 또한 수원기지에 주둔하는 F-5도 훈련에 함께한다. 한미 전투조종사들은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동맹 내 서로 다른 기종 간의 이해도를 높이고,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라고 공군은 전했다. 미 제1해병비행사단 제러드 앨런 중령은 "이번 훈련은 양국 조종사들이 서로 배우고 교류하며 연합 전투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하나가 된 양국군은 한반도에서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든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이번 훈련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공군 제19전투비행단 KF-16 조종사 조영현 대위는 "미 F/A-18 조종사들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면서 한미동맹의 작전수행능력을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강력한 한미동맹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임무완수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논평에서 '침략전쟁 시연회'라며 즉각 반발했다. 통신은 미국 F/A-18의 한반도 전개를 거론하며 "FA-18 슈퍼 호네트 전투기가 합동정밀직격탄 등 정밀유도폭탄으로 상대방의 주요기지와 전쟁지휘부를 족집게 타격하는것을 사명으로 한 특수전전용이라는 사실은 세상이 다 알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처럼 핵전략자산을 때없이 들이밀고 첨단무장장비들을 증강하며 핵작전운용까지 예견한 빈번한 침략전쟁시연회들을 광란적으로 벌리면서 그 무슨 대화요, 협상이요 하는 낱말들을 아무리 외웠댔자 우리가 믿을수 있는가"라며 "조미대결의 초침이 멎는가 마는가 하는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행동여하에 달려있다"고도 했다. 북한의 이 같은 수사는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동원되는 전력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 도발 명분쌓기 등의 정황을 드러낸 것으로 북한의 시위성 무력도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23 12:51:23[파이낸셜뉴스] F-15K 6대, 5차례 공중급유로 다국적 공중훈련지 호주 직행 우리 공군이 12일부터 내달 2일까지 호주 다윈기지에서 열리는 대규모 다국적 연합공중훈련 '2024 피치블랙' 훈련에 참가한다고 8일 밝혔다. 올해 피치블랙 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로 미 공군의 F-22, 이탈리아 공군의 F-35B, 프랑스 공군 라파엘, 인도 공군의 SU-30MKI 등 16개국 130여 대의 항공기가 참가한다. 이날 공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 우리 군에서 F-15K 전투기 6대,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3대, C-130 수송기 3대와 1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해 다양한 참가국의 항공기와 함께 작전을 수행한다. 훈련 참가전력들은 이번 훈련 일정 하루 전인 11일 호주 다윈기지로 전개한다. KC-330과 C-130은 전투기와 병력, 물자 전개를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10일 대구기지에서 이륙한 F-15K 6대는 약 7시간 30분 동안 KC-330으로부터 5차례 공중급유를 받으며 호주 다윈기지에 도착할 계획이다. 우리 군의 전투기가 공군 KC-330의 공중급유를 받으며 중간 기착 없이 바로 날아가 외국에서 열리는 다국적 공중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단장인 공군 제11전투비행단 항공작전전대장 김원식 대령은 "이번 연합훈련 참가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 공군의 우수한 작전수행능력을 과시하고, 참가한 다양한 국가들과 군사협력을 증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훈련에서 우리 공군 조종사들은 다국적 연합편대군의 임무를 계획·지휘·통제하는 MC(Mission Commander) 1회, 각 과업을 부여받은 팀의 리더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TL(Team Lead) 4회를 맡게 된다.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연합작전 지휘능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작전요원들은 12일 훈련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으로 15~18일 현지적응 비행 등 사전훈련을 마치고 22일부터 본 훈련에 참가한다. 필리핀 공군의 FA-50PH도 이번 훈련에 최초로 참가한다. FA-50PH는 국산 전투기인 FA-50을 필리핀의 요구조건에 맞춰 제작한 전투기로, T-50 계열 항공기가 해외에 전개해 다국적 연합훈련에 참가하는 첫 사례다. 피치블랙은 호주왕립공군이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공중훈련으로 1981년부터 실시해 왔다. 우리 공군은 2022년 KF-16 전투기로 최초 참가한 바 있고, 이번이 두 번째 참가다. 우리 공군은 격년으로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과 피치블랙 훈련에 번갈아 참가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08 10:57:09[파이낸셜뉴스] 한미공군은 26일 현존 최강의 스텔스전투기 미 공군의 F-22 랩터(Raptor)가 참가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 F-35A와 KF-16, 美 공군 F-22, F-16 등 4세대· 5세대 전투기 30여 대가 참가했다. F-22가 우리 공군 전투기와 함께 훈련하는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42일 만이다. 한미공군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청주기지와 충주기지에서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Buddy Squadron)’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쌍매훈련 참가전력들의 훈련성과를 높이기 위해 美 F-22와의 연합공중훈련이 계획됐다. 이날 훈련에서는 美 F-22를 포함한 한미공군 전투기들은 동부지역 상공에서 항공차단작전(AI·Air Interdiction)을 훈련했다. 항공차단작전은 적의 군사력이 아군에게 피해를 주기 전에 이를 지연 혹은 무력화시키는 작전이다. 훈련 후 한미 조종사들이 전술토의를 하며 훈련 성과를 분석하고 발전방안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훈련에 참가한 제17전투비행단 F-35A 조종사 박영민 소령은 “F-22 등 미 공군과 한팀이 되어 훈련하면서 원팀·원골(One Team·One Goal)의 팀워크와 자신감을 배양할 수 있었다”며 “이번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철통같은 영공방위태세 유지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공군은 이번 연합공중훈련을 통해 KF-16과 美 공군 F-16이 가상적기 역할을 수행하는 등 실전과 같은 임무 환경을 조성해 훈련 성과를 높였으며, 양국 공군 전투기들이 연합편대군을 이뤄 작전 및 임무절차 숙달과 4세대·5세대 간 전투기들의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26 16:25:44【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민간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미군 장병에게 일부 유죄가 인정되며 징역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도형 부장판사)는 13일 준강간 및 강간 혐의로 기소된 미군 장병 A씨(30)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22년 7월 우리나라 국적 20대 여성 B씨를 숙박업소와 전북 군산에 있는 미 공군 제8전투비행단 부대 내 숙소에서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준강간과 강간 혐의를 분리해 유무죄를 판단했다. 준강간은 피해자가 음주나 수면 등으로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에 있을 때 성립한다. B씨가 과음으로 항거불능 상태였던 점이 고려돼 준강간은 유죄 판단이 이뤄졌다. 재판부는 준강간 혐의에 대해 "당시 피해자는 자신의 주량을 넘어서는 음주 상태였고 숙박업소에 들어와서는 잠이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때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해자는 이 사건의 준강간 부분에 대해서는 진술이 일관되고 자신이 불리한 점도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피해자가 피고인을 무고할 만한 이유도 찾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다만 영내에서 이뤄진 강간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우리나라 강간죄는 피해자를 현저히 곤란하게 할 정도의 폭행·협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피해자는 앞서 준강간 피해를 보았음에도 이후 피고인과 술집과 숙소 등에서 만났고 영내 숙소에서 함께 잠을 자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자가 강간 피해를 묘사한 부분도 그 과정에 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여러 전후 사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이후 둘 사이의 성관계가 당사자 의사에 반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06-13 14:49:51[파이낸셜뉴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은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수원기지를 찾아 비행단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F-4E(Phantom)에 탑승해 지휘비행을 했다. 이날 이 총장이 탑승한 F-4E는 가상적기(Red Air) 역할을 하며 공군 주요 전투비행부대의 즉응태세를 점검했다. 이 총장이 탑승한 F-4E는 일종의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인 정글무늬(Jungle Camouflage Pattern) 도색이다. 공군은 최근 팬텀 퇴역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해 한국 공군 팬텀의 초창기 모습인 정글무늬와 연회색(Light Gray) 도색을 복원했다. 이 총장이 탄 F-4E는 수원기지를 이륙해 동·서해와 내륙 지역을 차례로 비행하며 인근 전투비행부대 전투기들의 전술조치 능력을 점검했다. 가상적기인 F-4E에 대응해 공군 주요 비행단의 전투기들이 비상출격하거나 임무전환해 적기를 식별하고 요격하는 훈련을 했다. 공군이 운용하는 F-35A, F-15K, KF-16, FA-50, F-5 등의 전투기들이 이 훈련에 참가했다. 지휘비행을 마친 이 총장은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GPS 교란, 오물풍선 등 적 도발의 수위와 빈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며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강력히·끝까지 대응할 수 있는 태세와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가상적기 역할을 맡아준 F-4E 팬텀은 이틀 후면 모두 퇴역하겠지만, 우리 공군인들은 팬텀에 깃들어 있던 국민들의 안보의지와 염원을 영원히 간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61년부터 1996년까지 운용했다. 진정한 '전투폭격기(Fighter-Bomber)'이자 '다목적 전투기(Multirole Fighter, 멀티롤 파이터)'이다. 대다수의 군사전문가들은 현재의 F-22 Raptor와 F-35 Lightning II와 비견된다는 평가에 주저함이 없을 정도다. 우리 공군은 1969년 F-4D를 첫 도입한 이후 F-4E, RF-4C 등 총 187대의 F-4 전투기를 운용 한반도 상공을 수호했다. F-4D와 RF-4C는 지난 2010년과 2014년에 각각 퇴역했다. 영공방위 최일선에서 55년간 그 임무를 다한 F-4 팬텀의 퇴역식은 신원식 국방부장관 주관으로 7일 수원기지에서 열린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05 16:08:16[파이낸셜뉴스] 공군은 대한민국 영공을 55년간 한결같이 수호해 온 공군 F-4E 팬텀 편대 4대가 퇴역을 앞두고 지난 9일 49년 만의 국토순례 비행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필승편대’로 명명한 F-4E 팬텀 편대는 대한민국의 영공 곳곳을 순회하며, 국민의 사랑과 성원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필승편대라는 명칭은 1975년 방위성금으로 구매한 F-4D 5대에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부여한 바 있다. 1969년 팬텀 도입 후 퇴역을 한 달가량 앞둔 이날 필승편대는 경기도 수원, 평택, 충청도(성환, 천안, 청주, 충주), 경상도(울진, 포항, 울산, 부산, 거제, 대구, 사천), 전라도(여수, 고흥, 가거도, 군산) 등 전국을 누비며 팬텀의 역사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거점 상공을 고별 비행했다. ‘필승편대’ 전투기들은 팬텀의 과거 도색을 복원해 그 의미를 더했다. 동체측면의 스페셜 마킹도 눈길을 끌었다. 편대 전투기 4대 중 2대는 한국 공군 팬텀의 과거 도색이었던 정글무늬(Jungle Camouflage Pattern)와 연회색(Light Gray) 도색으로, 2대는 현재의 진회색(Dark Gray) 도색으로 비행했다. 또한, 동체측면에는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라는 기념 문구와 함께, 팬텀의 아이콘인 스푸크(Spook)’가 그려졌다. 문구 왼쪽에는 빨간마후라와 태극무늬를 더한 스푸크가, 오른쪽에는 조선시대 무관의 두정갑(頭釘鉀)을 입은 스푸크가 눈길을 끈다. ‘스푸크’는 팬텀 최초 개발 당시, 기술도면 제작자가 항공기의 후방 모습을 보고 착안해 그린 캐릭터로, 팬텀을 운용한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았다. 팬텀을 후방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서양의 전통적인 유령(Phantom)과 흡사해보여 생겨난 캐릭터다. 밑으로 처진 수평꼬리날개는 유령이 눌러쓴 모자로, 두 개의 엔진 배기구는 유령의 두 눈처럼 보인다. ■수원기지 활주로 이륙, 경기, 충청, 강원, 경상도 일대 비행 필승편대는 모(母)기지인 수원기지 활주로를 박차고 힘차게 이륙했다. 1975년 대한민국 정부는 온 국민이 한반도 내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은 방위성금 중 71여억 원을 들여 F-4D 5대를 구매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이 5대의 팬텀 전투기를 ‘필승편대’라고 명명했다. 같은 해 12월 12일, 수원기지에서 ‘방위성금 항공기 헌납식’이 거행됐다. 필승편대는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전국 12개 주요 도시 상공을 비행하는 순회비행을 실시했다. 이어 필승편대는 평택 상공을 지나 천안으로 향했다. 평택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와 대한민국 서해안 무역의 중심부인 ‘평택·당진항’이 있다. 충청도에 진입한 필승편대는 옛 성환 비상활주로가 있었던 경부고속도로 북천안 IC쪽을 향해 비행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완공됐고, 2년 뒤인 1972년 5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주관으로 ‘F-4D 성환 비상활주로 이착륙 시범행사’가 개최됐다. F-4D는 이때 고난이도의 비상활주로 이착륙을 성공하며, 최신예 전투기 성능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아울러 국내 기술로 완공한 경부고속도로의 완성도를 증명하기도 했다. 이어 필승편대는 천안 독립기념관 상공을 지나 충주를 향했다. 독립기념관은 우리나라 자주독립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기린 곳이다. 대한민국 공군의 핵심기지로 손꼽히는 충주기지와 청주기지 상공을 차례로 통과했다. 충주기지는 (K)F-16을, 청주기지는 F-35A를 운용하고 있다. 한때 최강의 전투기였던 팬텀은 ‘공군 주력 전투기’ 자리를 (K)F-16에게, ‘대북 게임 체인저’라는 칭호를 F-35A에게 각각 내주게 된다. 특히, 1979년부터 2018년까지 팬텀이 배치돼 있던 청주기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텀을 운용했던 기지이기도 하다. 충청도와 강원도의 경계를 넘은 필승편대는 팬텀이 주요작전을 펼쳤던 동해안을 따라 포항으로 향했다. 냉전시대 팬텀은 TU-16(1983년), TU-95와 핵잠수함(1984년) 등 우리 영공과 영해를 침범한 구(舊) 소련 전력을 식별·차단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냉전시대 이후인 1998년에도 우리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IL-20 정찰기에 대한 전술조치를 했다. 이어 포항과 울산 그리고 부산, 거제 등 대한민국 중공업과 무역업의 부흥을 이끈 주요 도시들을 지났다. 포항에는 1983년 완공된 포항제철소가 있다. 울산에는 1962년부터 조성되어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업, 자동차 제조업, 조선업 등을 주도한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가 있다. 부산에는 대한민국을 무역대국으로 이끈 세계에서 6번째로 큰 항만 ‘부산항’이 있다. 조선업 관련 업체 400여 개가 밀집해 있는 거제도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조선소라 불릴 만하다. ■이어 대구기지서 재급유, 사천·여수 남해안과 고흥, 서해안 따라 군산기지로 경기, 충청, 강원, 경상도를 숨가쁘게 비행한 필승편대는 재급유를 위해 ‘팬텀의 고향’ 대구기지에 착륙했다. 대구기지는 1969년 8월 29일, 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최초의 F-4D 인수식이 개최되었던 장소다. 대한민국은 영국, 이란에 이어 네 번째로 팬텀 전투기를 보유한 국가였다. 당시 세계 최강의 전투기였던 F-4D의 도입으로 대한민국은 한순간에 북한의 공군력을 압도했다. 같은 해 9월 23일에는 최초의 F-4D 비행대대인 제151전투비행대대가 대구기지에서 창설됐다. 1개 대대의 창설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축하할 만큼 그 의미와 상징성이 컸다. 이어 제152·153·159전투비행대대가 잇따라 창설되며, 대구기지는 팬텀의 주 기지로 거듭났다. 2005부터 도입된 F-15K는 팬텀의 바톤을 이어받아 대구기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재급유를 마친 필승편대는 사천 상공으로 향했다. 사천은 KF-21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치해 있는 곳이자, 오는 5월 27일 우주항공청이 개청을 앞둔 도시다. 필승편대가 사천 상공에 이르자 시험비행이 한창인 KF-21 2대가 합류해, 미래 공군전력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기원하며 함께 비행했다. 이어 F-4E와 KF-21 편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구국정신이 어린 여수 등 남해안을 지나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으로 향했다. 외나로도 상공까지 함께 비행한 KF-21 2대는 ‘대선배’ 팬텀의 노고와 활약에 경의를 표하고 사천으로 복귀했다. 필승편대는 남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비행하던 필승편대는 이윽고 소흑산도로 불렸던 가거도에 이르렀다. 팬텀은 동해뿐만 아니라 서해에서도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1971년 소흑산도에 출현한 간첩선을 격침하는 작전에 일조했고, 1983년에는 북한 이웅평 대위가 MiG-19를 몰고 연평도 상공으로 귀순했을 때 퇴로차단과 초계비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어 필승편대는 서해안을 따라 美 제8전투비행단(이하 美 8비)이 주둔하고 있는 군산기지 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방위성금헌납기 당시 모습으로 도색한 팬텀을 몰았던 박종헌 소령은 "1975년 국민들의 성금으로 날아오른 필승편대의 조국수호 의지는 불멸의 도깨비 팬텀이 퇴역한 후에도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으며, 지금은 대부분 퇴역하고 F-4E 10여 대만 남은 팬텀의 퇴역식은 내달 7일 수원기지에서 열린다. 공군 관계자는 "다음달 퇴역식에 해외 취재진 100여 명이 취재 신청을 했다. 외국 언론도 팬텀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퇴역한 팬텀은 전국 곳곳에서 전시되거나 적 세력의 유도탄이나 각종 탐지장비들을 혼란시키고 교란하기 위한 '디코이'로서 활주로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12 12:3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