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미국의 오픈AI 샘 올트먼 대표 해임 소동을 이해하려면 그의 동료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과학자의 동선을 따라가는 것이 편하다. 지난달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이 배반의 드라마 한복판에 그가 있다. 알려진 대로 수츠케버는 인공지능(AI)의 대부 제프리 힌튼의 수제자다. 힌튼은 1980년대 중반 사람의 뇌와 비슷한 방식으로 컴퓨터를 학습시키는 획기적인 방법을 개발, 지금의 챗GPT 모델의 근간을 제공한 인물이다.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50년 가까운 AI연구 전체를 후회한다. 20년 전인 2003년, 17세 수츠케버는 약속도 없이 혼자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인 힌튼을 찾아갔다. 힌튼은 수츠케버와 몇 마디 나눈 뒤 그의 천재성을 바로 알아챘다. 그길로 사제지간이 된 둘은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했고, 이 회사를 구글이 인수하면서 두 사람은 구글의 식구가 됐다. 선량한 천재 과학자 수츠케버를 구글에서 빼내 비영리단체 오픈AI로 끌어들인 이는 다름 아닌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였다. 훗날 머스크도 수츠케버가 포함된 이사진에 의해 해임되는 운명에 처하지만 2015년 이들의 출발은 의미심장했다. AI가 사고로 인간을 제거하는 일을 막을 것, 그러기 위해선 오픈AI가 AI 기능의 최첨단에 있을 것. 오픈AI의 영혼을 말해주는 비전이었다. 올트먼은 오픈AI의 화려한 면면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이었다. 올트먼은 19세에 스탠퍼드대를 중퇴한 뒤 자신의 기술로 창업을 했고, 이를 발판으로 벤처캐피털로 진출해 수많은 유니콘 기업의 산파 역할을 했다.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도 그중 하나였다. 암을 정복하고, 핵융합발전을 성공시키고, 초음속 비행기를 만드는 일에도 관심이 지대했다. 거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을 즐겼고, 썰렁한 농담도 주저하지 않았다는 실리콘밸리의 괴짜. 그는 설득 능력이 탁월한 수완가이면서 야심에 찬 사업가였다. 오픈AI 창립 3년 만에 머스크가 떠나고 그 이듬해 대표가 된 올트먼은 천문학적 개발비를 조달키 위해 영리 자회사를 설립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이후 지금까지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수백억원대 연봉이 수두룩한 700여명의 개발자들 월급도 여기서 나왔다. 올트먼은 이 두뇌들과 지난해 11월 생성형 AI '챗GPT'를 완성, 인류 기술 패러다임의 한 획을 긋는다. 최선두를 지켜야 하는 올트먼은 자금줄을 일본, 중동 거부로 넓히면서 AI 수직계열화 물밑작업까지 추진했다. 그러는 사이 수츠케버의 근심은 커져갔다. 언론에 "챗GPT가 약간의 자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한 말은 섬뜩한 암시다 개발진이 궁극의 목표로 삼았던 AGI(범용일반지능)에 근접한 것인지 모르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었다. AGI는 사람의 통제에서 벗어나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지능을 말한다. 여기서 한발만 더 나가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슈퍼AI가 된다. 수츠케버의 과학자그룹은 개발 중인 '큐스타 모델'이 학습하지 않은 새로운 수학 연산 문제를 응용해 능숙하게 푸는 것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고 한다. 진격의 올트먼을 멈춰 세우라. 수츠케버가 배반의 총대를 멨다. 자신을 포함한 6인의 이사 중 4명이 올트먼 제거에 동의했다. 올트먼 해임을 단행한 뒤 후임에 기술책임자(CTO) 미라 무라티를 앉혔다. 하지만 상황은 우리가 봤던 대로 급반전한다. 올트먼을 다시 데려오라는 개발자가 700여명 중 85%였다. 이들 없이 오픈AI 미래도 없다고 본 수츠케버는 "몹시 후회한다"며 사태를 수습해갔다. 5일 천하 쿠데타는 끝나고 수츠케버는 이제 말이 없다. 돌아온 올트먼, 뉘우치는 수츠케버. 외신은 수츠케버를 패자라고 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세상에 이번처럼 AI 위험성이 와닿은 적이 있었던가. 수츠케버의 반란이 이것으로 끝일까. 더 격렬해질 세계 AI 대전, 그 핵심에 AI 인재가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의대 광풍에 허우적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최진숙 논설위원 jins@fnnews.com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23-12-06 18:55:37【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석남·가정동 일대에 추진 중인 ‘50년을 돌아온, 사람의 길’ 도시재생 뉴딜사업구역 내 위치한 20년 이상 노후주택 및 상가를 대상으로 주택·상가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 2018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50년을 돌아온, 사람의 길’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노후 외벽 등 건축물 외부를 정비해 지역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주거 안정성 및 경관 개선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서구 석남동과 가정동 일대 약 21만㎡가 대상지역으로 심사를 거쳐 선정되면 건축물당 최대 9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주택의 경우 외부 경관 개선(옥상, 외벽, 창호 등)(자부담금 10% 이상), 상가는 내·외부 개선 리모델링(자부담금 90% 이상)을 지원해준다. 모집기간은 6월 14일까지로 인천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서구 가정로 214)에서 참여 희망자 상담 및 접수 받는다. 자세한 대상지역 및 지원대상 여부, 지원기준과 절차, 구비서류 등은 인천시 홈페이지 공고게시판 또는 현장지원센터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광호 시 고속도로재생과장은 “재생구역 내 주요 가로변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가로경관 개선효과를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노후주택 외관정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5-31 14:59:2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서구 ‘50년을 돌아온, 사람의 길’ 도시재생 뉴딜사업구역 내 20년 이상 노후주택 및 상가를 대상으로 리모델링 지원 사업 참여자를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주택·상가 리모델링 지원 사업은 지난 2018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50년을 돌아온, 사람의 길’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주거환경 정비를 통해 지역 생활여건을 개선해 주거 안정성 및 경관 개선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지원 금액은 최대 1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주택은 외부 경관 개선(지붕, 옥상, 외벽, 창호 등), 상가는 내·외부 개선 리모델링을 지원한다. 신청은 오는 28일까지 인천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서구 가정로 214)에서 참여 희망자 상담 및 접수를 받는다. 자세한 지원기준과 절차, 구비서류 등은 인천시 홈페이지 공고게시판 또는 현장지원센터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임상균 시 고속도로재생과장은 “주민들이 이번 주택·상가 리모델링 지원 사업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7-23 09:05:0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서구 ‘50년을 돌아온, 사람의 길’ 도시재생 뉴딜사업구역 내 주민 모임 등을 대상으로 하반기 주민공모사업 참여자를 이달 30일까지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50년을 돌아온 사람의 길’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인천대로 일반화사업과 연계해 주변지역의 원도심 재생 및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중 주민공모사업은 올해 1억원 규모로 예산이 편성돼 상반기 선정된 6곳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이번 하반기 주민공모사업의 공모유형은 우리 마을 만들기(공동체 중심의 마을 가꾸기, 공간조성 등), 기획공모(마을기록화사업, 지역브랜드개발 등)로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신청자격은 도시재생 뉴딜사업구역 내 거주, 직장, 학업 등으로 생활하는 생활권자 및 단체이다. 시는 응모한 공모사업을 대상으로 필요성, 공익성, 사업비 적정성 등에 대해 서류 및 대면심사, 시 보조금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해 9월부터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상균 시 고속도로재생과장은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제를 설정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사업으로 보다 개선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7-21 09:27:05[파이낸셜뉴스] 교양과 예능이 만나 배움과 즐거움을 모두 선사하는 지적 콘텐츠들이 인기다. 지적 콘텐츠는 역사, 책, 사건사고 등 일상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분야에 대해 폭넓은 정보를 전하고 이를 통해 독자들은 지적 만족감과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얻으며 재미를 느낀다. tvN '알쓸범잡', '벌거벗은 세계사', tvN STORY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는 최근 대표적인 지적 콘텐츠 예능으로 꼽힌다. 이들 프로그램은 단순히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넘어, 시청자가 궁금해할 법한 부분을 전문가의 입을 통해 친절히 설명해 이해를 돕고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해 시청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세 프로그램은 각각 주제에 맞는 포맷을 적용해 때로는 전문가가 홀로 강독을 하고, 때로는 서로 수다 떨듯 정보를 공유하며 지적 콘텐츠의 경계를 확장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tvN 관계자는 "교양과 예능이 결합한 tvN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지적 만족감과 보고 듣는 즐거움까지 선사하며 재미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며 “방송이 끝난 후에도 온라인상에서 클립 다시 보기 등으로 콘텐츠의 화제성과 성과가 이어진다. 앞으로도 콘텐츠의 다양한 가치를 조명해 시청자들에게 더욱더 다채로운 즐거움을 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 시즌으로 돌아온 tvN '벌거벗은 세계사'는 전 세계 곳곳을 언택트로 둘러보며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시간에서는 로마제국의 네로 황제와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에 대해 벌거벗겨보는 시간을 가지며 이들의 이면과 인간의 복잡함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전문가의 깊이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한 친절하고 재미있는 세계사 수업이 펼쳐진다. 시청자가 쉽게 따라올 수 있는 역사적 배경 설명과 강의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깜짝 퀴즈 등이 어우러져 흥미로움을 유발한다. 여기에 MC 군단 은지원, 규현, 이혜성은 대중의 눈높이에서 공감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지며 세계사 수업을 더욱 따라가기 쉽게 돕는다. 주말의 마무리를 책임지는 tvN '알쓸범잡(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은 이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사고 속 이야기들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풀어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범죄 심리학자 박지선, 판사 출신 법무심의관 정재민, 물리학박사 김상욱, 영화감독 장항준, 가수이자 MC 윤종신이 호흡을 맞춰 매주 지역을 이동하며 관련 이야기를 나눈다. '알쓸범잡'의 출연진들은 아동 학대, 제노사이드, 불법 도박 등 일상 속 마주치게 되는 여러 범죄에 대해 다룬다. 이들은 각기 다른 활동 분야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고민을 풀어낸다. 무게감 있는 사건들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무겁지 않게 안내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tvN STORY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는 50년쯤 살아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우리의 인생에 대한 해답을 '책'에서 찾아보는 프리미엄 북 강독쇼다. 그동안 교양과 예능을 넘나들며 큰 사랑을 받은 '사피엔스 스튜디오', '어쩌다 어른'의 제작진이 연출을 맡아, 다시 한번 인문학을 바탕으로 신선한 변주를 주고 있다. 혼자 읽기 어려웠던 책부터 제목만 들어봤던 익숙한 책까지, 장르를 막론한 다양한 도서를 대한민국 최고 석학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재해석하며 함께 완독을 돕는 프로그램의 포맷은 책 한 권 편히 읽을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을 위한 달콤한 콘텐츠로 자리 잡게 도왔다. 매회 전문가들은 어려운 구절을 쉬운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일상생활에서 와닿을 수 있는 경험담을 더해 이해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마다 좋은 책을 고르는 법, 자신만의 서재 등을 공개하며 색다른 볼거리를 추가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6-09 09:14:01【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서구 ‘50년을 돌아온, 사람의 길’ 도시재생 뉴딜사업구역 내 167세대 규모의 행복주택·창업지원주택과 복합문화시설, 창업보육시설을 조성한다. 인천시는 서구 ‘50년을 돌아온, 사람의 길’ 도시재생 뉴딜사업구역 내 행복주택 건립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을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석남 어울림센터(2975㎡)에 행복주택 109세대, 상생협력상가, 문화커뮤니티센터 등 복합문화시설을, 거북이기지(2224㎡)에 창업지원주택 58세대, 상생협력상가, 창업지원시설을 건설한다. 이와 함께 주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사업부지에 94대의 지하 주차장을 확보해 도시재생과 주거복지의 새로운 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행복주택 및 창업지원주택은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장두홍 시 고속도로재생과장은 “창업지원을 통한 상권 활성화와 청년계층 인구 유입이 기대된다”며 “내년 10월에 착공할 수 있도록 사업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10-21 09:36:03【파이낸셜뉴스 안산=강근주 기자】 “정말 어렵게 되찾은 단원 김홍도의 ‘공원춘효도(貢院春曉圖 봄날 새벽의 과거시험장)’를 하루빨리 시민에게 공개해, 안산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더욱 노력하겠다.” 윤화섭 시장은 3일 “모두의 노력이 있었기에 단원의 도시 안산이 수십 년 동안 해외에 떠돌던 김홍도 작품을 되찾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68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단원의 공원춘효도가 안산시 품에 안기기까지, 그 여정은 참으로 다사다난했다고 안산시는 밝혔다. 안산시는 9월22일 4억9000만원에 서울옥션으로부터 공원춘효도를 낙찰 받았다. 공원춘효도는 6·25 한국전쟁 당시인 1952년 부산에 머물던 한 미군이 구매해 본국으로 가져가면서 50년 넘게 존재 미상이었다. 2005년 미국의 한 골동품상에게 넘어간 뒤 2007년 정병모 경주대 교수에게 감정 의뢰가 들어오면서 공원춘효도 존재가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화재 반환은 13년 만인 올해 초부터 본격화됐다. 안산시는 올해 1월 안산예총과 사랑의종신기부운동본부, 정병모 교수 등과 함께 공원춘효도 반환을 위한 구체적인 미국 방문계획 및 예산확보 방안을 구상했다. 2007년 소장자를 만났던 정병모 교수는 여러 기억에 의존해 미국 현지로 전화를 걸어 소장자를 찾기 시작했고, 13년 전 소장자가 감정의뢰를 위해 보내온 이메일 주소를 찾아내 간신히 연락이 닿았다. 소장자는 당시 감정의뢰와 함께 미국현지 미술관 등에 팔려고 했으나, 다행히 계속 소유하고 있었다. 안산시와 정병모 교수는 이후 이메일을 통해 매매 의향을 묻는 등 한국으로 환수 의지를 전달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19 사태가 걸림돌이 됐고, 미국 방문도 보류돼 난항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소장자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이 지난달 전해지면서 구매 시간이 촉박해졌다. 게다가 안산시는 가격협상과 실물 확인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 당장 구매를 결정하기 어려웠다. 코로나19 종식 또는 믿을만한 중개인 등장이 필요하던 차에 미국 현지 직원이 있는 서울옥션과 연계됐다. 이를 통해 작품 확인 및 작품 구매절차가 신속히 이뤄졌고, 국내에서 경매가 열려 결국 안산시가 작품을 소장하게 됐다. 이로써 안산시는 공원춘효도를 비롯해 사슴과 동자, 화조도, 임수간운도, 대관령, 신광사 가는길, 여동빈도 등 단원 작품 7점을 비롯해 그의 아들 김양기, 스승 강세황, 심사정, 최북, 허필 작품 등 23점을 보유하게 됐다. 이들 고미술품은 향후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상설전시회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단원 작품 중 유일하게 과거시험장을 소재로 한 공원춘효도 상단에는 스승 강세황의 평이 담겨있는 등 조선후기 혼잡한 과거장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역사자료로도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10-03 11:06:17[파이낸셜뉴스] 인천시는 서구 석남역 일원에 추진 중인 ‘50년을 돌아온, 사람의 길’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된다고 4일 밝혔다. 50년간 경인고속도로로 인해 정체되고 쇠퇴된 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활력 회복을 위해 공공의 역할과 지원을 통해 주민 중심의 자생적 성장기반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면적 21만3392㎡로 국비 150억원을 포함한 30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뉴딜사업 및 부처협업사업, 지자체사업, 공기업 투자사업 등 총 1580억원 규모로 추진될 예정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석남거북이기지(청년창업보육시설) 및 석남어울림센터 등 거점조성, 공원·도로 등 기반시설 정비, 상권친화거리 조성, 주민공모사업을 비롯한 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 주택·상가 리모델링 지원 사업 등이 있다. 이번 사업은 2018년 8월 국토교통부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선정되어 2018년 12월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됐다. 올해에는 도시재생사업 전반의 지원 및 주민의견 조정 등을 위해 현장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주민 중심의 사업진행을 위한 주민협의체를 구성했다. 주민역량강화를 위하여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했다. 또 인천시와 서구청, LH 및 지역주민 등이 지역발전과 도시재생을 위해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수립했으며, 이는 국토교통부 평가 중에 있다. 시는 앞으로 ‘50년을 돌아온, 사람의 길’뉴딜사업이 이달 중 도시재생특별위원회에서 활성화계획(안)이 승인되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최태안 시 도시재생건설국장은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도시가 활성화되고, 지역 공동체가 회복되는 등 경인고속도로로 불편을 겪었던 시민들에게 좋은 계기가 될 것”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12-04 16:21:10매년 5월 1일은 메이데이(May Day.노동절), 근로자의 날이다. 올해 근로자의 날은 징검다리 연휴와 함께 돌아왔다. 공휴일, 대선일 등이 겹치면서 최장 11일간의 '황금 연휴'를 즐길 수도 있다.아마도 이 때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업무 스트레스를 견뎌온 직장인들도 적지 않을터. 오랫만에 돌아온 황금 연휴 동안,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떠나거나 공연.영화 등 여유를 즐길 수도 있겠지만 한 권의 책을 완독하기에도 좋은 시간이다.근로자의 날을 맞아 교보문고는 5권의 '올해의 직장인 필독서'를 내놨다. 여행지에서나 집에서나 어디서든 펼쳐 읽어볼 만한 책들이다. 세계에서 근로시간이 두번째로 많은 나라에서 매일매일 치열한 생존경쟁을 이겨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이 책들이 한 줄기 위안과 용기가 될 수도 있다. 교보문고는 올해로 5년째 매년 회원제 지식서비스 '북모닝CEO'를 통해 '올해의 직장인 필독서'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인생의 발견'(시어도르 젤딘·어크로스), '컬처 DNA'(거넥 베인스·시그마북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재레드 다이아몬드·김영사), '탁월한 사유의 시선'(최진석·21세기북스), '구글의 미래'(토마스 슐츠·비즈니스북스) 등 5권이 뽑혔다.'인생의 발견'은 우리 삶의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답을 함께 찾아가는 친구 같은 책이다. 가치 있는 삶이란 과연 무엇인지, 살아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부와 가난 그리고 종교에 대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 등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봄직한 주제들이 가득하다. 저자 시어도어 젤딘은 영국의 석학으로 유럽에서도 존경받는 역사학자다. 그는 전작 '인간의 내밀한 역사', '프랑스인' 등을 통해 인간과 삶에 오랜 기간 천착해왔으며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수천년간 옛사람들이 남기고 간 지혜의 정수를 찾아 종횡무진 역사를 가로지른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나면 어둡게만 보였던 이 세상이 좀더 밝은 곳이 될 수 있으리라는 그의 믿음에 공감하게 된다.'컬처 DNA'는 같음과 다름이 반대말이 아님을 알려주는 책이다. 왜 나라마다 같은 사물을 놓고 다른 해석이 존재하는 걸까. 여기에서는 옳은 것이, 저기에서는 옳지 않은 것이 되는 이유는 뭘까. 이러한 국가간, 문화권간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과 양상을 동시에 파고든다. 사실 문화 차이라는 개념이 대두된 것은 그리 멀지 않다. 가깝게는 20세기 후반부터, 멀게는 제국주의 열강이 세계 식민지화를 할 때부터였다. 그 당시로부터 시작된 문화 차이에 따른 갖가지 문제가 오늘날까지도 세계를 불행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해법은 간단하다.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부터 이 문제가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고, 각 문화권을 온전하게 이해할 때 비로소 인류는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는 '총, 균, 쇠'로 국내에서 잘 알려진 세계적 석학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또 다른 책이다.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생각해보자. "인류에게 남은 시간이 단 50년뿐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머릿속은 복잡하겠지만 뾰족한 생각은 도무지 들지 않을 것이다. 세계적인 지성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의 위기를 초래한 7가지 중대한 문제들이 무엇인지 조목조목 들여다보고 그 해결책을 찾아나간다.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 등 인류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탐구해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우리가 맞닥뜨린 갖가지 문제에 대해 역사적.제도적.지리적 요인으로 분석한 결과물을 펼쳐놓는다. 불쑥불쑥 일상을 침범하는 불운한 소식들은 해가 바뀌어도 끊임이 없다. 연이은 대형 재난과 정치적 혼란, 추한 스캔들, 빈부의 격차와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을 접할 때마다 왜일까 잠깐 생각해보지만 오래 가지는 못한다.'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우리가 왜 철학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흔히 우리는 내 삶의 현실적 문제들과 철학은 아주 많이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철학은 당면한 문제와 고민을 다루는 학문이며, 실생활 속에서 실천돼야 할 일상적 활동이다. 기적과 같이 국난을 극복하고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지만 21세기 들어 정체에 빠진 듯한 대한민국, 그리고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나'를 위한 대각성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2015년 건명원에서 진행한 다섯 차례의 철학 강의를 묶은 이 책이 그 역할을 담당하려 한다.4차 산업혁명은 최근 대선 국면에서도 뜨거운 화두 중 하나다. '구글의 미래'는 최고 혁신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의 미래 전략을 파헤친 책이다. 선진국들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간파하고 주도해나가려고 하고 있고,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도 뒤따라가야 한다. 저자는 책을 쓰기 위해 구글의 내·외부 관계자 수십 명을 인터뷰해 그 조각을 이어붙여 구글의 앞으로의 행보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구글이 현재 진행중인 연구와 사업, 인수합병 등이 어떤 청사진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지 면밀하게 파악해나간다. 인공지능사업을 비롯해 안드로이드와 자율주행자동차, 우주 엘리베이터, 나노 알약, 생명 연장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구글은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7-04-26 18:01:08매년 5월 1일은 메이데이(May Day·노동절), 근로자의 날이다. 올해 근로자의 날은 징검다리 연휴와 함께 돌아왔다. 공휴일, 대선일 등이 겹치면서 최장 11일간의 ‘황금 연휴’를 즐길 수도 있다. 아마도 이 때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업무 스트레스를 견뎌온 직장인들도 적지 않을터. 오랫만에 돌아온 황금 연휴 동안, 국내나 해외로 여행을 떠나거나 공연·영화 등 여유를 즐길 수도 있겠지만 한 권의 좋은 책을 완독하기에도 좋은 시간이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교보문고는 5권의 ‘올해의 직장인 필독서’를 내놨다. 여행지에서나 집에서나 어디서든 펼쳐 읽어볼 만한 책들이다. 세계에서 근로시간이 두번째로 많은 나라(OECD 회원국 기준)에서 매일매일 치열한 생존경쟁을 이겨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이 책들이 한 줄기 위안과 용기가 될 수도 있다. 교보문고는 올해로 5년째 매년 회원제 지식서비스 ‘북모닝CEO’를 통해 ‘올해의 직장인 필독서’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인생의 발견’(시어도르 젤딘·어크로스), ‘컬쳐 DNA’(거넥 베인스·시그마북스),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재레드 다이아몬드·김영사), ‘탁월한 사유의 시선’(최진석·21세기북스), ‘구글의 미래’(토마스 슐츠·비즈니스북스) 등 5권이 뽑혔다. ‘인생의 발견’은 우리 삶의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 대해 답을 함께 찾아가는 친구 같은 책이다. 가치 있는 삶이란 과연 무엇인지, 살아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부와 가난 그리고 종교에 대해 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는지 등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봄직한 주제들이 가득하다. 저자 시어도어 젤딘은 영국의 석학으로 유럽에서도 존경받는 역사학자다. 그는 전작 ‘인간의 내밀한 역사’, ‘프랑스인’ 등을 통해 인간과 삶에 오랜 기간 천착해왔으며 이 책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 수천년간 옛사람들이 남기고 간 지혜의 정수를 찾아 종횡무진 역사를 가로지른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나면 어둡게만 보였던 이 세상이 좀더 밝은 곳이 될 수 있으리라는 그의 믿음에 공감하게 된다. '컬처 DNA'는 같음과 다름이 반대말이 아님을 알려주는 책이다. 왜 나라마다 같은 사물을 놓고 다른 해석이 존재하는 걸까. 여기에서는 옳은 것이, 저기에서는 옳지 않은 것이 되는 이유는 뭘까. 이러한 국가간, 문화권간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과 양상을 동시에 파고든다. 사실 문화 차이라는 개념이 대두된 것은 그리 멀지 않다. 가깝게는 20세기 후반부터, 멀게는 제국주의 열강이 세계 식민지화를 할 때부터였다. 그 당시로부터 시작된 문화 차이에 따른 갖가지 문제가 오늘날까지도 세계를 불행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해법은 간단하다.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부터 이 문제가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고, 각 문화권을 온전하게 이해할 때 비로소 인류는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는 '총, 균, 쇠'로 국내에서 잘 알려진 세계적 석학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또 다른 책이다. 이런 질문을 받았다고 생각해보자. "인류에게 남은 시간이 단 50년뿐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머릿속은 복잡하겠지만 뾰족한 생각은 도무지 들지 않을 것이다. 세계적인 지성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인류의 위기를 초래한 7가지 중대한 문제들이 무엇인지 조목조목 들여다보고 그 해결책을 찾아나간다.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 등 인류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탐구해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우리가 맞닥뜨린 갖가지 문제에 대해 역사적.제도적.지리적 요인으로 분석한 결과물을 펼쳐놓는다. 불쑥불쑥 일상을 침범하는 불운한 소식들은 해가 바뀌어도 끊임이 없다. 연이은 대형 재난과 정치적 혼란, 추한 스캔들, 빈부의 격차와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을 접할 때마다 왜일까 잠깐 생각해보지만 오래 가지는 못한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은 우리가 왜 철학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흔히 우리는 내 삶의 현실적 문제들과 철학은 아주 많이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철학은 당면한 문제와 고민을 다루는 학문이며, 실생활 속에서 실천돼야 할 일상적 활동이다. 기적과 같이 국난을 극복하고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지만 21세기 들어 정체에 빠진 듯한 대한민국, 그리고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나'를 위한 대각성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2015년 건명원(建明苑)에서 진행한 다섯 차례의 철학 강의를 묶은 이 책이 그 역할을 담당하려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최근 대선 국면에서도 뜨거운 화두 중 하나다. '구글의 미래'는 최고 혁신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의 미래 전략을 파헤친 책이다. 선진국들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간파하고 주도해나가려고 하고 있고, 이제부터라도 우리나라도 뒤따라가야 한다. 저자는 책을 쓰기 위해 구글의 내·외부 관계자 수십 명을 인터뷰해 그 조각을 이어붙여 구글의 앞으로의 행보라는 큰 그림을 그렸다. 구글이 현재 진행중인 연구와 사업, 인수합병 등이 어떤 청사진에 따라 추진되고 있는지 면밀하게 파악해나간다. 인공지능사업을 비롯해 안드로이드와 자율주행자동차, 우주 엘리베이터, 나노 알약, 생명 연장 프로젝트 등을 통해 구글은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7-04-26 14:4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