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괴한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있던 피해 여성을 구하기 위해 몸을 날린 아버지와 아들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이중 20대 남성인 아들은 괴한의 습격에 의해 50바늘을 꿰맬 정도로 얼굴에 큰 부상을 입었지만, 오히려 "피해자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대인배적인 모습을 보여 감동을 줬다. 지난 2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18일 오전 11시 50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 한 길거리에서 발생했다. 이날 20대 남성인 이수연씨와 그의 아버지는 한 남성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여성 A씨를 발견했다. 당시 가해 남성은 A씨의 목을 조르고 있었고, 이 상황에서 A씨는 "살려 달라"라고 외쳤다. A씨의 외침을 들은 이씨 부자는 당시 타고 있던 차량을 인근 버스 정류장에 세운 뒤, 곧장 A씨쪽으로 달려갔다. 가해 남성은 이씨 부자가 다가오자 찻길로 도망쳤고, 따라오는 부자와 실랑이를 벌이던 중 이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이씨는 상처를 입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채 가해 남성을 쫓았고, 결국 경찰에 의해 남성은 체포됐다. 이씨는 이번 일로 얼굴에 큰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50바늘을 꿰맸다. 이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흉기를 맞고 넘어졌었다. 그러나, 잡아야겠다는 생각만 강해 쫓았던 것 같다"라며 "피해자가 무사해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남성은 40대로, 피해 여성인 A씨와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밝혀졌다. 가해 남성은 정신 병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특수상해 혐의로 가해 남성을 구속 송치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22 07:45:08【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경찰이 강력사건 현장에 출동하고도 가해자 말만 듣고 사건을 종결하는 일이 벌어졌다. 현장에는 술병으로 머리와 얼굴을 폭행당해 출혈을 일으키는 사람과 머리를 가격당해 의식불명으로 길바닥에 쓰러진 사람이 있었다. 믿기 힘든 상황에 경찰에 대한 질타가 예상된다. 지난 10일 오후 8시50분께 전북 전주시 인후동 한 음식점에서 A씨(40대) 등 3명이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이들은 영업제한 시간이 다가오자 술자리 이동 문제로 실랑이를 벌이다 몸싸움까지 번졌다. 그러다 화가 난 A씨가 술병으로 B씨(50대)의 머리를 내려친 뒤 깨진 병으로 얼굴을 찔렀다. 이어 함께 있던 C씨(50대)를 때려 쓰러뜨리고 얼굴을 발로 수차례 밟았다. 폭행 장면은 인근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얼굴을 크게 다친 B씨는 50여 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고, C씨는 뇌출혈로 의식 없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명백한 폭행사건이 벌어졌음에도 당시 현장에 출동한 전주덕진경찰서 소속 지구대 경찰이 사건을 자체적으로 종결했다는 점이다. 사건당시 폭행 사건이 벌어지자 음식점 주인이 119에 신고했고, 폭행 사건이기에 119소방대는 경찰에 공조를 요청했다. 출동이 폭행 사건 때문이라는 것이 명백해지는 지점이다. 그런데도 경찰은 피해자가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강력사건 피의자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채 풀어줘 버렸다. 폭행 피해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가해자는 어떤 제재도 없이 일상생활을 한 것이다. 피해자 측은 경찰의 부실 대응에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B씨는 "현장에 나온 경찰관이 출혈이 심했던 저와 의식이 없던 C씨에게는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았다"면서 "대화가 가능했던 A씨가 'B씨의 출혈은 계단에서 넘어져 발생한 것'이라고 말하자 그 말만 믿고 사건 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C씨 한 가족은 "당시 경찰이 출동했기 때문에 당연히 조사가 진행될 줄 알았지만 수일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 가해자가 도주할 것 같아 가족들이 직접 목격자와 CCTV를 찾아 다녔고 고소장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B씨와 C씨 측은 지난 14일 A씨에 대해 특수상해 등 혐의로 전주덕진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전주덕진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상황을 물었을 때 '싸운것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들어 폭행사건으로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이후 경찰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을 달라고 하고 구급차에 태워보냈다"고 해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2-02-16 15:02:07[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의대 전공자들의 피부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 의대 전공자들도 '피부과' 쏠림현상 1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미국 의과대학 협의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피부과 레지던트 지원이 5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레지던트들이 피부과 전공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워라밸'로 분석된다. 피부과는 응급 상황이 거의 없어 야근이 없다. 여기에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급여가 의사 평균치의 두배까지 치솟았다. 미국 레지던트 매칭 프로그램에 따르면 올해 피부과를 1지망 한 레지던트의 71%가 여성으로, 2년 전(63%)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피부과는 주 4일 근무와 야근 없는 삶이 보장된다"며 "야간 응급 대기가 없고, 유연하게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 특히 여자 의대생의 지원이 높다"고 설명했다. '워라밸' 근무에, 레이저 시술 20분 하고 560만원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피부과는 "여드름 짜는 의사"라는 놀림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으로 시술이나 관련 화장품 판매로 고수익이 가능해져 선망의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모양새다. WSJ은 "(피부과 의사의 경우) 미세바늘 치료나 레이저 시술을 진행할 때 20분 정도 걸리는데, 건당 4000달러(약 560만원) 수준으로 고수익이 가능하다"면서도 "피부과 의사 중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다양한 브랜드의 화장품 홍보 게시물을 올려 브랜드 하나당 최대 3만달러(약 4200만원)의 광고비를 받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한 의학단체가 매년 15만명 이상의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피부과 의사의 연평균 소득은 54만1000달러(약 7억5000만원)로 나타났다. 소아과 의사의 연평균 소득은 25만8000달러(약 3억6000만원)로 피부과 의사의 절반 수준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0 07:51:34[파이낸셜뉴스] 김병만이 12년 결혼생활의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전 부인이 그의 이름으로 수십개 생명보험에 가입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병만 법률대리인 임사라 변호사는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 출연해 전 부인의 폭행 주장에 대해 직접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임 변호사는 "전 부인 A씨가 김병만 명의로 가입한 보험이 24개고, 대부분이 사망보험이었다"며 "재테크 보험, 연금 보험이 섞여 있지만 이 역시 종신보험에 가까워 사망보험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름만 다를 뿐이지,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수익자나 상속자에게 보험금이 가는 구조라 사망 보험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병만은 이혼 소송 전까지 보험 가입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변호사는 "이혼 소송을 하면 금융거래정보 제출 명령을 통해 서로의 재산을 파악한다. 금융사에서 (부부가) 가입해 놓은 보험이나 예금을 알려주는데 이걸 보고 알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혼 소송 당시에도 김병만은 해외 험난한 지역에서 촬영하고 있었다. 근데 누군가가 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안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김병만 명의 보험 수익자는 대부분 전 부인이었으며, 일부는 전 부인의 친딸이자 김병만의 양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 변호사는 김병만이 이혼 소송과 함께 파양 소송을 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김병만의 가족관계등록부상 자녀로 나오는 분은 전처가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라며 "김병만이 전 부인과 결혼하면서 친양자로 입양했는데, 친양자 입양은 재판으로만 파양할 수 있어 불가피하게 소송을 선택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딸은 현재 성인이 돼 지금 대학생이고, 김병만이 다시 결혼해 자녀를 낳을 수도 있는데 그런 미래를 생각해서 정리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 변호사는 김병만의 전처 폭행은 사실무근이라며 "전처가 폭행을 주장한 날은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 촬영하고 있어서 국내에 체류하지 않았다. 출입국 확인서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에 송치됐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가정 폭력은 무조건 검찰에 송치하게 돼 있다. 이미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했다. 한편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부터 '생존왕'까지 자신의 몸을 내던지는 예능을 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20년에는 이승윤, 심형탁과 아마존 마세스족 아르만도-앙헬라, NGO 단체장 헥토르와 함께 하는 한국 여행 첫 일정으로 아이스링크장을 방문했다가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제작진은 "입술이 깊이 찢어져 8바늘을 꿰매야 하는 사고였다"고 전했다. 2017년에는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다가 조종 실수로 땅에 곤두박질치면서 허리 골절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당시 척추를 다친 김병만은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 약 2개월간 치료받아야 했다. 이에 대해 김병만은 "허리가 부러지면서 엄청난 좌절감을 느꼈다. 한순간 내 신체 능력이 50% 줄어든 느낌이었다"며 "김병만 하면 슬랩스틱 코미디, 무술 코미디인데 다시 움직일 수 있을지 좌절했다. 전처럼 활동할 수 없게 되자 비행을 꿈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비행기 조종 자격증을 따기 위해 3년간 31번 시험을 봤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김병만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병만랜드'를 통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체력관리에 몰두해 있는 근황을 전했다. 김병만은 지난해 11월 이혼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소속사 스카이터틀은 "김병만이 올해 아내와 이혼 소송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김병만은 2011년 7살 연상의 비연예인과 결혼했으나, 오랜 별거 끝에 2020년 결혼생활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15 11:21:22미국 대통령선거가 초반부터 우위를 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및 경제정책의 상당수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 Make America Great Again!)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트럼프 2기 정부의 예상되는 새 국정 방향의 얼개는 대략 '바이든 정부 지우기'로 요약된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원인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면서 그의 강력한 배경으로 등장한 일명 '페이팔 마피아'가 트럼프 당선에 신의 한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화당은 상·하원 선거까지 모두 이겨 의회도 장악함으로써 트럼프 2기 정부는 강력한 정책을 펼칠 추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구촌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2기의 국방 및 외교·안보 정책을 전망해 본다. ■트럼프 재집권 견인..일명 페이팔 마피아 10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승리엔 '민주당 후보교체 임박, 생명 위협, 사법처리' 등 3중 위기에 놓여 있던 상황에서 지난 7월 13일 피격 사건이 분수령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부흥을 이끈 이른바 '페이팔(Paypal) 마피아'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빅텍(big tech) 보수주의자' 그룹이 트럼프와 전격 밀착하면서 JD 밴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도 승리의 주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2007년 11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성공한 페이팔의 전 CEO 및 전 직원들을 조명하며 서로 공생의 관계를 유지해 온 동료에 가까운 그룹을 통칭해 이들을 그리 악의적인 표현이 아닌 의미에서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렀다. 이들 그룹에 속하며 현재 미국 기술산업을 선도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 마피아는 지난 수년 동안 보수주의 운동을 꾸준히 지원해 왔으며 JD 밴스가 부통령에 지명된 배경에는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정책 전개 방향을 읽기 위해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빅텍기업의 정신적 지주로까지 평가되는 피터 틸이 지난 20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키워낸 제자(Protege)들은 미국의 정치, 외교, 행정은 물론 방산 관련 기업을 포함한 비즈니스 영역까지 활발하게 진출해 결사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지난 2011년 5월 새벽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무수히 많은 점조직으로 이뤄진 알카에다 구성원 가운데 빈라덴을 찾아내는 일은 '모래사막에서 바늘 찾는 격'이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한 기업의 힘을 빌려 빈라덴을 추적할 수 있었다. 이 기업이 바로 피터 틸이 창업한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회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였다. 전쟁의 판도를 뒤흔드는 군사용 VR(가상 현실)의 천재로 불리며 30대 초반에 불과한 팔머 럭키가 이끄는 초연결 AI(인공지능) 및 혁신적 공중드론을 생산하는 방산기업 안두릴도 이들 그룹에 속한다. ■우크라전쟁·중동 전쟁 향방은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바이든 정부를 공격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지적했다. 자신은 2년 8개월이 넘어가는 이 전쟁을 취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3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는 푸틴 대통령과도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당선되면 취임 전이라도 문제를 빠르게 잘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이 바라는 방향과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트럼프 2기에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제공해 줄지, 러시아와 대화를 추진할 지 의문"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지원을 줄이고 현재 전선을 휴전 또는 종전 경계선으로 삼아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쪽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트럼프 자신의 취임 전까지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는 점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같이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큰 전쟁을 신속하게 정리하겠다고 장담한 트럼프가 당선된 만큼 이 글로벌 전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향방이 크게 달라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트럼프 2기, 미·북 핵군축협상 나서나 트럼프 2기에 참여할 전문가 그룹의 북핵문제에 관한 정책적 스펙트럼은 비핵화에서부터 핵군축협상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넓다. 다만,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인정하고 본토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군축협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상대적으로 많다. 트럼프 1기에서 국방부 장관 대행을 지낸 크리스토퍼 밀러는 북핵은 불가역적인 상황이므로 기대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두고 협상해야 한다면서 군축협상은 효과적으로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며 제재완화를 바탕으로 동결 협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이츠 전 NSC 비서실장도 트럼프 2기에서 김정은과의 개인적인 외교를 재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대북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며 트럼프는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긴장을 완화할 방법을 찾기를 매우 열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자신도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고,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있지만 우리가 돌아가면 나는 그들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락연구실장은 이번 대선에서 공화, 민주 양당의 정강 정책이 '비핵화' 용어를 뺀 것은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정서를 잘 보여준다며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도 비핵화가 빠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 주둔 비용 증액 가능성 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한국 정부가 내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인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2019년 8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매우 적은 돈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자신의 요구에 따라 한국은 9억9000만달러(당시 약 1조2200억원)를 냈다"고 적었다. 해당 금액은 그 전해인 2018년 방위비 대비 약 6% 오른 규모였다. 다만 해당 협정의 유효기간이 1년이었기 때문에 트럼프는 이듬해 분담금 50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5배가 뛴 금액에 협상이 지연되면서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이후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방위비를 13.9% 인상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타결시키면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와 조기 협상을 통해 오는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보다 8.3% 올린 약 1조5100억원으로 책정하고 2030년까지 연간 인상률 5% 상한선을 두고 4년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연동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2025년 1월~2029년 1월) 내 방위비가 모두 책정된 상태지만, 트럼프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좀 더 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탄생의 강력한 배경으로 포진한 페이팔 마피아의 성향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펼치게 될 국정운영에 대해 우선 △도덕적 사회적 보수주의 원칙 전개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 경제 혁신을 목표로 제조업과 중산층을 회복을 추구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국방 혁신과 관련해선 △AI를 이용한 국방 혁신을 기본으로 초연결 AI 기반 전영역을 지배하려는 목표 추구로 국방력·군대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초대서양(Transatlantic) 비중을 줄이고, 초태평양(Transpacific)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향후 전개될 트럼프 2기와의 방위비를 협상에서 좁은 의미를 넘어 경제와 안보 전반에 걸쳐 무엇을 주고 받을 것인가 큰 그림을 놓고 펼치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자유민주 진영의 무기고로 떠오른 대한민국 K-방산의 위상과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적 가치는 지구촌 시장에서 상종가로 평가되는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 국익'과 '한반도 안보정세의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기 위한 전략적 설계를 미리 촘촘히 해야할 시점이라는 관측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0 18:16:44[파이낸셜뉴스] 미국 대통령선거가 초반부터 우위를 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싱겁게 끝이 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조바이든 현 대통령의 외교안보 및 경제정책의 상당수 분야에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 Make America Great Again!)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트럼프 2기정부의 예상되는 새 국정 방향의 얼개는 대략 '바이든 정부 지우기'로 요약된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원인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면서 그의 강력한 배경으로 등장한 일명 '페이팔 마피아'가 트럼프 당선에 신의 한수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공화당은 상·하원 선거까지 모두 이겨 의회도 장악함으로써 트럼프 2기정부는 강력한 정책을 펼칠 추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구촌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트럼프 2기의 국방 및 외교·안보 정책을 전망해 본다. ■트럼프 재집권 견인..일명 페이팔 마피아 10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승리엔 '민주당 후보교체 임박, 생명 위협, 사법처리' 등 3중 위기에 놓여 있던 상황에서 지난 7월 13일 피격 사건이 분수령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분석이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부흥을 이끈 이른바 ‘페이팔(Paypal) 마피아’라고 불리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빅텍(big tech) 보수주의자' 그룹이 트럼프와 전격 밀착하면서 JD 밴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도 승리의 주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지난 2007년 11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성공한 페이팔의 전 CEO 및 전 직원들을 조명하며 서로 공생의 관계를 유지해 온 동료에 가까운 그룹을 통칭해 이들을 그리 악의적인 표현이 아닌 의미에서 '페이팔 마피아'라고 불렀다. 이들 그룹에 속하며 현재 미국 기술산업을 선도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팔 마피아는 지난 수년 동안 보수주의 운동을 꾸준히 지원해 왔으며 JD 밴스가 부통령에 지명된 배경에는 이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정책 전개 방향을 읽기 위해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 빅텍기업의 정신적 지주로까지 평가되는 피터 틸이 지난 20년간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키워낸 제자(Protege)들은 미국의 정치, 외교, 행정은 물론 방산 관련 기업을 포함한 비즈니스 영역까지 활발하게 진출해 결사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지난 2011년 5월 새벽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 데 성공했다. 무수히 많은 점조직으로 이뤄진 알카에다 구성원 가운데 빈라덴을 찾아내는 일은 '모래사막에서 바늘 찾는 격'이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당시 한 기업의 힘을 빌려 빈라덴을 추적할 수 있었다. 이 기업이 바로 피터 틸이 창업한 '세상에서 가장 은밀한 회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였다. 전쟁의 판도를 뒤흔드는 군사용 VR(가상 현실)의 천재로 불리며 30대 초반에 불과한 팔머 럭키가 이끄는 초연결 AI(인공지능) 및 혁신적 공중드론을 생산하는 방산기업 안두릴도 이들 그룹에 속한다. ■우크라전쟁·중동 전쟁 향방은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에 바이든 정부를 공격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지적했다. 자신은 2년 8개월이 넘어가는 이 전쟁을 취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3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에는 푸틴 대통령과도 굉장히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당선되면 취임 전이라도 문제를 빠르게 잘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온 트럼프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와 유럽 동맹이 바라는 방향과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트럼프 2기에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제공해 줄지, 러시아와 대화를 추진할 지 의문"이라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지원을 줄이고 현재 전선을 휴전 또는 종전 경계선으로 삼아 비무장지대를 설정하는 쪽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트럼프 자신의 취임 전까지 전쟁을 끝내길 바란다는 점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같이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큰 전쟁을 신속하게 정리하겠다고 장담한 트럼프가 당선된 만큼 이 글로벌 전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향방이 크게 달라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 트럼프 2기, 미·북 핵군축협상 나서나 트럼프 2기에 참여할 전문가 그룹의 북핵문제에 관한 정책적 스펙트럼은 비핵화에서부터 핵군축협상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넓다. 다만,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인정하고 본토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김정은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군축협상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상대적으로 많다. 트럼프 1기에서 국방부 장관 대행을 지낸 크리스토퍼 밀러는 북핵은 불가역적인 상황이므로 기대가 아니라 현실에 기반을 두고 협상해야 한다면서 군축협상은 효과적으로 북한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며 제재완화를 바탕으로 동결 협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플라이츠 전 NSC 비서실장도 트럼프 2기에서 김정은과의 개인적인 외교를 재개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대북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며 트럼프는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고 긴장을 완화할 방법을 찾기를 매우 열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자신도 공화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 연설에서 많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 누군가하고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고, 북한이 다시 도발하고 있지만 우리가 돌아가면 나는 그들과 잘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락연구실장은 이번 대선에서 공화, 민주 양당의 정강 정책이 ‘비핵화’ 용어를 뺀 것은 북핵문제에 대한 미국 사회의 전반적인 정서를 잘 보여준다며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도 비핵화가 빠져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 주한미군 주둔 비용 증액 가능성 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미 대통령 재임 당시 뿐만 아니라 퇴임 후에도 한국 정부가 내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인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2019년 8월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북한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매우 적은 돈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자신의 요구에 따라 한국은 9억9000만달러(당시 약 1조2200억원)를 냈다"고 적었다. 해당 금액은 그 전해인 2018년 방위비 대비 약 6% 오른 규모였다. 다만 해당 협정의 유효기간이 1년이었기 때문에 트럼프는 이듬해 분담금 50억 달러를 요구했으나, 5배가 뛴 금액에 협상이 지연되면서 주한미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가기도 했다. 결국 이후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방위비를 13.9% 인상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타결시키면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 정부는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와 조기 협상을 통해 오는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보다 8.3% 올린 약 1조5100억원으로 책정하고 2030년까지 연간 인상률 5% 상한선을 두고 4년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을 연동시키기로 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임기(2025년 1월~2029년 1월) 내 방위비가 모두 책정된 상태지만, 트럼프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좀 더 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2기 탄생의 강력한 배경으로 포진한 페이팔 마피아의 성향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펼치게 될 국정운영에 대해 우선 △도덕적 사회적 보수주의 원칙 전개와 함께 △미국 우선주의 경제 혁신을 목표로 제조업과 중산층을 회복을 추구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국방 혁신과 관련해선 △AI를 이용한 국방 혁신을 기본으로 초연결 AI 기반 전영역을 지배하려는 목표 추구로 국방력·군대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초대서양(Transatlantic) 비중을 줄이고, 초태평양(Transpacific)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향후 전개될 트럼프 2기와의 방위비를 협상에서 좁은 의미를 넘어 경제와 안보 전반에 걸쳐 무엇을 주고 받을 것인가 큰 그림을 놓고 펼치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며 "특히 자유민주 진영의 무기고로 떠오른 대한민국 K-방산의 위상과 가치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적 가치는 지구촌 시장에서 상종가로 평가되는 만큼 앞으로 '대한민국 국익'과 '한반도 안보정세의 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쫓기 위한 전략적 설계를 미리 촘촘히 해야할 시점이라는 관측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0 14:38:29해군이 운용중인 수중무인탐사기(ROV)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도록 전체적인 창정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어, 대당 50억원 정도의 '전체 창정비' 예산도 미뤄지고 있다. 이같은 추이가 지속될 경우 향후 북한의 미사일 도발시 동해상의 핵심 잔해 수거 등 긴급 작전수행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와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 ROV는 도입 이후 단 한 차례도 '전체 창정비(오버홀. Overhaul)'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은 전체 창정비 예산을 2030년 전후로 마련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보유중 3대 중 1대씩 순차적으로 정비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경우 도입 후 최소 18년만에 전체 창정비를 하게되는 셈이다. 현재 해군이 보유한 ROV는 3대로 해군은 2012년 ROV를 설치했으나 현재 12년째 전체 창정비 없이 운용되고 있다. 해군 계획정비 및 창정비 계획안을 살펴보면, 도입 후 18년간 간단한 부분정비만 진행할 뿐 전면적인 전체 창정비는 점진적으로 추진한다. 이같은 방침은 예산 배정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 그나마 2030년에 3대 중 1대만 전체 창정비를 하기로 하고, 50억원의 예산만 반영토록 했다. 과거 ROV는 지난 2022년 11월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쏜 미사일 잔해를 인양하는데 큰 역할을 해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아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2023년 6월 발사된 '천마'라는 글씨가 선명히 새겨진 북한의 발사체를 인양하는데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ROV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핵심 정보수집에 실패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현재 ROV는 장비 운용 상황으로 볼 때 전면적인 정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게 내부 지적이다. 특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탄체 인양 등 핵심 작전 수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12월 미 국방성에 ROV 오버홀 정비를 위한 사업타당성 검토서를 제출했고 올해 8월 일부 정비를 받은 뒤 11월에도 광케이블 외주정비 계약을 할 예정이나 전체 창정비 수준에는 못 미친다. 해군은 해외에서 구매한 ROV를 국산화하는 것을 추진, 관련 예산을 180억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국산화에 성공해도 전력화까지는 최소 5년 이상은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당장 전체적인 정비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해군 측은 "현재 해군 수중무인탐사기는 작전 운용에 문제 없으며,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 중에 있다"면서 "방사청의 신속시범사업을 통해 ROV에 대한 정비 지원, 수리부속 보급 등 후속군수지원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07 18:25:36[파이낸셜뉴스] 해군이 운용중인 수중무인탐사기(ROV)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도록 전체적인 창정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어, 대당 50억원 정도의 '전체 창정비' 예산도 미뤄지고 있다. 이같은 추이가 지속될 경우 향후 북한의 미사일 도발시 동해상의 핵심 잔해 수거 등 긴급 작전수행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국회 국방위원회와 군 당국에 따르면 해군 ROV는 도입 이후 단 한 차례도 '전체 창정비(오버홀. Overhaul)'를 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은 전체 창정비 예산을 2030년 전후로 마련한다는 계획으로, 현재 보유중 3대 중 1대씩 순차적으로 정비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경우 도입 후 최소 18년만에 전체 창정비를 하게되는 셈이다. 현재 해군이 보유한 ROV는 3대로 해군은 2012년 ROV를 설치했으나 현재 12년째 전체 창정비 없이 운용되고 있다. 해군 계획정비 및 창정비 계획안을 살펴보면, 도입 후 18년간 간단한 부분정비만 진행할 뿐 전면적인 전체 창정비는 점진적으로 추진한다. 이같은 방침은 예산 배정이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크다. 그나마 2030년에 3대 중 1대만 전체 창정비를 하기로 하고, 50억원의 예산만 반영토록 했다. 과거 ROV는 지난 2022년 11월 북한이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쏜 미사일 잔해를 인양하는데 큰 역할을 해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아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2023년 6월 발사된 '천마'라는 글씨가 선명히 새겨진 북한의 발사체를 인양하는데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ROV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핵심 정보수집에 실패할 수 있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현재 ROV는 장비 운용 상황으로 볼 때 전면적인 정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게 내부 지적이다. 특히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탄체 인양 등 핵심 작전 수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12월 미 국방성에 ROV 오버홀 정비를 위한 사업타당성 검토서를 제출했고 올해 8월 일부 정비를 받은 뒤 11월에도 광케이블 외주정비 계약을 할 예정이나 전체 창정비 수준에는 못 미친다. 해군은 해외에서 구매한 ROV를 국산화하는 것을 추진, 관련 예산을 180억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국산화에 성공해도 전력화까지는 최소 5년 이상은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당장 전체적인 정비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해군 측은 "현재 해군 수중무인탐사기는 작전 운용에 문제 없으며,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 중에 있다"면서 "방사청의 신속시범사업을 통해 ROV에 대한 정비 지원, 수리부속 보급 등 후속군수지원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0-07 15:43:59[파이낸셜뉴스] 하이퍼코퍼레이션이 퀀타매트릭스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보조 검사제 ‘알츠플러스(AlzPlus)’가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로 선정됐다. 27일 하이퍼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알츠플러스는 향후 2년간 의료기관에서 비급여 처방 및 검사가 가능해졌다. 알츠플러스 판매에 따른 매출의 일정 부분은 하이퍼코퍼레이션이 기술 라이선스 비용으로 수취한다. 신의료기술 평가 유예 제도는 새로운 의료 기술의 조기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임상 데이터의 축적을 통해 해당 기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는 제도이다. 알츠플러스는 인지장애 및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없는 중년층 피검사자의 혈액에서 베타아밀로이드를 포함한 4종의 바이오마커를 측정해 알츠하이머병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단순 혈액 검사만으로 치매 위험을 진단 보조할 수 있어 절차가 간편하며 기존 대비 50%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또 4가지 바이오마커를 동시에 분석함으로써 단일 바이오마커 사용의 결과 오류를 줄여 검사 결과의 정확성을 크게 높인다. 기존 치매 진단 방식인 뇌척수액(CSF) 검사와 영상 진단(PET) 스캔은 신체적 불편함과 고가의 비용을 동반했다. CSF 검사는 허리 부위에 바늘을 삽입해 뇌척수액을 채취하는 침습적인 절차로 상당한 신체적 부담을 주었으며, PET 스캔의 경우 1회 검사 비용이 수백만원에 이르렀다. 이에 비해 알츠플러스는 이러한 부담을 크게 줄인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지닌다. 하이퍼라이프케어 강승진 대표이사는 “치매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조기진단을 통한 관리 및 예방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하이퍼코퍼레이션과 퀀타매트릭스가 공동 개발한 알츠플러스는 치매 조기진단 기술의 혁신을 이룬 제품으로 이번 평가 유예 신의료기술 선정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의 저효율, 고비용의 치매 진단 방식을 환자 친화방식으로 개선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진단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시장 규모는 2023년 45억달러(약 5조9400억원)에서 연평균 8.9% 성장해 2032년에는 2배에 달하는 88억달러(11조60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집계에 따른 올해의 국내 치매 환자 수는 100만명에 달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9-27 15:54:36[파이낸셜뉴스] 한 남성이 중요 부위에 필러를 맞은 지 이틀 만에 부작용이 생겼으나, 병원 측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 결국 중요 부위의 80%를 잘라낸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피해자 A 씨는 2020년 6월 2일 경기도 고양에 있는 비뇨기과 의원을 찾아 중요 부위 시술을 받았다. 당시 고민 끝에 병원을 찾은 A 씨는 자신을 부원장이라고 소개하는 의사에게 시술 전 상담을 받았다. 부원장은 A 씨의 중요 부위를 보고 "필러를 주입해야 한다"고 권유했다. 이에 A 씨가 "당뇨도 있고 심근경색이 좀 있다. 시술해도 별문제 없냐?"고 질문하자, 부원장은 "이 시술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날 믿고 시술을 받아봐라. 기저질환이 있어도 강력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사흘 뒤 A 씨는 수술대에 올라 약 15분 만에 시술을 마쳤다. A 씨는 "상담해 준 사람은 부원장이었는데, 실제 시술한 사람은 처음 보는 원장이었다"며 "뭐가 됐든 통증도, 부작용도 없다는 말에 안심하고 시술을 받았지만 이틀 만에 시술 부위에서 알 수 없는 통증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A 씨는 걱정되는 마음에 부원장에게 전화해 "앞부분에 새끼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물집이 2개 생겼다. 핏물이 자꾸 나온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부원장은 "군대 가면 뒤꿈치에 물집 잡히지 않냐. 그거랑 똑같다. 놀라셨을 텐데 정상이다. 병원에 오면 터뜨려주겠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다음 날 물집이 더 커지고 핏물 양도 많아지고 통증도 계속됐지만, A 씨는 부원장 말을 철석같이 믿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심해진 통증에 결국 A 씨는 시술 4일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부원장은 "물집만 터뜨려주면 아무 이상 없다. 하루 이틀만 있으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A 씨를 안심시켰다. 동시에 부원장은 간호조무사에게 "바늘로 물집 터뜨리고 상처 부위에 연고 발라줘라"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통증은 이어졌다. 시술한 지 약 2주 만에 시술을 집도한 원장을 만날 수 있었고, 원장은 "혈액순환이 안돼 살짝 괴사한 거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 피부가 자랄 거고, 가정에서 쓰는 일반 연고를 바르면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참다못한 A 씨는 상급 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그는 "일산 병원으로 가서 검사받았는데, 성형외과 선생님과 비뇨기과 선생님이 중요 부위의 상태를 봤다"며 "지금 상태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입원 안 하고 그냥 가면 100% 절단해야 한다더라. 그 소리 듣고 겁나서 다음 날 아침 입원 수속하고 바로 수술 받았다. 그리고 80% 정도를 잘라냈다. 괴사해서 요도까지 절단했다"고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원인은 '필러 과다 주입'이었다. 결국 회복 불가능하다는 판정까지 받았다. 이후 문제의 비뇨기과 원장은 "본인 의사로 그 병원에 가서 임의로 치료하지 않았냐. A 씨보다 심한 환자들 깨끗하게 낫게 만들어 준 경우가 있는데 왜 굳이 본인이 그 병원으로 갔냐"고 되레 A 씨를 꾸짖었다. A 씨는 "거기서 시술 받고 일주일 만에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제가 거기를 더 믿고 수술하겠냐"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든 수술 비용만 2400만원"이라며 병원비를 달라고 했다. 원장은 "우리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상급 병원 가서 수술한 거 아니냐. 그 병원 내가 가라고 했나? 병원비 내줄 수 없다. 우리 병원에서 치료받았어야지"라고 말했다. 뒤늦게 아차 싶었던 원장은 "1000만원에 합의하고 끝내자"고 했다. A 씨는 원장의 제안을 거부한 뒤 그를 고소했다. 경찰, 검찰 조사 결과 A 씨에게 시술을 권유했던 부원장은 간호조무사로 드러났다.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간호조무사인 부원장은 여전히 흰 가운을 입고 환자들을 상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1심에서 원장은 징역 1년,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부원장은 징역 1년에 벌금 50만원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A 씨는 몇 차례의 수술을 더 받아야 한다며 "너무 화가 나는 건 현재 해당 의원의 원장과 부원장은 병원 위치를 옮기고 병원명도 바꾸고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23 05:5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