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막대한 인터넷 트래픽을 유발하며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여전히 적은 수준의 법인세만 납부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꼼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구글·넷플릭스·메타 등 빅테크 3사가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전체 트래픽의 42%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망 무임승차와 더불어 법인세도 회피하면서 적정 세금을 내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구글코리아·페이스북코리아·넷플릭스코리아가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는 각각 173억원·54억원·39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구글코리아가 공시한 2024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869억원·영업이익 3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9%·52.2% 증가한 수치지만, 국내 전문가들의 추정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대학 교수와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해외 빅테크 기업 한국 법인의 매출액 및 법인세 2023년 추정 보고서'에서 구글이 광고·앱마켓 수수료 등을 통해 2023년 한 해 한국에서 약 12조 1350억원을 벌어들였다고 봤다. 메타 역시 마찬가지다. 메타의 한국 법인인 페이스북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는 지난해 국내 광고 시장에서 약 1조원에 달하는 광고 수익을 벌었으나 실제로는 대부분이 메타 아일랜드 법인의 광고 매입비용으로 귀속되면서 지난해 매출은 737억 9635만원, 영업이익은 222억 6078만원에 그쳤다. 이로 인해 납부한 법인세는 54억원에 불과하다. 실제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15%로, 국내(24%)에 비해 낮아 법인세 산정에 기반이 되는 국내 이익을 최대한 낮추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또한 지난해 매출은 8996억원으로 전년(8233억원) 대비 9.26% 성장했지만 실제 납부한 법인세는 약 39억 3000만원 수준이다. 실제 글로벌 기업들은 국내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을 높여 이익을 해외에 귀속하는 방식 등을 사용해 국내 회계상 이익을 최소화하면서 세금 부담을 분산하거나 줄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외국계 기업은 한국에서 올린 순이익에 대해서만 법인세를 부과받기 때문이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체 외국계 법인 1만1103곳 가운데 약 절반인 5099곳(45.9%)이 법인세를 전혀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4-13 14:13:10[파이낸셜뉴스] 메타의 한국 법인인 페이스북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에서 1조원에 달하는 광고 이익을 거뒀으나 수익 대부분을 메타 아일랜드 법인으로 보내며 국내에 낸 법인세는 5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국내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레드 등 인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운영하고 있다. 2일 페이스북코리아가 공시한 2024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737억9635만원, 영업익 222억6078만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13.3%, 48.9% 증가했다. 페이스북코리아 매출원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광고 재판매 수익과 서비스 수익 등 크게 2가지로 나뉜다. 광고 재판매 부문은 페이스북코리아가 메타 그룹으로부터 광고 인벤토리를 구매해 국내 광고주에게 재판매하는 방식을 말한다. 페이스북코리아가 국내 광고 판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954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메타 아일랜드 법인에 지급하는 광고 매입비가 9055억원이라 재판매 수익이 5.1% 수준인 490억원이다. 이에 따라 광고 부문 매출은 재판매 수익인 490억원만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수익 부문 매출은 약 247억원이다. 매출에 따라 납부해야 할 법인세가 적어지면서 페이스북코리아가 낸 지난해 법인세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54억원이다. 한편, 국내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메타뿐만 아니라 구글, 넷플릭스 등 글로벌 빅테크가 매출을 축소해 조세 회피 행위를 이어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4-02 17:47:1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등을 대상으로 ‘2025년 AI 반도체 해외 실증 지원사업’에 대한 공모를 다음달 20일까지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생성형 AI의 급속한 발전·확산으로 AI 서버 및 기기 등에 탑재할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해외 시장 진출을 희망하지만 레퍼런스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AI 반도체 기업들이 현지에서 자사의 제품·서비스를 실증하고 성능·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지원 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4월 'AI-반도체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산 AI 반도체를 탑재한 서버 혹은 엣지 + AI 모델’을 패키징한 형태로 해외실증을 지원하고 글로벌 실증 레퍼런스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올해 처음 총 54억원 규모의 공모형 실증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국내 AI 반도체 설계·제조기업과 AI 솔루션 개발 기업 등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버형’과 ‘엣지형’의 2가지 중 원하는 사업 형태에 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버형은 국산 AI 반도체 서버를 현지 시설·기관 등에 적용하고 AI 솔루션 기반 서비스를 이행하여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엣지형은 개별 기기 등에서의 국산 AI 반도체와 솔루션이 현지 정보통신 인프라에서 안정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검증·개선해 나가는 형태다. 이번 사업의 공모기간은 내달 20일 오후 3시까지로, 참여를 원하는 컨소시엄은 사업계획서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온라인으로 접수해야 한다. 선정된 컨소시엄은 2년에 걸쳐 국산 AI 반도체를 적용한 해외 실증 환경 구현과 현지 맞춤형 AI 모델 조정 등을 거쳐 현지화를 진행하고 성능·안정성·효율성을 입증함으로써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과기정통부 전영수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AI 반도체 해외 실증 지원사업은 정부가 최초로 AI 반도체 기업들의 해외 레퍼런스 확보를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이번 사업이 국산 AI 반도체와 관련 서비스의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도록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2-13 10:19:52[파이낸셜뉴스]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시위 이후 학교 측이 추정한 피해 복구 비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캠퍼스 곳곳이 래커 스프레이로 훼손됐다며 피해 복구에 최대 54억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학생들은 학교가 추정한 금액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한 청소업체가 지난 14일 동덕여대를 찾아 래커칠 제거 시범 작업을 해본 영상을 엑스에 올리며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해당 업체는 래커칠 부분에 약품을 도포한 뒤 일정 시간을 두고 스펀지 등으로 닦아내는 방식으로 낙서를 제거했다. "제거 작업을 2차까지 진행하니 90%는 쉽게 지워졌다"고 업체는 밝혔다. 영상이 공개된 뒤 동덕여대 학생 사이에선 "학교가 추정한 청소 경비는 설득력이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엑스(X) 이용자는 "약품 도포만으로 이렇게 쉽게 래커가 지워진다. 이래 놓고 54억원이냐"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영상은 26일 기준 엑스에서 781만 회 넘게 조회됐다. 동덕여대 학생 A씨는 "약품 하나로 이렇게 쉽고 빠르게 지울 수 있는 걸 학교가 '20억~50억원'이라는 금액을 거론하며 갈등을 더 키웠다. 학교에 크게 실망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B씨는 "최소한의 청소업체 견적서도 없이 올린 학교의 근거 없는 청소 경비는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고 반발했다. 칠 제거가 어렵지 않다는 것..제거 비용은 다른 문제 한편, 청소업체는 래커 칠 제거가 어렵지 않다는 시연을 했을 뿐, 제거 비용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래커칠 제거에 사용한 약품은 특수 약품이라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동덕여대 사례는 제거 작업 면적이 넓고 시간이 지날수록 대리석 혹은 화강암 표면에 깊이 스며드는 침전이 심해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복구에 드는 구체적인 청소 경비는 내년 초쯤 확정될 예정이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추정 금액을 사전에 공지했던 건 학생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추가적인 훼손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학교 시설팀이 교내 복구 및 청소 견적을 파악하고 있고, 내년 1월 중으로 구체적인 금액이 정해질 것"이라며 "추후 누가 훼손했는지가 명확해지면 법적인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스프레이 낙서로 얼룩진 경복궁 담장을 복구하는 데에는 1억5000여만 원이 쓰였다는 감정 평가기관의 판단이 나왔다. 스팀 세척기·레이저 세척기 등 전문 장비를 빌리는 비용, 작업에 필요한 방진복·장갑·작업화 구매 비용, 작업에 투입된 전문가 인건비 등을 모두 포함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2-26 21:19:26[파이낸셜뉴스]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전용 268㎡로 170억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올해 들어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4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4·4분기 들어 서울 아파트 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지만 초고가 주택시장의 경우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100억원 이상 거래는 170억원 거래를 포함해 총 3건이다. 강남구 청담동 'PH129'와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에서도 100억원 이상 거래가 나왔다. 국토부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서울 아파트 100억원 이상 거래는 총 20건이다. 이 가운데 3건이 4·4분기에 이뤄진 것이다. 10월 이후에도 초고가 거래가 계속 나오는 모습이다. 평형별로 보면 국평인 전용 84㎡에서도 4·4분기에 50억원이 넘는 거래가 3건 체결됐다. 이 가운데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가 11월에 54억9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국평 기준으로 올 들어 체결된 매매거래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6000만원이 넘는 수준이다. 초고가 단지 소형 평형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용 59㎡ 기준으로 10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가장 비싸게 거래된 사례는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로 36억2000만원이다. 3.3㎡당 가격으로는 1억5000만원대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10월부터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탄핵정국까지 맞물리면서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매매가 상승률을 보면 9월 0.79%에서 10월 0.43%로 줄더니 11월에는 0.26%로 더 축소됐다.거래량도 9월부터는 3000건대에 머물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올해 주택시장은 지역별로 완전히 다르게 움직이는 '지역분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 특징”이라며 “순환매 장세가 사라지면서 초고가주택 시장 온기가 중저가 주택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12-23 09:42:32[파이낸셜뉴스] 남녀공학 전환설을 놓고 홍역을 앓고 있는 동덕여자대학교가 시위 기간 벌어진 학생들의 점거 농성의 피해 사례를 수집하겠다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18일 홈페이지에 '동덕 구성원 피해사례 신고접수 안내' 글을 올리고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겠다"며 피해 신고서 양식을 공지했다. 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설이 알려지자 보도블럭, 도로, 건물 외벽 등에 페인트 등으로 반대 의사를 적는 등 강력히 반발해 왔다. 지난 12일 예정됐던 취업박람회 역시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 등으로 무산되기도 했다. 학교 측은 앞서 학내에 최대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추정치를 공개했다. 학생들이 사용한 이번 피해사례 모집에는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 뿐 아니라 수업 거부나 교수 연구실 진입 방해 등과 같은 사례도 포함됐다. 다만 향후 민사소송 등 보상 청구에 모집한 자료를 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동덕여대는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오는 19일 회화 전공의 대면 수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반면 총학생회는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한 남녀공학 전환 투표를 예고했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학교 측이 남녀공학 반대가 학생 전체의 의견이냐는 의구심을 표한다"며 "객관적 지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20일 오후 2시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과 관련한 학생총회를 열고 총 투표 등 여론 수렴에 나선다. 학생총회에서는 '동덕여대 총장 직선제'도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공학 전환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을 정확하고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해 대학 본부에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총회 개회를 위해서는 재학생 약 6500명 중 약 650명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8 20:54:09[파이낸셜뉴스] '남녀공학 전환' 논의설로 촉발된 동덕여대 학생들의 점거 농성이 닷새째 이어지자, 학교 측은 학내 최대 54여억원의 피해 금액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동덕여대는 1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외부 업체의 추정액으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피해 금액은 24억4434만원에서 54억4434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난입과 집기 파손으로 취소된 취업박람회 주관 업체의 손해배상 청구액 3억3000여만원을 비롯해 건물 보수 및 청소 경비 20억∼50억원, 입시 추가 경비 1억여원 등을 합한 수치다. 동덕여대는 "래커, 페인트 등의 경우 스며든 정도에 따라 단순 세척 또는 건물 외벽 교체를 결정해야 하고, 래커 훼손 부위를 교체하려면 해당 마감재로 구획된 부위를 전부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법적으로 소송하는 방침은 논의되거나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동덕여대는 이민주 비대위원장(교무처장) 명의로 재학생과 학부모에게 보낸 글에서 이번 사태를 사과하고 "불법 시위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많은 학생의 안전과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외부 단체들이 불법시위에 가세하며 시위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폭력을 주도하는 학생들의 의견은 전체 의견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돈을 빌미로 겁박하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구성원 소통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학교를 향해 행동으로 의견을 내보일 수밖에 없었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하지 않고 학생들을 겁박하는 태도가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일갈했다. 인근 성신여대 총학생회도 이날 돈암수정캠퍼스에서 시위를 진행, 학교 측이 2025학년도 입시에서 국제학부에 한해 남성 지원을 열어둔 점을 문제 삼았다. 학생들은 '성신여대 남성입학 철회하라', '자주성신 정체성은 여성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여대로서의 정체성을 고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1-16 08:50:14[파이낸셜뉴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유대인 승객의 탑승을 거부했다가 역대 가장 큰 과징금을 물게 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루프트한자가 승객들을 차별했다며 항공사의 시민권 침해에 대해 400만달러(약 54억8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루프트한자는 2022년 5월 전통 랍비를 기리는 행사를 위해 미국 뉴욕을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연결편을 타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려는 유대인 승객 128명의 탑승을 거부했다. 이들은 대부분 남성으로, 정통파 유대교 남성이 입는 복장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부 승객은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기내 통로와 조리실에 모이지 말라는 승무원의 요구를 따르지 않았고, 기장은 이를 루프트한자 보안대에 알렸다. 이에 따라 루프트한자는 유대인 승객 128명 모두에 대해 연결편 탑승을 거부했다. 미 교통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40건 이상의 불만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개별적 또는 소그룹으로 항공편을 예약해 대부분 서로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교통부 조사에서 루프트한자가 자신들을 한 단체로 묶어 취급했고, 몇 명의 행동으로 인해 비행기에 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 교통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누구도 여행할 때 차별에 직면해서는 안 된다"면서 "오늘 조치는 승객의 시민권이 침해될 때마다 조사하고 조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항공업계에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루프트한자는 "불행한 일련의 부정확한 의사소통 탓"이라면서 "루프트한자는 선의, 관용, 다양성, 수용의 대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루프트한자는 해당 승객들의 재탑승을 조정하고 반유대주의 및 차별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7 14:03:51[파이낸셜뉴스] 배우 장근석의 어머니가 설립한 연예기획사가 장근석의 해외 활동 수입 53억원을 숨겼다는 이유로 부과된 법인세 3억원에 불복해 소송을 냈으나 2심에서도 패소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8-3부(신용호 정총령 조진구 부장판사)는 주식회사 봄봄(옛 트리제이컴퍼니)이 강남세무서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상대로 낸 법인세 부과처분 등 취소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트리제이컴퍼니는 장근석의 어머니인 전모씨가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연예기획사로, 2020년 12월 사명을 봄봄으로 바꾸고 이듬해 3월 전씨 언니가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가 됐다. 이 회사는 2016년 세무조사 결과 2012년 장근석의 일본 활동 관련 수입액 53억8000여만원을 해외 계좌에서 관리하며 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무당국은 해당 수익이 사외유출 돼 전씨에게 귀속된 것으로 보고, 상여로 소득처분 해 소득금액 변동통지를 진행했다. 이후 강남세무서장은 조사청의 과세자료에 따라 지난 2018년 3월 봄봄에 법인세 4억2000여만원을 납부할 것을 고지했다. 봄봄은 세무조사 시작 직후 누락액만큼의 법인세를 자진 납부했으나 당국은 부정과소신고 가산세를 포함해 3억2000여만원을 추가 납부하라고 고지했다. 봄봄측은 "법인세를 포탈할 의도 없이 단순히 과세표준을 과소신고한 데 불과하다"며 2019년 10월 행정소송을 냈다. 1심은 "원고는 과세 관청이 추적하기 어려운 전씨의 해외계좌로 법인의 수입금액을 받으면서 그 내용을 회계장부에 기재하지 않았고 그에 관한 법인세나 부가가치세도 신고하지 않아 조세회피가 이뤄졌다"며 세무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2심도 "원고가 해외 계좌를 통해 은닉한 매출액이 약 53억원에 달하고, 이에 따라 국가의 조세 수입이 감소했으며 원고도 이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며 1심 판단을 유지했다. 앞서 전씨는 해당 수익 54억여원의 신고를 누락한 것과 관련 횡령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횡령 혐의는 무죄로 판단하고, 18억원 이상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는 유죄로 판단해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30억원을 선고했다. 이후 전씨가 항소를 취하해 형이 확정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9 10:33:12[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자동차 수출액은 54억달러로 전년대비 9.1%로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2024년 7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HEV)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6.6% 증가한 9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7월까지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총 42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 증가했다. 이는 7월 누적 수출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다. 7월 자동차부품 수출은 지난해보다 9.5% 늘어난 22억달러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 수출액이 22억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2016년 11월(22억달러) 이후 7년 8개월 만이다. 국내에서 7월 생산된 자동차는 29만대로, 지난해보다 17.6% 감소했다. 주요 완성차 업계의 임금·단체협상과 함께 하계휴가 기간(7월 29일∼8월 2일) 등이 포함되면서 생산이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7월 국내 판매량은 13만대로 지난해보다 2.7% 감소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 7월보다 19.1% 증가한 5만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보다 22.4% 증가하며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래차부품산업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국내 부품 기업들이 미래차 기업으로 유연하게 전환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자동차 수출 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8-15 16:3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