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배당소득 상위 0.1%가 1인당 평균 7억9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체 배당소득의 절반에 가까운 13조8842억원, 비중으로는 46%를 차지했다. 반면 전체의 절반에 해당하는 873만여 명은 1인당 평균 1만2177원에 불과한 배당소득을 기록했다. 17일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전체 배당소득은 30조2184억원으로 10년 전인 2014년의 12조3895억원보다 2.4배 증가했다. 그러나 배당소득이 상위 소수에게 집중되는 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2023년 기준 상위 0.1%는 전체 배당소득의 46%를 차지하며 1인당 7억9500만원을 받았다. 반면 하위 50%는 1만2000원을 받는 데 그쳤다. 전체 평균 배당소득이 1인당 346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위 0.1%의 평균은 23배 수준이다. 10년 전인 2014년에도 상위 0.1%는 전체 배당소득의 47.5%를 차지하는 등 소득 집중 구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회 일각에서 추진되고 있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분리과세는 고소득층의 세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커, 실질적 혜택이 지분율이 높은 총수 일가나 대주주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시행됐던 ‘배당소득증대세제’의 효과를 분석한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보고서 역시 “정책 효과는 미미했고, 세수 손실만 발생했다”며 “실질적 수혜자는 고소득층이나 기업 대주주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차 의원은 “배당을 늘린다는 명분으로 분리과세를 추진하더라도 실제 배당 확대 효과는 불투명한 반면, 총수 일가 등 최상위 계층의 세금 혜택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제도 도입은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5-07-17 08:44:29【 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7억 인구를 거느린 동남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국내 시장을 벗어나 인구 구조가 젊고 디지털 금융 수요가 급증하는 동남아를 '신성장 허브'로 삼기 위해서다. 동남아 지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금융 인프라가 부족했지만 최근 '슈퍼앱(각종 서비스를 한데 묶어 제공하는 앱)'을 통한 모바일 기반 금융 인프라 확대와 금융 소외계층의 은행 편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국내 금융사들의 미래 시장으로 떠올랐다. 국내 금융사들은 현지에서 공격적인 지점 확장과 플랫폼 기반 영업을 통해 K금융 한류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동남아 깃발 꽂는 K금융 15일 업계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동남아 각국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소비자금융과 기업금융을 아우르는 풀라인 전략을 구사하는 등 적극적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해외 진출 국내 은행 14곳의 해외 현지 법인·지점·사무소는 총 204곳으로 이 중 66곳(32%)이 동남아에 위치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20곳)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미얀마(14곳) △인도네시아(9곳) △캄보디아(9곳) △싱가포르(6곳) 순이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각각 1곳이 소재해 있다. 하나은행 금융연구소 조사에서도 국내은행 해외자산 가운데 26%는 동남아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은 은행별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동남아 법인 순이익은 3374억원으로 전년(3816억원) 대비 약 11.59% 감소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10%가 넘는 당기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최대 격전지 베트남… 카뱅은 태국行지역별로는 4대 시중은행 모두 진출해 있는 베트남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신한은행베트남은행은 호찌민·하노이 등 전국에 5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26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4% 증가한 수치로 베트남은 일본과 더불어 신한금융의 효자 지역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향후 인수합병(M&A) 등을 더 진행해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디지털 금융이 활발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도 국내 은행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익성 확보에서는 고전을 겪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옛 부코핀은행)는 올해 인도네시아 회계상 1·4분기 기준 약 2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분 인수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2018년 7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을 인수하고, 2020년 경영권을 가져온 이후 아직까지 단 한차례도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우리은행은 캄보디아와 라오스에서 소액대출(MFI)을 중심으로 한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태국 정부로부터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하며 디지털 금융 한류 확대에 나섰다. 현지 금융지주사인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카카오뱅크는 신설 가상은행의 2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가상은행 출범을 위한 준비법인은 올해 3·4분기 중 설립되며, 약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 하반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성장 가능성에도… 숙제 산적 동남아 진출 금융사들의 최대 고민은 부실채권(NPL) 관리다. 2024년 기준 동남아 전역의 평균 NPL 비율은 3.2%에 달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 이후 급증한 가계대출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가 늘면서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NPL 비율 상승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되는 동남아에서 플랫폼과 정보기술(IT)에 강점을 가진 국내 금융사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면서도 "리테일에 과도하게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동남아 진출 국내기업은 물론 현지 우량기업에 대한 기업금융 등으로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2025-07-15 18:17:04[파이낸셜뉴스] 법무법인에서 부동산 등기 업무를 맡아오던 직원이 8년 동안 허위로 등록비를 청구해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제15형사부(김양훈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52)에게 지난달 20일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2012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송파구 법원로에 위치한 H법무법인(피해 법인)의 문정분사무소에서 부동산·상업등기 업무를 맡아 부동산투자업에 진출하려는 회사들의 주택건설협회 등록이나 부동산개발사업 등록을 대행하고 보수를 받는 일을 수행해 왔다. 그는 이 과정에서 피해 법인에 등록비를 선지급 청구할 시 법인이 이를 세세히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부동산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업무에 등록비가 필요하다"며 법인 회계담당자에게 개인 계좌로 돈을 보내 달라고 거짓말하는 수법을 써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총 93차례에 걸쳐 총 7억3005만원을 가로챘다. 그러나 김씨가 수행한 부동산 리츠 관련 업무는 실제로 등록비용이 발생하지 않거나, 등록업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해금 일부가 회복됐고 피고인이 전과가 없는 점은 유리한 사정"이라면서도 "피고인은 담당 업무를 악용해 피해 법인을 적극적으로 기망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액 상당 부분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금 일부가 변제된 점 등을 고려하면 배상책임 범위가 명백하지 않다"며 피해 법인이 청구한 배상명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7-11 13:00:04[파이낸셜뉴스] 고(故) 다이애나비가 생전 병문안에서 자주 입으며 '돌봄 드레스(caring dress)'라는 별명이 붙은 꽃무늬 드레스가 경매에서 52만달러(약 7억원)에 낙찰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경매사 줄리엔스 옥션의 주최로 열린 다이애나비 소장품 경매 행사에서 다이애나비가 생전 자주 입은 일명 '돌봄 드레스'가 최고가인 52만 달러(약 7억원)에 낙찰됐다. 영국의 디자이너 벨빌 사순이 만든 이 드레스는 다이애나비가 1988년부터 1992년 사이에 국제적 공식 행사에서 자주 입었다. 밝은 색상이 아픈 환자들을 편안하게 해줬다는 이유로 다이애나비는 이 옷을 '돌봄 드레스'라고 불렀다. 이날 경매에는 다이애나비의 옷과 가방 등 소장품 100여점이 넘게 출품됐다. 다이애나비의 전속 패션 디자이너였던 캐서린 워커가 만든 정장 드레스와 이브닝 드레스는 각각 45만5000달러(약 6억원)에 낙찰됐으며, 프랑스의 전 영부인이 다이애나비에게 선물한 디올 핸드백은 32만5000달러(약 4억원)에 팔렸다. 한편 다이애나비는 생전에도 자주 자신의 옷을 경매에 부쳐 그 수익금을 기부했다. 줄리엔스 옥션 측은 이날 경매 수익금 일부는 근이영양증 환자를 돕는 영국 자선단체인 '근이영양증 UK'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6-28 10:14:38[파이낸셜뉴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국회의원 세비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는 논란에 대해 경조사와 출판기념회로 5억여원, 처가에서 지원받은 총액이 2억여원 등 세비 외 수입이 7억여원이라고 해명했다. 경조사·출판기념회 5.1억..金 "과하지 않은 액수" 김 후보자는 최근 5년 동안 세비 수입이 약 5억원이지만 지출액이 13억원에 달했다. 8억원이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 중 자녀 유학비용은 전 배우자가 충당했다는 설명을 반영해도 수입보다 6억원이나 지출이 많아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결혼식 축의금과 장인상 조의금, 출판기념회 수입, 처가의 수년 간 지원금 등 세비 외 수입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조사와 출판기념회는 앞서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밝혔고, 처가 지원은 이번에 처음 언급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9년 12월 현 배우자와 결혼식과 2020년 11월에 장인상에서 각기 1억원의 축의금과 1억6000만원의 조의금을 받았고, 2022년 4월과 2023년 11월 두 차례 출판기념회를 열어 총 2억5000만원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축의, 조의, 출판기념회를 통해 모인 액수는 통상적인 사회적 통념 또는 저희 연배 사회생활과 관련된 또는 국회 내에서 이뤄진 행상들에 비춰 감사한 액수이기는 하지만 과하게 넘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처가 지원 2억 받았다며 수입-지출 나머지 차액 메워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처음 밝힌 처가의 생활비 지원은 총 2억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정치자금법 등 위반 판결에 따른 추징금 6억2000만원을 납부하면서 생활이 어려워지자 배우자가 처가로부터 여러 차례 지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추징금을 내면서 제 아내가 생활비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고, 처가로부터 생활비로 200만원, 300만원씩 받은 게 제법 되는 것 같다”며 “그렇게 해서 받은 게 2억원 이상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결혼식 축의금의 경우 전액 처가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를 제외하면 1억원 정도가 처가로부터 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김 후보자는 처가 지원의 절반 정도는 현금으로 받아 온전히 기록으로 남아있지는 않다고 했다. 이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의 해명이 바뀌고 있는 게 처음에는 분명 기타소득이 있다고 했는데, 출판기념회 이야기를 하고 이제는 또 다른 자금원인 처갓집으로부터 2억원을 받았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이해람 기자
2025-06-24 14:45:16한국수출입은행은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7억5000만유로(약 8억5500만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발행한 3년물 채권은 신재생 에너지 등 친환경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한 '그린본드'다. 유로화 채권 투자자들의 선호를 반영해 그린본드 발행을 결정했고, 새 정부의 친환경 정책 의지를 뒷받침하는 의미도 있다고 수출입은행 측은 설명했다. 당초 목표는 5억유로 수준이었으나 150개 이상 투자자로부터 최대 42억유로 규모의 주문을 받는 등 수요가 기대치를 뛰어넘어 최종 발행금액을 증액했다.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맞춤형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현지 투자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인 덕분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한국물 벤치마크 발행에 성공함으로써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경제 재도약 기대와 굳건한 대외 신인도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서혜진 기자
2025-06-11 18:23:19[파이낸셜뉴스] 경남 사천의 한 농협에서 수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피고발된 관련 직원은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사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천 곤명농협은 소속 직원 A씨와 농약사 대표 B씨가 7억3300여만원을 횡령했다며 지난 5일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 제출에 앞서 곤명농협은 자체 감사를 통해 농약 거래내용이 이상한 것으로 파악하고 농약 구매 담당자인 A씨에게 증빙자료 제출과 소명을 요청했다. 이후 연락이 끊긴 A씨는 지난 3일 오전 2시께 곤명면 일대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고발장을 토대로 A씨가 B씨에게 농약을 구매한 것처럼 대금을 지불하고, B씨에게 대금을 다시 지불받는 방식으로 2022년 5월부터 약 3년간 7억33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돼 이제 수사가 진행하는 단계"라며 "A, B씨 공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할 방침이다"며 말을 아꼈다. 곤명농협도 농협중앙회에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10 11:09:50[파이낸셜뉴스] #.매수인 A씨는 서울 강남 소재 아파트를 45억원에 매수하면서 배우자가 사내 이사로 있는 B법인으로부터 2억원, 부친이 사내 이사로 있는 C법인으로부터 3억원, 모친이 사내 이사로 있는 D법인으로부터 2억원을 조달했다. 가족 법인으로 총 7억원을 차용하면서도 정당한 회계처리가 확인되지 않아 법인자금 유용 의심으로 적발됐다. 국토교통부는 올 1~2월 서울지역 주택 이상거래에 대한 관계 기관 합동 현장점검 및 기획조사 결과 108건의 위법 의심 거래를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적발된 거래는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난 3월 10일부터 5월 23일까지 서울시·한국부동산원 등과 함께 서울 강남 3구 및 마포·용산·성동구 일대 등 서울 주요 지역 80개 아파트 단지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편법 증여 △대출 자금 유용 △계약일 거짓 신고 등 위법이 의심되는 108건의 거래를 적발했다.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은 편법 증여와 법인자금 유용 등(82건)이었으며, 가격·계약일 거짓 신고 등(38건), 대출규정 위반, 대출 용도 외 유용 등(15건), 해외자금 불법반입(1건) 등이 뒤를 이었다. 관계 기관 합동 현장점검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등으로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지역 등을 포함해 서울 전 지역을 대상으로 6월에도 실시할 예정이다. 기획조사도 2025년 3월 이후 거래 신고분에 대해 지속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지난 2024년 수도권 주택 및 분양권 거래에 대한 기획조사를 통해 위법 의심거래 688건을 적발하고 관계 기관에 통보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세부적으로 수도권 주택 이상거래 기획조사는 지난해 10~12월 거래 신고분 중 불법행위가 의심되는 이상거래 1297건을 선별해 조사했고, 이중 소명자료 징구·분석 등 위법성이 의심되는 총 555건의 거래를 적발했다. 분양권 기획조사는 2024년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거래 신고분 중 이상거래 639건을 선별해 조사했고, 위법성이 의심되는 133건의 거래를 적발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 중인 미등기 아파트 거래 모니터링을 통해 지난해 상반기에 신고된 거래 중 499건의 미등기 거래를 확인하고, 신고관청에 허위신고, 해제 미신고 등 추가 조사 및 행정처분을 요구했다. 향후 2024년 하반기 거래 신고건에 대해서도 미등기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주택 거래 중 편법 증여 등의 가능성이 있는 직거래에 대한 기획조사를 통해 위법 정황이 의심되는 경우 관계 기관 통보 등을 통해 불공정 행위를 차단할 계획이다. 국토부 김규철 주택토지실장은 "부동산 시장 안전을 위해 부동산 거래질서를 교란하는 불법·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고 거래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지속적인 이상거래 모니터링과 함께 관계부처·지자체 합동의 현장 점검 및 기획 조사를 통해 투기 수요를 철저히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5-28 09:44:20[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아파트 분양가가 4년 만에 60% 가까이 치솟으며 국민평형(84㎡) 평균이 7억 원을 돌파했다. 내 집 마련 부담이 커지자 합리적인 가격에 미래가치를 갖춘 '분양가 상한제' 단지로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는 분위기다. 26일 부동산R114(렙스)에 따르면 올해(12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임대 제외) 평균 분양가는 3.3㎡당 2196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인 2021년 1388만원보다 58.21% 높아진 수준이다. 이를 국평으로 환산해보면 약 4억7200만원에서 7억4700만원으로 4년 사이 3억원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연도별로는 3.3㎡당 △2021년 1388만원 △2022년 1575만원 △2023년 1867만원 △2024년 1981만원 등으로 해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올해 구리시 분양가가 가장 높았다. 구리시 3.3㎡당 평균 분양가는 3334만원이었고, 수원시 3117만원, 성남시 2537만원, 고양시 2302만원 등 모두 평균을 상회했다. 하남은 올해 분양가가 3.3㎡당 2200만원 수준으로 3기 신도시 하남 교산지구에 공급된 '하남 교산 푸르지오'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으면서 2021년(2001만원)보다 10%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부천은 올해 2119만원으로 2021년(2304만원)보다 오히려 분양가가 하락했다. 부천 대장지구에 분양가 상한제 공급이 쏟아지면서 평균 분양가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 국평 평균 분양가가 7억원을 훌쩍 넘기면서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로 수요 쏠림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하남에 분양된 '하남 교산 푸르지오'는 일반공급 청약에 5만2920명이 몰리며 평균 263.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의왕에 공급된 '제일풍경채 의왕 고천'도 21.58대 1의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한 전문가는 "경기도 아파트 분양가가 해마다 1억원 가까이 상승하면서 수요자 부담도 함께 가중되고 있다"며 "과거 분양가가 조금 비싸도 미래가치만 있으면 청약했던 시기와 다르게 저렴한 분양가를 갖춰 확실한 가치투자가 가능한 단지로 쏠림현상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분양가를 갖춘 분양가 상한제 단지 분양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하반기 경기도에 10곳, 7670가구의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주요 단지로는 금호건설이 오산세교2지구에 6월 선보일 예정인 ‘오산 세교 아테라’로 오산시 벌음동 243 일대(오산세교2지구 A12블록)에 들어서며, 전용 59㎡ 총 43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오산 세교 아테라는 오산세교2지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공급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다. 향후 오산세교3지구가 조성되면 고양 창릉신도시보다 면적이 큰 대규모 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같은 달 계룡건설, 한신공영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수원당수지구에 전용 74~112㎡ 1149가구 규모의 단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수원광명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하고, 수원당수지구 거버넌스공원 등 쾌적한 주거환경도 기대가 높다. 남양주시 왕숙지구에서는 대우건설이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를 7월 선보일 예정이다. B-1블록은 560가구 중 286가구, B-2 블록은 587가구 중 29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왕숙지구는 왕숙천을 끼고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 10월 양주 회천지구에서는 라인건설이 845가구 규모로 분양할 예정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5-26 10:27:07[파이낸셜뉴스] 재건축 사업으로 새 아파트 촌으로 탈바꿈한 강남구 개포동 일대 소형 아파트가 3.3㎡당 1억원 클럽에 합류했다. 토지거래허가제 확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1억원 이상 거래가 잇따라 체결된 것이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59㎡(24평형)가 지난 15일 28억95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젔다. 해당 평형 역대 최고 가격으로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억2000만원이다. 이 단지는 개포주공4 단지 재건축으로 조성된 아파트이다. 지난 2023년 3월에 입주한 새 아파트로 총 3375가구 규모의 대단지이다. 소형 평형 3.3㎡당 1억원 거래는 이번만이 아니다. 전용 59㎡가 지난 3월에도 24억5000만원과 27억4000만원에 각각 팔렸다. 2월에도 26억3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지는 등 최근 거래에서 1억원 돌파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올 1월만 해도 전용 59㎡의 경우 21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3.3㎡당 1억원을 넘지 못했는데 약 4개월여 만에 7억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한편 토허제 확대 지정 이후에도 거래는 줄었지만 신고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다주택자 규제 여파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며 “토허구역이 확대 지정되면서 상급지 이미지가 한층 더 공고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5-05-20 08: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