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IBK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9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4일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가장 큰 변수는 반도체(DS)사업부 일회성 비용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며 "2024년 3·4분기 매출액은 2024년 2·4분기 대비 8.7% 증가한 80조5500만원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반도체 분야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가 동반되고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고객 신제품 물량 효과가, 모바일경험(MX) 분야에서는 신제품 발표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반도체 분야 일회성 비용이 높게 점쳐지는 영향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4년 3·4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2·4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DS사업부는 범용 제품에 대한 ASP 상승이 이전 전망에 비해서 부진한 점, HBM3e 물량이 예상대비 부진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짚었다. 또 "디스플레이는 해외 고객의 신제품 영향으로 2·4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는 방향은 예상대로이지만 IT OLED 부진이 예상 밖의 변수"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3·4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으로 성장세가 주춤하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부진했던 낸드 수익성도 가격 반등으로 빠르게 정상화돼 가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가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반영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0-04 08:41:19[파이낸셜뉴스] IBK투자증권은 8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높였다. IBK투자증권으로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제시한 것은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김운호 연구원은 "반도체는 가격 반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서 분기별 수익성은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부진했던 HBM도 점차 가시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High End 시장으로 안정적 진입이 기대되고, NAND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이 상반기에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024년 1분기 잠정 매출액은 2023년 4분기 대비 5.3% 증가한 71조원으로 봤다. 이전 전망 대비 감소한 규모다. 김 연구원은 "이전 전망 대비 MX, VD/가전, 하만 매출액을 하향 조정했다. 2024년 1분기 영업이익은 6.6조원으로 이전 전망치 대비 크게 증가한 규모다. DS사업부가 예상 대비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며 "DRAM ASP가 예상치를 상회했고, NAND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규모도 예상보다 컸을 것"으로 추정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08 06:51:34[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오는 5일 1·4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연일 강세다. 2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3.17% 오른 8만4600원에 거래 중이다. 전 거래일보다 1.10% 오른 8만2900원에 장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우도 전 거래일보다 2.06% 오른 6만9400원에 거래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반도체 수출 훈풍 속에 삼성전자 1분기 경영실적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0조4000억원, 5조7000억원으로 시장의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11% 상회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변동폭은 메모리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가 결정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특히 올해는 (D램 선단공정 중에서) 4세대(1a)와 5세대(1b) 비중을 50%까지 늘려서 영업이익률 개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기존 9만9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4-02 10:44:32[파이낸셜뉴스] IBK투자증권은 반도체 부문이 예상 대비 부진하면서 삼성전자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감산 효과로 부기별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 9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각각 유지했다. 10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2조8000억원, 매출액 67조원을 기록했다. 각각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수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 부문(DS)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디스플레이와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예상 수준을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믹스 차이 때문에 DS 사업부의 가격 움직임이 경쟁사 대비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예상보다 개선되지 못했다"며 "낸드 부분의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부문도 예상보다 낮았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감산 효과가 본격화 하며 수익성은 개선세를 보일 것이란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는 감산 효과로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하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서 분기별 수익성은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부진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점차 가시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디스플레이도 안정적 영업이익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1-10 08:50:11[파이낸셜뉴스] DS투자증권은 6일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2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4분기 이후 D램(DRAM) 흑자전환에 따른 메모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세를 기대한다"면서 "내년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현재 샘플 테스트를 마친 'HBM3' 제품은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될 예정"이라며 "'HBM3E' 제품은 주요 고객사용으로 24GB 제품 샘플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이 경우 내년 하반기 납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또 "내년 실리콘관통전극(TSV) 생산량(Capa)을 올해 말 대비 2.5배로 증설할 계획을 밝히며 HBM에 대한 강력한 성장 스토리를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Foundry)는 올해 4·4분기부터 가동률이 점진적 상승해 내년 영업이익률(OPM) 10%를 전망한다. 3나노 경쟁에서 삼성전자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가 가진 속도 및 전력 소모량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고객 확보 전략을 구체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024년 매출액을 전년 대비 19% 오른 305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369% 오른 35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반등에 힘입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내년 1·4분기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하고 2·4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한다"면서 "메모리 사업부에서 D램은 4·4분기부터 감산 효과와 재고 축소가 본격화되겠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1-06 08:44:50[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전기료 부담을 줄인 '휘센 사계절 에어컨' 신제품을 19일 출시했다. LG 휘센 타워Ⅱ 사계절 에어컨은 차별화된 냉방 성능과 온풍, 청정, 제습 기능까지 모두 갖춘 스탠드형 올인원 제품으로 기존 휘센 타워 에어컨 전면의 원형 토출구를 없앤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신제품은 환절기뿐만 아니라 실외 온도가 영하 10℃ 수준으로 떨어지는 추운 겨울에도 온풍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따뜻한 바람의 세기는 총 5단계의 일반 온풍과 파워 온풍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고객은 LG 씽큐 앱의 예약 기능을 활용하면 제품의 온풍 기능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LG 휘센 타워Ⅱ 사계절 에어컨은 전기료 부담을 줄여줄 전망이다. 이번 신제품에는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가 적용된 '히트펌프'가 기술이 채택됐다. 히트펌프 방식은 전기로 열풍을 만드는 기존 히터 방식 대비 안전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 하루 10시간 온풍 사용 기준 휘센 타워Ⅱ 사계절 에어컨의 월 예상 전기 요금은 9만원대 초반이다. 신제품은 공기청정 기능도 강화했다. 쌀쌀한 환절기에는 따뜻한 청정 바람으로,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청정 바람으로 사계절 내내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관리해 준다. 3개의 냉각팬이 만드는 '3X집중냉방' 모드와 벽면을 따라 흐르며 사람에게 직접 바람이 닿는 것을 최소화하는 '와이드케어냉방'모드 등 기존 제품의 장점은 계승했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단 한 대로 냉방은 물론 온풍과 공기청정, 제습까지 확실히 책임지는 사계절 에어컨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0-19 09:39:13'깜짝 실적'을 낸 삼성전자 주가가 오랜 만에 웃었다. 반도체 경기가 저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살아나는 반도체 업황과 함께 삼성전자 주가도 개선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71% 오른 6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6만9400원까지 올라 7만원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4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10조8500억원)에 비해 78% 감소했지만 지난 2·4분기보다는 258.00% 증가했다. 기존 영업이익 전망치(2조1344억원)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조 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반도체 경기가 이번 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다지고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는 등 주가 반등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반도체가 한파를 맞이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6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해왔다. 지난달 7만원대를 잠시 회복했었지만 다시 우하향하며 6만원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발표를 전환점으로 주가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는 투자자들이 실적 바닥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가 반등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4·4분기 반도체 가격 상승과 함께 실적 개선도 보다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며 "그동안 반도체업종 가운데 주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회복세가 뚜렷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32조7059억원으로 올해보다 379.39% 증가할 전망이다. 2025년에는 45조6105억원을 내며 2022년 수준(43조3766억원)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기 반등의 신호탄을 쏘면서 증권가의 눈도 '9만전자'를 향하는 모습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9만1636원으로, 6개월 전(8만1200원)보다 1만원가량 높아졌다. SK증권은 가장 높은 1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10-11 18:17:37[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한 달 반 만에 ‘6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급감하는 등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이 바닥을 지나 하반기부터는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9만전자’를 내다봤다. ■ 삼성전자, 한 달 반 만에 6만전자로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7% 하락한 6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7만400원을 기록하며 7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해 약세를 보였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반도체 한파에도 불구하고, 32.61% 올랐다. 지난 1월 2일 종가 기준 5만5500원이던 주가는 지난 4일 장중 7만36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 7일 6만9900원에 장을 마감하며 7만원선을 내어줬다. 부진한 2·4분기 영업이익이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지난 1·4분기에 이어 최악의 2·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2·4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7%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4분기(5900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4분기에도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사, 9만전자 전망 솔솔 한편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부침에도 ‘9만전자’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KB증권과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각각 9만5000원, 9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잡았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지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재고 하락과 감산 효과가 본격화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조697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낙폭이 축소되고 있고,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오는 4·4분기에는 크게 상승할 것이며,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하반기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이 1·4분기보다 줄어들면서 바닥을 찍고 개선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3·4분기부터 공급 축소와 수요 회복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 시점이 더 일찍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와 실적 방향성은 명확한 우상향을 보인다”며 “특히 생산 감소에 따른 재고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과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 등을 감안했을 때 업황의 바닥 통과는 확인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07-10 15:37:00[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방향을 잃었다. 지난달 저점을 찍고 회복세를 보여왔으나 다시 글로벌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도 엇갈린다. ■악재가 호재 덮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0% 내린 5만9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5만원대로 주저앉은 것은 지난달 14일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의 하락 폭은 더 컸다. 이날 SK하이닉스는 3.47% 하락한 9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일 8만7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같은 달 하순 10만원대까지 올랐지만 2주 만에 9만원선이 위협받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미국의 반도체기업들의 실적이 하향 조정된 때문으로 풀이한다.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이날(한국시간) 올해 6~8월 실적이 기존 가이던스(회사 전망치)의 하단을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래픽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도 올해 2·4분기 매출액이 당초 제시한 전망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5월 말 제시했던 매출 가이던스(81억달러)에서 무려 17%나 낮췄다"며 "가이던스 하향을 반영하면 마이크론과 엔비디아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2분의 1,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다.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산업 및 연구·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반도체 산업육성법'에 서명했다. 2800억달러(약 366조원)가 반도체산업에 투입되고, 미국에 반도체공장을 짓는 기업에는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매수 기회인가, 추락 전조인가 전문가들은 잇따른 악재가 국내 반도체기업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업체들이 가이던스 하향을 연달아 제시하고 있다”며 “반도체 수요 둔화가 기존 시장의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어 국내 반도체업종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올해 하반기부터 최소한 내년 1·4분기까지 이익 하향 추세와 추가적인 매크로 변수 확인과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매크로의 뚜렷한 긍정적 변화가 없어도 투자심리 회복으로 단기 상승은 가능하지만 이 경우 메모리 반도체 대형기업과 다른 섹터 간에 상대적 탄력성 우위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최근 미 행정부가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미국·한국·일본·대만)’ 참여를 둘러싼 논의도 부정적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도현우 연구원은 "칩4로 인한 수혜는 마이크론, 인텔 등 미국기업에 집중되고 한국의 참여는 국내 반도체기업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라며 “중국은 한국 메모리반도체 수출에서 74.8%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주가가 바닥 수준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연초 대비 20% 이상 하락해 역사상 최저점 부근에 위치해 있다는 판단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밸류에이션 바닥 부근에 위치해 재고 조정과 실적 감소 등의 우려를 선반영한 것으로 본다"며 "재고조정과 설비투자 축소 이후 내년 메모리 시황 개선을 대비해 하반기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8-10 16:06:04삼성전자가 9만원선을 돌파한지 하루만에 소폭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시장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낮아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44% 하락한 9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장중 9만6800원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의 동반 순매도가 이어지며 하루만에 고점 대비 6% 넘게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는 주장을 내보이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기준 주당순이익(EPS)을 대입한 삼성전자의 이날 종가 기준 PER은 23.32 수준으로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싸다"는 분석이다. 통상 PER이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은 것으로 해당 기업은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된다. 반대로 PER이 높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아 고평가 대상이 된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애플은 최근 종가(128.98달러) 기준 PER이 39.08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톰슨로이터 I/B/E/S(아이비이에스)가 집계한 대만 TSMC 대비 삼성전자의 PER은 0.6배다. 현재 삼성전자 PER이 TSMC 대비 66.5% 가량 할인됐다는 의미로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급등세에도 극단적 저평가 구도는 여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파운드리 경쟁은 삼성전자와 TSMC의 양자대결 구도로 좁혀졌다"며 "TSMC 시장 점유율 및 공정능력의 즉각적인 확대가 아니라면 올해 TSMC 대비 삼성전자 PER의 역사적 평균 레벨(0.7배) 안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연초 코스피의 역사적 상승 랠리를 주도한 대형주의 경우 글로벌 업체와 비교할 때 PER이 낮게 형성돼 있어 업황 개선 및 실적 상승에 따라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가면서 이런 저평가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8조1028억원, 영업이익은 8조5087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2%, 31.97% 상승할 전망이다. 순이익은 6조8499억원으로 40.0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메모리 반도체는 2022년 상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다"라며 "시장(할인율 하락), 산업(진입 장벽 상승에 의한 반도체 무형가치 부각), 기업(비메모리 사업 가치 확장) 등 재평가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1-12 18: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