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다양한 감염병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름철 무더운 날씨와 습한 기후는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특히 음식물을 매개로 한 감염병은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전신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는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감염병 중 하나인 A형 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무시무시한 합병증을 동반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13일 밝혔다. 오염된 음식·식수로 감염되는 A형 간염 간염은 간이나 간세포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은 A·B·C·D·E 형 같은 간염 바이러스나 음주 혹은 약물, 지방간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중 A형 간염은 혈액이나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B형 간염, C형 간염과는 달리,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감염병이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옳지 않은 방법으로 치료한다면 무서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자주 접하게 되는 조개나 생선 등 해산물을 익혀 먹지 않은 경우나 해외여행 중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길거리 음식이나 오염된 식수를 섭취한 경우에 A형 간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여름철 날씨가 더워지면 바이러스는 더욱 활성화되기 때문에 식품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더욱 신선하고 안전하게 보관·처리·섭취하는 것은 중요해진다. 올바른 보관 방법을 숙지하고 위생 수칙을 잘 실천해야 한다. 감기·식중독 증상과 유사..방치시 간부전 위험 A형 간염의 첫 증상은 감기나 식중독과 비슷하다. 발열, 피로감, 식욕 부진이 있고, 메스꺼움 또는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발현된 후 수일 내에 소변 색이 어두워지고 대변 색이 밝아지며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세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대부분 A형 간염 환자는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몇 주 안에 회복할 수 있지만 일부 환자는 몇 달 동안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증상이 심해져 간 손상이 진행돼 급성 간부전이 올 수도 있다. 간부전은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상황이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간 손상이 매우 심할 경우에는 간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물론 정상 면역을 가진 환자는 A형 간염 단독 감염으로 인해 간 이식으로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기존에 B형 간염이나 다른 간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증상도 심하고 회복 기간도 더 길어진다. 일단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물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치료는 증상을 완화해 환자의 불편과 고통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충분한 휴식과 고단백의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입원 치료를 해 증상을 완화해주기도 한다. 또한, 특히 간에 부담을 주는 알코올 섭취는 반드시 피해야 하는데,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회복 기간도 더 길어질 수 있어서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 치료 약물은 없지만, A형 간염은 백신 접종이라는 가장 확실한 예방 방법이 있다. 백신은 두 번의 접종으로 이뤄지며, 장기적인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A형 간염은 30~40대 환자의 연령대가 높은데, 그 이유도 백신 접종과 연관된다. 현재 30~40대는 과거 A형 간염 백신 접종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세대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A형 간염 백신 접종이 보편화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는 A형 간염 발병률이 크게 감소했다. 현재 A형 간염 백신은 40세 미만의 경우 항체 검사 없이 바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40세 이상은 항체 검사 후 항체가 없는 경우에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특히 다른 간염이나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은 조금만 신경쓰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다. 예방 접종을 하고, 개인위생에 각별하기 신경을 쓴다면 A형 간염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손을 자주 씻고, 음식을 잘 익혀 먹고, 반드시 정수된 물을 마셔야 한다. 또한 만약 A형 간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생긴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11 22:04:20[파이낸셜뉴스]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돼 간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2017년 기준 세계적으로 3억4000만 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감염되면 잠복기를 거쳐 발열, 구토,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의 환자는 치료를 통해 회복되지만 만성 간 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할 경우 드물게 간 기능이 상실되는 간부전이 나타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24일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광현·정숙향 교수팀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흔한 급성 바이러스 간염은 ‘급성 A형 간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에게 다소 낯선 ‘급성 E형 간염’이 그 뒤를 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 간염의 병인 및 임상적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12개 대학병원에서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 데이터를 수집했다. 연구기간 동안 등록된 총 428명의 급성 간염 환자 중 37.4%인 160명이 '급성 바이러스 간염'으로 진단됐다. 연구팀이 바이러스 간염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급성 A형 간염이 78.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뒤이어 급성 E형 간염(7.5%), 엡스테인-바 바이러스 간염(3.1%), 급성 B형 간염(3.1%), 급성 C형 간염(1.9%), 거대세포바이러스 간염(1.2%), 헤르페스-심플렉스 바이러스 간염(0.6%)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입원 치료한 환자 비율은 86.7%, 투석치료를 받은 환자 비율은 3.2%,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비율은 0.6%로 나타났으며 1.3%의 환자는 간부전을 보였지만 간이식을 받거나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A형 간염 환자의 40.5%는 익히지 않은 조개 및 굴을, E형 간염 환자의 27.8%는 말린 과일을, 11.1%는 멧돼지의 혈액 및 담즙을 섭취한 것으로 보고됐다. A형 및 E형 간염은 오염된 음식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어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높은 온도에 가열해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하며 생고기, 육가공식품, 조개류 등의 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에는 예방 백신이 있어 만성 간 질환자의 경우 접종이 필수적이며, 항체가 없는 20대~40대에게도 접종이 권장된다. 다만 E형 간염에 대해서는 아직 백신이 없으므로 평소 손 씻기, 음식 익혀먹기, 물 끓여마시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예방해야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0-24 09:35:09[파이낸셜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사무역 주식회사가 수입∙판매한 ‘염장굴’과 이를 원료로 ‘토담식품’이 제조∙판매한 ‘어리굴젓’에서 A형간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해당 제품을 판매 중단하고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회수 대상은 포장일자가 2020년 10월 20일로 로 표시된 염장굴과 제조일자가 2023년 4월 17일로 표시된 어리굴젓 제품이다. 식약처는 "영업자에게 해당 제품을 신속히 회수하도록 조치했으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야한다"면서 "식품 관련 불법 행위를 목격한 경우 불량식품 신고전화(1399)로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5-19 14:06:26[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15일 "올해 A형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A형간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3월 7일에서 13일(11주) 이후 주당 100명 이상 환자가 지속적으로 신고되고 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의 A형간염 환자가 신고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18일부터 24일(30주)부터는 2019년 대규모 유행을 제외하고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의 발생이 많았던 반면, 최근엔 충남, 충북 등 충청지역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했고, 인구 10만 명당 신고건수는 충남, 경기, 인천, 제주, 충북, 서울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신고된 환자는 30~49세가 많은데, 1970년 이후 태어난 사람들은 위생상태 개선으로 어린 시절 A형간염 바이러스 노출 기회가 적었고, 예방접종도 받지 않아 A형간염에 대한 면역이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A형간염은 오염된 물이나 식품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은 충분한 온도에서 조리하여 익혀먹고, 위생적인 조리과정을 준수하며, 채소,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벗겨먹는 등 위생수칙을 준수해야한다. 질병청은 익히지 않은 조개류의 섭취는 A형간염 감염의 위험성이 있으니,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조개류는 반드시 90℃ 이상에서 4분 이상 충분히 익혀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 실제로 바지락과 같은 껍데기가 두개인 조개류(이매패류)의 소화기관인 중장선에는 A형간염 바이러스가 농축될 수 있다. 또 A형간염은 백신접종으로 예방 가능하므로, 특히 항체보유율이 낮은 20-40대는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1-09-15 08:59:59■ 위생관리·예방접종 중요 [제주=좌승훈 기자] 2급 감염병인 A형 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제주도는 21일 A형 간염 유행의 주요 원인이 오염된 조개젓으로 확인된 가운데, 최근 도내에서 A형 간염 환자가 늘면서 음식 익혀 먹기와 예방 접종 등 감염 예방 주의 사항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37건의 A형 간염이 신고됐다.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33건을 웃돌았다. 지금 추세라면,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던 2019년의 72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A형 간염은 급성 간염 질환으로 잠복기는 15~50일이다. A형 간염은 초기 증상은 발열, 오심·구토, 암갈색 소변,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A형 간염의 전파 경로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조개류 섭취, 환자의 분변, 성 접촉 등에 의해 전파된다.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가족에게 전파될 가능성이 높고, 인구밀도가 높은 군부대에서는 집단 발생할 수 있다. 도는 A형 간염 환자가 발생되면, 보건소와 합동으로 A형간염 신고 환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발병 가능성이 높은 접촉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A형 간염 감시·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 12~23개월 소아나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만성 간질환자, 외식업 종사자, 의료인, 최근 2주 이내에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이나 성인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정인보 도 방역총괄과장은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위생적인 조리과정 준수, 올바른 손 씻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5-21 11:38:01[파이낸셜뉴스] 지난 5일 어린이날. 전국의 유명 관광지와 유원지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것으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정부와 지자체, 질병관리청 등에서는 한목소리로 가정의 달 5월을 방역의 분기점으로 여기며 방문, 모임 자제를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은 그와 반대로 움직이는 것 같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처럼 외출과 외식이 늘어나면서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코로나19 감염에 신경 쓴다고 해도 다른 전염병에 감염될 확률도 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1년 들어 제2급 법정감염병인 A형 간염 환자가 주당 100명 이하로 유지됐으나 3월 7일부터 100명 이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4월 말부터 192명 등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형 간염은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날 수 있어 본격적으로 나들이가 늘고 가족 간 외식이 잦아지는 5월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간염 질환으로 분변과 입,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등의 섭취를 통해서 사람 간에 전파될 수 있다. 감염 후 바이러스가 장관을 통과한 후 혈액으로 진입해 간세포 안에서 증식해 염증을 일으킨다. 평균 28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발열, 구토, 식욕감퇴, 권태감, 암갈색 소변,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혈액, 대변 등의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A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을 시행한다. 대부분 회복되나 잦은 구토로 인한 탈수나 드물게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되어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김지연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과장은 “A형 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5월은 가정의 달로 가족 간 외식이 증가하면서 개인위생 관리와 음식물 섭취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 등의 음식 섭취는 삼가며 조개류는 반드시 90도에서 4분간 열을 가해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있어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A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 섭취 전후로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안전한 음식 섭취를 위해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 먹어야 하며 채소나 과일은 깨끗하게 씻어 껍질을 벗겨 섭취해야 한다. A형 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만큼 미접종자는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1-05-07 11:15:07【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A형 간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4일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및 충청지역에서 A형 간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조개젓에 의한 A형 간염 대규모 유행을 제외하고는 2012년 이후 동기간 대비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실정이다. A형 간염은 바이러스(Hepatitis virus)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조개젓, 젓갈 등)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이다. 초기증상은 감기몸살과 비슷하며 식욕부진, 심한 피로감, 황달, 구토, 암갈색 소변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A형 간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은 충분한 온도에서 익혀먹는 등 위생적인 조리과정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조개류의 경우 반드시 90℃에서 4분간 가열하거나 90초 이상 쪄서 섭취해야 한다. 연구원은 항체보유율이 낮은 20~30대는 항체검사 없이 예방접종을 받고, 40대는 항체검사 후 항체가 없을 경우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고위험군 대상 예방접종 사업’이 지난해에서 올해 6월까지로 연장돼 만성 B형간염 환자와 C형간염 환자, 간경변으로 진료 받은 이력이 있는 20~40대는 빠른 시일 내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무료접종 대상과 지정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와 보건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종수 보건연구부장은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는 음식물 섭취를 주의하고 손 씻기 등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면서 “과거 A형간염을 진단받은 이력이나 접종이력이 없는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접종을 필수로 권한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5-04 13:45:42"" [파이낸셜뉴스] 날씨가 따스해지는 4월부터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감염되는 수인성 감염병이 급증한다. A형간염도 그 중 하나다. 경제수준과 위생상태가 향상되면서 분변에 오염된 식수나 과채류 등을 통해 수인성 전염병이나 장내 기생충질환은 크게 줄었지만 오히려 늘어난 질환이다. 1970년대 중반 이전까지는 A형간염에 걸린 줄도 모르고 얼마간 황달을 앓고 나으면 회복됐다. 흙장난을 하거나 손을 깨끗이 씻지 않은 채 이런저런 음식을 먹다가 자기도 모르게 감염됐다가 자연면역을 통해 항체가 생성되면서 치유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소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된 게 오히려 득이 된 셈이다. 그러나 1970년대 우리 경제가 폭풍 성장을 하면서 A형간염에 노출되는 경우가 줄어드는 대신 한번 걸리면 호되게 앓거나 입원해야 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경우에 놓이게 됐다. A형간염은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 구역질 증상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환자들이 간염을 의심하지 않고 병원을 뒤늦게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적게는 15일, 길게는 50일까지 평균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염증이 진행된다. 점차 심한 피로감과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황달 등을 겪게 된다. 면역 반응에 의해 소아의 경우에는 감염이 됐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감기처럼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20세 이상 성인은 각종 증상의 70%가량이 나타나며 극심한 경우 전격성 감염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A형간염은 높은 전염력 탓에 집단발생 위험이 커 1군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유행성 간염으로 불린다. 좁고 밀집된 장소에서 단체생활을 할 경우 발병률이 높아진다. 보통 감염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 음식, 조개류 등을 먹으면 감염된다. 따라서 20~40대는 A형간염 항체 검사를 받고 음성이면 예방접종을 받는 게 권고된다. 현재 신생아 접종률은 95%가 넘고, 군 복무자들은 입대와 동시에 A형간염 백신을 맞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7090세대를 중심으로 접종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015년부터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로 지정돼 이후 출생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 등과 중남미 등으로 장기간 여행할 경우라면 A형간염을 맞는 게 안전판을 확보하는 일이다. 특히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A형간염 백신이 보령바이오파마에 의해 국산화돼 수급과 품질 면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하브릭스주', 미국 머크(MSD)의 '박타주', 사노피의 '아박심주' 등 3개 수입 제품이 전부였는데 다국적 제약사들은 수입했다가 남아도는 물량을 폐기해야 하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적정량보다 과소 수입했고 시즌별로 몇 개월씩 품절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장홍두 보령바이오파마 마케팅본부장은 "보령 백신은 진천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사계절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며 "외국산보다 유리한 가격정책을 내세워 오는 2023년까지 전체 국내 A형간염 백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서 성인의 1회 접종(비급여) 비용은 6만~7만원에 형성돼 있으며 가격경쟁력이 시장 판도를 좌우할 여지가 많다. 더욱이 보령 백신은 한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신뢰도가 확보됐다. 보령바이오파마의 A형간염 백신은 10개 기관에서 12~23개월 유소아를 대상으로, 13개 기관에서 16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하브릭스주'와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보령 백신은 1차 접종 1개월 후 항제 양전율은 97.52%, 2차 접종 1개월 후엔 100%였다. 국내에 도입된 3개 외국 백신의 1차 접종 1개월 후 항체 양전율은 93~98%이며, 2차 접종 1개월 후에는 모두 100%이다. 고무적인 것은 보령 백신은 유소아의 경우 2차 접종 1개월 후 기하학적평균항체농도(GMC)가 대조 백신(2595 IU/L)의 3.56배에 달하는 9248 IU/L를 보였다. 성인은 대등소이했다. 보령바이오파마 차성호 BR센터장은 "항체의 역가는 양적 지표 외에 질적 지표도 봐야겠지만 적어도 유소아에서만큼은 빠르고 강력하게 항체가 형성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의사나 부모들이 백신을 선택할 때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A형간염 환자 수는 질병관리청 보고 기준 2001년 105명에 그치던 게 2006년 2081명으로 급등했다. 2009년에는 7월을 정점으로 20~30대 환자가 급증해 1만5321명에 달했다. 이로 인해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NIP가 적용되면서 차츰 잦아들었으나 2019년에는 오염된 조개젓으로 추정되는 발병 때문에 1만7598명으로 폭등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015년 A형간염 항체 양성률 조사에 따르면 19~29세의 항체 양성률은 12.6%, 30~39세의 항체양성률은 31.8%로 20~40대에서 접종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04-03 10:40:28[파이낸셜뉴스]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A형간염 백신이 국내 제약사에 의해 본격 공급된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2일 국산 첫 A형간염 백신인 '보령A형간염백신프리필드시린지주'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하브릭스주', 미국 머크(MSD)의 '박타주', 사노피의 '아박심주' 등 3개 수입 제품에 전량 의존해 글로벌 공급 상황에 따라 국내 공급이 종종 중단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형간염은 위생상태가 좋아진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백신 의무접종이 시행된 1997년 이전에 출생한 2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에서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공중보건의 취약한 영역으로 남아 있다. 현재 신생아 접종률은 95%가 넘고, 군 복무자들은 입대와 동시에 A형간염 백신을 맞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지만 7090세대를 중심으로 접종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015년부터는 국가필수예방접종(NIP)로 지정돼 이후 출생자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A형간염은 주로 늦은 봄철 또는 초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마시는 물이나 식품 등으로 전파된다. 집단발생 위험이 커 1군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A형간염은 높은 전염력 탓에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는 경우가 많아 유행성 간염으로 불린다. 좁고 밀집된 장소에서 단체생활을 할 경우 발병률이 높아진다. 보통 감염자의 대변에 오염된 물, 음식, 조개류 등을 먹으면 감염된다. 봄철에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야외활동 및 해외여행이 많아지면서 바이러스와 접촉할 기회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어릴 때에는 가벼운 감기 정도로 지나가지만 성인이 된 뒤 감염되면 증상이 훨씬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평균 2~4주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나며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전신피로감과 근육통이 동반된다.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와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소변 색깔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면서 눈 흰자위가 노랗게 황달을 띠기도 한다. 심하면 간부전에 의한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화는 극히 드물며 대개 급성으로 회복 또는 치사하게 된다. A형간염은 철저한 개인위생과 백신 접종으로 막을 수 있다. 낮은 산도와 열에 상대적으로 저항성이 강해 70도에서 4분 이상, 80도에서 5초 이상 가열해야 사멸된다. 대부분 분변을 통해 구강으로 감염되는 경로를 보이므로 배변 후 개인위생과 하수도 개선이 중요하다. 국내에 도입된 3개 외국 백신의 1차 접종 1개월 후 항체 양전율은 93~98%이며, 2차 접종 1개월 후에는 모두 100%이다. 보령바이오파마의 A형간염 백신은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등 10개 기관에서 12~23개월 유소아를 대상으로,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등 13개 기관에서 16세 이상 청소년 및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진행됐다. TZ84바이러스주를 항원으로 하는 보령 백신은 유소아의 경우 2차 접종 1개월 후 기하학적평균항체농도(GMC)가 기존 백신(2595 IU/L)의 3.56배에 달하는 9248 IU/L를 보였다. 성인은 대등소이했다. 보령바이오파마 차성호 BR센터장은 "항체의 역가는 양적 지표 외에 질적 지표도 봐야겠지만 적어도 유소아에서만큼은 빠르고 강력하게 항체가 형성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의사나 부모들이 백신을 선택할 때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서는 2019년에 예년보다 8배 가까이 A형간염 환자가 증가했고 그 원인은 오염된 조개젓이 유통됐기 때문인 것으로 그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분석했다. 당시 유통된 조개젓의 32%가량에서 A형간염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조개젓 검출 바이러스의 87.5%, 인체 검출 바이러스의 76.2%가 동일한 유전자 군집(cluster)으로 확인된 바 있다. 당시 환자군의 조개젓 섭취 비율은 대조군의 59~115배에 달하는 양상을 보였다. 2014~2015년 북유럽에선 불가리아·폴란드에서 생산된 혼합냉동베리류를 먹거나, 이집트·모로코 여행 중 현지에서 냉동딸기 식품을 먹고 A형간염이 집단 발생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국내외에서 분변 대 구강을 통한 감염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보령 A형간염 백신 임상에 참여한 조혜경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1억명이 A형간염에 감염되고 1만5000~3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저개발국가에서는 80%가 늦은 소년기에 감염되고, 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에서는 유행국가로 여행 또는 오염된 식품을 통해 종종 감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한국과 일본은 유행국가(풍토병 지역)에 속하지 않지만 거의 모든 아시아·태평양 국가는 유행국가에 속해 방역을 게을리 할 수 없는 조건"이라며 "20~40대를 중심으로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평소 면역력이 취약한 편이어서 접종이 권고된다"고 말했다. 한국도 20여년 전에는 풍토병 지역에 속했었다. 장홍두 보령바이오파마 마케팅본부장은 "보령 백신은 국내 최초로 허가임상을 진행한 백신인데다 진천 공장에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고, 임상에서 높은 소아 대상 항체 생성 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현재 A형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A형간염백신은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한다. 백신의 종류가 달라도 항원의 혈청형은 한가지로 동일하고 유전자형(6종)만 다르기 때문에 교차접종해도 문제가 없다. 어린이를 돌보는 시설에 근무하는 사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의료진 및 실험실 종사자, 혈액제제를 자주 투여받는 환자, 만성 간질환 환자 등 감염 고위험군은 A형간염백신을 맞는 게 좋다. 유럽, 미국, 대양주 등에서 유행지역으로 여행을 가려면 12개월 이상 소아 성인의 A형간염백신 접종이 의무화돼 있으며 6~11개월의 경우 지난해 미국예방접종자문위(ACIP)는 기존 면역글로불린(항체) 투여 대신 백신접종을 하라고 지침을 변경했다. 그만큼 이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돼 있다. 국내 백신 업계에서 강소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보령바이오파마는 작년 2월 출시한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하는 기존 DTaP 백신에 불활화 소아마비백신(IPV)을 혼합한 4가 콤보백신, 2007년에 승인받은 IPV 단독 백신을 비롯해 DTaP 단독 백신, 모든 어린이가 맞아야 하는 일본뇌염 사백신, 야전군인·의료종사자·열대지역 여행자에게 필요한 장티푸스 백신 등을 생산하면서 '백신 주권' 확보에 이바지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03-13 09:29:29[파이낸셜뉴스] 보령바이오파마가 국내 최초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보령 A형간염백신주'를 선보인다. A형간염백신은 지난 2015년 국가예방접종(NIP)으로 전환됐지만 수입 완제품 3종만 공급돼 왔다. 이에 따라 A형감염백신의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3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2일 BR센터 차성호 센터장과 가천대길병원 조혜경 교수의 진행으로 A형간염백신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해 임상시험 결과와 A형 간염 현황 등에 대해 설명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 2012년 세포배양 방식의 A형간염백신 개발에 착수, 최초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허가 임상을 진행해 지난 해 12월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임상시험은 2017년부터 만 12~23개월, 만16세 이상으로 나눠 각각 24개월, 16개월간 진행했으며, 6~12개월 간격의 총 2회 접종에서 모두 대조군 대비 면역원성의 비열등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특히 소아 대상 임상시험에서는 2차 접종 후 1개월째 시험군의 항체가는 대조군 대비 약 3.5배 이상 높아 매우 우수한 면역원성을 형성했음을 확인했다.' 보령바이오파마 마케팅본부 장홍두 상무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진천 최신 플랜트를 통해 국내 제조하는 최초의 A형간염백신이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연구개발 능력과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백신 수급 안정과 질병 예방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1-03-03 09:3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