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 (이하 AB자산운용)은 ‘AB 퀄리티 고수익 증권투자신탁 (채권-재접형)’의 펀드명을 21일부터 ‘AB 숏 듀레이션 하이일드 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이하 AB 숏 듀레이션 하이일드 펀드)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펀드명을 변경한 것은 하이일드 채권 등에 주로 투자하면서 평균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을 4년 이하로 유지하는 펀드의 전략적 특성을 펀드명에 더욱 명확하게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 펀드는 지난 2012년 국내에 설정된 이후 약 10년 간 장기 운용되고 있는 펀드로 룩셈부르크에 설정된 역외펀드인 ‘AB SICAV I - 숏 듀레이션 고수익 채권 포트폴리오’(이하 “피투자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투자한다. 피투자펀드는 얼라이언스번스틴(AB)의 채권 부문 공동 대표인 거숀 디슨펠트가 지휘하는 글로벌 채권 및 글로벌 크레딧팀에서 운용하며 듀레이션이 짧고 하이일드 채권 중 등급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채권 및 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한다. 글로벌 고수익 채권 시장의 변동성[3]보다 낮은 변동성을 모색하는 동시에 인컴 및 자본성장을 적절히 조합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투자자의 투자자산 가치가 상승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추구한다. 또한 다양한 지역, 섹터, 산업, 통화 및 신용 등급에 분산 투자하여 리스크와 수익의 균형을 적절히 맞추는 한편, 포트폴리오에서 Caa1/CCC+/CCC 또는 이보다 낮은 등급으로 평가되는 채권의 비중을 10%로 제한함으로써 하방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고안됐다. 사측은 특히 최근 경기 회복을 앞두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로 인한 변동성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짧은 듀레이션과 보다 나은 양질의 고수익 부문에 초점을 두고 고수익 채무증권에 주로 투자하는 피투자펀드의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 듀레이션이 짧을수록 금리 변화로 인한 영향에 덜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여파를 이겨내고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지만 회복 과정에서 미 연준의 테이퍼링 등의 변수로 인해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AB 숏 듀레이션 하이일드 펀드’는 금리 변화에 대한 채권 가격의 민감도를 낮추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아지는 환경에서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10-21 09:16:15[파이낸셜뉴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에 배정돼있는 자산 일부를 하이일드(투기등급 채권)로 채우라는 주장이 나왔다. 주식 대비 하방 방어력이 높고 채권 중에선 고수익을 취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매수 시점을 노리기보단 선행적으로 투자하는 게 향후 수익률을 끌어올릴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거숀 디슨펠드 AB 인컴 전략 부문 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B자산운용 하이일드 채권 전망 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개시 후 (하이일드에) 투자하면 수익률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하이일드는 저신용등급 기업이 상대적으로 고금리로 발행한 회사채를 뜻한다. 디슨펠드 이사는 “지금 투자하면 5년 후 연 환산 8% 정도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며 “금리 인하 3개월 전 투자한다면 글로벌 하이일드 지수는 9.2% 수익률을 가져올 수 있는 반면 금리 인하 시점에 들어가면 해당 수치는 8.1%로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미국 주식 투자에 따른 기대 수익률은 이보다 낮은 6~7%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디슨펠드 이사는 채권 비중은 그대로 놔두되, 주식 일부를 하이일드로 대체하는 전략을 권했다. 지난 1998년부터 2022년 중 하이일드 수익률이 5% 이상 내릴 때 주식은 한 번도 예외 없이 그보다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는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하이일드 부도 위험에 대한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거숀 디슨펠드 이사는 “기업들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이 양호하고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인수합병(M&A), 자사주 매입, 자본지출도 보수적으로 했기 때문에 하이일드 품질이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07년 20%였던 CCC등급 비중은 올해 14%로 낮아졌고, 반대로 BB등급 비율은 이 기간 36%에서 48%로 뛰었다. AB자산운용은 국내에서 ‘AB숏듀레이션하이일드’,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 ‘AB글로벌고수익’ 등 하이일드 재간접 펀드를 다수 운용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운용자산(AUM) 기준 전체 934조원 중 35.1%(328조원)를 채권형으로 가져가고 있다. 디슨펠드 이사는 금리 인하에 대해선 명확히 답변하진 않았다. 다만 향후 3개월 내 단행될 가능성은 극히 낮으며, 실행되면 하반기 중에 1~2차례 이뤄질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채용 공고가 감소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근원이 됐던 고용 지표가 바뀌고 있고, 여태껏 소비를 자극했던 저축도 소진돼가는 중”이라면서 “연준은 기본적으로 서두르지 않고 있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인플레는 연준이 목표하는 수치(2%)보다 다소 높은 2.5%로 수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요인으로는 △전 세계적 포풀리즘에 따른 재정 지출 △탈 세계화 등 2가지를 꼽았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4-12 13:15:04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투기등급 채권(하이일드) 펀드에서 손을 떼고 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데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금융 리스크가 발생한 후 파산기업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38개 글로벌하이일드 펀드에선 최근 3개월 새 214억원(13일 기준)이 이탈했다. 'AB글로벌고수익'(-85억원)에서 가장 많이 빠졌고,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34억원), 'AB숏듀레이션하이일드'(-15억원), '한화단기하이일드'(-13억원) 등에서도 유출이 나타났다. SVB 파산 사태를 기점으로 미국의 저등급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초체력(펀더멘털)에 균열이 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기업(자산·부채 200만달러 이상 사기업 혹은 1000만달러 이상 공기업 기준)의 파산신청은 모두 340건으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또 JP모간이 최근 내놓은 신용조사 보고서엔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 하이일드 채권 회수율이 19.6%를 기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25년 간의 평균(40.2%)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하이일드는 저신용 등급의 기업이 발행한 고위험·고수익 채권을 의미한다. 이달 초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낮춘데 이어 8일엔 무디스가 미국 중소형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일괄적으로 한 단계씩 떨어뜨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이들 은행이 보유한 채권가격이 고꾸라지면서 자산가치가 하락한 탓이다. 상업용 부동산(CRE) 리스크, 자기자본 취약 등도 배경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로 인해 은행 대출에 규제가 가해질 경우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히 앞서 발행된 하이일드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도 역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긴 했지만 금리 수준 자체가 높고, 시중은행발 신용 긴축이 지속되면 부도 위험을 감수해가면서까지 하이일드를 담은 펀드에 투자할 동기가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이일드가 일반적으로 투자등급 채권 대비 수익률이 높은 만큼 경기 침체가 우려하는 수준보다 낮을 경우 투자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되는 미국 국채 스프레드(10년물-2년물 금리차)는 약 73bp(1bp=0.01%p)로, 100bp를 넘어섰던 3월에 비해서는 잠잠해진 상황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8-15 18:23:40[파이낸셜뉴스] 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투기등급 채권(하이일드) 펀드에서 손을 떼고 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된 데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의 금융 리스크가 발생한 후 파산기업이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38개 글로벌하이일드 펀드에선 최근 3개월 새 214억원(13일 기준)이 이탈했다. ‘AB글로벌고수익’(-85억원)에서 가장 많이 빠졌고,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34억원), 'AB숏듀레이션하이일드'(-15억원), '한화단기하이일드'(-13억원) 등에서도 유출이 나타났다. SVB 파산 사태를 기점으로 미국의 저등급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초체력(펀더멘털)에 균열이 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기업(자산·부채 200만달러 이상 사기업 혹은 1000만달러 이상 공기업 기준)의 파산신청은 모두 340건으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또 JP모간이 최근 내놓은 신용조사 보고서엔 지난 12개월 동안 미국 하이일드 채권 회수율이 19.6%를 기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25년 간의 평균(40.2%)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하이일드는 저신용 등급의 기업이 발행한 고위험·고수익 채권을 의미한다. 이달 초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낮춘데 이어 8일엔 무디스가 미국 중소형 은행 10곳의 신용등급을 일괄적으로 한 단계씩 떨어뜨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이들 은행이 보유한 채권가격이 고꾸라지면서 자산가치가 하락한 탓이다. 상업용 부동산(CRE) 리스크, 자기자본 취약 등도 배경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로 인해 은행 대출에 규제가 가해질 경우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자연히 앞서 발행된 하이일드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도 역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긴 했지만 금리 수준 자체가 높고, 시중은행발 신용 긴축이 지속되면 부도 위험을 감수해가면서까지 하이일드를 담은 펀드에 투자할 동기가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이일드가 일반적으로 투자등급 채권 대비 수익률이 높은 만큼 경기 침체가 우려하는 수준보다 낮을 경우 투자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되는 미국 국채 스프레드(10년물-2년물 금리차)는 약 73bp(1bp=0.01%p)로, 100bp를 넘어섰던 3월에 비해서는 잠잠해진 상황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8-14 17:3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