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든데스(돌연사)' 위험성을 언급한 지 1년 만에 SK그룹 고강도 사업재편이 본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기업가치 4조원대로 평가받는 SK스페셜티는 물론 약 3조원대로 거론되는 SK넥실리스 매각도 본격화되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을 통해 SK온의 자금수혈 통로를 마련하고, 기존 사업을 순차적으로 매각해 확보한 수조원의 현금으로 고강도 사업구조 재편을 단행하며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ABC(인공지능(AI)·배터리·반도체)' 기업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FCCL사업부·SK스페셜티 매각9월 30일 SKC가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사업부 매각을 결정한 것도 최 회장의 ABC 기업으로 전환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 8월 SKC가 SK넥실리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SK넥실리스 지분 매각을 원활히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란 해석이 나왔다. SKC는 지난해에는 화학소재 원료인 폴리올 생산에 투자하는 자회사 SK피유코어의 지분 전부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에 4130억원에 매각했고, 같은 해 SK엔펄스의 반도체 기초소재사업인 웨트케미칼과 세정사업을 정리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모태 격인 필름사업을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해 1조6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SK그룹은 또 지난 8월 SK렌터카 매각을 완료하고, 이날 SK스페셜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를 선정하며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SK스페셜티 거래대금은 4조원대에 달한다. ■'SK온, SK에코플랜트' 살리기앞서 지난 8월에는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결정됐다. 11분기째 적자를 내고 있는 배터리 사업을 구하기 위해 자산 100조원의 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을 출범해 자회사 SK온의 자금지원 여력을 키우겠다는 결단이다. 아울러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업재편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8일 그룹 내 '알짜회사'로 꼽히는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편입하는 안건이 의결됐다.SK그룹 구조조정 시나리오 가운데 남은 건 SKC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 SK엔펄스와 SK이노베이션의 분리막 제조 계열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지분 일부, SK가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빈그룹 일부 지분 등이다. 한화투자증권 엄수진 연구원은 "SK그룹의 올해 상반기 말 매각 예정자산은 약 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약 1조3000억원과 비교해 반 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며 "계획대로 자산 매각이 완료되면 SK그룹의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SK그룹이 사업적으로 대내외적 어려움에 마주한 상황"이라며 "신사업 투자가 역화되지 않도록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임수빈 기자
2024-09-30 18:17:05[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경기 성남 글로벌 융합센터에서 '시스템 반도체 개발지원센터'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개발지원센터에는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이 공용 검증장비를 활용해 설계된 칩의 신뢰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에뮬레이터, 계측장비 등이 설치됐다. 산업부는 개발지원센터와 판교의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를 통해 AI 반도체 개발 전주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개발지원센터를 이용해 제품 검증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산업부는 한국전자기술연구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성남산업진흥원 등과 함께 검증인력 양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산업부는 지원센터 등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해 우리 시스템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은 기업 혼자의 힘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수준에 따라 좌우된다"며 "연내 발표할 AI 등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방안을 통해 AI반도체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선도 국가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9-30 11:19:17[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칩에 들어갈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12단으로 쌓은 HBM3E 반도체로 세계 첫 양산이다. 삼성전자도 12단짜리 HBM3E를 올해 안에 양산한다. 내년 생산 HBM 물량까지 수주했다는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분기 매출이 100% 가까이 성장했다고 지난 26일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에도 기록적인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SK하이닉스의 5세대 HBM 양산과 마이크론의 어닝서프라이즈는 'AI 메모리 거품론'을 일축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AI 반도체의 과잉 투자와 거품 논쟁을 촉발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비관적 보고서가 보기 좋게 빗나간 꼴이다. 단순한 해프닝으로 보기엔 모건스탠리의 행태는 비난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지난 15일 '겨울이 닥친다'는 제목의 부정적 보고서 발표 이틀 전 SK하이닉스 주식을 대량 처분한 것이다. 금융당국이 현재 조사 중인데 불법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조치해야 할 것이다. AI 반도체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4세대 HBM 양산이 지난해였으니 세대 전환 속도가 1년도 안될 정도로 가속 중인 것이다. 5세대 HBM 중에서도 HBM3E 12단은 8단 제품과 두께는 같지만 용량과 처리속도가 뛰어나다. 미국 엔비디아가 고용량 HBM이 더많이 필요한 차세대 AI 가속기를 대량 양산하는 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5세대 HBM이 없어선 안된다. HBM은 영업이익률이 50%대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AI반도체 업체가 요구한 사양에 맞춰 주문 제작되는 시스템이어서 품질테스트와 수율이 더 중요하다.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주력으로 HBM 투자와 양산에 속도를 내는 것, 삼성전자가 사력을 다해 엔비디아 품질테스트를 통과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HBM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 중인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8월 기준 반도체 수출은 120억달러에 육박해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담당했다. 이 중 HBM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73억달러로 72%나 늘었다. 우리 기업들의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선제적 투자의 덕이 아닐 수 없다. HBM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자만해선 안된다. 반도체는 영원한 승자가 없다. 반도체 패권을 쥐었던 인텔도 미래 AI칩 시장을 오판하고 투자에 뒤처진 대가를 치르고 있다. 미국이 우리기업을 압박해 중국에 HBM 수출을 제한하려는 조치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정부는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AI반도체 산업에 수십조원을 지원하는 등 각가지 대책을 내놓았다. 비전만 화려해선 뭣하겠나. 책상머리 대책이 안되려면 신속하게 주도면밀하게 이행해야 함은 마땅하다. 여야도 이에 필요한 세제 감면, 보조금 지원 등에 관한 법률 제·개정을 더는 미룰 일이 아니다. 반도체 업황 상승의 호기는 한순간일 수 있다. 주도권을 꽉 쥐고, 나라 경제를 풍요롭게 하고 더 많은 인재를 키우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2024-09-27 15:36:40[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붐과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반도체 시장이 2차 공급 대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겪었던 심각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이제 AI용 반도체 수요 폭증과 지정학적 갈등 속에 다시 반도체 부족 사태를 부를 것이란 예상이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25일(현지시간) AI용 반도체와 AI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등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 세계가 2차 반도체 공급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했다. 팬데믹 당시 반도체 부족으로 PC부터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이르기까지 산업 현장 곳곳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졌던 것처럼 이번에는 AI 관련 수요 폭증 속에 반도체가 부족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AI 붐 미국 빅테크 업체들은 주로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반도체(GPU)를 시장에서 빨아들이고 있다. 현금이 풍부한 빅테크들은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고가의 엔비디아 GPU를 싹쓸이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 같은 AI 모델 훈련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구축에 이 GPU가 투입된다. 퀄컴 반도체도 인기다. 퀄컴 반도체는 온라인에서 AI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엔비디아 GPU와 달리 오프라인에서도 AI가 돌아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AI 스마트폰에 퀄컴 반도체가 들어간다. CNBC에 따르면 베인은 이날 보고서에서 GPU와 AI 소비자 가전 수요로 인해 반도체 부족 사태가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인의 미국 기술관행부문 책임자 앤 호커는 CNBC에 “GPU 수요 급증세가 반도체 가치 사슬의 특정 부문에 공급 부족을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커는 “GPU 수요 증가에 AI가 탑재된 전자기기 물결이 더해지면 PC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가속화된다”면서 “반도체 공급에 더 광범위한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요 20% 이상 증가하면 시장 균형 깨져 베인은 AI용 기기 수요가 얼마나 증가할지 분야별로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이 수요 증가세가 시장 수급 균형을 깰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베인은 반도체 공급망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면서 “수요가 약 20% 또는 그 이상으로 증가하면 시장 균형을 뒤흔들 가능성이 높고, 결국 반도체 공급 부족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종 시장 전반에서 AI 폭발이 현실화하면 시장 수급은 쉽사리 이 임계점을 넘어설 수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공급망에 병목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공급망은 각 단계에서 병목현상을 유발할 수 있는 취약성을 안고 있다. 일례로 엔비디아는 강력한 GPU를 설계하지만 이는 주로 대만 TSMC에서 생산된다. TSMC가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네덜란드 ASML 등 세계 각국의 반도체 장비가 필요하다. 각 단계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나아가 첨단 반도체 대량생산은 오직 TSMC와 삼성전자만이 가능하다는 점도 공급 차질을 부를 수 있는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다. 지정학적 긴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정학적 요인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촉발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다. 각국이 팬데믹 이후 반도체를 전략 기술로 보고 통제에 들어간 탓이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이다. 미국은 중국이 첨단 반도체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반도체에 온갖 규제를 가하고 있다. 또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은 반도체 산업을 다시 유치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베인은 “지정학적 긴장, 수출 규제, 다국적 기업들의 중국 공급망 이탈 지속이 반도체 공급에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베인은 이어 “공장 건설 지연, 소재 부족, 기타 예측 불가능한 요인들이 반도체 공급망에 병목 구간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6 01:41:3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반도체 챔피언 인텔이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출시했다. 전 세계 AI 칩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24일(현지시간) 인텔은 자체 개발한 최신 AI 칩 '가우디3'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가우디3'를 공개한 지 5개월만이다. 가우디3는 엔비디아의 AI칩 H100과 AMD의 MI300X과 경쟁하는 AI 칩이다. 인텔은 지난 4월 공개 당시 '가우디3'가 엔비디아의 H100보다 전력 효율이 두 배 이상 높다고 주장했다. 또 AI 모델을 1.5배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인텔 수석 부사장 겸 데이터 센터 및 AI 그룹(DCAI) 총괄인 저스틴 호타드는 "AI에 대한 수요로 데이터 센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AI 관련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기술적인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가우디3'와 함께 지난 6월 공개했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제온6'도 출시했다. 이 칩은 데이터센터에 탑재돼 AI 성능이 극대화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세서다. 인텔은 '제온6'가 강력한 성능의 버전이다. 이전 칩보다 두 배의 성능을 제공한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제온6'에 대해 "성능은 높이고 전력은 낮췄다"라고 소개했다.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은 인텔이 여전히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후발 업체인 AMD가 맹추격하고 있다. 인텔은 "강력한 성능의 제온6 및 가우디3 칩 출시로 우리는 고객들이 모든 업무를 더 높은 성능과 효율성, 보안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25 05:58:50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에 'TIGER 미국AI반도체팹리스 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24일 밝혔다.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인 미국 팹리스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다. 팹리스는 생산 시설이 없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로, 최근 AI 반도체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ARM 등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은 모두 팹리스 기업이다. ETF 기초지수는 '미래에셋 US AI 팹리스 인덱스'로 미국 상장 팹리스 기업을 위주로 구성된다. 추가로 반도체 회로 라이선스(IP) 및 반도체 설계 자동화 툴(EDA)기업 등도 포함한다. 현재 글로벌 10위권 내 팹리스 기업 중 약 90%가 미국 기업이며, IP와 EDA 시장도 미국 기업이 과점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자본집약적이고 첨단 기술력이 필요해 리드 기업들을 따라잡기 쉽지 않다. 23일 기준 'TIGER 미국AI반도체팹리스 ETF'의 팹리스 리드 기업 상위 5종목(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퀄컴, ARM) 투자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 또한 포트폴리오에서 인텔 등 생산과 설계를 동시에 하는 IDM기업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아날로그 기업들을 제외해 레거시 반도체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신규 출시를 기념해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상장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24일까지 SK증권, 유진투자증권에서 해당 ETF의 일 거래 및 순매수 조건 충족시 추첨 등을 통해 문화상품권이 증정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 정의현 팀장은 "'TIGER 미국AI반도체팹리스 ETF'를 통해 AI 시장 각 분야의 주도권을 잡은 미국 주요 반도체 팹리스에 집중 투자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24 18:02:34[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서울시와 손잡고 진행해왔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부터 최근 5년간 총 1421명을 배출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의 최대 화두인 취업난을 해결하고,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AI 반도체 중소기업에 실무 역량을 보유한 학사 인력을 공급하는데 일조했다. 24일 ETRI에 따르면 지난 8월말 양재 서울 AI 허브에서 열린 수료식의 수료생 중 85.7%가 취업에 성공하며 5년간의 누적 취업 연계율은 91.6%를 기록했다. 수료생들이 블루닷, 슈퍼게이트, 에임퓨처, ICTK 등 다양한 기업에 취업함으로써 AI 반도체 소재부품 국산화와 서울시를 #OBJECT0#글로벌 AI 중심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AI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실무 경력이 풍부한 산업체 전문가와 대학교수, ETRI 전문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교육 과정 개발 위원회가 기업에서 필요한 교육 과정을 개발한다. 교육생들은 1년 6개월가량 걸리는 교육 과정을 10주 동안 몰입식으로 교육을 받게 된다. 정규 교육 이외에도 교육생들이 실제 산업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매주 전공이론시험, 프로젝트 수행 및 발표, 전문연구원과 전공 및 진로상담, CEO 특강, 잡페어 참여기업의 기업소개 등으로 교육 과정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에 진행된 교육생 선발위에서는 교육 지원자 313명 중 88명이 최종 교육생으로 선발, 평균 경쟁률 3.6대 1을 기록했다. 6월부터 10주간 진행된 AI반도체 설계 전문엔지니어 교육은 디지털 회로(RTL) 설계, 디지털 프론트엔드 설계, 미세공정 오토 P&R 설계 등 총 3개 과정이다. ETRI 노예철 수도권연구본부장은 "ETRI와 기업이 협업하는 융합형 교육방식을 통해 AI반도체 설계 분야의 고급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함으로써 서울을 글로벌 AI 중심도시로 성장시키고 나아가 서울시의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24 14:50:52[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거래소에 ‘TIGER 미국AI반도체팹리스 ETF’를 신규 상장한다고 24일 밝혔다.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인 미국 팹리스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다. 팹리스는 생산 시설이 없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로, 최근 AI 반도체 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ARM 등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주요 기업들은 모두 팹리스 기업이다. ETF 기초지수는 ‘미래에셋 US AI 팹리스 인덱스’로 미국 상장 팹리스 기업을 위주로 구성된다. 추가로 반도체 회로 라이선스(IP) 및 반도체 설계 자동화 툴(EDA)기업 등도 포함한다. 현재 글로벌 10위권 내 팹리스 기업 중 약 90%가 미국 기업이며, IP와 EDA 시장도 미국 기업이 과점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자본집약적이고 첨단 기술력이 필요해 리드 기업들을 따라잡기 쉽지 않다. 23일 기준 ‘TIGER 미국AI반도체팹리스 ETF’의 팹리스 리드 기업 상위 5종목(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퀄컴, ARM) 투자 비중은 약 90%에 달한다. 또한 포트폴리오에서 인텔 등 생산과 설계를 동시에 하는 IDM기업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아날로그 기업들을 제외해 레거시 반도체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신규 출시를 기념해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상장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24일까지 SK증권, 유진투자증권에서 해당 ETF의 일 거래 및 순매수 조건 충족시 추첨 등을 통해 문화상품권이 증정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팀 정의현 팀장은 “’TIGER 미국AI반도체팹리스 ETF’를 통해 AI 시장 각 분야의 주도권을 잡은 미국 주요 반도체 팹리스에 집중 투자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24 10:05:39[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바이오 등 과학기술 동맹을 강화해 글로벌 문제 해결 등 국제사회에 기여키로 뜻을 모았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한미 과학기술·디지털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국립과학재단(NSF),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수장과의 면담을 가졌다. 유상임 장관은 취임사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과학기술 무대에서 주요 국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술 선도국과의 연대를 강조한 바 있는데, 이번 방미 행보는 그 첫 번째 행보이다. 유 장관은 "글로벌 R&D 추진을 통한 전략기술의 경쟁력 확보에 있어 미국은 최우선 협력 국가"라며,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 정상회담 후속으로 추진되고 있는 양국 협력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협력사업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앞으로 미국 정부 기관들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여 미국 대선 등으로 인한 환경 변화에도 한미 과학기술·디지털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유 장관은 아라티 프라바카 OSTP 실장을 만나 글로벌 AI 규범 및 거버넌스 정립에 있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연구개발(R&D) 분야에서의 AI 활용의 중요성과 파급력에 대해 공감하고, 바이오·소재 등 연구에서의 AI 활용 가능성과 초고성능컴퓨팅 등 관련 인프라 구축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양국의 양자과학기술 협력이 지난해 4월 공동성명서 체결 이후, 지속 확장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하고 양국 간 공동연구, 인력교류 확대 뿐만아니라 양국을 비롯한 유사입장국이 참여하는 다자 협력 채널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다음으로 유 장관은 세투라만 판차나탄 NSF 총재를 만나 한미 반도체 공동연구 사업의 확대를 위한 '한미 반도체 포럼' 개최에 대해 논의했다. 또 양자과학기술 분야에서 양 기관이 각국의 연구자에게 국제협력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공동연구 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으며, AI 분야에서는 NSF가 지정한 AI 연구소와 국내 AI 연구거점이 상호 연구현황을 공유하고 협력 가능 분야를 탐색하도록 공동 워크샵 개최도 제안했다. 뿐만아니라 바이오경제 혁신에 필요한 우수 연구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글로벌 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마지막으로 제시카 로젠워셀 FCC 위원장과의 자리에서는 양국의 주파수 확보·공급 계획을 공유하고, 6G 주파수 연구에 대해 '한미 전파 분야 국장급 회의' 등을 통해 지속 협력키로 했다. 또 전세계적으로 AI 생성 로보콜의 악용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이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FCC가 추진 중인 규제 정책에 대해 청취하고, 우리 정부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추진 중인 정책들도 소개하며 상호 정책 발전을 모색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24 09:49:01[파이낸셜뉴스] 중동에서 인공지능(AI) 중심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오일머니를 쏟아붓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 TSMC와 반도체 공장 건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기업이 UAE 공장 건설에 들어갈 경우 비용이 1000억달러(약 134조원)에 이를 것이며 반도체 산업의 판도도 바꿀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삼성과 TSMC의 고위 임원들이 모두 최근 UAE를 방문했으며 TSMC는 대만에 있는 최대 규모의 최첨단 시설과 버금가는 공장 건설을 논의했다. 공장 건설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자국 IT 산업을 키우려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의의 포괄적 목표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제조사의 수익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데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UAE 국영 IT 투자 기업 MGX 대변인은 반도체 제조가 UAE의 AI 투자 전략의 기둥으로 여러 외국 기업들과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UAE는 경제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첨단 산업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UAE 정부는 지난 2008년에 반도체 기업 AMD에 투자해 제조 경영 부문을 인수한 적이 있으며 당시에도 UAE에 공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실현시키지 못했다. UAE는 IT 산업을 육성하고 반도체 증산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앞으로 예상되는 AI 수요에 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UAE의 의도 대로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될 산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최근 반도체 공장 건설비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첨단 공장 한 곳에 보통 200억달러(약 27조원)가 소요된다. 현재 UAE가 추진하는 반도체 공장 단지 계획은 다 합치면 비용이 10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조과정에서 실리콘 웨이퍼 세척에 필요한 다량의 정수된 물을 확보해야 하나 UAE는 대부분의 물을 담수화된 바닷물에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이 전무한 상태에서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엔지니어들까지 확보해야 하는 것도 큰 과제다. 두 기업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중국의 주요 교역국인 UAE에서 반도체를 생산해 수출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지난 2년간 UAE와 첨단 기술 분야 협력을 했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은 중국과 관련된 미국의 우려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이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는 UAE 공장의 착공을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널은 만약 삼성과 TSMC의 UAE 공장이 건설될 경우 그동안 정부의 보조금 지급 속에 반도체 산업이 성장한 동아시아와 미국, 유럽에 이어 새로운 지역으로의 확장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3 10: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