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음악 창작 기업 포자랩스가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매직 인 더 나이트’ 신규 야간 공연의 음원을 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매직 인 더 나이트’ 공연은 매주 금요일, 토요일, 그리고 공휴일, 저녁 9시 30분부터 진행된다. 포자랩스는 이번 공연에 사용되는 음원 2곡을 AI기술로 제작했다. 총천연색의 조명과 레이저, 대공간 LED가 사용되는 나이트 쇼의 대미를 장식할 음악을 만들기 위해 시네마틱 장르의 음원을 생성했다. 여기에 콰이어(합창단)를 더해 뮤지컬 음악 같은 풍성하고, 웅장한 음악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작업했다. 이번 공연의 테마는 ‘미라클’과 ‘메모리’다. 이에 부합하는 신비롭고, 마법 같은 느낌을 담아내고자 놀이공원 콘셉의 음원 샘플 데이터를 구축하고, AI 모델에 학습시켰다. 여기에 포자랩스 소속 아티스트가 가사를 쓰고, 직접 섭외한 가수들이 노래를 불러 최종 음원으로 완성했다. 포자랩스 허원길 대표는 “이번 ‘매직 인 더 나이트’ 음원은 인공지능과 인간이 협업해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간 고객들에게 제공해 왔던 100% AI 음악 생성 서비스와 차별점이 있다. 앞으로 고객이 더욱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음악을 사용할 수 있도록, AI 음악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매직 인 더 나이트’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포자랩스가 함께한 2번째 프로젝트다. 지난 6월, 포자랩스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여름 축제 ‘시티 바캉스 & 삼바’ 퍼레이드 곡을 제작한 바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9-10 10:15:26"기술은 가치중립적인데, 딥페이크 자체가 자칫 범죄로만 인지될 수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 "리걸테크(법+기술) 서비스가 국내 법률시장에 정착하기 위해선 적절한 가이드라인, 법률 데이터의 투명성과 접근성 확보가 가능해야 한다."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개최한 'AI월드 2024'에서 열린 'AI in Life' 세션에서는 딥페이크, 리걸테크, 인공지능(AI) 기반 문화예술 등 일상생활 속 AI 현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딥페이크, 범죄인가 혁신인가'를 주제로 진행된 행사 현장에선 딥페이크의 양면성과 향후 전망을 다뤘다. 김덕진 IT커뮤니케이션 연구소장은 "과거엔 '재밌다'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성범죄 등 심각한 사례가 쏟아지면서 관련 문화나 현상에 대해서도 고민하기 시작했다"면서도 "보이스피싱이 생겼다고 전화를 못하게 하거나, 악플이 생겼다고 댓글을 없애버리지 않았듯이 AI 기술 또한 자율에 맞는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수 딥브레인AI 이사는 "신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나쁜 기술도, 좋은 기술도 될 수 있기 때문에 양면을 고려해서 정책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임대근 한국외대 학장은 "딥페이크를 범죄 또는 혁신 등 이분법적으로 정의하는 게 무의미하다"며 "인간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격이 규정돼 갈 텐데, 순기능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악용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탐지기술의 발전 필요성도 대두됐다. 이 이사는 "새로운 AI 기술이 나오면 탐지율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다만 1%라도 범죄를 막을 수 있고, 좋은 점이 있다면 보완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리걸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선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와 이진 엘박스 대표가 리걸테크 서비스 현황과 미래 필요한 요소들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리걸테크 서비스가 있으면 효율성과 생산성은 높이고, 비용은 줄일 수 있다"며 "미네소타 연구에 따르면 AI 기술 도입으로 로펌들은 인력 대비 고소장 작성 시간을 24% 줄였다. 주니어 변호사는 건당 74달러 드는 비용도 LLM은 24센트밖에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률정보는 정확도가 중요시되는데 AI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현상(환각)을 겪지 않도록 관련 법규 및 가이드라인의 중요성 또한 부각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검색증강생성(RAG)을 통해서 환각을 낮추는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 비용도 낮출 수 있다"며 "법률AI, 법률전문가, 소비자가 공존하는 세상이 열렸다. 법률 전문가와 스타트업이 함께 방법을 모색할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세션 좌장을 맡은 구태언 법무법인 린 TMT그룹 총괄은 "리걸테크가 보편화되면 로펌들은 지금 인력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젊은 변호사들은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AI와 만난 문화예술'을 주제로 진행된 문화예술 세션에선 콘텐츠 창작에 대한 AI 기술의 잠재력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윤석관(활동명 킵콴) AI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AI 기술 발전은 곧 표현의 범위가 확장된다는 이야기"라고 짚었다. 권한슬 스튜디오 프리윌루전 대표는 "AI로 예술의 민주화가 생겼다"며 "AI는 영화계가 겪는 새 변곡점 중 하나로, 이미 일어났고 앞으로도 일어날 일이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고 안전한 사용할 수 있는가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24-09-05 18:43:21국가별로 인공지능(AI) 기술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술악용과 같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국제표준을 정하는 등 규범을 통해 AI 개발 및 안전성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도 잇따랐다. 로버트 트래거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AI거버넌스 디렉터는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4'에서 'AI 국가주의,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자국 데이터를 지키고, AI 경쟁이 심화되는 AI 국가주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래거 디렉터는 AI 국가주의의 예시로 미국과 중국의 사례를 들며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AI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500억달러(약 67조원)를 반도체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는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도 AI를 위해 자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투자해 서방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고 짚었다. 국가별로 AI기술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어 글로벌 협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트래거 디렉터는 "디지털 자료 부족으로 많은 국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건 '거버넌스(관리 체계) 생태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합법적인 국제표준을 개발하고, 채택된 표준을 도입하도록 인센티브를 도입해야 한다"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규제를 지키지 않는 국가의 비행을 받지 않는 것처럼, AI 분야에서도 국가들이 국제표준을 위반하는 관할구역의 AI 제품을 자국 시장에서 배제하는 등 조치를 도입해 규범을 준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같은 주제로 강연에 나선 엄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관은 한국 정부도 글로벌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쓰는 동시에 기술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적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엄 정책관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3위 수준의 AI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특허 수나 AI 도입률 측면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면서 "생성형 AI를 한국 경제 전반에 성공적으로 도입한다면 오는 2026년 기준 연 300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디지털·AI 정책은 기술 혁신을 추구하면서도, 그 혜택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누리는 디지털 공동번영 사회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글로벌 선도 수준의 AI 기술 혁신을 위해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AI 컴퓨팅 자원과 인프라 구축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국민 일상에 선도적으로 AI를 도입하고 AI기본법 등 핵심 입법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이어갈 방침이다. 엄 정책관은 "아직 AI 관련 기본법이 없지만 기술발전 측면과 안전한 AI를 같이 논의할 수 있는 균형 잡힌 법을 논의하고자 한다"며 "AI 기본법을 제정해서 국가 AI 경쟁력을 강화해 디지털을 확립하고 모두가 AI와 디지털의 혜택을 향유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입법 과정에서 국회와 긴밀히 협력을 하도록 하겠다"며 "AI는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고 일상에 변화를 주고 있는 만큼 민관이 합심해서 'AI 빅3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2024-09-05 18:43:07"한국은 전 세계 기술강국 중 한 곳이자 아시아를 이끌어가고 있는 나라다. 한국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알렉스 블라니아 월드코인 공동창업자(TFH 최고경영자)는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4'의 기조대담자로, AI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블라니아 창업자는 "한국은 우수한 사람이 많을뿐더러 한국 정부도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해 매우 진취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TFH는) 한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한국에 사무소도 개소하는 등 한국시장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국무총리 직속기관인 개인정보위원회가 월드코인의 생체정보 수집 및 이용과 관련,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블라니아는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TFH를 공동설립했다. "미래에는 사람과 AI를 구분하는 문제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인간을 증명해주는 도구로 홍채정보를 수집하고, 그 대가로 월드ID와 월드코인을 부여하고 있다. 지난 7월 정식 발행 당시 월드코인은 '챗GPT 아버지'로 불리는 올트먼이 만든 가상자산으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월드ID 사용국가는 160개국 이상으로, 인증 수는 656만8557개에 달한다. 다만 홍채정보라는 개인정보 수집과 국외이전이라는 문제 등으로 인해 현재 한국, 유럽 등지에서 이와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는 이날 헨리 해거드 월드코인 정책 및 전략고문과의 대담에서 "우리는 AI시대에 한 사람이 인간임을 인증해주는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하며 "AI가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SNS에 글을 올린다면 '과연 인터넷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홍채인식 기반의 월드코인을 창립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AI가 '인간인 척' 악의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부분을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수백개의 온라인 계정을 만들어 선거판 여론을 조작하는 등 '인간 행세'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블라니아 창업자는 홍채정보를 주목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인간 개개인의 고유성을 담보할 수 있느냐, 동시에 수백만명에게도 확장 가능한 시스템이냐, 100% 익명성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기준에 부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년 반 전 창립 당시만 해도 이런 얘기들이 공상과학영화 같아서 투자를 받는 게 어려웠으나, 인간의 고유성을 식별해줘야 한다는 사명과 믿음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를 100이라고 한다면, 지금 아직 5밖에 오지 않았다"면서 "엔지니어링 등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프로젝트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책당국, 전문가, 싱크탱크 등과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블라니아 창업자는 "현재는 게임·크립토 회사들이 월드ID를 사용하고 있지만 1∼2년 뒤에는 엑스(X·옛 트위터), 메타 등 SNS 회사들이 월드ID의 주요 사용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불어 "월드코인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오픈 플랫폼"이라며 "셀프 커스터디(보관) 원칙만 지켜진다면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사용자들이 추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개인정보위원회는 TFH의 생체정보 수집·이용과 관련,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에 대해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TFH 측은 "한국 규제당국이 월드코인 기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9-05 18:36:38"(삼성전자가) 런던대 골드스미스 연구소와 AI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AI를 자주 쓰는 사람들은 삶의 만족도가 1.4배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이처럼 AI는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 황인철 삼성전자 MX사업부 AI R&D 부사장은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4'에서 'AI in Tech' 부문 첫 강연자로 참석해 모바일 AI의 미래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24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은 2000년대 슈퍼컴퓨터 수준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AI 개인 비서 시대'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션에서 윤현상 SK텔레콤 AI 서비스사업부 담당은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을 소개하면서 "에이전트 서비스는 사람들 기대치만큼 잘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와 더 사람같이 소통하고, 개인 데이터로 그 사람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게 에이전트 회사들의 꿈이자 목표"라며 "좋은 피드백을 주면 우리에게 정말 효용성 높은 에이전트를 같이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는 AI 현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에 특화된 AI를 만들 때 중요한 것은 현지인처럼 답변하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 중국, 중동에서도 그 나라 현지에 맞는 AI 검색기술을 만들어 글로벌화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지는 반도체 세션에서는 최장석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 팀장, 정윤석 리벨리온 CSO가 발표한 뒤 송진호 연세대 교수의 사회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AI 열풍이 한국 반도체 업계에는 큰 기회가 되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최 팀장은 "모든 로직 같은 경우 10년 사이 10배 성장이 예상된다"며 "AI 메모리가 수년 전 1%에 불과했다면 2028년에는 거의 50% 가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CSO도 "AI 추론에 중요한 건 얼마나 빠른가, 얼마나 에너지 효율적인가인데 우리는 이 두 가지에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업체들 간 협업이 잘 이뤄지면 기술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AI전환(AX) 가속화'를 주제로 한 세션 강연자로 나선 양승도 AWS코리아 크로스엔터프라이즈 솔루션즈아키텍트 리더는 생성형AI가 기업 혁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리더는 "생성형AI를 활용하는 혁신에 대한 기회들은 많다"며 다양한 기업의 혁신사례들을 소개하면서 "AWS는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용 LG화학HQ DX담당 상무는 "일반 임직원도 디지털전환(DX)을 하려면 전문가용, 일반 직원용 플랫폼을 나눠 만들어야 한다"며 "직원들에 대한 교육 또한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진용 지코어코리아 Pre-sales 팀장은 "AI 레이턴시(지연시간)를 줄여야만 지금보다 AI 전환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2024-09-05 18:36:18○…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파이낸셜뉴스 'AI월드 2024' 는 파올로 베난티 프란치스코 교황 AI윤리부문 고문을 비롯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이 총출동. 이들은 오전 열린 티타임에서 서로 안부를 물으며 업계 현안을 논의. 참석자들은 "언론 행사가 영화관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라며 "신선하다" 호평. ○…특별대담 위해 방한한 베난티 고문, 한국-이탈리아 시차에도 불구하고 바쁜 일정 소화. 지난 4일 명동성당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5일 오전 일찍 롯데시네마로.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활발한 활동. 이탈리아 내각에서 AI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고 이탈리아 비즈니스스쿨, 미국에서도 AI윤리에 대해서 가르친다고. ○…김창경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교육, 의료, 헬스케어 등 모든 산업에 민감한 데이터들이 돈이 된다"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언급. 김 위원장은 "국가는 미사일이 지키는 게 아니라 플랫폼이 지킨다"며 플랫폼의 가치를 강조하기도. ○…평소 AI에 관심 많은 최태원 회장이 참석하자 여기저기서 최 회장에게 질문 쏟아져. "AI 투자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투자 어려운 점 많다"고 호소. "초기 단계라 어떻게 가야 하는지 (고민이다)"라고 덧붙이기도. 유상임 장관에게 "정부가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전해. AI 전환에 가장 중요한 데이터센터와 관련해서는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너무 비싸 부담스럽다"고 발언하기도. 특별취재팀
2024-09-05 18:36:14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원저작물을 변형해 제작된 창작물이 쏟아지면서 지식재산권(IP) 침해를 막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잇따랐다. 원작자의 IP 소유권을 명확히 해 수익배분 분쟁을 해결하는 한편 AI 모델의 대표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IP 블록체인으로 저작권 보호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4'에서 기조연설에 나선 스토리프로토콜 제이슨 자오 공동대표는 "IP 금전화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면 AI 기술을 긍정적으로 쓰지 못한다"며 "저작권을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IP를 통해 네트워크를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3조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스토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창작자들이 업로드한 IP를 토큰화해 위·변조가 불가능하게 보호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IP 플랫폼 기업이다. 자오 대표는 "해리포터 영상을 AI를 활용해 발렌시아가 스타일로 편집한 영상을 업로드하면 소송이 걸릴 수 있다"면서 "AI 콘텐츠 생산은 완전히 새로운 순간이지만, 정말 강력하고 흥미진진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상태로 가다간 대재앙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오 대표는 AI 기술로 만든 영상의 저작권 보호와 수익 창출을 위해선 인터넷 IP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작자들이 자신의 IP를 스토리에 등록하면 재창작·판매·배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권리와 수익을 인정받을 수 있다. 가령 최근 생성형 AI로 구현된 해리포터 주인공들이 발렌시아가 명품을 입은 영상이 큰 관심을 끌었는데, 창작자가 IP만 플랫폼에 등록했다면 무단도용을 막고, 자동으로 로열티를 지급하는 식이다. 그는 "모두가 AI에 접근해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할리우드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시대"라면서 "IP가 오픈되면서 원작자와 해당 IP를 사용한 창작자 모두 수익을 창출해 윈윈해야만 AI가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스토리프로토콜 공동대표도 "내가 누려야 할 미래의 소득을 AI 영상이 강탈해갈 수 있다"며 "원작자가 방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투명성 높여 AI 신뢰도 제고 전 세계 최대 오픈소스 AI 모델 스태빌리티 AI를 설립한 에마드 모스타크는 AI 기술 고도화에 발맞춰 AI 투명성을 높여 신뢰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I가 점차 교육, 의료, 금융 등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AI 모델을 더 개방적이고 대표성을 갖도록 교육하는 등 사람과 상호작용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모스타크 창업자는 "AI 기술이 악의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AI 모델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용될 수 있다"면서 AI에 여자를 입력하면 백인 여자가 주로 뜨는 것을 사례로 거론했다. 그는 "반사적 답변을 내놓는 거울이 아닌 제대로 된 입력 대표성을 갖춘 AI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의사결정의 일정 부분을 AI에 위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AI 모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어야 하며, 데이터 투명성 규제도 발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4-09-05 18:26:515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4'의 인공지능(AI) 사업화(AI in Business) 세션에서는 헬스케어, 금융, 로봇 분야에서 AI로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한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전문가들은 분야마다 AI가 빠른 속도로 사업화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AI가 기술 자체의 발전과 AI로 인한 기업 생산성 향상 등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법·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봤다. ■"법·제도 모르고 사업적 접근하면 무조건 실패" 우선 헬스케어 부문에선 의료현장부터 제약·바이오 기업 운영과 영업에 이르기까지 AI 활용에 대한 법과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사이자 기업인인 신태영 이화여대 의대 교수는 "AI가 의료현장을 바꿔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 교수는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이자 의료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시너지AI 대표다. 시너지AI는 국내 최초로 AI 기반 부정맥 예측 진단 솔루션 맥케이(Mac'AI)를 개발했다. 맥케이는 심전도(ECG) 빅데이터에 딥러닝 학습기법을 적용해 다양한 부정맥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신 교수는 구글의 거대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의 의료버전인 '메드 제미나이'도 소개했다. 메드 제미나이는 구글이 올 5월 공개한 의료분야 특화 AI다. 신 교수는 "메드 제미나이는 특화된 의료지식을 전달하고 있다"며 "복잡한 의료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웹 통합검색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를 통한 사업을 위해서는 법과 규제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고 봤다. 신 교수는 "AI가 신기술이 되고 신산업이 되면 국가 경쟁력이 된다"면서 "신기술의 토양은 법과 제도"라고 강조했다. 최근 바이오 전문 AI를 공개한 LG AI연구원 소속 박용민 AI비즈니스팀 리더는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AI 사업을 소개했다. LG AI연구원은 자체 생성형AI 모델 '엑사원'의 바이오 전문 AI를 공개했다. 박 리더는 "신약개발 생명공학 분야 AI 시장 규모는 20조원"이라며 "이를 공략하기 위해 디지털 병리진단(digital pathology)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병리진단은 이를테면 AI 모델에 데이터를 넣어 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식이다. 조직병리 이미지는 임상의학 분야에서 필수 데이터로 꼽힌다. ■"AI PB, AI 리서치로 고객맞춤형 상품 개발" 주요 시중은행 금융 서비스에도 AI가 접목되면서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오고 있다. 활용도가 높아지는 만큼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김준환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 단장(상무)은 "금융권에선 고객을 위한 AI 프라이빗뱅커(PB)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AI PB는 투자영역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정보탐색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챗봇이다. 종목 토론방, 인터넷 커뮤니티에 분포된 수만가지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정제된 질문으로 소화한다. KB금융그룹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홍융기 KB국민은행 AI자산운용센터 상무는 "KB금융은 AI 리서치를 모으는 리서치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행동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성과 평가를 받으며 전략을 개선하는 데 활용하는 플랫폼을 AI로 개조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로봇 전문가들은 로봇 기술에 AI가 결합하면서 로봇이 인간과 공존하는 세상이 멀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현재 쓰이고 있는 서비스형 로봇과 산업용 로봇에 있어 안전성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2024-09-05 18:26:27"인공지능(AI)은 결국 모든 분야에서 이용될 것입니다. 교육, 의료, 금융 등 일상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우리의 사고, 의사결정의 일정 부분도 AI에 위임될 것입니다." 생성형AI 등장 이후 AI 기술이 산업과 삶 전반에 빠르게 스며들면서 인간과 AI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이른바 '빅테크'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AI 기술경쟁력 확보는 국가 성패와 기업 생존을 좌우할 주요 어젠다가 됐다. 정부는 AI 개발과 확산을 뒷받침할 대규모 AI 컴퓨팅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품질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AI 시대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과 규제 혁신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공동주최한 'AI월드 2024'에는 AI 혁명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1000여명의 인파가 모였다. 올해 5회를 맞은 이번 행사는 '무한확장'(Unlimited Scalability)을 주제로 AI 일상화 시대를 맞은 산업과 사회 변화를 짚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환영사에서 현재를 'AI 혁명 시대'로 정의하며 "AI는 새로운 경제성장에 모멘텀인 동시에 저출산·고령화 등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돌파할 유력한 수단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생성형AI를 한국 경제에 성공적으로 도입한다면 오는 2026년 기준으로 연 300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AI 기술 개발이 국가주의로 흘러가며 지나친 경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로버트 트래거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AI거버넌스 디렉터는 "전 세계 AI 투자를 보면 대부분의 투자가 정부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AI 국가주의가 각국의 기술경쟁을 부추기고 있지만 국제적인 표준화와 협력 없이는 AI 기술이 오히려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AI 기술 발전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사회적·윤리적 규범 제정도 서둘러야 할 시점이다. 파올로 베난티 프란치스코 교황 AI윤리부문 고문과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융합인재학부 학부장)는 특별대담을 통해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을 위한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을 말했다. 베난티 고문은 "기술을 윤리적으로 보면서 뭐가 좋고 나쁜지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AI는 스스로 발전하고 적응해 나갈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사회가 어떠한 힘을 AI를 통해 부여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짚었고, 정 교수도 "최근 딥페이크 논란 등을 보면 AI가 만든 여러 문제들은 우리 삶으로 이미 다가와 있다"고 말했다. 에마드 모스타크 스태빌리티 AI 설립자는 기조연설을 통해 AI 기술이 부정확하거나 편향된 데이터를 통해 잘못된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기술의 대표성과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조윤주 팀장 김만기 김동호 조은효 박소연 구자윤 장민권 최종근 김준혁 권준호 노유정 임수빈 김예지 기자 김현지 서지윤 송지원 신지민 이동혁 이해람 최가영 최은솔 수습기자
2024-09-05 18:25:57"인공지능(AI)이 인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발전과 안전의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4'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AI 기술 발전이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며, AI 산업 육성과 안전 신뢰를 균형 있게 가져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정부는 AI 반도체 이니셔티브를 지난 4월 수립했으며 산업현장과 공공행정, 국민일상 전반의 AI 일상화에도 범부처가 총 7102억원의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면서 "과기부는 2025년도 연구개발(R&D)예산안 중 AI 분야에만 1조2000억원을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모리반도체 경쟁력과 탄탄한 제조업 등 하드웨어 역량과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번째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는 저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독자적인 클라우드, AI 반도체, AI 모델 등 독자적인 AI 생태계도 갖추고 있으며 AI와 접목이 용이한 가전, 휴대폰, 자동차 등 제조업 분야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OECD국가 중 기업 AI 도입률 1위에 국민들이 AI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조만간 출범 예정인 국가 AI위원회가 국가 역량 결집의 구심점이 되도록 민관협력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AI월드 2024' 행사에서 한국이 도약하고 국민 삶이 윤택해질 수 있는 구체적 정책과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충용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에서 AI 발전 이면에 있는 문제들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딥페이크 문제가 매우 심각해 AI 윤리 및 관련 법령 제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와 동시에 AI 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AI 가속을 위한 산업의 성장에 따라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고민도 필수"라고 지적했다.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개막사에서 "이제 AI는 단순히 도구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 사고를 지원하고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며, 인간의 상상력과 협력할 수 있는 동반자로 자리 잡게 됐다"며 AI 발전과 우리 생활방식의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변 사장은 "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글로벌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장소에 대한 고정관념도 깼다"면서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AI월드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조윤주 팀장 김만기 김동호 조은효 박소연 구자윤 장민권 최종근 김준혁 권준호 노유정 임수빈 김예지 기자 김현지 서지윤 송지원 신지민 이동혁 이해람 최가영 최은솔 수습기자
2024-09-05 18: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