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전 세계 산업 생태계를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금융, 미디어, 헬스케어 등 다양한 업종에서 수익모델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정부는 AI 기술 초격차 실현을 위해 AI 핵심 인프라를 확충하고, 내년부터 '전 국민 AI 일상화'를 통한 대규모 수요창출을 통해 AI 산업을 본격 육성키로 했다.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I월드 2023에 400명 이상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올해 4회를 맞은 이번 행사의 주제는 AI로 촉발된 대전환을 의미하는 '인공지능(AI), 리셋 모멘트(Reset Moment)'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사진)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국내기업들도 독자적인 생성형 AI 모델과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전 세계를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AI 혁신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조강연에 나선 쉴파 콜핫카 엔비디아 AI 글로벌 총괄은 글로벌 AI 수익모델을 제시했다. 콜핫카 총괄은 "글로벌 AI 시장이 향후 10년 안에 수조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특히 금융업은 생성형 AI를 통해 개별화된 은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 인공지능연구소(HAI)에 따르면 금융분야 고객상담을 비롯해 금융상품 추천, 신용평가, 금융사고 감지 부문에서 초거대 AI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KB국민은행이 대표 사례로 꼽힌다.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은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 최재식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부교수(인이지 대표)와의 토크콘서트를 통해 "금융분야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은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sLLM(소형대규모언어모델) 도메인에서 금융을 선택한 AI 스타트업들과 중견·중소기업이 상당히 많은 만큼 다양한 이용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업종에 AI가 접목,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BM)을 갖추기 위해서는 사이버보안과 법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구글 클라우드 자회사인 글로벌 사이버보안기업 맨디언트의 루크 맥나마라 수석애널리스트는 "생성형 AI는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공격자들보다 우위를 점하도록 지원할 수 있다"며 "특히 사이버 위협을 더 빨리 찾아내고 경보단계를 올려 조사 필요성을 알림으로써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엄열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초거대 AI 육성을 위해 AI 핵심 인프라 지원정책을 보완하고 있다"며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초거대 AI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관련 추진전략을 적극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3-10-23 19:24:03"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이 알고리즘을 만들면서 금융시장 지형이 소수인원 기업으로 양극화됐다.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영역을 세분화하고 선점하는 '속도전'이 관건이다." 문효준 아크로테크놀로지스 대표는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주최한 AI월드 2023에서 '소리없는 전쟁: AI 알고리즘이 만들어가는 금융시장'이라는 주제로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금융 핀테크 기업들의 지형 변화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 전반을 아우르기보다 기존 밸류체인을 쪼개는 방식으로 기술을 선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대표는 "AI 알고리즘을 토대로 트레이딩 회사들은 현재 주식 거래 시 매도호가와 매수호가 사이의 가격에서 보유한 재고를 활용해 호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주식거래를 하는 개인투자자의 75%는 시장가 주문자들인데 시장가 주문이 이뤄질 때 해당 물량이 빠지면 거래가격의 변화가 급격해져 결국 누군가가 '호가(유동성)'를 제공해야 시장이 안정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표적인 예로 'XTX 마켓'은 200명의 적은 직원 수에도 불구하고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주식시장,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외환 거래시장에서 대규모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이를 통해 결국 투자자들은 더 빠르게 원하는 상품에 접근할 수 있고 더 저렴하게, 원할 때 거래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현재 알고리즘 기반 트레이딩 기업은 소수인원 기업으로 양극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이 알고리즘 자체를 정의하게 되면서 인당 단위 생산성이 급격히 늘어났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전통적인 밸류체인을 작게 쪼개고, 깊이 파고들어야 한다"며 "해당 분야에서 선두주자 플레이를 반복한 후 해체한 밸류체인을 다시 연결해 수평적 확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3-10-23 18:55:5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인공지능(AI)에 의한 금융안정 위협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금융위기가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발전이 인류에게 긍정적인 건 명확하다."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I월드 2023 패널토론의 전문가들은 산업과 일상을 뒤흔드는 생성형 AI의 명암을 심도 있게 이야기했다. 이날 패널토론은 'AI, 인류의 구원자인가 파괴자인가'라는 주제로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이건호 에누마 최고기술경영자(CTO), 문효준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대표,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책임이 없는 개인이 만드는 생성형 AI들은 "개인의 이익과 재미를 위해 소문을 만드는데 악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패널들은 "생성형 AI의 발전이 인류의 파괴자보다는 구원자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다. 문 대표는 "생성형 AI는 연간 1500시간 근로를 하며 과거 대비 여가가 늘어난 노동자들의 노동시간을 더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 역시 "멀티모달 AI가 가능해지면 병원과 의료진에게는 절대적인 구원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교육 부문에서의 생성형 AI 사용을 놓고 벌인 토론은 청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 교수는 "30~50대는 생성형 AI의 영향에서 한 발 비켜 있지만 당장 공교육을 받고 있는 10대들은 기계와 경쟁해야 하는 세대"라며 "AI라는 불도저가 문 밖에서 공사를 하는데, 공교육은 삽질조차 가르쳐주질 않고 있다"고 교육정책의 현실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CTO는 "우리 세대는 말을 타는 방법이 아닌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 필수였다"며 "우리 세대가 공교육으로 운전을 배우지 않은 것처럼, 지금 10대들도 알아서 생성형 AI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그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CTO는 오히려 생성형 AI가 공교육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 CTO는 "생성형 AI로 학생 성적과 성향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해져 교사들에게 여력이 생긴다면, 오히려 사회적으로 협동하고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미래 인류의 일자리를 빼앗는가에 대한 논쟁도 치열했다. 문 대표는 "지금도 금융업계 쪽에서는 상품의 기획과 세일즈 부문에서 비대면 채널 자동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찾긴 힘들다"며 "고비용 인력과 상품 수수료 거래비용 등으로 생성형 AI가 인류의 일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부분도 생기겠지만, 결국 인류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의료 부문에서는 건강 예방과 긴급상황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기기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실제 현존하는 스마트워치들은 심전도와 심방세동 등을 의사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황 대표는 "건강한 사람은 스마트워치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응급환자들은 또 다른 문제"라며 "당분간은 최적화된 AI 의료기기보다는 다양한 AI 폼팩터로 진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3-10-23 18:55:46"인공지능(AI)이 발전한다는 것은 AI를 이용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AI 시대 교육의 관건은 인간과 AI가 일을 나누고 또 타인과 협력해서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될 것이다."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I월드 2023에서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의 이건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시대 교육의 변화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이 CTO는 "AI가 교육에 접목됨에 따라 개인의 창의성을 북돋아줄 것이며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발전시키고, 여기에 건설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사람들과 협력으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 사회에 공헌하게 될 것"이라면서 "교육에 있어 AI의 역할과 사용법에 대한 고민과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CTO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자 에누마를 시작했는데, 전 세계 70%의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초학력을 달성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는 유네스코 보고서가 나오는 등 장애가 없어도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 팬데믹 이후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AI가 접목된 개인화·맞춤형 교육이 학력저하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 CTO는 엔씨소프트 게임 디자이너 출신이자 아내인 이수인 대표와 지난 2012년 에누마를 공동창업했다. 에누마는 초등학교 저학년생과 학습 속도가 느린 어린이들의 기초교육 지원을 위해 게임 디자인에 AI 기술을 접목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에누마가 제작한 프로그램인 '토도수학'은 세계 20여개국 앱스토어에서 1등, 1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3-10-23 18:55:43"디지털 헬스케어라는 툴을 써서 전당뇨인 환자가 당뇨로 진입하는 시점을 5년 늦춰줄 수 있거나 관련 부작용을 1%만 줄여줄 수 있다면 그것 자체가 사회적으로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I월드 2023에서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주변에서 '너희 회사 뭐 하는 회사야'라고 물어보면 데이터 기반의 AI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표현형(Digital Phenotype)'을 하고 싶은 회사라고 답한다"며 "저희는 당뇨, 정신 건강, 근골격계 등 3가지 영역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올해 4·4분기 스마트폰 기반 혈당 관리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인공지능(AI) 기반 연속혈당측정기(CGM)로 구성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CGM을 활용해 당뇨 위험을 낮추도록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AI 기술 등을 활용해 음식 사진을 올리면 영양 및 성분을 분석해주는 방식이다. 또 의료진을 위한 데이터 관리도 돕는다. CGM은 1분 간격으로 혈당을 측정하기 때문에 하루 5번 이상 직접 채혈하는 것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가 모인다. 황 대표는 "당뇨 환자는 20년 정도 앓고 나면 대부분 눈이 멀거나 다리가 썩고 콩팥이 날아가서 매일 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 등을 맞게 된다"면서 "당뇨는 환자 개인으로 봐도 삶의 질이 문제가 되는 병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의료재원을 가장 많이 쓰고 있는 증상"이라며 만성질환 중 하나인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 카카오헬스케어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3-10-23 18:55:41"삼성전자가 전 세계 반도체 업체 중에서 가장 인공지능(AI)을 잘 활용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I월드 2023에서 'AI 전환의 도전과 기회' 주제로 강연에 나선 최창규 삼성전자 SAIT AI연구센터장(부사장)은 연구개발 과정에서 AI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AI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삼성전자 SAIT(당시 종합기술원)에 입사한 최 부사장은 반도체 분야 개발, 제조, 경영 등 사업 전반의 AI 적용을 통해 부품사업 미래를 변화시키고 있다. 최 부사장은 "회사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변모를 해나가야 하느냐는 물음에 AI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말을 선택했다"며 "시장과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디지털과 정보기술(IT)을 쓰자는 것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고, 여기서 더 나아가 데이터를 포함해 AI까지 정말 잘 활용할 수 있는 회사로 변모하자는 것이 AI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반도체 개발을 위한 AI 활용을 언급했다. 그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종류는 제너럴, 대화형, 버티컬 등이 있는데 SAIT는 전문영역에 특화돼 있는 버티컬 기초모델 개발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부문이 그동안 디램과 낸드플래시를 만들면서 쌓아온 수많은 기술들을 기초모델에 학습시키고, 사람은 이 기초모델을 가지고 실시간 데이터와 특정일에 특화돼 있는 AI를 오케스트레이션하면서 R&D를 하는 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삼성전자는 소재 개발에서도 AI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분자 설계, 속성 예측, 합성 및 분석 유효성 검증 등 세가지를 얼마나 많이 빨리 반복적으로 하느냐가 소재 개발에 있어 키가 된다"며 "합성은 로봇을 활용하고, 나머지는 AI를 적용해 3가지 과정을 계속 반복하면서 조금 더 좋은 물성을 가진 소재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3-10-23 18:50:46"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파라미터(매개변수) 크기 자체가 커지면서 그에 수반되는 인프라와 데이터에 대한 투자가 함께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삶과 산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며, 투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I월드 2023에서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이같이 말하며 AI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배 원장이 진두지휘 중인 LG AI연구원은 최근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을 개발해 공개하는 등 LG 관계사의 AI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 원장은 "생성형 AI는 하나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의 태스크를 동시에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면서 "전 산업 영역에 걸쳐 기존 딥러닝으로 적용되기 어려웠던 분야에서도 생성형 AI가 적용되기 시작되면서 산업의 혁신이 예고됐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생성형 AI가 경제, 사회적인 측면에서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생성형 AI로 인해 비전문가도 내가 원하는 내용만 잘 입력해주면 전문가의 도움 없이 글을 쓰거나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 △제조업 △헬스케어 △미디어 △화학 등 생성형 AI의 응용범위가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배 원장은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생성형 AI로 인해 창출될 시장이 약 94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 원장은 생성형 AI의 산업계 적용을 위해서는 데이터 전문성과 신뢰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 원장은 AI의 최대 맹점으로 꼽히는 '환각현상(허구를 진실처럼 대답하는 현상)' 해결이 급선무라고 분석하며 "산업에 사용될 수 있도록 생성형 AI를 정교화하는 데 있어서 전문화된 기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배 원장은 초거대 AI '엑사원 2.0'을 예로 들었다. 연구원은 지난 7월 전문가 AI 서비스 구축을 위해 △유니버스(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 △디스커버리(신소재·신물질·신약 개발 플랫폼) △아틀리에(이미지 생성 플랫폼) 등 3종의 플랫폼을 공개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3-10-23 18:50:38"텍스트 기반의 챗GPT 열풍이 일었다면 이건 시작 단계다. SKT는 이미지와 스피치 등이 결합된 모든 인식들을 다 커버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AI를 만들겠다" 김지원 SK텔레콤 Global/AITech사업부-대화 담당(부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I월드 2023에서 "SKT는 누구 음성 인식과 기존 다른 인공지능(AI)과 통합하면서 멀티모달(복합정보처리) 거대언어모델(LLM)에 대한 연구개발(R&D)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담당은 이날 행사에서 '맞춤형 AI 시대 SKT A.X의 LLM 전략'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우선 챗GPT의 GPT 부분은 '사전 훈련된 생성 변환기(Generatvie Pretrained Transformer)'라는 점을 간단히 소개했다. 김 담당은 "챗GPT는 사람의 가치관을 주입했다는 게 가장 큰 차이"라며 "기존에는 단순히 빈칸을 채우는 머신이었다면 이제는 사람과 더 교감할 수 있는 AI로 진화·발전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SKT의 AI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SKT는 지난달 AI 비서 서비스 '에이닷(A.)'을 정식 출시하고 자체 LLM 명칭도 '에이닷엑스(A.X)'로 확정하는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담당은 "SKT는 예전부터 KoBERT, KoGPT-2 등 관련 연구개발(R&D)을 해왔는데, 최근에는 버티컬(전문분야), 즉 텔레콤,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영역에 좀 더 특화된 LLM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SK텔레콤은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47위, 국내 기업들 가운데 2위를 기록한 자체 슈퍼컴퓨터 '타이탄', 한국어 데이터로 학습한 한국어에 대한 높은 이해력, 텔코 유저 케이스에 최적화된 멀티 LLM, 테스트뿐 아니라 음성·영상·코드로 소통하는 멀티모달 LLM 기술을 적용하는 등 독자적인 LLM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담당은 강연 중 드라마 '더 글로리' 속 송혜교의 대사를 전라도 사투리로 변경하는 에이닷엑스의 성능을 시연한 뒤 "고객 센터, 상담사 어시스턴트, 콜봇 같은 데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마도 조만간 SKT 고객센터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3-10-23 18:50:32"디지털 모험 국가로 인공지능(AI)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개인과 기업 모두 일상의 패러다임부터 리셋(reset·재설정)하고 새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I월드 2023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우리나라의 AI 산업 성장을 위해 위해 산학연 협력과 적극적인 소통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데 공감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민간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AI 혁신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AI 원천기술 개발과 도전형 연구를 지원하고 양질의 데이터와 대용량 컴퓨팅 자원 등 AI 핵심 인프라를 확충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선도대학과 공동연구 및 석박사를 파견하고 내년부터 약 9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 국민 AI 일상화'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대중화의 걸림돌로 떠오른 윤리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지성의 중요성도 지적됐다. 고진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AI를 통해 촉발되는 사회적·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놓치면 안되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경험 공유와 협업이 필요하다"며 "최신 디지털 기술과 민간의 혁신역량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혁재 대한전자공학회 학회장은 "새로운 거대 AI 모델들을 개발할 수 있는 나라와 기업은 소수이고 나머지 국가들은 AI 기술이 종속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검색엔진, SNS 등 주요한 정보기술(IT) 산업의 국내 시장을 지킨 저력이 있어 국내 기업, 연구소, 대학이 협력한다면 해외 빅테크 기업의 종속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은 개막사를 통해 "정부가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발표해 기술 발전을 독려하고,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도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수조원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영국 토스 인텔리전스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62개 대상국 중 7위에 머물러 세계적 IT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포럼에서 국내외 석학과 기업들이 의견을 공유해 기술과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하고 인류가 마주한 문제 해결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3-10-23 18:47:54"생성형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공격자보다 우위를 점하도록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크게 3가지가 있다. 위협, 노역, 인재 분야다." 루크 맥나마라 구글 클라우드 맨디언트 수석애널리스트는 23일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I월드 2023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최근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해킹 등과 같은 사이버보안 위협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 클라우드 맨디언트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디펜더'(사이버보안 위협을 방지·탐지·방어하는 주체)가 피해 환경에서 공격자를 탐지하기까지의 시간을 뜻하는 '드웰타임'은 2021년 21일에서 2022년 33일로 늘어났다. 아울러 기존 내부탐지 추세에서 정부 사업당국 또는 외부 사이버기관에 의한 외부탐지 건수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맥나마라 애널리스트는 "특히 아시아 조직들을 살펴봤을 때 초점을 둘 부분은 위협행위자가 침입하는 가장 흔한 방식이 이전 공격을 통한 침입이라는 점"이라며 "이는 위협행위자가 다시 돌아와서 사용하거나 다른 공격자에게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발판이며, 문이 열린 채로 두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격자가 어떻게 생성형 AI를 활용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한다면 위협, 노역, 인재 등 3개 분야에서 디펜더가 공격자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협을 더 빨리 탐지해 대응체계를 갖추고 단순노동 자동화, 비전문코드 접근성 제고 등을 통해 보안역량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위협을 더 빨리 찾아내고 경보단계를 올려 조사가 필요함을 알리고 경보를 통해 생성된 것을 통해 더 신뢰도 높은 탐지가 가능하다면 조직에 이로울 것"이라며 "단조로운 보안활동이나 반복적인 업무를 줄일 때 생성형 AI가 도움이 될 수 있고, 보안인력이 이전에 효율적으로 해내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으로 추정되는 위협행위자가 활용한 코드를 예로 제시했다. 그는 "경험이 많은 사이버보안 전문가도 '솔리디티'로 작성된 코드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를 생성형 AI, 구글의 '바드(Bard)'와 같은 거대언어모델(LLM)에 넣어 상황을 파악하고 다른 코드와 상호작용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입력하면 이 언어에 익숙하지 않거나 해당 역량이 부족할지라도 비전문 분야에 대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대응 속도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맥나마라 애널리스트는 "생성형 AI를 사용해 보안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침해 대응 시 속도"라며 "위협행위자가 피해환경에서 탐지되지 않고 오래 머물수록 더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에 대응 속도가 아주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디펜더가 정보 갈취, 암호화 설치, 피해환경에서의 이동, 민감한 데이터 확보 등 위협을 더 빨리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면 조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취재팀 김미희 팀장 김만기 김동호 구자윤 최종근 김준석 김준혁 권준호 임수빈 홍요은 기자
2023-10-23 18:4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