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오픈AI가 챗GPT에 추가한 이미지 생성 기능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나 유명 만화가의 작풍을 흉내낸 이미지 제작이 확산되고 있다. 실존 캐릭터와 유사한 이미지도 등장하면서 저작권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오픈AI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고 지브리 측도 별다른 대응 없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작풍 유사는 가능, 현존 아티스트는 차단" 최근 엑스(X·옛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는 시사 뉴스나 역사적 장면을 '지브리풍'으로 변환한 이미지가 잇따라 올라왔다. 2024년 선거 유세 중 피격된 직후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이나 과거 인터넷 밈(meme) 이미지를 변형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모두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이 아닌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만들어진 것이다. 사용자들은 자신이나 가족 사진을 지브리풍으로 바꿔 게시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프로필 이미지를 지브리 스타일로 교체했다. 특히 챗GPT에 "지브리풍으로 바꿔줘"라고 지시하면, 1분 내에 변환된 이미지가 생성될 정도로 사용이 간편하다. '원피스', '드래곤볼', '도라에몽' 등 인기 만화 작풍을 흉내 낸 이미지도 다수 유통되고 있다. 오픈AI는 "지시문에 특정 아티스트 이름이 포함되면 해당 작가의 미학에 유사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작권 침해 논란을 고려해 "현존 아티스트의 작풍으로는 이미지 생성을 거부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지브리풍 이미지의 생성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개인이 아닌 스튜디오 전체의 작풍을 참고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오픈AI의 입장이다. 이에 지브리 측은 "코멘트할 내용이 없다"고 했다. 현재까지 법적 대응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작풍 모방은 저작권 대상 아냐…법적 책임은 사용자?AI와 저작권에 정통한 일본 변호사 이케무라 사토루는 "일러스트 학습이나 작풍 모방은 저작권 보호 대상이 아니며 규제도 어렵다"고 말했다. 특정 캐릭터와 유사한 이미지가 생성되더라도 그것이 사용자에 의해 어떻게 활용되는지가 핵심이며 오픈AI에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특정 캐릭터만 반복 학습해 유사 이미지가 빈번히 생성되는 경우 AI 사업자에게도 일정 책임이 따를 수 있다. 그는 "유명 고유명사를 입력했을 때 AI가 생성 요청을 거부하거나 경고하는 기술적 조치도 필요하다"며 "생성된 이미지의 부적절한 이용을 막기 위해 사업자는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기능적 보완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4-04 08:41:55[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저작권위원회와 19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025 인공지능(AI)-저작권 제도개선 협의체'를 발족하고, 용호성 제1차관 주재로 첫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챗지피티(Chat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등장은 콘텐츠 창작 도구로서의 AI 활용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학습데이터 무단 이용, AI 산출물에 의한 저작권 침해 등 저작권 보호 관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문체부는 AI 시대에 새롭게 부각되는 저작권 분야 쟁점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3년에 민관합동 'AI-저작권 제도개선 협의체'를 발족·운영하고 '생성형 AI 저작권 안내서'를 발간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협의체를 학습 분과와 산출 분과로 나눠 운영하면서 저작물의 학습데이터 활용과 산출물의 저작권 인정 여부, 저작권 침해 대응 등 광범위한 저작권 관련 쟁점들을 논의했다. 그 결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해 법·제도 개선 방안 합의가 필요한 중점 현안을 도출했다. 이중 AI 산출물을 활용한 창작물의 저작권 등록 기준과 AI 산출물의 저작권 침해 판단에 대해서는 관련 안내서를 제작해 올해 상반기에 배포할 예정이다. 올해 협의체는 추가 논의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도출하기 위해 △AI 학습데이터 제도 △AI 학습데이터 거래활성화 △AI 산출물 활용 등 3개 분과로 나눠 운영한다. 용호성 차관은 "인공지능과 저작권에 관해 법리적 측면의 판단도 필요하지만, 현장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저작권 정책 방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9 17:41:31[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19~21일 서울 중구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에서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한국저작권위원회와 '제4회 글로벌 저작권 고위급 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13개국 저작권 부서 고위급 관계자가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의 저작권 제도를 세계에 소개하고, 각국의 저작권 정책 동향을 살펴본다. 문체부는 지난 2006년부터 WIPO에 출연하는 신탁기금을 바탕으로 저작권 제도 개발, 지식재산권 보호, 분쟁 해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이 신탁기금 사업 일환으로 2023년에 이어 두번째로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인공지능(AI) 등 기술 진보 속 저작권 제도를 통한 창의 산업 진흥 방법'을 주제로 아시아·중동, 아프리카, 남미 대륙의 주요 13개국 대표를 대상으로 한국의 저작권 제도와 K-콘텐츠산업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각국 동향을 파악한다. 이를 위해 한국저작권위원회, 한국저작권보호원, 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다양한 공공기관·공직유관단체 전문가를 비롯해 웹툰 생성형 AI 기업 '라이언로켓'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K-콘텐츠의 성장과 매력, AI 시대의 저작권 제도를 그린다. 아울러 외국인 참가자들도 각국의 저작권과 콘텐츠산업 주요 정책을 정리한 국가보고서를 순차적으로 발표하며 콘텐츠와 저작권 국제협력 확대를 위한 상호 이해를 확장한다. 한편, 문체부는 이번 회의에 이어 24~26일 라오스,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9개국의 음악 예술인과 저작권 전문가 등 총 19인을 초청해 K팝과 저작권 제도를 활용한 음악산업 진흥 방안을 제시하는 멘토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문체부 정향미 저작권국장은 "문체부는 2023년부터 꾸준히 인공지능 저작권 제도개선 협의체를 운영하는 등 AI 시대에 적합한 저작권 제도에 대해 꾸준히 국내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이번 '글로벌 고위급 회의'를 통해 세계지식재산기구와 협력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9 15:01:02[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생성형AI 학습에 뉴스 데이터를 무단으로 활용했다며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저작권 소송을 제기했다. 14일 한국방송협회에 따르면 지상파 3사가 네이버를 상대로 '하이퍼클로바'와 '하이퍼클로바 X' 학습에 방송사 기사를 무단으로 활용했다며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협회는 지난 2023년 12월에도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IT 기업에게 의견서를 보내, 지상파 방송사의 뉴스 콘텐츠 등을 AI 학습에 이용하려면 별도의 보상 협의가 필요하며, 허가 없이 이용을 금지한다고 알린 바 있다. 뉴스 기사를 비롯해 지상파 3사가 소유한 모든 형태 영상 및 오디오 콘텐츠는 수십년 노하우가 축적된 저작물로 어떠한 경우라도 저작권 침해가 발생해선 안 된다는 것이 협회 입장이다. 특히 뉴스 콘텐츠는 많은 인적·재정적 자원이 투입된 방송사 자산으로 AI 품질을 좌우하는 높은 가치 학습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언론사와 AI 기업간 학습용 데이터 활용을 두고 보상 협의나 합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AI 학습용 데이터 활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협회에서 제기한 소송은 보도를 통해 확인했을 뿐 아직 소송 내용을 접하지 못했다. 세부 내용을 파악한 뒤 필요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1-14 16:11:29[파이낸셜뉴스] 지식재산권(IP) 블록체인 플랫폼 스토리의 개발사 PIP 랩스가 이미지 생성 AI 글로벌 선두주자 스태빌리티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9일 밝혔다. 양사는 AI 생성 콘텐츠의 저작권 보호와 수익화를 위한 혁신적인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PIP 랩스는 스토리의 핵심 개발사로 구글 AI 자회사 딥마인드 출신의 제이슨 자오가 공동 창업했으며, 누적 1억 4000만 달러(약 19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글로벌 최대 벤처캐피털 안데르센 호로위츠(a16z)가 연속 3번의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는데 이는 매우 드문 사례로, 코인베이스가 대표적인 예다. 스토리는 지식재산권(IP)을 프로그래밍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변환해 IP 보유자들의 아이디어 보호, 공유, 수익화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스태빌리티 AI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오픈소스 AI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 개발사로 이미지 생성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창작자, 개발자, 아티스트 등 AI 생성 콘텐츠와 관련된 모든 기여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공정한 보상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스토리는 오픈소스 AI 생태계에서 창작자들이 2차 창작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명확한 경로가 부족하다는 문제에 주목했다. 이에 스태빌리티 AI와의 협업을 통해 AI 생성 콘텐츠 전 과정의 기여도를 추적하고, 이를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기록함으로써 체계적인 수익 분배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PIP 랩스의 공동창업자 제이슨 자오는 "AI 기술의 전례 없는 발전으로 창작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 기여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서는 AI와 블록체인의 시너지는 강력할뿐만 아니라 필수적"이라며 "양사는 스태빌리티 AI와 스토리의 기술을 활용해 기여자에게 공정한 보상을 제공하고 저작권을 보호하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오픈소스 AI 개발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스토리 플랫폼 내 운영되고 있는 AI 애플리케이션은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AI 이미지 리믹스 플랫폼 '마호진'과 AI 창작 이커머스 플랫폼 '아블로'는 스토리의 블록체인 기술에 스태빌리티 AI의 AI 모델을 결합해 실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면서도, 스토리의 검증된 기술을 통해 AI 스택 전반에 걸친 출처 증명과 권리 귀속을 보장한다. 스토리는 AI 모델 생성 시 모든 기여자가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아티스트의 고유한 스타일이나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학습 데이터를 IP로 등록하고, 누구나 등록된 IP를 활용하고 파인 튜닝해 자신만의 AI 모델을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스토리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을 기여 수준에 따라 보상 받을 수 있도록 해 AI 시대의 지속 가능하면서 공정한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1-09 09:13:37【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오픈AI가 일부 매체와의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다수의 언론 매체가 챗GPT 훈련 과정에서 저작권을 침해당했다며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서다. 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은 뉴욕 남부 연방법원 콜린 맥마흔 판사가 지난 7일 뉴스사이트 로스토리(Raw Story)와 알터넷(AlterNet)이 오픈AI를 상대로 낸 소송을 기각했다고 전했다. 이들 매체는 지난 2월 오픈AI가 챗GPT의 학습 자료로 자사 뉴스 기사를 사용하기 전 기사의 저작권 관리 정보를 제거, 콘텐츠 생성시 원 출처나 저작권 정보가 표시되지 않고 내용이 재생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맥마흔 판사는 "소송을 제기할 법적 자격이 부족하다"며 "원고들이 실제 피해를 봤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결했다. 또 그는 "챗GPT 초기 버전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했을 수 있지만, 방대한 양의 오픈AI의 데이터 저장소를 고려하면 최근 버전이 피고들의 기사 내용만을 특정해 생산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맥마흔 판사는 이들 매체의 소송을 기각했지만 저작권 침해와 관련한 법적 다툼은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소송의 핵심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오픈AI가 저작권 관리 정보를 삭제한 것이 아니라 피고들에게 보상하지 않고 그들의 기사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마흔 판사는 "이런 유형의 피해를 더 의미 있게 다룰 수 있는 다른 법률이나 법적 이론에 대한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보유한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뉴스코퍼레이션을 비롯해 독일 미디어그룹 악셀 스프링거, 통신사 AP, 프랑스 르몽드, 파이낸셜타임스(FT) 등과 콘텐츠 사용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는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언론은 오픈AI에 소송을 제기했고 이 소송건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11-09 05:15:09[파이낸셜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전직 연구원이 챗GPT 개발 과정에서 회사가 저작권법을 위반했다고 폭로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에서 약 4년간 인공지능(AI) 연구원으로 근무한 수치르 발라지는 오픈AI가 온라인 챗봇인 챗GPT의 초기 개발 단계에서 저작권 문제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픈AI 재직 당시 인터넷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발라지는 인터넷상에 유통되는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 그러나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회사의 관행에 대해 윤리적 회의를 느끼게 됐고, 오픈AI가 저작권이 있는 데이터를 무단 사용하는 것은 법을 위반하는 것이고 챗GPT와 같은 기술이 사회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해 지난 8월 퇴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퇴사 후 새 직장을 구하지 않은 채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발라지는 AI 기업들이 저작권이 있는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을 개발하는 방식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내부자 중 한 명이라고 NYT는 전했다. 오픈AI는 "공정 사용 및 관련 원칙에 의해 보호되고, 오랫동안 널리 인정된 법적 판례에 의해 뒷받침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 모델을 구축한다. 이런 원칙은 크리에이터에게 공정한 방식이며, 미국의 경쟁력에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며 발라지의 주장에 반박했다. 최근 AI 기업들의 저작권 침해 문제에 대응해 다수의 언론사가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모회사인 다우존스와 뉴욕포스트는 지난 21일 AI 스타트업 '퍼블렉시티'를 상대로 저작권 및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NYT도 지난해 오픈AI가 AI모델 훈련과정에서 자사 콘텐츠를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퍼블렉시티에 저작권 침해를 중단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외 시카고 트리뷴 등 8개 신문사도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소송 진행 중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24 13:42:22[파이낸셜뉴스] 비큐AI가 올해 상반기에도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비큐AI는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한 82억3700만원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이 성장함에 따라 영업손실 개선 폭도 확대됐다. 같은 기간 비큐AI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3억3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억5200만원 개선됐다. 순손실은 2억7000만원 개선한 1억200만원을 기록했다. 비큐AI는 올해 2·4분기 전년동기 대비 3.86% 증가한 41억5000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억4900만원, 1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비큐AI의 주요 매출 성장 요인은 기존 캐시카우인 ‘아이서퍼’의 꾸준한 성장과 더불어 AI 학습용 데이터 공급 플랫폼 ‘RDPLINE(Real-time Data PipeLine)’의 실시간성 데이터 공급 매출이 꾸준히 발생함에 따른 것이다. 비큐AI 관계자는 “RDPLINE을 포함 핵심 제품군의 매출 확대가 2·4분기까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최근 AI 사업 부문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에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는 등 관련 투자 비용을 선제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큐AI는 올해 기존의 아이서퍼를 AI 서퍼로 리브랜딩하면서 코파일럿(Copilot) 서비스 등 AI를 연동한 제품 고도화에 착수했다. 또 RDPLINE의 데이터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해외법인 설립 및 여러 기업, 단체들과 데이터 협약도 체결하고 있다. 데이터 파이프라인 확대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관련 투자 비용은 AI 학습용 데이터 공급 시장에서 회사의 저변을 넓히고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기 위한 필요 작업 중 하나”라며 “비큐AI는 앞으로 글로벌 데이터 사업 확장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고품질 데이터 셋을 확보하고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질적·양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AI 학습데이터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23억9000만달러에서 연평균 24.7%씩 성장해 오는 2032년 170억4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챗GPT의 개발사 오픈AI는 AI 기반 검색 엔진 ‘서치GPT(SearchGPT)’를 발표하며 관련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서치GPT는 사용자 질문에 대한 최신 정보를 웹에서 찾아 제공해 준다. 출처에 대한 명확한 링크를 함께 제공한다는 게 큰 특징으로 이를 위해 오픈AI는 언론사를 포함 저작권을 보유한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14 09:58:51"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웹툰도 저작권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만화계의 거장인 이현세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텍 석좌교수는 18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공동주최한 제14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AI가 창작물을 99%, 100% 만들었다 해도 그 뒤에 아직은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AI 제작 만화도 사람 창작물"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한 이후 AI의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간 고유의 창작 영역으로만 여겨졌던 문화예술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 교수는 50년간 그린 만화 5000권을 AI에 학습시키고 있는데, 이르면 연말 이 교수의 대표작 '공포의 외인구단' 속 까치와 마동탁, 엄지 등이 AI로 재탄생한다. 내년 또는 2025년 버전의 AI가 그린 '공포의 외인구단'도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칠순을 앞둔 만화거장의 새로운 도전에 웹툰·만화계는 물론이고, 국내외 지식재산(IP)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처럼 문화예술계에도 AI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AI 활용과 저작권 인정 문제가 이미 국내외에서 논쟁이 되고 있다. 크게는 AI를 활용해 만든 작품에 저작권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과 AI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표절이나 저작권 침해 등의 문제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점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웹툰은 이야기 산업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림을 하나도 모르는 엔지니어가 이것저것을 학습해서 AI로 만화를 그렸다 하더라도 그것은 인터넷 만화 창작품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교수는 출처를 정확하게 밝히고, 작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그는 "작가들은 노동력을 절약해주고, 효율성이 높고 오류를 줄여주는 정확한 AI를 반기지만 대신에 아무도 AI로 인해 자기 것을 빼앗기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작가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때 출처를 꼭 밝혀달라는 것인데, 문제는 출처를 다 밝힐 수 있는 기술이 이미 발명이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AI가 작가의 동의 없이 학습에 들어가는 일들이 생긴다"며 "그 부분을 작가들이 가장 두려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를 통해서 가져온 표정이나 다양한 것들이 실제적으로 어떤 작가의 작품 캐릭터와 유사할 수 있는 만큼 출처를 분명히 밝혀줘야 하고, 가능하면 동의를 받아 작업을 해야 한다"면서 "동의만 얻었다면 AI로 그린 만화는 그 사람의 창작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I로 영생, 100년 후 사람과 대화 이 교수가 AI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이유는 AI를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을 '누구보다 아날로그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가령 선작업까지는 지금도 연필과 펜으로 마무리한다. 이후 채색과 편집 등은 디지털 방식으로 작업하지만 국내 상업 작가 중에 거의 유일하게 아직도 수작업으로 만화를 그리는 인물이 바로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필을 깎을 때 나는 향내, 먹 냄새, 출판물 잉크 냄새를 여전히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그런 이 교수가 AI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교수는 "미국 같으면 작가가 죽어도 가면을 덮어 쓴 히어로들이 계속 살아서 움직이지만 한국과 일본은 다르다"면서 "제 캐릭터가 영생하면 저도 불멸하게 되는 것이고, 다음 세대와도 소통도 할 수 있으니까 그런 마음으로 AI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웹툰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구조여서 독자들의 반응을 다 받아들인 뒤에 작업을 하기 시작하는데, 시간이 엄청 촉박한 구조"라며 "작가들이 쪽대본으로 드라마를 만드는 것처럼 엄청난 노동량에 시달리고 있는데, AI를 활용하면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이 교수는 "AI로 만화를 그리면 노동력은 최소화되고 정확성은 강화된다"면서 "덕분에 50년 동안 만들어 둔 모든 주인공들이 다 나오는 만화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이것이 제가 AI와 손잡은 이유"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조은효 팀장 김동호 박소연 최종근 장민권 김준석 권준호 홍요은 박문수 기자
2024-06-18 18:52:33[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미디어 빅데이터 AI전문 기업인 비큐 AI의 주가가 강세다. 정부가 AI안전성을 검증, 연구하는 전담조직을 설치해 아태지역의 AI 안전허브 육성과 더불어 인공지능의 무분별한 뉴스 데이터 학습 등 저작권 행위에 대한 AI저작권 제도 정비 하겠다는 소식에 관련 테마주로 거론되는 동 사에 관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후 2시 17분 현재 비큐AI는 전일 대비 79원(+4.80%) 상승한 17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부가 인공지능(AI)의 무분별한 뉴스 데이터 학습 등 저작권 위반 행위를 손본다. 적정 이용 대가가 얼마인지 산정 기준을 만드는 등 연내 AI 저작권 제도를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AI 기술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AI 기본법을 제정한다. 노동자의 휴식권 보장을 위한 '연결되지 않을 권리' 보호 방안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22회 국무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디지털 질서 정립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특히 국민 관심사가 큰 8개 핵심과제를 지정해 집중 관리한다. 우선 AI 개발·활용을 둘러싼 저작권 제도를 고친다. 최근 창작 영역에서 생성형 AI 이용이 확산함에 따라 AI 산업 육성과 창작자 권리 사이 균형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AI의 뉴스 저작권 침해 우려가 크다. 미국에선 뉴욕타임스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에 저작권법 위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같은 소식에 국내 유일 저작권 유통계약 체결을 한 비큐AI에 기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비큐AI는 뉴스 저작권과 관련해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공식 유통 계약을 체결한 유일한 상장 기업으로서 국내 3000여곳의 언론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국내에서 AI 학습용 뉴스 데이터를 최초로 공급한 기업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사업을 진행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언론사들 간의 저작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오픈AI 측은 뉴스 파트너들과 협력 기회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으며, 구글은 세계 최대 미디어그룹인 '뉴스코퍼레이션'과 AI 콘텐츠 및 제품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5-21 14: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