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인공지능(AI) 기술은 사진과 동영상을 만들고 정보 검색 등 기술의 변화에도 아직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기 없이 스마트폰앱 정도 수준을 보여왔다.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AI 콘퍼런스인 컴퓨텍스는 소비자용 AI 신제품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행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챗GPT로 유명한 AI 기업 오픈AI가 하드웨어 디자인 스타트업 IO를 65억달러(약 9조원)에 인수한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오픈AI의 IO 인수 소식은 IT 기업들이 자사들의 소프트웨어에 AI를 포함시킨 스마트안경과 휴대용 기기 같은 신제품을 개발하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나왔다. 오픈AI가 이번에 인수한 IO는 애플의 아이폰을 만든 디자인의 전설인 조니 아이브가 지난해 창업한 기업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픈AI를 이끌고 있는 최고 경영자(CEO) 샘 올트먼과 아이폰을 디자인한 아이브라는 두 거물이 손을 잡고 차세대 AI 제품을 창조함으로써 우리가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오픈AI와 IO가 폭탄급 합병을 하면서 내놓게 될 차세대 AI 하드웨어 제품이 애플 아이폰을 이을, 아니 대체까지 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트북-스마트폰 시대 끝낼 제품 기대 이번 합병은 기존 제품과는 기능뿐만 아니라 외양까지 완전히 다른 스마트 AI 기기들이 언젠가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감돌고 있는 현재 분위기 또한 보여주고 있다. 오픈AI는 챗GPT 같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지만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픈AI는 아이브와 손을 잡으면서 앞으로 애플의 소비자 하드웨어와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트먼과 아이브는 기존 기기로는 챗GPT 같은 것을 사용할 수 없다고 믿고 있다. 인수합병 규모가 65억달러인 것만 보더라도 올트먼과 아이브는 혁명을 일으킬 제품 준비 중임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새로운 제품의 개발과 제작, 생산을 한다는 우리의 야심으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기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확실해졌다"며 합친 이유를 설명했다. 오픈AI와 IO는 내년에 공개한 후 1억개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제품의 모양이나 기능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개발 중인 제품은 헤드폰을 사용할 수 있고 카메라가 장착되나 휴대폰이나 안경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브가 몸에 착용하는 제품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웨어러블도 아닐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시제품을 봤다는 올트먼은 "세계에서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쿨(cool)'한 기술"이라고만 표현했다. 그는 30년전 애플의 컴퓨터를 처음 사용했을 때 느꼈던 것과 같은 즐거움과 경이로움, 창조를 오픈AI와 IO가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크린 없는 하드웨어 개발 올트먼과 아이브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익숙해진 스마트폰과 노트북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하드웨어를 만든다는 계획임을 강조하고 있다. 올트먼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으로 챗GPT를 접속하는 것이 너무 번거롭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스크린이 없어지고 자판을 입력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은 경쟁 업체들이 유사한 제품을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성공의 길로 보면서 철저한 보안을 지킬 것을 오픈AI 직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올트먼은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평소에 존경해왔으면서도 소비자들이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아이브는 주머니 속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으로 인해 걱정과 산만함을 가져온 것에 자신의 책임도 있다며 올트먼과 손을 잡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 또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의 스크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것이 하드웨어 디자인 기업 IO를 창업하는 동기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휴대용 AI 하드웨어 개발을 위해 앞으로 IO의 엔지니어와 과학자, 연구원, 물리학자, 제품 개발 전문가 등 55명이 오픈AI로 옮겨 일하게 된다. 인수 비용이 65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몸값이 한사람당 1억2000만달러(약 1641억원)인 셈이다. 아이브는 오픈AI의 직원이 되는 것은 아니나 하드웨어 신제품 디자인을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브가 지난 2019년 27년간 몸담았던 애플을 떠난 후 창업한 디자인 기업 러브프롬(LoveFrom)은 별도의 독립 회사로 계속 남는다. ■애플의 히트 제조기 디자이너 아이브 올트먼 오픈AI CEO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디자이너"라고 부르고 있는 아이브는 1967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3명과 공동 창업한 디자인 업체 탠저린에서 근무하던 중 고객 중 하나가 애플이었다. 애플은 아이브의 작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1992년 그를 영입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간 아이브는 1996년부터 디자인팀을 이끌며 2019년 퇴사할 때까지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 아이맥, 애플 워치 같은 애플 제품들을 디자인하면서 히트 상품으로 만들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우주선 모양의 새 애플 본사 건물인 '애플 파크' 디자인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해 유명 건축가 노먼 포스터로부터 칭송을 받기도 했다. 2012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부여받아 영국에서는 그를 주로 '조니 경(Sir Jony)'으로 부르고 있다. 아이브가 지난 2019년 애플을 퇴사했을 당시 독일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한명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애플 퇴사후 러브프롬을 창업했지만 상실감도 느꼈던 그는 2년전 두 쌍둥이 성인 아들로부터 챗GPT에 대해 알게됐다. 그리고 올트먼을 연락하면서 두 사람은 친해졌으며 AI 기술에 매료되면서 지난해에는 일부 동료들과 함께 AI 하드웨어 디자인을 위한 스타트업 IO를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성공 쉽지 않은 AI, 오픈AI도 투자 실패 경험 아직 현재 기술로는 AI로 움직이는 PC제품이 주류가 되려면 몇 년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망스러운 일부 AI 제품으로 인해 벌써부터 무덤이 생기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신규업체가 애플과 구글 같은 자금 많은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신제품이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애플 출신들이 창업한 휴메인(Humane)이 지난해에 내놓은 웨어러블 기기인 'AI 핀(Pin)'이다. 개발을 위해 2억5000만달러(약 3419억원)까지 조달했으나 가격이 700달러(약 96만4000원)로 비싸고 배터리 사용 기간이 짧은데다 열까지 발생하는 문제가 생기면서 혹평을 받았으며 이 업체의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와 특허는 올해 1억1600만달러(약 1597억원)에 HP에 매각됐다. 올트먼도 휴메인에 투자했다가 쓴맛을 봤다. 올트먼은 20년을 기다렸다며 "그동안 오래 사용해온 레거시 제품을 뛰어넘는 뭔가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을 보는 비전을 가진 올트먼과 아이브가 기대만큼 AI 기기를 만들어낸다면 우리가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고 생각하게 되는지를 바꿔놓을 것이다. 애플에게는 도전자가 생긴 것으로 앞으로 수년 동안 미래의 기술이 어떻게 발전할지가 흥미로울 것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15 19:16:23"갤럭시 S25 엣지는 초슬림 기술 한계를 넘어 사용자경험을 혁신하는 제품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13일 오전 9시 삼성닷컴 등 온라인에서 '갤럭시 S25 엣지: 비욘드 슬림(슬림을 넘어)' 언팩 행사를 열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장인정신의 완벽한 균형을 이뤄낸 업계의 새로운 카테고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피는 '슬림' 기능은 '울트라'급 이날 공개된 갤럭시 S25 엣지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5.8㎜ 두께와 163g의 가벼운 무게가 최대 장점이다. 앞서 출시한 같은 라인업 S25 울트라 모델이 8.2㎜·218g, S25+가 7.3㎜·190g, S25가 7.2㎜·162g인 점을 고려하면 두께는 가장 얇으면서도 가벼운 무게는 유지했다. 문성훈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 부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갤럭시 S25 엣지 설명회에서 "슬림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부품을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살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갤럭시 S25 시리즈와 동일하게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탑재했다. 화면 크기는 169.1㎜(6.7형)로 갤럭시 S25 플러스와 동일한 수준이며 12GB 램, 안드로이드 15 기반 삼성 원 UI 7, IP68 방수방진 기능 등을 제공한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모바일용 글라스 세라믹 신소재인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를 적용해 손상저항 및 균열방어를 강화했다. 기존 갤럭시 S25 시리즈와 동일한 갤럭시 AI 기능도 지원한다. ■2·4분기 실적 견인할까 기존 갤럭시 S25 시리즈에 3개씩 달렸던 후면 카메라는 이번 S25 엣지에선 2개만 넣었다. 그 대신 2억화소의 초고해상도 광각센서와 1200만 초광각센서를 달아 갤럭시 S25 울트라급 성능을 그대로 쓸 수 있게 했다. 부피를 얇게 줄이면서 배터리 용량은 3900㎃h로 줄였다. 문 부사장은 "부품 소비전력을 최대한 개선해서 사용시간을 늘렸다"며 "하루 정도 사용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티타늄 실버'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256GB 모델이 149만6000원, 512GB 모델이 163만9000원으로, S25 플러스와 S25 울트라의 중간 단계로 책정됐다. 삼성전자는 14일부터 20일까지 사전판매를 실시하며 국내 공식 출시일은 23일이다. 향후 30개 이상 국가에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 PP팀 상무는 "S25 엣지를 통해 전체 S25 패밀리가 MX 사업부의 매출과 이익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사전 판매기간 갤럭시 S25 엣지 256GB 모델을 사전구매한 고객에게 512GB 모델로 저장용량을 2배 업그레이드해 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한다. 갤럭시 S25 엣지는 '뉴(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장민권 기자
2025-05-13 21:10:32삼성전자가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한다. 애플의 초박형 스마트폰 '아이폰 17 에어' 출시에 앞서 먼저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13일 오전 9시 온라인을 통해 갤럭시 S25 엣지를 선보일 예정이라는 내용의 갤럭시 언팩 초대장을 8일 주요 매체에 발송했다. 앞서 본지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이달 13일 연다고 지난달 24일 단독 보도한 바 있다. 함께 공개한 짧은 티저 영상은 엣지의 측면을 보여주며 얇은 두께를 강조했다. 티저 영상에서 제품 옆에는 '얇음을 넘어서다'(Beyond slim)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초대장에서 삼성전자는 "얇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성능과 혁신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왔을 것"이라며 "슬림한 디자인 이면에는 사용자에게 최고의 갤럭시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집념과 정교한 기술 혁신이 곳곳에 담겼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갤럭시 엣지의 두께는 5.85㎜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엣지에 대해 2억 화소 렌즈와 모바일 인공지능(AI)을 통한 사진과 영상 촬영, 편집 기능을 강조했다. 카메라가 인공지능(AI)을 통해 주변을 인식하고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눈'이라며 비주얼 AI 기능을 표현한 듯한 언급도 있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엣지 사전 구매 고객에게 저장 용량을 두 배 업그레이드해주는 '더블 스토리지'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5-08 19:04:05[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달 일본 양대 통신사이자 애플의 현지 최대 아이폰 공급처인 NTT도코모와 소프트뱅크를 전격 방문, 삼성 갤럭시 S25 공급건을 전면에서 직접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 S6 이후 지난 10년 간 막혔었던 소프트뱅크를 통한 갤럭시S 판매는 지난 2월 초 이 회장과 손정의(손 마사요시)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간 '서울 회동' 직후부터 재개된 상태다. '사즉생(죽기를 각오하고 싸운다)'각오를 외친 이 회장이 인공지능(AI)폰을 앞세워 연 52조원(5조3000엔·세계 4위)규모의 '아이폰 왕국' 일본 휴대폰 시장을 향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복수의 재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달 2일부터 9일까지, 7박8일간 이어진 일본 출장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겸 MX사업부장(사장)등 주요 경영진을 대동하고 휴대폰 사업 주요 고객사인 일본의 주요 통신사를 찾아, 사업 협력 강화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일본 휴대폰 시장 재공략은 지난 2월 일본 내 최대 아이폰 공급처인 소프트뱅크를 10년 만에 우군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탄력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써 갤럭시 S25시리즈는 현재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도코모를 필두로, KDDI, 소프트뱅크 등 일본 3대 통신사를 통한 판로가 모두 확보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과거 두 달 정도 간격을 뒀던 한일 양국의 신제품 출시 시차를 1주일로 줄이는 등 일본 휴대폰 시장 재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장이 직접 일본 현지 모바일 사업을 챙기기로 한 것은 정체기에 놓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돌파할 새로운 시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중국 모바일 업체들의 약진 등 초유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그간 전통적으로 한국 전기전자 업계의 '무덤'으로 불린 일본시장으로 뛰어들어가 활로를 모색해보겠다는 것이다. 노태문 DX 부분장 직무대행이 일본 출장 후 "디자인, 사용자 경험(UX) 그리고 매출 확대의 핵심 축인 판매단 운영에도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공개 메시지를 낸 것도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달라는 이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과거 2007년 일본 현지 가전사업 철수 이후에도 스마트폰 담당 인력은 되레 확대할 정도로, 스마트폰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재공략대상인 일본 휴대폰 시장은 연간 3200만대가 팔리는 세계 4위 시장으로, 애플 점유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아이폰 선호'가 매우 강한 지역이다.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영역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부상도 삼성전자의 일본 내 입지를 약화시킨 요인으로 평가된다. 현재 삼성전자의 일본 현지 점유율은 샤오미와 같은 6%(2024년 말)수준이다. 애플과는 43%p 격차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일본 시장에 다시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 '한 자릿수 점유율의 역설'을 들여다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두자릿수 점유율로 끌어올리기만 해도, 충분히 시장 개척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AI기능을 앞세워 보다 공격적으로 일본 현지 투자·판매 행보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에 들어간 AI 음성 비서 '빅스비' 지원 언어에 일본어도 추가한 상태다. 개발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현지 연구소에서 담당해 온 빅스비 일본어 버전 개발 업무를 지난해 일본 현지 연구소로 이관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이통사가 스마트폰 판매 뿐 아니라 마케팅까지 지원하는 구조"라며 "일본 내 갤럭시 스마트폰 마케팅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장민권 기자
2025-04-22 15:57:19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갤럭시 A' 신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보급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갤럭시 AI 주요 기능을 보급형 제품에 탑재해 경쟁사와 소프트웨어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연내 제품 외형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보급형·폼팩터(제품 외형) '투트랙'으로 점유율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3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신작인 △A56 5G △A36 5G △A26 5G 제품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이번 갤럭시 A 시리즈는 자체 AI인 '어썸 인텔리전스'가 처음 적용됐다. 화면에 원을 그려 자동으로 이미지·문서를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를 비롯해 '편집 제안', 'AI 지우개' 등 갤럭시S25의 핵심 AI 기능을 지원한다. 갤럭시 A 시리즈는 플래그십(최고급) 대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군이다. 갤럭시A56 5G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엑시노스1580', 갤럭시A36 5G는 퀄컴 '스냅드래곤 6 3세대'를 각각 탑재했다. 갤럭시S25 시리즈의 '두뇌'인 퀄컴 최신 칩셋 '스냅드래곤 8 엘리트'보다 성능은 뒤처지지만, 출고가는 40~50% 가량 낮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S25 시리즈 출고가가 799달러부터 시작한 반면 갤럭시 A56과 A36은 각각 499달러, 399달러 수준이다. 특히 45와트(W) 충전 속도를 지원해 갤럭시S25 일반 모델보다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AI 기능을 본격 탑재한 것은 중저가 시장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소프트웨어 차별화를 통해 보급형 시장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에 삼성전자 제품은 4개가 진입했는데, '갤럭시S24 울트라'를 제외한 3개가 A 시리즈였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플립 7'의 보급형인 팬에디션(FE)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 역시 2022년 '아이폰SE3' 이후 3년 만에 출시한 보급형 모델 '아이폰 16e'에 자체 AI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했다. 구글도 자체 AI를 넣은 '픽셀' 시리즈를 앞세워 보급형 시장 영토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폼팩터 혁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두께가 가장 얇은 '갤럭시S25 엣지'는 다음 달 공개 뒤 5월 출시가 전망된다. 갤럭시S25 엣지 화면 크기는 플러스 모델과 같은 6.7형이다. 카메라는 2억화소 광각 렌즈가 탑재되지만, '슬림화' 구현을 위해 망원 렌즈 등 일부 부품은 빠진다. 두 번 접는 '갤럭시G폴드'도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제품은 완전히 다 펼치면 태블릿과 비슷한 10형 크기에 달할 전망이다. mkchang@fnnnews.com 장민권 기자
2025-03-31 18:20:47【 싱가포르=구자윤 기자】 샤오미가 가성비가 뛰어난 스마트폰 '포코 F7' 시리즈를 공개했다. 샤오미 서브 브랜드 포코는 27일 오후 5시(현지시간) 싱가포르 샌드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궁극의 성능을 공개하다(Ultrapower Unleashed)'를 주제로 포코 F7 시리즈 출시 행사를 열고 '포코 F7 프로', '포코 F7 울트라'를 선보였다. 이 중 '포코 F7 프로'는 다음 달 샤오미코리아 홈페이지, 쿠팡, 네이버 등을 통해 국내 출시된다. ■"포코 F7, 뛰어난 가성비" 포코 F7 시리즈는 6.67인치 2K AMOLED 화면(3200x1440), 최대 120㎐ 주사율, 최대 3200니트 밝기를 지원한다. 3D 듀얼 채널 구조의 아이스루프 시스템과 초대형 방열판을 탑재해 내부 온도를 최대 3도 낮춰주는 리퀴드쿨 테크놀로지 4.0을 적용했다. 포코 서지 P3 충전 칩셋과 포코 서지 G1 배터리 칩셋 조합으로 충전 속도와 효율성을 높여 배터리가 1600회 충전 후에도 초기 용량의 80% 이상을 유지한다. 아울러 유리 소재 후면 커버에 유광·무광 마감 기법을 도입했으며 IP68 방수·방진 기능을 제공한다. 샤오미 하이퍼 AI도 적용해 구글 제미나이 AI, AI 쓰기 보조, AI 통역 기능, AI 음성 인식 등을 지원한다. 앙구스 응 포코 글로벌 프로덕트 마케팅총괄은 "플래그십 사양에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더한 포코 F7 프로와 포코 F7 울트라의 출시는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업무, 게임, 창작 등 다양한 활동에서 사용자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려는 포코의 비전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30여분 만에 배터리 완충 국내에 출시되는 포코 F7 프로는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 후면 5000만화소 메인 카메라(f/1.6 조리개값, OIS)+8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f/2.2), 전면 20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한 6000mAh 대용량 배터리와 90W 유선충전을 제공해 37분 만에 100% 충전된다. 포코 F7 울트라는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후면 5000만화소 메인 카메라(f/1.6, OIS)+5000만화소 2.5배 망원 카메라(f/2.0, OIS), 32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f/2.2), 전면 3200만화소 카메라를 채용했다. 포코 최초의 전용 그래픽 칩셋인 비전 부스트 D7 칩셋도 넣어 최대 120FPS를 지원한다. 아울러 5300mAh 대용량 배터리와 120W 유선충전, 50W 무선충전을 갖춰 유선충전 시 34분 만에 완충된다. 제품 두께는 8.39㎜이며 무게는 212g이다. 색상은 옐로, 블랙 2종이다. 글로벌 기준 포코 F7 프로는 12GB+256GB 499달러(약 73만원), 12GB+512GB 549달러(약 80만원), 포코 F7 울트라는 12GB+256GB 649달러(약 95만원), 12GB+512GB 699달러(약 102만원)에 판매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3-27 18:13:43【자카르타(인도네시아)·서울=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김준석 기자】 올해로 인도네시아 진출 34주년을 맞는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비롯한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중국의 저가 공세 저지에 나섰다. '제조·판매·연구' 거점 갖춘 전초기지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 유력 매체인 리푸탄6는 삼성전자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집중 조명했다. 해리 리(Harry Lee)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삼성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성장하며 기술 혁신과 경제·사회적 기여를 지속할 것"이라며 "현지 인재 1만여명과 함께 인도네시아를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인도네시아의 인연은 TV와 VCR 등 생산을 위한 제조법인을 설립한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4년 후인 1995년에는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인도네시아 소비자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어 2012년부터 인도네시아 연구소(SRIN)를 운영하며 인도네시아는 제조·판매·연구를 모두 수행하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에는 서부자바주 치카랑에 스마트폰·태블릿 공장을 설립해 인도네시아 내 생산을 강화했다. 치카랑 공장은 인도네시아 내수시장과 더불어 해외 수출에도 기여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총 12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수출했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기술뿐아니라 현지 문화·종교 특성을 반영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연구소는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 87%를 차지하는 무슬림을 위해 이슬람교 경전 '쿠란' 디지털 버전을 내장하고 기도·금식 시간을 알려주는 앱 '살람'을 2014년 선보였다. 이 앱은 누적 다운로드 500만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인도네시아인들로부터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같이 공을 들인 결과 삼성전자는 세계 4위 인구 대국(2억7000만명)인 인도네시아에서 10년 가까이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이어갔다. 또, 현지 중산층 확대로 프리미엄 가전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 가전의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도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미중 패권전쟁으로 갈 곳 잃은 중국 업체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저가 공세를 펼치면서 국면이 바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기준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차지하는 점유율 비중은 70%를 넘어선다. 샤오미가 19% 점유율로 1위, 그 뒤를 오포가 18%로 2위, 비보 3위로 1~3위를 중국 제조업체가 싹슬이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1위를 유지한 삼성은 4위로 내려 앉았다. 中공세에 '가성비' 갖춘 보급형 모델로 승부수 삼성전자는 돌파구로 '가성비'에 중점을 둔 보급형 모델 라인업 확대를 내세웠다. 지난 2일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56과 A36 5G 모델을 글로벌 출시한 삼성전자는 오는 28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정식 판매에 나선다. 베리 옥타비아누스(Verry Octavianus)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판매법인 모바일경험(MX)사업부 마케팅 담당자는 "갤럭시 A36 5G는 스냅드래곤 6 Gen 3 프로세서와 최대 12GB RAM을 탑재해 △게임 △AI 성능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작업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A56과 A36에는 '어썸 인텔리전스'라는 AI 기능이 적용됐다. 구글의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활용해 화면 내 시각적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오브젝트 이레이저' 기능을 통해 사진 속 불필요한 요소를 터치 한 번으로 제거할 수 있다. 또, 갤럭시 A56에는 '베스트 페이스' 기능이 탑재돼 단체 사진 촬영 시 눈을 감거나 다른 방향을 보는 인물의 얼굴을 자동으로 교정할 수 있다. '오토 트림' 기능은 AI 기반으로 영상을 자동 편집해 짧은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까지...사회공헌도 활발 한편, 삼성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Together for Tomorrow! Enabling People)"이라는 글로벌 기업의사회적책임(CSR) 비전 아래 2012년부터 '삼성 스마트 러닝 클래스'과 '삼성 테크 인스티튜트' 등을 운영해왔다. 지난 5년 동안 139개의 인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1500개 학교, 5만1000명 이상의 학생, 5만명 이상의 교사들에게 교육을 제공했다. 아울러, 환경 보호 활동의 일환으로 발리를 비롯해 여러 지역에서 산호초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2024년까지 1만1000개 이상의 산호초 조각을 바다에 심었다. 해리 리 대표는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 환경 보호, 청년 인재 양성, 지식 이전 등에 기여하는 혁신을 지속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인도네시아 청소년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3-24 15:20:30삼성과 애플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 대결은 초반 삼성의 완승으로 굳어진 분위기다. 삼성은 AI를 전면에 내세운 갤럭시 S24 시리즈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 역시 국내에서 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 16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AI와 관련해선 삐걱거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면서 온디바이스 AI 시리 기능 등을 올해 4월에는 선보일 것처럼 발표했으나 출시를 연기하고 관련 광고는 삭제했다. 애플은 연기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AI 기술이 삼성보다 뒤처졌음을 드러낸 셈이 됐다. 애플은 관련 기능을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으나, 내후년에나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이 애플과의 AI 대결에서 초반 승리를 거뒀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샤오미, 오포, 아너 같은 중국 회사들이 앞다퉈 자사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들도 구글과 협력하면서 이미지에 원을 그리면 검색되는 '서클 투 서치' 등 구글 제미나이의 AI 기능들을 자사 제품에 도입하고 있다. 또 이미지 속 원하는 부분을 지워주는 'AI 지우개' 같은 기능들도 갤럭시 AI를 따라왔다. 게다가 과거 신제품을 낼 때마다 '초격차' 사양을 선보였던 삼성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 업체들이 초슬림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자 삼성과 애플이 이를 뒤따라가는 형세다. 중국이니까 가능한 시도이지만 중국 업체들은 실리콘 탄소라는 신소재 배터리를 채용해 기기 두께는 줄이면서 배터리 용량과 충전 속도를 늘리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제조사들은 신기술을 먼저 채용하면서 유럽, 인도, 동남아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내려가고 있다. 삼성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를 두고 '과오'라고 했다. 삼성이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과오를 범하지 않으려면 과감한 투자와 혁신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와우 포인트'는 사라진 상황이지만 원가절감보다는 삼성의 초격차 기술을 앞세울 때다. 갤럭시 S25 시리즈처럼 플래그십(최고급)다운 제품을 만들고 가격을 동결하는 것 또한 하나의 혁신이 될 수 있다. solidkjy@fnnews.com
2025-03-23 19:11:00삼성과 애플의 인공지능(AI) 스마트폰 대결은 초반 삼성의 완승으로 굳어진 분위기다. 삼성은 AI를 전면에 내세운 갤럭시 S24 시리즈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 역시 국내에서 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 16 시리즈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AI와 관련해선 삐걱거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면서 온디바이스 AI 시리 기능 등을 올해 4월에는 선보일 것처럼 발표했으나 출시를 연기하고 관련 광고는 삭제했다. 애플은 연기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AI 기술이 삼성보다 뒤처졌음을 드러낸 셈이 됐다. 애플은 관련 기능을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으나, 내후년에나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이 애플과의 AI 대결에서 초반 승리를 거뒀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샤오미, 오포, 아너 같은 중국 회사들이 앞다퉈 자사 스마트폰에 AI 기능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특히 이들도 구글과 협력하면서 이미지에 원을 그리면 검색되는 ‘서클 투 서치’ 등 구글 제미나이의 AI 기능들을 자사 제품에 도입하고 있다. 또 이미지 속 원하는 부분을 지워주는 ‘AI 지우개’ 같은 기능들도 갤럭시 AI를 따라왔다. 게다가 과거 신제품을 낼 때마다 ‘초격차’ 사양을 선보였던 삼성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중국 업체들이 초슬림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자 삼성과 애플이 이를 뒤따라가는 형세다. 중국이니까 가능한 시도이지만 중국 업체들은 실리콘 탄소라는 신소재 배터리를 채용해 기기 두께는 줄이면서 배터리 용량과 충전 속도를 늘리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제조사들은 신기술을 먼저 채용하면서 유럽, 인도, 동남아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내려가고 있다. 삼성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며 이를 두고 ‘과오’라고 했다. 삼성이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과오를 범하지 않으려면 과감한 투자와 혁신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와우 포인트’는 사라진 상황이지만 원가 절감보다는 삼성의 초격차 기술을 앞세울 때다. 갤럭시 S25 시리즈처럼 플래그십(최고급) 다운 제품을 만들고 가격을 동결하는 것 또한 하나의 혁신이 될 수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3-21 16:31:02[파이낸셜뉴스] 신한투자증권은 10일 "올해 최상위(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의 흥행이 기대되며, 스마트폰 밸류체인 업체들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및 중화권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데 상반기 벤더별 주요 제품으로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샤오미15 울트라 등이 있다"며 "인공지능(AI) 기능 공개에 따른 플래그쉽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 연구원은 "올해는 AI 기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가 향상될 것"이라며 "글로벌 플래그십 시장 점유율의 약 70%를 차지하는 애플의 경우에도 (AI 기능) 업데이트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를 탑재한 플래그십 라인업의 흥행과 더불어 중화권의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 효과와 국내 브랜드 판매 개선에 대한 기대가 모이면서 스마트폰 밸류체인 기업들의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오 연구원은 "다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광학통신 등 삼성전기 주요 사업부의 중화권 매출이 확대될 수 있다"며 "기존에는 올해 1·4분기 광학 부문 매출액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했지만 (스마트폰 세트) 판매량 개선 시 올해 실적 추정치 상향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09 16:4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