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술 변화에 둔감하다면 임원 자격이 없다. 기술이 창출하는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고 반드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 정유·화학, 에너지, 유통, 건설 등 주력 사업군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임원들에게 "기술을 전략 중심에 둬야 한다"고 강하게 주문했다. 17일 GS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전날 소집한 임원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며"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략의 중심에 두고 실질적인 사업 전환 방안을 치열하게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특히 피지컬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사업 전환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모든 사업 현장에 축적된 지식과 데이터는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이라며 "이 자산을 AI와 결합하고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해 새로운 비즈니스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의 진화 방향을 직접 설명하며 "생성형 AI를 넘어 공정 최적화, 로보틱스 통합 등 물리적 프로세스 혁신에 활용되는 피지컬(Physical) AI 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는 우리 산업이 직면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양자컴퓨팅은 가까운 미래에 산업의 판을 바꿀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AI 기술로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한 계열사 사례도 공유됐다. 허 회장은 “우리는 독자적인 AX(AI Transformation) 플랫폼 ‘미소(MISO)’를 개발하고 AI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임원들은 구성원들이 다양한 액션을 실행해볼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2020년 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기존 사업영역에 AI를 접목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론을 펼쳐 재계에서는 'AI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에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AI 혁신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인수·합병(M&A)과 벤처투자에 대한 지시도 이어졌다. 허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M&A를 꾸준히 검토하고 있지만, 이제는 더욱 전략적이고 실행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유의미한 딜을 추진하고, 벤처 생태계와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해 GS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임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기업의 성장, 에너지 산업과 인구·사회구조 변화, 기술 패러다임 전환 등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이 논의됐다. GS 주력 사업군이 부진한 상황에서 기술 투자와 실행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GS그룹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기술 투자와 계열사 협업을 이어가며, 빠르게 바뀌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7-17 15:46:19[파이낸셜뉴스] GS건설이 초고층 아파트 화재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의 기술 협력에 나선다. GS건설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GS건설 R&D센터에서 화재 시뮬레이션 전문기업 메테오시뮬레이션과 '초고층 공동주택 화재안전 성능설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다. 실제 건물을 그대로 복제하고 AI를 활용해 수천 번의 화재시험을 거쳐 화재에 대비한 구조와 설비 설계를 최적화함으로써 고객의 대피 가능 시간을 연장하고 효율적 동선을 따라 안전한 곳으로 피할 수 있도록 안전망을 강화한다. GS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구축되는 AI기반 화재 예측 시스템을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 제1정비구역과 서초구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단지에 우선적으로 적용, 이후 도시정비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기술협력을 통해 고객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의 화재안전 설계를 실현하겠다"며 "기존 설계 방식을 넘어 AI를 활용한 예측 중심의 화재안전 모델을 구축해 향후 검증 결과를 토대로 화재 안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GS건설은 올해 하반기 성수전략 제1정비구역 재개발 사업과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도전한다. 특히 하반기 도시정비 대어로 손꼽히는 성수전략 제1정비구역을 한강변 최고의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기 위해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설계사인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협업한다. 또 초고층 랜드마크 건축물의 종합설계를 수행한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기업 '에이럽'과 기술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7-17 15:33:37[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보안 기업 샌즈랩의 주가가 17일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샌즈랩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79% 오른 1만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 샌즈랩은 1만6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미국 특허청(UPSTO)에 보안 기술 3건을 등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샌즈랩은 이날 개장 전 자사 보안 기술 3건을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한 특허는 악성코드 분석 자동화, 실시간 자연어 분석, 자연어 보안 리포트 자동 생성 등 보안 자동화 관련 기술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7-17 10:19:36인공지능(AI), 양자기술, 클라우드, 빅데이터, 드론 등 부산에서 열리는 첨단 기술 종합 전시회 'K-ICT 위크 in 부산' 행사가 15일 오전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일대에서 개막해 3일간 진행된다. 올해 K-ICT 위크인부산은 국토해양부가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스마트시티 행사인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2025'와 동시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부산시와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치행정교통부, IBM, UCLA 등 주요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는 '넥스트 시티 포 올(Next city for all)'이란 슬로건 아래 AI를 비롯한 광범위한 기술 혁신이 도시 서비스와 일상에 미칠 변화를 살펴보고 사회적 약자 등을 포용할 기술 비전을 공유한다. 국내 대기업 및 혁신기업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와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해외의 지자체 및 기업까지 총 277개 기관이 전시 및 컨퍼런스 등에 참여한다. 또 행사 기간 스마트시티 동향 공유 등을 위한 35개의 다양한 주제의 콘퍼런스가 열린다. 기업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국내외 바이어 1대 1 상담도 마련돼, 국내 중소 스타트업과 24개국 90개사 바이어 간 사업 상담도 전개된다. 개막식 축사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행사는 기업에는 새로운 시장과 연결되는 사업 기회를, 시민에는 미래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 가운데 하나는 부산 확장현실(XR) 공동관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산공동연구실 부스다. ETRI 부산연구실은 이번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2D~3D 영상 호환 기술'을 들고 왔다. 이 기술은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환경에서 2D와 3D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호환해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 네트워크만으로 기존 2D 영상은 물론 고품질의 실감형 3D 영상을 별도 장비 없이 구현해, 마치 영상으로 크리스마스 입체 카드를 보는 느낌이었다. ETRI 연구진은 사용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기기에서 재생 환경에 따라 2D와 3D 모드를 자동으로 전환하거나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기술은 향후 지상파 방송과 클라우드 인프라, OTT 플랫폼 등과 연계해 스마트시티, 스마트교육, 영화·영상 등 다양한 산업과도 융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훈 부산연구실장은 "이 기술은 과거 입체 필름 안경을 사람이 직접 썼던 것을 화면에 적용한 것으로 가까운 미래 OTT 콘텐츠에도 적용되면 실감형콘텐츠의 신시장을 열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입체영상과 촉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몰입형 실감 콘텐츠 '클라우드 네트워크 기반 촉감 지원형 입체미디어'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7-15 18:22:21[파이낸셜뉴스] LIG넥스원이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자동 협업 기술 개발에 나선다. LIG넥스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유·무인 복합체계 대상 신속한 상황 인지 및 맞춤형 대응을 위한 복합 지능이 가능한 AI 분석모델 자동협업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LIG넥스원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연구기관과 모비젠, 코난테크놀로지 등 기술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을 주도한다. 오는 2028년까지 연구개발(R&D) 비용 약 59억원을 투입해 기술 개발을 마치고 실증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AI 자동 협업 기술은 전장 상황 분석·대응 방식을 기존의 단일 지능 기반에서 다수의 AI 모델 협업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무인 체계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사이의 '집단 지성'을 구현하는 개념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 대한 즉각 대응 능력을 제고하고 작전 효율성을 높여 종합 임무 수행 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과제를 통한 개발을 종합해 지능형 지휘통제 체계를 위한 지능형 상황인지 및 에이전틱(Agentic) AI 원천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AI 자동 협업 기술은 개발 완료 후 핵심 시나리오 대상 실증을 거쳐 국방 AI 인프라로 구현할 계획"이라며 "방산업체뿐 아니라 AI 모델의 협업 설루션을 필요로 하는 민간 기업과도 협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7-14 15:02:48[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대학생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 1300여명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창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노하우도 듣게 된다. 교육부는 18일까지 5일간 충남대학교에서 '제2회 2025 대한민국 학생 창업주간'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대한민국 학생 창업주간은 전국의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단기간에 창업역량을 집중 강화할 수 있도록 기획된 몰입형 창업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행사는 'AI 시대를 이끌어가는 대학 창업교육'을 주제로 총 21개 교육과정에 약 13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은 "이번 학생 창업주간은 미래 창업교육의 방향을 미리 경험하고 조망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교육부는 대학 현장에서 AI 창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마련한 모든 교육 프로그램은 정부의 핵심 정책인 AI 인재 양성 기조에 따라 AI 기술을 도입했다. 참가자들은 생성형 AI로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시장성을 검증하며, 실전 창업역량을 키울 수 있다. 동시에 창업가적 관점에서 AI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사고, 문제해결 능력,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능력 등을 훈련받게 된다. 또한 실습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기존 사업계획서를 AI 기술로 분석해 성공과 실패 요인을 탐색해 보는 '리버스드(Reversed) 사업계획 실습', 지역 문제를 학생들 스스로 발굴해 AI로 해결 방안을 찾는 '지역(로컬) 창업 훈련 프로그램' 등이다. 이와함께, KBO 야구구단, K리그 축구구단과 함께 지역 상생을 주제로 구단의 ESG 활동을 기획하는 협업 프로젝트, 대학 실험실의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AI+X 융합형 창업설계 교육도 진행된다. 뿐만아니라 예비 창업가들을 위한 선배 창업가의 강연도 마련했다. AI 기반 패션 솔루션 기업 ㈜디자이노블의 신기영 대표, 챗봇 기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로일로의 전재민 대표가 실제 창업 경험과 비법을 공유한다. 먹이용 애벌레(밀웜)를 활용한 식품과 제품을 개발한 ㈜엠씨이 박종욱 대표는 기술창업의 현실과 도전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참가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창업 선배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참여 학생들의 성취감을 높이고 교육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각 훈련 과정별 우수 참가자를 선정·시상한다. 전체 프로그램을 우수하게 수료한 참가자 1명에게는 교육부 장관상이 수여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7-14 11:34:00[파이낸셜뉴스] 의료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메디웨일이 세계 최고 권위의 의료영상처리 학술대회인 국제의료영상처리학회(MICCAI 2025)에서 머신러닝 모델 개발 대회를 주최하고 총 3건의 연구 초록을 발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중 2편은 임상의사가 주저자인 연구만 발표할 수 있는 'CLINCCAI'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연구의 임상적 가치를 입증했다. MICCAI 2025는 전 세계 의료영상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표 학술행사로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대전에서 개최된다. 이번 MICCAI에서 메디웨일은 자체 보유한 다기관 망막 데이터를 바탕으로 ‘MUCARD’ 대회를 주최한다. 이 대회는 다양한 제조사의 카메라로 촬영된 망막 이미지 간 품질 및 형식의 차이를 극복하고 일관된 성능을 발휘하는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메디웨일의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카메라 환경에서의 일반화 성능을 실험하게 된다. 메디웨일은 이번 연구 결과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향후 발전적인 공동 연구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메디웨일은 △개인 맞춤형 망막 인공지능 예측 모델 소개 △닥터눈 CVD 판단 근거 분석 제시 △영상 선명도 - 예측 정확도 간 상관관계 분석에 대한 연구를 공개한다. 첫번째 초록은 환자의 나이와 성별 같은 기본 정보를 반영해 개인화된 망막 이미지 분석이 가능한 기초 인공지능 모델 ‘PRETI’를 소개한다. 두번째 초록은 현재 병원에서 사용 중인 메디웨일의 심혈관 질환 예측 솔루션 ‘닥터눈 CVD’가 어떤 근거로 위험도를 예측하는지 ‘SHAP’ 기법을 통해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세번째 초록은 딥러닝 기술로 흐릿한 망막 이미지를 선명하게 만드는 영상 향상 기법이 망막으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환자의 나이와 성별과 같은 핵심 건강 지표를 왜곡할 수 있음을 분석했다. 최태근 메디웨일 대표는 “세계적인 학술대회 MICCAI에서 메디웨일이 직접 챌린지를 주최하고 여러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매우 뜻깊다”면서 “의료진이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 기술의 정확도는 물론, 더 많은 의료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메디웨일은 세계 최초로 간단한 눈 검사만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업이다. 202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드 노보(De Novo) 승인을 목표로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7-14 09:35:15[파이낸셜뉴스] 수퍼톤이 그룹 빅오션의 첫 번째 유닛 ‘Big Ocean JJ’의 신곡 ‘BUCKET HAT’에 AI 음성 기술 협업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아티스트가 AI의 도움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한 사례다. 신곡 ‘BUCKET HAT’은 지난 9일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빅오션 JJ는 같은 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주관 ‘AI 포 굿 글로벌 써밋(AI for Good Global Summit)’에 참석해 뮤직비디오와 무대를 처음 공개했다. 지난해 4월 데뷔한 빅오션은 세계 최초의 청각 장애 아이돌 그룹이다. AI 음성 기술을 활용해 음악을 제작하고, 무대 연습할 때는 특수 진동 장치의 도움을 받아 춤을 춘다. 지난해 9월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선정한 ‘이달의 K-팝 루키’로 주목받았고, 올해 5월에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 중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부문에 선정되며, 음악과 퍼포먼스의 한계를 재정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퍼톤의 이번 기술 협업은 멤버들의 음색은 살리면서 신곡의 영어 가사를 자연스럽게 발음해 글로벌 팬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위해 기획됐다. 멤버들의 영어 발음 정확도를 높이는 데에는 수퍼톤의 AI 음성 변환 기술인 CVC(Controllable Voice Conversion) 기술이 활용됐다. 수퍼톤이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 ‘낸시’를 기반으로 목소리를 음색, 발음, 음고, 강세 등 4개의 요소로 분리하고, 이 중 음색을 다른 사람의 음색으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목소리 구성 요소들을 분리해 AI가 학습하고 재조합하기 때문에 아티스트의 음색만 추출하고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퍼톤은 이번 ‘BUCKET HAT’ 제작을 위해 CVC 기술을 기반으로 빅오션 JJ의 두 멤버 PJ와 지석의 음색을 추출했다. 이를 영어 발음이 유창한 가이드 보컬에 입혀 마치 원어민이 부르는 것 같은 곡을 완성했다. 이교구 수퍼톤 대표는 “빅오션 JJ와의 협업은 수퍼톤의 AI 기술이 K-팝 씬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신체적, 물리적 한계를 넘어 계속해서 창작의 여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7-11 09:25:39이성민 엠텍비젼 대표는 10일 "인공지능(AI) 카메라모듈과 지능형 보청기를 앞세워 사람의 시각과 청각을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한 번 사면 죽을 때까지 쓸 수 있는 '명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사업 철학"이라고 밝혔다. 엠텍비젼은 사람의 감각을 기술로 넓히는 반도체 및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1999년 공장 없이 반도체 개발만 하고 생산은 100% 외주에 맡기는 '팹리스' 형태로 출발했다. 카메라 영상 처리(ISP) 기술로 카메라가 작동되는 핸드폰 시장을 선도하며 한때 연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해 국내 팹리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엠텍비젼은 2014년 시스템 반도체와 AI 카메라 등으로 새출발했다. 핸드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하고 삼성전자와 미국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진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졸음경보 블랙박스 등 AI 카메라와 지능형 보청기에 집중하며 특화 시장을 노리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AI 카메라와 보청기 모두 혁신적인 개선을 원하는 시장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에서 기획·설계·사용 등 전 과정을 책임지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경우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봤다"고 했다. 엠텍비젼은 2017년 상용차용 운전자상태 감지시스템, 2020년 졸음경보기 연동 블랙박스 등을 내놨다. 2023년부터 보청기용 반도체칩 개발에 착수하며 소형·고성능 청각 기술도 공략 중이다. 이 대표는 "의료기기 중 사용자 불만이 가장 많은 제품이 보청기"라며 "자연스럽게 듣던 소리를 기계를 통해 확대해 들으면 소음도 함께 커져 불편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듣고 싶은 소리만 선택적으로 듣는 '소머즈'가 되도록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매출 저점이었던 지난해를 기점으로 올해부터 매년 매출이 2배씩 늘 것으로 보고 있다. 2026년 AI 보청기 반도체 칩 공개, 2027년 AI 카메라 모듈 진출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매출 대비 100% 이상 늘어난 5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최혜림 기자
2025-07-10 18:15:58[파이낸셜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인력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AI로 제조업은 보다 정밀화·지능화되고 과학기술은 더 전문화되면서 인력 재교육과 업무방식 개선이 중요하다는 제안이다. 10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과 함께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AI 시대, 인재의 조건과 정책을 다시 묻다'를 주제로 개최한 '제464회 STEPI 과학기술정책포럼'에서 이 같은 분석이 나왔다. 우선 참석자들은 AI로 인한 인력구조 재편에 공감했다. 신기윤 STEPI 부연구위원은 ‘인공지능 기반 제조업 혁신과 인력 수요변화’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제조업이 자동화를 넘어 AI 기반의 지능형 의사 결정 체계로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 기술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작업 방식과 인력 구조 전반의 재편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연구위원은 "스마트 공장, 디지털 트윈, 협동로봇 등은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현장 인력에게는 데이터 해석 능력과 AI 제어 능력 등 ‘디지털 장인’으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현장 중심의 융합 교육, 산학협력 기반 재교육, 기술-비기술 협업 교육 확대 등 종합적인 인재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는 직무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김상호 KRIVET 센터장은 ‘NCS 기반 직무별 AI 영향도 및 변화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AI는 범용기술로 대부분 직무에 영향을 미치나, AI 기술 유형과 직무 유형의 상관관계에 따라 영향력의 도입 시기와 강도는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률이나 의료 등 법적·윤리적 규제가 강한 일부 직무는 AI 도입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할 수 있으나, 정보통신, 교육, 금융·보험, 경영·회계·사무 분야는 AI 기술 노출도와 변화 인식이 높아 우선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과학기술 인력과 관련해 AI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홍성민 STEPI 선임연구위원은 ‘AI 시대 인재상과 대응 전략: 과학기술인력 수요 변화를 중심으로’란 주제 발표에서 "정보통신기술자와 자연과학, 공학 분야의 전문직군이 높은 AI 노출지수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5.5%가 AI를 직무에 활용하고 있고, 기업의 46%도 업무에 도입 중이나, 적합한 인재 부족과 보상 격차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재 정책이 단순 양성 중심에서 벗어나 개인의 선호와 성장을 반영한 ‘좋은 일자리 생태계’ 조성으로 전환돼야 한다. AI로 대체되는 직업군의 연착륙을 위한 사회적 합의 및 제도적 뒷받침, 전 직군에서의 일하는 방식의 변화, 교육 시스템 전면 개편 등 생성형 AI 시대에 AI와 공존하기 위한 사회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7-10 13:4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