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세정책은 변화가 크지 않은 영역으로 꼽힌다. 보수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면서 감세 정책을 선호하고 진보는 큰 정부를 내세워 증세 정책을 우선 순위에 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세정책 변화는 경제활동에 미치는 불확실성이 크고,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정부의 정치색에 따른 급격한 변화가 없다는 분석도 많다. 지난 4일 출범한 이재명 대통령 정부는 진보정권을 표방하고 있지만 증세를 공약으로 내세우지 않았다. 대선 공약 등을 살펴보면 소상공인, 직장인에 대한 세제 혜택 강화를 예고했고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 감면 등 과감한 세제 혜택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 공약들은 세수 영향,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한 후 오는 7월말 새 정부 첫 세제개편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현장에서는 '전략산업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민간은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완화하는 세제 지원 방안을 주목하고 있다. 자녀 1명당 카드 소득공제율·공제한도 ↑ 이 대통령은 대선 시기 저성장 등으로 한계상황에 처한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혔다. 채무조정, 탕감 등도 유세 기간 제시했다. 새 정부의 조세정책 공약도 이같은 방향에 맞춰졌다. 우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착한임대인 세액공제를 상시화하고, 소상공인 사업장 신용카드 소득공제율·한도 확대를 추진한다는 게 주요 공약이었다. 특히 소득세 체계를 가족 친화 방식으로 손질한다. 부부소득과 자녀 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과세체계로의 전환 방안을 마련하고, 과세체계 전환과 연계한 각종 비과세·공제항목 정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자녀 양육을 위한 세제 혜택을 강화하는 내용도 있다. 자녀 수에 따라 카드 소득공제율과 공제 한도를 상향한다. 자녀 1명당 신용카드 공제율을 5%포인트(p)씩 최대 20%까지 높이고, 공제 한도도 100만 원으로 올린다. 자녀세액공제를 추가 확대하고, 초등학생 자녀 예체능학원·체육시설 이용료를 교육비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한다. 혼인한 부부가 연말정산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부부 단위 과세표준' 신설을 추진한다. 부양가족에 대한 기본공제, 가계생활을 위한 카드 사용액 공제, 교육비·의료비 등 각종 공제항목을 부부 중 누구 소득에서 공제받도록 하는 것이 유리한지 고민할 필요가 없도록 한다는 취지다. 부동세 세제…"현상유지" 대선 공약만 놓고보면 이재명 대통령 정부가 부동산 관련 세제를 크게 흔들 가능성은 없다. 부동산 세제 개편과 관련, 현상유지 입장을 줄곧 견지해서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들에 대해 굳이 세금을 통해 수요을 억누르지 않겠다"는 이 대통령의 언급이 이를 대변한다. 서울·수도권 지역에서 재건축 시장이 크게 열리면서 관심도가 높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는 그대로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진성준 정책본부장은 "실제로 재초환이 2023년 크게 완화되며 부담이 줄었고 (개정해서) 시행한 지 1년이 채 안 됐기 때문에 시행 후 부담 정도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세제상의 부담은 윤석열 정권의 감세 정책으로 부담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실제로 부동산 관련 세수 현황을 보면 그 부담이 크게 낮아지고 완전 과거 수준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특별히 손을 봐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상유지 입장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략산업 국내생산촉진세제 도입 이 대통령 조세공약의 키포인트는 전략산업 국내생산촉진세제다. 기존의 '통합투자세액공제'와 별도로 국가전략기술급, 신성장·원천기술급 첨단제품을 대상으로 추가적으로 세제지원책을 신설하겠다는 공약이다. 예를들면 국내에서 최종 제조한 제품을 국내 최종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경우 국내생산량·국내판매량에 비례해 법인세 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여기에다 초기 대규모 시설투자 등으로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납부할 세액이 없는 경우에는 일부 현금 환급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산업 제조라인의 국내 안착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만약 입법화된다면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조세특례제한법 제24조 통합투자세액공제와 선택 적용할 있다. 세제지원이 더 많은 방식을 고를 수 있어 국내 유인효과가 큰 셈이다. 법무법인 세종은 '제21대 대통령선거:그 결과와 영향' 보고서에서 "전략산업 등에 대한 세제지원이 강화될 여지가 높아 해외진출을 검토하는 기업의 경우, 세제혜택을 고려해 진출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AI 등 국내 첨단전략산업 100조 원 투자를 위해 국민·기업·정부·연기금 등 모든 경제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국민펀드를 조성하고, 일반국민·기업의 투자금에 대해 소득세·법인세 감면 등의 세제혜태을 부여하는 공약도 있다. AI 등 신성장 분야 청년 창업기업에 대한 법인세·소득세 부담 완화도 주요 공약이다. AI 등 기술중심 청년 창업기업에 대해 현재 5년 50~100%로 돼 있는 법인세 감면 혜택을 감면 기간과 한도를 상향하는 등 세제지원을 강화한다. 또한 AI 등 기술중심 청년 창업기업은 현재 중소기업 취업자에 대해 취업 후 3년간 소득세의 70%(청년의 경우 5년간 90%) 감면도 감면 기간·한도 등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해외 공장의 국내복귀(유턴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시스템 반도체 및 파운드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R&D 지원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문화 콘텐츠 분야에 대한 과감한 세제혜택도 공약했다. 이를 위해 음악 등 각종 공연콘텐츠·웹툰제작 세액공제를 신설하고 출판 콘텐츠 제작 세액공제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와함께 올해 말 일몰 예정인 영상콘텐츠 제작비용 세액공제를 연장한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6-05 11:56:34[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김용래 특허청장(오른쪽)이 22일 대전 유성의 청년 스타트업인 ㈜에스아이에이(SIA·SI Analytics)를 방문, 전태균 대표로 부터 이 업체가 생산·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에스아이에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위성영상 데이터 분석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날 방문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신생 스타트업이 창업 초기에 겪을 수 있는 지식재산권 분야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듣고, 이를 정책 수립 과정에 반영하기위해 이뤄졌다. 전 대표는 전담인력 부족에 따른 특허(지식재산권)의 체계적 관리 어려움과 기업공개 등 사업 일정상 빠른 특허 획득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지식재산권 분야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김 청장은 특허청의 중소기업 지식재산권 지원 프로그램과 빠른 심사 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또 창업기업이 창업 초기부터 지식재산권 문제를 극복해 안정적 시장 진입과 기술 중심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특허청의 다양한 지원 사업들을 활용해 줄 것도 당부했다. 김 청장은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은 사업 초기부터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 특허 포트폴리오를 잘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년창업 기업이 기술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식재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돕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1-06-22 14:42:55[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성장 잠재력이 큰 자영업자를 신중하게 선별해 충분하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통해 "이미 생산성이 많이 낮아진 업체 지원은 그 효과가 크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새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자영업자분들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실제로 제가 얼마 전 지역 혁신도시 한 곳을 방문했었는데, 도심 안에서조차 공실 상가가 매우 많은 걸 보고, 지역 자영업자분들이 얼마나 힘든지 피부로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겪는 어려움은 사실 잘되는 곳만 잘되는 쏠림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2018년에는 소매자영업체 중 매출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매출이 110배 정도 많았는데 2023년에는 230배가 넘을 정도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역 간 격차 심화, 청년인구 유출, 산업기반 약화와 같이 고성장 과정에서 가려졌던 구조적 문제들이 더 뚜렷해지고 있고, 이는 다시 우리 경제 전체의 성장을 약화하고 있다"며 "지역경제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과거처럼 모든 지역과 부문에 자원을 균등하게 배분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곳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훈 고려대 교수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온라인 플랫폼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생성형 AI가 빠르게 도입되면서 소비자의 구매 방식이 '검색'에서 '대화형 답변'으로 진화했다고 진단했다. 기존 검색엔진의 영향력이 약화하는 한편, AI를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가 고도화하면서 지역 특화 플랫폼과 같은 소형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SGI원장은 "대외적으로 AI 등 첨단산업과 기후 관련 기술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대내적으로는 저출생과 지역소멸로 성장잠재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저출생, 지역소멸, 탄소중립, 첨단산업 육성 등은 상호 연계된 문제라며 포괄적인 설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국가전략으로 메가 샌드박스를 제안했다. 광역 거점도시 또는 그 인근에 특화 산업 지정, 에너지 공급과 연구개발(R&D) 지원, 대학·정주 여건 개선, 산업 규제 유예, 제정과 조세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기업 이전과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자는 지이다. 서성민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지역거점 대학의 전략적 육성을 위해, 지역거점대학이 지역의 혁신 허브로 기능할 수 있도록 창업과 기술이전 등 대학과 지역경제 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거점대학과 비거점대학 간 기능적 연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17 14:13:44【파이낸셜뉴스 스톡홀름(스웨덴)=박소현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톡홀름박람회장에서 개막한 '2025 세계신용협동조합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 56개국에서 온 신협 대표 1900여명이 몰렸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세계신협컨퍼런스 개막식은 각 나라의 깃발을 들고 입장하는 퍼레이드로 시작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사이버보안, 규제와 거버너스 혁신 등 각종 이슈를 놓고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먼저 신협이 청년 조합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포용적인 디지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과제가 부각됐다. 또 신협이 다국적 대형 은행과 같은 규제를 받지 않도록 신협의 차별성을 반영할 수 있는 활동에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성도 제기됐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콘피던스 스태블리 나이지리아 사이버세이프(CyberSafe) 창업자는 "디지털 시대의 신뢰 구축은 기술의 미래를 지탱하는 핵심"이라며 "번영과 발전을 위해 새로운 신뢰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폴 트라이낸 세계신협협의회(WOCCU) 임시 사무총장은 "기술 도입을 위해 대형 은행을 따라 잡아야 하고, 디지털뱅킹을 제공하는 영향력을 길러야 한다"면서 "AI가 조합원으로부터 거리를 멀어지게 할 것인가 우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AI를 활용한 개인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 기회"라고 강조했다. 트라이낸 사무총장은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청년 조합원 확보를 목표로 꼽았다. 그는 "신협의 디지털화가 부족해 청년층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청년층이 신협에 참여해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신협중앙회도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청년 조합원 유치 전략'을 주제로 구체적인 실천사례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신협중앙회 장종환 금융전략팀장은 "한국 신용조합원 구성은 고령층에 크게 치우쳐 있다"라면서 "젊은 조합원 유치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신용조합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협중앙회 최서정 주임은 청년 조합원 유치를 위해 △잠재적 회원과 조기에 소통해 미래 관계 구축 △디지털 서비스 채널 강화 △브랜드 인지도 향상 △젊은 세대에 맞춘 금융 상품 개발 등 4가지 전략 중점 분야를 파악해 대학생 대상 인턴십과 멘토링 운영, 브랜드 마스코트 '어부바'를 활용한 캠퍼스 홍보 등 이른바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을 소개했다. 올해는 국제연합(UN)이 정한 '협동조합의 해'로 금융취약계층에 포용금융을 제공하기 위해서 상호금융이 부활하고 역할을 확대돼야 한다는 의지도 다졌다. 에릭 테르멘데 나우 오브 워크(NoW of Work) 공동 창립자는 "협동조합이 지닌 조직적 장점을 기반으로 미래형 조직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트라이낸 사무총장은 "기후위기로 지역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눈데, 협동조합 금융모델은 미래의 희망과 신뢰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겸 세계신협협의회 이사는 "WOCCU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신협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국가에 협동조합 금융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 실현에 적극 동참하겠다"면서 "각국 신협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사람을 위한 금융'이라는 협동조합의 근본 가치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회장직도 맡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상호금융이 부활해야 한다"며 상호금융을 통할하는 협동조합청 신설을 제안했다. 그는 "금융 선진국에서는 신협과 같은 상호금융이 지역에 기반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자금 대출 등을 담당하고, 시중은행은 기업금융을 담당해 영역을 분리하고 있다"면서 "협동조합청 신설은 서민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상호금융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초석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7-16 18:19:07[스톡홀름(스웨덴)=박소현 기자] 지난 1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톡홀름박람회장에서 개최된 '2025 세계신용협동조합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 56개국에서 온 신협 대표 1900여명이 몰렸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세계신협컨퍼런스 개막식은 각 나라의 깃발을 들고 입장하는 퍼레이드로 시작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사이버보안, 규제와 거버너스 혁신 등 각종 이슈를 놓고 열띤 논의가 펼쳐졌다. 먼저 신협이 청년 조합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포용적인 디지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과제가 부각됐다. 또 신협이 다국적 대형 은행과 같은 규제를 받지 않도록 신협의 차별성을 반영할 수 있는 활동에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성도 제기됐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콘피던스 스태블리 나이지리아 사이버세이프(CyberSafe) 창업자는 "디지털 시대의 신뢰 구축은 기술의 미래를 지탱하는 핵심"이라며 "번영과 발전을 위해 새로운 신뢰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폴 트라이낸 세계신협협의회(WOCCU) 임시 사무총장은 "기술 도입을 위해 대형 은행을 따라 잡아야 하고, 디지털뱅킹을 제공하는 영향력을 길러야 한다"면서 "AI가 조합원으로부터 거리를 멀어지게 할 것인가 우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AI를 활용한 개인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 기회"라고 강조했다. 트라이낸 사무총장은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청년 조합원 확보를 목표로 꼽았다. 그는 "신협의 디지털화가 부족해 청년층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청년층이 신협에 참여해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신협중앙회도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청년 조합원 유치 전략'을 주제로 구체적인 실천사례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신협중앙회 장종환 금융전략팀장은 "한국 신용조합원 구성은 고령층에 크게 치우쳐 있다"면서 "젊은 조합원 유치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신용조합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협중앙회 최서정 주임은 청년 조합원 유치를 위해 △잠재적 회원과 조기에 소통해 미래 관계 구축 △디지털 서비스 채널 강화 △브랜드 인지도 향상 △젊은 세대에 맞춘 금융 상품 개발 등 4가지 전략 중점 분야를 파악해 대학생 대상 인턴십과 멘토링 운영, 브랜드 마스코트 '어부바'를 활용한 캠퍼스 홍보 등 이른바 'MZ세대'를 겨냥한 전략을 소개했다. 올해는 국제연합(UN)이 정한 '협동조합의 해'로 금융취약계층에 포용금융을 제공하기 위해서 상호금융이 부활하고 역할을 확대돼야 한다는 의지도 다졌다. 에릭 테르멘데 나우 오브 워크(NoW of Work) 공동 창립자는 "협동조합이 지닌 조직적 장점을 기반으로 미래형 조직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트라이낸 사무총장은 "기후위기로 지역사회가 몸살을 앓고 있눈데, 협동조합 금융모델은 미래의 희망과 신뢰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겸 세계신협협의회 이사는 "WOCCU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신협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국가에 협동조합 금융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 실현에 적극 동참하겠다"면서 "각국 신협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사람을 위한 금융'이라는 협동조합의 근본 가치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아시아신협연합회(ACCU) 회장직도 맡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상호금융이 부활해야 한다"며 상호금융을 통할하는 협동조합청 신설을 제안했다. 그는 "금융 선진국에서는 신협과 같은 상호금융이 지역에 기반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자금 대출 등을 담당하고, 시중은행은 기업금융을 담당해 영역을 분리하고 있다"면서 "협동조합청 신설은 서민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상호금융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초석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7-16 15:38:29[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는 부산외국어대학교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2025 글로벌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해외창업실습'이 지난 14일부터 8월 8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실습은 부산시와 부산라이즈혁신원이 주최하고, 부산대 지역사회혁신본부와 부산외대 창업지원단이 공동 주관한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실제 창업 환경을 경험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창업 실습 위주의 글로벌 연수로 설계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전교육, 해외연수, 결과보고회로 추진된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부산대생 4명, 부산외대생 5명 등 총 9명의 참가 학생들은 실리콘밸리 내 구글, 엔비디아, 애플, 스탠포드대 등 유수 기관을 방문하고, AI Camp, 글로벌 멘토링, 창업 피칭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다. 실리콘밸리의 현업 전문가들과 협력해 창업 아이템을 고도화하고 실전 감각을 익히게 된다. 또 실리콘밸리의 최신 기술 및 창업 트렌드를 직접 체험하면서 오픈이노베이션 감각을 키우고, 글로벌 멘토링과 실전 피칭을 통해 창업 실행력도 강화할 수 있다. 나아가 현지 실습을 통해 고도화된 우수 아이디어는 후속 지원을 거쳐 실제 창업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대 지역사회혁신본부는 앞으로도 라이즈(RISE)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확대하고, 학생 중심 창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외대도 글로벌 역량을 갖춘 창업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국제 창업연계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부산대 황성욱 지역혁신본부장은 “이번 실리콘밸리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은 글로벌 창업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실리콘밸리라는 생생한 창업 현장에서 다양한 배움과 도전을 통해 혁신의 실마리를 발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15 14:37:25【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가수 송가인이 2025국제농업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재)전남도국제농업박람회는 14일 전남도농업기술원 청년창농타운에서 2025국제농업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송가인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전남도국제농업박람회 김행란 대표이사와 박관수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으며, 특히 송가인 팬클럽 '어게인(Again)'의 지역 회원 10여명도 함께해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송가인 홍보대사는 홍보물 촬영, 개막식 공연을 비롯해 박람회 홍보 콘텐츠 전반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송가인 홍보대사는 "농업은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기반이다"면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농업이 지닌 매력과 가능성을 국민과 즐겁게 나누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영록 지사는 "기술, 산업, 청년, 문화까지 아우르는 박람회에 함께하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감성과 대중성이 결합한 홍보를 통해 박람회 메시지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깊이 전달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5 국제농업박람회는 오는 10월 23~29일 나주시 산포면에 위치한 전남농업기술원 일원에서 열린다. '농업이 세상을 바꾼다 - AI와 함께하는 농업혁신, 생명 키우는 K-농업'을 주제로 국내외 농업 관계자와 관람객이 함께 대한민국 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25개국 380여 기관·기업이 참가를 확정했으며, 약 40만명의 관람객 방문이 예상된다. 특히 '감성, 미래, 국제화'를 핵심 키워드로, 단순한 전시를 넘어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공감하는 박람회로 추진된다. 인공지능(AI) 스마트농업 기술 체험, 자율주행 농기계 시연, 청년농 창업관 등 실감 나는 콘텐츠로 구성되며, 다문화 가족, 유학생, 반려동물 동반 관람객 등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앞서 전남도국제농업박람회 사무국은 본격적인 행사 홍보 신호탄으로 100% 인공지능 기술로 제작된 30초 티저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은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팜 등 첨단 기술이 농업 현장에 접목돼 변화하는 모습을 담았다. 청년과 미래세대가 주도하는 농업의 변화와 지속 가능한 발전 등 박람회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오는 15일엔 누리소통망(SNS) 공식 채널에서 지역 국회의원이 박람회에 대한 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앞으로 인공지능 영상, 뮤직비디오, 누리소통망 챌린지 등 다양한 홍보 콘텐츠로 확대·발전시킬 예정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7-14 16:03:18[파이낸셜뉴스] 특허청은 11일 낮 12시(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본부에서 열린 2025년 WIPO 글로벌어워즈 시상식에서 국내 여성·청년 창업 기업인 '코드그림'이 본상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글로벌어워즈는 WIPO가 지난 2022년부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창의적·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경제·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중소기업과 창업초기기업에게 수여하고 있는 상이다. 올해는 전 세계 95개국, 780개 기업이 응모한 가운데, 9개국의 10개 기업이 최종 선정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인공지능(AI) 로봇 개발 환경기업인 에이트테크에 이어 올해 코드그림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 기업에게는 자금 조달과 사업 파트너쉽 등 6~12주간의 맞춤형 지식재산 비즈니스 멘토링, WIPO 플랫폼을 통한 전세계 홍보, 지식재산 전략 자문, WIPO 공식 시상식 초청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2022년 설립된 코드그림은 3차원(3D) 웹사이트 제작과 관련된 특허를 기반으로,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누구나 쉽게 3D 콘텐츠 기반 웹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교육, 문화, 관광, 쇼핑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WIPO 국제 심사위원단은 “코드그림은 여성·청년 창업자가 지식재산 기반 기술을 실용적인 서비스로 연결시킨 모범 사례”라며 “올해 수상 기업 10곳 중 3곳이 35세 이하 여성 창업 기업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윤주원 코드그림 대표는 “누구나 쉽게 3D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의 출발점이었고, 그 꿈을 지식재산이라는 언어로 세상에 증명할 수 있어 감격스럽다”면서 “이 상이 같은 길을 걷는 수많은 청년 창업자들과 여성 창업자들에게도 큰 응원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이번 수상은 코드그림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특허로 보호하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사업화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특허청은 우리 기업들이 WIPO 글로벌어워즈를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7-13 14:25:3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는 창업기업 성장 거점 구축을 위해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조성되는 '경기스타트업브릿지' 입주기업 200개사를 오는 29일까지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 경기스타트업브릿지는 경기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민간기업이 협력해 조성한 민관협력 창업 보육공간이다.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 G2블록 E동에 총면적 5787㎡(약 1750평) 규모의 공간에 전용 사무공간과 회의실, 교육장 등 공용공간을 갖추고 있다. 솔브레인㈜(소부장), ㈜코스메카코리아(뷰티), ㈜에치에프알(통신) 등 민간기업이 입주공간과 전문성을 무상제공하고, 공공은 정책 지원을 통해 스타트업 성장을 뒷받침한다. 입주 대상은 예비창업자, 창업 7년 이내 일반 창업기업, 창업 10년 이내 신산업 분야 창업기업이다. 모집 규모는 총 200개사이며, 인공지능(AI) 및 첨단모빌리티 등 혁신기술 기반의 신산업 분야가 우선 선발 대상이다. 입주 심사는 자격 검토 후 서면 및 대면심사로 진행된다. 입주기업은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주하게 되며,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성장 지원 혜택을 받는다. 임대료 무상과 함께 전용 사무공간과 기반시설 제공, 대·중견기업과의 협업기회와 네트워킹, 세미나 등 다양한 교류 기회 제공, 스타트업 투자·성장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입주기업은 저렴한 비용으로 독립된 업무환경과 다양한 비즈니스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다. 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제2판교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성장시키고, 전국 최초 민관협력 창업거점 모델을 정착시켜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년창업과 기술창업을 촉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은 경기스타트업플랫폼에서 오는 29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되며, 모집 및 지원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경과원 스타트업허브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현곤 경과원장은 "전국 최초로 민관이 함께 만든 창업 허브인 경기스타트업브릿지를 통해 도내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집중 지원할 것"이라며 "이 공간에서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기업들이 성장하고, 이들이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7-10 12:13:48[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는 '2025년 스마트도시 데이터허브 시범솔루션 발굴사업' 지자체 공모 결과 울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충청북도(제천시 공동 수행)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스마트도시 데이터허브'는 교통·안전 등 다양한 도시데이터를 한 곳에 모은 도시 정보 플랫폼이다. 데이터허브에 모인 데이터를 분석해서 새로운 도시 서비스를 만들고 지자체가 도시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22년부터 스마트도시 데이터허브 보급사업 등을 통해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스마트도시 데이터허브를 구축해 왔다. 올해부터는 데이터허브가 구축된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AI 등 최신 기술을 반영하고, 여러 도시 간 공동 활용 가능한 국민 체감형 솔루션을 발굴하기 위해 첫 공모를 추진한다. 이번 공모에 선정된 지자체에는 국비 최대 10억원을 지원한다. 울산광역시는 빈집 증가에 따른 안전성 확보 요구 등을 위해 광역 데이터허브와 연계한 에너지 데이터 기반의 AI 예측형 빈집 관리 솔루션을 구축한다. 가스, 전기, 수도 등 도시생활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별 거주 패턴을 파악하고, 빈집 위험도를 예측하며 실태조사에 필요한 최적 경로를 제시하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관광 중심 도시의 고질적인 교통 및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시·서귀포시와 협업해 공영주차장 스마트 안전 AI 분석 솔루션을 추진한다. 다양한 민원 데이터를 정형화하고, 생성형 AI와 이상행동 감지 기술을 활용해 공영주차장 안전 및 민원 문제를 해소한다. 충청북도는 지방 소멸 고위험 지역의 정착 유도 정책을 마련하고, 스마트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제천시와 협력해 생활인구 기반 지방 소멸 대응 솔루션을 구축한다. 지역 내 도시·농촌 데이터를 통합 수집해 청년 귀촌 정착 지원, 소상공인 창업 지원 등 정주대책 마련을 위한 분석체계를 구축한다. 챗봇 등 AI 기반 행정기능도 단계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부 윤종빈 도시경제과장은 "최근 AI 등 첨단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확산되고 있는 경향을 반영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다방면으로 수집되고 있는 도시 데이터 활용이 보다 활발해지고, 인접한 지자체 간 연계 활용도 가능한 공동 솔루션도 개발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 선정된 지자체의 사업계획 발표자료는 스마트시티 종합포털을 통해 오는 14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7-10 09:4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