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어떤 회사도 혼자서 모든 수준의 설계와 통합을 감당할 수는 없다. TSMC, 삼성전자 그리고 인텔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싶은 이유다." 제임스 맥니븐 Arm 클라이언트 사업부 부사장( 사진)은 1일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진행된 'Arm 테크 심포지아 2024' 기조연설에서 파트너십 에코시스템(생태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Arm은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이다. Arm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사)에 반도체 설계도를 제공하고 이에 따른 라이선스 비용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삼성, 퀄컴도 Arm 아키텍처를 사용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만들고 있다. 맥니븐 부사장은 "현재 Arm 기반으로 2000만여명의 개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하는 일은 개발자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Arm과 Arm 생태계의 강점은 개발자의 프로세스 간소화, 출시 기간 단축, 비용 절감 및 성능 최적화에 필요한 것을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전 세계적으로 AI 붐이 일면서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만큼 Arm은 생태계 협력이 필수적이란 입장이다. Arm이 출시한 자체 생태계 'Arm 토탈 디자인(ATD)'이 대표적이다. ATD는 설계부터 파운드리 제조에 이르는 역량을 한 데 모아 약 3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출시 1년 만에 회원수는 2배로 성장했다. 맥니븐 부사장은 "글로벌 협업으로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 제조를 한 데 묶은 'ATD'를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삼성 파운드리, 리벨리온, 에이디테크놀로지와 협력해 AI 중앙처리장치(CPU) 칩렛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칩렛이란 반도체 설계에서 하나의 큰 단일 칩 대신 여러 개의 작은 칩(칩렛)을 모듈식으로 결합해 하나의 프로세서를 구성하는 기술이다. 제조 공정의 혼합 사용이 가능해 비용 절감과 더 나은 수율을 기대할 수 있다. 맥니븐 부사장은 "이 같은 생태계를 활용해 내년 말까지 1000억개 이상의 AI 기능을 갖춘 Arm 기반의 장치를 늘릴 것"이라고 했다. ATD 생태계를 활용해 국내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도 대규모 AI 플랫폼 '리벨 AI'를 출시했다. Arm 네오버스 V3 컴퓨팅 서브 시스템(CSS)을 기반으로 구축된 해당 플랫폼은 삼성 파운드리의 2나노미터(1nm=10억분의1m) 공정 노드와 패키징을 사용하고, 에이디테클놀로지의 설계 서비스를 활용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11-01 14:20:23[파이낸셜뉴스] 리벨리온은 영국 ARM,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 에이디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인공지능(AI) 중앙처리장치(CPU) 칩렛 플랫폼을 개발한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데이터센터 및 고성능컴퓨팅(HPC) 영역에서 AI 워크로드에 대한 수요가 커짐에 따라 첨단 칩렛 기술을 활용해 성능과 에너지효율성을 갖춘 AI 인프라를 제공하려는 목적이다. 이번 협업은 4곳의 기술적 강점을 살려 이뤄진다. 리벨리온은 자사 AI반도체 ‘리벨’에 에이디테크놀로지가 설계한 CPU 칩렛을 통합한다. 이 CPU 칩렛은 ARM의 ‘네오버스 컴퓨팅 서브 시스템 V3’를 기반으로 설계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최첨단 2나노미터(1nm) 공정 기술을 활용해 CPU 칩렛을 생산한다. 통합 플랫폼은 ‘라마 3.1 4050억 파라미터’를 비롯한 초거대언어모델 연산에 있어 2배 이상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리벨리온은 이러한 업계 선도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AI 추론에 특화된 고효율 칩렛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의 칩 설계 전문성과 파트너사들이 보유한 방대한 경험을 결합해 AI 컴퓨팅 역량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반도체 솔루션의 확장가능성과 효율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리벨리온은 설명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10-15 18:01:34[파이낸셜뉴스] 실적 부진으로 위기를 맞은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이 반도체 설계회사 Arm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인텔은 이날 감독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 2·4분기에 보유했던 Arm 주식 118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Arm 주식의 평균 가격이 124.34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인텔이 이번 주식 매각으로 확보한 금액은 1억4700만달러(약 2000억원)로 추산된다. 이달 초 인텔은 회사 설립 이래 최악의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올해에만 주가가 56% 가량 떨어졌으며,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지난 2일에는 26%나 급락했다. 구조조정 방안에는 비용 절감을 위한 직원 15% 감원과 분기 배당급 지급 중단 등이 포함됐다. 한때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기업이었던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선 대만 TSMC,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선 미국 엔비디아 등 경쟁사에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8-14 16:10:39[파이낸셜뉴스] 디알텍이 미국 시장에 수술용 의료기기를 대량 수출한다. 디알텍은 미국 대형 의료기기 배급사와 '씨암(C-arm)' 장비 '엑스트론'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디알텍은 엑스트론을 해당 업체에 오는 2028년까지 5년 간 총 1000대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해당 업체와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의료 관련 콘퍼런스와 전시회 등 각종 행사에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디알텍 관계자는 "디지털 영상의료기기 분야에서 24년 동안 쌓아온 독자적인 기술력에 50년 이상 업력의 대형 의료기기 배급사가 보유한 미국 현지 판매·서비스 네트워크를 결합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암은 '알파벳 C 형태의 팔'이라는 이름과 같이 C자 형태 구조로 거의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혈관외과, 일반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비뇨기과 등에서 수술 중 뼈와 관절, 혈관 등 수술 위치와 병변 위치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안지오그라피(혈관조영술)' 기술을 통해 스탠트 삽입 등 다양한 혈관 시술에 활용할 수 있다. 디알텍은 엑스트론을 국내뿐 아니라 북미 등 해외 병원에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관계자는 "엑스트론은 유럽안전통합인증(CE) 확보도 앞둬 공급 지역이 국내와 북미에 이어 유럽 등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엑스트론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기존 외산 장비가 주도하던 업계에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5-23 08:18:41"블랙호스 여관에서 우회전한 뒤 교회를 지나면 오른편에 ARM이 있습니다."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은 1990년 처음 만든 브로슈어에 회사 가는 길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다. 회사는 케임브리지 스와프햄 불벡에 있었다. 세계 굴지의 테크기업들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회사에는 이상할 정도로 목가적인 장소였다고 한다. 가까운 들에서는 직원 바비큐 파티가 자주 열렸다. 영국 저널리스트 제임스 애슈턴이 쓴 'arm 모든 것의 마이크로칩(2023년)'에 나오는 내용이다. ARM은 영국 케임브리지 두뇌 13명이 모여 반도체 설계 틈새를 발견, 시장을 뒤집은 팹리스 기업이다. 칩 설계기업에 기본 설계도(IP)를 제공해 로열티를 받는다. 대가만 내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라도 라이선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반도체의 스위스'로 불린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 장악력은 절대적이다. 설계의 90%가 ARM의 것이다. ARM의 성장사는 실리콘밸리 차고에서 출발한 많고 많은 미국 벤처신화에 밀리지 않는다. 1980년대 초 대처 정부가 컴퓨터 문맹 퇴치를 목표로 대대적인 PC 보급사업을 벌이던 시기 등장한 에이콘이 모기업이다. 에이콘이 정식 보급사로 선정되면서 사업 기반이 다져졌으나 두뇌들의 관심은 미래에 있었다. 칠면조 사육장으로 쓰였던 헛간을 개조해 만든 회사에서 이들은 책상을 둥그렇게 배치해 앉아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칩 연구에 매달린다. 미국 벨연구소의 논문 '명령어 세트를 줄인 컴퓨터에 대하여(the Reduced Institution Set Computer, RISC)'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칩이 구동되는 대부분의 시간 명령어들 중 통상 20%만 사용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나머지 명령어를 들어내고 자주 쓰이는 명령어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RISC는 간단한 명령으로 데이터를 잘게 쪼개기 때문에 인텔의 CISC에 비해 속도는 빠르고 전력소모도 적을 것으로 봤다. 그렇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이 능력이 훗날 노키아나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에 그토록 절실한 칩기술이 될 것이라는 걸 아는 이는 없었다. 저전력 ARM 칩을 세계표준으로 만들 것. 인텔이 장악한 PC 영역에서 인텔과 다투기보다 PC를 뺀 모든 영역, 그러니까 게임·통신·이미지 처리 등 특별한 목적을 가진 기기들을 공략할 것. 이 목표를 천명한 이가 전설의 세일즈맨 초대 최고경영자(CEO) 로빈 삭스비다. 비용을 줄이려고 헛간을 사옥으로 고른 것도 실은 그였다. 그는 200년 넘은 기둥 바로 아래 있는 다락에서 일했다. 그러면서도 고객을 찾아 세계를 뒤지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ARM의 질주는 애플의 아이폰 시대, 스마트폰 혁명과 함께 시작됐다. 그사이 에이콘은 시장에서 사라졌고 ARM은 애플의 조인트벤처 회사가 됐다가 다시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을 대주주로 맞는다. 그때가 2016년이다. 그 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만드는 엔비디아가 ARM 인수작업을 벌인 바 있으나 영국 정부와 미국 경쟁사들 반대로 무산됐다. ARM은 누구의 소유가 돼선 안 된다는 시장의 공감대까지 형성됐다. 애슈턴이 ARM의 성공비결로 꼽은 단순한 아이디어, 개방성, 유연성과도 맥이 닿아 있는 이야기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ARM과 동맹을 강화해 대만의 TSMC를 꺾을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 인텔도 다음 날 열린 행사에서 ARM과의 동맹을 외치며 2030년 삼성 파운드리를 제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여기에 르네 하스 ARM CEO는 직접 무대에 올라 협력을 약속했다. ARM CEO가 인텔 공식 자리에 선 것은 희귀한 일이다. 객석에선 탄성이 나왔을 정도다. ARM의 칩은 애슈턴의 예상대로 어디에나 존재하며 점점 더 많은 곳에 사용될 것이다. 그 대신 누가 더 시너지를 낼지는 각자의 기술에 달렸다. 삼성의 혁신을 지지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인텔은 그날 ARM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 AI 거물 대부분을 동맹으로 호명했다. 부럽고 아찔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jins@fnnews.com
2024-02-26 18:34:45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설계 자산 회사 Arm과 협력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Arm의 시스템온칩(SoC) 설계 자산을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에 최적화해 기술 경쟁력 고도화에 나선다. 이들은 향후 인공지능(AI) 칩렛 솔루션, 차세대 데이터 센터 등 생성형 AI 시대를 겨냥한 제품으로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1일 Arm과 협력을 확대해 GAA 공정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Arm과 협력을 통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의 최첨단 GAA 공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10년 이상 협업 관계를 다져오고 있다. 2018년 7월에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5㎚ 핀펫 공정 기술로 협력 확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협업은 다년간 Arm의 중앙처리장치(CPU) 지적재산권(IP)을 삼성 파운드리의 다양한 공정에 최적화해 양산한 협력의 연장선이다. 계종욱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디자인 플랫폼개발실 부사장은 "Arm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양사 고객들에게 생성형 AI 시대에 걸맞은 혁신을 지원하게 됐다"며 "삼성전자와 Arm은 다년간 쌓아온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최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왔으며, 이번 설계 기술 최적화를 통해 팹리스 고객들에게 최선단 GAA 공정 기반 초고성능, 초저전력 Cortex-CPU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GAA 기술은 공정 미세화에 따른 트랜지스터 성능 저하를 극복하고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반도체 핵심 기술로, 차세대 파운드리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GAA를 3나노 공정에 도입했다. 양사 간 협업으로 팹리스 고객들은 생성형 AI 시대에 걸맞은 SoC 제품 개발 과정에서 Arm의 최신형 CPU 접근이 쉬워질 전망이다. 양사는 팹리스 기업에 적기 제품을 공급하면서도 우수한 소비전력·성능·면적(PPA)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력 초기부터 설계와 제조 최적화를 동시에 처리하는 DTCO(Design-Technology Co-Optimization)를 채택해 Arm의 최신 설계와 삼성전자 GAA 공정의 PPA 개선 효과를 극대화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미세공정인 5나노 이하 파운드리 매출이 연평균 34.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230억달러에서 2026년 558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2-21 18:29:48[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설계 자산 회사 Arm과 협력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Arm의 시스템온칩(SoC) 설계 자산을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에 최적화해 기술 경쟁력 고도화에 나선다. 이들은 향후 인공지능(AI) 칩렛 솔루션, 차세대 데이터 센터 등 생성형 AI 시대를 겨냥한 제품으로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1일 Arm과 협력을 확대해 GAA 공정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Arm과 협력을 통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의 최첨단 GAA 공정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차세대 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10년 이상 협업 관계를 다져오고 있다. 2018년 7월에는 7㎚(나노미터·10억분의 1m)·5㎚ 핀펫 공정 기술로 협력 확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협업은 다년간 Arm의 중앙처리장치(CPU) 지적재산권(IP)을 삼성 파운드리의 다양한 공정에 최적화해 양산한 협력의 연장선이다. 계종욱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디자인 플랫폼개발실 부사장은 "Arm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양사 고객들에게 생성형 AI 시대에 걸맞은 혁신을 지원하게 됐다"며 "삼성전자와 Arm은 다년간 쌓아온 견고한 파트너십을 통해 최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왔으며, 이번 설계 기술 최적화를 통해 팹리스 고객들에게 최선단 GAA 공정 기반 초고성능, 초저전력 Cortex-CPU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GAA 기술은 공정 미세화에 따른 트랜지스터 성능 저하를 극복하고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반도체 핵심 기술로, 차세대 파운드리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세계 최초로 GAA를 3나노 공정에 도입했다. 양사 간 협업으로 팹리스 고객들은 생성형 AI 시대에 걸맞은 SoC 제품 개발 과정에서 Arm의 최신형 CPU 접근이 쉬워질 전망이다. 양사는 팹리스 기업에 적기 제품을 공급하면서도 우수한 소비전력·성능·면적(PPA)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력 초기부터 설계와 제조 최적화를 동시에 처리하는 DTCO(Design-Technology Co-Optimization)를 채택해 Arm의 최신 설계와 삼성전자 GAA 공정의 PPA 개선 효과를 극대화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미세공정인 5나노 이하 파운드리 매출이 연평균 34.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230억달러에서 2026년 558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2-21 07:52:56[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8일(이하 현지시간)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사흘 내리 상승세로 마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의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주가가 50% 폭등하고, 월트디즈니 주가는 12% 가까이 폭등하는 등 깜짝 실적 발표로 급등하는 종목들도 속출했다. 그러나 빅7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가자지구 휴전합의 불발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 속에 3% 급등했다. S&P500, 장중 5000 돌파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초반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초반부터 상승세였지만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우와 S&P500 편입종목인 디즈니가 폭등하면서 다우지수와 S&P500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다우는 전일비 48.97p(0.13%) 오른 3만8726.33, S&P500은 2.85p(0.06%) 상승한 4997.91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37.07p(0.24%) 뛴 1만5793.7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세로 다우와 S&P500은 사상최고치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특히 S&P500은 사상 첫 5000돌파 직전까지 왔다. 장중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하면서 5000.40까지 오르기로 했지만 이후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며 마감가 기준 5000 돌파는 훗날을 기약했다. 나스닥 역시 2021년 11월 19일 기록한 사상최고치 1만6057.44에 바싹 다가섰다. 암·디즈니 이날 암과 디즈니 폭등세가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깜짝 실적이 두 종목의 주가 폭등을 불렀다. 암은 장중 60% 폭등세를 기록하는 등 초강세를 보인 끝에 결국 36.88달러(47.89%) 폭등한 113.89달러로 마감했다. 디즈니 역시 폭등했다. 호재가 겹쳤다. 디즈니는 기대 이상 실적과 함께 게임업체 에픽게임과 공동으로 게임을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산하 ESPN이 폭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등 2개 업체와 손잡고 공동 스포츠중계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올 가을 출범하기로 했다. 디즈니는 11.40달러(11.50%) 폭등한 110.54달러로 뛰어올랐다. 빅7 혼조세 빅7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가 하락했지만 테슬라와 메타플랫폼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상승했다. 애플은 1.09달러(0.59%) 내린 188.32달러, 아마존은 0.69달러(0.40%) 하락한 169.84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도 4.58달러(0.65%) 밀린 696.41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테슬라는 1.98달러(1.06%) 상승한 189.56달러로 올라섰다. 중국내 1월 판매가 전월비 24%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지만 주가는 뛰었다. 테슬라가 그동안 24% 폭락하면서 이제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으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0.41달러(0.09%) 뛴 470.00달러, MS는 0.06달러(0.01%) 오른 414.11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알파벳은 0.37달러(0.25%) 상승한 145.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3% 급등 국제유가는 이날 3% 넘게 급등했다. 이틀을 각각 0.7% 상승세로 마감했던 국제유가는 이날은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휴전제안을 거부하면서 중동지역 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 공급차질 우려로 이어지며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다시 8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는 전일비 배럴당 2.42달러(2.97%) 급등한 81.36달러로 마감했다.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2.36달러(3.09%) 급등한 76.22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09 06:51:3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붐이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 주가 폭등을 불렀다. 암 주가는 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50% 넘게 폭등해 120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암이 월스트리트 전망을 훌쩍 뛰어넘는 분기실적을 발표하고, 이번 분기 실적 전망은 시장 예상을 압도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이날 폭등세에 힘입어 암의 시가총액은 모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 시가총액의 2배에 이르렀다. AI붐에 어닝서프라이즈 반도체 기본설계를 업체들이 쓸 수 있도록 하고 받는 면허(라이선스) 비용이 주된 수입원인 암은 지난해 뉴욕증시 상장 당시 성장성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태생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때문에 기업공개(IPO)뒤 반짝 뛰었던 주가는 다시 공모가 수준으로 내린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7일 공개한 실적은 이같은 예상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입증했다. 매출은 8억24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 7억62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도 0.29달러로 시장 전망치 0.25달러보다 높았다. 특히 이번 분기 전망은 탁월했다. 3월 마감하는 분기 매출이 8억5000만~9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해 애널리스트들의 7억7900만달러 전망을 압도했다. 르네 하스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새로운 실적 동력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모기업 시총 2배 웃돌아 암 실적 개선과 주가 폭등의 최대 수혜자는 모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9월 암을 뉴욕증시에 상장시켰지만 전체 지분의 90%가 넘는 9억297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암의 시가총액은 이날 1230억달러 수준으로 폭등해 도쿄증시의 소프트뱅크 시총 660억달러의 거의 2배에 이르렀다. 소프트뱅크는 탁월한 투자선택으로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았다. 새옹지마 소프트뱅크가 암을 인수한 때는 약 8년 전인 2016년이다. 1990년 출범한 암을 당시 320억달러를 주고 샀다. 지난해에는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에 400억달러를 받고 팔려고 했다. 그러나 영국 규제당국이 미 반도체 산업 지배권 강화를 우려해 이를 가로막고 나섰고, 외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매각에 실패한 소프트뱅크는 결국 지난해 9월 암을 뉴욕증시에 상장시켰다. 당시 공모가는 주당 51달러였다. 이날 폭등세로 암 주가가 120달러를 넘으면서 소프트뱅크의 암 보유지분 가치는 덩달아 대폭 뛰었다. 소프트뱅크의 암 보유지분 가치는 이날 1120억달러 규모로 불어나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 당시에 비해 400억달러 넘게 폭등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09 04:32:20[파이낸셜뉴스] 디지털 영상진단 솔루션 기업 디알텍이 수술용 의료기기 분야에 본격 진출했다. 디알텍은 프리미엄 디지털 'C-arm' 시스템 '엑스트론(EXTRON)'을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 다수 병원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C-arm은 '알파벳 C형태의 팔'이라는 이름과 같이 C자 형태의 구조로 거의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에서 뼈·관절 등의 병변 위치 이미지를 대부분 각도에서 실시간으로 촬영하며 수술 혹은 시술할 수 있는 방사선 영상장비다. 하지만 C-arm 의료장비 사용 시 의료진과 환자는 방사선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피폭 정도와 기간에 따라 경미하게는 탈모·피부염·궤양 등이 발생하고 장기간 피폭을 받으면 암·백혈병·백내장 등이 생길 위험이 높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C-arm 장비의 방사선 조사량을 줄이기 위한 시도를 진행해 왔으나,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디알텍이 판매 중인 '엑스트론 5', '엑스트론 7' 모델은 최첨단 디지털 'FPD' 방식 C-arm으로 독자 개발한 'IGZO' 동영상 디텍터와 함께 인공지능(AI) 사물인식 기술, 실시간 영상처리 'RNR(Real-time Noise Reduction)' 기술 등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 저선량에서 고품질 영상을 실시간 구현할 수 있다. 환자뿐 아니라 의료진 방사선 노출 위험도를 최소화하며 수술·시술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안전한 의료 환경을 제공한다. 엑스트론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KFDA) 인증, 8월에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확보했다. 내년 1·4분기 유럽 안전통합인증(CE) 확보도 앞두고 있어 공급처 확대가 예상된다. 프리미엄 C-arm 시장은 GE와 지멘스, 필립스 등 일부 업체들이 과점해 왔다. 디알텍은 그동안 축적해온 디텍터, AI 영상처리 기술로 만든 엑스트론을 앞세워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디알텍 관계자는 "엑스트론은 현재 여러 대학병원으로부터 데모 의뢰가 잇따를 정도로 시장에서 반응이 뜨겁다"며 "주요 외산 장비와 경쟁을 하는 상황인데 고해상도 대면적화면 등 사용자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점과 최저선량에서 고품질 영상을 구현해 병원 관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뿐 아니라 미국 시장에도 경쟁사 비교경쟁 및 데모를 진행해왔으며 이달 공급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다수 병원에서 데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디알텍은 엑스트론과 함께 △치과용 동영상 디텍터 △세계 최초 산업용 벤더블 디텍터 △차별화한 유방암 진단영상 시스템 등 4개 제품군을 통해 고성장·고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 세계 엑스레이 시장에서 디알텍이 고도성장 시기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 관계자는 "미래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판매 확대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공장 증설 투자, 인력 확충 등으로 고정비가 증가한다"며 "이런 이유로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이 업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년 하반기부터는 동영상 디텍터와 벤더블 디텍터, 엑스트론, 유방암 검진 시스템 아이디아 판매 등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12-20 08: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