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겨울철을 맞아 경기도 접경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경기도는 11월 15일 연천군 왕징면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추가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2주 전 연천 백학면에서 양성 사례가 확인된 이후 8.2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2021년 11월 이후 3년 만에 2건이 연속 검출된 것이다. 경기도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검출 지역 10km 이내에 긴급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방역대 내 56개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모든 농가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야생멧돼지로 인한 농가 내 유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2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20건의 ASF 중 6건이 12월에서 2월 사이 겨울철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특히 연천군에서 야생멧돼지 양성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접경지역의 위험도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북부시험소는 파주, 연천, 포천 등 고위험지역 265개 전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운영 여부, 소독설비 정상 작동 상태, 농가의 방역수칙 준수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또한 접경지역 20개 위험농가의 환경 600건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모두 음성임을 확인했으며, 추가 검사도 계획 중이다. 정봉수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가을·겨울철은 기온이 낮아 바이러스의 생존 기간이 길어지고, 야생멧돼지의 번식기와 맞물려 질병 확산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돈농가들은 위험지역 입산 금지, 야생동물 차단시설 관리 강화, 장화 교체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ASF는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돼지의 악성 전염병으로, 한번 발생하면 양돈 산업에 막대한 피해사 우려되고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19 09:26:19【파이낸셜뉴스 화천=김기섭 기자】 강원 화천군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 방역당국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14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화천군 사내면에 위치한 양돈농장에서 신고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사환축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최종 양성으로 확진됐다. 이번 확진은 지난 5월 철원에서 발생한 이후 도내에서 두 번째 사례다. 앞서 해당 농장주는 사육 중인 돼지 폐사가 지속되자 지난 13일 오전 화천군에 신고했으며 동물위생시험소 가축방역관이 혈액 등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같은 날 밤 양성으로 최종 확진됐다. 이에 따라 도는 확산 차단을 위해 발생 농장에 동물방역과 통제관, 동물위생시험소 가축방역관 2명 및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 2명을 긴급 투입해 현장 통제 및 소독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역학조사 및 긴급 살처분·매몰 작업을 신속하게 완료하고 발생농장 반경 10㎞이내에 방역대를 설정, 이동제한 및 집중소독과 긴급 정밀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석성균 도 농정국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멧돼지로 인한 도내 양돈농장 추가 발생 위험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가용한 모든 방역자원을 총동원해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10-14 08:27:11[파이낸셜뉴스] 환경부는 경북지역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경북지역 주요 지자체를 대상으로 총력 대응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019년 10월 경기 연천에서 최초로 발생한 이래 올해 6월 15일 경북 영천, 7월 2일 경북 안동에서 각각 확인됐다. 환경부는 경북 서남부 지역으로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질병 발생 지자체 중 하한선인 상주와 영천, 군위 등 인접 지자체 9개 시군에 야생 멧돼지 포획·수색 대응을 강화한다. 열화상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야간에 야생 멧돼지 체온을 감지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할 방침이다. 또 원거리에서 야생 멧돼지의 포획 여부를 알려주는 위치추적 장비(GPS)를 탑재한 포획 트랩 약 900개도 배치한다.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산악 지대, 깊은 숲속 등에서도 야생 멧돼지 폐사체를 찾을 수 있는 탐지견 8마리를 상시 운영한다. 수렵인과 포획도구 등에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있을 가능성도 고려해 바이러스 검사도 시행할 계획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7-08 14:55:1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가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출에 따라 긴급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는 ASF가 지난 15일 경북 영천 돼지농장에서 발생한데 이어 군위군의 야생 멧돼지에서 ASF가 19일 검출됨에 따라 양돈 농가 질병 유입 차단을 위하여 긴급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군위군 야생멧돼지 ASF 검출에 따라 인근 지역 돼지농장 12개소에 대한 방역대를 설정했다. 방역대 내 농가에 대해 가축·차량에 대한 이동통제·소독 실시와 함께 사육 중인 돼지에 대한 정밀, 임상검사 추진으로 돼지농장 내로 야생 멧돼지의 ASF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할 계획이다. 안중곤 시 경제국장은 "ASF는 축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키는 전염병으로 양돈농가에는 야생동물 출입 차단을 위한 울타리 정비와 소독 실시 등 철저한 차단방역으로 농장 내 바이러스 유입 방지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면서 "폐사축 발생 등 의심증상 발생 시 즉시 신고해 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돼지에서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병원성에 따라 유병률과 치사율이 달라지기는 하나 급성형의 경우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제1종 법정가축전염병이다. 지난 2019년 9월 17일 국내에서 최초 발생된 이후 현재까지 가축질병 위기단계 '심각' 상태를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 역시 가축질병방역대책 본부를 구성, 운영 중이다. 한편 대구시 돼지사육 현황은 50호 11만2000두이며, 군위군이 43호 10만4000두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6-21 10:12:15[파이낸셜뉴스] 천연기념물 산양이 폐사한 원인으로 지목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 일부가 개방된다. 환경부는 오는 12일 강원 북부지역 산양 보호를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산양은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다. 이번 자문회의에서는 ASF 차단 울타리 일부를 개방해 울타리가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는 시범사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에 3000㎞에 달하는 ASF 차단 울타리가 설치돼있다. 문제는 울타리가 다른 야생동물 이동도 막아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점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폐사한 산양이 537마리에 달했는데 폭설로 먹이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ASF 차단 울타리가 이동까지 막았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재작년 11~12월과 작년 1~2월 폐사(멸실)한 산양이 각각 2마리와 13마리였으니 지난겨울 유독 많은 산양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강원 북부에서 환경부에 구조된 산양은 214마리다. 환경부는 다음달부터 1년간 ASF 차단 울타리 생태계 영향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사의 일환으로 20곳의 울타리를 2~4m 개방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20곳은 산양 서식지, 야생동물 이동로, 국립공원 등 보호지역을 중심으로 자문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선정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ASF 차단 울타리가 지난겨울 산양 폐사 주원인인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폐사 원인과 현황을 더 자세히 살피고 기후변화로 잦아지는 자연재해에 대비한 대책을 꼼꼼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겨울 날씨가 유달랐던 것은 사실"이라며 "눈이 많이 내리고 녹지 않으면서 땅에 붙은 풀을 못 먹은 데다가 다리가 짧은 신체 특성상 눈이 쌓였을 때 이동에 소진되는 체력이 급격히 늘어 탈진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환경부는 ASF 차단 울타리에 대해 'ASF 확산을 지연시켜 대응할 시간을 벌어준 수단'으로 보고 있다. 최근 ASF가 확산세인 충북과 경북에서 그나마 소강상태인 강원과 경기 남부지역으로 재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내 야생멧돼지 ASF 감염은 지난 2019년 10월 처음 확인된 뒤 지난달 25일까지 총 3861건의 감염 사례가 나왔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4-11 14:35:03[파이낸셜뉴스] 환경부는 설 연휴 야생동물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비상근무 체계를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야생멧돼지나 야생조류 폐사체 등 질병 의심 상황을 발견하면 각 지자체 환경부서나 유역(지방)환경청,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등을 통해 신고하면 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북 상주 일대에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 현장 점검에 나선다.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2019년 10월 경기 연천에서 국내 최초로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42개 지자체에서 총 3648건이 발생했다. 특히 경북 지역에서는 22개 시군 중 13개 시군에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는 등 질병이 확산하고 있다. 한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방역 관리 현장을 점검하고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의견을 수렴한다. 한 장관은 "설 연휴 기간 귀성, 성묘 등으로 사람과 차량 이동이 증가하는 만큼, 야생동물 질병을 차단하기 위해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방역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2-05 14:34:14【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 파주시 한 축산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가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치에 나선 결과 인근 축산 농가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1월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파주 양돈농가의 돼지 2375두와 오염 잔존물을 20일 모두 매몰 처리하고, 농장 내외부 및 주변 지역을 일제 소독했다. 이어 전파를 막기 위해 가축방역관 37개 반 74명을 동원해 10km 내 양돈농가 57호와 역학 농가 30호의 돼지에 대한 임상검사와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또, 발생농장에 출입한 차량이나 관련 차량 11대와 출하 도축장에 대한 환경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와 전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방역대 농가 등에 대한 임상검사와 정밀검사를 1월 25일까지 추가 실시할 계획이다. 방역대 양돈농가에 대해서는 매일 임상예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의심 축 발생 시 즉시 신고해 줄 것을 홍보하고 있다. 정봉수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양돈농가에서는 농장 내와 밖을 구분하여 신발 갈아신기, 소독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야생 멧돼지 서식 지역인 산 등의 출입을 금지하고 농장에서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방역 당국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사육 돼지에서 발생 이후 경기, 인천, 강원, 경북지역에서 40건이 발생했으며, 야생 멧돼지에서는 전국 42개 시군 3554건이 발생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1-23 16:53:20【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겨울철을 맞아 재발 방지를 위해 방역관리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 말부터 경기도와 인접한 충북 충주, 제천지역 야생멧돼지에서 지속적으로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경기 내륙 농장으로의 전파 가능성을 막기 위해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겨울철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파 매개체인 야생멧돼지가 먹이 부족 등에 따라 도심지 및 양돈농장 인근에 출몰이 잦은 시기로, 2023년 1월부터 4월까지 포천 및 김포의 멧돼지 출몰 지역 인근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6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는 과거 발생지인 접경지역 농장들과 멧돼지 출몰이 잦은 야산 인근지역 방역 취약농장 등에 대해 차단방역을 위해 집중 지도를 전개하고 있다. 또 농장 방역시설에 대한 운영과 정비관리 점검, 도축장으로 출하되는 돼지 등에 대해 출하 전 예찰·검사와 도축 전 임상검사 등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는 야생멧돼지 포획이 힘든 국내 지형 여건을 고려해 10억 원의 예산을 신규 투입해 농가에서 야생멧돼지 접근을 막을 수 있는 기피제 살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경묵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전국적으로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고, 검출 지역도 확산되고 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확산·전파로 인해 언제든지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오염원 유입 방지를 위해 강화된 방역시설의 철저한 운영과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2019년부터 사육 돼지에서 발생 이후 경기, 인천, 강원지역 14개 시·군 38건이 발생했으며, 올해 1월 12일 기준으로 야생멧돼지에서는 전국 41개 시군 3511건이 발생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1-16 10:29:25[파이낸셜뉴스] 올해 가축전염병 발생이 잇따르며 축산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달걀과 닭 가격을 위협하고 있다. 봄에는 4년여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범위도 넓어졌다. 지난 10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 럼피스킨이 확인되기도 했다. 대부분의 가축질병은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을 진행한다. 이는 가축 수요 부족으로 이어져 먹거리 물가에 자연스레 영향을 미친다. 소 럼피스킨 첫 확진·구제역은 4년만 발생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올해 10월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충남 서산시의 한 한우농장에서 소 럼피스킨 확진 사례가 나왔다. ASF는 올해 양돈농장에서 모두 9건 발생했다. 발생 건수가 증가한 것 뿐만 아니라 최근 ASF에 확진된 야생 멧돼지의 발견 범위가 경기, 강원에 이어 전국으로 넓어진 것도 문제다. 특히 지난 14일 부산 금정구 한 야산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가 ASF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에서 ASF 양성 사례가 나온 것은 국내에서 ASF가 처음 발생한 2019년 9월17일 이후 처음이다. 금정구에서 가장 가까운 기존 ASF 발병지가 경북 청송군과 포항시로 100㎞ 이상 떨어져 있고, 부산 쪽으로 ASF를 확산시킬 수 있는 경북 영천시·경주시·경산시 등에선 지난 한달간 멧돼지가 ASF 양성 판정을 받은 적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 전파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야생 멧돼지에 의해 전파된 경우라면 ASF 방역망이 경남까지 사실상 뚫렸다는 의미가 된다. 이에 방역당국은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말까지 정부 합동 특별점검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10∼18일에는 농장에서 구제역 감염 사례가 11건 발생하기도 했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감염된 동물은 입과 혀 등에 물집이 생기고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나 심한 경우 폐사한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었다. 정부는 애초 5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얻어 한우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다. 공교롭게 WOAH 회의를 열흘 정도 앞두고 또 구제역이 발생해 청정국 지위를 얻지 못했다. 구제역 청정국으로 인정받으려면 최소 2년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최근에는 AI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보통 국내에서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유행한다. 야생조류뿐 아니라 가금농장에서도 확인된다. AI에 달걀·닭고기 가격 또 오를까 문제는 이같은 가축 전염병이 가뜩이나 힘든 서민 물가를 자극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1년 12월에는 한달여 만에 전국 40개 농장에서 AI가 확진되며 닭고기는 7.8%, 달걀은 5%가량 상승한 바 있다. 이는 먹거리 물가로 직결된다.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전체 물가 상승률을 2년 넘게 상회하고 있다. 소득 증가율보다 높아 가계 경제에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대표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2월 116.9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4%나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11.1%) 이후 1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정부는 AI로 인한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신선란, 닭고기를 수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정부는 이달 15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향후 AI 확산 속도 등에 따라 신선란 112만개(약 67t)를 내년 1월부터 국내에 수입하기로 했다. 닭고기도 내년 1분기 이내에 추가 할당관세 물량 3만t을 도입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확산에 대비해 닭고기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종계 사육 기간 제한 64주령을 없앴다. 부화 목적으로 쓰이는 종란 수입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살처분한 종계는 전체 사육 규모 대비 미미한 수준이라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2-22 15:02:17[파이낸셜뉴스]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농경지, 하천 등에 대한 환경조사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환경조사는 2019년 10월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바이러스 검출 지역이 넓어짐에 따라 조사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10개 시군 지역을 대상으로 농경지, 매몰지, 하천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농경지 조사는 농업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날부터 약 3주 동안 진행된다. 농경지 주변 약 160개 지점에서 토양 등을 채취하고 바이러스를 분석한다. 집중호우가 자주 일어나는 여름철부터는 관계기관과 협업해 43개 하천수 지점을 조사하고 16개 댐으로 유입되는 야생멧돼지 등 폐사체를 감시한다. 하천수의 경우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지역을 구분해 시료를 채취하고 시료 분석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서 총괄한다. 댐으로 유입되는 폐사체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관련기관과 협조해 CCTV 및 육안으로 감시한다. 바이러스가 검출되거나 폐사체가 발견된 경우 비상연락망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지자체와 합동으로 폐사체 제거, 출입 통제 및 소독 등 방역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름철 집중호우로 훼손, 유실 등 우려가 있는 매몰지 136곳에 대해서도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한다. 조치가 필요한 매몰지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해당 지자체에서 이설 또는 소멸할 예정이다. 정원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대응팀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예방을 위해서는 야생멧돼지 폐사체 감시가 매우 중요하다"며 "산이나 하천에서 야생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할 경우 접근하지 말고 즉시 110 정부민원콜센터나 야생동물질병관리원으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3-04-03 13:3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