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글로벌 '슈퍼 을(乙)'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육성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안덕근 장관 주재로 ㈜이오테크닉스에서 열린 '슈퍼 을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PI첨단소재, 자화전자 등 국내 주요 소부장 기업과 KOTRA, 산업기술기획평가원, 산업기술진흥원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슈퍼 을 기업'은 모방할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지위를 확보한 시장 주도 기업을 말한다.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ASML이 대표적이다. 산업부는 우리 소부장 기업도 이 같은 슈퍼 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슈퍼 R&D △슈퍼 패스 △슈퍼 성장 패키지 등을 집중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세계 최초·최고의 공급망 핵심 급소 기술 개발을 위해 전용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기술·시장·투자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슈퍼 을 R&D 추진위원회'에서 기업의 연구개발(R&D)·성장전략 로드맵을 평가해 대상기업을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에 대해서는 선행기술(2년), 상용화 기술(3년), 후속 기술(2년) 등 7년간 통합 연구개발(R&D)을 지원하게 된다. 연구개발(R&D)의 조기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확보를 위해 특허.표준, 인증, 글로벌 수요기업 발굴 및 수출 지원사업을 연계한 슈퍼 패스도 운영한다. 특히 3극(三極, 미·EU·일본) 특허 확보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글로벌 수요기업 대상 해외 양산 성능평가도 우선 지원한다. KOTRA의 시장 조사, 글로벌 파트너링(GP)센터 등 수출 지원사업도 맞춤형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금융·투자, 세제·인프라 등 슈퍼 성장 패키지를 마련한다. 2025년에 '슈퍼 을 성장 펀드' 조성을 추진하는 한편, 세제, 소부장 특화단지 테스트베드, 디지털 소재 개발 서비스 확충 등 슈퍼 을 기업 성장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 업계와 전문가 의견을 폭넓게 수렴한 뒤 추가 대책을 발굴해 올 4분기 열릴 소부장 경쟁력 강화 위원회에서 '슈퍼 을 소부장 기업 성장 지원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덕근 산업장관은 "슈퍼 을 기업의 DNA에는 과감한 도전, 개방형 혁신, 끊임없는 투자가 녹아 있다"면서 "우리 소부장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과감하고 신속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8-20 15:34:54【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세계 1위 기업 ASML이 차세대 EUV 활용 삼성전자 초미세 반도체 제조 공정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한 시설 건립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화성시가 1조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정명근 시장을 비롯한 화성시가 K-반도체 핵심도시 도약을 위해 지난해 8월부터 ASML 전 CEO(피터 베닝크) 및 실무자를 직접 만나 국내 제조시설 설치 등 추가 투자를 요청하는 등 신속한 투자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경기도, LH 동탄사업본부 및 한국전력공사 경기본부 등의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한 결과다. 4일 화성시에 따르면 정 시장은 방한 중인 ASML의 대외총괄부사장(프랭크 헤임스케르크)과 주한 네덜란드 부대사 등을 만나 반도체산업 상호 협력 방안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시장은 "화성 New 캠퍼스에 이어 'ASML-삼성전자 연구지원시설' 건립 부지로 화성시를 선택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면서 "화성에서 추진하는 ASML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각종 인허가부터 밀착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추진 중인 첨단반도체기술센터(ASTC, 한국형 IMEC)의 화성시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프랭크 헤임스케르크 부사장은 "화성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ASML 화성 뉴 캠퍼스' 조성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에 감사하다"며 "삼성전자는 ASML의 중요 고객사로, 이번 연구지원시설 건립은 양사 간의 기술동맹을 돈독히 하고 국내 및 화성시 반도체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한 네덜란드 부대사(오니 얄링크) 등도 함께 배석했으며, 화성시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네덜란드와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화성시를 찾은 ASML 부사장과 주한 네덜란드 부대사는 정 시장과의 면담에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7-04 13:10:48#OBJECT0#[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초미세공정의 경쟁력을 좌우할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사의 차세대 장비 확보전이 가열되고 있다. 차세대 EUV 장비 도입을 망설이던 TSMC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주요 행사마저 불참하고 네덜란드로 날아가 ASML과 차세대 EUV 장비 논의를 하면서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미만 초미세 공정 경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 수장, ASML 극비 방문 2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CEO는 지난 23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개최된 'TSMC 테크놀로지 심포지엄 2024' 일정에 불참하고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위치한 ASML 본사와 독일 디칭엔 소재 산업용 레이저 전문기업 '트럼프(TRUMPF)'를 연이어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테크놀로지 심포지엄은 TSMC가 주관하는 최대 행사로 고객사들과의 협력 및 향후 TSMC의 기술 로드맵 등을 발표하는 자리다. 웨이 CEO는 매년 행사를 참여하는 등 공을 들여와 현지 업계와 언론에서는 올해 불참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 극비리 출장길에 올랐던 웨이 CEO의 행방은 크리스토퍼 푸케 ASML CEO와 니콜라 라이빙어-캄뮐러 트럼프 CEO의 SNS를 통해 알려졌다. 푸케 CEO는 "웨이 CEO에 ASML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고 '하이 뉴메리컬어퍼처(하이NA) EUV' 장비가 향후 도입될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을 구현하는 방식에 대해 소개했다"고 전했다. 하이NA EUV는 기존의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한계를 넘을 수 있는 ASML의 최신형 장비다. 주로 '마의 영역'으로 꼽히는 2나노 미만 파운드리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당 5000억원에 달하는 최고가 반도체 장비로 전 세계에서 ASML이 독점 중이다. 대만 현지 언론과 업계는 "TSMC 경영진이 글로벌 반도체 패권을 위해 전격 ASML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7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에서 노광장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TSMC도 경쟁에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TSMC는 2026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1.6나노 제품인 A16까지는 하이NA EUV 장비 대신 기존의 장비(로우NA EUV)를 사용하고 이후 공정부터는 하이NA EUV 도입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3사 ASML 구애 격화지난해 업계 최초로 인텔이 ASML로부터 하이NA EUV 장비를 공급받으면서 ASML 구애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인텔은 지난 3월 미디어라운드테이블에서 "기대보다 빠른 속도로 하이NA EUV 장비를 안정화하고 있으며, 생산라인에 본격적으로 투입하는 시기를 내년으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인텔이 14A(1.4나노) 반도체 공정부터 하이NA EUV가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적극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26일 ASML의 푸케 CEO와 ASML의 핵심 파트너사인 독일 자이스의 카를 람프레히트 CEO를 독일 오버코헨 자이스 본사에서 만나 '반도체 삼각 동맹'을 공고히 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과 ASML 본사 동반 방문 이후 4개월 만에 푸케 CEO와 재회했다. 2나노 파운드리 공정뿐 아니라 최근 최첨단 메모리(D램) 공정에서도 EUV가 부상하면서 삼성전자도 하이NA EUV 도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미세 공정 경쟁 속에서 EUV 노광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면서 "삼성을 비롯한 반도체 공룡들의 ASML 장비 확보전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26 13:16:54[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가 호실적을 거두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에 성공했다. 앞선 ASML 실적 충격으로 인한 업황 우려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9% 오른 7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만100원까지 오르며 8만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이외 SK하이닉스(2.01%), 한미반도체(4.62%), HPSP(3.77%)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TSMC는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2255억 대만달러(약 9조583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 2149억1000만 대만달러(약 9조1336억원)를 뛰어 넘었다. 앞서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 네덜란드 ASML이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업황 부진 우려가 커진 가운데 TSMC가 경계심을 한층 해소한 분위기다. 특히 TSMC의 호실적은 인공지능(AI)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칩에 대한 수요 강세를 방증하기 때문에 ASML의 실적 부진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SML은 1·4분기 매출이 작년 4·4분기보다 27% 감소한 52억9000만 유로(약 7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4분기 신규 수주액이은 36억1000만 유로(약 5조3000억원)로, 시장에서 예상한 54억 유로(약 8조원)에 한참 못 미쳤다. 이에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3.87%), AMD(-5.78%) 등 주요 반도체 회사들은 흘러내렸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뉴욕 증시가 ASML 실적 부진,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에 하락했지만, TSMC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반도체주 투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이날 오후 발표된 TSMC의 호실적은 미국 주식시장(반도체 업종 하락)영향에 상승하지 못하던 반도체 업종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4-18 16:57:24[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광학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17일(현지시간) 반도체 종목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ASML이 이날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대 이하의 수주 기록을 공개하면서 반도체 종목들이 급락했다. ASML은 1분기 광학장비 순주문이 36억10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51억달러의 70% 수준에 그쳤다. 인공지능(AI) 붐, 각국의 반도체 설비 확충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것만큼의 장비 주문은 없었다는 뜻이다. 미즈호증권은 그 원인을 메모리 반도체에서 찾았다. 미즈호 애널리스트 대니얼 오레이건은 메모리가 여전히 재고 소진이 안 돼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의 메모리 수주가 지연되고 있고, 이 때문에 이들의 반도체 장비 주문이 늦춰지면서 ASML 장비 수주가 기대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AI 반도체 핵심인 그래픽반도체(GPU) 등 시스템 반도체는 여전히 심각한 공급 부족 상태에 있고, AI에 들어가는 고대역메모리(HBM) 역시 가파른 수요 확대가 기대되지만 투자자들은 매도로 방향을 잡았다. 반도체 종목들의 가파른 상승세를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던 투자자들에게 매도를 위한 좋은 핑곗거리가 됐다. 당사자인 ASML은 미국증권예탁원증서(ADR)가 69.31달러(7.09%) 폭락한 907.61달러로 미끄러졌다. 반도체 장비 기대 이하 수주가 그저 핑계였다는 점은 이들 장비를 활용해 직접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가 낙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으로도 확인된다. ASML에 반도체 장비를 주문하는 대만 TSMC, 삼성전자, 미국 인텔도 주가가 하락했지만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TSMC는 ADR이 뉴욕증시에서 0.77달러(0.55%) 내린 139.03달러로 마감했고, 삼성전자는 1100원(1.38%) 하락한 7만8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인텔도 0.58달러(1.60%) 밀린 35.6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그동안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반도체 설계 업체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설계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영국 암(ARM) 홀딩스는 14.66달러(11.99%) 폭락한 107.56달러로 추락했다. AI 반도체 대표주가 엔비디아는 33.80달러(3.87%) 급락한 840.35달러, 후발주자 AMD는 9.44달러(5.78%) 폭락한 154.02달러로 미끄러졌다. 브로드컴은 46.43달러(3.49%) 급락한 1282.63달러, 마이크론은 5.44달러(4.47%) 급락한 116.33달러로 떨어졌다. 마이크론을 제외하면 모두 반도체를 설계만 할 뿐 직접 생산하지 않는 업체들이다. 한편 엔비디아와 AMD는 시간 외 거래에서는 반등에 성공했다. 엔비디아는 0.64% 오른 845.71달러, AMD는 0.04% 상승한 154.08달러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18 06:48:28[파이낸셜뉴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생산기업 ASML의 올해 1·4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7%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ASML은 지난 1·4분기 순이익이 12억2400만유로(약 1조8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21.6% 줄어든 52억9000만 유로에 그쳤다. 매출 총 이익률은 0.4%p 내린 51.0%로 집계됐다. ASML은 반도체 첨단 제조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연간 생산량이 50대 정도로 불과하다. 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간 치열한 장비 쟁탈전이 벌어져 ASML은 반도체 업계에서 '슈퍼 을'로 불린다. 다만,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 여파로 ASML의 장비 출하 역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ASML의 올해 1·4분기 예약매출은 EUV 노광장비 매출 6억5600만유로를 포함해 36억유로를 기록했다. ASML은 올해 2·4분기 순매출 예상치로 57억~62억 유로, 매출총이익률은 50%~51%를 각각 전망했다. 연구개발비(R&D)와 판매관리비(SG&A)는 각각 약 10억7000만 유로와 2억9500만 유로로 내다봤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17 16:11:06삼성전자가 '슈퍼 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4분기까지 보유했던 ASML 지분 158만407주(지분율 0.4%)를 4·4분기 중에 모두 처분했다. 앞서 공시한 ASML 지분 가치로 추산하면 남은 지분을 매각해 1조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 지분 3.0%를 약 70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6년 투자 회수 차원에서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해 60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ASML 장부금액(시장 가치)을 토대로 추산한 지분 매각 금액은 총 6조1000억원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2-21 18:27:4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슈퍼 을'로 불리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4분기까지 보유했던 ASML 지분 158만407주(지분율 0.4%)를 4·4분기 중에 모두 처분했다. 앞서 공시한 ASML 지분 가치로 추산하면 남은 지분을 매각해 1조2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지분을 보유한 상장기업은 코닝, 원익홀딩스, SFA, 와콤 등이 남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차세대 노광기 개발 협력을 위해 ASML 지분 3.0%를 약 700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2016년 투자 회수 차원에서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해 6000억원 가량을 확보했다. 지난해 2·4분기 부터 남은 지분 매각을 시작해 2·4분기에는 약 3조원을, 3·4분기에는 1조3000억원의 매각 대금을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공시한 ASML 장부금액(시장 가치)을 토대로 추산한 지분 매각 금액은 총 6조1000억원이다. 지난해 처분한 주식 금액이 약 5조5000억원, 2016년 매각 대금 6000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7000억원 투자로 8배 정도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삼성전자가 ASML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반도체 투자 재원 확보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턴(상승 국면)에 대비해 투자 재원을 다각도로 확보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작년 실적 악화에도 연구개발(R&D)에 역대 최대인 28조3400억원을 투자했고, 시설투자에도 역대 최대인 2022년과 동일한 53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2-21 16:24:46[파이낸셜뉴스]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제외하려는 미국 주도의 수출 통제가 2일(이하 현지시간) 반도체 종목들을 강타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광학장비 업체인 네덜란드 ASML은 전날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중국 장비 수출 일부를 통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과 반도체 생산을 억제하기 위해 엔비디아 등의 대중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고 나선 가운데 네덜란드도 본격적으로 수출 규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ASML은 자사의 NXT:2050i, NXT:2100i 광학장비 수출 면허가 올해 정부로부터 부분적으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ASML의 광학장비는 실린콘에 빛을 쏴 패턴을 인쇄하는 기기로 고품질 반도체 대량 생산에 필수적인 장비다. 이렇게 만들어진 반도체는 AI부터 스마트폰, 자동차, 세탁기에 이르기까지 산업제품 거의 모두에 들어간다. ASML은 반도체 양산에 핵심적인 광학장비 제조업체라는 점에서 미국과 그 동맹, 중국간 반도체 전쟁의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네덜란드 정부는 수년 동안 미국으로부터 반도체 장비 중국 수출을 제한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ASML은 지난해 10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반도체 수출 추가 규제를 단행하자 그 충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대중 수출이 10~15%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한 바 있다.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반도체 수출 통제 충격은 새해 첫 거래에서 뉴욕증시의 반도체 종목들을 날려버렸다. ASML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는 40.00달러(5.28%) 폭락한 716.92달러로 추락했다. 미 반도체 종목들도 수출 통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상승률 1위를 기록한 엔비디아는 투자은행 스티펠이 올해 최고 종목으로 이날 엔비디아를 꼽았음에도 불구하고 2.7% 하락했다. 13.54달러(2.73%) 내린 481.68달러로 마감했다. AI 반도체를 공개해 엔비디아 추격에 나선 AMD는 타격이 더 컸다. 8.83달러(5.99%) 폭락한 138.58달러로 마감해 ASML 낙폭을 웃돌았다. 인텔은 2.45달러(4.88%) 급락한 47.80달러,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3.00달러(3.52%) 하락한 82.34달러로 마감했다. 스마트폰 반도체 업체 퀄컴도 4.40달러(3.04%) 내린 140.23달러,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홀딩스는 6.22달러(8.28%) 폭락한 68.92달러로 추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업종지수도 152.44p(3.65%) 급락한 4023.04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03 07:39:4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당시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나노미터(2nm) 공정에 투입될 ASML의 노광장비를 살펴 본 뒤 "반도체 산업에 변화를 줄 수 있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산업계와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2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투입될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장비 생산시설 '클린룸'을 윤 대통령과 함께 시찰한 뒤 이같은 소감을 전했다. 이 회장의 ASML 본사 방문은 10번째로, 그동안 ASML의 노광장비를 많이 시찰했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번에 윤 대통령과 함께 ASML의 최신 장비를 살펴보면서 해당 장비를 통한 협력이 반도체 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의 노광장비는 최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인 초미세 2나노로 웨이퍼에 회로를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선점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반도체 장비 강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동맹'을 맺은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ASML은 1조원을 공동투자해 경기 화성시 동탄에 반도체 제조기술 R&D 센터를 건립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2021년에 체결됐던 화성시·경기도와 ASML간 체결한 업무협약과는 별개로, ASML-삼성 간 1조원 규모 R&D 센터 건립은 차세대 EUV를 기반으로 한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 공동개발 프로젝트다. 이 회장도 지난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 동행을 마치고 서울 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방문 성과를 묻는 기자들에게 "반도체가 거의 90%였다"고 답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이번 MOU 체결에 대해 삼성전자와 ASML 엔지니어들이 공동 연구소에서 차세대 EUV 장비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EUV' 장비 기술을 공동 개발하게 되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전자가 하이 NA EUV의 기술적 우선권을 확보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D램이나 로직 반도체 공정 등에서 하이 NA EUV를 적기에 사용할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학재 기자
2023-12-17 16:4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