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루닛은 뉴질랜드의 의료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인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인수를 위한 166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유치에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에는 해외법인 인수를 통한 신시장 개척과 큰 폭의 매출 상승 등 루닛이 계획하는 미래 비전에 공감한 30여개 기관투자자가 대거 참여했다. 지난 3일 뉴질랜드 고등법원은 루닛의 볼파라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볼파라 주식은 호주 주식시장에서 거래 정지됐다. 이로써 볼파라 인수를 위한 모든 법적 절차는 마무리됐고, 이번 달 인수대금 이체와 함께 볼파라 인수는 최종 종료된다. 루닛은 지난해 12월 미국 내 2000곳 이상 의료기관을 고객으로 확보한 유방암 검진특화 AI 기업 볼파라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투자 유치에 돌입한지 만 4개월 만에 펀딩을 완료하게 됐다. 펀딩으로 조달한 자금은 전액 볼파라 인수에 활용된다. 루닛은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 루닛 및 볼파라 제품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뉴질랜드 법원의 인수합병(M&A) 승인과 함께 인수자금 조달을 완료하며 볼파라 인수와 관련된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볼파라와의 강력한 시너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의료 AI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볼파라는 지난해 기준 322억원(3941만 뉴질랜드달러)의 매출을 기록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50% 이상의 매출 성장률(CAGR)을 보이고 있다. 이번 인수에 따라 볼파라 실적은 오는 6월부터 루닛 연결재무제표에 편입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07 09:14:09중소기업들의 전환사채(CB) 발행이 대거 늘어나고 있다. 금리인하 시점이 불분명하지만 방향성은 확실한 만큼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란 믿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3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이달 CB 순발행 규모는 1635억원(21일 기준)에 이른다. CB 순발행액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특히 영구채 성격의 CB 물량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자금 조달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모습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식돼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주가 흐름이 상승세를 탈 경우 주식전환으로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다.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1일 신종자본증권 CB 1300억원어치를 찍었다. 만기는 30년으로, 사실상 영구채다. 표면이자율은 연 3% 수준으로 CB 행사가격은 주당 1만3995원이다. 현 주가(1만880원)보다 30%가량 높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에어버스,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만, 보잉 등 항공·방산·우주산업 글로벌 티어1 공급사로 꼽힌다. 임플란트 전문기업 디오는 이달 12일 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역시 연 3%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가격은 2만629원으로, 이날 종가(2만60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반 CB 발행도 활발하다. 텔콘알에프제약은 지난 19일 CB 22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3년물로 표면이율은 연 2.0%에서 결정됐다. 방위사업체 빅텍(100억원), 제약바이오기업 에이비온(190억원), 유아용 가구용품 업체 꿈비(200억원) 등도 이달에 CB 발행을 늘렸다. 그러나 실적의 뒷받침이 없는 주가 상승은 위험한 기대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수년 전 발행한 CB 투자자들 중에선 "원금이라도 돌려달라"며 조기상환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휴맥스가 2022년 12월 발행한 CB 200억원에 대한 풋옵션 신청비율은 75%(22일 기준)에 이른다. 조기상환일은 오는 6월 14일이다. 휴맥스의 주식전환 행사가격은 주당 8650원이지만 현재 주가는 2205원이다. 투자자로선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주당 6000원이 넘는 손실을 보게 된다. 표면이자율이 연 5.0% 수준임에도 투자자들은 이자 수취보다 조기상환을 선택했다. 휴맥스의 주력 사업인 게이트웨이부문 매출은 2018년 1조2907억원이었으나 지난해 4507억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코스맥스비티아이가 2021년 6월 발행한 CB(150억원 규모)의 풋옵션 비율은 80%에 달했다. 주식전환 행사가격은 주당 1만9098원이지만 현 주가는 9510원에 불과하다. CB에 붙는 풋오션은 투자자에게 중도에 투자금 회수 기회를 주는 것으로, 일종의 투자 안전장치로 여겨진다. 5~6월에 조기상환일이 잡힌 기업 가운데 풋옵션 비율이 50%를 상회하는 기업은 휴맥스, 코스맥스비티아이 외에도 애드플랫폼, 소프트센, 천보정밀, 아미코젠,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등이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4-23 18:55:41금융이력이 아닌 개인 통신데이터를 활용해 신용을 평가하는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이 지난 1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전문개인신용평가업 본인가를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2022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SGI서울보증 등 5개사는 통신데이터를 이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할 목적으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3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를 승인받아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에 착수해 11월에 예비허가, 4월에 본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인 대안신용평가 시대를 연다는 방침이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정보의 비대칭,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문제를 데이터, 분석, 기술로 해결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사회를 만들자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델 '텔코CB(TelcoCB)'를 개발해 국민 누구나 금융시스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텔코CB는 4700만 이동통신 가입자의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신용을 점수화한다. 개인의 일관된 생활패턴이나 소비패턴, 성실한 요금납부 현황 등의 정보를 활용해 개인 신용을 평가하기에 용이하다. 또한, 통신데이터는 다른 비금융데이터와 달리 고객이 타 통신사로 이동하더라도 기존의 통신데이터에 이어서 분석하는 데이터의 연속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는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높은 정확도와 변별력을 보여줘 금융이력이 없는 신파일러들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해 금융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게 포용할 수 있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케이뱅크, 신한카드 등 시중금융사에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모델 ‘텔코CB’를 제공할 계획이며, 이들은 텔코CB를 활용해 신파일러들에게 중금리 대출상품은 물론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은 또한 B2C 상품인 개인신용관리 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다. 신용정보 열람, 신용조회 내역, 신용조회 알림/차단 서비스를 만 14세 이상 내외국인 누구나 손쉽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문재남 대표는 “개인의 통신 데이터가 이용자 본인에게 혜택으로 돌아오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고객 데이터를 가능성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모두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인 금융서비스가 제공되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4-19 10:34:12[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아난티가 올해 들어 두번째 사모채 발행에 나섰다. 약 3년전 발행했던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 비율이 점점 늘어나며 선제적으로 자본시장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난티는 이달 25일 150억원 규모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1년물로 표면이자율은 연 5.95% 수준이다. 이번 사모채 발행은 운영자금 마련 목적이지만 일부는 CB 풋옵션 대응 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2021년 7월 발행한 주식전환사채(CB) 300억원을 발행한 바 있다. 올해 1월부터 풋옵션(조기상환청구) 행사기일이 석달 주기로 돌아오는데 그 시기에 맞춰 사모채를 연이어 찍는 상황이다. 풋옵션 권리는 일정 기간이 지난후 사채 원금을 조기에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다. 실제로 아난티는 지난 2월 28일부터 이달 29일까지 투자자들로부터 조기상환청구를 받고 있다. 이달 26일 기준 풋옵션비율은 13.33%(40억원) 수준이다. CB 주식 전환가격은 주당 6680원이다. 아난티의 26일 기준 주가는 6400원선에서 오가고 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 시 외려 손해보는 투자가 되는 셈이다. 시세차익을 노렸던 투자자들은 시세차익은커녕 이자도 '제로금리'여서 어떤 수익도 못챙기는 상황이 된다. 이렇다 보니 원금 회수에 대한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 회사는 조기상환일인 다음달 28일 40억원 이상을 투자자에 돌려줘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미 회사는 지난 1월 19일 회사는 1년물 사모채 60억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표면이자율은 연 6.9% 수준이다. 이후 같은 달 28일 회사는 풋옵션 비율(8.93%)에 해당하는 조기상환청구 금액 26억8000만원을 투자자에 돌려줬다. CB 풋옵션에 사모채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CB 만기일은 7월 28일 만기를 맞는다. 1월에 진행한 풋옵션, 주식 전환 등으로 현재 남은 CB잔액은 155억4000만원 수준이다. 약 40억원 물량을 이달 상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석 달 후인 7월까지 100억원이 넘는 CB 물량에 대한 대응 자금이 필요하다. 이에 아난티는 선제적으로 100억대 사모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난티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9억원 수준이다. 자회사의 현금을 포함하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83억원이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100억원이 채 못 되는 셈이다. 한편 아난티는 지난 13일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어난 267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6% 늘어난 8973억원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주가는 6200~6400원대 안팎에서 제자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26 13:51:50[파이낸셜뉴스] 수성웹툰은 발행한 전환사채(CB)의 매입 후 소각을 추진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수성웹툰이 최근 공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서 19회 전환사채부터 25회 전환사채까지 658억원의 미전환 또는 미상환 전환사채가 있다. 이에 대해 수성웹툰 경영진은 "현재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발행된 전환사채 매입 후 소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영학 수성웹툰 대표는 “지난해 인천 청라에 있는 공장을 351억원에 매각했다"라며 "이 중 계약금과 중도금이 수령됐고 오는 5월 중순 잔금 수령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들의 자산가치 제고와 기업가치 재평가를 위해 잔금 수령 시점에 전환사채의 매입 후 소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투자자들의 검토와 동의에 따라 매입 후 소각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회사 측은 250억원 규모의 매입 후 소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수성웹툰이 발행한 전환사채 중 21회 전환사채가 매각된 공장을 담보로 하고 있어 21회 전환사채 250억원을 우선 매입해 소각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1회차 전환사채는 발행 당시 전환가 1548원으로 발행됐으나 주가 하락으로 이달 612원까지 가격이 조정됐다. 리픽싱 기간이 1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 상승에 따라 행사가격이 상향 조정된다. 이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주식으로 전환돼 물량부담이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나 회사 측은 부동산 매각자금으로 이를 매입해 소각하는게 적절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그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50억원 가량으로 검토되고 있다. 유 대표는 “최근 일각에서 전환사채 물량 부담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21회차는 매입 후 소각하고 24회 전환사채는 최대주주 투믹스홀딩스가 보유한 것으로 시장출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투믹스홀딩스가 수성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수권자본이 다소 부족해 전환사채 형태로 투자한 것이 160억원 규모의 24회차 전환사채다. 회사 관계자는 "인천공장 매각대금으로 25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를 매입해 소각하고 경영참여와 관련해 확보한 160억원 규모를 포함하면 약 410억원 가량의 전환사채가 시장출회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있다"라며 "시장에서 우려하는 주가 희석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수성웹툰은 물류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지난해 투믹스홀딩스에 인수됐고 웹툰 분야 선두그룹인 투믹스의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 반도체 검사장비회사인 퓨쳐하이테크와 매니지먼트 회사인 더퀸에이엠씨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유 대표는 “투믹스홀딩스에서 수성웹툰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34%까지 증가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완성했다"라며 "올해 전 사업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경영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3-25 10:05:24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돌면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주식연계채권) 발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이 제시한 연간 이자율이 0~1% 수준임에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메자닌 투자시장에 돈이 들어오고 있다. 14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이달 CB 순발행 규모(13일 기준)는 1436억원이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지난 1월에는 2349억원어치가 순상환 된 바 있다. 순상환은 만기도래한 채권에 대한 현금상환이 발행액을 초과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154억원어치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BW 순발행액도 1월 115억원, 2월 154억원, 3월 200억원(13일 기준)으로 점차 증가하는 모습이다. 통상 금리인하 시기로 들어서면 양적완화에 따라 시장에 돈이 돌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전환 전에는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고, 주가가 채권 액면가보다 오를 경우 주식으로 교환해 차익을 누릴 수 있다. BW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이 결합된 증권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채권을 보유함으로 인해 원금과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고, 주가 상승 시에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유동성 확대와 반도체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에 힘입어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심텍은 이달 12일 사모시장에서 만기 1000억원 규모 CB, 200억원 규모 BW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CB, BW 모두 5년물로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연 1.0% 수준이다. CB의 전환비율은 100%이고, 전환가액은 주당 3만276원이다. BW 역시 워런트(신주인수권) 행사 가액 역시 주당 3만276원이다. CB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과 산은캐피탈, 신한캐피탈,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KB증권 등이 나눠 인수했다. BW는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가져갔다. 일부 바이오업체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며 CB 발행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지난 11일 CB 24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전환비율은 100%, 전환가액은 주당 4795원이다. 5년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 임에도 신기술투자조합과 여러 펀드가 해당 CB를 담았다.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인 HLB가 이달에 발행한 CB 3년물의 표면이자율은 1.0%, 만기이자율은 연 4.0%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제이에스티나 등이 담았다. 영화배우 소지섭을 비롯해 여러 개인 투자자들도 해당 채권을 사들였다. 이 밖에 인스코비(120억원), 퀀타매트릭스(175억원), HLB(600억원), 한일진공(50억원) 등이 이달에 CB를 발행하고 나섰다. 한편 메자닌에 대부분 부여된 풋옵션은 기업들의 유동성 리스크를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낮은 수준이 계속될 경우 투자자들은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청구하기 때문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14 18:18:39[파이낸셜뉴스]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돌면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주식연계채권) 발행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들이 제시한 연간 이자율이 0~1% 수준임에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메자닌 투자시장에 돈이 들어오고 있다. 14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이달 CB 순발행 규모(13일 기준)는 1436억원이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지난 1월에는 2349억원어치가 순상환 된 바 있다. 순상환은 만기도래한 채권에 대한 현금상환이 발행액을 초과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154억원어치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BW 순발행액도 1월 115억원, 2월 154억원, 3월 200억원(13일 기준)으로 점차 증가하는 모습이다. 통상 금리인하 시기로 들어서면 양적완화에 따라 시장에 돈이 돌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다. 주가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전환 전에는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고, 주가가 채권 액면가보다 오를 경우 주식으로 교환해 차익을 누릴 수 있다. BW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이 결합된 증권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채권을 보유함으로 인해 원금과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고, 주가 상승 시에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유동성 확대와 반도체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에 힘입어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심텍은 이달 12일 사모시장에서 만기 1000억원 규모 CB, 200억원 규모 BW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CB, BW 모두 5년물로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연 1.0% 수준이다. CB의 전환비율은 100%이고, 전환가액은 주당 3만276원이다. BW 역시 워런트(신주인수권) 행사 가액 역시 주당 3만276원이다. CB는 신기술사업투자조합과 산은캐피탈, 신한캐피탈, 삼성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KB증권 등이 나눠 인수했다. BW는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가져갔다. 일부 바이오업체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오르며 CB 발행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지난 11일 CB 24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전환비율은 100%, 전환가액은 주당 4795원이다. 5년물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 임에도 신기술투자조합과 여러 펀드가 해당 CB를 담았다.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인 HLB가 이달에 발행한 CB 3년물의 표면이자율은 1.0%, 만기이자율은 연 4.0%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 제이에스티나 등이 담았다. 영화배우 소지섭을 비롯해 여러 개인 투자자들도 해당 채권을 사들였다. 이 밖에 인스코비(120억원), 퀀타매트릭스(175억원), HLB(600억원), 한일진공(50억원) 등이 이달에 CB를 발행하고 나섰다. 한편 메자닌에 대부분 부여된 풋옵션은 기업들의 유동성 리스크를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주가가 전환가격보다 낮은 수준이 계속될 경우 투자자들은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청구하기 때문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14 14:07:06카카오게임즈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대거 원금상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21년 3월 말 발행한 CB 5000억원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풋옵션 비율이 74.17%에 달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3708억5425만원을 이달 말 투자자들에게 현금으로 돌려줘야 한다. 카카오게임즈의 2023년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300억원 수준이다. 해당 CB를 현금상환하기에는 부족하다. 해당 CB의 만기일은 2026년 3월 31일로 만기까지는 2년이 남았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원금을 조기에 회수하려는 것은 지지부진한 주가의 영향이 크다. 카카오게임즈 CB의 전환가는 5만2100원이지만 현 주가는 2만3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당장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힘들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영업이익 74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순손실은 3295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눈높이 조절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6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CB를 만기까지 보유하기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익이 없다. 발행 당시 주가 상승에 베팅하며 표면이자율 및 만기보장수익률 0%를 내건 때문이다. 지난 3년 새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고채 3·5년물의 금리는 모두 3%대를 가리키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06 18:07:40[파이낸셜뉴스] 카카오게임즈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대거 원금상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021년 3월 말 발행한 CB 5000억원에 대한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풋옵션 비율이 74.17%에 달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3708억5425만원을 이달 말 투자자들에게 현금으로 돌려줘야 한다. 카카오게임즈의 2023년 9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300억원 수준이다. 해당 CB를 현금상환하기에는 부족하다. 해당 CB의 만기일은 2026년 3월 31일로 만기까지는 2년이 남았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원금을 조기에 회수하려는 것은 지지부진한 주가의 영향이 크다. 카카오게임즈 CB의 전환가는 5만2100원이지만 현 주가는 2만3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당장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도 힘들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영업이익 74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순손실은 3295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눈높이 조절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6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신규게임 출시가 없었고, 기존 주력 게임의 매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목표가를 3만1000원에서 2만9500원으로 낮췄다.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올해 다수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는 점을 언급하며 "신작의 흥행을 가정하더라도 기존 게임들의 빠른 매출 하락세를 고려해 목표가를 종전3만3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내린다"고 전했다. CB를 만기까지 보유하기에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실익이 없다. 발행 당시 주가 상승에 베팅하며 표면이자율 및 만기보장수익률 0%를 내건 때문이다. 지난 3년 새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고채 3·5년물의 금리는 모두 3%대를 가리키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06 10:51:34[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 기술업체들이 기술주 폭등세를 이용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일정 조건에 도달하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를 싼 값에 대량으로 찍어내고 있다. 2월 한달 발행규모만 74억달러(약 9조8800억원)에 이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LSEG 자료를 인용해 CB 발행 규모가 74억달러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기술업체들과 핀텍업체들이 CB발행 75%를 차지했다. 올들어 주가가 3배 넘게 폭등한 인공지능(AI) 서버·데이터센터 구축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CB 발행으로 17억달러(약 2조2700억원)를 무이자로 빌렸다. SMCI는 신용등급이 없어 일반적인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주가 폭등을 싼 값에 자본을 조달하는 효과적인 도구로 활용했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도 4억6000만달러를 CB 발행으로 조달했다. 올해 주가가 35% 폭등하자 CB발행으로 부족한 자본을 보충하기로 했다. SMCI와 달리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거의 무이자에 가까웠다. FT에 따르면 SMCI와 리프트 CB 발행은 무이자, 또는 무이자에 가까운 초저금리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았다. 브랜디와인글로벌인베스트먼츠 포트폴리오매니저 존 매클레인은 "시장 거품, 특히 주식시장 거품이 상당수 기업들에 공짜점심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CB는 일반 채권처럼 초기에는 사전에 정한 이자를 지급하지만 주가가 상승해 특정 수준에 도달하면 이를 주식으로 바꿔주는 채권이다.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기업들은 매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매클레인은 지금 흐름이 주가가 폭등하던 2020~2021년 상황을 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2년말부터 2021년초 주식시장과 이후의 CB시장 흐름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역설적이게도 CB 발행 증가는 증시 상승세가 이제 고점에 이르렀다는 신호일 수 있다. 자사 주식 밸류에이션이 고점을 찍었다고 기업들이 판단할 때 신주발행 대신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CB로 갈아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주가가 계속해서 오르면 CB를 주식으로 전환해도 주식 공급물량 확대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주주가치 훼손이 비교적 크지 않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이때문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을 때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2021년 상당수 기업들이 제로금리로 CB를 발행했지만 주식으로 전환한 경우는 주가가 50% 넘게 올랐을 때였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주택공유업체 에어비앤비였다. 에어비엔비는 주가가 70% 넘게 오르면 CB를 주식으로 전환해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반면 2월 발행때에는 좀 달랐다. 지난달 기업들은 대개 주가가 25~30% 오르면 CB를 주식으로 바꿔주도록 하고 자본을 조달했다. 이는 이전 평균 수준이다.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제 끝물이라고 기업들이 판단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03 07: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