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이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최고위급 리더십 단체에 소속됐다고 KB금융이 12일 밝혔다. KB금융은 윤 회장이 UN과 영국정부로부터 COP26 의장단 리더십 단체인 'COP26 비즈니스 리더스 그룹' 회원으로 초청받아 지난 11일 첫 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COP26 비즈니스 리더스 그룹'은 UN과 영국 정부 주도로 설립됐다. 지난해 COP26을 이끌었던 알록 샤마 의장을 비롯해 유니레버, 이케아, 마힌드라 등 글로벌 친환경기업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최고위급 리더십 단체다. UN과 영국 정부가 KB금융 윤종규 회장을 비즈니스 리더스 그룹 회원으로 초청한 것은 KB금융의 ESG 경영 행보 때문으로 회사는 분석했다. KB금융은 ‘과학기반 탄소 감축 목표(SBTi)’ 승인과 ‘넷제로은행연합(NZBA) 아시아·퍼시픽 대표은행 활동 등을 수행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기후변화와 ‘글래스고 기후협약’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탄소중립에 대한 국제적 합의에 장애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해 자체 재생 에너지 생산에 대한 필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친환경 기술,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또 KB금융그룹의 기후변화 대응 사례로 올해 신설된 KB국민은행의 ‘ESG컨설팅’ 조직을 설명하며 “중소·중견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친환경 비즈니스모델로 전환하고 새로운 성장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2-05-12 10:26:16[파이낸셜뉴스] 월드비전은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폐막함에 따라, 국제사회가 COP26 합의 결과 그 이상의 노력을 펼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월드비전은 14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번 COP26에서 확인된 전 세계 아동들의 간절한 요청에 맞춰 국제사회가 COP26 협상 결과 이상의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COP26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충분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각국 정부와 각 분야 지도자들이 COP26 합의를 출발점으로 삼아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아동을 중심에 두고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보다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지구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각국의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과정에 반드시 아동 참여를 보장해야 하며, 이를 통해서만 가장 취약한 아동을 위한 기후위기 대응이 가능하고 이를 위한 기금 조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목소리가 COP26에 참여하는 각국 정상들과 국제사회 지도자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월드비전은 아동들의 COP26 참여를 적극 도왔다. 몽골의 노문다리(16)는 “기후변화에 대해 목소리를 낼 때마다 어른들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는 소릴 듣곤 했지만, 어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하지 않아 기후 변화에 미친 영향이 가장 적은 우리들이 그 책임을 떠안게 된 상황을 바라보면 도저히 그냥 있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반가운 소식은 이번 COP26을 통해 개최국 주도로 청년기후포럼을 연례 개최하는 것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 점이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 1일 기조연설 당시 청년기후포럼 개최를 적극 제안한 바 있고 상기 합의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다. 월드비전은 성명서를 통해 COP26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주요 의사결정 시 아동 및 청소년들의 의미 있는 참여를 보장할 것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점은 긍정적이나, 이 약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1-16 10:30:06[파이낸셜뉴스] 제 26차 유엔 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6)가 구속력 있는 합의와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마무리 되면서 각계각층에서 아쉽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특정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올해 COP26에서 의장을 맡았던 알록 샤르마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합의문에 석탄 발전을 중단한다는 문구를 넣지 못한 책임이 중국과 인도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COP26 당사국들은 지난달 31일~이달 13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회의를 마치고 ‘글래스고 기후협약’에 합의했다. 약 200개 국가들은 합의문에서 역대 총회 가운데 최초로 석탄 및 화석연료를 언급하고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약속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원래 석탄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아직 석탄에 의지하는 중국과 인도가 당장 석탄 발전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샤르마는 "우리는 석탄을 역사로 보내는 길을 가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지킬 수 있는 계약"이라며 "하지만 중국과 인도는 기후 취약 국가들에 왜 그들이 그런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인도의 주장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정말 아무런 합의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열심히 작업해 온 2년을 잃을 수 있고 신흥시장에 보여줄 게 아무것도 없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COP26 당사국들은 석탄 문제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구체적인 약속을 내놓지 못했다. 당사국들은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발표한 것처럼 210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안으로 제한하기로 재확인했지만 대응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선진국들은 신흥시장에 지원하는 기후변화 적응 기금을 2019년 대비 2025년까지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으나 신흥시장에서 원하던 기후변화 보상 기금 문제는 합의하지 못했다. 다만 일부 정상들은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단하고 메탄 배출량을 30% 감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일 기후위기 대응에서 협력하겠다는 공동 선언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를 개최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14일 런던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유럽 및 북미 대부분 국가가 내년 이맘때까지 모든 해외 화석 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협약은 의심할 여지없이 석탄 사용에 있어 중요한 순간을 나타낸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이번 총회에서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완전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점은 인정하면서도 "전 세계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석탄발전 관련 문구의 후퇴와 관련해선 "애석하게도 이것이 외교의 본질이다"라며 "우리는 주권국가에 그들이 원하지 않은 것을 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고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11-15 15:10:00【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은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글래스고 기후 조약’을 채택한 것에 대해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전 세계 기후변화 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15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COP26 중국 대표단장인 자오잉민 생태환경부 부부장은 13일(현지시간) 총회 폐막 뒤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여정을 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오 부부장은 총회의 성과로 파리협정 6조인 국제 탄소시장 지침이 채택돼 ‘파리협정 세부 이행규칙’(카토비체 기후 패키지)이 완결된 점을 꼽았다. 또 기후 적응을 확대하고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후 자금을 확대하는데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도국의 수요를 완전히 실현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진단했다. 자오 부부장은 “협상이 교착 상태에 접어들면서 모두가 비관적일 때 중국과 미국이 글래스고 선언을 통해 협력 강화를 발표, 행사 진행에 강력한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 넣어 총회의 성공에 기여했다”면서 “선진국들이 개도국 자금 지원 약속을 가능한 한 빨리 실천하며 전 세계 기후관리 과정을 공동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11-15 07:29:31기후변화의 주범인 석탄의 단계적인 감축안이 제26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당초 석탄은 '단계적 사용중단'이 초안으로 마련돼 적극 추진됐지만 인도의 거센 반대로 '단계적 감축'으로 축소 변경됐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기후변화 대책 합의를 이뤘다고 AP통신,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협상 참여국 약 200개국은 이날 마감시한을 넘겨서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석탄이 명시된 것은 처음이다. 또 각국이 내년 말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강화하는 것을 요구하고 국가 간 탄소배출권거래에 대한 새로운 규칙을 설정, 정부가 다른 나라의 감축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해 배출 목표를 달성하도록 했다. 선진국들이 2025년까지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기금을 두배로 늘린다는 내용도 담겼다. 개발도상국들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선진국들이 얼마나 지원해야 하는지를 놓고도 끝까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지만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한도를 1.5도 제한한다는 내용은 유지했다. 과학자들은 이 기준이 재앙적인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강조해왔다. 앞서 이 기준은 2015년 12월 파리협정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 기준을 충족하려면 전 세계 각국은 앞으로 8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절반으로 감축해 2050년까지는 탄소배출 순제로를 달성해야 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미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약 1.1도 상승했다. 이번 합의문이 초안에 비해 완화되면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국가들과 기후운동가들 사이에선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COP26에서 수많은 약속이 쏟아졌지만 이대로 가면 금세기 말에는 지구 온도가 평균 2.4도 올라갈 것이라면서 더 강도 높은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11-14 18:12:32[파이낸셜뉴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지난 6년간 각국이 치열한 협상을 벌여온 파리협정의 세부이행규칙을 완성했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 채택 이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던 국제탄소시장 지침이 마침내 타결된 것이다. 14일 환경부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2주간 개최된 COP26이 13일 오후 11시 30분(현지시각) 폐막했다고 밝혔다. 참가국들은 '글래스고 기후합의'를 대표 결정문으로 선언했다. 이번 회의에는 197개 당사국 정부대표단을 포함해 4만여명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교체수석대표 김효은 기후변화대사)로 11개 관계부처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지난달 31일 시작돼 약 2주간 이어진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당초 폐막일(12일)을 하루 넘기며 치열하게 협상했다. '글래스고 기후합의'에는 탄소저감장치가 없는 석탄 발전소의 단계적인 감축과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를 촉구하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 합의문에 석탄과 화석연료가 언급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중국과 인도 등의 저항으로 끝내 석탄 발전 문구가 '중단'에서 '감축'으로 바뀌었다. 선진국의 기후변화 적응재원을 2025년까지 두 배로 확대하고 기술이전을 대폭 확충하는 내용도 담겼다. 협력 분야에서는 당사국 총회 개최국에게 '청년기후포럼'을 연례 개최하도록 요청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COP26 기조연설에서 청년기후서밋 연례 개최를 제안한 게 포함된 것이다. 이와 함께 각국은 내년에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지구 온도 1.5도 이내 상승 억제에 맞게 다시 내기로 했다. 일부 개도국들이 강하게 반대하던 NDC 공통 이행기간은 미국과 중국이 5년 설정에 합의함으로써 협상 돌파구를 마련했다. 또한 모든 당사국이 동일하게 5년 주기로 NDC를 설정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2025년에는 2035년 NDC, 2030년에는 2040년 NDC를 제출한 이후 매 5년마다 차기 NDC를 제출하게 된다. 개도국들은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약 118조원) 기후기금 조성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현했다. 선진국은 개도국을 위한 기후변화 적응재원을 2025년까지 2019년 대비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2025년 이후의 신규 재원 조성에 관한 논의를 개시해 2024년에 이 목표액을 확정하고 이를 위한 기술전문가 및 고위급 장관회의를 2022~2024년간 개최하기로 했다. 파리협정 6조인 국제탄소시장 지침을 타결해 '파리협정 세부이행규칙'을 완결했다. 이는 국가간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탄소배출권 시장에 투명하고 통일된 국제규범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6년간 치열한 협상 끝에 마침내 완성됐다. 가장 큰 쟁점이던 국제 감축실적의 상응조정(이중사용 방지) 방법은 미국 등이 제안한 중재안이 당사국들의 동의를 얻어 합의 도출에 성공했다. 탄소배출 감축분이 거래 국가 양쪽에 모두 반영하되, NDC로 사용되는 목적 외 민간이 자발적 탄소중립 달성 공약을 위해 6조4000억원 감축 실적을 구매하는 경우 등 기타목적으로 허가되지 않은 실적은 상응조정 대상 여부를 구체적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 및 관련기구 직위(220석)에 대한 선거가 실시됐다. 우리나라는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 이사회 멤버(과기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 △파리협정 이행준수 위원회 위원(숙명여대 교수) △청정개발체제(CDM) 집행위원회 위원(탄소중립위원회 위원)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2023년 제28차 총회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최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11-14 14:02:37[파이낸셜뉴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세계 각국의 대응방안이 13일(현지시간) 타결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협상 참여국 약 200개국은 마감시한을 넘긴 이날 밤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 사상처음 화석연료 피해 명시 사상 처음으로 화석연료 사용에 관한 기준과 화석연료가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국제적인 합의가 마련됐다. 합의문에서 각국은 단일 요인으로는 기후변화 최대 인자인 석탄을 합의문에 명시했다. 25차회의(COP25)에서조차 합의문에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기후위기를 유발함은 물론이고, 기후변화 최대요인이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지 않았다. 다만 이번 회의 초기의 야심찬 목표에서는 후퇴했다. ■ 석탄사용 단계적 폐지에서는 후퇴 석탄 사용 지속을 수용한 것이다. 인도는 막판에 화석연료에 관한 입장을 바꿔 석탄을 "단계적으로 없애겠다(phase out)"는 표현 대신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겠다(phase down)"는 표현으로 대체하자고 주장했다. 이는 곧바로 반발을 불렀지만 협상에서 결국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졌다고 CNN, CNBC 등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합의가 거의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협상이 막판에 극적 합의에 이른 것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석탄을 완전히 없애자는 합의 도달에는 실패했지만 석탄을 기후위기 최대 주범으로 명시했다는 점은 진일보한 것이다. ■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 1.5℃ 제한은 살아남아 또 개발도상국들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선진국들이 얼마나 지원해야 하는지를 놓고도 끝까지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지만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한도를 1.5℃로 제한한다는 내용은 살아 남았다. 과학자들은 이 기준이 재앙적인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강조해왔다. 앞서 이 기준은 2015년 12월 파리협정에서 처음 도입됐다. 이 기준을 충족하려면 전세계 각국은 앞으로 8년 동안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절반으로 감축해 2050년까지는 탄소배출 순제로를 달성해야 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미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약 1.1℃ 상승했다. ■ 기후 위기 막기에는 부족 또 COP26에서 수많은 약속이 쏟아졌지만 이대로 가면 금세기 말에는 지구 온도가 평균 2.4℃ 올라갈 것이라면서 더 강도 높은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회의를 주재한 영국의 알록 샤르마 의장은 합의문을 발표한 뒤 "깊은 실망감이 있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이 합의 패키지를 지켜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해 일부 양보를 통해서라도 우선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스위스 환경장관 시모네타 소마루가는 막판에 화석연료에 관한 수위가 낮춰진 과정이 불투명했다면서 "석탄 사용과, 또 화석연료 보조금은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아니라 점차 없애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마루가 장관은 이같은 약속으로는 1.5℃ 목표달성에서 더욱 멀어질 뿐이라며 "실망스럽다"고 합의를 비판했다. ■ 투발루 특사 "약속보다 실천이 중요" 최근 외교장관이 바다 물에 무릎까지 잠긴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합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해 이목을 끌었던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는 기대와 함께 앞으로의 실천을 강조했다. 투발루 기후특사 세베 파에니우는 협상 진전에 감동을 받기는 했지만 말로만 그쳐서는 안되며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파에니우 특사는 지켜야 할 약속이 차고 넘친다면서 다음 COP까지 각국은 일단 이번 합의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글래스고 COP26을 토대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좀 더 야심찬 합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 문제는 이 합의를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파에니우는 선진국들이 자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난 기후변화 피해를 보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에 대한 자금 지원에 인색한 점은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투발루는 산호초 지대에 형성된 인구가 1만명 안팎에 불과한 9개 작은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지구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져 영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번 세기 말에는 나라가 아예 물속에 모두 잠길 것으로 예상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1-14 05:24:49[파이낸셜뉴스] 세계 각국이 내년 말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더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의장국인 영국은 10일(현지시간) 이와같은 내용이 담긴 성명 초안을 제안했다. 성명 초안에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다시 보고, 파리협정에 맞도록 내년 말까지 강화하자"는 내용이 들어갔다. 이후 2023년 정상회의 개최 제안도 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5년마다 점검하기로 돼있는데 기후 피해를 보는 국가들은 더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에 관해 BBC는 중국, 인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국가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흥미롭다고 언급했다.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려면 2050년 탄소중립이 필요한데 이들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이에 못 미치고 있다. 초안에는 석탄사용과 화석연료 금융지원 중단 속도를 높이라고 촉구하는 문구도 포함됐다. COP에서 화석연료를 명시적으로 지적한 것은 처음이다. 이와 함께 선진국들에 기후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개도국을 돕기 위한 민관자금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릴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겼다. 선진국들은 2020년까지 연 1억달러(약 1180억원) 기후기금을 내서 온난화로 피해를 당하는 빈곤국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약 200개국 대표들은 12일 COP26 폐회를 앞두고 최종 문구 조율 작업에 들어간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11-10 22:42:52[파이낸셜뉴스] 월드비전은 보고서 발간을 통해 이번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협상이 실패할 경우, 기후변화로 수백만 명의 아동들이 극심한 기근에 시달리게 될 것임을 경고했다. 월드비전은 지난 8일 발간한 ‘기후변화와 기근, 그리고 아동들의 미래’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와 기아 문제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영양실조가 장기적으로 아동과 주민들의 삶을 어떻게 위협하고 있는지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아동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온실가스의 대부분은 선진국이 배출하고 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후 재난은 저개발국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월드비전은 COP26의 주요 결과와 이행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전 세계 지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실행을 촉구하고 있다. 월드비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약 9억 2800만명이 극심한 식량 불안을 경험했고, 전 세계 아동 26%가 영양실조를 경험했다. 5세 미만 아동 사망 원인의 45%가 영양실조와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는 식량 접근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하며, 특히 저소득 국가일수록 기근과 기아에 취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극단적 기상이변 현상이 증가함에 따라 2005년 이후 이뤄온 발전의 성과들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10년 만에 식량 불안이 최고조에 이르렀으며 2030년까지 3억 명 이상이 식량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월드비전 대외협력 및 식량 안보 총괄 셰리 아노트는 ”분쟁, 코로나19, 기후 변화가 복잡하게 얽혀 전 세계에 극심한 기근을 야기하고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각 가정의 노력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현재 43개국의 4,100만명이 기근의 위협에 직면하게 되었다. COP26에 참가하는 각국 정상들이 이번이 전 세계 가장 취약한 아이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으로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고 지금처럼 소극적으로 행동한다면 최빈개도국의 기근은 대규모 인도주의 위기로 발전할 것이다. 기후 위기는 아동의 위기임을 직시하여 기후변화로 인해 아이들이 겪는 현실과 아이들이 바라는 변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1-09 08:30:18[파이낸셜뉴스] 스웨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5일(이하 현지시간) 이번 COP26(제26차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회의)은 실패작이라고 비판했다. CNBC,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툰베리는 현재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COP26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COP26이 실패작이라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동일한 방법들로 위기를 해결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COP26은 홍보 행사로 전락했다"면서 "각국 정상들은 아름다운 연설을 하고, 환상적인 약속들과 목표들을 발표하고 있지만 장막 너머에서는 선진국들(글로벌 노스)이 여전히 과감한 기후행동을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COP26 정상회의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까지 수천명 시위대가 행진한 뒤 만들어진 무대에 올라 이같이 비판했다. 영국이 의장국인 이번 COP26 정상회의는 이달 12일까지 진행된다. 역사상 가장 중요한 외교행사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막는데 가장 신속한 효과를 낼 메탄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30% 줄이고, 삼림훼손을 중단하는 한편 식목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는 등 일부 진전이 있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만족할 성과는 없다며 여전히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합의로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로 제한하자는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비판하고 있다. 1.5℃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합의된 목표로 이 기준을 넘어서면 지구 온도 상승이 재앙적 수준으로 치달을 것으로 우려된다. 툰베리는 COP26이 "가장 배타적인 COP(기후변화당사국회의)이었다"면서 기후위기에 관한 다른 목소리들은 아예 배척됐다고 말했다. 기후 과학자들은 전세계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온실가스 배출을 신속히 감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COP26에서 이같은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툰베리는 앞서 1일 연설에서도 COP26은 이전 COP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어떤 목표달성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COP에는 우리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체 하는 정치인들만 즐비하다"면서 "변화는 COP 내부에서 오지 않는다. 리더십이 없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11-06 06:2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