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키움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9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낮췄다. 주가 반등을 위해선 D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4일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연이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지난 7월 11일 이후 42% 급락했다"며 "좀처럼 좁혀지지 못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격차와 중국으로부터 추격 당하고 있는 범용 D램 제품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에서 주가 하락이 비롯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엔비디아의 블랙웰 지연으로 삼성전자의 HBM3E 12hi의 공급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과,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증설로 인해 삼성전자의 LPDDR4 시장 점유율 하락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삼성전자 주가 회복을 위해 시급한 것은 D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a, 1b 1cnm, 제품의 첫 개발을 경쟁사에게 뺏겼고 이로 인해 응용 제품인 HBM3E의 양산도 크게 뒤쳐지기 시작했다"며 "따라서 차기 제품인 HBM4와 이에 적용될 1cnm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 회복을 동시에 이뤄 나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설명했다. 다행히 1cnm 문제점들이 차츰 해결되기 시작했다는 점, HBM4가 적용될 엔비디아의 루빈은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삼성전자에게는 기술 격차 축소를 위한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내년이 D램 사업의 체질 개선에 성공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 연말 엔비디아의 H200에 HBM3E 8hi 제품을 공급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블랙웰에 HBM3E 12hi 제품을 공급하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축소에 나설 전망"이라며 "중요한 점은 CXMT와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LPDDR4 설비를 엔비디아향 HBM3E로 전환시키면서도, 경쟁사와 같은 D램 사업의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우려가 중첩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만큼, 우려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회복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14 09:34:57삼성전자가 3·4분기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레거시(범용) 제품에 이어 선단 제품인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 양산까지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구형 D램 제품에 집중해 온 중국 반도체사들이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인공지능(AI)과 서버향 메모리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K 반도체의 주력 제품에까지 진출하며 '자력갱생'에 나선 것이다. ■ CXMT, 선단 D램 경쟁 참전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D램 제조사 CXMT는 최근 DDR5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출시된 DDR5는 2012년 상용화된 D램 규격인 DDR4보다 데이터 용량은 4배, 처리 속도는 2배 높은 최신 제품이다. 한 반도체 제조사 고위관계자는 "창신메모리가 DDR4에 이어 DDR5도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016년 설립된 신생 D램 업체인 CXMT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공격적으로 캐파(생산능력)를 확장하고 있다. 2020년 월 4만장(웨이퍼 기준) 수준이던 D램 생산능력은 현재 월 16만장(글로벌 점유율 10%)으로 늘어 대만의 메모 업체 난야를 넘어 세계 4위로 올라섰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CXMT의 글로벌 생산능력 비중이 내년 15%를 넘어 3위 마이크론(17%)을 위협할 것으로 봤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레거시 제품에 이어 선단 제품까지 중국 메모리사가 양산에 나섰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하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CXMT가 DDR4에 이어 DDR5 제품까지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선다면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도 "양산에 필요한 안정적인 수율(양품 비율)과 기술력을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AI와 서버향 수요는 늘어나는데 미국의 제재로 AI칩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중국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AI칩 자력갱생에 나섰다"면서 "HBM의 경우 D램보다 더 기술 격차가 커서 당장의 위협은 아니지만 기술·인력 유출 등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 中 선단 D램, 韓 위협할까지난해 말부터 DDR5가 적용되는 신형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에 힘입어 D램 시장 주력 제품은 DDR4에서 DDR5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범용 제품인 DDR4 생산은 줄이고, DDR5 위주로 투자를 늘려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서버용 D램에서 DDR5가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은 올해 23%에서 내년 63%로 급증할 전망이다. 2027년에는 DDR5 비중이 99%에 달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DDR5 D램을 개발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DDR5 D램을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DDR5를 비롯한 선단 D램 기술력은 HBM 기술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중국 업체의 추격을 용인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변수다.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대중국 압박 기조가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전망과 중국 반도체가 그간 제재 속에서도 일련의 성과를 낸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반도체 생태계의 기초 체력이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2024-11-10 18:32:52[파이낸셜뉴스] 지난달 D램 가격은 보합세를 보인데 반해, 낸드플래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PC와 모바일 등 소비자향 제품의 수요 부진으로 범용 제품 위주의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0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과 같은 1.7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지난 5∼7월 보합세를 거쳐 8월 하락 전환 후 9월에 17.07% 급락한 바 있다. 반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0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9.18% 내린 3.07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 후 6개월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9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0월 메모리 가격 흐름에 대해 "PC D램은 구매자들이 조달을 줄이는 가운데 4·4분기 계약 가격이 대부분 확정되면서 가격이 보합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리플 레벨 셀(TLC) 낸드의 시장 수요 부진 영향으로 싱글 레벨 셀(SLC)와 멀티 레벨 셀(MLC) 낸드도 가격이 하락했다"며 "9∼10월 가격 급락을 거쳐 11월에는 낙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1-01 11:34:34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성능의 그래픽처리장치(GPU)용 D램을 개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에 나섰다. 중국 기업의 저가메모리 공세에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범용 D램 수익성마저 지속적으로 악화되자 차세대 D램에 승부수를 띄워 메모리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2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24Gb GDDR7 D램' 개발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을 연내 주요 GPU 고객사의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에서 검증을 진행한 후 내년 초 상용화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AI 노트북용 GPU인 '지포스 RTX50'를 겨냥한 행보로 보고 있다. 이번에 개발을 마친 '24Gb 그래픽용(GDDR7) D램'은 업계 최고 사양인 24Gb의 고용량과 40Gbps(초당 전송되는 기가비트 단위의 데이터) 이상의 속도를 구현했다. 이는 30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 6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PC, 게임 콘솔 등 기존 그래픽 D램의 응용처 외에 AI 워크스테이션, 데이터센터 등 AI 분야에도 폭넓게 쓰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GDDR7 D램 제품에서 '초격차'를 통해 HBM 시장 부진을 만회한다는 의지다. 향후 AI 시장이 학습한 데이터뿐 아니라 학습하지 않은 질문에도 '추론'을 통해 적절한 답을 찾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한다. HBM이 데이터 학습을 위한 AI 칩에 쓰인다면 GDDR7 D램은 데이터 추론을 위한 AI 칩에 주로 사용된다. 이에 따라 추론형 AI 가속기에 필수적인 GDDR7 D램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HBM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전력소모가 적고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높아 앞으로 HBM 시장 일부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호재다.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GDDR7 D램 개발소식을 연이어 전하는 등 HBM에 이어 메모리 3사 간 GDDR7 D램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개발에 12나노급 미세공정을 적용해 동일한 패키지 크기에 셀 집적도를 높였고, 전작 대비 50% 향상된 용량을 구현했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부사장은 "지난해 7월 '16Gb GDDR7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이번 제품도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며 "AI 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고용량·고성능 제품을 계속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0-17 18:41:43삼성이 차세대 D램을 타깃으로 정한 건 'D램 주권' 수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부진을 한 번에 뒤집을 수 있다는 카드여서다. 이제 관건은 신속한 양산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세계 최초 개발 사례는 많았지만, 양산이 늦어지면서 시장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삼성 안팎에서는 최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의 반도체연구소를 비롯한 연구조직 인력개편안에 대해 '정확한 진단'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근 삼성은 연구조직 인력을 일선 사업부로 전진 배치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 최초 개발을 하고도 양산이 늦어지는 경우가 없도록 '품질의 삼성' 명성 회복에 나선 것이다. ■품질의 삼성 "이번엔 실기 없다" 17일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24Gb GDDR7 D램 성공의 키는 수율과 양산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개발은 늘 빨라도 양산에 문제가 생겨 시장진입이 늦어진 사례가 이어지면서다. 현재 삼성전자 DS부문은 반도체연구소에서 선행연구를 통해 선단 공정의 초기 제품을 구현한다. 이후 사업부의 개발조직이 이를 바탕으로 램프업(수율 증대)을 하고 실제 판매를 위한 파생제품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제조 담당조직이 제품을 양산한다. 업계 관계자는 "'초격차' 기술을 강조하며 R&D 성과가 곧 제품의 성패를 결정지었던 과거 제품과 달리 지금은 초미세공정으로 연구개발(R&D) 외에 양산과 품질 관리·테스트도 중요한데 전반적으로 해당 부문에서 공정의 정교함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R&D·설계에 비해 양산, 품질, 테스트 업무를 경시하는 풍토는 문제점으로 꼽힌다. 담당 직원들이 승진, 성과급 등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사기가 떨어졌다는 점도 품질저하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초격차 강박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원 평가나 승진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보다 '최초' '최고' '1등'이 훨씬 더 중요한 성과로 평가되면서 임직원의 관심도 완성도보다 속도에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다. ■'메모리 전설' YH, 해결사 될까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 내 대표적 올드보이인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임명한 이유 중 하나도 과거 '품질의 삼성' 재건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전 부회장은 취임 후 기술개발보다 양산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품질의 삼성' 회복에 나섰다. 반도체연구소 개편은 현재 인사이동 대상 직원에게 개별적으로 통보된 상태다. 연말 정기인사와 더불어 반도체연구소를 비롯한 연구조직 축소·폐지 등에 대한 청사진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봐야 할 3D D램 등 차세대 제품의 연구는 반도체연구소가, 선단 제품은 사업부가 맡는 것으로 교통정리됐다. 업계에서는 R&D부터 양산·테스트가 연계되면서 수율이나 발열 등 품질 문제에 있어서 즉각적 수정과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속도보다 방향을 강조한 조치도 나왔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10나노 4세대(1a) D램의 회로 일부를 재설계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적의 시기에 맞게 대응하는 타임투마켓(Time to Market)이 중요한 반도체 업계에서 재설계를 결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손해를 보더라도 제품의 품질을 일정 수준까지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임수빈 기자
2024-10-17 18:38:45[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12나노급 '24기가바이트(Gb) 그래픽용(GDDR7) D램' 개발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24Gb GDDR7 D램'은 업계 최고 사양을 구현한 제품이다. PC, 게임 콘솔 등 기존 그래픽 D램의 응용처를 넘어 AI 워크스테이션, 데이터센터 등 고성능 제품이 있어야 하는 분야까지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제품은 24Gb의 고용량과 40Gbps 이상의 속도를 갖췄고, 전작 대비 용량, 성능, 전력 효율이 모두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12나노급 미세 공정을 적용해 동일한 패키지 크기에 셀 집적도를 높였고, 전작 대비 50% 향상된 용량을 구현했다. 그래픽 D램 중 업계 최고 속도인 40Gbps를 구현했으며, 사용 환경에 따라 최대 42.5Gbps까지의 성능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부터 저전력 특성이 중요한 모바일 제품에 적용되는 기술들을 도입해 전력 효율을 30% 이상 크게 개선했다. 제품 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는 'Clock 컨트롤 제어 기술'과 '전력 이원화 설계' 등을 통해 제품의 전력 효율을 극대화했다. 또한 고속 동작 시에도 누설 전류를 최소화하는 '파워 게이팅 설계 기법'을 적용해 제품의 동작 안정성도 향상됐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 배용철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작년 7월 '16Gb GDDR7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이번 제품도 업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24Gb GDDR7 D램'을 연내 주요 그래픽저장장치(GPU) 고객사의 차세대 AI 컴퓨팅 시스템에서 검증을 시작해 내년 초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0-17 08:12:00[파이낸셜뉴스] 미국 최대의 D램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의 4·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상회했다. 우리 반도체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분기 실적을 발표를 통해 4·4분기 매출이 77억5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6억5000만달러를 소폭상회한 것이다. 주당순이익도 1.1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11달러를 웃돌았다. 마이크론은 전년동기 14억3000만달러 손실에서 이번 분기에는 8억870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향후 가이던스도 낙관적으로 내놨다. 마이크론은 상승 모멘텀이 이번 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며, 매출과 조정 수익이 모두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에 따르면 회계연도 2025년1분기 매출은 85억~89억 달러로 추정되며 주당순이익은 1.54달러에서 0.08달러 수준으로 예상된다.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9-26 07:30:33#OBJECT0#[파이낸셜뉴스] 범용 D램 가격의 하락 전환을 계기로 '고점론'이 고개를 들자 반도체 업계가 투자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다.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동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물량을 확대하면 가격 하락세를 부추길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특수를 누리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사업에 투자 비중을 늘리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거래되는 D램 현물 가격은 이달 초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지난 10일 기준 PC용 D램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8기가비트(Gb) 512Mx16의 현물 가격은 1.77달러로, 전주(1.8달러) 대비 1.7% 하락했다. 같은 기간 DDR4 16Gb 2Gx8 제품 가격도 3.82달러에서 3.81달러로 내려갔다. 현물가는 통상 시차를 두고 4~6개월 후 기업 간 분기별 거래가인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돼 반도체 시장 선행지표로 평가된다. 최근 현물가 하락세는 스마트폰, PC 등 전방산업 업황 악화로 재고비축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 확대도 수급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HBM을 제외하면 메모리 시장 전반에 수요 활기가 돌지 않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 3·4분기 메모리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미루며 공급 과잉에 대비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설비투자 규모는 51조3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57조6100억원과 비교해 10.8% 가량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AI 고점 논란에도 HBM 시장은 견고한 성장세를 지속하며 D램 업황을 떠받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욜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HBM 시장 규모는 올해 141억달러에서 2029년 377억달러로 167%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도체 업계는 대대적인 증설 투자 대신 기존 범용 D램 생산라인을 HBM용으로 전환하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고성능 D램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승 사이클의 후반부에 접어들고 있는 D램 업황은 앞으로 AI향 HBM 수요 강세 지속 여부와 공급 업체들의 증설 속도에 의해 그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공급 업체들의 신규 증설은 경기 불안 심리로 인해 미뤄질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 D램 업황이 예상보다 견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9-12 16:06:50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달성한 반도체 업계가 하반기 들어 예상보다 더딘 전방산업 수요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D램 제조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3,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제품 위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며, 공급이 줄어든 범용 D램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빗나갔다. 범용 D램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보다 4조원 가량 낮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경고까지 나오는 등 D램 업황 개선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IT 수요 부진에 D램 재고 증가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3·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9조7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13조7000억원)를 4조원 가량 하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증권도 3·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1조8000억원에 그쳐 당초 전망치(14조7000억원) 대비 3조원 가까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HBM 경쟁 우위를 앞세운 SK하이닉스도 실적 칼바람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DB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7조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낮췄다. 상반기만 해도 D램 업황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컸다. 메모리 업계가 지난해부터 감산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HBM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범용 D램 일부 라인을 전환하면서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지난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1달러로, 전월 대비 16.67% 급등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2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이었다. D램 수요의 40%를 책임지는 스마트폰·PC 제조사들은 IT 업황 개선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D램을 대량으로 사들이며 재고 확보에 나섰다. ■HBM 신제품 초기 비용도 부담그러나 기대만큼 IT 기기 판매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D램은 분기 단위로 공급 계약을 맺는데, 제조사들이 주문을 줄이면서 최근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실제 올 8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38% 감소,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KB증권에 따르면 현재 D램 제조사들의 재고 수준은 지난해 다운턴(불황 국면)과 비슷한 12~16주로 늘어났다. HBM 투자 비용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에 설립한 M16팹(공장)의 램프업(생산량 증대)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는 동시에 이달 말 양산을 앞둔 HBM3E(HBM 5세대) 12단 등 신제품 초기 수율(양품 비율) 안정화에도 막대한 비용 투입이 예측된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올 3·4분기는 HBM 신제품이 나오면서 원가가 올라가는 구간"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당초 추정치보다 실적이 많이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9-09 18:12:06#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깜짝 실적'을 달성한 반도체 업계가 하반기 들어 예상보다 더딘 전방산업 수요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D램 제조사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3,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 제품 위주로 생산능력을 확충하며, 공급이 줄어든 범용 D램 업황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빗나갔다. 범용 D램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올해 3·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보다 4조원 가량 낮을 것이란 전문가들의 경고까지 나오는 등 D램 업황 개선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IT 수요 부진에 D램 재고 증가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3·4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9조7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13조7000억원)를 4조원 가량 하회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증권도 3·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1조8000억원에 그쳐 당초 전망치(14조7000억원) 대비 3조원 가까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HBM 경쟁 우위를 앞세운 SK하이닉스도 실적 칼바람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됐다. DB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3·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7조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낮췄다. 상반기만 해도 D램 업황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컸다. 메모리 업계가 지난해부터 감산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HBM 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범용 D램 일부 라인을 전환하면서 공급 과잉이 해소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지난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1달러로, 전월 대비 16.67% 급등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이 2달러대에 진입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이었다. D램 수요의 40%를 책임지는 스마트폰·PC 제조사들은 IT 업황 개선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D램을 대량으로 사들이며 재고 확보에 나섰다. HBM 신제품 초기 비용도 부담그러나 기대만큼 IT 기기 판매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통상 D램은 분기 단위로 공급 계약을 맺는데, 제조사들이 주문을 줄이면서 최근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실제 올 8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38% 감소,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KB증권에 따르면 현재 D램 제조사들의 재고 수준은 지난해 다운턴(불황 국면)과 비슷한 12~16주로 늘어났다. HBM 투자 비용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에 설립한 M16팹(공장)의 램프업(생산량 증대)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는 동시에 이달 말 양산을 앞둔 HBM3E(HBM 5세대) 12단 등 신제품 초기 수율(양품 비율) 안정화에도 막대한 비용 투입이 예측된다. 한국투자증권 채민숙 연구원은 "올 3·4분기는 HBM 신제품이 나오면서 원가가 올라가는 구간"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당초 추정치보다 실적이 많이 내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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