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4분기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둔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레거시(범용) 제품에 이어 선단 제품인 더블데이트레이트5(DDR5) 양산까지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구형 D램 제품에 집중해 온 중국 반도체사들이 미국의 고강도 제재로 인공지능(AI)과 서버향 메모리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K 반도체의 주력 제품에까지 진출하며 '자력갱생'에 나선 것이다. ■ CXMT, 선단 D램 경쟁 참전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D램 제조사 CXMT는 최근 DDR5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출시된 DDR5는 2012년 상용화된 D램 규격인 DDR4보다 데이터 용량은 4배, 처리 속도는 2배 높은 최신 제품이다. 한 반도체 제조사 고위관계자는 "창신메모리가 DDR4에 이어 DDR5도 양산을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016년 설립된 신생 D램 업체인 CXMT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공격적으로 캐파(생산능력)를 확장하고 있다. 2020년 월 4만장(웨이퍼 기준) 수준이던 D램 생산능력은 현재 월 16만장(글로벌 점유율 10%)으로 늘어 대만의 메모 업체 난야를 넘어 세계 4위로 올라섰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랜드포스는 CXMT의 글로벌 생산능력 비중이 내년 15%를 넘어 3위 마이크론(17%)을 위협할 것으로 봤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레거시 제품에 이어 선단 제품까지 중국 메모리사가 양산에 나섰다는 소식에 반신반의하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CXMT가 DDR4에 이어 DDR5 제품까지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선다면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도 "양산에 필요한 안정적인 수율(양품 비율)과 기술력을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AI와 서버향 수요는 늘어나는데 미국의 제재로 AI칩 수급에 어려움을 겪자, 중국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AI칩 자력갱생에 나섰다"면서 "HBM의 경우 D램보다 더 기술 격차가 커서 당장의 위협은 아니지만 기술·인력 유출 등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 中 선단 D램, 韓 위협할까지난해 말부터 DDR5가 적용되는 신형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에 힘입어 D램 시장 주력 제품은 DDR4에서 DDR5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근 범용 제품인 DDR4 생산은 줄이고, DDR5 위주로 투자를 늘려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서버용 D램에서 DDR5가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은 올해 23%에서 내년 63%로 급증할 전망이다. 2027년에는 DDR5 비중이 99%에 달할 것으로 옴디아는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기업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업계 최초 12나노급 32기가비트(Gb) DDR5 D램을 개발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DDR5 D램을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DDR5를 비롯한 선단 D램 기술력은 HBM 기술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중국 업체의 추격을 용인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변수다. 반도체와 AI 분야에서 대중국 압박 기조가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전망과 중국 반도체가 그간 제재 속에서도 일련의 성과를 낸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 반도체 생태계의 기초 체력이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2024-11-10 18:32:52[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D램 점유율이 7년여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메모리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45.7%로 2016년 3·4분기(48.2%)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38.7%) 대비 D램 점유율이 7%p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14%p로 벌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4분기 31.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3위를 기록한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19.1%로 전 분기(22.8%) 대비 3.7%p 감소했다. D램 시장 매출에서는 삼성전자가 전 분기 대비 21%, 전년 동기보다는 39% 증가했다. 6분기만의 첫 상승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실적발표에서 작년 4·4분기에 D램이 흑자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D램 제품의 매출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4·4분기 D램 평균가격 또한 모바일 D램 가격 상승으로 전 분기보다 12% 상승했고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올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업계 최초로 36GB(기가바이트) 'HBM3E' 12H(12단 적층) D램 개발에 성공했으며 상반기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2-27 13:46:40[파이낸셜뉴스] 차세대 메모리 기술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가 주목받는 가운데 제이티가 수혜 기대감에 장중 강세다. 14일 오전 10시 13분 현재 제이티는 전 거래일 대비 4.39% 오른 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XL은 DDR5를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반도체로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도 하에 내년부터 시장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삼성 CMM-D, 삼성 CMM-DC, 삼성 CMM-H, 삼성 CMM-HC 등 총 4개의 상표를 한 번에 출원했다. 지정 상품은 반도체 메모리장치와 칩(집적회로), 데이터 저장장치 등이다. 제이티는 대표적 DDR5 관련주다. 고객사가 DDR4에서 DDR5로 전환함에 따라 장비 교체가 선행되는데 제이티의 장비 수요로 이어져 DDR5 관련주로 언급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이티의 실적 성장의 주된 원인은 IDM 업체들의 DDR5 전환이 제이티가 높은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번인소터 장비 시장의 직접적인 전방산업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연간 실적을 통해 제이티가 DDR5 수혜라는 점이 확실시 된 만큼 향후 DDR5 확산에 따른 수혜 기업 선정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2-14 10:14:05SK하이닉스가 자사 서버용 D램 DDR5가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에 탑재돼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해 냈다고 평가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DR5 개발 단계부터 긴밀히 협업한 양사는 지난 8개월간 인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DDR5를 탑재해 진행한 성능 검증 결과를 담은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는 최근 서버 업계에서 저전력,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양사는 최고 수준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메모리와 CPU로 한층 진화된 데이터센터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서에 따르면 인텔 4세대 제온의 경우 3세대 대비 성능 효율이 2.9배 높고, SK하이닉스의 DDR5는 DDR4 대비 전력 사용량이 14.4% 낮았다. 특히 제온이 적용된 서버에서 DDR5는 전력 대비 성능 비율(전성비)이 DDR4와 비교했을 때 정수 계산에서 1.22배, 부동소수점 계산에서 1.11배 높은 결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서버 기업들은 제온과 DDR5를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 에너지 효율 개선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양사는 내다봤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9-14 18:06:16[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자사 서버용 D램 DDR5가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에 탑재돼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해 냈다고 평가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DDR5 개발 단계부터 긴밀히 협업한 양사는 지난 8개월간 인텔 4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에 DDR5를 탑재해 진행한 성능 검증 결과를 담은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는 최근 서버 업계에서 저전력,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양사는 최고 수준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메모리와 CPU로 한층 진화된 데이터센터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서에 따르면 인텔 4세대 제온의 경우 3세대 대비 성능 효율이 2.9배 높고, SK하이닉스의 DDR5는 DDR4 대비 전력 사용량이 14.4% 낮았다. 특히 제온이 적용된 서버에서 DDR5는 전력 대비 성능 비율(전성비)이 DDR4와 비교했을 때 정수 계산에서 1.22배, 부동소수점 계산에서 1.11배 높은 결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서버 기업들은 제온과 DDR5를 활용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 에너지 효율 개선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양사는 내다봤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4세대(1a) 및 5세대(1b) DDR5 제품을 주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올 하반기 증가세가 예상되는 서버 D램 수요에 맞추며 실적 개선 속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류성수 D램상품기획담당(부사장)은 “백서에서 증명된 바와 같이 인텔 CPU와 당사 DDR5가 적용된 서버를 사용하면 이전 세대보다 더 적은 전력으로 더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가 구현돼 고객은 데이터센터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같이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경우에 필요한 고용량 D램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9-14 09:45:06삼성전자가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을 공식화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서버용 첨단 D램의 수요 증가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감산 효과가 실적 개선의 두 축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확대와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AI향 D램 신제품의 연내 양산에 나선다. 비상경영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시설투자·연구개발(R&D) 투자도 단행해 기술 초격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 HBM·DDR5 신제품 연내 출격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고성능·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메모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 중이다. 생성형 AI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성능·고용량 D램이 반도체 불황을 돌파할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면서다. 삼성전자가 당초 예상한 수치보다 분기 D램 출하량이 늘어난 건 AI향 매출 증가가 결정적이다. 삼성전자 전체 메모리 제품 가운데 DDR5, HBM3, LPDDR5X 등 AI향 D램의 매출만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 HBM·DDR5 신제품 출시로 시장 영향력을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연내 HBM3 양산에 나선다. HBM3 16GB와 12단 24GB 제품 샘플을 주요 클라우드 업체 등에 제공했다. 성능·용량을 향상한 HBM 5세대 제품인 HBM3P은 24GB 기반으로 하반기 출시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일반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제품이다.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동을 위해 필수 탑재된다. 고성능컴퓨팅(HPC)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 모듈인 32기가비트(Gb) DDR5도 연내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성장세가 가파른 HBM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외부기관 전망을 인용해 향후 5년간 HBM 수요가 연평균 30% 중후반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자사 HBM 기술 수준과 생산능력을 업계 최고로 평가했다. HBM3 양산을 먼저 시작한 SK하이닉스보다 경쟁 우위를 갖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10억기가비트(Gb) 이상의 HBM 고객 수요를 확보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2·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 시장 선두업체로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추가 수주에 대비해 생산성 확대를 위한 공급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감산 효과도 실적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저조한 구형 공정을 중심으로 낸드 감산 규모를 확대한다. 삼성전자가 낸드 감산을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 위기에도 역대 최고 수준 투자 단행삼성전자는 위기에도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역대급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2·4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시설투자 규모는 14조 5000억원이다. 2·4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 사업에만 13조 5000억원이 투입됐다. 디스플레이 투자 규모는 6000억원이다. R&D도 7조 2000억원으로, 지난 1·4분기 세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1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3조 8300억원의 흑자를 내며 실적을 떠받쳤다.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600억원) 대비 105% 증가했다. 매출은 14조 3900억원을 기록했다. VD 사업부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 생활가전도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 48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1·4분기 실적 하방을 방어한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매출 25조 5500만원, 영업이익은 3조 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1·4분기(3조 9400억원)보다 9000억원 감소하며 뒷걸음질쳤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7-27 18:21:53#OBJECT0# [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올해 2·4분기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급성장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용 서버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첨단 D램 제품의 출하량 증가로 적자 폭은 줄였다. 올해 HBM·DDR5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해 연내 전체 매출 비중 20%를 넘을 전망이다. 주요 기업들의 감산 효과도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하반기부터 완연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4분기 매출 7조 3059억원, 영업손실 2조 88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4분기(-1조 8984억원)부터 시작된 영업손실은 3분기째 지속됐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전방산업의 고강도 재고조정이 이어진 여파다. 그러나 전 분기(-3조 4023억원)와 비교해 영업손실 규모는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4분기를 저점으로 메모리 업황이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하이닉스는 "2·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량이 유의미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시장 성장세에 AI 서버용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제품 출하가 크게 증가했다. 실제 2·4분기 HBM·DDR5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DDR4 등 구형 공정 제품 가격 하락에도 가격이 높은 첨단 D램이 실적 하방을 방어한 셈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일반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제품이다.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동을 위해 필수 탑재된다. 일반 D램과 비교해 통상 2~3배, 많게는 5배 가량 가격이 비싸다.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이 낮은 DDR4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DDR5 비중을 빠르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HBM·DDR5 분야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 역량도 집중한다. 이를 통해 경쟁사보다 앞서는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제조사 중 유일하게 HBM 4세대 제품인 HBM3를 양산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 5세대 제품인 HBM3E를, 2026년 6세대인 HBM4 양산에 돌입한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 담당(부사장)은 "올해 HBM과 고용량 DDR5 제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면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더 매출이 늘어나 연말 기준 HBM·DDR5의 전체 매출 비중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연내 차세대 제품인 10나노미터(1nm=10억분의 1m)급 5세대(1b) D램과 238단 낸드 양산을 시작한다. 초기 수율(양품 비율) 개선에 주력해 내년 업황 개선에 맞춰 차세대 제품 생산량을 빠르게 늘린다는 구상이다. 다만, D램에 비해 더딘 낸드의 재고 감소 속도를 감안해 수익성이 낮은 낸드 제품을 중심으로 5~10% 수준의 추가 감산을 단행하기로 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당사는 수익성 위주의 제품 믹스 조정과 설비 투자 축소, 경비 절감 등으로 시황에 대응하고 있다"며 "올해 급성장하고 있는 HBM3, DDR5 제품의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는 차질없이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7-26 15:35:18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인 올 2·4분기에 최악의 분기 성적표를 받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기술력을 반전 카드로 꺼내 들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급성장에 AI용 서버에 필수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차세대 D램 제품의 개발·양산에 속도를 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선 업계 1위 TSMC와 맞붙은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초미세공정 전장에서 응용처 확대, 수율(양품 비율) 개선 등을 통해 수주물량 확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인텔 수요 기대…DDR5 전환 잰걸음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4월부터 감산에 나선 제품 대다수는 DDR4 범용제품이다. PC·모바일·서버 등 전방산업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재고가 넘쳐 가격이 급락한 DDR4 공급을 줄일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다. 반면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제품 생산라인은 늘렸다. 시장 주력제품이 DDR4에서 DDR5로 빠르게 전환되는 시기에 투자를 대폭 늘려 DDR5 기술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였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AI·차세대컴퓨팅 등에 최적화된 고성능·저전력의 DDR5 제품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공정으로 16Gb DDR5 D램 양산을 시작했다. 기존 14나노 D램 제품 대비 생산성과 소비전력을 각각 20%, 23% 개선했다. 생성형 AI 급성장과 DDR5를 지원하는 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래피즈' 출시 등을 계기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재고가 넘치는 DDR4와 달리 DDR5 공급물량은 부족한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DDR5 비중은 20.1%로, DDR4를 처음으로 역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5년에는 DDR5 비중이 40.5%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DDR5가 통상 DDR4 제품보다 20%가량 가격이 비싼 만큼 DDR5 시장이 성장할수록 실적 기여도는 커지는 구조다. ■AI용 4세대 HBM 양산 박차 SK하이닉스가 치고나간 HBM3(HBM 4세대) 시장에서도 맹추격을 예고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HBM3를 양산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 기업 엔비디아에 제품 공급에 나서자 삼성전자도 발 빠르게 HBM3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3 16GB와 12단 24GB 제품 샘플을 출하 중이다. 성능·용량을 높인 HBM 5세대 제품인 HBM3P 제품도 연내 출시 가능성이 제기된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 열풍 속에 AI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자 관련 데이터 처리·연산에 필요한 고성능·고용량의 HBM3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은 3나노 이하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해 대형 고객사 수주물량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평택 3라인에서 모바일 등 다양한 응용처의 파운드리 제품을 양산하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공장 1라인도 내년 하반기 가동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DS)부문 D램·파운드리 개발실장을 동시 교체하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건 차세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경영진의 주문"이라며 "메모리·비메모리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7-09 18:48:44[파이낸셜뉴스] 신한투자증권은 5일 SK하이닉스에 대해 "2024년 추가 상향 여력이 남았다"며 목표주가를 1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올해 2·4분기 공격적인 판매 기조 속에서 고용량 DDR5 판매 효과로 평균 판매 단가(ASP)는 우려와 달리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2·4분기 긍정적인 ASP가 확인될 경우 DDR5 효과 및 사이클 반등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44% 하락한 24조9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손익은 -9조4000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부각과 함께 급격한 주가 상승 이후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HBM의 성장성과 속도에 대한 고민이 남아있기 때문"이라면서도 "내년 HBM을 제외하고 DDR5의 구체적인 동향만으로도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DDR5 효과를 처음 눈으로 확인할 2·4분기 ASP가 중요한 이유"라며 "주가 부담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6-05 07:52:46반도체 시장 한파로 재고 증가, 판가 하락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전 카드로 차세대 D램 규격인 서버용 DDR5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서 서버용 DDR5 128GB 제품 판매 가격은 1000달러 이상이다. 한 전자기기 부품 사이트에서 삼성전자의 서버용 DDR5 128GB 제품은 12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73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삼성의 서버용 DDR4 64GB 제품과 가격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감산에 나선 제품 대다수도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은 DDR4 등 구형 공정에 집중돼 있다. 메모리 제조사들은 수요 부진 속에 재고 소진을 위한 출혈 경쟁도 벌이고 있다. 분기마다 이뤄지는 가격 협상에서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고객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메모리 제조사들은 주요 고객사들과 매 분기 첫 달에 새 분기 계약 협상을 진행한다. 최근 협상에서 칩 제조사들은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제품을 공급하며 수익성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기업 간 도매가격인 고정거래가격은 3월보다 19.89% 하락한 평균 1.45달러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모리 제조사들은 첨단공정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기준 전체 PC·서버용 D램 수요 중 DDR5 채용 비중은 20% 초반 수준으로 확대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DDR5 128GB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매출이 지난해보다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도 전년 대비 50% 성장을 점쳤다. DDR5 개화를 이끌 핵심은 서버용 시장이다. 다만, 전체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인텔이 DDR5를 지원하는 차세대 CPU인 '사파이어래피즈'를 출시했지만,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재고 조정과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상반기 교체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 수요 반등,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으로 하반기 서버용 DDR5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초거대 AI 서버 구축에는 주로 128GB DDR5 제품이 들어간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D램 시장에서 DDR5 비중은 지난해 3%에서 내년 27%로 크게 늘어나 DDR4(23%)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부진에 허리띠를 졸라맨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초거대 AI 서버 구축을 위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5-11 18: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