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의 차명을 글로벌 시장과 동일한 '뉴 르노 아르카나'로 바꾸고 엠블럼도 다이아몬드 형상의 르노 엠블럼 '로장주'로 변경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프랑스 브랜드의 DNA를 강조하고 새로운 안전 기술을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해 상품성도 개선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이달부터 한국 시장에서 사용하는 대표 엠블럼을 르노삼성자동차 시절부터 사용해왔던 '태풍의 눈' 대신 르노 로장주로 변경했다. 르노코리아는 '일렉트로 팝' 전략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프랑스 브랜드로서 더욱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는 사장은 "르노는 본질적으로 프랑스 브랜드이며, 한국 고객들에게 프랑스의 일부를 선사하고 싶다"면서 "르노코리아가 보유한 뛰어난 생산 및 연구개발 자산을 바탕으로 르노의 DNA에 한국의 역량을 더하겠다. 우리는 이를 '프랑스 생, 한국 산'(Born France, Made in Korea)란 말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모델인 XM3의 차명을 글로벌 판매명칭인 뉴 르노 아르카나로 변경하고,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해 차량 정체성을 완전히 바꿨다. 또 일렉트로팝 전략에 발맞춰 안전 사양도 추가했다. 르노 뉴 아르카나에는 '큐레스큐(QRescue) 코드' 시스템을 비롯해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LED 주간 주행등,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큐레스큐 코드다. 이 시스템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 대원이 스마트폰으로 차량 외부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차량의 구조적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통해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 경찰 등 구조자가 배터리 위치, 연료 탱크 위치 등 차량 구조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차량 어느 부분에 감전의 위험이 있는지, 어떤 부위를 절단하면 되는지 등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르노코리아는 큐레스큐 코드 활용 시 인명구조 시간을 최대 15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근 기자
2024-04-17 18:05:17[파이낸셜뉴스] 르노코리아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의 차명을 글로벌 시장과 동일한 '뉴 르노 아르카나'로 바꾸고 엠블럼도 다이아몬드 형상의 르노 엠블럼 '로장주'로 변경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프랑스 브랜드의 DNA를 강조하고 새로운 안전 기술을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해 상품성도 개선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이달부터 한국 시장에서 사용하는 대표 엠블럼을 르노삼성자동차 시절부터 사용해왔던 '태풍의 눈' 대신 르노 로장주로 변경했다. 르노코리아는 '일렉트로 팝' 전략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프랑스 브랜드로서 더욱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정립해 나갈 계획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는 사장은 "르노는 본질적으로 프랑스 브랜드이며, 한국 고객들에게 프랑스의 일부를 선사하고 싶다"면서 "르노코리아가 보유한 뛰어난 생산 및 연구개발 자산을 바탕으로 르노의 DNA에 한국의 역량을 더하겠다. 우리는 이를 '프랑스 생, 한국 산'(Born France, Made in Korea)란 말로 표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모델인 XM3의 차명을 글로벌 판매명칭인 뉴 르노 아르카나로 변경하고,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해 차량 정체성을 완전히 바꿨다. 또 일렉트로팝 전략에 발맞춰 안전 사양도 추가했다. 르노 뉴 아르카나에는 '큐레스큐(QRescue) 코드' 시스템을 비롯해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 LED 주간 주행등, 긴급제동 보조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큐레스큐 코드다. 이 시스템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 대원이 스마트폰으로 차량 외부에 부착된 QR 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으로 차량의 구조적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 통해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 경찰 등 구조자가 배터리 위치, 연료 탱크 위치 등 차량 구조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차량 어느 부분에 감전의 위험이 있는지, 어떤 부위를 절단하면 되는지 등을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르노코리아는 큐레스큐 코드 활용 시 인명구조 시간을 최대 15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4-17 11:34:19글로벌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국가간 경제안보 강화가 확산되면서 한국경제를 이끄는 대표 전문경영인들의 대응능력과 리더십이 갈수록 중요해 지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책임자(CEO)뿐 아니라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C레벨의 역할이 세분화되면서 최고경영진에 대한 투자자와 자본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는 국내 경제계를 이끄는 주요 기업의 C레벨급 전문경영인들이 갖춘 경영 철학과 업무 스타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등을 조명해 기업 경쟁력과 미래 가치를 전망하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다. 2022년 3월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한종희 부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소통형 리더'다. 지난해 입사 1주년을 맞은 새내기 직원들과 만나 "혼나는 것에 겁먹는 것은 잠시다. 지금이 바로 도전하는 시기"라고 진심어린 충고를 전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에 도전하는 삼성전자의 DNA를 '선배'로서 심어준 것이다. 신입사원 때부터 최고경영자(CEO)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조직문화 개선과 제품 혁신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이어온 그다. 한 부회장은 '소통이야말로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글로벌 위기를 돌파하는 최상의 경영 전략'이라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 35년 이어온 소통의 리더십한 부회장은 2021년 삼성전자의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주도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한 조직문화 혁신 차원이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구성원과 함께하는 타운홀 미팅인 'DX 커넥트', 소규모 간담회인 'JH 원테이블' 등이 대표적인 시도다. 지난해 '원테이블'에 참석한 한 직원은 "조직에서 기준으로 삼는 지표들을 시대나 환경의 변화에 맞게 빠르게 바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경청한 한 부회장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는 나부터 시작하자"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지 말고, 리더나 선배가 시킨 업무여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고 시도하는 '룰 브레이커'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1988년 1월 인하대 공과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해 35년간 외길을 걸어온 한 부회장의 조직문화에 대한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한 부회장은 입사 21년차에 상무에 올라 2022년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르기까지 조직문화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이어왔다. 사원 시절 어깨너머로 3~5년차 선배들을 보면서 자신이 만약 선배의 위치에 있다면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떻게 최선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를 항상 생각했다고 한다. 임원이 된 이후에는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와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밤을 지새우기 일쑤였던 것으로 유명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된 이후에도 소통의 리더십은 이어졌다. 2022년 6월, 퇴사하는 임직원이 쓴소리를 남기자 "회사에 쓴소리를 해주는 소중한 인재를 놓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라며 "임직원의 업무 만족도나 임직원이 경험하는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책을 통해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직원들과 소통하는 'JH의 서재'도 운영하고 있다. 분기별로 한 부회장이 감명 깊게 읽은 책이나 인사이트를 얻은 책을 사내 직원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한 부회장은 추첨을 통해 100명의 직원들에게 추첨도서 1권을 선물로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써드 씽킹'이라는 책을 추천했다. 그는 "의식적 사고 외에 '무의식 사고'라는 제3의 영역을 통해서 복잡하거나 어려운 문제를 오히려 쉽게 결정할 수 있다"며 "무수히 많은 의사 결정들 속에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쉽게 결정을 내리는 방법을 찾아보라는 차원"이라고 했다. ■ 위기 속 고객만 쫓은 유연의 경영철학한 부회장은 2017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으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12월에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부회장에 올랐고, 2022년 3월 '샐러리맨의 신화'인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지난 30년간 액정표시장치(LCD)부터 발광다이오드(LED)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의 거의 모든 TV 개발에 참여한 'TV 전문가'다. 삼성전자가 2006년 이후 글로벌 TV 시장 1위(매출 기준)를 유지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위기도 많았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 불황과 수요 감소가 이어지며 생활가전(DA)과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반면 가전을 놓고 경쟁하는 LG전자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때 한 부회장은 위기 극복이라는 과제 해결을 위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는 선택을 했다. 2020년 1월 CES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영원히 안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2년 9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올해 올레드 TV 신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다. 소비자들이 찾고 원한다면 올레드 TV 라인업과 생산능력을 당연히 늘리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삼성 TV사업의 위기 앞에서 불필요한 자존심과 고집을 과감히 버린 것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지난해 10년 만에 OLED TV 시장에 복귀하면서 경쟁사의 패널을 채택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오직 소비자들의 니즈만 고려한 한 부회장의 선택이었다"고 전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OLED TV 시장 점유율(옴디아 기준) 22.7%로 세계 2위에 올랐다. OLED TV의 강자 소니를 1년 만에 끌어내리고, 시장 점유율 50%가 넘는 LG전자를 빠르게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한 부회장은 손자병법의 구지편에 나오는 '동주공제(同舟共濟)'를 깊이 새기고 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 강풍을 만났을 때 배에 탄 모두가 힘을 합쳐 노를 젓자 안전하게 강을 건널 수 있었다'라는 의미다. 뛰어난 소수보다 많은 구성원들이 같은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조직이 더 낫다는 한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엿볼 수 있다.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약력 △1962년생 △1988년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 졸업 △1988년 삼성전자 VD사업부 개발팀 입사 △2001년 삼성전자 VD사업부 직시형TV랩장 △2003년 VD사업부 LCD TV랩장 △2006년 VD사업부 개발3랩장 △2007년 VD사업부 개발2그룹장 △2011년 VD사업부 상품개발팀장 △2013년 VD사업부 개발실장 부사장△2017년 VD사업부장 사장 △2021년 12월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2022년 3월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4-15 18:23:05[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윤동기·유승화 교수팀과 미국 코넬대 박순모 박사팀이 DNA의 얇은 막을 탈수현상으로 갈라진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 다른 물질을 넣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DNA 기반 미세 균열 구조 형성 및 제어 기술'은 갈라진 공간을 원하는 패턴으로 만들 수 있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갈라진 틈에 친환경 온열소재, 적외선 발광체 등을 넣어 기능성 바이오 소재를 제작,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동기 교수는 "DNA 미세 크랙 패터닝은 코끼리 피부가 갈라지는 현상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한 방법이고, 극심한 가뭄에 땅이 갈라지는 일은 비가 많이 올 때 더 많은 물을 흡수하기 위함이라는 자연의 현상을 그대로 따라 구현했다"고 3월 31일 말했다. 유전 정보를 저장하는 DNA는 두 가닥이 서로 꼬여있는 이중나선 사슬 구조다. 사슬과 사슬 사이는 2~4 나노미터(㎚) 주기의 규칙적인 모양을 갖는 등 일반적인 합성 방법으로는 구현하기 힘든 정밀한 구조재료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조를 변경하기 위해서 DNA를 빌딩블록으로 사용해 정밀하게 합성하거나 종이접기 기술을 이용했다. 하지만 매우 복잡한 설계과정이 필요하고, 특히 염기서열이 조절된 값비싼 DNA를 이용해야 했었다. 연구진은 연어에서 추출한 DNA 물질을 화장용 붓을 이용해 기존보다 1000배 이상 저렴한 비용으로 마치 DNA를 수채화 그림 그리듯이 정렬시켰다. 이후 3D 프린터로 지름이 2나노미터인 DNA 분자들을 원하는 방향으로 정렬시키면서 말려 얇은 막을 만들었다. 여기에 끓는 점이 낮은 유기 용매 '테트라하이드로퓨란(THF)' 방울을 떨어뜨렸다. 이렇게 하면 유기 용매가 DNA내의 수분을 빼앗아 가면서 틈을 만든다. 이때 DNA의 사슬 옆면이 사슬 끝부분에 비해, 물을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하고 있어 더 많은 수축이 일어났다. 결국 DNA 사슬 방향으로 틈이 만들어졌다. 연구진은 "이를통해 DNA 사슬 방향과 틈까지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생체 친화적 소재인 DNA로 이뤄진 수십~수백 나노미터(㎚) 박막을 이용, DNA 사슬방향으로 생긴 틈에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채워 넣는 공정이 가능하다. 예들들어, 온열 소재의 경우 겨울에 따뜻하게 하고 적외선 발광체를 넣으면 탈모나 피부케어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즉 생체친화적 패턴으로 DNA에 기능성을 부여함으로써 향후 다양한 기능성 바이오 소재 및 헬스케어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반도체 패턴만큼이나 작은 DNA 빌딩블록 기반의 미세구조 패턴을 제조한 것으로 환경친화적인 면을 고려할 때 그 의의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 (Advanced Material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3-31 14:27:22[파이낸셜뉴스]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선임된 직후 “토스뱅크의 혁신 DNA를 이어가며 고객에게 새로운 은행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면서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고 동시에 천만 고객 은행으로서 고객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재무적 안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 도이치은행, HSBC 등 외국계 은행과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 대표가 취임일성으로 ‘창립 3년차, 새내기 은행’ 토스뱅크에 안정성을 불어넣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 대표는 혁신 상품과 서비스로 토스뱅크 고유의 혁신 DNA를 잇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도 ‘정통파 은행원’ 출신으로서 자신의 색채를 입혀나가겠다는 경영철학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대구은행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경영기획그룹장을 맡아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이끌었던 경험을 인정받아 토스뱅크에 영입됐다. 주도하는 등 태스크포스팀(TFT) 공동 의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100년 안팎의 전통을 자랑하는 여러 외국계은행에서 쌓은 ‘커리어’도 선임의 주요한 배경이다. 출범 3년만에 월간 흑자를 달성한 토스뱅크가 첫 연간흑자는 물론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서 ‘노련한’ 은행원을 새 대표로 선임한 것이다. 토스뱅크는 이 대표를 ‘융합형 리더’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강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 대학원 통역학과를 나왔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과 런던비즈니스스쿨, 홍콩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미국공인회계사(AICPA)이자 공인재무분석사(CFA), 국제 재무 리스크 관리사(FRM)이다. 이 대표의 임기는 2026년 3월 31일까지로 2년이다. 주요 과제는 양적 질적 동시 성장이다.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도 강화해야한다. 토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토스뱅크의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익을 확대해야한다. 은행업의 본질인 건전성 관리도 필수다.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상품이라는 설립인허가 취지를 지키면서도 부실은 털어내야한다. 지난해 3·4분기 토스뱅크 연체율은 1.18%다. 지난해보다 0.8%p한 것으로 경쟁사인 카카오뱅크(0.49%)와 케이뱅크(0.90%)보다 높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3-28 15:55:33미국은 현재 40여개 국가와 공식·비공식적 동맹관계를 맺고 있지만 건국 초기만 하더라도 동맹을 혐오하던 나라였다. 동맹은 오히려 당시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의 주요 외교정책 수단이었다. 자국에 유리한 '세력균형(balance of power)' 구도를 위해 유럽의 열강은 철저히 이해관계에 따라 뭉치고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합종연횡(合從連橫)'의 동맹정책을 즐겨 사용했다. 세계 최초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립한 미국은 이러한 동맹정책을 타락한 유럽 전제 왕정국가의 저급한 정책 관행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유럽의 세력균형 외교와 동맹정책에 엮이지 않는 것이야말로 자유와 민주의 표상인 미국이 가야 할 길이라 인식하고 있었다. 이러한 인식은 미국 '건국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의 글과 발언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초대 미국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이임사에서 "동맹을 피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이어야 하는데, 유럽 국가와 동맹으로 엮이게 되면 미국의 평화와 번영도 엉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후세 정치인들은 워싱턴의 조언을 충실히 따랐다. 제1차 세계대전은 오스트리아와 세르비아의 분쟁이 동맹으로 묶여 있던 유럽 전역으로 순식간에 확산해 발발한 참화였다. 전쟁이 터진 후 미국은 3년 동안 방관만 했다. 당시 독일 외무장관 아르투르 치머만이 멕시코와 일본을 동맹에 끌어들여 미국을 공격하자고 제안한 '치머만 전보'가 일반에 공개된 후에야 참전 결정을 내렸다. 1차대전의 포연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후 체결되었던 평화조약들은 하나둘씩 붕괴하기 시작했고, 유럽의 동맹정책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유럽에 전운이 감돌기 시작할 때 미국은 '중립법(Neutrality Act)'을 제정해 유럽의 동맹정책에 대한 개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독소불가침조약으로 소련의 중립까지 보장받은 독일이 1939년 폴란드를 침공했고, 결국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말았다. 미국은 2년 후 독일의 동맹국인 일본이 하와이를 공습하자 그제야 전쟁을 선포했다.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을 치른 후에야 미국의 정치인들은 미국이 고립주의와 반(反)동맹으로 일관하면 세계대전과 같은 대재앙이 발생한다는 값비싼 교훈을 체득했다. 전후 국제질서를 미국이 주도해 재구축하기로 했고 이를 위해 한편으로는 유엔과 같은 국제제도를, 다른 한편으로는 건국 아버지들이 그토록 반대한 동맹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동맹정책과 19세기 말 20세기 초 유럽의 동맹정책에는 큰 차이가 있다. 당시 유럽의 동맹정책이 철저히 이익에 따라 합종연횡했다면 미국의 동맹정책은 대체로 자유와 민주라는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물론 미국이 안보이익을 위해 우파 독재정권을 지지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인지 미국이 체결한 동맹은 장수하고 있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창설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아시아태평양지역 동맹 모두 70년 이상 장수하며 그동안 국제안보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런 미국의 동맹정책에 큰 시련이 찾아온 것 같다. 올해 11월 미국 대선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동맹관 때문이지만, 트럼프의 동맹관은 미국 국민의 정서와 결코 무관치 않다. 트럼프의 당선 여부를 떠나 미국의 동맹정책에는 이미 큰 타격이 발생했다. 1948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나토를 발족시키려 할 때 적지 않은 공화당 의원의 반대에 부딪혔다. 일부 의원은 워싱턴 대통령의 이임사를 소환하며 나토 창립에 반대했다. 당시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 아서 반덴버그 상원 외교위원장이 초당적으로 협력하지 않았다면 나토가 탄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만큼 미국의 반동맹 DNA가 뿌리 깊다는 얘기다. 미국이 동맹정책을 사용한 지 70년이 됐다. 250년 가까운 미국의 역사에서 70년은 상당히 예외적인 기간이었을 수도 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2024-03-04 18:54:40[파이낸셜뉴스] 지난 2005년에서 2009년까지 경기도 일대에서 흉악 범죄가 연이어 나와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한 남성은 총 5회에 걸쳐 새벽 시간 가정집에 침입해 금품을 절취했다. 이뿐만 아니라 5명의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상해까지 입혔다. 해당 사건의 범인은 결국 찾지 못하고 미제에 빠질 뻔했으나 검찰의 DNA 분석으로 범인인 48세 목수 A씨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최재아 부장검사)는 16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등 혐의를 받는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저지른 야간건조물침입절도미수죄로 수감돼 지난 9일 출소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A씨의 DNA를 분석했고, A씨가 19년 전 저지른 성범죄의 범인으로 다시 지목됐다. 국과수는 과거 등록된 5건의 범죄 현장에서 채취된 DNA가 A씨의 정보와 일치한다는 점을 포착했다. 결국 A씨는 출소하기로 했던 9일 밤 12시에 다시 구속됐다. 검찰은 A씨에게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강간 등 치상) 혐의를 적용해 이날 재판에 넘겼다. 지난 2010년 제정된 일명 'DNA법'(디엔에이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검찰청과 국과수는 각각 형 확정자, 구속피의자 또는 범죄 현장에서 채취된 DNA를 데이터베이스에 보관하고 있다. A씨는 혐의에 대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유사하게 18년 전 아동 2명을 강제추행 한 회사원 B씨(42)도 지난달 25일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지난 2006년 서울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미성년자 2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 역시 2022년 저지른 준강제추행죄로 수감돼 지난달 17일 형기 종료를 앞뒀으나 대검이 과거 현장에서 발견해 보전하던 DNA가 그와 일치하는 사실이 확인돼 출소 직전 다시 구속기소됐다. B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다가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입장을 바꿔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의 재범 위험성을 고려해 기소와 함께 위치추적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청구하고 피해자들의 과거 치료비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한 미제사건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해 범인을 반드시 벌하고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4-02-16 17:29:19[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약 20년간 미제로 남은 연쇄 성폭행 사건의 진범을 DNA분석으로 밝혀 재판에 넘겼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최재아 부장검사)는 이날 성폭력처벌법 등 혐의로 A씨(48)를 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새벽 시간대 경기도에서 5차례에 걸쳐 흉기를 들고 가정집에 침입해 금품을 절취하고 5명을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다. 하지만 당시 A씨는 붙잡히지 않았고,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그러던 중 A씨가 지난해 건물에 들어가 절도를 저지르려다가 검거되면서 덜미를 잡혔다. A씨는 지난해 야간건조물침입 절도미수로 구속되면서 DNA를 채취당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 DNA가 과거 성폭행 범죄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검찰은 그가 야간건조물침입 절도미수로 형을 살고 출소하기 직전 곧바로 신병을 확보했다. 또 검찰은 18년 전 아동 2명을 강제추행 한 남성 B씨(42)도 지난달 25일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2006년 서울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미성년자 2명을 흉기로 위협하고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2022년 저지른 준강제추행죄로 수감돼 지난달 17일 형기 종료를 앞뒀다. 하지만 검찰의 DNA분석으로 과거 법행 사실이 밝혀져 출소 직전 다시 구속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들은 중대 성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장기간 미검거된 채 태연하게 절도 등 다른 범죄를 저지르던 성범죄자들의 신원이 DNA로 밝혀내 출소 직전 구속해 엄단한 사례"라며 "검찰은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한 미제사건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여 범인을 필벌할 것"이라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2-16 16:58:55[파이낸셜뉴스] 암치료의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인 방사선 치료는 암 조직을 효과적으로 파괴하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방사선이 실제로 우리의 세포에 유발하는 돌연변이의 종류와 양에 대한 이해는 아직 미흡한 상태에서 한국의 의과학자들이 이런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KAIST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 연구팀이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손태건 박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과 김경수·장지현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로 방사선이 인간 및 생쥐의 정상 세포에서 만들어내는 DNA 돌연변이의 특성을 처음으로 명확히 규명해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방사선을 쬐어 세포에 돌연변이를 유도한 후, 방사선이 만들어낸 돌연변이를 유전체 서열분석 기술을 통해 규명하는 방식으로 방사선이 유발하는 DNA 돌연변이의 양과 패턴을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은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생쥐와 사람의 다양한 장기에서 얻은 세포를 다양한 선량의 방사선에 노출했다. 각각 세포마다 유도된 돌연변이를 정밀하게 검출하기 위해 세포 하나하나를 오가노이드 세포 배양 기술을 응용해 증폭했다. 연구진은 총 200개의 세포 유전체 서열로부터 방사선 피폭량에 비례해 증가하는 특정 패턴의 돌연변이들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 1Gy(그레이)의 방사선량은 세포마다 14개 안팎의 돌연변이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연간 평균 자연방사선 양(3.08mSv)을 감안하면 1Gy는 약 320년의 자연방사선 노출에 해당하는 것이다. 방사선이 만들어내는 변이의 패턴은 다른 원인에 의한 돌연변이와는 달랐다. 주로 짧은 염기 결손과 소수의 염색체 역위(inversion), 전위(translocation) 및 다양한 복잡 구조 변이들로 구성돼 있었다. 방사선은 서로 다른 세포 종류에도 모두 비슷한 정도의 돌연변이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방사선 치료가 실제로 우리 세포에 유발하는 돌연변이의 종류와 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번 연구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주영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방사선이 분자 수준에서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규명했다"며 "방사선이 우리 세포의 DNA를 얼마나,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첫 규명"이라고 설명했다. 손태건 박사는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초저선량과 초고선량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것"이라며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방사선 치료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 지노믹스' 온라인에 실렸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 줄기세포 연구소, 오스트리아 분자생명공학연구소(IMBA), KAIST 교원창업기업 게놈 인사이트의 연구자들도 참여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2-15 13:50:53가수 최예나(YENA)가 일본 오리콘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 7일 일본 오리콘이 발표한 차트에 따르면 최예나의 일본 두 번째 싱글 앨범 'DNA(디엔에이)'는 오리콘 데일리 싱글 랭킹 9위를 기록했다. 지난 5일 발매된 'DNA'는 음악팬들을 향한 최예나의 진정성 있는 마음과 무대 위 강한 의지를 담아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발매와 동시에 현지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DNA'는 최예나가 지난해 발매한 'SMILEY-Japanese Ver.(feat.챤미나)'에 이어 또 한 번 오리콘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호성적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최예나는 지난 7일 일본 KT ZEPP YOKOHAMA(케이티 제프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DNA'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마쳤고, 8일에는 TBS 'ラヴィット!(러브잇!)'에 출연하며 현지 팬들과 소통했다. 오는 9일과 10일에는 팬 이벤트를 진행하며 특별한 추억을 쌓을 예정이다. 한편 최예나는 지난달 발매한 세 번째 미니 앨범 'GOOD MORNING(굿모닝)' 활동을 성공리에 마쳤다. 최예나 특유의 밝고 파워풀한 에너지로 듣는 이들에게 활기찬 굿모닝을 선사했고, 유니크한 스타일과 독보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며 K팝 아이콘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최예나는 앞으로도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위에화엔터테인먼트
2024-02-08 17:2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