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트트가르트·진델핑겐(독일)=조은효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DNA 지닌 고성능 배터리 셀을 개발 중이다."(우베 켈러 벤츠 배터리 개발 총괄 임원) 럭셔리카의 대명사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시대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부터 첨단 패키징 기술, 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애주기 전 과정에 걸쳐, 배터리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계의 역습, 폭스바겐 구조조정 사태 등 일련의 독일 완성차 업계를 향한 도전 과제 속에서, 자동차 산업 종주국 리더로서 전동화 시대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품 하나의 기록도 30년간 보관"'벤츠의 본산'으로 불리는 독일 슈트트가르트,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방문한 이곳 헤델핑겐 벤츠 배터리 공장에선 전기차 EQS와 EQE의 10개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 생산이 한창이었다. 협력사로부터 공급받은 배터리 모듈을 배터리 팩으로 조립하는 공정으로, 각종 생산로봇과 특수 카메라가 총동원됐다. "배터리는 최종 조립사인 차량 제조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 아래, 전 과정 품질 검사가 진행됐다. 12개 셀 모듈과 전력 전자 장치를 통합하는 전기전자(EE)컴파트먼트에서는 카메라 수십대가 동원됐다. 공장 관계자는 "타사는 보통 압축공기로 하는데 우리는 더 민감한 헬륨을 사용해 총 350개 위치를 중심으로 누수여부를 확인한다"라며 "이후 마지막 테스트 단계에선 나사 하나도 빠짐없도록, 3000가지 이상의 검사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의 모든 공정은 실시간 디지털 장비에 기록돼 최장 30년간 보관된다. 공장 관계자는 "부품별로 식별번호가 있고 작업도 특수 카메라가 촬영을 해서 기록을 남긴다"라며 "150개 나사를 조이는 각도와 토크 모두 기록에 남길 정도로 언제 누가 어떤 부품을 어떻게 작업했는지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화재가 난 EQE 모델에 대한 배터리 정보는 조사를 위해 이미 벤츠 배터리 연구개발센터쪽으로 데이터를 넘겨줬다고 한다. 부지 규모 1만6500㎡인 이 공장은 당초엔 변속기와 엔진, 액슬 등 파워트레인 계통을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2021년 4월을 기점으로 전기차 배터리팩 최종 생산기지로 전환했다. 벤츠 내연기관차 생산시설과 인력들이 전기차 생산대응으로 전환한 곳은 이 곳뿐만은 아니다. 같은 날 한국기자들에게 공개한 전기차 충돌 테스트 현장에선 1억6000만 원짜리 전기차 최신 모델 EQS 충돌실험이 진행됐다. 이곳에선 2016년부터 하루 평균 3대, 1년 약 900대의 억대 차량들이 부서져 나가기로 유명한 곳이다. 테스트의 핵심은 배터리 안정성, 탑승객 안전 확보다. 바로 직전, 같은달 21일 준공식을 개최한 쿠펜하임 배터리 재활용 공장도 직전엔 엔진차용 변속기 공장이었다. 슈트트가르트 현지에서 맞딱뜨린 벤츠는 이미 전동화 대응 체제로 확실히 넘어간 모습이었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 및 조사결과는 벤츠 본사로서도 예의주시하는 부분이다. ■"배터리 자체 개발...조만간 가능"배터리 생산공장이 '벤츠의 현재'라면 지난 7월 벤츠 운터튀르크하임 본사에 문을 연 'e캠퍼스'(배터리 개발 연구소)는 '벤츠의 미래'다. 배터리 셀 자체 개발, 생산을 통해 기술 주도권을 확보, 중국·한국 등 배터리 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배터리 설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게 벤츠의 다음 목표다. 배터리 생산공장에 하루 앞서 방문한 벤츠 e캠퍼스(1만㎡ 규모)에서는 실리콘 복합재 기반 고에너지 음극재를 담은 리튬이온전지, 코발트프리(NMX) 양극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재 e캠퍼스의 연구개발용 셀 생산 역량은 연간 수 만개 수준이다. 노먼 방에만 e캠퍼스 산업 셀 연구소 운영 담당 매니저는 "몇 년 안에 배터리 생산 비용을 30% 넘게 줄이면서도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며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의 상당 부분을 자체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hcho@fnnews.com
2024-11-04 18:21:15[파이낸셜뉴스] 거리에 방치된 개 배설물로 문제가 된 이탈리아의 한 도시가 개똥 단속을 위해 관할 지역 내 모든 반려견에게 DNA 검사를 받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탈리아 북부 도시 볼차노 당국이 도시 내 모든 반려견들이 DNA 검사를 받게 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국은 거리에 방치된 개 배설물이 어떤 개에서 나온 것인지 추적하기 위해 DNA 검사를 고안해냈다고 한다. DNA 분석으로 개 주인을 확인하게 되면 292∼1,048유로(약 42만∼153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이 지역에는 약 4만 5천 마리의 반려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차노 당국은 당초 지난해 12월까지 반려견 DNA 검사를 완료하라고 주민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검사비 65유로(약 9만 5천원)는 고스란히 반려견의 주인이 부담해야 해,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금까지 검사에 응한 주민은 전체 주민의 4.5%에 불과한 5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렇다 보니 검사 비용 부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 또한 커져가고 있다. 여기에 반려견 추적이나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에 들어갈 비용을 당국이 어떻게 감당할지, 유기견이나 관광객이 데려온 반려견의 배설물일 경우, 어떻게 처리할지 등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볼차노 시 수의과 국장인 파올로 참보토는 오는 3월 말부터 반려견 DNA 검사가 의무화된다며 반려견을 정부에 등록하지 않는 주인에게는 큰 벌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18 18:07:49[파이낸셜뉴스] 조국(58)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32)씨가 자신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씨는 17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요즘 유전자 검사 키트가 유행이더라”라며 “용기에 보존제와 함께 타액을 보내면 DNA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할아버지가 이국적으로 생겼다”면서 “인도 총리라는 별명이 있었다”고 했다. 조씨가 약 2주 후 받아 든 유전자 혈통분석에 따르면 그는 56.87%의 한국인, 23.77%의 일본인, 15.49% 중국인, 3.87%의 몽골인으로 100% 동아시아인의 혈통을 물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 씨는 “인도가 나올 줄 알았는데 너무 뻔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비만 위험도와 체지방률이 낮은데 체질량지수가 높다고 나왔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퇴행성 관절염 지수가 높다고 나왔는데 벌써 무릎이 쑤시는 걸 보면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불면증 위험이 평균보다 낮다는데 전 태어나서 불면증을 앓아본 적이 없다. 아침형 인간보다는 저녁형 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DNA 검사 결과에 대해 “혈통분석은 신뢰도 높은데 나머지는 걸러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최근 SNS를 통해 빼어난 미모를 뽐내온 조 씨는 이전 영상을 통해 "성형 의혹이 있지만 성형수술 한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며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조씨는 지난 8일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검찰의 기소가 ‘공소권 남용’에 해당함으로 기소 자체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씨의 다음 공판 기일은 오는 26일 열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17 23:17:31[파이낸셜뉴스] 마크로젠이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발굴 유해 및 유가족 유전자 검사에 힘을 보탠다. 마크로젠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에서 주관하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발굴 유해 및 유가족 유전자 검사’ 용역 사업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내년 2월까지 진화위에서 발굴한 유해들 중 약 500여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난 2016년부터 8년간 쌓아온 쌓아온 ‘휴먼 아이디(human ID)’ 개인 유전자 감식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마크로젠은 희생자 유해 및 유가족 시료로부터 DNA를 추출하고 분석한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희생자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고 유가족 DNA와 비교해 가족관계를 추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크로젠은 진화위와 지난 9월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현재 안치 중인 유해 중 약 500여구를 대상으로 유가족들의 유전자 검사 결과와 비교 분석할 예정이다. 전달받은 유해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들이다. 약 70여년 이상 땅 속에 묻혀있던 유해로 오염이 심하고 잘 부서져 유전자를 분석하는 데 전문 기술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크로젠은 노후화된 유해의 DNA를 분석하고 유가족과의 가족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짧은연쇄반복(STR), 미토콘드리아 DNA, 단일염기다형성(SNP) 분석을 통해 유전자 데이터를 생산하고 가족관계 추정 분석 전문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안타깝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20년 이상의 유전체 분석 사업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다양한 부문에서 공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크로젠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총 4차례 국방부 ‘6.25 유가족 유전자검사 사업’의 유전자분석기관으로 선정돼 총 2만4700명의 전사자 유가족에 대해 검사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지난 2017년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법과학시험 DNA형 분석시험에 대해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ISO·IEC 17025)을 획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1-20 09:41:06【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울주군이 추석을 앞두고 6일~15일 가짜 한우를 가려내기 위한 DNA 동일성검사를 실시한다. 4일 울주군에 따르면 이번 DNA 검사는 추석 명절을 틈타 젖소와 육우, 수입 쇠고기 등을 한우로 속여 판매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DNA 동일성 검사는 모든 개체마다 유전자(DNA) 구조가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개체식별번호가 부여된 축산물로부터 채취한 시료의 유전자를 감식한다. 사육, 도축, 가공, 판매 과정에서 각각의 시료에서 추출된 DNA 분석 결과를 비교해 이력제 상에 등록된 이력번호를 가진 개체의 DNA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한다. 검사 대상은 축산물 이력제 이행 의무 대상인 식육포장처리업, 식육판매업 등 340곳이다. 최근 3년간 동일성 검사 위반업소 등 기타 이력제 위반이 의심되는 업소를 우선 선정해 총 30건의 시료를 수거 후 검사할 예정이다. 울주군은 한우 DNA 검사 결과 불일치 시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특히 벌금 및 과태료 처분이 연 2회 이상 확정된 영업자에 대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 및 시군구 홈페이지, 한국소비자원 등에 위반 영업소의 명칭, 소재지, 대표자 성명 등의 정보를 1년간 공개할 방침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9-04 14:41:53[파이낸셜뉴스] 베트남에서 한 여성이 낳은 쌍둥이 자매의 아빠가 각각 다른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TC 등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를 둔 남성 A씨(37)는 두 딸이 자랄수록 서로 외모가 달라지는 것을 보며 의문이 들었다. 심지어 두 딸은 머리카락도 한 명은 곱슬머리, 다른 한 명은 직모였다. 띨 생김새 너무 달라.. DNA 검사 의뢰한 베트남 남성 2년 전 아내가 출산했을 당시 의사는 "생김새가 다른 쌍둥이가 태어났다"고 알렸다. A씨는 딸들이 난자 2개와 정자 2개가 각각 수정돼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A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두 딸의 외모에 닮은 점이 전혀 없다는 생각에 유전자(DNA) 검사를 의뢰했다. A씨는 검사 결과를 알고 충격에 빠졌다. 딸들 중 한 명의 DNA는 자신과 일치했지만, 다른 한 명은 자신의 DNA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충격에 빠진 A씨는 아내가 출산했던 병원에서 딸이 다른 신생아와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아내의 머리카락을 채취해 딸들의 친모가 맞는지 다시 한번 DNA 검사를 의뢰했다. 엄마는 아내와 일치, 아빠는 서로 달라 검사 결과 두 딸의 DNA는 아내와 일치했다. 딸들의 엄마는 같지만, 아빠는 서로 다르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후 A씨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DNA 분석 센터 소장은 "매우 드문 경우지만 의학적으로 가능한 일"이라며 "엄마의 난자 두 개에 각각 다른 남성의 정자가 수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사례가 보고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20여 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브라질에서 같은 날 남성 2명과 성관계를 맺은 19세 여성이 각각 아빠가 다른 쌍둥이를 출산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28 06:42:46[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살인미수' 사건과 관련해 항소심 재판부가 피해 여성이 입고 있던 옷에 대한 DNA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기존에 가해 남성에게 적용된 살인미수 혐의 뿐만 아니라 성범죄 여부에 대해서도 밝힐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의 갈비뼈까지 올라가 있었다" 증언 지난 19일 부산고법 형사2-1부(최환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 두번째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선 사건 당시 피해 여성 B씨를 최초로 목격한 오피스텔 입주민 C씨와 현장 출동 경찰관, B씨의 언니에 대한 비공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피해자 측 남언호 변호사에 따르면 C씨는 B씨를 발견했을 때 상의가 갈비뼈까지 올라가 있었고, 바지와 밑단이 각각 골반과 발목을 넘어서까지 내려가 있었으며 바지 단추도 풀려 있었다고 진술했다. C씨는 살인미수 혐의 외에도 성범죄 등 다른 범행 동기가 있을 것으로 의심이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 피해자 옷 DNA 재감정 해서 성범죄 여부 밝힐 듯 재판부는 “공소장에 기재된 범행 동기는 특별한 이유 없이 피해자를 폭행했다는 것인데, 오늘 증언에 따르면 범행(살인미수) 동기 외 또 다른 동기가 있을 수 있겠다는 의심이 많이 든다”라고 했다. 이어 "공소 제기된 범행에 진정한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은 형사법원의 권한이자 책무"라며 "살인죄에서 범행의 동기는 매우 중요한 양형 요소다. 피해자의 청바지와 속옷 등 의류에 대한 전면적인 재감정을 실시하겠다"라고 밝혔다. B씨는 지난해 5월 22일 오전 5시2분께 부산 진구 서면의 한 오피스텔 1층 복도에서 A씨에게 발차기로 여러 차례 머리를 맞아 쓰러졌다. A씨가 돌려차기로 B씨의 머리를 가격해 쓰러뜨리는 모습이 CCTV에 포착돼 ‘부산 돌려차기 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A씨는 B씨가 쓰러진 이후에도 머리를 여러 차례 걷어찬 뒤 CCTV 사각지대로 피해자를 옮겼다. 이후 7분 뒤 A씨가 혼자 오피스텔 입구를 나가는 모습이 촬영됐다. B씨는 이 사건으로 오른쪽 다리가 마비될 정도의 뇌신경 손상을 입었다. 또한 해리성 기억상실 장애로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A씨와 검찰 모두 양형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4-20 07:08:5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자아이의 친모에 대한 파기환송심 재판 과정에서 외할머니였던 석모씨(49)와 숨진 아이 간 친자관계가 성립된다는 유전자(DNA) 검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대구지법 형사항소1부(이상균 부장판사)는 미성년자 약취와 사체은닉미수 혐의로 기소된 석모(49)씨에 대한 파기 환송심 공판에서 DNA 검사 결과 석씨가 숨진 아이 친모인 것으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함께 검사를 의뢰한 김모씨(23) 등 석씨의 성인 딸 2명과 숨진 아이 사이에서는 친자관계가 성립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판부는 석씨 측이 출산 사실을 계속 부인하며 한 사람이 두 가지 유전자를 갖는 '키메라증'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함에 따라 석씨와 석씨 딸들에 대한 추가 유전자 검사를 대검에 의뢰했다. 그러나 이번 검사 결과가 앞서 수사 단계에서 여러 차례 시행된 검사와 같은 결과를 보인 데다 지금까지 진행된 증인 신문과 증거 조사에서도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아 석씨의 아이 바꿔치기 여부는 여전히 미궁 상태에 있다. 석씨는 2018년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구미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친딸인 김씨가 낳은 여아를 자신이 몰래 출산한 여아와 바꿔치기해 어딘가에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지난해 2월 9일 김씨가 살던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경찰에 신고하기에 앞서 아이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박스에 담아 옮기려고 한 혐의도 받았다. 그는 재판에서 자신은 당시 아이를 낳지 않았고 바꿔치기하지도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지만 1·2심 재판부가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8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지난 6월 아이 바꿔치기 범행이 입증되지 않아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대구지법으로 돌려보냈다. 석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6일 열린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1-15 22:57:19[파이낸셜뉴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성인용품인 ‘리얼돌’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경찰은 해당 리얼돌의 주인을 찾기 위해 리얼돌에서 유전자 정보(DNA)를 채취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진행 중이다. 11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리얼돌에서 DNA를 채취해 분석한 뒤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다”고 경찰에 회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DNA 분석 결과 용의자는 남성으로 확인됐으나, 국과수 내부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DNA와 일치하는 사례가 없는 것이다. 경찰은 피해 차량 윗부분이 파손된 점을 고려해 아파트에서 리얼돌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탐문수사를 벌여 주인을 찾고 있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협조를 구해 주로 면봉을 입 안에 넣고 문질러 구강 상피세포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DNA 채취에 나섰으며, 아파트 고층부에 사는 4∼5세대는 이미 협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채취한 DNA를 다시 국과수에 보내 일일이 분석해야 하다 보니 용의자를 특정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은 “리얼돌 주인이 특정되면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며 “주민들에게 협조를 구해 계속 탐문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7월 21일 오후 2시 15분께 인천 남동구 서창동의 한 아파트에서 리얼돌이 떨어져 승용차 지붕이 파손됐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차주 A씨는 당초 피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차량 파손 부위를 발견하고 신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차량 윗부분은 무게 15㎏이 넘는 낙하물에 의해 심하게 찌그러진 상태였다. 경찰은 아파트단지 내 폐쇄회로(CC)TV나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 등에서 리얼돌 추락 장면이 확인되지 않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보관 중이던 리얼돌을 압수해 DNA를 채취한 뒤 국과수에 분석을 의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9-13 07:50:58[파이낸셜뉴스] ‘구미 3세 여아 사망’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친모가 또 DNA 검사를 받는다. 벌써 5번째다. 검찰은 친모로 드러난 석모씨(49)가 출산 사실을 지속해 부인하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석씨를 비롯한 관련자들의 DNA 재검사를 의뢰했다. 24일 수사기관에 따르면,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전날 석씨와 딸 김모씨(23), 전 사위 등 3명의 유전자 샘플을 채취해 국과수로 발송했다. 경찰은 앞서 네 차례에 걸친 DNA 검사 결과에 따라 당초 아이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가 친모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지만 석씨는 수사 초기부터 지금까지도 출산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석씨는 지난 17일 검찰에 송치되는 와중에도 취재진들의 질문에 “진짜로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울부짖었다. 특히 ‘DNA 검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한 기자의 손을 잡고 “제가 이렇게 아니라고 얘기할 땐 제발 제 말 좀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사건 관련 잘못한 점도 없다고 외쳤다. 앞서 지난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서도 “나는 딸을 낳은 적이 없다”며 “죽은 아이는 내 딸이 낳은 내 손녀”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17일 “샘플을 숨진 여아 신체 3곳에서 채취했고, DNA 검사도 세 차례 진행했다. 석씨가 재검사를 요청해 다시 했지만, 결과는 동일했다”며 “샘플이 바뀔 가능성이나 검사 결과가 틀릴 확률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석씨의 남편 A씨도 SBS ‘궁금한 이야기 Y’, MBC ‘실화탐사대’ 등 방송에 출연해 아내(석씨)는 출산한 적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A씨는 석씨가 출산 직전 입었던 옷과 출산 1개월 전으로 추정되는 시기 아내의 몸매가 보이는 사진을 내놓으며 “아내는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거의 민소매를 입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는 “아내 바로 옆에 누워서 자는데 배가 나오는 걸 내가 모른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하루라도 집을 비운 적이 없다. 애를 낳았으면 하루라도 집을 비워야할 것 아니냐”고 완강히 부인했다. 딸 김씨 역시 “엄마가 출산을 했다면 어떻게 가족들이 모를 수 있나, 유전자 검사가 99.9% 정확하다지만 우리가 0.01%일 수도 있다고 경찰에 말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푸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석씨가 ‘임신거부증’을 앓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임신거부증은 원치 않는 임신 탓에 여성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임신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질환이다. 실제 이 경우 임신부의 영향을 받아 태아도 조용히 숨어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자궁이 배 앞쪽으로 둥글게 커지지 않고 위아래도 길어진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24 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