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만 지진 이후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4분기(4~6월)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업체들의 대형 고객사 대량 공급 가격으로, 주로 분기마다 수급 상황에 따라 협상을 통해 인상과 인하를 정한다. 트렌드포스는 대만 지진 발생 이전, 올해 2·4분기 D램 거래가격 상승률을 3~8%로 예측했는데 이 전망치를 더 상향 조정했다. 트렌드포스는 "대만 대지진 이후 지난달 말부터 당초 예상보다 인상 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모리 수요 업체들의 재고 비축도 재개됐다. D램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생산능력 확장을 집중한 결과, 일반 D램 유통이 감소하는 이른바 '구축 효과(Crowding-Out)'에 대한 우려가 있기 떄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지진 발생 전 가격 전망치는) AI 이외 시장에서 수요가 둔화됐고 특히 노트북과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가격 상향 조정은) 재고를 관리하려는 구매자들의 욕구와 AI 시장의 수급 전망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메모리 제품인 낸드플래시 설비 투자도 후순위로 밀려, 예상보다 가격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의 2·4분기 상승률도 '13~18%'에서 '15~20%'로 상향조정했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자 제품 수요의 불확실한 회복으로 인해 공급업체들은 비(非) HBM에 대한 설비 투자, 특히 현재 손익분기점에 가격이 책정된 낸드플래시에 대한 설비 투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저장장치 용도로 사용하는 임베디드멀티미디어카드(eMMC),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등의 경우 가격 상승률은 1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08 11:39:26인공지능(AI)발 D램 수요 확대에 가격 상승까지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에 한층 탄력이 붙고 있다. 메모리 업황에 본격적인 봄이 찾아오면서 양사는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두고 치열한 수성·탈환전을 펼치고 있다.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와 3차원(3D) D램 등 차세대 D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고지전'도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16개월 만에 2달러대 회복한 D램 5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6.67% 상승한 2.1달러를 기록했다. D램 월평균 가격이 2달러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2021년 7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D램 가격은 주요 메모리 업체의 감산에 따른 재고 소진으로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올랐다. 이후 2개월간 보합세를 보이다 4월에 다시 상승하며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달러를 회복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대만 지진으로 어느 정도 수요가 급증했지만 PC 제조사들의 높은 재고로 2·4분기 전체 PC D램 조달물량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사들의 현재 재고 수준과 향후 주문 하향조정 가능성을 고려하면 PC D램 가격은 3·4분기 후반에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버 D램 가격도 '훈풍'을 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말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서 2·4분기 서버 D램 계약가격 상승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15~20%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4·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4월 서버용 D램 가격도 전 제품군에 걸쳐 9~19%까지 올랐다. 반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보합세를 보이며 숨 고르기에 나섰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과 같은 4.9달러를 유지하며 3개월째 보합세를 보였다. ■차세대 D램으로 전장 커진다 범용 D램 가격 회복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 상승세가 2·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을 비롯한 차세대 D램 시장 선점경쟁을 예고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2일 경기 이천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BM은 올해 이미 솔드아웃(매진)이고, 내년 역시 거의 솔드아웃됐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공급될 HBM3E(4세대) 12단 제품도 올해 3·4분기로 앞당겨 양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HBM 추격과 온디바이스 AI 제품을 겨냥한 차세대 D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정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3일 SNS에 "HBM, DDR, LPDDR 등 첨단 신제품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향후 트렌드에 맞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범용 메모리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주역으로 꼽히는 3D D램도 고지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D램 업계 최선단 공정은 회로선폭 기준 12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인데 앞으로 10나노 이하로 가면 물리적 한계에 봉착한다. 칩을 수직으로 쌓아 집적도를 높이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지만 기술난도가 높아 아직 개발에 성공한 기업은 없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3D D램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정상화로 양사의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업황을 잘못 읽으면 금세 도태될 수 있어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05 18:01:02[파이낸셜뉴스] 메모리 반도체인 D램 월평균 가격이 2022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에 2달러대를 회복했다. 3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6.67% 상승한 2.1달러를 기록했다. 2021년 7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D램 가격은 주요 메모리 업체의 감산에 따른 재고 소진으로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연속 올랐다. 이후 2개월간 보합세를 보이다 4월 다시 상승하며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달러를 회복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대만 지진으로 어느 정도 수요가 급증했지만 PC 제조사들의 높은 재고로 2·4분기 전체 PC D램 조달 물량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사들의 현재 재고 수준과 향후 주문 하향 조정 가능성을 고려하면 PC D램의 가격은 3·4분기 후반에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과 같은 4.9달러를 유지하며 3개월째 보합세를 보였다. 앞서 낸드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5-03 09:13:43[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30일 1·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4분기 D램과 낸드 사업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당사는 1·4분기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에 기반해 고부가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과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비중을 늘렸다"면서 "비트 출하량 확대보다는 평균판매가격(ASP)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 출하량은 10% 중반 감소, 낸드는 한 자릿수 초반 감소를 기록했다"며 "ASP 상승 폭은 D램은 20% 수준에 육박했고, 낸드는 30% 초반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30 10:54:13[파이낸셜뉴스] 지앤비에스에코의 주가가 장 초반 강세다. SK하이닉스가 청주를 신규 D램 생산기지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 하면서 반도체 스크러버 투자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 사에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앤비에스 에코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태양광 제조공정에 쓰이는 스크러버를 생산하는 친환경 설비 전문 기업이다. 질소산화물 처리설비 시스템과 백연 제거장치, 파우더 트랩 등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장비를 다수 개발했고 SK하이닉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29일 오전 9시 6분 현재 지앤비에스에코는 전일 대비 250원(+4.86%)상승한 5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4일 청주 ‘M15X’ 공장에 새로운 D램 설비를 설치하겠다고 발표를 공식화 했다. 실제 오는 2025년 11월 라인 가동을 목표로 이 공장에만 20조 원을 투자한다.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포함한 최신 반도체 장비를 투입해 10㎚(나노미터·10억 분의 1m) 5세대 D램 이상의 최첨단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가 추가 투자를 확정하면 용인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 첨단 패키징 공장, M15X에 이어 또다시 초대형 투자를 진행하는 셈이다. 스크러버는 반도체 제조 공정 등 첨단산업 내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정화해 주는 장치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D램 설비공장 설립에 따라 스크러버 수혜에 대한 니즈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앤비에스에코에 기대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앤비에스에코는 지난 2015년 세계 최초로 무폐수 스크러버를 개발했는데, 1대당 연간 2365t의 폐수를 절약할 수 있다. 이 회사 박상순 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성장으로 올해 SK하이닉스 대상 실적이 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SK하이닉스 관련 매출이 30억원이었는데, HBM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스크러버 판매도 500%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도 지앤비에스에코의 스크러버 기술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플라즈마 스크러버는 기존 번-웻(Burn-Wet) 방식 대비 가열 온도가 높아 처리할 수 있는 가스의 종류가 다양하다"며 "처리 용량 또한 높아 차세대 스크러버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플라즈마와 파우더 포집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무폐수 스크러버를 개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 연구원은 반도체 고객사들의 투자 재개로 지앤비에스 에코의 신규 고객사 수주 및 기존 고객사 발주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인도와 중국 태양광 기업들의 투자가 지속되면서 올해 실적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4-29 09:08:11[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는 25일 1·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4분기 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완제품 재고는 보수적 판매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생산량을 상회하는 상황이 지속되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022~2023년 다운턴에 축적된 재고는 공급사들의 적극적인 감산으로 2023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25 09:41:10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이 각광 받으면서 스마트폰, PC 등에 쓰이는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D램이 메모리 업계 격전지로 떠올랐다. 온디바이스 AI는 단말기 자체에서 대량의 정보 처리를 해야 해 저전력, 고성능, 고용량 모바일 D램의 수요 급증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속도의 LPDDR5X 제품을 공개하며 주도권을 빼앗긴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실기를 모바일 D램 분야에서 설욕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7일 온디바이스 AI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D램인 LPDDR5X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삼성전자의 LPDDR5X는 업계 최고 동작속도인 10.7Gbps를 지원한다. 이는 1초에 풀HD급 영화(4GB) 20편을 전송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 세대 제품인 LPDDR5와 비교해 속도와 용량이 각각 25%, 30% 이상 향상됐고, 모바일 D램 단일 패키지로 최대 32기가바이트(GB)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에 저전력 특성을 강화하기 위해 성능과 속도에 따라 전력을 조절하는 '전력 가변 최적화 기술'과 '저전력 동작 구간 확대 기술' 등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이전 세대 제품보다 소비전력을 약 25%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LPDDR5X가 향후 모바일 분야를 넘어 △AI PC △AI 가속기 △서버 △전장(자동차 전기부품) △로봇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응용처에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가전'에 집중하는 삼성전자의 가전 제품에 LPDDR5X이 채택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장은 "저전력·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LPDDR D램 응용처가 기존 모바일에서 서버 등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긴밀하게 협력해 온디바이스 AI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며 끊임없이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세계최초 '8Gb LPDDR5 D램' 개발(2018년) △업계 최초 LPDDR5X D램 개발(2021년)에 이어 이번 10.7Gbps LPDDR5X 개발로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는 LPDDR 시장에서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온디바이스 AI 열풍에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업체 마이크론도 LPDDR 경쟁에 뛰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1월 자사의 모바일 D램 LPDDR5X를 공개한지 두 달만인 지난 1월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LPDDR5T'를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LPDD5X 대비 13% 동작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규격명인 LPDDR5 뒤에 '터보(Turbo)'를 붙여 독자 제품명을 개발했다.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Vivo)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X100', 'X100 프로'가 SK하이닉스의 LPDDR5T를 채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마이크론도 LPDDR5에 적극적이다. 마이크론은 2020년 삼성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LPDDR5 양산에 성공한 바 있다. 마이크론의 1b LPDDR5는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에 탑재됐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4-17 18:07:08[파이낸셜뉴스] 지오엘리먼트의 주가가 강세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차세대 반도체 생산을 위한 EUV(극자외선) 공정 적용을 늘리면서 관련 수혜주로 재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오후 2시 56분 현재 지오엘리먼트는 전일 대비 410원(+3.27%) 상승한 1만 2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인 '6세대 10나노 D램'을 동시에 양산하며 올해 치열한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양산 시기를 비롯해 제품의 전력 효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적용 범위 등이 관건이다 양산 시기에 이어 전력 효율도 6세대 10나노 D램 시장을 선점할 기준으로 꼽힌다. 양사의 제품은 당초 정해진 규격에 따라 제조되고 있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전력 효율성이 고객사들의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만큼 EUV가 적용되는 레이어의 개수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통상 EUV는 반도체 웨이퍼에 미세한 회로를 넣는 최첨단 장비로 이를 활용하면 반도체의 생산성과 전력 효율이 높아진다. D램은 통상 수십개의 레이어(층)을 쌓아 만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D램인 4세대·5세대 10나노급 D램은 4~5개의 레이어를 EUV로 작업한다. EUV 장비를 얼마나 많은 레이어에 활용하는 지가 성능 향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EUV 노광장비 출하량이 늘수록 ALD(Atomic Layer Deposition, 원자층 증착) 수요가 확대되는데, 지오엘리먼트는 ALD 증착 공정에 필수인 캐니스터(Canister)와 레벨 센서를 생산하고 있다. 지오엘리먼트는 지난 2021년 국내 기준으로 해당 캐니스터 제품군 내에서 95%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도 주성엔지니어링, 원익IPS 등 공정장비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종합반도체 기업부터 ASM 등 글로벌 반도체 공정장비 업체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점이 부각되면서 기대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4-11 14:57:10삼성전자가 TSMC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인공지능(AI)용 고성능 D램' 생산 확대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반도체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평택캠퍼스의 4공장(P4) 건설공사 일정을 조정, AI용 D램 라인 완공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4 공사를 진행 중인 협력사의 인력 재배치가 이뤄진다. 파운드리 생산라인인 페이즈(Phase)2 공사에 투입된 인력은 페이즈3 현장으로 재배치될 계획이다. P4 페이즈3은 AI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에 탑재되는 고성능 D램을 생산하는 라인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31일까지 페이즈2 공사 현장에서 연장·특근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받았다"며 "페이지3 공사 현장에 투입된다는 공지를 받았지만, 아직 공사일정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등이 요원한 파운드리 사업 대신 수요와 가격이 살아나고 있는 D램 사업에 힘을 싣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 초 설계변경을 위해 공사를 일부 중단한 5공장(P5) 역시 파운드리 생산라인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11.3%로 전 분기보다 1.9% 감소했다. 반면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만 TSMC는 같은 기간 57.9%에서 61.2%로 점유율을 확대하며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AI용 D램 집중은 삼성전자의 현금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91조7718억원으로 2022년 말 114조7835억원 대비 23조117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이 100조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파운드리 사업이 고전하는 것과 달리 AI반도체 핵심 부품인 HBM 시장 전망은 밝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D램 시장에서 HBM 비중은 지난해 9%였지만, 올해 18%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D램 시장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10% 이상 올랐다. '규모의 경제'에 따라 업황 반등 시 삼성전자 D램의 약진은 SK하이닉스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캐파(생산능력)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1.5~2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4분기 삼성전자 D램 시장점유율이 30%대로 떨어졌지만 한 분기 만에 45%대로 올라서며 7년 만에 최고 점유율을 달성한 건 재고소진과 더불어 생산능력의 차이 때문"이라며 "HBM 등 고부가제품의 매출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삼성전자 캐파가 확대되면 D램 부문 수익성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3-13 18:05:07메모리 반도체 '부동의 1위' 삼성전자가 D램에 이어 낸드 플래시까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2위를 수성한 SK하이닉스와도 격차를 더욱 벌렸다. 업계에서는 올해 1·4분기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6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D램 시장점유율 45.5%로 1위를 수성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51.4% 늘어난 7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 분기 점유율이 38.9%로 떨어지며 시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고부가 D램인 DDR5 출하량 급증과 서버용 D램 출하량 60% 증가에 힘입어 우려를 불식시켰다. 2위는 시장점유율 31.8%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차지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20.2% 늘어난 55억6000만달러다. 다만 삼성전자의 빠른 회복세에 밀려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34.3%)보다 다소 하락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지난해 3·4분기 4.6%p에서 4·4분기 13.7%p로 격차가 벌어졌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174억6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29.6% 성장했다. 트렌드포스는 "주요 제조사들의 재고 비축 노력과 함께 전략적인 생산량 조절(감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에서도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전 분기보다 44.8% 증가한 4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31.4%에서 36.6%로 상승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4분기 서버와 노트북, 스마트폰의 급격한 수요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위를 유지한 SK하이닉스와 자회사 솔리다임의 매출도 지난해 4·4분기 매출 24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33.1%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21.6%로 전 분기(20.2%)보다 소폭 상승했다. 다만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삼성전자는 2위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과의 점유율 격차를 11.2%p에서 15%p로 벌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은 114억858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4.5% 늘어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4분기에도 매출이 추가로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4분기 메모리 반도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 4·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4분기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D램과 낸드 고정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감산 효과가 더해지며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3-06 18:0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