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4분기 전망을 웃돈 물가 상승세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결국 '비둘기파'적인 입장에서 다소 물러섰다. 일부에서 제기하던 금리인상 가능성은 배제하면서도 물가하락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물가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면서 물가가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파월 "연내 금리인하 나설 지 알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윌슨센터에서 열린 정책포럼에서 1·4분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탄탄한 상승 흐름을 보임에 따라 경기 둔화 없이도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하강 흐름을 유지하면 2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는 향후 경제 흐름에 따라 필요할 경우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도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1, 2, 3월을 내리 예상을 웃도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되면서 이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지난 1·4분기 예상 외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새로운 불확실성'이라고 지칭하며 "최근 지표는 더 큰 확신을 주는 대신 이같은 확신에 도달하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 2%를 계속해서 웃돌 경우 현재의 높은 기준금리를 더 오래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월은 일부에서 제기되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일단 배제했다. 인플레이션이 우려할 정도로 탄탄하게 반등하는 것이 아닌 이상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경제가 급격히 둔화할 경우 언제든 금리인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파월은 "정책이 직면한 위험들을 잘 다룰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연준은 판단하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노동시장의 탄탄함과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 개선을 감안할 때 규제적인 정책을 더 오래 지속해도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MF "지정학적 리스크 물가에 부담" 국제통화기금(IMF)의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하강 추세는 바람직하지만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하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IMF는 전세계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6.8%에서 올해 5.9%, 내년에는 4.5%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린차스는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에 긴장을 풀지 말고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도달하도록 하는데 정책 초점을 맞출 것을 권고했다. 특히 최근 이란-이스라엘 갈등으로 중동 불안이 고조되고 있어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는데다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은 좀체 떨어지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배런스에 따르면 고린차스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 고린차스는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 같은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유가가 더 오르면서 결국 전세계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올해 전세계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0.7%p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인플레이션 상승이 IMF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인플레이션이 언제든 다시 뛸 가능성이 있어 IMF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은 금리인하 재확인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미국과 비슷한 시기에 금리를 올렸던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이 별다른 충격이 없다면,시장의 전망처럼 오는 6월이나 가까운 시기에 금리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 워싱턴DC에 도착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16일 미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그는 "예상한 대로 (유로존에서)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디플레이션) 흐름이 보인다"면서 "물가 흐름이 예상과 부합하고, 앞으로 중대한 충격이 없다면 제한적인 통화 정책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충격이 없다면 합리적으로 머지않은 시기에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완화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ECB 집행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는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떨어진다면 올 여름부터 제한적인 통화 정책의 강도를 낮출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2.4%를 기록해 ECB의 정책 목표(2%)에 가까워졌다. 라가라드는 3월 금리 결정 회의 당시 "4월 회의에서는 아주 조금, 6월에는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며 6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ECB는 오는 6월 6일과 7월 18일에 연속으로 금리 결정 회의를 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박종원 기자
2024-04-17 03:25:10[파이낸셜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처럼 오는 6월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첫번째 금리인하가 이뤄졌다고 해도 이후 금리인하가 지속될 것이라고 장담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예상대로 세차례 금리를 내리기로 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덕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20일(현지시간)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나왔다. ECB는 미 연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경한 입장이라는 것을 드러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가르드는 이날 ECB 본부가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이 1, 2월 반등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하강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으로 라가르드는 유로존(유료 사용 20개국) 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는 유로존 임금 상승세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생산성은 취약하다면서 이는 유로존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올해 대부분을 고공행진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을 감안할 때 ECB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 발표되는 지표들이 ECB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부합하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CB는 이달 통화정책회의(MPC)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3%로 하향조정하고, 내년 중반에는 목표수준인 2%까지 낮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라가르드는 이날 연설에서 흐름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ECB가 새로 지표가 나올때마다 이를 계속해서 점검하고, 이에따라 금리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첫번째 금리인하가 단행된다고 해도 이후 특정 금리행보를 사전에 정할 수는 없다는 뜻"이라고 못박았다. 라가르드는 "그러고 싶은 유혹은 높고, 여러분 각자 그렇게 되기를 얼마나 바라는지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유럽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600지수는 0.02p(0.00%) 내린 505.21로 약보합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은 39.64p(0.48%) 내린 8161.41로 장을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닥스30은 27.64p(0.15%) 오른 1만8015.13, 이탈리아 밀라노증시의 FTSE MIB는 30.93p(0.09%) 상승한 3만4293.29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21 07:13:52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먼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양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물가상승 압력이 누그러지면서 ECB가 금리인하 카드를 다시 꺼내 들 것이라는 낙관이 강화되고 있다. 이르면 4월 첫번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유로존 양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1월 3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1월 CPI 상승률은 3.1%로 지난해 12월 상승률 3.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1년 전 물가와 비교한 상승률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도 양호한 흐름이다. 프랑스 인플레이션도 둔화세가 확인됐다. 프랑스의 1월 전년동월비 CPI는 3.4%로 2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은 환호했다. 국채 시장에서 독일 2년 만기 국채(분트) 수익률은 이날 0.12%p 하락, 2.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ECB가 4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예금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ECB 기준금리는 현재 4%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루 케닝험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3월 정책회의 이전 고려해야 할 인플레이션 발표가 하나 더 남아있기는 하다"면서도 "1월 지표로 볼 때 4월에는 첫번째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확신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ECB가 막상 4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할지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식당, 호텔 등 노동집약적 서비스 부문에서 임금인상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만큼 누그러질지 여부가 불확실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월 30일 밤 CNN과 인터뷰에서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임금이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그곳(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도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데이터가 필요하며, 그 가운데 하나는 치명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그 치명적으로 중요한 데이터가 "바로 임금과 관련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01 18:27:19[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가 먼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로존(유로사용 20개국) 양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된데 따른 것이다. 물가상승 압력이 누그러지면서 ECB가 금리인하 카드를 다시 꺼내들 것이라는 낙관이 강화되고 있다. 이르면 4월 첫번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3월 19~20일에 이어 4월31일~5월1일 예정돼 있다. 물가 오름세 둔화 유로존 양대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격히 둔화된 것으로 1월 31일(이하 현지시간) 확인됐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1월 CPI 상승률은 3.1%로 지난해 12월 상승률 3.8%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1년전 물가와 비교한 상승률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는 시장 예상보다도 양호한 흐름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독일의 1월 전년동월비 CPI가 3.2% 상승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프랑스 인플레이션도 둔화세가 확인됐다. 프랑스의 1월 전년동월비 CPI는 3.4%로 2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 금리인하 가능성 제기 시장은 환호했다. 국채 시장에서 독일 2년만기 국채(분트) 수익률은 이날 0.12%p 하락해 2.4%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ECB가 4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예금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ECB 기준금리는 현재 4%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험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3월 정책회의 이전 고려해야 할 인플레이션 발표가 하나 더 남아있기는 하다"면서도 "1월 지표로 볼 때 4월에는 첫번째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확신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ECB내 강경파를 주도하는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 요아킴 나겔은 CPI 발표 전인 전날 베를린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ECB내 분위기 바뀌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나겔 총재는 "(인플레이션이라는) 탐욕스러운 야수가 약화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금 등 변수는 여전 그러나 ECB가 막상 4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할지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식당, 호텔 등 노동집약적 서비스 부문에서 임금인상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만큼 누그러질지 여부가 불확실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월 30일 밤 CNN과 인터뷰에서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임금이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그 곳(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도달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데이터가 필요하며, 그 가운데 하나는 치명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그 치명적으로 중요한 데이터가 "바로 임금과 관련된 데이터"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2-01 02:33:20[파이낸셜뉴스] 유럽 노동자들의 임금단체협상이 조기 금리인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 예상보다 뒤늦은 올 여름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란 점을 시사하고 있지만 임금인상 압력이 고조될 경우 이 역시 늦춰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성급 ECB는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올해 최초로 25일(이하 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ECB가 이번 회의에서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고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기대감이 급속히 약화하고 있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를 비롯해 ECB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잇달아 시장 금리인하 기대감이 성급하다고 경고했다. ECB 정책 담당자들은 임금 상승률이 가파르다면서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도 1·4분기 중 금리인하를 내다보는 시장 기대는 임금 상승 우려를 감안할 때 과도하다고 훈수를 뒀다. ECB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더크 슈마허 나틱시스 이코노미스트는 ECB 정책담당자들은 최근 발언을 통해 올 여름 금리인하 분위기를 띄우고는 있지만 임금 상승세로 인해 이런 움직임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임금 인상 요구 임금이 가파르게 오를 것이란 우려는 18일 재확인됐다. 독일 건설·농업·임업·청소부문 노조인 IG BAU는 18일 월 500유로(약 72만8000원)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93만 노조원들의 임금이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금인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최하위 급여소득 노조원들의 임금이 21% 오르게 된다고 노조는 밝혔다. T로프라이스의 토마스 빌라덱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건설노조가 요구 임금인상 폭의 절반만 확보하더라도 이는 수년을 지속하게 되는 영향을 준다면서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탄탄할 것이라는 ECB의 우려를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빌라덱은 ECB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딘 금리인하 열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바클레이스 이코노미스트 마크 쿠스 바빅은 "유럽의 임금협상 절차의 시간차 특성을 감안할 때 임금은 한동안 고공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4%, 유로존(유로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은 2.9%로 떨어지는 등 주요국 물가 상승세 둔화가 확인되고는 있지만 아직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통제된 것은 아니다. 최근 중동지역 긴장 고조와 이에따른 홍해, 수에즈운하 차질, 또 가뭄에 따른 파나마운하 통행 차질이 공급망에 충격을 주면서 인플레이션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유로존의 임금상승 압력까지 더해지면 ECB의 조기 금리인하는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21 07:37:45[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올 여름에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말했다.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귀띔하면서 데이터도 계속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2%를 물가 목표로 잡고 있다. 유로존의 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2.9%를 기록하며 지난 2년 중 최저를 기록한 11월에 비해 0.5%p 올랐다. 현재 시장에서는 ECB가 금리를 6차례에 걸쳐 1.57%p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것은 유럽의 경제가 둔화가 유력한 것을 가정한 것에서 나오는 것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ECB가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라가르드는 시장에서 금리 인하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는 것에도 경고를 날렸다. 그는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은 ECB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CB의 물가 목표인 2%를 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이 같은 수준을 자신있게 유지될때까지는 서둘러 승리를 선언하는 것에는 신중할 것임을 드러냈다. 라가르드는 “우리는 2025년이면 인플레이션 2%로 돌아올 것이라는 신빙성이 있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아직 개선될 것이 있다”며 임금과 순익마진, 에너지 가격, 공급망 등 여러 경제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6.4%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3·4분기 임금상승률은 전분기 보다 5.4% 올라 이것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ECB는 홍해 지역 상선 통과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이것이 글로벌 공급망에까지 타격을 줄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아시아에서 지중해로 수송하는데 소요되는 운임은 올해초에 비해 약 3배 오른 상태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 여부가 최대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전쟁과 기후, 인공지능(AI)이 이번 포럼에서 주로 논의되고 있지만 연내 미국의 금리 인하 실시 여부가 가장 뜨거운 소재라고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크게 오른 상태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 3회 이상을 예상하고 있는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너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올해 금리 인하 4회, 내년에 5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앤 월시는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 성장 둔화로 가벼운 침체가 예상된다며 연준이 금리를 여섯차례는 내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18 11:26:11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에서 벗어난 유로존(유로사용 20개국)이 올해는 경기침체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10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오는 3월 ECB가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 경제장관 출신인 루이스 데긴도스 ECB 부총재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르면 ECB가 오는 3월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지만 데긴도스 부총재는 성급한 기대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데긴도스는 지난해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급속히 둔화되는 디스인플레이션을 겪었다면서 이는 어쩌면 "올해 경기둔화와 연초 인플레이션 둔화세 중단"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우려되지만 동시에 한동안 물가가 뛰는 흐름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어 조기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4%에서 12월 2.9%로 상승한 바 있다. 데긴도스는 유로존 경제지표들로 볼 때 유로존 경제는 지난해 12월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흐름은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기술적 침체에 빠졌을 가능성과, 단기 침체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우려했다. 데긴도스는 그러나 유로존 경기침체가 ECB 통화정책에 어떤 식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오는 25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ECB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고 최근 다시 상승하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경제 전망은 약화하면서 조기에 금리를 내려야할지 말지 갈피를 잡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이 유로존 물가가 연내 ECB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ECB는 내년 3·4분기 전에는 목표도달이 어려울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도 최근 소셜미디어 X에서 진행한 문답을 통해 ECB가 유로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에 대해 얼마나 신중한 입장인지를 잘 보여줬다. 슈나벨 이사는 "금리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지나치게 이르다"고 못박았다. 그는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이 에너지 가격, 물류비용을 끌어올리면서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가파르게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송경재 기자
2024-01-11 18:17:55[파이낸셜뉴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에서 벗어난 유로존(유로사용 20개국)이 올해는 경기침체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가 10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오는 3월 ECB가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 경제장관 출신인 루이스 데긴도스 ECB 부총재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르면 ECB가 오는 3월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지만 데긴도스 부총재는 성급한 기대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데긴도스는 지난해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급속히 둔화되는 디스인플레이션을 겪었다면서 이는 어쩌면 "올해 경기둔화와 연초 인플레이션 둔화세 중단"을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침체가 우려되지만 동시에 한동안 물가가 뛰는 흐름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어 조기 금리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4%에서 12월 2.9%로 상승한 바 있다. 데긴도스는 유로존 경제지표들로 볼 때 유로존 경제는 지난해 12월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흐름은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기술적 침체에 빠졌을 가능성과, 단기 침체 가능성을 예고한다"고 우려했다. 데긴도스는 그러나 유로존 경기침체가 ECB 통화정책에 어떤 식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오는 25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ECB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고 최근 다시 상승하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경제 전망은 약화하면서 조기에 금리를 내려야할지 말지 갈피를 잡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상당수 이코노미스트들이 유로존 물가가 연내 ECB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ECB는 내년 3·4분기 전에는 목표도달이 어려울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도 최근 소셜미디어 X에서 진행한 문답을 통해 ECB가 유로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에 대해 얼마나 신중한 입장인지를 잘 보여줬다. 슈나벨 이사는 "금리인하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지나치게 이르다"고 못박았다. 슈나벨은 인플레이션이 ECB 목표에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확신하기 위해서는 이 흐름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그는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이 에너지 가격, 물류비용을 끌어올리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가파르게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ING은행 이코노미스트 카스텐 버젠스키는 데긴도스, 슈나벨 등 ECB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볼 때 ECB가 3월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1-11 03:26:42[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은행(BOE)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세계 주요 은행들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의 전쟁 승리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이 낙관하기 시작했다. 반면 두 은행 총재는 아직 더 할일들이 많다며 승리 선언을 거부했다. 14일(현지시간) ECB와 BOE는 통화정책회의를 마친후 각각 4%와 5.25%인 금리를 동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최근 수개월 동안 물가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떨어지고 경제성장세와 노동시장도 둔화되면서 중앙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이어오던 정책을 재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하루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도 5.25~5.5%인 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 이어 ‘비둘기파’적 발언이 기대됐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 며 금리인하는 조만간 없을 것이라고 말해 놀라게 했다. 그는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물가를 목표인 2%로 끌어내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CB는 유로존 물가가 내년에 평균 2.7%, 2025년에 2.1%, 2026년에 1.9%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라가르드의 기자회견이 보도된 후 유로화는 미국 달러 대비 1.10 유로로 평가절상됐으며 유로스톡스50은 0.9%, 독일 닥스지수는 1.1%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날 ECB의 예고에 내년에 유로존 금리가 1.55%p 인하, 즉 여섯차례 걸쳐 0.25%p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도 언제 금리를 인하할지 예상하기에는 이르다며 더 신중함을 보였다. BOE는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지난 2021년 12월 이후 금리를 14회 인상했다. 영국의 물가도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끌어올렸다. 영국의 물가가 4.6%까지 떨어졌으나 BOE의 목표인 2%에 못미치고 있다. 네덜란드 ING은행의 글로벌 거시경제 연구 이사 카르슈텐 브르제스키는 WSJ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부 세계은행들 사이에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ECB의 경우 내년 6월부터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며 시장이 예상하는 것 보다는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2-15 07:44:37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통화긴축을 예고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국채 매입 종료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7월 금리인상 이후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에는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통화정책 분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유로는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진다. ■양적긴축(QT) 앞당긴다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유럽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ECB가 추가 통화긴축을 준비하고 있다는 강력한 암시를 했다. 라가르드는 ECB가 금리인상에 더해 내년에는 국채 매입 규모를 더 줄일 것임을 예고했다. ECB는 지난해 신규 채권 매입은 대부분 중단했지만 여전히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재투자하고 있다. ECB도 연준처럼 팬데믹 초기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현재 채권 보유규모가 1조7000억유로로 불어났다. ECB는 만기 채권 재투자를 내년 말까지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라가르드는 그러나 이날 의회에서 ECB가 이같은 기조를 재점검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집행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 약세 돌아서나ECB의 강경기조는 미 연준의 정책기조 선회 조짐과 대조적이다. 연준은 여전히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속에 금리인상은 이제 끝났다고 보고 있다. 내년에는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22%의 확률로 이르면 내년 3월(19~20일)에 첫번째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5월에는 지금보다 금리가 0.25%p 낮은 5.0~5.25% 이하가 될 확률이 51%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ECB가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QT에 더 속도를 내게 되면 금융시장에서 유로 강세, 달러 약세를 부를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내년에 다시 사상최고치를 찍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주식시장 전문가들이 이같은 전망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바로 달러 약세를 들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S&P500 지수가 내년에 5100을 뚫을 것으로 낙관했다. 송경재 기자
2023-11-28 18: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