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경제가 위협받고 있다고 유럽중앙은행(ECB)이 2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ECB는 이날 하반기 금융안정성보고서(FSR)에서 이제 유로존의 최대 위협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아니라 저성장이라고 못 박았다. 미국 47대 대통령으로 미 우선주의와 보호주의를 강조하며 고강도 관세정책을 펼치겠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세계 교역 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ECB 보고서가 나왔다. ECB는 또 금융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다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지난 5월 상반기 FSR 발표 이후 금융시장이 ‘변동성 재발호’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자산 밸류에이션이 한껏 높아졌고, 금융시장이 위험 자산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는 탓에 시장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자주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CB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 대선 승리가 상황을 악화시킬 것으로 비관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보호주의 경향이 더 강화되면서 전 세계 성장과 인플레이션, 자산 가격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CB는 이번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을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내년 이후 미 보호부역주의 강화에 따른 교역과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에 주목했다. 트럼프는 중국 제품에는 60%, 그 외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맞서 각국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면서 무역전쟁이 촉발되면 각국 성장이 둔화되고 통화 가치는 하락할 전망이다. 반대로 미 달러는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둔화에 직면한 ECB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흐름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CB 부총재 루이드 데귄도스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위험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데귄도스 부총재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하강 흐름을 지속했지만 동시에 성장 전망은 아주 썩 좋지는 않았다면서 미국에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유로존 상황은 매우 취약하다면서 소비자들이 소비를 늘리지 않고 있는 데다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곳곳에 널려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확실성의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과 고관세 등 보호주의를 표방하며 출범을 앞두고 있는 미 트럼프 차기 행정부를 꼽았다. 데귄도스는 미 차기 행정부는 유럽 경제의 미래에 불확실성을 한 층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불안 요인 속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1%에 못 미치고, 내년에도 간신히 1%를 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21 02:00:12[파이낸셜뉴스] ECB, 2연속 금리인하..3.50→3.25%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17 21:24:28지난 6월에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를 시작했던 유럽이 9월에 이어 10월에도 금리를 낮춘다는 전망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을 받고 있다. 이들은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경기 침체 위기를 지적하며 당장 물가 억제보다 경기 부양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미 일부 투자사들은 유럽 투자를 말리는 형편이다. ■9월 이어 10월도 연속 인하 가능성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월 29일(현지시간) 주요 금융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0월에 2개월 연속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ECB의 금리 결정 회의는 10월 17일, 12월 12일을 포함해 2번 남았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미국과 금리 인상에 나섰던 ECB는 지난 6월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Refi·재융자금리)와 예금금리,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0.25%p씩 내렸다. ECB는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니 9월 12일에는 해당 금리들을 각각 0.6%p, 0.25%p, 0.6%p씩 더 내려 각각 3.65%, 3.5%, 3.9%로 조정했다. ECB는 9월에 금리를 내린 다음에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추가 인하에 대해 "미리 결정하지 않는다"라며 새로운 "경제 지표와 금리 회의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FT는 9월 중순만 하더라도 ECB의 2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았다며 전문가 대부분이12월 인하를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18일에 0.5%p에 달하는 대규모 금리 인하(빅컷)에 나서자 ECB의 다음 행보에 주목했다. FT와 접촉한 전문가들은 미국의 방향보다 유로존의 허약한 경제 상황을 지적하며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러한 의견은 부정적인 경제 지표들이 나오면서 더욱 강해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이 9월 23일 발표한 유로존의 9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9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았다. 이는 제조업 및 서비스 업계의 구매관리자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 결과 장래 경기가 나쁘다고 보는 의견이 더 많다는 의미다. 해당 수치는 지난달 51을 나타내 긍정론이 우세했으나 한 달 만에 악화됐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의 폴 홀링스워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고객 보고서에서 이번 PMI가 ECB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유로존 경제는 제대로 회복될 기회를 얻기도 전에 흔들릴 수 있는 실질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며 ECB가 행동에 나선다고 추정했다. ■침체 신호 뚜렷…0.25%p 인하 유력골드만삭스와 블랙록, 노던트러스트를 비롯한 미국 투자사 관계자들은 9월 28일 현지 매체를 통해 유럽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노던트러스트의 안위티 바후구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 지표가 매우 불안정해 보인다"면서 물가상승이 진정되고 있지만 매우 빠르지는 않은 만큼 "많은 위험을 감수할 지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니콜라스 시마르 상무이사는 "단기적으로 이익이 계속 증가할 여지가 적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의 헬렌 주얼 포트폴리오 운용 대표는 유럽과 무역 전쟁 등 다양한 경제 문제가 걸린 11월 미국 대선을 언급했다. 그는 "대선은 예측하기 매우 어렵고 거시경제 전망도 불투명하다. 내년에 전망이 명확해질 때까지 취약한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덴마크 단스케방크의 피에트 크리스티안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9월 27일 보고서에서 "ECB가 통화 정책의 초점을 물가 억제에서 성장 둔화로 옮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10월 회의 전망을 유지하기에는 지표가 너무 약하다"고 말했다. FT는 같은날 유럽 국채 시장에서 ECB의 금리 인하 확률을 추산한 결과 10월 인하 확률이 80%에 달했다고 전했다. 해당 수치는 9월 23일 기준으로 40% 수준이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티로프라이스를 포함한 미국 투자사와 BNP파리바는 9월 27일 유로존 금리 전망을 수정하고 10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 ECB 인사들 역시 태도를 바꾸고 있다.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라고 알려진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회 이사는 9월 중순 연설에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지만, 9월 26일 발언에서는 "기업과 가계의 물가 상승 기대가 상당히 줄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리스의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중앙은행 총재는 FT와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과 실물 경제에 대한 가장 최근 자료를 보면 10월에 금리를 0.25%p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물가 안정 목표(2%) 아래로 떨어질 뿐만 아니라 유로존 경제가 심각하게 약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로존의 8월 물가상승률은 3년 만에 최저치인 2.2%로 떨어졌으며 9월 27일 공개된 프랑스의 9월 물가상승률은 1.2%로 2% 목표를 한참 밑돌았다. 스페인의 9월 물가상승률 역시 1.5%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9-30 18:07:39[파이낸셜뉴스] 세계 경제가 1920년대 대공황과 비슷한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출신인 라가르드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한 IMF 연차총회 연설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세계 경제가 ‘경제적 국수주의,’ 세계 교역 붕괴 등 1920년대 대공황을 야기한 것과 비견할 만한 압력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우리는 1920년대 이후 최악의 팬데믹을 겪었고, 1940년대 이후 유럽에서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으며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에너지 쇼크를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의 발언은 1918년 발발한 스페인 독감, 1939년 시작한 2차 세계대전, 1970년대 오일쇼크를 각각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런 문제들이 공급망 차질과 겹치면서 세계 경제 활동을 항구적으로 변화시켜왔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는 1920년대와 2020년대라는 ‘두 20년대’는 여러모로 닮을 꼴이라면서 두 20년대는 ‘세계 교역 통합 후퇴’와 기술 발전이라는 두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연한 통화정책을 통해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낙관했다. 라가르드는 1920년대에는 금본위제를 고집하면서 통화정책이 주요 경제국들을 디플레이션(물가하락)과 은행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우리는 우리 선조들에 비해 이런 구조적인 변화들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는 지금 중앙은행들의 물가안정 수단들은 “효과적인 것으로 검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신속하게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상생활 복귀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격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빚은 인플레이션이 각 중앙은행의 대응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는 것이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22년 10월 10.6%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달 3년 만에 가장 낮은 2.2%까지 하락했다. 그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극도의 스트레스 테스트’ 같은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라가르드는 아직은 안도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화 후퇴 가능성, 부분적인 글로벌 공급망 분화, 구글 같은 빅테크들의 시장 영향력, 급속한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등이 모두 중앙은행들의 역량을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는 통화정책 담당자들에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면서 “이런 불확실성을 더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1 03:46:25[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와 예금금리 등 정책금리를 3개월 만에 추가로 인하했다.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3.65%로 0.60%p, 예금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p 내렸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는 연 4.50%에서 3.90%로 0.60%p 인하했다. ECB는 지난 6월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0.25%p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의 전환을 알렸다. ECB는 시중은행이 ECB에 하루짜리 단기자금을 맡길 때 적용하는 예금금리(DFR)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에 적용된다. ECB는 이달부터 예금금리와 기준금리의 격차를 기존 0.5%p에서 0.15%p로 줄이기로 하고 이날 정책금리를 낮췄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9%에서 0.8%로, 내년 전망치는 1.4%에서 1.3%로 하향 조정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5%, 내년 2.2%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2022년 10월 10.6%까지 치솟았던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1월 2%대에 진입해 지난달엔 2.2%까지 낮아졌다. ECB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하반기에 목표치인 2.0%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유로존 경기가)자금 조달 여건이 여전히 제한적이고 경제활동은 민간 소비와 투자 부진을 반영해 여전히 가라앉아 있다"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 내수 시장이 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2 22:30:14[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와 예금금리 등 정책금리를 3개월 만에 추가로 인하했다.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3.65%로 0.60%p, 예금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p 내렸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는 연 4.50%에서 3.90%로 0.60%p 인하했다. ECB는 지난 6월 세 가지 정책금리를 모두 0.25%p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의 전환을 알린 바 있다. ECB는 시중은행이 ECB에 하루짜리 단기자금을 맡길 때 적용하는 예금금리(DFR)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에 적용된다. ECB는 이달부터 예금금리와 기준금리의 격차를 기존 0.5%p에서 0.15%p로 줄이기로 하고 이날 정책금리를 결정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9%에서 0.8%로, 내년 전망치는 1.4%에서 1.3%로 하향 조정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5%, 내년 2.2%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2 21:45:55[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p 내렸다. 지난 6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금리 인하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2 21:23:39[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보다 앞서 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11일(현지시간) 열리는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3.75%인 예금금리를 0.25%p를 내릴 채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리는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8시45분에 발표된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물가는 꾸준히 떨어져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2%,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2.8%를 기록했다. ECB도 물가 목표를 연준과 같은 2%로 잡고 있다. 유럽 금융계 전문가들은 ECB의 금리 인하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B 내에서 ‘매파’로 알려진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 총재도 금리 인하 지지를 시사했다. ECB는 지난 2022년 물가가 치솟자 금리를 10회 인상했다가 지난 6월에 0.25%p를 내리며 첫 인하를 단행했으며 7월에는 동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10월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미국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레인은 물가 2% 회복이 확보가 된 것이 아니며 높은 수준의 금리가 지나치게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고질적으로 목표 아래로 이어지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 연준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개최하며 물가 하락세가 뚜렷하면서 최소 금리 0.25%p 인하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12 15:00:33[파이낸셜뉴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전 총재가 미국과 중국에 뒤처지는 유럽연합(EU)의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연간 8000억유로(약 1185조원)를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유럽을 위한 신 산업전략'이다. 드라기 전 총재는 9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옌 EU 집행위원장에게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촉구했다. 이탈리아 총리도 지낸 드라기는 보고서에서 '새 공동 자본과 공동 자산'을 비롯해 EU가 투자 자본을 늘리는 방법에 관해 전면적인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 교역 어젠다·무기 조달 통합 그는 EU의 경제정책이 대대적인 방향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쟁법 규정을 완화해 통신 등 일부 분야에서 특정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은행, 증권 등으로 쪼개져 있는 자본 시장 감독도 통합해 자본 시장을 하나로 묶어야 한다고 드라기는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방산 분야 통합 조달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새로운 교역 어젠다를 통해 EU의 경제적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산 조달은 K-방산 등 외부에서 유럽 방산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어렵도록 EU 차원에서 통합 조달하도록 하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새 교역 어젠다는 미국이 자국 내로 공급망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처럼 EU도 자체 공급망을 역내에 확보하도록 무역 장벽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드라기는 보고서에서 "우리 (EU) 국가들이 직면한 도전의 규모에 비해 이처럼 작고 부적합한 것처럼 보인 경우는 결코 없었다"면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결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당위성은 너무도 자명하다"면서 "EU는 단결 속에서 개혁의 힘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DP 4.4~4.7% 투자해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드라기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보고서가 EU에 "따르지 않으면 죽는다"는 식의 요구 사항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서서히 찾아오는 극도의 고통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행동에 나서지 않다가 복지, 환경, 또는 자유를 양보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드라기는 EU가 뒤처지는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연간 7500억~8000억유로를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EU 국내총생산(GDP)의 4.4~4.7%에 맞먹는 규모다. GDP 대비 투자액으로는 1970년대 이후 최대 규모다. 드라기는 "민간 부문은 공공 부문의 지원 없이는 이런 규모의 투자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면서 혁신 등을 통해 유럽 핵심 공공재에 대한 공동 재원 마련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라기는 EU가 생산성과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삶의 질이 하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의 야망을 위해 삶의 질 일부, 또는 전부를 축소해야만 할 것"이라면서 "이는 존립의 문제다"라고 못 박았다. 한편 드라기는 EU가 방산 조달 분야에서 "공동 EU 지출을 결여하고 있다"면서 각 회원국의 무기 조달과 합동 방어 계획을 조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방산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장 규모를 키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0 02:30:50[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관계자가 24일(현지시간)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중앙은행 목표에 도달했다고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하계 휴양 겸 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제동을 거는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경고가 나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정책 기조를 바꿀 시기가 왔다고 선언해 팬데믹 이후 4년여 만에 연준이 다음 달 첫 번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바로 이튿날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 잭슨홀 컨퍼런스 마지막 날인 이날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필립 레인은 인플레이션이 ECB 정책목표인 2%로 되돌아갔다고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레인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금리가 긴축적인 수준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금까지 '좋게 개선'됐다면서도 이 정도 개선에 ECB가 얼마나 안도해도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레인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도달할 것이라고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면서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의적절하게 목표로 되돌아가는 행보를 지속하는 한 통화기조는 계속해서 긴축 영역에 자리 잡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CB는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금리 인하 테이프를 끊은 첫 주자다. 이미 6월 기준금리인 예치금리를 0.25%p 인하한 바 있다. 약 5년 만에 첫 금리 인하였다. 예치금리는 각 은행이 ECB에 준비금을 넣어둘 때 ECB가 지불하는 금리다. 시장에서는 ECB가 다음 달을 포함해 올해 두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으로 기대해왔지만 이날 레인이 이런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미국 연준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금리 인하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금리 인하 폭을 고심할 때 이런 발언이 나왔다. 레인의 24일 경고는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시장이 기대하는 것과 달리 0.5%p 금리 인하 같은 '빅 스텝'이나 지속적인 급격한 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레인은 인플레이션 복귀 흐름은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5 08: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