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유럽연합(EU) 대사단이 'AI·에너지 신도시'로 조성 중인 전라남도 해남 '솔라시도'를 방문했다. BS한양은 지난 19일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EU 대사를 비롯한 20여 EU 회원국 대사들이 솔라시도 현장을 둘러보고 개발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22일 밝혔다. 솔라시도를 방문한 EU 대사단은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 어린이 정원인 산이정원을 둘러본 후 가든뮤지엄에서 솔라시도와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브리핑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기반의 AI 데이터센터, RE100 산업단지 조성 계획과 향후 유입 인구를 위한 정주환경 구축 등 솔라시도의 개발현황과 비전이 공유됐다. EU 대사단은 브리핑을 통해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를 비롯해 인근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추진 계획 등을 파악하고 한국 재생에너지 산업의 기술력과 친환경 도시개발 노하우를 확인했다. 이어 유럽의 그린딜 정책과 한국의 탄소중립 정책 간 시너지 창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솔라시도는 BS한양, BS산업 등이 속한 BS그룹이 전라남도 등과 함께 전남 해남군 일대 약 2090만㎡ 부지에 추진 중인 대규모 민관 협력 도시개발사업이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공급과 넓은 부지, 풍부한 산업용수, 자연재해 안정성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과 주거단지 등 정주환경을 갖춘 AI·에너지 신도시로 조성 중이다. 특히 인근 영산강 간척지 태양광 집적화단지(5.4GW) 등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저렴한 가격에 기업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AI데이터센터 조성과 RE100 실현을 위한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한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대표이사는 "EU 대사단 방문을 통해 솔라시도가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AI데이터센터, RE100 산업단지 등 첨단 에너지 인프라와 주거단지 등 정주환경을 균형 있게 갖춘 지속가능한 미래도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가영 기자
2025-06-22 18:56:50[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무역당국이 대미 관세협상에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담당 집행위원은 20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생산적인 만남을 여러차례 했다"고 밝혔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우리의 초점과 우선순위에는 변함이 없다. 미래 지향적인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대미 협상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진전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상호 수용가능한 해결책을 찾고 무역 긴장을 완화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부연했다. EU 경제, 통상 리더들의 이런 목소리와 달리, 대미 협상이 녹록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EU와 협상에 대해 "대화하고는 있지만 EU가 아직 공정한 거래를 제안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합의를 하든지, 아니면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돈(관세)을 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각국과 관세협상에 나서면서 현재 부과 중인 기본관세 10%를 '하한선'이라고 못 박았지만, EU는 기본관세도 부당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EU의 한 당국자는 "계속해서 우리는 미국을 압박하고는 있지만 이미 그들이 (기본관세를 통한) 수입을 확보하고 있다"며 기본관세 10%가 '굉장히 어려운 이슈'라고 인정했다. 다만 돔브로우스키스 집행위원은 '기본관세를 수용할 것이냐'는 질의에 "현재 협상 상황을 반영하지 않는 추측성 가정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미국은 4월초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발표하면서 EU에 대해선 20%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고, 이후 협상을 위해 EU를 포함한 모든 국가별 상호관세 시행을 다음달 9일까지 90일간 유예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EU와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서 지난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기습 경고했다. 이틀 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한 뒤 50% 관세 부과 시점이자 협상 시한을 내달 9일로 재차 유예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6-20 20:04:34【파이낸셜뉴스 캘거리(캐나다)=서영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 각국 정상과 폭넓게 교류하면서 정상외교 복원을 알렸다. 특히 주요국 정상들과 경제·통상 협력 강화의 기반을 닦으며 이재명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노선을 뚜렷이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10년 만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이 글로벌 사우스 핵심국으로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 양국의 경제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한국의 남미 최대 교역·투자국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는 약식 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은 회동 자리에서 복합위기 시대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유엔이 국제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필요한 지원과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멕시코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가 한국과 전략적동반자 관계를 맺은 중남미 최초의 국가이자 중남미 최대 교역국임을 상기하고, 경제협력을 포함한 양국 관계 강화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550여개의 우리 기업이 인도에서 활약하며 기여하고 있는 점을 상기하며 향후 고위급 소통 활성화, 호혜적 경제협력, 핵심기술·국방·방산 등 전략적 협력, 문화 협력 등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영국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이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2020년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자 다음 해 한국과 별도 FTA를 체결했지만, 급하게 협정을 맺으면서 세부 품목 등 조율을 위해 양국은 산업·통상 당국 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의식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양국의 FTA 문제를 거론하자 이 대통령은 "FTA를 개정하는 문제도 사실은 좀 더 진전이 있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U 지도부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디지털 통상협정, 한·EU 그린 파트너십 등을 통해 디지털, 환경 등 각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양측의 관계를 질적·양적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올해 G7 의장국이자 포괄적전략동반자관계인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안보·방산 분야,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미래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가운데서도 이 대통령은 안보·방산 분야 협력 심화를 요청했고, 카니 총리도 한국의 방산역량을 인정하면서 안보협력을 위해 적극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순연됐지만, 무역·안보 협상에서 철저한 준비를 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내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다시금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8 18:45:54[파이낸셜뉴스] [캘거리(캐나다)=서영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계 각국 정상과 폭넓게 교류하면서 정상외교 복원을 알렸다. 특히 주요국 정상들과 경제·통상 협력 강화의 기반을 닦으며 이재명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 노선을 뚜렷이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카나나스키스에서 10년 만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이 글로벌 사우스 핵심국으로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면서 양국의 경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브라질은 한국의 남미 최대 교역·투자국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는 약식 회동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회동 자리에서 복합위기 시대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유엔이 국제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필요한 지원과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파르도 멕시코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멕시코가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중남미 최초의 국가이자 중남미 최대 교역국임을 상기하고, 경제협력을 포함한 양국 관계 강화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550여개의 우리 기업이 인도에서 활약하며 기여하고 있는 점을 상기하며 향후 고위급 소통을 활성화, 호혜적 경제협력, 핵심기술·국방·방산 등 전략적 협력, 문화 협력 등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영국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이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2020년 영국이 EU를 탈퇴하자 다음해 한국과 별도 FTA를 체결했지만, 급하게 협정을 맺으면서 세부 품목 등 조율을 위해 양국은 산업·통상 당국 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의식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양국의 FTA 문제를 거론하자 이 대통령은 "FTA를 개정하는 문제도 사실은 좀 더 진전이 있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지도부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디지털 통상협정, 한-EU 그린 파트너십 등을 통해 디지털, 환경 등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양측 간의 관계를 질적·양적으로 확대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올해 G7 의장국이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인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안보·방산 분야,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미래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가운데서도 이 대통령은 안보·방산 분야 협력 심화를 요청했고, 카니 총리도 한국의 방산 역량을 인정하면서 안보 협력을 위해 적극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순연됐지만, 무역·안보 협상에서 철저한 준비를 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내주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다시금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8 09:17:04【파이낸셜뉴스 캘거리(캐나다)=서영준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카나나스키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두 정상의 취임 축하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올해는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해인 만큼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심화해 가자고 했다. 이에 EU 정상들은 EU로서도 인태 지역의 핵심 파트너인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를 통해 계속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 세 정상은 한-EU FTA를 토대로 양측 간 교역과 투자가 확대돼 왔음을 평가하고 디지털 통상협정, 한-EU 그린 파트너십 등을 통해 디지털, 환경 등 각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양측 간의 관계를 질적, 양적으로 확대해 나가자는데 동의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을 통해 양측 간의 공동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데 기대감을 표하는 한편, 지난해 채택한 한-EU 안보방위파트너십 합의문서를 바탕으로 양측 간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세 정상들은 한반도, 우크라이나 등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EU 정상들은 조만간 이재명 대통령의 브뤼셀 방문과 브뤼셀에서 제11차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 대통령은 차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지속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6-18 09:06:15윤진식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 우리 기업들에 대한 통상 지원과 규제 완화를 당부하는 등 광폭 행보를 펼쳤다. 윤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대 EU 통상 아웃리치(대외접촉) 활동을 전개했다고 무역협회가 11일 밝혔다. 무역협회는 이번 아웃리치 활동 중에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회장인 세자르 루에나 의원, 국제통상위원회 마리-피에르 베드렌느 의원, 외교위원회 단 바르나 의원, EU 집행위원회 통상총국 마리아 마르틴-프라트 부총국장 등과 면담을 갖고 유럽의 통상 및 환경규제 관련 우리 기업의 애로를 전달했다. 윤 회장은 최근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EU가 역내시장 보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전하면서도 EU 주요 산업에 기여도가 큰 핵심 우방국인 우리나라 기업에 대해 EU 역내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대우를 해줄 것을 건의했다. 아울러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관련, 폰데어라이엔 2기 행정부의 통상규제 완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탄소배출량 검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지적한 윤 회장은 탄소배출량 검증기관의 확대 및 한국 검증 기관의 제3자 검증기관 인정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Position Paper)를 EU 집행위 주요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마리아 마르틴-프라트 EU 집행위 부총국장은 "현재 집행위 정책 기조에 맞춰 역내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원활히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규제 및 비관세장벽 완화 등에 더욱 관심을 갖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10일 주벨기에유럽연합대한민국대사관과 공동으로 '한-EU 네트워킹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유럽의회 의원들과 EU 집행위 주요 인사 등 EU 정·관계 주요 인사 및 현지 진출 기업인 등 약 150명이 참석해 양측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무역협회가 매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해 온 의회 및 행정부 대상 네트워킹 행사를 올해 처음 유럽으로 확장한 것으로, EU의 탈탄소화 로드맵 이행 및 역내 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무역협회는 이번 행사를 연례화해 우리 기업의 대EU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윤진식 회장은 "글로벌 통상환경이 격변기에 놓여있는 가운데 어떠한 국가나 경제권도 홀로 이 모든 도전 과제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우리나라와 EU와 같이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간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럽에서도 민간 차원의 통상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6-11 18:29:23[파이낸셜뉴스]윤진식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 우리 기업들에 대한 통상 지원과 규제 완화를 당부하는 등 광폭 행보를 펼쳤다. 윤 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대 EU 통상 아웃리치(대외접촉) 활동을 전개했다고 무역협회가 11일 밝혔다. 무역협회는 이번 아웃리치 활동 중에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회장인 세자르 루에나 의원, 국제통상위원회 마리-피에르 베드렌느 의원, 외교위원회 단 바르나 의원, EU 집행위원회 통상총국 마리아 마르틴-프라트 부총국장 등과 면담을 갖고 유럽의 통상 및 환경규제 관련 우리 기업의 애로를 전달했다. 윤 회장은 최근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으로 EU가 역내시장 보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우려를 전하면서도 EU 주요 산업에 기여도가 큰 핵심 우방국인 우리나라 기업에 대해 EU 역내 기업과 동등한 수준의 대우를 해줄 것을 건의했다. 아울러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관련, 폰데어라이엔 2기 행정부의 통상규제 완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탄소배출량 검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지적한 윤 회장은 탄소배출량 검증기관의 확대 및 한국 검증 기관의 제3자 검증기관 인정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Position Paper)를 EU 집행위 주요 관계자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마리아 마르틴-프라트 EU 집행위 부총국장은 "현재 집행위 정책 기조에 맞춰 역내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원활히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규제 및 비관세장벽 완화 등에 더욱 관심을 갖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무역협회는 10일 주벨기에유럽연합대한민국대사관과 공동으로 '한-EU 네트워킹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유럽의회 의원들과 EU 집행위 주요 인사 등 EU 정·관계 주요 인사 및 현지 진출 기업인 등 약 150명이 참석해 양측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무역협회가 매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해 온 의회 및 행정부 대상 네트워킹 행사를 올해 처음 유럽으로 확장한 것으로, EU의 탈탄소화 로드맵 이행 및 역내 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무역협회는 이번 행사를 연례화해 우리 기업의 대EU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윤진식 회장은 "글로벌 통상환경이 격변기에 놓여있는 가운데 어떠한 국가나 경제권도 홀로 이 모든 도전 과제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우리나라와 EU와 같이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간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유럽에서도 민간 차원의 통상 지원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5-06-11 11:01:05미국 알래스카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로 극한 환경에 적합한 고성능 강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고부가 강재 내 가공 정밀도와 수출 네트워크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식·내한 고기능 강재 수요 급증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글렌파른 그룹이 추진 중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한국·일본·유럽연합(EU) 등 전 세계 50여개 기업이 총 158조원 규모의 자재·서비스 계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렌파른은 최근 1차 전략적 파트너 선정을 마무리했으며, 미국 정부도 규제 완화를 통해 알래스카 가스전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내식성과 내한성을 갖춘 고기능 강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알래스카는 부식성과 극저온 등 복합적인 스트레스가 작용하는 지역으로, 시공이 까다로울수록 강재의 진원도·용접 정밀도·코팅 기술 등에서 품질의 안정성과 일관성이 핵심"이라며 "한국은 이 분야에서 일본과 대등하거나 일부 앞서는 만큼, 관건은 얼마나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품을 공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특히 LNG 수송에 필요한 고성능 파이프라인용 강관은 대표적인 수혜 품목으로 꼽힌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이 특수강 포트폴리오에서 여전히 강점을 보이지만, 한국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포스코의 경우 원소재 단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양산 체계만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건설 등 연관 산업에도 새 기회이번 사업은 철강뿐 아니라 조선·건설 등 연관 산업 전반에도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는 평가다. 주영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파이프 공급뿐 아니라 운송 인프라 전반의 구축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철강·조선·건설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에게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의회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을 '에너지·인프라 파트너'로 공식 지칭하며, 알래스카 개발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협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산 철강 배제가 사실상 기정사실화되며, 향후 한·일·유럽연합(EU) 철강업계 간 3파전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해당 프로젝트의 수익성과 발주 구조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민동준 교수는 "핵심은 자금 조달 주체가 누구냐는 점"이라며 "미국 자본으로 추진된다면 공급사 입장에서는 긍정적이지만, 한국 기업이 자금을 일부 부담해야 한다면 리스크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3일 열린 '제4차 알래스카 지속가능한 에너지 콘퍼런스'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 기업들도 참석했으나, 일정상 현장 시찰에는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방향과 설계·발주사 선정이 구체화됨에 따라, 본격적인 수주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6-09 18:42:4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유럽연합(EU)도 오는 7월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 EU의 통상장벽이 동시에 강화되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철강업계가 통상전쟁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홀딩스, 세아홀딩스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는 수출처 다변화와 현지법인을 활용, 리스크 완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철강사, 수출 다변화·현지화로 '관세 리스크' 대응2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0%로 인상할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상호 수용가능한 해결책이 없을 경우 보복조치를 오는 7월 14일부터 자동 발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철강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약 13%에 달한다. 대미 의존도가 적지 않은 만큼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업계는 미·EU 간 통상전쟁이 단순한 관세 문제를 넘어 원자재 수급과 글로벌 철강 가격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월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미국 내 열연 유통가격은 단기간에 약 50% 급등한 바 있다. 이번 관세 인상으로 철강 가격이 다시 오르면 한국산 철강의 가격경쟁력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국내 철강사들은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현지법인을 적극 활용하며 리스크 분산에 나섰다. 먼저 포스코는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핵심시장 가운데 하나인 만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8조5000억원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에 속도를 내며 현지 대응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황 부진 속 대규모 투자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현대제철은 지난 2010년 당진제철소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집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 속에 중견 철강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동국씨엠은 최근 아주스틸 인수를 계기로 멕시코·폴란드 공장과 멕시코 코일센터를 활용,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기획·법무·정보통신 인력으로 구성된 특별수출본부를 가동, 미국을 포함한 해외수출 강화에 나섰다. 세아제강 역시 미국 현지에서 철강제품을 직접 생산해 자급률을 높이고,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등 현지 대응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 철강업계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관세 인상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철강업체의 미국 매출 비중은 △포스코 2% △현대제철 3~4% △동국제강 1% △세아베스틸지주 3~3.5%로 집계됐다. ■정부·업계 '엇박자' 우려정부는 미국 공관과 현지 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는 여전히 실질적 지원책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부족하다고 우려한다. 산업부는 현지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가 다시 강화되면서 글로벌 철강 시장의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는 수출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지만, 미·EU 양측이 동시에 장벽을 높일 경우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단순한 수출 문제를 넘어 산업 생존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 차원의 통상전략 강화와 업계 공동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6-02 18:12:52미국 트럼프 정부가 지난 3월 부과한 철강·알루미늄 관세율을 2배로 올리면서 주변국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캐나다와 호주 등 주요 수출국에서는 격한 반응이 흘러나왔으며 당장 유럽연합(EU)은 이르면 7월부터 보복한다고 예고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는 미국이 철강 수입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EU는 이번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추가적 대응조치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기존 및 추가적인 EU 조치는 7월 14일부터 자동으로 발효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더 일찍 발효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의 관세를 추가했다. EU는 지난 4월 트럼프 정부의 철강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총 210억유로(약 33조원) 규모의 미국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으나 7월 14일까지 90일간 보류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US스틸 공장 연설에서 관세를 더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이는 6월 4일 수요일부터 시행된다"고 적었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철강 수입액 가운데 23%는 캐나다 제품이 차지했다. 뒤이어 멕시코(11%), 브라질(9%), 한국(9%), 독일(6%), 일본(5%) 등의 순이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에서 미국 비중은 약 13%이다. EU의 경우 27개국의 수출액을 모두 합하면 미국의 수입국 순위에서 세번째가 된다. 캐나다 업계 단체 캐나다철강생산자협회(CSPA)의 캐서린 코브든 회장은 지난달 31일 "25% 관세는 어려운 수준이었으나 50%는 천문학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역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 역시 이번 조치가 "캐나다 산업과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호주의 돈 패럴 통상부 장관은 관세 인상에 대해 "정당하지 않고, 우방이 취할 행동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01 18:5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