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관세 폭탄'에 유럽연합(EU)과 브라질이 보복 카드를 꺼내며 적극 맞대응하고 있다. 우선 EU 집행위원회는 약 720억유로(약 116조416억8000만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준비하고 있다. 보복 대상에는 보잉 항공기, 자동차, 버번 위스키, 와인, 맥주, 농산물, 전자·정밀기기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14일(현지시간) 유락티브, 폴리티코 유럽판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전날 27개 회원국에 2차 보복조치 적용 대상 목록이 적힌 206쪽 분량의 문서를 공유했다. 문서 초안을 보면, 2차 조치 대상 규모는 총 721억1600만유로(약 116조원)로, 크게 공업제품 657억6400만유로(약 106조234억원)와 농식품 63억5200만유로(약 10조2420억9000만원)로 구성됐다. 보복 관세율은 명시되지 않았다. 공업제품 중에선 항공기가 108억9400만유로(약 18조원)로 단일 품목으로는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기계류와 자동차, 화학제품과 플라스틱, 의료 장비, 전기 장비 순으로 보복 관세 규모가 컸다. 대(對)EU 수출액 자체는 크진 않지만 상징적인 제품도 포함됐다. 미국 남부 켄터키주에서 주로 생산되는 버번위스키가 대표적이다. 버번위스키는 현재는 시행이 보류된 EU의 1차 보복조치에 포함됐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와인을 지목해 '재반격'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최종적으로 빠졌는데, 새로 마련된 2차 보복조치에 다시 포함됐다. 이와 관련해 EU 관계자들은 "30% 관세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세계 최대 교역권 간 정상적인 무역을 사실상 끝내는 조치"라며 보복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대해 50%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경제호혜주의법에 따른 맞불 관세를 브라질의 대응 수단 중 하나로 공언했다. 14일 룰라 대통령은 관련 대통령령 서명을 통해, 미국이 실제로 50%의 관세 폭탄을 던질 경우 브라질 역시 같은 비율의 관세 부과로 응수할 수 있다는 법적 수단을 확보해놨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15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법 301조에 따라 브라질을 대상으로 불공정 무역 행위 조사에 착수한다고 공표했다. 이는 두 나라 간 무역 마찰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미국의 무역법 301조는 외국 정부가 차별적 관행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시정 절차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부과나 수입 제한 등을 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보호무역주의 상징 같은 규정으로, 교역 과정에서 미국이 상대국을 광범위하게 제재할 수 있는 법적 근거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현재 연이은 보복 조치로 인해 미국과 무역 상대국 간 원만한 협상 타결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7-16 09:22:01[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미국의 30% 관세 부과 위협에 맞대응을 결의하면서도 협상의 문을 계속 열어놓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EU 회원국의 무역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갖고 미국의 높은 관세 부과 위협을 수용할 수 없다며 맞보복 계획을 논의하면서도 협상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통상 집행위원은 미국의 최대 교역 상대인 EU는 협상을 통한 합의를 원한다며 “8월1일 이후 긴장 보다 협상을 통한 해결이 100% 더 낫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또 "미국도 무역 협상을 계속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DW는 미국측의 예상을 할 수 없는 조치에 EU가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으나 전면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보복을 미룬 것으로 분석했다. 세프코비치는 EU와 미국이 협상을 통해 합의문에 접근했으나 서로 입장을 놓고 ‘큰 차이’ 또한 있다고 시인했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EU산 수입품에 30%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발표하자 EU는 다음달 6일부터 우선 미국산 210억유로(약 34조원) 어치에 관세로 맞보복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8월6일로 날짜를 잡은 것은 미국과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 관세 협상을 벌기위한 시간을 얻기 위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수입 자동차에 25%, EU 회원국에서 생산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50% 과세를 부과하고 있다. EU는 또 추가로 720억유로(약 117조원) 어치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세프코비치는 미국의 30% 관세는 범대서양 무역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머스 번 아일랜드 유럽부 장관은 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대부분 EU 회원국들은 미국에 보복하기 보다 협상을 가질 것을 EU에 촉구했다며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투자심리에 좋지 않지만 무역전쟁보다는 낫다는 점을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7-15 09:49:3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유럽연합(EU)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30%로 높여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막판 협상을 위한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EU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언급하면서 유럽은 무역, 멕시코는 마약 밀반입 단속 관련 요구가 충족될 경우 이를 낮춰줄 수 있다고 밝혔다. 언급된 관세 30%는 기존 10% 보편관세를 대체하는 것으로 이전에 EU를 위협했던 최대 50% 관세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멕시코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당초 예고했던 25%에서 30%로 높아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인상에 대해 "무역 적자는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에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U가 미국 상품에 완전히 무관세로 시장을 개방한다면 미국은 EU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멕시코에 대한 서한에서는 그는 멕시코가 국경 봉쇄에 잘 협조해왔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도 부족하며 마약 거래 조직들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와 멕시코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으로 미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EU의 상호 무역은 9759억달러(약 1344조원), 미-멕시코 무역 규모는 8400억달러(약 1157조원)로 집계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사진)은 다음달 1일까지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EU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맞대응 조치(보복 관세)를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이미 210억유로(약 34조원) 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안을 승인해놓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950억유로(약 153조원)로 확대할 준비를 마련해놓고 있다. 유럽은 미국과의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무역 장벽 보다는 두 경제의 구조적 차이 때문이며 미국이 서비스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세계 경제에서 EU 만큼 개방과 공정한 무역 관습을 지키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미국의 30% 관세 부과 예고에 독일의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긴장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셰 모두 판매의 약 25%를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며 감소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 자동차에 2%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7-13 18:12:35【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이달 23일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위성 통신망 협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연대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다수의 소형 통신위성을 동시에 발사해 일괄 운영하는 '위성 콘스텔레이션'을 공동 구축하기로 하고, 민관 연계를 통한 협력 체제를 마련할 방침이다. 미국의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다. 위성 콘스텔레이션 기술은 1개의 대형 위성으로는 구현이 어려운 고빈도·고정밀 관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시간 통신도 가능해 디지털 전환(DX)을 추진 중인 일본과 EU 모두 이를 핵심 인프라로 간주하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은 도쿄에서 개최되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협의를 조율 중이다. 공동 위성망 구축을 위한 협력 선언 외에도 부족한 기후·재난 관련 데이터를 상호 보완하는 정보 공유, 주요 기술의 표준화 및 규범 설정 등도 협력안에 포함된다. km@fnnews.com
2025-07-13 18:12:34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대통령 특사단을 유럽연합(EU), 프랑스, 영국, 인도 등 4개국에 파견한다. 특사로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추미애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전·현직 여권 인사들이 발탁됐다. EU 특사단은 14일부터 17일까지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하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단장을 맡고 전현희·손명수 의원이 함께한다. 이들은 EU 이사회 및 유럽의회 주요 인사를 만나 2010년 수립된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과 함께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대응,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실질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프랑스 특사단은 15일부터 18일까지 파리를 방문한다. 단장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며 한병도·천준호 의원이 동행한다. 특사단은 프랑스 정계·재계·의회 인사들을 만나 양국이 내년 수교 140주년을 맞는 만큼 교역·투자, AI·우주·방산 등 전략산업과 문화·인적교류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대통령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영국 특사단은 16일부터 19일까지 런던을 방문하며 추미애 의원이 단장을 맡고 최민희·박선원 의원이 단원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영국 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국방·방산 및 경제 협력뿐 아니라,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한다. 같은 기간 인도를 방문하는 특사단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단장을 맡는다. 송순호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개호 의원이 단원으로 참여해 인도 정부 인사들과 회담을 진행한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7-13 18:11:27[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유럽연합(EU)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30%로 높여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막판 협상을 위한 압력 수위를 높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EU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언급하면서 유럽은 무역, 멕시코는 마약 밀반입 단속 관련 요구가 충족될 경우 이를 낮춰줄 수 있다고 밝혔다. 언급된 관세 30%는 기존 10% 보편관세를 대체하는 것으로 이전에 EU를 위협했던 최대 50% 관세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멕시코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당초 예고했던 25%에서 30%로 높아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인상에 대해 “무역 적자는 우리 경제와 국가 안보에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U가 미국 상품에 완전히 무관세로 시장을 개방한다면 미국은 EU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하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멕시코에 대한 서한에서는 그는 멕시코가 국경 봉쇄에 잘 협조해왔다고 인정하면서도 아직도 부족하며 마약 거래 조직들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U와 멕시코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으로 미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과 EU의 상호 무역은 9759억달러(약 1344조원), 미-멕시코 무역 규모는 8400억달러(약 1157조원)로 집계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다음달 1일까지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면서도 “동시에 우리는 EU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맞대응 조치(보복 관세)를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이미 210억유로(약 34조원) 어치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안을 승인해놓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950억유로(약 153조원)로 확대할 준비를 마련해놓고 있다. 유럽은 미국과의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무역 장벽 보다는 두 경제의 구조적 차이 때문이며 미국이 서비스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세계 경제에서 EU 만큼 개방과 공정한 무역 관습을 지키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미국의 30% 관세 부과 예고에 독일의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긴장하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셰 모두 판매의 약 25%를 미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며 감소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 자동차에 2%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미국 앨라배마주에 대형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과 달리 포르셰는 독일과 기타 EU 국가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어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밝혔다. 이번 관세 인상 배경에는 미국의 무역 적자가 깔려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7-13 15:40:44【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이달 23일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위성 통신망 협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연대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다수의 소형 통신위성을 동시에 발사해 일괄 운영하는 '위성 콘스텔레이션'을 공동 구축하기로 하고, 민관 연계를 통한 협력 체제를 마련할 방침이다. 미국의 스페이스X 등 민간기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이다. 위성 콘스텔레이션 기술은 1개의 대형 위성으로는 구현이 어려운 고빈도·고정밀 관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실시간 통신도 가능해 디지털 전환(DX)을 추진 중인 일본과 EU 모두 이를 핵심 인프라로 간주하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담은 도쿄에서 개최되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협의를 조율 중이다. 공동 위성망 구축을 위한 협력 선언 외에도 부족한 기후·재난 관련 데이터를 상호 보완하는 정보 공유, 주요 기술의 표준화 및 규범 설정 등도 협력안에 포함된다. 위성 산업은 이미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4만개 이상의 위성을 연결하는 초대형 위성망 구축을 계획 중이며 중국도 1만개 이상 위성 활용을 목표로 한다. 이에 비해 EU는 약 290기, 일본은 정부의 우주전략기금을 활용해 2030년대 초반까지 5건 이상의 위성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어 격차가 큰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우선주의 노선 속에서 우주 분야 국제 협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머스크는 과거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위성 통신 서비스를 차단하겠다고 경고한 전례가 있다. 이번 합의에는 일·EU 간 민간·정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위산업 대화 창설 방안도 포함된다. 공급망 강화와 함께 향후 방위 장비 공동개발까지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자국 스타트업들을 유럽 기업에 소개해 사업 기회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정상회담 공동문서 초안에는 이외에도 우주·방위산업·환경·디지털 등 전략 산업 전반에서 기술 혁신을 위한 경쟁력 동맹 체결 의사가 명시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시바 총리와 자유무역 확대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과 EU,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참가국이 중심이 된 새로운 무역 규범 구축도 제안할 계획이다. 인도·태평양 지역 관련 공동 문서에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국제법 준수의 중요성을 확인한다"는 문구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7-13 10:05:4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각각 30%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나라들에 그런 것처럼 8월 1일부터 새 관세율이 적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한국과 일본에 각각 25% 관세를 물리기로 한다고 통보하는 서한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브라질에 50%, 캐나다에는 35%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모두 23개국이 미국이 새로 정한 관세율을 통보하는 트럼프의 무역서한을 받았다. 이날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EU와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에 각각 30% 관세를 통보했다. 트럼프가 이번에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이들 서한의 수신인은 각각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옌 EU 집행위원장,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다. 트럼프는 셰인바움 대통령에게 “멕시코는 나를 도와 국경을 안전하게 지켜왔다”면서도 “그러나 멕시코가 한 일은 충분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그는 또 EU에 대해서는 EU 27개 회원국이 “또는 EU 내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제품을 구축하거나 생산하기로 결정하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트럼프는 EU나 멕시코가 고관세로 보복하면 “올리기로 한 숫자가 어떻든 우리가 매기는 30%에 (보복 관세만큼이) 더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U는 미국이 정한 일방적인 관세를 통보하는 트럼프의 무역서한을 받지 않기 위해 막판 무역협상에 박차를 가하는 등 노력했지만 그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EU는 최근 미국과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트럼프가 50% 관세 위협에서 후퇴하는 등 협상 타결 조짐이 보였지만 다른 나라들과 같은 운명에서 벗어나는 데는 실패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미국에 더 많이 수출한다. EU는 2022년 미국에 5533억달러(약 763조원)어치를 수출했다. 개별 국가 1위 중국의 5363억달러, 2위 멕시코의 4548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35% 관세를 적용받게 되는 캐나다는 대미 수출이 4366억달러로 3위, 그 뒤를 일본(1481억달러), 독일(1466억달러)이 이었다. EU는 비상이 걸렸다. 폰데어 라이옌 EU 집행위원장은 성명에서 미국이 EU 수출품에 30% 관세를 부과하면 대서양 양안의 핵심 공급망이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결국 양측 기업, 소비자, 또 환자들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EU가 여전히 8월 1일까지는 양측이 합의에 이르도록 계속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과 협상 의지를 강조했다. 폰데어 라이옌은 동시에 미국에 보복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EU의 이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비례적인 보복(관세)을 취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13 02:46:31글로벌 3대 경제체 가운데 한 곳인 유럽연합(EU)은 미국과의 이번 주안에 관세 협정 타결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합의에 실패할 경우 최대 50% 관세 부과에 직면하고 있다. EU를 비난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일 안에 관세 통보 서한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8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 등은 EU가 미국과의 협상 타결이 빠를수록 더 좋은 내용의 합의가 가능하다고 보고 이번주안에 대체적인 합의를 마무리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발디스 돔브로스키스 EU 경제 집행위원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합의가 빠를수록 관세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U에 비판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면에서 중국보다도 나빴던 그들이 매우 잘 대해주고 있다"며 이틀 정도면 서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내용이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EU집행위원회는 미국과의 협상이 9일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미국과의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EU산 제품에는 관세가 20%, 많게는 50% 부과가 예상된다. AFP통신은 EU집행위원회가 미국으로부터 EU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10%로 합의하는 것을 위해 협상 중이며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 포도주와 기타 주류 등 일부 제품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도 합의 내용에 포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7-09 18:12:02[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통보에 이어 품목별 관세를 확대하면서 무역 전쟁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달 말 결정될 반도체·의약품 관세는 한국의 대(對)미 수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을 언급하며 "중국보다 나쁘다"면서 "이틀 뒤에 (상호관세) 서한을 보낸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미 상무부의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8월 초에 중국과 3차 무역 합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대 200% 관세 가능성, 이달 말까지 조사 완료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내각 회의에서 관세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특정 품목에 관세를 추가한다며 "의약품, 반도체, 몇몇 다른 것들을 발표할 것이다. 큰 것들"이라고 말했다. 의약품 관세에 대해 그는 “매우 가까운 시기에 의약품에 대한 무엇인가를 발표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에게 (미국으로) 들어올 시간을 1년이나 1년 반 정도 줄 것이다. 이후에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에 "매우 높은 관세율, 200% 정도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수입 구리에 50% 규모의 관세를 추가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관세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는 현재 무역확장법 232조를 이용해 수입 자동차·자동차 부품(25%), 철강·알루미늄(50%)에 품목별 관세를 징수하고 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상무부의 조사·보고를 거쳐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트럼프는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반도체와 의약품에도 해당 법률을 이용해 추가 관세를 물린다고 예고했다. 구리 관세 역시 같은 법률로 부과된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내각 회의 이후 CNBC와 인터뷰에서 "구리는 (조사가) 끝났다. 결과를 대통령에게 넘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구리 관세가 이달 말이나 8월 1일 발효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러트닉은 반도체·의약품 조사의 경우 이달 말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예 여부나 관세 규모 등 "세부 사항은 이달 말에 나올 것이며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韓 반도체·의약품 긴장...무역 전쟁 확대 한국은 지난해 미국에 5억7366만달러(약 7887억원) 규모의 구리를 수출했다. 한국의 전체 대미 수출액 대비 0.45%에 불과하다. 수입 구리에 50%의 관세가 추가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나, IT 산업에서 구리가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업계 내 공급망 불안은 커질 수 있다. 8일 미국 시장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전일 대비 17% 가까이 급등했다.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위협은 반도체·의약품 관세다. 지난달 기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수출액 149억7000만달러 가운데 10억4000만달러(약 1조4298억원) 규모가 미국으로 향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18일 인터뷰에서 반도체·의약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25%, 그리고 그 이상이 될 것이다. 1년에 걸쳐 훨씬 더 인상될 것"라고 주장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이 한국에서 수입한 의약품 규모는 39억7000만달러(약 5조4583억원)였다. 이 가운데 화학 합성물이 아닌 생물체 원료로 만든 바이오의약품이 37억4000만달러로 94.2%를 차지했다. 의약품 관세가 발효될 경우 제약업체 뿐만 아니라 선크림을 비롯한 자외선 차단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자외선 차단제가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트럼프는 새로운 품목 관세와 더불어 상호관세 확장도 시사했다. 트럼프는 8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8월 1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부과 시점을 연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정 조정이 가능하다던 전날 발언을 뒤집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에 비판적인 신흥시장 연합체 '브릭스(BRICS)' 소속 국가에 10% 관세를 추가한다고 강조하면서 9일 기준으로 최소 7개국에 상호관세율을 추가 통보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오후에 통보 국가가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9 13:4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