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3화에서는 ‘국내 F1 유치’와 관련한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습니다. 이번화에서는 국내 F1 유치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인천시가 올해 7월까지 만들어낸 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4월 日, 5월 모나코...동분서주 인천시인천시는 이르면 오는 2026년, 늦어도 2027년 국내 F1 유치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이를 위해서 올해 4월 6일 일본 스즈카 F1 그랑프리를 방문,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유정복 시장도 동행해 이 자리에서 F1 그랑프리 개최 의사를 정식으로 밝혔습니다. 그리고 약 2주 뒤인 4월 23일 인천시 내 임시 전담조직을 꾸렸습니다. "해 볼만 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죠. 이후 6월 말 시의회로부터 대회 준비를 위한 서킷 디자인 용역 예산을 승인 받고 7월 임시 조직을 정식조직으로 개편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올해 안에 용역을 통해 적정 대상지와 서킷 조성 계획, 개최 효과 등 기본 구상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일각에서는 개최지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지만, 인천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현재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F1측과 인천 대회 관련 여러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시의 진심은 5월에도 확인됐습니다. 앞서 4월 일본 스즈카 그랑프리를 방문한 인천시는 유 시장을 포함해 대표단을 꾸린 뒤, 5월 25일 모나코 F1 그랑프리를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F1 그랑프리 인천 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 논의를 진행했죠. 인천시 관계자는 "대표단이 20시간 가까이 이동해 현지에 새벽에 도착했고 바로 현장에 참여하는 등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며 "첫째날 현장일정 종료까지 시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거의 40시간 동안 제대로 된 잠도 못 자고 일정을 소화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유 시장은 모나코 그랑프리에 참석 중인 스테파노 도메니칼리 F1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나 협력 의향서를 전달했습니다. 물론 F1의 인천 개최 내용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인천시에 따르면, F1측은 인천에서 대회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공감했다고 합니다. 양측은 업무협약(MOU) 및 계약 체결을 위한 조건들을 점검했습니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공식 제안서를 제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경제적 효과 끌어올릴 수 있다...접근성도 우수"인천시가 F1을 개최하려고 하는 이유는 외부 관광객 유치와 함께 경제적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F1은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앞서 2화에서 말씀드렸지만, 지난해 기준 전 세계 TV 시청자가 15억명을 넘어설 만큼 인기 있는 스포츠입니다. 일례로 업계는 지난해 1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F1 대회가 32만여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았고, 약 1조75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냈다고 추산합니다. 인천시는 F1 그랑프리 대회를 유치하면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개최할 계획입니다. 따라서 경제적 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전남 영암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는 만큼, 인천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내 F1 유치 내용은 3화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부 시민단체들은 대회 개최에 따른 지방재정 악화, 성공 가능성 여부,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F1 유치를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재정 악화를 가장 크게 걱정합니다. "전남 때와는 다르다"...인천시 자신감 원천은하지만 인천시는 성공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전남 영암에서 했던 '전용 경주장' 방식의 서킷이 아니라 '시가지 서킷', 즉 도심 레이스로 기획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예 처음부터 경기장을 지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초기 비용 등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따라서 재정을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등 편리한 교통망이 있어 해외 관광객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특급호텔 등을 다수 보유해 숙박도 편리하다"며 "2600만명 이상의 수도권 배후인구가 있어 대회 흥행을 위한 여건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지난 2014년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를 치룬 경험이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인천시는 F1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면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입장입니다. 인천시는 "F1 그랑프리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과 인천의 위상을 제고하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새로운 분야의 스포츠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물론 F1을 유치하는 데 적지 않은 돈이 드는 건 사실이고 반대 의견도 있지만, 인천시의 F1을 향한 진심 만큼은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음화에서는 2026년 새롭게 바뀌는 F1 규정에 대해서 소개하겠습니다. 국내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2026년 전 미리 알아두면 좋은 정보이기도 합니다. 혹시 권마허의 헬멧에서 다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 메일이나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물론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23 15:44:49【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세계적인 모터쇼인 'F1(Formula1·포뮬러원) 그랑프리'를 한꺼번에 유치하려는 부푼 꿈에 휩싸여 있다. '두마리 토끼' 모두 잡아서 인천시의 글로벌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APEC 정상회의는 경주, 제주와 경쟁해야 한다. F1 유치 경험이 있는 전남 영암은 재유치에 소극적이다. F1은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영암에서 개최됐지만 2013년을 끝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개최비용 부담과 함께 수도권에서 멀어 관람객 동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3번의 경기를 끝으로 개최를 포기했다. 인천시는 F1 인천 그랑프리 대회 전담 유치단을 구성하고, 대회 개최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박덕수 행정부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 공무원들은 시청 회의실에서 F1 한국 파트너인 태화홀딩스 강나연 회장을 만나 2026년 F1 인천 그랑프리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 체결 계획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지난 6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일본 스즈카 그랑프리에 참석 중인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F1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천 개최 의향서를 전달했다. 불과 열흘 만인 지난 16일 F1 관계자들이 인천을 찾아 도심 서킷 대상지를 둘러보는 등 대회 유치가 급진전됐다. 시는 계약조건과 대회 후보지에 대한 제반 사항 등을 면밀히 검토해 조속한 시일 내에 양해각서를 체결한다는 구상이다. 박덕수 행정부시장은 "MOU 체결을 위한 검토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인천은 물론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나연 회장은 "지난 16일 F1 서킷 디자인 관계자들이 인천을 둘러보고는 도심 레이스를 펼칠 적합지라며 큰 호응을 보인 만큼 전 세계의 많은 팬들을 보유한 대회가 인천에서 반드시 개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설 서킷이 없는 인천은 모나코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기존 도로를 활용한 시가지 서킷에서 대회를 열 계획이다. 도시에 F1용 시설물을 임시로 설치해 대회를 치르는 방식이다.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시가지 서킷은 각각 길이가 6.1㎞, 4.9㎞에 이른다. F1은 올림픽 및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손꼽힌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자동차 스포츠 역사를 가진 일본 스즈카 서킷은 매년 사흘간 개최되는 F1을 보기 위해 약 20만명(2022년 기준)이 방문한다. 지난해 11월 F1 그랑프리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관람객 32만명이 몰렸으며, 13억달러(1조7505억원) 가량의 경제적 효과를 냈다. 한편, 인천시는 F1 경기뿐만 아니라 APEC 정상회의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인천 최초 APEC 정상회의 개최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이뤄나가는 데 훌륭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인천 유치 결실을 위해 시의 역량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겠다"고 말했다.인천시는 APEC 정상회의 유치 시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함께 약 523억원의 직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국가 전체에 생산 유발효과 약 1조532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380억원, 취업 유발효과 2만571명 등 간접효과를 전망했다. APEC 개최도시는 5월께 후보 도시 현장 실사, 시도별 유치계획 설명회를 거쳐 6월께 최종 선정된다. kapsoo@fnnews.com
2024-04-23 18:30:1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인천에서 도심 레이스로 펼쳐지는 F1 그랑프리 대회 유치를 추진한다. 인천시는 유정복 시장이 6일 일본을 전격 방문해 스즈카 그랑프리에 참석 중인 F1 최고책임자를 만나 F1 인천 그랑프리 개최 의향서를 전달하고 인천 개최를 위한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유 시장은 포뮬러 원 그룹(Formula One Group)의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최고경영자(CEO), F1 한국 파트너인 태화홀딩스 강나연 회장, 태화에스엔씨 니콜라 셰노(Nicolas Chenot) 대표 등을 만나 F1 인천 그랑프리 유치의향서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유 시장은 인천은 세계적인 공항과 항만을 보유하고 있으며 12개의 특급호텔, 재외동포청은 물론 15개의 국제기구가 있는 세계적인 도시라는 것을 강조하고 성공적인 F1 인천 그랑프리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인천시는 전용 경기장에서 진행된 일본이나 중국 F1 그랑프리 대회와 달리 모나코나 라스베이거스처럼 도심 레이스로 진행되는 F1 그랑프리 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인천 그랑프리는 2026년 또는 2027년 첫 대회를 개최한 후 최소 5년 이상 매년 개최하는 것으로 협의 중이며 구체적인 시기 등은 추후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유 시장은 7일 2024 F1 일본 그랑프리 스즈카 서킷(2024 F1 Japanese Suzuka Circuit) 대회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장을 방문해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F1 CEO와 F1 서킷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야르노 자펠리 Dromo CEO 등과 함께 서킷 시설과 주변 환경들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스테파노 도미니칼리 F1 CEO는 “유 시장이 일본 그랑프리에 직접 방문해 F1 유치 의향을 적극적으로 표명해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F1 인천 그랑프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 빠른 시일 내에 인천을 방문해 후속 협의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유정복 시장은 “도심 레이스로 진행되는 F1 인천 그랑프리 개최는 인천의 도시 잠재력을 꽃피워 인천을 글로벌 도시로 키워나갈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서킷(6.2㎞)에서는 F1 그랑프리 대회를 보기 위해 국내외에서 모여든 인원만 약 32만명에 이르고 이 대회로 라스베이거스가 누린 경제적 효과는 최소 13억달러(약 1조7505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4-07 12:51:26이제 우리나라에서 F1 경기를 볼 수 없게 됐다. 5일, 국제자동차연맹(이하 FIA)는 내년 F1 그랑프리 일정을 발표했다. 지난 9월 FIA 발표한 2014 F1 그랑프리 일정에 잠정적으로 추가됐었던 한국과 미국 뉴저지, 멕시코는 결국 제외됐다. 2014 F1 그랑프리는 3월 16일 오스트레일리아를 시작으로 11월 23일 아부다비를 끝으로 총 19번의 경기를 치르게 되며 이번 일정은 번복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코리아 그랑프리가 수익이나 인기 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했고 전남도의 끊임없는 개최권료 인하 요구로 인해 대회 개최가 무산됐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코리아 그랑프리는 그동안 4번의 경기를 치르면서 약 1910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에 한국 F1 조직위 측은 4370만달러(약 463억원)에 달하는 개최권료를 올해는 2700만달러(약 286억원)으로 깎았고 내년에는 2000만달러(약 212억원)으로 내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대회운영사인 포뮬러원 매니지먼트(이하 FOM)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내년 코리아 그랑프리 유치 무산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한국 F1 조직위 측은 2016년까지 계약이 지속되기 때문에 재협상을 통해 2015 F1 그랑프리에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 2014 F1 그랑프리 일정 16/03 Australia 30/03 Malaysia 06/04 Bahrain 20/04 China 11/05 Spain 25/05 Monaco 08/06 Canada 22/06 Austria 06/07 Great Britain 20/07 Germany 27/07 Hungary 24/08 Belgium 07/09 Italy 21/09 Singapore 05/10 Japan 12/10 Russia 02/11 United States 09/11 Brazil 23/11 Abu Dhabi /sy.kim@motorgraph.com 김상영 기자
2013-12-05 11:29:03내년 F1대회 유치 무산.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GP 내년 대회가 결국 무산됐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제자동차연맹(FIA) 산하 세계모터스포츠평의회(WMSC)는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2014년 F1 캘린더(일정)에서 코리아GP를 제외했다. 초안 일정에 포함됐던 한국과 미국, 멕시코 3개국이 빠졌으며 3월 16일 호주GP를 시작으로 11월 23일 아부다비GP까지 총 19개 대회가 치러진다. 2010년 한국에서 첫 대회를 치른 코리아GP는 4년 차인 올해 누적적자가 1910억원에 달하는 등 대회 지속 여부를 놓고 그 동안 논란이 적지 않았다. 이에 전남도의회는 지난 4일 열린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내년도 F1 개최 최종 유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개최권료 70억원 등 예산 의결을 보류했다. 대회 탈락은 전남도 산하 F1조직위의 개최권료 추가 인하 요구에 대해 대회 운영사인 포뮬러원매니지먼트(FOM) 측의 거부가 직접적인 이유로 보인다. F1조직위는 만성적자 등 재정난을 이유로 지난해 4370만달러였던 개최권료를 올해는 그 40% 수준인 2700만달러로 깎은 데 이어 내년에는 2000만달러로 낮춰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 계약을 했던 전남도는 2015년에 다시 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이지만 코리아GP가 F1 흥행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국제적 평가가 많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등 3개 국가가 빠진 내년 F1일정에는 오스트리아와 러시아가 새롭게 편성됐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12-05 09:29:25【대전=김원준기자】 코레일은 지난 19일 전남도청에서 F1 조직위원회(위원장 전남도지사 박준영)와 'F1 관람객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MOU는 △F1 세계대회 국내외 관람객 수송 △상호 협력에 의한 상품개발 △철도관광상품 공동홍보 △열차 이용편의·주변 관광정보 제공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협약에 따라 코레일은 테마열차 2종(통통통 뮤직 카페열차·아로마 트레인)을 F1 테마열차로 단장하고 KTX와 함께 외국인 전용 고급침대열차인 해랑호 2편을 F1 관람객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F1 조직위는 해랑호를 활용해 일본인 관광객 등 150여명을 모집해 열차 내에서 숙박을 하면서 전남권 관광지와 F1을 관람하는 상품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허준영 사장은 "코레일은 F1 세계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테마열차 상품들을 통해 대회 관람은 물론 남도의 자연과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2011-07-20 17:19:43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히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포뮬러원(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F1 세계의 소식을 쉽고, 깊이있게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4화에서는 국내 F1 유치를 목표로 뛰고 있는 인천시가 올해 7월까지 만들어낸 성과·향후 계획에 대해 다뤄봤습니다. 이번화에서는 2026년부터 새롭게 바뀌게 될 F1 규정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기술·안전·지속 가능..."현실 밀접 F1 규정 공개" "2026년 변화의 핵심은 진보적이며 지속 가능한 기술, 그리고 안전입니다." 모하메드 벤 술라옘 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은 지난 6월 새롭게 발표한 F1 규정의 핵심을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F1 내 파트너들과 10개 팀, 그리고 우리 주주들과 함께 좀 더 현실과 밀접하면서 독특한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부연했죠. FIA 기술 이사인 니콜라스 톰바지스도 규정 발표 이후 "FIA는 이 규정을 통해 F1 DNA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차세대 자동차를 개발하고자 한다"며 "가볍고, 매우 빠르며, 민첩하면서, 기술의 정점을 달리는 차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업계 기대감은 커졌습니다. 마침 F1 팬들도 좀 더 빠르고 스릴 있는 경기를 원하던 참이었기 때문입니다.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도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새롭게 소개된 2026년 F1 규정은 크게 △100% 지속 가능 연료 사용 △차 무게 30㎏ 감소 △안전성 향상 △추월을 위한 새 시스템 도입 등입니다. 이 중 제 눈에 가장 크게 들어온 것은 '100% 지속 가능 연료 사용'입니다. 사실 그동안 F1이 비판 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탄소 배출'도 한 몫 했습니다. 럭셔리한 차에 고급 소재, 값비싼 엔진이 들어간 데다 탄소까지 내뿜으니 반대하는 입장에서 좋게 보일 수 없었죠. 2022년 7월경에는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F1 경기 중간에 영국 환경단체 활동가 7명이 트랙 안으로 난입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2026년부터 100% 지속 가능 연료 넣겠다"이런 상황에서 FIA가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고 공식 발표한 건, 사실상 정면 돌파 행보입니다. F1은 파트너 아람코(국내 정유사 에쓰오일의 모회사)와 연구 및 테스트를 거쳐 2026년부터 모든 경주용 자동차에 지속 가능 연료를 넣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더 나아가, 이 연료를 전 세계 모든 내연 기관 차에 사용할 계획도 있다고 했습니다. FIA는 2030년 전 세계에 약 12억대의 내연 기관 차량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며, 해당 연료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톰바지스 이사는 "지속 가능 스포츠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파워 유닛의 전기 부품 확대, 자동차 효율 증가, 지속 가능한 연료 등을 선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목표 달성이 크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전 세계에서 20명 만이 경기에 참여하는 만큼, 전체 차 대수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FIA에 따르면 F1은 현재 전체 연료 사용량의 10% 정도를 에탄올 바이오(지속 가능 연료 일종)로 사용합니다. 지난해 기준 범위를 하위 리그 F2, F3까지 넓히면 지속 가능 연료 사용 비율은 55%까지 올라가죠. F1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더 이상 '환경 파괴범' 이라며 손가락질 받을 필요가 없다", "이제 마음 놓고 자유롭게 응원하겠다", "계획대로 되면 좋겠다" 등 대다수가 이런 결정을 반겼습니다. 팬들은 FIA가 차 무게와 크기를 줄인 결정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무게가 줄어든 만큼 선수들이 서킷에서 좀 더 역동적이고 빠른 경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FIA에 따르면 2026년 F1 경기차의 최대 휠베이스와 폭은 각각 기존 대비 200㎜, 100㎜ 줄인 3400㎜와 1900㎜입니다. 무게 감소로 2026년형 차량의 최소 중량은 768㎏가 될 전망입니다. 2022년형 대비 30㎏ 줄어든 무게입니다. 이밖에도 전원 장치에 더 큰 힘을 공급하기 위해 배터리 요소를 기존 대비 약 3배로 늘리고, 경기 중 추월을 위한 새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FIA는 대회의 즐거움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규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역사는 반복..."제조사, 선수 개인 능력 중요해질 것"F1업계는 규정 변화로 향후 차 제조사·선수들의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지금까지 역사를 돌아봤을 때, 규정 변화에 맞춰 발빠르게 변화했던 팀이 우승을 많이 차지했기 때문이죠. 다음화부터는 몇 화에 걸쳐 F1 팀들의 역사와 대표 선수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여기에는 바뀐 규정을 잘 활용해 실제 우승 횟수가 크게 늘어난 팀을 비롯해 역사가 깊은 팀, 인기 팀 등을 다양하게 포함할 예정입니다. 혹시 궁금한 팀, 선수가 있으면 메일이나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적극 참고하겠습니다. 물론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06 08:21:26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2화에서는 리버티미디어의 F1 인수 이후 바뀐 점과 ‘빅딜’이 가져온 경제적·사회적 효과에 대해서 짚어봤습니다. 이번화에서는 ‘국내 F1 유치’와 관련한 이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2010년 10월, 한국에서도 F1 열렸다2010년 10월 21일, 많은 국내 F1 팬들이 잠을 설쳤습니다. 다음날인 22일, 국내에서 역사상 최초로 F1 그랑프리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연습주행에만 경찰 추산 1만여명의 팬들이 몰리며 흥행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당시 1만6000여석이었던 메인 좌석은 절반 가량 찼고 경주장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사람과 이를 막는 경찰 사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죠. 경기장 주변 숙박업소와 식당은 사람들로 가득 찰 만큼 ‘F1 특수’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평상시와 비교했을 때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이야기가 많았죠. 특히 F1 대회 스태프들과 관광객들이 저녁 무렵 술집에 모이면서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모르겠다”는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다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미묘한 불만이 나왔습니다. F1 전설 미하엘 슈마허(당시 메르세데스)는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잘 구성된 서킷”이라며 만족했지만 루이스 해밀턴(당시 멕라렌)은 “지금까지 달려본 서킷 중 이물질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제바스티안 페텔(당시 레드불)도 “오전에 이물질이 많아 속도를 내기 힘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기의 성과'는 달성..."마무리는 아쉬워"우려 반, 기대 반 속에 열린 첫 번째 대회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우선 연습주행-예선전-결승전, 3일 동안 16만여명의 관중이 몰리는 등 주최 측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숙한 대회 운영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대표적으로 주차장과 그랜드스탠드 사이 거리가 멀었다는 점, 경기장 내 화장실을 찾기 어려웠던 점, 일부 스탠드가 경기 당일까지 완성되지 못했다는 점 등 관람객들의 불만은 상당했습니다. 여기에 고가 좌석에는 빈자리가 많았다는 점과 대기업 스폰서가 많지 않다는 점, 정부 관심이 떨어지는 점도 일부 한계로 지적됐습니다. 설상가상으로 F1 측과 개최권료 협상이 결렬되며 기존 2017년까지 열기로 했던 대회는 2013년까지밖에 열지 못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4000억여원을 들여 건설한 전남 영암 서킷과 4년에 걸쳐 쌓인 약 2000억원에 이르는 적자였습니다. 자동차업계는 F1 개최 비용에 투입한 예산을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열린 F1을 “반쪽짜리 성공”이라고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F1이 사상 처음 한국에서 열렸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는 의견이 많죠. "구조적 문제에 부정적인 국민 여론까지"그렇다면 한 번 열렸던 F1이 왜 아직까지 국내에서 열리지 못하고 있을까요. 업계는 크게 구조적인 문제와 부정적인 국민 여론 등을 이유로 꼽습니다. F1업계에 따르면 F1이 건너온 유럽은 왕족이나 국가가 경기 스폰서를 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이들은 국민이 즐기는 스포츠의 지원을 ‘사회 공헌적인’ 성격으로 생각하죠. 한 F1 관계자는 “가까운 나라 일본은 완성차 업체들이 공동으로 대회를 연다”며 “매년 타이틀 스폰서를 바꾸면서 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도 이 방식을 배워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정부나 기업들의 눈에 띄는 지원이 보이지 않습니다. F1이 국민 스포츠도 아닌 데다 당장 지원을 해도 돌아오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F1 경기가 열렸던 당시 정부는 대회 관련 100억원 가량을 지원했지만, 대부분 적자는 전남도에서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3년에는 그나마 있던 대기업 스폰서도 떨어져 나갔죠. 부정적인 국민 여론도 한 몫 합니다. 또 다른 F1업계 고위 관계자는 “여전히 국민들 중 대다수가 F1을 ‘럭셔리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며 “어차피 타지도 못하는 차를 보기만 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상황이 이런 탓에 국내 F1 유치는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시각입니다. 하지만 F1을 개최했던 경험이 있다는 것은, 언제든 다시 대회를 열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이에 도전하듯, 올해 인천시가 오는 2026년 또는 2027년을 목표로 F1 개최를 위해 다방면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음화에서는 F1 개최 관련 열심히 뛰고 있는 인천시와의 인터뷰 내용을 싣겠습니다. 혹시 권마허의 헬멧에서 다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 메일이나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물론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8-06 00:01:02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인기가 많지만 유독 국내에는 인기가 없는 ‘F1’. 선수부터 자동차, 장비, 팀 어느 것 하나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는 그 세계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격주 주말, 지구인들을 웃고 울리는 지상 최대의 스포츠 F1의 연재를 시작합니다.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무거운 주제들을 다양하게, 그리고 어렵지 않게 다루겠습니다. F1 관련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원하신다면, ‘권마허의 헬멧’을 구독해주세요.[파이낸셜뉴스] 1화에는 F1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이번화에는 리버티미디어의 F1 인수 이후 바뀐 점과 ‘빅딜’이 가져온 경제적·사회적 효과에 대해서 짚어보겠습니다. '서킷의 꽃'이라 불리던 그리드걸, 퇴출되다리버티미디어가 F1 인수 후 내린 가장 큰 결정은 ‘그리드 걸’의 퇴출입니다. 그리드 걸은 그리드(레이싱에서 차량의 출발 위치를 표시한 격자)에서 차량에 앉아 있는 선수들을 위해 국기·우산 등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여성 모델로, 이전부터 ‘성상품화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리버티미디어는 2018년 2월 1일 당시 성명을 내고 “그리드 걸은 우리의 브랜드 가치와 오늘날 사회적 규범에 더 이상 맞지 않는다”며 “3월 시즌 첫 경기인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에서부터 그리드 걸을 경기장에 세우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예외 상황을 제외하고 리버티미디어는 지금까지도 이 말을 지키고 있죠. 졸지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도 생겼지만, 리버티미디어의 목표는 분명했습니다. 바로 F1의 소비층을 두텁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리버티미디어는 이를 위해 F1을 말 그대로 ‘개방’하기 시작했습니다. 버나드 찰스 애클레스톤 F1 전 최고경영자(CEO)가 직전까지 펼친 방향과는 180도 달랐기 때문에 몇몇 선수들은 직간접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리버티미디어는 완강했습니다. 경기 영상, 선수 및 감독 인터뷰는 물론 대다수가 이해할 수 있는 유머 영상 등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리버티미디어는 팬들이 F1을 좀 더 ‘씹어주길’ 바랐습니다. 밥을 먹거나 카페에서 음료를 마실 때 할 수 있는 ‘가벼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스포츠가 되길 원했던 것이죠. 그동안 선수들의 퍼포먼스 중심이었던 사전 행사도 조금씩 가족 중심으로 바꿨습니다. 여기에 시승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늘리고 사인, 사진 촬영을 통한 선수-팬들과의 접점도 확보했습니다. '가족 중심' 묘안 적중...시청자도 15억명으로리버티미디어가 낸 묘안은 적중했습니다. 연간 TV 시청자 수와 SNS 팔로워 수, F1 공식 어플리케이션(앱)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입니다. 리버티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를 통해 F1을 본 누적 시청자 수는 15억명을 넘어섰습니다. 2018년 추산 시청자 수가 6억명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2.5배가량 급증한 셈입니다. 경기당 평균 시청자 수는 우리나라 국민 합보다 많은 7000만명 수준입니다. F1 공식 앱 이용자도 1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실적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리버티미디어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7억8300만달러(약 2조4600억원)였던 F1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32억2000만달러(약 4조4500억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불과 6년 만에 매출이 80%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영업이익 증가세는 무서운 수준입니다. 2018년 F1의 영업손실은 6800만달러(약 940억원). 하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만 3억9200만달러(약 54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 큰 충격이 왔을 때도 2억3900만달러(약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죠. 상황이 늘 좋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리버티미디어의 F1 경영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F1 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국내 경기장에서는 열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다음화에는 최근 이슈가 커지고 있는 ‘국내 F1 유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혹시 권마허의 헬멧에서 다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 메일이나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물론 피드백도 언제나 환영입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7-26 08:03:51【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의회가 사회 초년생들의 목숨까지 앗아간 지역 전세 사기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 마련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전세 사기가 부동산과 전세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쌓여서 터진 사회적 재난이라는 경종을 울리기 위한 것이다. 인천시의회는 인천시 전세피해 임차인의 지원을 확대하는 조례 개정안을 김대영 의원의 대표 발의를 통해 지난 6월 28일 통과시켰다.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인천시에 전세 사기 피해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공식 인정받은 2373명과 신청은 했으나 인정받지 못한 272명 등 3000여명이다. 이들의 피해액은 평균 8000만원, 최대 1억원, 총 피해금액은 3000억원에 달한다. 인천시는 지난해 예산에 전세 피해자 지원비 11억원을 편성했으나 10% 정도인 1억원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인천의 전세 사기 피해자들은 그동안 정부나 인천시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지원자격이 되는지 시험받는 기간을 견뎌야 했다. 인천시가 고통 받는 피해자들에게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 ■기존 대책 지원범위 및 실효성 낮아 인천시는 지난 2월 전세 사기 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해 법률상담 및 금융·주거지원, 이사비, 긴급 생계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나 지원 범위가 제한적이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깡통조례'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개정한 조례에는 예산 확보 등에 대한 시장의 책무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및 대출이자 지원과 이사비, 긴급 생계비를 확대 지원하는 규정이 담겼다. 긴급 생계비는 당초 전세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소득 수준에 따라 지급됐으며 저소득층에 대한 긴급 복지 차원에서 지원됐다. 그러나 이번 개정 조례에는 전세 피해자 요건만 맞으면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두 지원하도록 했다. 이사비는 기존 전세 피해 임차인에게 지원하고 있으나 긴급 주거나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사 갈 때만 지원됐다. 개정 조례에서는 민간 임대주택으로까지 이사비 지원을 확대했다. 전세 피해자가 2000∼3000명으로 언젠가는 모두 이사를 가야 하는데 인천시에서 확보한 공공임대 물량이 200∼300호에 불과해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하다. 본인의 의사나 상황에 따라 민간 임대주택으로도 이사를 갈 수 있는데 이사비를 못 받는다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시는 앞으로 전세 피해자의 이사비 지원 범위가 확대 시행되면 전체 피해자의 총 이사비 지원금은 30억~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 피해자들이 강력하게 문제 해결을 요청하는 피해 주택의 관리 주체를 임시로라도 공공부문에서 맡는 방안과 중복 지원 허용도 개정안에 포함했으나 시의회 심의과정에서 상위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개정 조례에서 빠지게 됐다. 전세 사기를 친 임대인과 빌라 관리 업체 대표 상당수가 함께 피고발인에 포함된 상태로 임차인이 관리비를 정상적으로 납부하더라도 관리 업체에서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단전·단수 등 2중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차후에 다른 관리 업체를 선정하더라도 우선 시가 나서서 공공단체에 관리를 위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관리 주체의 조정도 포함시켰으나 개정 조례에서 제외됐다. ■관리업체 조정 및 중복 지원은 제외 인천시가 전국 최초로 난립한 정당 현수막 정비를 강행한 것처럼 전세 피해 임차인 지원도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실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인천시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나 재외동포청, F1 등 행사나 정부 기관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사기 피해를 입어 고통 받고 있고 심지어 목숨까지 버리는 상태까지 이르렀는데도 상위법 위배 소지를 들어 소극적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시가 의지만 있다면 형식적인 지원이 아닌 제대로 된 실질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차인이 사기당한 보증금 일부 반환, 현금성 지원이 어렵다면 경매·공매의 무기한 유예, 피해 임차인에게 선순위 우선 매수권이 아닌 선순위 채권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의원이 전세 피해 임차인 지원에 매달리게 된 데는 자택이 용현동으로 인천에서 가장 많은 전세 피해자가 발생한 숭의동과 인접한 이웃이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그는 전세 사기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기 시작한 2년 전부터 피해자를 찾아다니며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피해자 지원 대책에 골몰해왔다. 김 의원은 "인천시의 담당 공무원과 시의원, 국회의원들까지 언제까지 전세 사기에 매달릴 거냐며 이제 그만하라고 얘기한다. 문제가 만족할 정도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변죽만 울리고 그만 두고 싶지는 않다. 피해자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을 때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24-06-30 19: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