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1~2년간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은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주식이 미국 금리인상 충격으로 연초 대비 급락한 가운데 국내 ‘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태조이방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폭등,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통과 기대감 등으로 변동성 장세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하반기 주도 테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8일 전 거래일 대비 2.30p(0.09%) 오른 2493.10을 기록했다. 7월 1일까지만 하더라도 2305.42로 2300선에 머물렀던 코스피는 어느덧 2490선까지 올라왔다. 미국에는 FFANG 2.0, 국내에는 '태조이방원' 증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성장주인 FAANG도 수난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넷플릭스 주가는 연초 대비 70% 폭락했고 메타는 반토막 났다. 오히려 20% 정도 떨어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에 미국에서는 FAANG의 시대가 저물었다며 새로운 FAANG 2.0의 개념을 만들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FAANG 2.0은 F(Fuel, 에너지), A(Aerospace, 항공·방위산업), A(Agriculture, 농업), N(Nuclear & Renewables, 원자력·신재생 에너지), G(Gold&Metals·Minerals, 금&금속·광물)를 의미한다. 인플레이션의 주된 원인인 에너지, 원자재, 전쟁 관련 섹션(항공·방위) 산업이 앞으로 더욱 주목받고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주춤해진 성장주 대신 태양광·조선주 전면에 국내 역시 그동안 한국 증시를 이끌어오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카오(네이버·카카오) 등 성장주의 뒤를 이어 새롭게 주목 받는 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이 ‘태조이방원’으로 재탄생했다. 조선 3대 왕 '태종 이방원'에 빗댄 말로 최근 변동성 높은 증시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태양광의 경우는 미국 정부가 에너지와 기후관련 프로그램에 500조원에 달하는 예산이 배정하면서 급등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로 돌아선 폴리실리콘 가격을 기반으로 강세다. 실제 태양광 대장주 OCI의 경우 연초대비 12.02%, 태양광 모듈 제조와 발전사업을 하는 한화솔루션은 23.9% 상승하는 등 약세장에도 탄탄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OCI는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전망이 나왔으며 한화솔루션은 2·4분기 북미, 유럽 지역의 강력한 태양광 수요에 힘입어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보여줬다. 신재생에너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내 에너지 수급 차질, 이로 인한 에너지 자립 구도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이 천연가스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모멘텀에 힘을 싣기도 했다. 조선주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주가 폭발적으로 이어지면서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파죽지세로 상승 중이다. 연초이후 조선 3사인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의 수주는 목표치(약 351억 달러)를 85% 초과 달성했고 주가도 상승했다. 지난 4월 고점을 찍은 후 조정을 받았지만 지난달부터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영업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는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020년부터 시장의 주도주였던 2차전지는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강세다. 배터리3사 이외에도 밸류체인에 속한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이 양호한 실적과 대규모 공급계약(포스코케미칼)을 공시하면서 강세다. 폴란드 수출 잭팟까지... K-방산주 레벨업 태조이방원 중에서 방산주는 한단계 레벨업 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눌러있던 주가가 크게 반등하면서 실적 성장주로 변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트럼프 체제 당시 전 세계 공조체제가 서서히 붕괴된 가운데 올초 러-우 전쟁이 방산주에 새로운 모멘텀을 이어가면서 각국의 늘어난 방산 수요가 주가를 이끌고 있다. 이에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지난 5~6월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최근에는 폴란드 10조원 수출 잭팟이 터지며 K-방산주에 대한 재평가 진행 중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과 나토 정상회의 개최 이후 조정을 받았지만 7월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초 대비 한국항공우주(76.2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2.92%), LIG넥스원(29.3%) 등은 기세를 꾸준히 올려왔고, 현대로템(18.51%)과 한화시스템도 연초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 중이다. 'Y노믹스' 원전 관련 수혜주도 반등세 한편 원전은 윤석열 수혜주로 꼽히며 정권 초기부터 주목받고 있다. 원전 관련 정책은 지난 정권 탈원전에서 원전 산업 육성으로 180도 돌아섰다. 다만 주가 흐름은 윤 정부 출범 이후에도 그리 좋지 않았다가 최근 원전 수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연초대비 비에이치아이는 80.34% 급등했고, 보성파워텍과 오르비텍도 각각 56.83%, 14.38% 뛰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2-08-08 16:08:53#OBJECT0#[파이낸셜뉴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100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가 늘어난 결과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 결제 규모는 1046억7787만달러(약 115조512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 기록인 지난해 217억4825만달러의 약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주식 매수 결제 규모가 전체의 약 90%인 938억2437만달러로 가장 컸다. 지난해 미국 주식 비율(76.5%) 대비 약 13%포인트 높아졌다. 규모 면에서는 166억달러에서 6배로 크게 늘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관심을 크게 쏟은 것은 수년 동안 박스권에 갇혀 부진했던 국내 주식과 달리 'FF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과 테슬라 등 혁신기업이 포진한 미국 증시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인식이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본격화했다. 코로나19발 폭락장이 발생한 지난 3월 미국 주식 매수 결제 규모는 65억8918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월평균 미국 주식 매수 결제 규모(13억8600만달러)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연초인 1월(23억5515만달러)과 2월(33억5822만달러) 매수 결제 규모를 합친 수준이다. 이후로도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7월 92억7475만달러를 기록하더니 9월 127억9985만달러로 월간 100억달러를 처음으로 웃돌았다. 최근 미국 기술주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서도 114억1418만달러를 투자해 역발상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외에 홍콩, 중국 주식 등의 순으로 많이 담았다. 홍콩과 중국 시장 주식 매수 결제 규모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97% 증가한 63억4482만달러, 23억146만달러로 집계됐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물(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주식이 재산소득을 늘리는 대안이 됐다"며 "신규 투자자와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저금리 지속으로 기대수익률 측면에서도 매력이 있어 내년에도 개인은 주식 비중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20-12-27 16:02:02[파이낸셜뉴스]최근 증권가에서 1999년 닷컴 버블 붕괴와 2020년 주식 장이 닮은꼴이라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아직 거품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닷컴 버블 때는 기업들이 매출 성장이 꺾이면서 기대감이 무너져 주가가 폭락했지만 현재 대형 기술주는 현금이나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어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28일 오후 2시 5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34포인트(0.41%) 오른 2354.06을 기록 중이다. 전날 22.22포인트(-0.94%) 하락한 2347.10에 마감하면서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주춤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상승 출발했다. 4거래일 동안 외국인 매수세로 인해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전날 신규 확진자 441명을 기록하면서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돌아서며 지수가 빠졌다. 하지만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는 4438억원, 코스닥에서는 2781억 등 총 7500억원을 사들이면서 주가를 떠받쳤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이 과도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바이오주, 언택트 주 등 성장주에 과도하게 개인이 몰리면서 거품이 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월가에서도 이러한 분석이 나온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금리 상승에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폭락이 가깝다는 신호가 감지된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주가를 주도하는 대형 기술주의 시가총액 점유율이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편중 돼 있다. 애플,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이들이 무너질 경우 주가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시 닷컴 버블 때와는 달리 지금은 5G 시대를 앞두고 관련 기술이 새롭게 개발되는 단계고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그 뒤에 새롭게 이어질 산업이 많아 당시와 단순 비교는 힘들다고 말한다. 박성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 유튜브 채널에서 “과거 닷컴 버블 때는 기업들의 외형 성장에 대한 환상이 컸지만 지금 FF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은 재무건전성이나 현금흐름이 좋다”면서 “주가는 급등했지만 벨류에이션의 부담은 닷컴 버블 때의 반의 반도 안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기업의 경우 연간 연구개발(R&D), 설비투자, M&A(인수합병) 자금이 매출액에 30%에 달하는 만큼 향후 성장성에 대한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3월 주식이 폭락했지만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재확산에는 그때만큼의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전히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우려감으로 인해 긴장감을 늦추기 어려우나 3월말과 같은 파동은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 이는 3월에는 계절적 약세와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헷지 증권사의 마진 콜에 따른 단기 유동성 조달 이슈까지 겹치면서 단기금융시장이 경색된 바 있다. 증권사들이 달러로 증거금을 더 내야할 처지에 놓였지만 달러 유동성이 악화되며 자금 압박을 받아 보유 자산을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정부 역시 RP매도자(자금 차입자)의 현금성 자산 보유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정책을 내놨고, 주요 증권사들이 글로벌 주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3월과 같은 현상은 반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위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경제가 빠르게 회복했지만 금융시스템이 무너져 이익을 복원하는데 5년이 걸렸다”면서 “지금은 금융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고 코로나 이전 수준을 복원하는데 걸리는 '2년'이라는 시간을 주가에 선반영한 상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의 확장과 정부의 재난지원금 확대 등 경기 회복을 위한 자금 지원으로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부동산으로 몰렸던 자금이 정부 규제로 주식시장에 들어오면서 시장이 조정 받는 가운데서도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언텍트 관련 주가 상승 중”이라면서 “정부가 재난지원금 등 경기 회복을 위한 자금을 풀면 그 돈이 결국 가계를 거쳐 기업으로 들어가면서 장기적으로는 실적이 회복되면서 주가도 재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충격 이후 급등한 주가에 대해 벨류에이션이 높아지는 구간에서는 예전에는 반응하지 않았던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시기가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지금부터는 이익이 올라오는 속도만큼 주가도 같이 가는 균형감이 중요하다”면서 “시장 변동성에 대한 노출이 부담스러운 만큼 주식이 빠지는 것에 대해 어떠한 이유인지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0-08-28 15: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