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경제가 3분기만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물가가 앞으로 더 떨어지고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경제는 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태트를 인용해 유로존 1·4분기(1~3월) 경제성장률 개정치가 지난해 하반 두 분기때 각각 기록한 -0.1%에서 반등한 전분기 대비 0.3%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0.3% 성장은 시장의 기대치와 부합하는 것이자 2022년 3·4분기(0.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수출과 제조업 활기로 0.5% 성장하면서 마이너스 성장률에서 벗어났다. 프랑스 경제도 2분기 연속 0.1%에서 0.2%로 반등했으며 이탈리아(0.3%)와 스페인(0.7%)도 상승했다. EU집행위원회는 올해 EU 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겨울의 0.9%에서 1%로 상향했으며, 유로존은 0.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블록은 지난해 각각 0.4% 성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 경제에 대해 일시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소비자들은 구매를 줄였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높은 물가 고착을 막기위해 금리를 인상한 것이 주택 건설과 금리에 예민한 업종들이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 IMF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 제조업 제품 수요가 줄어들고 서비스는 증가하는 것이 제조업 집중적인 독일 경제에는 유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인구 고령화와 투자 부족, 관료적 형식주의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독일 경제는 올해 0.1%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이탈리아는 0.9%, 프랑스는 0.7%로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유로존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은 지난해의 6.4%에서 2.5%로, 내년에는 2.2%로 EU집행위는 예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후티 무장 반군의 공격이 잦았던 홍해의 화물 통과 차질이 기대보다 적었다며 유로존 물가가 앞으로 더 떨어지게 해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음달부터 ECB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으로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16 11:23:1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4만달러가 넘으면 양극화와 사회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를 앞당기기 위해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는 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2기 성과보고회에서 “양극화와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는 가장 중요한 기반은 결국 성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2026년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4만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 예측한 것을 거론하며 “1인당 GDP가 4만불을 넘게 되면 계층이동이 더 활발해지고, 양극화도 많이 해소되며, 국민들께서도 삶의 변화를 체감하시게 될 것이다. 자연히 우리 사회의 갈등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래서 정부는 경제의 역동성을 높여 이런 변화를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는 데도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정책을 수요자 입장에서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뤄나가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 국민보고와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건 결국 경제”라며 국민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국정운영을 위해 소통을 늘리고, 필요한 정책 기조 변화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의 경제성장 강조는 그 연장선이다. 이는 총선 패배의 원인이 국정의 체감할 성과가 부족했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인데,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총선을 언급하며 각오를 다졌다. 김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 깊이 잠재된 갈등의 깊이에 비춰보면 국민통합을 실현코자 하는 위원회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며 “국민 10명 중 8명이 정치적 양극화를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느끼고 있다고 하고, 지난 총선의 결과는 우리나라 지도의 동서가 다른 색깔로 확연히 나눠지는 등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여전히 버티고 있으며, 경제적 양극화 역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과제”라고 짚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스스로 일어서는 소상공인 △더 나은 청년주거 △노년의 역할이 살아있는 사회 등을 주제로 산하 각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활동 성과를 보고하고 민간위원과 장관급 내각 인사들로 구성된 정부위원들의 논의가 이어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13 16:23:33[파이낸셜뉴스]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높였다. 금융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에서 0.4%포인트(p) 상향한 것으로, 반도체 위주로 수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 수요 회복‥ 수출 개선 한국금융연구원은 12일 발표한 '2024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했다. 반기별로 보면 상반기 성장률은 2.9%, 하반기는 2.1%의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요인으로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와 설비투자 증가 등을 꼽았다. 총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5.3%로, 지난해 11월 전망치(2.6%)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총수입 증가율 전망치는 3.7%도, 지난해 11월 전망치(2.4%)보다 상향 조정됐다. 연구원은 "올해 우리 경제는 수출 증가에 힘입어 2.5% 수준의 외형적 성장을 보일 것"이라면서 "세계 교역의 회복 속도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됨에도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요 회복의 긍정적 요인으로 수출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반도체 위주의 수출 개선세가 지속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을 3.7%로 끌어올리는 선순환 효과를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반등, 고대역폭 메모리 중심 생산설비 확충 수요로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성장률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2.4%의 역성장을 전망했다. 수주·허가·착공 등 건설투자의 주요 선행지표가 지난 2022년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악화돼고 있는 데다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역전세 문제, 주택시장 조정 등의 구조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연구원은 이같은 선행지표의 부정적 흐름이 올해 실적치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 내수 회복세는 약해‥ 소비 완만한 증가 연구원은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내수 측면의 회복세는 미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민간 소비 증가율은 1.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2.0%)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1·4분기에는 민간 소비가 전 분기보다 0.8%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면서 민간 소비는 연중 완만한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대내·외 경제 여건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소비 심리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2.9%, 하반기 2.4%로 점차 둔화해 연간으로는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원자재 가격 불안정, 과실류 등 신선식품 가격 급등세로 다시 3% 내외 수준까지 올랐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 전망치는 3.4%로 제시됐다.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안정을 확인할 때까지 3% 중반대 금리 수준이 유지되다가, 하반기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면 국내 금리도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76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355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최근 전반적인 거시경제 흐름을 고려할 때 현재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체질을 개선하고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거시경제환경 조성에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5-12 15:50:17【파이낸셜뉴스 트빌리시(조지아)=김동찬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간)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딜레이, 우리 경기가 생각보다 좋게 나온 것,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가 가라앉으면서 유가 변동성 커지고 환율 변동성도 커진 것이 우리 통화정책에 주는 함의가 크다”고 밝혔다.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언급한 전제조건이 달라졌다는 것을 강조한 발언으로 이달 23일에 있을 경제 전망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동행기자단과 가진 만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4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 비해 △미국 피벗 지연 △1·4분기 실질 GDP 예상치 상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및 환율 변동성 등 세 가지 조건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견조한 경기를 나타내는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4월 통방만 해도 미국이 피벗 시그널을 줬고 하반기에는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걸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다”며 “그 이후에 미국의 지표들이 좋게 나오면서 금리를 낮추기 위한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향후 연준의 구체적인 인하 시기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첫 인하 시점이) 9월인지 12월인지, (금리 인하 횟수가) 몇 번이냐는 것은 세부적인 내용이고 앞으로 미국 데이터에 따라 변화할거라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총재는 1·4분기 ‘깜짝 성장’을 한 국내 성장률을 언급했다. 특히 반도체 수요 회복세를 바탕으로 호조를 이어가는 수출이 예상대로 좋게 나온 것과 달리 부진하던 내수가 큰 폭 회복된 것이 변수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1·4분기 국내 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8% 성장하며 2022년 3·4분기(1.6%)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에 올해 1·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1.3%로 지난 2021년 4·4분기(1.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총재는 “내수가 생각보다 강건하게 나왔고 그 차이가 생각보다 커서 한은 입장에서 뭘 놓쳤는지. 그 놓친 것의 영향이 일시적인지, 더 길게 갈 내용인지 등을 점검할 시점”이라며 “성장률이 좋게 나온 건 좋은 뉴스인데 이걸 어떻게 해석하고 통화정책 반영할지가 두 번째 변화요소”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분쟁에 따른 유가 리스크와 최근 변동폭을 키우는 환율을 세 번째 변화요인으로 꼽았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어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 공격이 본격화하는 등 중동 정세 불안에 두바이유는 지난 1월 배럴당 78.9달러에서 지난달 89.4달러까지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6일 약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터치하며 최근 변동폭을 키우고 있다.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에 소폭 진정됐으나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적인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도 전날 1375.9원에 마감하며 여전히 1370원 중후반대를 횡보 중이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들의 생각 중요한데 2명 바뀌었고 여기(조지아)에 있으면서 금통위원과 논의할 시간 없어서 상의해야한다”며 “5월 전망 전에 이 3가지 변화 요소 중에 우리가 놓친 것이 무엇이고 우리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직원들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직원들이 브리핑할거고 그걸 통해서 금통위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며 “이것이 통화정책 어떤 영향일지는 5월 통방 때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03 05:21:58[파이낸셜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종전과 같이 유지했다. 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30일 밝혔다. 'AA'는 S&P의 국가 신용 등급 중 3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프랑스 , 아일랜드, 벨기에 영국 등이 있다. 단기 국가신용등급도 기존의 'A-1+'을 유지했다. 등급 전망도 기존과 같은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S&P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향후 3~5년 동안 한국 경제가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들보다 높은 평균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에 힘입어 재정적자 수준도 향후 3년 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지난 2016년 8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 이후 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S&P가 전망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2.2%다. 한국 정부의 전망치와 같다. S&P는 오는 2027년까지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3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4월 총선 결과가 한국의 주요 경제 정책 및 재정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S&P는 전망했다. S&P는 "2024년 GDP 대비 일반 정부 재정 수지는 1% 수준으로 추정하며 2025년 이후에는 경기 회복에 따라 점차 개선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최근 몇 년 동안의 재정 적자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채무 부담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P가 판단한 한국 국가 신용 등급의 취약점으론 '북한 정권 붕괴시 발생할 수 있는 통일 비용에 따른 우발채무 위험'이 꼽혔다. 통일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신용 등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다른 고소득 국가 대비 현저히 낮은 소득을 장기간 지속한 점도 신용등급 하향 요인으로 꼽았다. S&P는 "한국의 견조한 순대외자산과 경상수지 흑자 등 강력한 대외건전성이 견고한 신용등급의 기반"이라며 "경상수지 흑자는 향후 3~4년동안 GDP의 2% 내외를 유지할 것"으로 언급했다. S&P는 지난 2016년 이후 8년째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 불리는 무디스는 2015년12월(Aa2)이후, 피치는 2012년 9월(AA-) 이후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S&P 신용등급과 관련해 2022년 4월 이후 2년 만의 발표로 우리 경제에 대한 견고한 신뢰를 다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 19일 워싱턴 DC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로베르토 싸이폰-아레발로 S&P 국가신용등급 글로벌총괄과의 면담을 실시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S&P 등 국제 신평사들과의 긴밀히 소통을 통해 우리 경제 상황 및 정책방향을 적극 설명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4-30 19:55:58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멕시코에도 밀려 14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조7128억달러로 전년 대비 2.3% 늘었지만 순위는 13위에서 한 계단 떨어졌다. 기술과 끈기로 한국이 처음 세계 10위에 오른 때가 2005년이었다. 그 뒤 등락을 거듭하다 2021년 10위권에서 밀려났고 그 후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구나 순위가 14위로 밀린 것은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급등한 환율 등 여러 요인을 들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한국의 경제체력이 약화된 탓이 크다. 우리를 추월한 멕시코는 글로벌 패권경쟁과 미국 시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세계 주요국들이 미국 인근의 멕시코에 앞다퉈 공장을 세우면서 투자가 몰린 덕분이다. 반면 우리의 경우 기업들이 해외로 가고, 해외에서 돌아오는 기업들 숫자는 미미했다.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달러표시 GDP가 줄어든 영향도 물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 대비 크게 올랐는데 원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경제규모가 계속 밀리는 것을 환율 탓으로만 돌린다면 근본 해법은 요원할 것이다. 우리의 경제체질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방법을 찾는 것이 지금 할 일이라고 본다. IMF는 심지어 5년 뒤엔 한국 GDP가 인도네시아에도 밀릴 것이라는 예측까지 내놓았다. 인도네시아는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자원 덕택에 중국의 대안시장으로 가파른 성장세다. 2029년 인도네시아의 명목 GDP는 2조1948억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는 이에 못 미쳐 순위는 16위까지 떨어진다는 게 IMF 관측이다. 올 들어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 호조세로 우리는 1·4분기 깜짝 성장을 기록했지만 지속가능 여부는 불확실하다. 국내외 기관들이 연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고 있으나 그렇다 한들 2%대 중후반이다. 장기적으로도 1~2%대 저성장 침체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통계청이 4월 29일 발표한 3월 산업생산동향을 봐도 국면 돌파가 쉽지 않은 과제라는 게 확인된다. 미래 성장의 주요 지표인 산업생산이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감소 폭은 4년 만에 최대였다. 산업생산은 그 전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로 회복 기대감을 갖게 했으나 이내 다시 꺾인 것이다. 설비투자도 마찬가지다. 기계류, 자동차 운송장비 등 거의 모든 분야 투자가 전달 대비 크게 줄었다. 반도체만 바라보는 지금 같은 수출구조로는 성장의 한계가 명확하다. 국가안보와 직결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일이지만 반도체만으론 역부족이다. 젊은 신생기업의 도전과 성공 사례가 쏟아지고 신산업이 꽃을 피울 수 있는 혁신생태계는 그래서 더욱 절실하다. 이를 위해선 말만 많고 실행은 더딘 각종 구조개혁에 이제 속도를 내야 한다. 민생과제도 그래야 해결이 된다.
2024-04-30 19:52:06[파이낸셜뉴스] 유로존 20개국 1·4분기 GDP(국내 총생산)가 지난해 4·4분기 대비 0.3% 성장, 침체를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30일 유럽연합(EU) 통계 당국 유로스탯에 따르면 유로존 1·4분기 GDP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경제국들이 예상보다 좋은 분기 실적을 보이면서 0.3% 성장했다. 앞서 유로존 GDP는 지난해 4·4분기에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 직전인 3·4분기 수치인 마이너스 0.1% 역성장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진 바 있다. 이날 유로스탯과 각국 통계 당국이 동시에 발표 내용에 따르면 독일의 GDP는 1·4분기에 0.2% 성장했다. 프랑스도 예상치를 넘는 0.2%를 기록했고, 이탈리아 역시 0.3% 성장률을 보였다. 스페인의 1·4분기 GDP는 0.7%나 성장했다. EU 내 유로 단일통화권 유로존은 지난해 전반기 호조로 전년 전체 0.4% 성장했다. 유로존의 1·4분기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0.4% 성장했다. 즉 20개 국의 전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1년 전보다 0.4% 확대된 것이다. 이날 발표된 분기 성장률은 속보치로 한 달 뒤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 IMF는 최근 유로존 올 경제성장률을 0.8%으로 예측했다. 한편 유로존의 4월 인플레는 속보치로 2.4%를 기록해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유로존 통합중앙은행 유럽중앙은행(ECB)의 인플레 목표치 2%에 근접하고 있다. 1년 전에는 이 소비자물가 인플레가 7.0% 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4-30 19:13:473월 산업생산이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감소 폭은 49개월 만에 최대치다. 설비투자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전망을 2배가량 웃도는 1.3% 증가한 것과 달리 엇갈린 지표가 나왔다. 정부는 "경기회복 속 (2월에 좋았던 지표에 따른) 일시적 기저효과"라고 했다. 경제전문가들은 "2·4분기 GDP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오면 경기는 (수출·내수가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다는 정부 예상과는 다르게) 고꾸라지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3월 생산·투자 동반급락 4월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전 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증가세를 이어오다 3월 꺾였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월 지표의 큰 특징은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산업생산을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이 3.2%, 건설업 8.7%, 서비스업 0.8%, 공공행정이 1.6% 각각 줄었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5% 줄었다. 음료(1.4%)에서 늘었으나 금속가공(-10.6%)은 크게 줄었다. 산업생산의 전반적 위축에도 '반도체 독주'는 이어졌다. 지난 1·4분기 기준으로 전 산업생산은 0.7% 증가했는데, 반도체의 분기 생산이 전분기보다 44.8% 늘었다. 2010년 1·4분기(62.5%)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1분기 깜짝성장'과는 다른 지표 이날 통계청 3월 산업활동동향 수치는 경기회복 기대감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라는 게 시장과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 산업 생산지수 2.1% 하락은 1·4분기 GDP 증가율 1.3%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여서다. 반도체가 성장을 견인하면서 1·4분기 성장률은 호조를 보였지만 산업 전반은 여전히 냉랭하다는 의미다. 현대경제연구원 주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과 통계청 지표를 비교해 보면 경기가 회복세가 아니라 기저효과로 잠시 좋아 보였다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며 "전 산업 생산이 플러스가 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12월이 '찐바닥(경기의 저점)'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정부는 기저효과로 지표가 '울퉁불퉁'하지 경기흐름이 불안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이승한 종합정책과장은 "광공업의 경우 월별 변동성 영향으로 3월에는 조정된 모습이 나타났지만 수출개선세와 1·4분기 주요 제조업종 실적 호조 등은 향후에도 제조업·수출 중심 회복흐름이 이어진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서프라이즈'도 문제로 지적된다. 내수 회복세가 답보를 거듭하고 생산 회복세마저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배경에는 과도한 반도체 의존 산업구조가 있다는 것이다. ■경기 선행·동행지수 '마이너스' 생산 회복흐름이 내수로 확산하지 못하는 모습도 계속되고 있다. 올 1·4분기 서비스 소비로 해석할 수 있는 서비스업 생산은 0.8% 늘었다. 전분기(0.3%)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반면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0.2% 감소했다. 내수지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부 회복세가 감지되지만 앞으로 경기상황을 엿볼 수 있는 선행지표들은 좋지 않아 내수 회복 확신은 어려운 상황이다.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내수 관련 지표들은 지난달 대부분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 만에 마이너스(-0.2p)를 기록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경기지표로, 코스피·장단기금리차·경제심리지수 등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7가지 지표로 구성된다. 세부적으로 지난달 재고순환지표는 전달보다 2.9%p 하락했다. 팔린 물건보다 창고에 쌓인 물건이 더 많다는 의미다. 기계류 내수 출하지수도 전달보다 2.4% 하락했다. 건설수주액도 17.4%나 줄었다. 선행지수를 끌어내린 3개 구성요소는 모두 내수 관련 지표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p 하락했다. 동행과 선행 지수가 동반하락한 것은 2023년 1월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전환은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일 수 있기 때문에 다음 달까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이보미 기자
2024-04-30 18:57:39#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1.3%라는 ‘깜짝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 성장과 함께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도 반등한 결과다. 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2.1%)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은 올해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속보치)이 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자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1.4%)에 근접한 수준이다. 내수와 수출 모두 성장을 밀어올렸다. 1.3%의 성장률 중 내수가 0.7%포인트, 순수출이 0.6%포인트 기여했다.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8%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 등이 늘며 0.7% 늘었다. 순수출은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수출은 핸드폰 등 전자통신(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0.7%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7% 증가했다. 2019년 4·4분기(4.1%) 이후 최고치다. 다만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줄며 -0.8%를 기록해 마이너스 전환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시장 예상치와 당초 한은 전망을 상회하는 것으로 분기 성장률로는 상당히 높은 숫자"라면서 "이같은 성장세는 다음 달 수정 경제 전망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국장은 "1·4분기의 경기 회복 모멘텀이 2·4~4·4분기 유지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하반기에 갈수록 불확실 요인으로 봤던 환율, 금리 등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하반기도 경기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25 15:48:03[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3% 속보치와 관련해 “성장 경로에 선명한 청신호가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앞서 올해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이 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4분기 당시의 성장률(0.6%)을 약간 웃돌 것이란 당초 시장의 기대보다 높은 성적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올해 1·4분기 우리 경제는 전기대비 1.3% 성장했다”며 “2021년 4·4분기 이후 2년 3개월, 코로나 기간(2020~2021년) 제외시 4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성장률은 일시적인 요인도 작용했지만,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에 대해 민간 주도 성장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민간이 전체 성장률에 온전히 기여했다는 점에서 재정 외끌이가 아닌 ‘민간 주도 성장’의 모습”이라며 “1·4분기 민간의 기여도는 전분기 대비 1.3%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문별로는 수출 호조에 더해,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반등이 가세하며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경제지표상 분명한 회복 흐름과 달리, 최근 우리를 둘러싼 대외 경제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주 중동분쟁의 여파로 국내외 금융·외환시장과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주요국의 자국우선주의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외 불안 요인, 특히 첨단산업분야 공급망 위험을 꼼꼼히 점검하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이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4-25 11:3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