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15일(현지시간) 4% 급등했다. 지난 8일 이후 11일까지 이어지던 사상 최고 행진을 14일 일단 멈췄던 엔비디아는 H20 반도체 대중 수출 허용 소식에 15일 다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했다. 이날은 사상 처음으로 170달러도 뚫었다. 앞서 엔비디아는 이날 오전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중 수출용으로 개발한 H20 반도체 수출 통제를 풀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H20 수출도 수출 허가 대상에 포함해 사실상 대중 수출을 금지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 수출 면허를 발행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대중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덕에 엔비디아는 전날 멈췄던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해 이날 170달러 주가 벽도 뚫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잇달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H20 반도체 수출 재개는 엄청난 호재라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1년 뒤에는 14일 마감가 164.07달러보다 40% 넘게 오른 235달러가 돼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전 목표주가는 205달러였다. 오펜하이머도 이날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금보다 약 22% 높은 수준이다. 번스타인은 18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또 에버코어ISI는 엔비디아가 ‘최고 종목’이라던 기존 평가와 목표주가 190달러를 재확인했다. 앞서 루프캐피털은 지난달 25일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끌어올린 바 있다. 멜리우스의 라이츠는 대중 반도체 수출 재개로 내년 1월말 마감하는 엔비디아의 2026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59%, 2027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은 38%를 기록할 것으로 낙관했다. 에버코어의 마크 리파시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H20 반도체 마진율이 70~75%에 이른다면서 현재 재고 27억5000만달러는 100억달러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중국 매출 100억달러마다 주당순익(EPS)이 0.25달러 늘어난다면서 2026회계연도 대중 매출이 150억~200억달러가 되면 EPS는 0.4~0.5달러 높아진다고 기대했다. 이런 낙관 전망은 엔비디아가 이제 시가총액 5조달러를 향한 행진을 시작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주 사상 최초로 시총 4조달러 클럽 문을 연 엔비디아는 주가가 204.92달러 이상이 되면 시총 5조달러를 넘어선다. 멜리우스의 라이츠가 제시한 235달러 목표주가는 엔비디아 시총이 내년 이맘때에는 5조달러를 넘어섰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시총이 5조달러가 돼도 엔비디아는 거품 논란에 크게 휩싸일 가능성이 낮다. 내년 1월 말 마감하는 엔비디아의 2026회계연도 EPS 시장 전망치 4.00~4.39달러를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시총 5조달러 주가수익배율(PER)은 51배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PER 51배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PER 22배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엔비디아의 이전 PER 흐름으로 볼 때 높다고 할 수 없다. 엔비디아는 2021년 평균 PER이 72배에 이르는 등 성장성이 높다는 이유로 PER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전일비 6.63달러(4.04%) 급등한 170.70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16 03:00:45[파이낸셜뉴스]최근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전용 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대가로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데 동의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와 유사한 합의가 더 많은 기업과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현재 엔비디아 및 AMD와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는 세부 방안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른 기업으로 (유사한 합의가)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와 관련된 합법성 문제는 미 상무부에서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며 "실제로 어떻게 시행될지 자세한 사항은 상무부에 문의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1일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H20 AI 반도체에 대한 수출 허가를 미국 정부가 승인하는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매출의 15%를 미 정부에 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AMD 역시 중국 매출의 15%를 미 정부에 내는 조건으로 중국 전용 AI 반도체 MI308을 중국 수출을 승인 받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두고 "기업이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매출 일부를 정부에 지급하는 맞교환 합의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도 "기업들에 관세 면제 등의 혜택을 조건으로 미국 내 투자 확대 등을 요구하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패턴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합의가 발표된 이후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게 엔비디아의 H20과 AMD의 MI308 반도체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엔비디아와 AMD의 중국 수출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몇 주간 다수의 자국 기업들에게 엔비디아의 H20 반도체 사용을 금지하는 공문을 보냈다. 특히 국영 기업이나 민간 기업이 정부 또는 국가 안보 관련 업무에 H20를 사용하는 것은 강력히 금지하도록 했다. 해당 조치는 AMD의 MI380 칩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와 AMD에 대한 강경한 지침을 더 광범위하게 확대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백악관이 미국산 AI 반도체에 위치추적 기능 및 강제 종료 기능 부착이 가능하다고 언급하면서 국가 안보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정부는 테슬라 차량과 애플의 아이폰에 대해 특정 기관 및 장소에서 보안 등의 사유로 제한한 바 있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반도체가 중국내 주요 인프라에 사용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AMD는 언급을 거부했으며 엔비디아는 성명을 통해 "H20은 군수용 제품이나 정부 인프라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정부가 “정부 관련 용도에 미국산 칩을 쓴 적도 없고 앞으로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8-13 09:04:59[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가 중국에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을 비롯한 외신은 엔비디아가 중국 판매 수익으로 예상하는 약 20억~30억달러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는 유례없는 조건에 합의를 했다며 성능이 떨어지는 AI칩인 블랙웰을 중국에 팔 수 있도록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허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작은 딜에 합의했다”며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성능이 30~50% 떨어진 블랙웰 신제품을 갖고 있다”며 중국 판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 뿐만 아니라 AMD 중국에 판매하는 AI 칩 매출 중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는 타결에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H20는 쓸모가 없어졌다”며 “중국 수출을 허용할 경우 판매의 20%를 미국 정부가 가져가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AMD는 대형 시장인 중국에 대한 수출 재개로 활기를 기대하고 있다. 엔비디아에게 중국은 연매출의 13%를 거두는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로 인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성능이 떨어지는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돌연 H20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시켰으나 지난달 미국 상무부는 H20의 중국 수출이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다며 수출 면허를 발급했다. 이번 백악관과 엔비디아, AMD의 합의에 대해 유례없는 사례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이들 기업이 중국 시장 매출의 일부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는 것을 세금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는 등 논란이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성능을 낮춘 칩이 중국의 AI 개발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기술국가안보 국장을 지낸 사이프 칸은 “성능을 낮춘 엔비디아 칩으로도 중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AI 슈퍼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미국의 칩 수출 통제가 정치적인 목적과 중국의 기술 개발 저지를 위한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H20의 수출 허용에도 중국에서는 안보 위협을 우려해 망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칩워(Chip War)’ 저자 크리스 밀러는 F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에 이미 판매된 반도체 장비의 업그레이드를 하지 못하도록 서방기업들까지 압박해왔다며 이에 중국 당국이 미국에서 설계된 칩을 불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백악관과 미국 AI칩 업체들의 이번 합의로 중국이 미국 칩업체들부터 구매를 줄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국 기업들의 돈이 미국 정부로 넘어가는 것을 중국 정부가 원하지 않아 앞으로 화웨이 같은 업체로부터 공급받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것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합의로 미국과 중국 모두가 승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번스타인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은 원하던 AI칩을 확보하게 됐고 미국 정부는 대중국 칩판매로 20억달러(약 2조7800억원)를 거둬들이고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공급 합의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정부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8-12 08:57:10[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가 12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7월 CPI가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뛰었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몸을 사렸다.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CPI 가운데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지수가 1년 전보다 0.1%p 오른 3.0%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이날 M7 빅테크는 테슬라만 빼고 모두 내렸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 하락 3대 지수는 모두 내렸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빗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인 탓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200.52p(0.45%) 하락한 4만3975.0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6.00p(0.25%) 밀린 6373.45, 나스닥은 64.62p(0.30%) 내린 2만1385.40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3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 행진이 멈췄고, S&P500은 사상 최고치 경신 직전에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월가 공포지수’ 급등으로 이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10p(7.26%) 급등한 16.25로 뛰었다. 빅테크, 테슬라만 상승 M7 빅테크는 테슬라만 빼고 모두 내렸다. 엔비디아는 중국 매출의 15%를 미 연방정부에 내고 대신 H20 반도체 중국 수출을 재개한다는 소식을 놓고 투자자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소폭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던 주가는 결국 0.64달러(0.35%) 내린 182.06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1.91달러(0.83%) 하락한 227.18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0.27달러(0.05%) 밀린 521.77달러로 약보합 마감했다. 팔란티어, 6일 만에 하락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6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 행진을 멈췄다. 지난 4~8일 5거래일 동안 매일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경신했던 팔란티어는 이날은 4.28달러(2.29%) 하락한 182.68달러로 떨어졌다. 그러나 팔란티어는 지난주 1주일 동안 주가가 21% 넘게 폭등했다.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 상승률은 141%를 넘는다. 양자컴퓨터, 일제히 상승 양자컴퓨터 스타트업들은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양자컴퓨터 대장주인 아이온Q는 3.09달러(7.38%) 폭등한 44.94달러, 리게티는 0.54달러(3.50%) 급등한 15.98달러로 올라섰다. 퀀텀컴퓨팅은 0.33달러(2.05%) 상승한 16.46달러, 디웨이브는 0.47달러(2.78%) 뛴 17.37달러로 장을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8-12 05:38:42[파이낸셜뉴스]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반도체 판매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날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와 정부 관료를 인용해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시장 수출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중국 반도체 판매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불하기로 동의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칩 H20의 판매 수익의 15%를, AMD도 MI308 판매 수익 15%를 미국 정부에 내야 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중국에 약 150만개의 H20 칩을 판매해 약 230억달러의 수익을 창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가 이 수익을 어디에 사용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수출 허가 문제를 둘러싸고 이같은 상호 보상 합의는 이례적인 것이다. FT는 "미국 기업이 수출 허가를 얻기 위해 수입 일부를 지불하기로 동의한 사례는 없다"면서 "이번 거래는 ‘관세’를 고리로 국내 투자 등을 하도록 유도해 일자리를 유치하려는 트럼프 정부의 (협상) 패턴과 일치한다"고 했다.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H20 수출 금지를 번복한 것에 대해 미국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당시 미 행정부가 H100 등 최첨단 칩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자 엔비디아와 AMD는 궁여지책으로 성능을 떨어뜨려 중국 시장 전용으로 설계한 H20와 MI308을 내놨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4월 이같은 칩마저 대중국 판매를 금지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이들 회사의 중국 판로가 가로막혔다. 이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입장을 바꿔 수출 재개를 허용키로 했다. 하지만 3주가 지나도록 미 상무부가 H20 칩 수출 허가 발급을 하지 않으면서 실제 중국에 대한 판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황 CEO가 또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고 이틀 뒤인 지난 8일 미 상무부가 수출 면허를 다시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미국 보안 전문가들은 H20이 중국군에 도움을 주고 미국의 인공지능(AI) 역량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슈 포틴저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 20명의 안보 전문가는 최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H20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할 경우 AI 분야에서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우위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과 무역 협상을 진행중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 측에 AI 칩 제조에 필수적인 구성 요소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에 대한 수출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8-11 07:31:35[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와 AMD는 반도체 수출 허가를 얻기 위한 합의에 따라 중국에서 칩 판매로 얻은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이날 미국 관리를 인용해 "수익 분배는 엔비디아의 H20 칩과 AMD의 MI308 칩에 적용되며,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FT는 칩 제조업체들이 지난주에 부여된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허가를 얻기 위한 조건으로 이같은 합의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8-11 06:55:37[파이낸셜뉴스]엔비디아의 H20 인공지능(AI) 칩이 중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중국 공영방송의 주장에 대해 엔비디아가 10일(현지시간) 반박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날 CNBC에 ”사이버 보안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엔비디아는 칩에 원격으로 접근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백도어’를 내장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엔비디아의 H20 AI 칩이 하드웨어 '백도어'를 통해 원격 종료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중국 국영방송 CCTV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맞 받아친 것이다. 중국 국영방송 CCTV 소속 유위안 탄톈은 이날 위챗에 게시한 기사에서 "엔비디아 H20 칩은 기술적으로 진보되지 않았고 환경 친화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기사는 "어떤 종류의 칩이 환경 친화적이지 않고 진보적이지 않으며 안전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는 이를 구매하지 않을 선택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도는 엔비디아가 H20 칩의 중국 판매를 재개한 뒤에도 반도체 수출 통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H20 반도체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저사양 반도체다.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당시 미 행정부가 H100 등 최첨단 칩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면서 엔비디아가 궁여지책으로 성능을 떨어뜨려 중국 시장 전용으로 설계한 칩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4월 엔비디아에 H20 칩마저 대중국 판매를 금지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엔비디아의 중국 판로가 가로막혔다. 그러다 지난달 입장을 바꿔 수출 재개를 허용키로 했지만 3주가 지나도록 미 상무부가 H20 칩 수출 허가 발급을 하지 않으면서 실제 중국에 대한 판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했고 이틀 뒤 미 상무부가 허가를 발급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엔비디아의 최대 시장 중 하나다. 엔비디아는 지난 5월 H20 재고로 45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의 수출제한 조치가 없었다면 올해 7월 분기 매출 전망치는 80억달러 더 높았을 것이라고 엔비디아는 주장하고 있다. 미국 내에선 H20의 대중국 수출을 두고 논쟁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에 도움이 된다며 수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동시에 수출을 금지할 경우 오히려 중국의 기술 혁신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트 포팅거 전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포함한 20명의 안보 전문가들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에서 H20 칩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반면 황 CEO는 H20 칩의 대중국 수출 통제로 자사의 시장 점유율이 4년 만에 95%에서 50%로 하락했다며 이는 중국 경쟁사들이 입지를 넓힌 결과로 미국의 수출 정책은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8일 1% 상승한 182.70달러에 마감했다. 올들어 이날까지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폭은 36%에 달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8-11 05:46:53[파이낸셜뉴스] 미국과 무역 협상에서 수출 통제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미국에 인공지능(AI) 반도체,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정부는 우선 중국 판매용으로 제작된 저사양 반도체 수출을 허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협상팀이 지난 5~7월 사이 3차례 미중 무역협상 가운데 몇 차례 회동에서 HBM 수출 규제 완화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답변을 거부했다. 현재 AI 학습과 가동에 주로 쓰이는 이른바 ‘AI 반도체’로 불리는 제품들은 정보 처리 목적의 반도체인 그래픽구동장치(GPU)에 정보 저장용 반도체인 메모리 반도체, 그 중에서도 최신 제품인 HBM을 여러 개 연결하여 효율을 높인 제품이다. AI 반도체 자체는 미국 기업 엔비디아가 세계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지만 HBM은 한국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세계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62%로 1위였으며 미국 마이크론(21%), 삼성전자(17%) 순서였다. 앞서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에서 상무부 수출통제 품목에 HBM을 추가하고 미국 기업이 HBM을 해외 수출하라면 상무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에 아닌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되었을 경우 수출 통제를 따라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지난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규제를 이어받아 더욱 강화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4월에 중국의 AI 산업 견제를 위해 엔비디아의 'H20' 반도체를 수출통제 품목에 넣었다. H20은 엔비디아가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금지한 정부 방침에 따라 주력 'H100' 제품의 20~30% 성능으로 제작한 중국 수출용 AI 반도체다. FT와 접촉한 관계자들은 중국이 H20보다 HBM 조달을 더욱 걱정한다고 지적했다. HBM이 없으면 중국이 자체적으로 AI 반도체를 만들 능력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레고리 엘런 AI 선임 고문은 "HBM은 첨단 AI 칩 제조에 필수적"이라며 "칩 가치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HBM"이라고 설명했다. 3차례에 걸친 무역협상을 마친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재개에 화답해 일단 H20 수출을 풀어주기로 했다. FT는 8일 보도에서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이 엔비디아에게 H20의 중국 수출 허가를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AMD도 자사의 AI 반도체 'MI308'의 중국 수출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MI308 역시 성능이 조정된 중국 맞춤형 제품이다. CSIS의 앨런은 HBM 수출 허가가 H20과는 다른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중국에 더 많은 최신 HBM 수출을 허용하자는 것은, 중국 화웨이가 더 나은 AI 반도체를 만들어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하도록 돕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관계자는 FT를 통해 "HBM 수출 통제 완화는 화웨이와 중신궈지(SMIC)에 선물을 주는 것이고 중국이 매년 수백만개의 AI 반도체를 만들도록 물꼬를 터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통제 해제를 원하는 이유이자, 미국이 이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정치권에서는 반도체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 하원에서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의원은 "중국은 수출통제 대상이 아닌 게임용 반도체를 첨단 AI 모델 훈련에 사용하고 있다"며 "상무부와 엔비디아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8-10 15:20:09[파이낸셜뉴스] 금지됐던 엔비디아의 H20 반도체 중국 수출이 재개됐다. 파아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엔비디아에 H20 반도체 대중 수출 면허를 다시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을 찾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수출 허가를 요청한 뒤 이 같은 조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H20 대중 수출면허를 재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H20 반도체는 미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엔비디아가 개발한 반도체다. 고성능 H100 반도체의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췄다. 이론적으로 6분의1 성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이렇게 성능을 낮춘 H20 반도체는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마저도 수출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지난 4월 H20 반도체 대중 수출이 금지됐고, 엔비디아 주가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의존도를 공식적으로 10%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밀수 등을 통해 실제로는 20% 넘게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CEO가 트럼프 로비에 나서면서 상황을 뒤집는데 성공해 대중 수출 재개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상무부가 계속해서 수출 면허를 발부하지 않으면서 이런 기대감은 실망으로 바뀌었다. 젠슨 황은 결국 6일 다시 트럼프를 만나러 백악관에 갔고, 트럼프와 얼굴을 맞대고 하소연한지 이틀 뒤 상무부가 면허를 다시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진영에서는 여전히 반감이 높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맷 포팅어, 연초 국가안보실(NSC)에서 근무했던 데이비드 페이스를 비롯해 안보 전문가 20명은 지난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H20 반도체 대중 수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수출을 재개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AI 부문에서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우위를 위태롭게 하는 잘못된 전략적 판단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이들이 상황을 오도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H20 반도체를 군사목적으로 전용할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엔비디아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매출 25억달러를 날렸고, 재고 비용 등으로 45억달러 부담도 추가로 안았다. 엔비디아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해 엔비디아는 앞으로 3년 안에 5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중국 AI 반도체 시장을 중국 화웨이 등 토종 업체들에 온전히 빼앗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8-10 08:34:09[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수입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이번 회동은 지난달 10일 엔비디아의 AI 칩 H20 중국 수출 재개 승인을 위해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지 27일 만이다. 미국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반도체 등에 대해 품목관세를 예고해 왔으며 전날에도 "내주 정도(next week or so)에 품목관세를 더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대상 품목으로 반도체와 의약품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우리는 그것들(반도체 등)이 미국에서 제조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애플의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우리는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부과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CNBC는 "엔비디아는 칩 대부분을 대만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미국으로 수입되는 반도체에 대한 관세는 엔비디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황 CEO는 그동안 자사의 AI 칩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앞서 황 CEO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자사의 H20 칩을 중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재개 허가를 얻어낸 바 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8-07 09: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