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차가 최신기술을 총 망라해 설립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가 결실을 맺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HMGICS의 무인운반차량(AGV)/자율주행가능로봇(AMR)을 위해 채택한 제닉스 또한 수혜를 볼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합산 판매량은 15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는 신차등록대수가 1년 전보다 182.6% 늘어난 941대였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연구하고 시험하는 '테스트 베드'로 점찍고 HMGICS를 조성했다. HMGICS는 현대차그룹이 수십 년간 쌓아 온 제조 노하우는 물론 다양한 혁신 기술로 가득 채워져 있다. 현대차그룹의 HMGICS는 제품의 혁신 뿐만 아니라,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 자체를 본질적으로 개혁하기 위한 공간이다. 기존의 공장은 컨베이어 벨트에서 똑같은 제품을 찍어냈다. 한편, HMGICS는 셀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서 엔지니어들이 고객의 다채로운 니즈를 반영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설계되었다. 또한, 이곳에서는 인간의 경험과 로봇이 어우러진다. 무인운반로봇(AGV)과 자율이동로봇(AMR) 같은 자율적 이동이 가능한 로봇을 활용해 물품 운송을 돕고, 4족 보행 로봇 SPOT은 생산 차량의 검수를 효과적으로 지원한다. 제닉스는 HMGICS에 AGV와 AMR을 공급했다. 현대차는 인공지능(AI) 기반 제어시스템,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HMGICS에서 개발 및 적용한 기술·기법, 플랫폼을 전 세계 공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전동화 50년 비전'을 대표하는 국내 울산 3공장에 제닉스의 AGV/AMR을 도입했다. 제닉스는 AGV/AMR 총 104대를 납품했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지난 5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법인이 오는 22일 인도 주식시장에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상장은 인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현대차는 생산 역량·유연성·현지화·자동화 기반을 통해 세심하고 정교한 생산 전략을 유지해 내수와 수출 물량의 균형 잡힌 믹스를 유지하며 인도 푸네 공장을 높은 자동화와 첨단 기술을 가진 곳으로 만들 예정이다. 업계는 제닉스가 현대차의 인도공장 자동화에도 AGV/AMR 공급으로 수혜를 볼 거라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의 핵심 기술 공장인 HMGICS와 울산 3공장 모두에 납품됐기 때문이다. 제닉스는 전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 노광 공정에 대응 가능한 AGV를 개발한 업체다. 제닉스의 AGV는 일반 AGV대비 10분의 1 수준의 정밀도를 구현했다. 노광기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니콘 및 캐논과 협업을 통해 삼성 디스플레이, BOE, CSOT 등의 글로벌 업체들에 AGV를 독점 공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닉스는 현대차뿐만 아니라 최근 월간 판매신기록을 달성한 미국 루시드모터에도 AGV/AMR을 공급 중이다. 또한 자동차 업계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라며 “또한 제닉스는 삼성전자 HBM 생산라인에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스토커를 공급 중이다. 삼성전자의 HBM 스토커 점유율은 약 64%에 달하고 있어 해당 분야 또한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0-08 09:21:07[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과 미국 앱티브사의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이 싱가포르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생산을 시작한다. 22일 모셔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아이오닉5 로보택시의 양산에 돌입했다. HMGICS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내년부터 모셔널의 미국 내 상업 서비스에 투입된다. 모셔널과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 기준(FMVSS) 인증을 받은 최초의 SAE 레벨 4 자율주행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최고경영책임자(CEO)는 "FMVSS 인증은 아이오닉 5 로보택시의 철저한 개발과 검증 프로그램, 안전성과 신뢰성, 자율주행 기술의 정교함을 입증한다. HMGICS는 이동 수단 혁신의 미래”라며, “이곳에서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생산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전 세계 최초 FMVSS 인증을 받은 자율주행차를 소개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정홍범 HMGICS 법인장은 "HMGICS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번째 글로벌 혁신 허브이자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다양한 형태의 첨단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개발하고 생산해 모빌리티 가치 사슬을 혁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모셔널과의 협력으로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양산을 시작해 미래 모빌리티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인 혁신의 여정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11-22 15:29:25[파이낸셜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서부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를 찾았다. HMGICS는 싱가포르 주롱혁신지구 내 약 4만4000㎡(1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약 9만㎡(2만7000평)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완공됐다. 하나의 건물에 소규모 제조설비, 연구개발(R&D) 및 사무를 위한 업무공간, 고객 체험시설까지 모든 시설이 갖춰진 복합공간으로 꾸려진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HMGICS는 기술·제조·비즈니스 혁신을 바탕으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실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한다. 제조 부문에서는 대량생산의 상징인 컨베이어벨트를 없애고, 각기 다른 모빌리티를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유연생산 방식인 '셀' 시스템을 HMGICS에 처음 도입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을 대거 배치한 것도 눈길을 끈다. HMGICS는 연 3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미 전기차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했다. 이뿐만 아니라 가상의 3차원 공간에 '디지털 트윈'(쌍둥이 공장)을 재현해 실제 공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시뮬레이션 및 제어할 수 있는 메타팩토리(Meta-Factory)도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HMGICS를 만들면서 힘을 준 부분은 새로운 고객 경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제 자동물류 시스템이 있는 1층에는 브랜드 체험공간과 인도 공간, 스마트 팜이 함께 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스마트 팜이다. 스마트 팜을 통해 싱가포르의 식량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기여한다는 목표인데, 현대차그룹은 이 곳에서 총 9가지의 다양한 식물을 재배할 예정이다. HMGICS는 방문객에게 수확한 농작물을 무료로 맛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싱가포르 지역 사회에 기부하는 한편, 내년 3층에 개점 예정인 한식 다이닝에서 ‘팜 투 테이블’ 콘셉트로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건물 3층 고객 경험 공간에서는 가상현실(VR) 투어를 즐길 수 있다. 가상 공간에서 차량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어 후 자동차가 생산되는 실제 스마트 팩토리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5층 옥상에는 차량 시승 및 테스트를 위한 스카이트랙(Skytrack)이 설치됐다. 총 길이는 620m, 한 바퀴를 도는데 40초가 걸린다. 최고 시속 83㎞로 달릴 수 있는데, 39.82도의 경사 트랙으로 만들어져 상당히 가혹한 환경에서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HMGICS에서 생산하는 아이오닉5를 모두 옥상 스카이트랙에서 주행 시험을 거친다. 이뿐만 아니라 출고 고객이나 일반 시민들도 방문하면 시승체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그룹만의 자동차 문화를 싱가포르, 더 나아가 동남아 지역으로 확산시킨다는 계산이다. 이번 HMGICS에 준공에 맞춰 합류한 싱가포르 현지 직원들의 기대감도 높다. 숀 림 전략 파트너십 매니저는 "HMGICS는 현대차그룹의 첫 번째 글로벌 혁신 센터이자 테스트베드로서 기대가 크다"며 "싱가포르는 현재 자동차 관련 생태계가 없는 상황인데 직접 전기차를 생산하며 진행하기에 자부심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인들이 현대차그룹에 가지는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림 매니저는 "기존에는 싱가포르 사람들이 현대차가 자동차 회사라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HMGICS의 혁신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스펜서 리 생산관리 매니저는 "싱가포르에는 자동차 생태계가 자리잡지 못한 상황인데 HMGICS가 자동화를 하고 스마트팩토리를 전개하고 있어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11-21 19:21:25[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고 수준의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가상공장을 구축한다. 올해 연말 완공하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메타버스에 그대로 옮겨 'HMGICS 메타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으로 로보틱스 기술과 결합해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국제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 중 글로벌 메타버스 환경 구축 및 실시간 3D(3차원) 콘텐츠 개발·운영 플랫폼 회사인 유니티와 '미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로드맵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실시간 3D 메타버스 플랫폼에 현실의 스마트팩토리 공장을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가상공장 '메타팩토리'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로, 물리적 사물과 세계를 디지털 세상에 똑같이 옮겨내는 것을 뜻하는 '디지털 트윈' 개념을 바탕으로 쌍둥이 공장을 가상공간에 설립게 된다. 첫 메타팩토리는 2022년 말 싱가포르 주롱 혁신단지에 부지 4만4000㎡, 연면적 9만㎡,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되는 HMGICS로 정했다. 'HMGICS 메타팩토리'는 2022년 말 1단계 도입한 후 2025년까지 최종 구축을 마칠 예정이며 이후 기술 고도화를 지속하게 된다. HMGICS 메타팩토리는 차량 주문과 생산, 인도 등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이자 스마트팩토리로서 소규모 생산 혁신 기술 거점인 HMGICS의 운영을 뒷받침하며 제조 시스템 혁신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메타팩토리 도입으로 향후 HMGICS를 포함한 실제 공장의 운영을 보다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신차 양산을 앞둔 공장은 메타팩토리 운영을 통해 최적화된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고 실제 공장 가동 때 이를 반영할 수 있다. 또 메타팩토리가 현실 공장을 실시간으로 구현함에 따라 공장 내 문제 발생 시 신속한 원인 파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물리적 방문 없이도 문제를 원격으로 실시간 해결하게 된다. 현대차와 유니티는 이번 MOU를 시작으로 생산기지를 넘어 여러 사업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며 지속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스마트팩토리와 메타팩토리 등 혁신적인 기술을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글로벌 톱티어 기술력을 보유한 다양한 영역의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타팩토리를 구축하는 이번 협업을 통해 HMGICS는 제조 혁신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추진하는 HMGICS는 다양한 신기술 도입을 이어가며 미래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존 리키텔로 유니티 최고경영자(CEO)는 "실시간 디지털 트윈은 우리의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뒤바꿔 놓는 동시에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며, 바로 이것이 '메타버스'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메타팩토리를 포함한 현대차의 미래 비전은 제조 분야의 혁신을 이끌 기술적 진보로 이어져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2 현대차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하다'를 주제로 로보틱스 기술과 메타버스의 결합이 미래 시대 인류 사회에 가져올 이동의 역할과 형태의 변화상을 제시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2-01-07 01:52:56현대자동차그룹이 '일본차들의 텃밭'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인재풀'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재단, 고려대학교가 손잡고 이르면 내년 대학원 과정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학과 설립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아세안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보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2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과 정몽구 재단은 고려대 일반대학원 내에 아세안학과를 신규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내년 2학기부터 신입생을 받아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몽구 재단은 장학금과 현지 연수, 연구비 등을 지원할 전망이다. 정몽구 재단은 고려대와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CMK 아세안 스쿨'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는데, 아세안 지역에 대한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이번에는 아예 정규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기로 한 것이다. 연구자 양성을 위해 특수대학원이 아닌 일반대학원 내에 아세안학과를 설치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세부 사안과 관련해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이 아세안 전문가 양성에 나선 것은 시장성, 투자규모 등에 비해 지역 전문가층이 얇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는 아세안 지역 관련 석사·박사 학위를 소지한 고급 인재풀이 매우 빈약하다"면서 "일례로, 인도네시아 관련 전공 박사 학위 소지자는 2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구 6억명대의 아세안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연 335만대에 이른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일본차들이 절대적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후, 동남아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며, 빠른 속도로 일본차들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현대차는 아세안 안 신차 시장 중 약 3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현지 생산 거점(2022년 가동 개시)을 구축, 스타게이저, 코나EV, 아이오닉5, 싼타페, 크레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 2·4분기부터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HLI그린파워에서 전기차 배터리셀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판매량은 3만5736대(현지 시장 점유율 6위)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7475대를 판매, 1위(44.3%)다. 최근엔 BYD(비야디)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가세하고 있어, 아세안 시장이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는 스마트 팩토리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했다. 위탁조립공장(CKD)을 두고 있는 베트남에선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아세안 지역에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현지 사정에 밝은 전문 인재 양성에도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jk@fnnews.com 최종근 김준석 기자
2024-11-12 18:17:26[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일본차들의 텃밭'인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인재풀' 확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재단, 고려대학교가 손잡고 이르면 내년 대학원 과정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학과 설립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아세안 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보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12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과 정몽구 재단은 고려대 일반대학원 내에 아세안학과를 신규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내년 2학기부터 신입생을 받아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석사 과정과 박사 과정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몽구 재단은 장학금과 현지 연수, 연구비 등을 지원할 전망이다. 정몽구 재단은 고려대와 국내 대학생을 대상으로 'CMK 아세안 스쿨'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는데, 아세안 지역에 대한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면서 이번에는 아예 정규 석·박사 과정을 개설하기로 한 것이다. 연구자 양성을 위해 특수대학원이 아닌 일반대학원 내에 아세안학과를 설치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세부 사안과 관련해선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이 아세안 전문가 양성에 나선 것은 시장성, 투자규모 등에 비해 지역 전문가층이 얇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는 아세안 지역 관련 석사·박사 학위를 소지한 고급 인재풀이 매우 빈약하다"면서 "일례로, 인도네시아 관련 전공 박사 학위 소지자는 2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인구 6억명대의 아세안의 자동차 시장 규모는 연 335만대에 이른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일본차들이 절대적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후, 동남아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며, 빠른 속도로 일본차들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현대차는 아세안 안 신차 시장 중 약 30%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에 전기차 현지 생산 거점(2022년 가동 개시)을 구축, 스타게이저, 코나EV, 아이오닉5, 싼타페, 크레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 2·4분기부터는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HLI그린파워에서 전기차 배터리셀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판매량은 3만5736대(현지 시장 점유율 6위)로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7475대를 판매, 1위(44.3%)다. 최근엔 BYD(비야디)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가세하고 있어, 아세안 시장이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는 스마트 팩토리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설립했다. 위탁조립공장(CKD)을 두고 있는 베트남에선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아세안 지역에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현지 사정에 밝은 전문 인재 양성에도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jk@fnnews.com 최종근 김준석 기자
2024-11-12 14:43:55[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 미국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제작한 로봇개 '스폿'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경호한다. 스폿은 현재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사옥 순찰은 물론이고, 국내외 자동차 공장에도 투입되고 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현재 스폿은 미국 비밀경호국(USSS) 소속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 겸 베이스캠프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순찰 중이다. USSS는 마러라고 일대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하며 스폿을 투입하고 '쓰다듬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부착했다. 스폿은 감시 기술과 경호 작전을 지원하는 일련의 첨단 센서를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폿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이다.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데이터 수집 및 검사 업무를 수행한다. 스팟은 이미 미국 내 여러 자치단체 경찰이 수색, 폭탄 제거 등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스팟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험한 현장이나 시야가 제한되는 야간 시간대에 투입되면 더 유용하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8억8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지분 80%)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20%)을 비롯해 현대자동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가 지분을 나눠갖고 있으면 나머지 20%는 소프트뱅크가 보유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재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로봇 시장의 잠재적 가치를 등에 업고,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양재동 본사 사옥뿐만 아니라 국내외 공장에 스폿을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울산·아산·전주공장 등에 10여 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순찰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준공한 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HMGICS)에도 품질 검사용 스폿 넉 대를 투입했다. 올해 북미 공장에서도 품질 검사용 스폿 두 대를 활용할 예정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1-11 22:39:09<편집자주>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세계적인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에게 압도적 승리를 거둔 지난 2016년 이후 AI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2022년에는 '챗(Chat)GPT'라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AI 활용은 일상화가 됐다. 올해는 AI가 노벨과학상을 사실상 휩쓸었다. 이처럼 우리는 AI가 불러온 대전환의 시대에 살고 있다. 파이낸셜뉴스의 기획 취재의 시작점은 여기였다. AI가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시대에 인간이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아닌 AI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미래 직업'이 궁금했다. 따라서 기획 기사는 AI에 의뢰해 기획안을 만들었다. AI가 지시한 취재 방식에 따라 추천한 지역을 찾았고 요구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사 작성만 기자가 직접했다. 이번 2회는 AI가 기획 기사로 제시한 첫번째 주제다. AI는 사라질 직업과 새로 생기는 직업을 비교하고 새로 생기는 직업의 특징에 대해 취재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변화 속에서 주목받는 인재상에 대해서도 취재가 필요하다고 했다. #.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미국작가조합(WGA)과 미국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이 함께 파업에 돌입했다. 할리우드 양대 노조가 동시에 일손을 놓은 것은 1960년 이후 63년 만이다. 이들 노조가 주장하는 것은 '생존권'이었다. 인공지능(AI)이 작가 대신 대본을 쓰고 배우의 연기를 대체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직업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가·배우 동반 파업으로 할리우드 제작현장은 멈췄고 경제적 손실은 50억달러로 추산됐다. AI 기술 발전과 현장 도입에 따른 전통적 직업의 변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 할리우드 사례와 같이 가장 늦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창의적 부문까지 AI의 침투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다양한 직업에 AI 기술이 접목되고 대체된다면 현재 존재하는 직업의 상당수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른바 '신직업'도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AI를 관리하고 유지·보수를 담당할 인력에 대한 수요가 클 것으로 보인다. 직업의 탄생과 몰락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인간도 적응이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인간이 AI에 상대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창의력·비판정신·협력·소통 등 비기술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사라지는 8300만개 vs 나타날 6900만개 직업 29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23년 일자리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8300만개의 인간 일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 사무직, 비서, 은행원, 우편서비스 사무원, 출납원·매표원, 데이터 입력원 등 '실수 없는 반복업무'가 대표적이다. 그 대신 WEF는 AI 도입으로 69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단순 계산하면 1400만개의 직업에 더 이상 인간의 손길이 필요하지 않게 되는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새로 탄생하는 일자리의 특징이다. WEF는 △AI·기계학습 전문가 △비즈니스인텔리전스 분석가 △정보보안 전문가 △핀테크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등 AI 기술을 관리·고도화·활용하는 전문인력 수요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상당 부분 현실이 된 분야도 있다. 자동화된 생산공장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서는 자동차 부품 분류부터 조립까지 로봇이 담당한다. 조립된 차체를 옮기는 것도 로봇이 한다. 차량 생산 이후 결함을 찾는 것은 AI 몫이다. 약 4만4000㎡(1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9만2000㎡(2만8000평),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된 생산시설에서 사람이 일하는 곳은 디지털커맨드센터라는 HMGICS의 종합상황실뿐이다. 이곳에서는 20여명의 인력이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생산 진행상황을 관리·감독하는 데 집중한다. 가장 많은 인력이 투입된 부문은 연구개발(R&D)과 같은 창조적 업무다. HMGICS와 같은 사례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바꿔 말해 반복적인 업무는 AI 도입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R&D처럼 창의적 업무나 AI를 관리·감독하고 유지·보수하는 업무에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미래엔 '융합형 인재' 필요 역사적으로 과학적 진보와 기술의 발달은 고용시장 판도를 바꿨다. 17세기 증기기관의 발명은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기계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는 산업혁명으로까지 연결되면서 노동시장에서 숙련공의 자리를 기계가 대신하게 됐다. AI가 만들어낼 기술혁명도 이와 유사한 파급효과가 예상되지만 차이점은 존재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홍직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고용부장은 "AI 기술은 기존의 자동화 기술과 달리 비정형화된 업무와 인지적 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다"며 "기존 자동화 기술이 주로 저소득·저학력 인력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과 달리 AI 기술은 고소득·고학력 직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게 특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술 관련 투자가 늘어나는 것과 서비스 산업의 수출, 특히 지식기반서비스 산업의 수출이 늘어나는 것은 유의미한 관계를 보인다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연구가 있다"며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 고용시장 규모를 키울 것인가를 고민할 때"라고 제안했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지난해 11월 'AI와 노동시장 변화'란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는 AI 기술 발달이 가져올 고용시장의 변화에 대한 내용이 담겨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변화에 맞춰 인재를 양성하는 방법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처럼 뛰어난 외국어 능력이나 과학적 지식, 숙련된 기술 등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통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관측이다. 미래에는 이른바 '융합형' 인재가 생존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인 것. 또 전문가들은 AI가 도입된 고용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기술적이면서도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역량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부장은 "AI 기술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경향을 찾고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기존에 주어진 것 이외의 일은 해결하기 힘들다는 뜻"이라며 "관련 연구를 진행한 학자들은 (사람이) 크리에이티브(창의적인·Creative), 크리티컬(비판적인·Critical), 컬래버레이션(협력·Collaboration), 커뮤니케이션(소통·Communication)이란 '4C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AI 기술 발달'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이들은 대기업 종사자 등일 것이고, 취약계층은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봤다. 따라서 국민경제 규모를 확대하고 확대된 국민경제에서 나오는 과실이 고용창출로 이어질 수 있게 법·제도를 정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챗(Chat)GPT 4o는 이에 대한 질문에 "앞으로 AI 기술 발전은 전통적인 직업군뿐만 아니라 창의적 직업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런 변화에 대비해 각 분야의 기술뿐 아니라 문제해결력과 같은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조합해 활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진다"는 답변을 내놨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0-29 18:17:4421일 방문한 현대자동차그룹 의왕연구소. 22~24일 열리는 신기술 전시회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4' 준비에 한창이었다. 구성원들은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을 핵심으로 한 발표 자료를 보며 각자 맡은 역할을 최종 점검하고 있었다. 상당히 쌀쌀했던 야외 날씨에도, 이들이 뿜어내는 열기에 이마에는 어느새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5회째를 맞는 테크데이지만 언론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등을 포함해 6개 계열사와 스타트업이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 SDF 포함 4개 테마관 운영 이포레스트 테크데이는 SDF 구현을 가속화하기 위해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및 협력사가 연구개발하고 있는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다. 현대차·기아는 신제조 기술 200여건을 전시하고 미래 신기술 방향성 제시를 위해 SDF, 첨단항공교통(AAM), 로보틱스, 스타트업 등 4개 테마관을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행사를 언론에 최초 공개한 이유는 그룹의 제조 기술 고도화 과정을 외부에 적극 홍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기술의 발전을 소개하고,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이번 전시회에 소개한 주요 기술은 △물류로봇(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 △비정형 부품 조립 자동화 기술 △무한 다축 홀딩 픽스처(고정장치) 기술 △스팟(SPOT) 인더스트리 와이드 솔루션 △항공도심교통(UAM) 날개, 동체 자동 정렬 시스템 등이다. 가장 눈에 띈 것은 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이다. 로봇 활용에 필요한 제어 및 관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내재화한 기술로, 기존 전진 및 직진 이동만 가능하던 로봇을 곡선 주행도 가능하게 한 것이 핵심이다. 이날 해당 기술을 적용해보니 사람의 개입 없이도 로봇이 짐을 들고 여기 저기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물건을 나르던 중 사람을 인식하고 감속하는 것도 인상 깊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4월까지 해당 기술 개발을 완료, 2026년 4월 이후 전체 공장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현재 AMR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100대, 북미 공장에 300대 가량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술 위치 정밀도는 5㎜"라며 "로봇 1회 가동 속도를 40초에서 20초로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참가자 9000여명..."신기술 공유" 현대차그룹은 이포레스트를 통해 자동화 기술 및 인간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모빌리티 산업 전체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포레스트의 첫 글자 'E'에는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모빌리티 산업 환경 전체의 진보를 달성하겠다는 의미와 최고의 만족 선사, 모두를 위한 혁신을 이루겠다는 뜻을 담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포레스트가 기반으로 삼는 SDF는 데이터 연결 및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제품을 누구보다 빠르게 제공하는 생산공장"이라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생산 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SDF 구축으로 제조지능의 고도화, 데이터·소프트웨어 기반 의사결정 및 공장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생산 준비 기간 단축, 생산속도 향상, 신차 투입 시 투자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일으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약 9000명의 현대차그룹 임직원, 협력사, 대학 및 정부 연구기관 등이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 참가해 미래 제조 공장을 선도할 신기술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10-21 18:06:54[파이낸셜뉴스] 21일 방문한 현대자동차그룹 의왕연구소. 22~24일 열리는 신기술 전시회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4' 준비에 한창이었다. 구성원들은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을 핵심으로 한 발표 자료를 보며 각자 맡은 역할을 최종 점검하고 있었다. 상당히 쌀쌀했던 야외 날씨에도, 이들이 뿜어내는 열기에 이마에는 어느새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5회째를 맞는 테크데이지만 언론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등을 포함해 6개 계열사와 스타트업이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SDF 포함 4개 테마관 운영이포레스트 테크데이는 SDF 구현을 가속화하기 위해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및 협력사가 연구개발하고 있는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다. 현대차·기아는 신제조 기술 200여건을 전시하고 미래 신기술 방향성 제시를 위해 SDF, 첨단항공교통(AAM), 로보틱스, 스타트업 등 4개 테마관을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행사를 언론에 최초 공개한 이유는 그룹의 제조 기술 고도화 과정을 외부에 적극 홍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기술의 발전을 소개하고,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기아가 이번 전시회에 소개한 주요 기술은 △물류로봇(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 △비정형 부품 조립 자동화 기술 △무한 다축 홀딩 픽스처(고정장치) 기술 △스팟(SPOT) 인더스트리 와이드 솔루션 △항공도심교통(UAM) 날개, 동체 자동 정렬 시스템 등이다. 가장 눈에 띈 것은 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이다. 로봇 활용에 필요한 제어 및 관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내재화한 기술로, 기존 전진 및 직진 이동만 가능하던 로봇을 곡선 주행도 가능하게 한 것이 핵심이다. 이날 해당 기술을 적용해보니 사람의 개입 없이도 로봇이 짐을 들고 여기 저기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물건을 나르던 중 사람을 인식하고 감속하는 것도 인상 깊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4월까지 해당 기술 개발을 완료, 2026년 4월 이후 전체 공장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현재 AMR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100대, 북미 공장에 300대 가량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술 위치 정밀도는 5㎜"라며 "로봇 1회 가동 속도를 40초에서 20초로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 9000여명..."신기술 공유"현대차그룹은 이포레스트를 통해 자동화 기술 및 인간 친화적인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모빌리티 산업 전체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포레스트의 첫 글자 ‘E’에는 보다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모빌리티 산업 환경 전체의 진보를 달성하겠다는 의미와 최고의 만족 선사, 모두를 위한 혁신을 이루겠다는 뜻을 담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포레스트가 기반으로 삼는 SDF는 데이터 연결 및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제품을 누구보다 빠르게 제공하는 생산공장"이라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생산 기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SDF 구축으로 제조지능의 고도화, 데이터·소프트웨어 기반 의사결정 및 공장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생산 준비 기간 단축, 생산속도 향상, 신차 투입 시 투자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일으키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약 9000명의 현대차그룹 임직원, 협력사, 대학 및 정부 연구기관 등이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 참가해 미래 제조 공장을 선도할 신기술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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