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HMM(옛 현대상선)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이 21일 마감된다. 그간 SM, 하림, 동원, LX 등 중견그룹들이 HMM 인수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이들 간 '4파전'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날 오후 5시 HMM 예비입찰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이후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최종 인수계약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HMM 인수에 관심을 보여 온 곳은 SM, 하림, 동원, LX, 글로벌세아 등이다. 독일 해운사인 하파크로이트도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고 알려졌지만 국내 최대 해운사의 새 주인으로 해외 기업이 선정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평가다. 다만 자금 동원력이 부족한 중견기업들 위주로 인수 의사를 보이고 있어 최종 매각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나온다. 자산 총액을 기준으로 하림 17조원, SM 16조원, LX 11조원, 동원 9조원으로 모두 HMM(24조원)보다 작다. 인수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해당 기업들이 이를 지급할 여력이 부족하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H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적격 인수후보가 없을 경우 매각 작업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잠재 후보로 거론됐지만 참여 가능성을 부인해 온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은 아직까지 공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8-21 10:56:52[파이낸셜뉴스] 특수지 전문기업 국일제지가 SM(삼라마이다스)그룹품에 안긴 후 회생절차 종결인가를 법원으로부터 받았다. 회사 정상화를 통한 거래재개가 기대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국일제지에 대한 회생절차 종결을 인가했다. 앞서 SM그룹의 계열사 삼라마이다스는 국일제지의 신주 10억500만주를 1005억원에 인수했다. 삼라마이다스는 국일제지 지분 89.16%를 확보했다. 앞서 예비입찰에서는 코리아페이퍼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부동산디벨로퍼 신영그룹, 파인스트리트PE 등 3~4곳이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사모펀드인 큐캐피탈도 LOI를 내며 초반 인수전에 적극적인 모습였으나 결국 예비입찰엔 발을 뺀바 있다. SM그룹은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국일제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국일제지가 특수지로 분류되는 국내 담배용 박엽지 시장을 독점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와서다. 정상화만 이루면 캐시카우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란 평가다. 현재 SM그룹은 우오현 회장이 이끌고 있다. 2021년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자산 10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자산 10조원 이상인 대기업으로 지정됐다. 2022년 5월 자산 13조6000억원 재계서열 34위, 2023년 4월 자산 16조5000억원 재계서열 30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동안 SM그룹은 한진중공업 및 쌍용차 인수전 참여, HMM 인수전 검토 등 M&A 업계에서 활동이 빈번한 편이다. 실제 M&A를 통해 계열사를 늘려왔는데 사업 부문은 제조(티케이케미칼, 남선알미늄, 남선알미늄 자동차 사업부문, 벡셀, 화진, SM스틸, SM중공업 제조부문, 한덕철광산업, 이엔에이치), 건설(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 삼환기업, 우방, 우방산업, 삼라, 티케이케미칼 건설부문, SM상선 건설부문, 태길종합건설, SM하이플러스 건설부문, SM중공업 건설부문, 한덕철광산업 건설부문), 해운(대한해운, 대한상선, SM상선, 대한해운엘엔지, 창명해운, SM상선 경인터미널, SM상선 김포터미널, 케이엘씨에스엠, 한국선박금융), 미디어·서비스(ubc울산방송, SM하이플러스, SM신용정보, SM삼환기업 화장품사업부문, SM바로코사경인, SM바로코사, SM바로코사부산, 신촌역사), 레저(호텔탑스텐, 탑스텐 리조트 동강시스타, 탑스텐 빌라드애월 제주, 탑스텐 애플밸리CC)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2-14 14:38:44[파이낸셜뉴스] HMM 매각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본계약 기간을 2주 연장해도 답을 찾지 못했다. 하림그룹과 같이 인수를 추진한 JKL파트너스, 인수자문사 EY한영으로선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의 1조6800억원 규모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 3년 유예, 주주 간 계약 유효 기간 5년으로 제한,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 시 우선매수권 부여 등은 앞으로 매각에서도 발목을 잡을 부분으로 풀이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는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의 팬오션-JKL파트너스와 협상 끝에 결렬을 통보했다. 하림그룹은 요구했던 바를 상당 부분 철회했지만 세부 사항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하림그룹은 매각 측이 보유한 보유한 잔여 영구채에 대해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매각 측의 반대 의사에 이를 철회했다.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는 안, 컨소시엄으로 함께 참여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를 적용하는 안 등을 요구했지만 매각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매각 측은 HMM이 국가 해운산업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큰 만큼 매각 이후에도 일정 부분 경영을 감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해진공과 해양수산부가 하림그룹 컨소시엄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림그룹 컨소시엄은 HMM 지분 57.9%에 6조4000억원을 써내 동원그룹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바 있다. 산은과 해진공은 주식 외에도 올해와 내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인 이후 7년여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HMM은 2020년 9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하고, 2022년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산은과 해진공은 2023년 7월 HMM에 대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HMM 예비입찰에는 LX인터내셔널과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등이 참여했으나 매각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 선정 과정에서 하팍로이드가 탈락했다. 본입찰에서는 하림과 동원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하림이 6조4000억원을 써내 동원보다 2000억원을 높게 부르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림그룹으로선 팬오션과 컨테이너 국내 1위 HMM을 묶으면 글로벌 해운사 6위로 올라설 수 있어 이번 인수에 나섰다. 시너지 창출은 물론 국내 해운산업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에서 출발했다. 한편, 세계 2위 선사인 머스크(덴마크)와 5위 하팍로이드(독일)는 내년 2월부터 ‘제미니협력’이라는 새로운 해운 동맹을 창설키로 했다. HMM이 소속된 해운 동맹 ‘디얼라이언스’에서 하팍로이드가 제외된 상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2-07 07:36:49[파이낸셜뉴스] HMM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컨테이너 선사 HMM 매각을 위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매각 측은 "7주간에 걸친 협상 기간 동안 상호 신뢰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고 전했다. 양측의 협상은 당초 지난달 23일까지 마감 시한이었으나 이달 6일로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그간 난항을 겪었던 양측의 협상은 하림 측이 그간 요구했던 바를 상당 부분 철회하면서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으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하림 측은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는 안, 컨소시엄으로 함께 참여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를 적용하는 안 등을 요구했으나, 매각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이었다. 하림 측은 매각 측이 보유한 잔여 영구채에 대해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매각 측의 반대 의사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매각이 결렬되면서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보유하게 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주식 외에도 올해와 내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산은과 해진공이 단기간에 HMM 재매각에 나서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인 이후 7년여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HMM은 2020년 9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하고, 2022년 매출 18조5868억원, 영업이익 9조945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산은과 해진공은 작년 7월 HMM에 대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HMM 예비입찰에는 LX인터내셔널과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등이 참여했으나 매각 숏리스트(적격 인수 후보) 선정 과정에서 하팍로이드가 탈락했다. 본입찰에서는 하림과 동원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하림이 6조4000억원을 써내 동원보다 2000억원을 높게 부르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하림이 현금성 자산이 없고, 자금 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받으면서 HMM보다 자산 규모가 작은 하림에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비판이 지속돼 왔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자금 6조4000억원과 관련해 최대 3조원 규모의 팬오션 유상증자, 2조원 이상의 인수금융, 자산유동화와 영구채 발행, JKL파트너스 지원 등으로 자금을 마련할 방침이었다. HMM 해원노조 역시 하림그룹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이 충분치 않고 재무적 안정성이 결여돼 있다며 하림의 인수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2-07 07:14:19[파이낸셜뉴스] 특수지 전문기업 국일제지가 다음주에 SM(삼라마이다스)그룹에 안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법원이 1차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 부결 후 관계인집회를 오는 19일로 연기했지만, 채권자와 담보권자의 권리를 인정해 강제인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소액주주연대는 국일제지의 아산공장 이전과 개발 후 가치상승을 반영해 신주 발행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래의 불확실한 가치 상승이란 점에서 불합리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회생계획안 심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를 오는 19일로 연기했다. SM그룹의 계열사 삼라마이다스가 국일제지의 신주 10억500만주를 1005억원에 인수하는 것이 회생계획안의 골자다. 신주 발행 후 삼라마이다스는 국일제지 지분 89.16%를 확보하게 된다. 앞서 관계인집회에선 채권자 91%, 담보권자 99%, 주주 27%가 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한 바 있다. 회생계획안이 회생 법원으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 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주주의 동의가 없을 경우 법원의 회생계획안 강제인가가 이뤄질 수 있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회생계획안은 '공정·형평의 원칙'에 의거해 회생담보권, 회생채권, 주주의 순으로 변제에 있어 차등이 있다. 앞서 예비입찰에서는 코리아페이퍼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부동산디벨로퍼 신영그룹, 파인스트리트PE 등 3~4곳이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사모펀드인 큐캐피탈도 LOI를 내며 초반 인수전에 적극적인 모습였으나 결국 예비입찰엔 발을 뺀바 있다. SM그룹은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국일제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국일제지가 특수지로 분류되는 국내 담배용 박엽지 시장을 독점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와서다. 정상화만 이루면 캐시카우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란 평가다. 국일제지는 1978년에 설립됐다. 지난 3월 13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 그 다음날인 14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1주일 후인 21일엔 외부감사인이 감사 의견을 거절하면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SM그룹은 우오현 회장이 이끌고 있다. 2021년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자산 10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자산 10조원 이상인 대기업으로 지정됐다. 2022년 5월 자산 13조6000억원 재계서열 34위, 2023년 4월 자산 16조5000억원 재계서열 30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동안 SM그룹은 한진중공업 및 쌍용차 인수전 참여, HMM 인수전 검토 등 M&A 업계에서 활동이 빈번한 편이다. 실제 M&A를 통해 계열사를 늘려왔는데 사업 부문은 제조(티케이케미칼, 남선알미늄, 남선알미늄 자동차 사업부문, 벡셀, 화진, SM스틸, SM중공업 제조부문, 한덕철광산업, 이엔에이치), 건설(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 삼환기업, 우방, 우방산업, 삼라, 티케이케미칼 건설부문, SM상선 건설부문, 태길종합건설, SM하이플러스 건설부문, SM중공업 건설부문, 한덕철광산업 건설부문), 해운(대한해운, 대한상선, SM상선, 대한해운엘엔지, 창명해운, SM상선 경인터미널, SM상선 김포터미널, 케이엘씨에스엠, 한국선박금융), 미디어·서비스(ubc울산방송, SM하이플러스, SM신용정보, SM삼환기업 화장품사업부문, SM바로코사경인, SM바로코사, SM바로코사부산, 신촌역사), 레저(호텔탑스텐, 탑스텐 리조트 동강시스타, 탑스텐 빌라드애월 제주, 탑스텐 애플밸리CC)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2023-12-13 07:59:15[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의 경영권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하림그룹, 동원그룹이 참가해 맞붙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상물동량이 둔화되는 등 해운시장이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업계에서는 불황기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갖추지 않으면 HMM 인후 수에도 경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HMM 두고 동원·하림 2파전24일 업계에 따르면 HMM 채권단 KDB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매각주관사 삼성증권이 이날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하림그룹-JKL파트너스, 동원그룹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돼 이달 초까지 실사 과정을 거쳤다. 업계에서는 해운업 다운사이클을 버텨낼 수 있는 재정건전성을 적격인수자의 필수 요건으로 꼽고 있다. 특히 해운업은 10~20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극적으로 오가는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이다. HMM도 해운업 불황기인 지난 2011년~2019년까지 약 10년 간 적자를 기록했고 결손금만 4조원에 달할 정도로 위기를 겪었다. 앞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역시 자기자본 비율을 인수기업 선정에 고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강 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HMM 매각과 관련해 "자기자본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자기자본 비율은 총자산 대비 총자본 비율로, 자기자본 비율이 높을수록 그만큼 부채가 낮다는 의미다. 해운업황 침체기, 3년간 회복 쉽지 않아 특히 당분간 HMM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해운업체들은 잠시 특수를 누렸지만, 현재 다시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해운시장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으로 해운운임이 낮아졌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달 17일 기준 999.9를 기록해 지난해 초의 5분의 1수준으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실질적인 컨테이너 선복량은 올해 대비 6.8% 정도 늘어나는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물동량은 둔화되고 있다"며 "향후 몇 년간 해운업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업계에서는 전통적 해운 기업이 아닌 후보들이 인수에 나선 상황은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HMM은 해운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업이라 대량 화물을 운송하는 화주들이 직접적으로 선사를 보유하는 것에 과연 전체 해운업계 경쟁력에 도움이 될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선사의 독립적인 지위가 퇴색되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1-23 17:59:26[파이낸셜뉴스] 인수합병(M&A)강자인 SM그룹의 실속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연내 국일제지 인수가 유력해지면서 계열사 확장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일제지는 다음달 5일 관계인집회를 열 예정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에 따라 사전 예비인수자인 SM그룹에 매각하는 것을 골자로 한 회생계획안이 검토 대상이다. 회생계획안이 회생법원으로부터 최종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 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예비입찰에서는 부동산디펠로퍼 신영그룹과 파인스트리트PE 등이 참여해 경쟁을 벌인 바 있다. SM그룹은 신사업 확대 차원에서 국일제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국일제지는 특수지로 분류되는 국내 담배용 박엽지 시장을 독점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상화가 이뤄지면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M그룹은 그간 M&A를 통해 계열사를 늘려왔다. 앞서 한진중공업 및 쌍용차 인수전에 각각 뛰어든 바 있고, HMM 인수전에도 참여를 검토했을 만큼 M&A업계에서 활동이 빈번하다. ggg@fnnews.com 강구귀 김경아 기자
2023-11-13 08:36:41[파이낸셜뉴스] '적격 인수자가 없으면 HMM(옛 현대상선)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발언 이후 산업은행이 진화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25일 보도 참고 자료를 통해 "지난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언급은 원론적인 답변"이라며 "현재 참여 중인 인수 후보자들은 각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수 후보자들이 진정성 있게 거래에 임하고 있어 일부 언론의 유찰 가능성, 타 기업의 인수 가능성 등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전날 오전 정무위 국감에서 '적격 인수자가 없다고 판단하더라도 HMM을 이번 입찰에서 반드시 매각할 것이냐'란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해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후 같은 날 오후 재개된 국감에서 강 회장은 "마치 현재 응모자들이 적격자가 아닌다는 식으로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그건 결코 아니고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정정했다. 그는 "현재 인수 의사를 보인 기업들이 각 부문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지난 7월 HMM 경영권 매각공고 이후 예비 입찰을 거쳐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3곳을 입찰 적격 후보로 선정했다. 지난달 6일부터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달 최종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그간 HMM 매각을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왔지만 업계에서는 HMM의 매각가격이 5조∼7조원 정도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후보 세 곳 모두 자체 여력으로 HMM을 인수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날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인수 후보들의 자산 규모가 HMM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고 자기자본과 시가총액은 5분의 1 수준이라면서 "새우가 고래를 삼킬 우려에 대한 지적이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논리로만 매각에 집중할 경우에는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고 해운업계 구조 건전성에도 오히려 해악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이날 종합감사에서 신정훈 의원으로부터 적격 인수자가 없으면 유찰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현재 매각 절차가 유효하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유찰 가능성을 제가 언급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아울러 매각 측이 보유 지분 전량이 아니라 희석 기준 지분율로 38.9%를 매각한다면서 "나머지 지분은 국가전략산업인 해운산업에서 유일한 국적선사인 HMM의 비중을 고려해 공사가 일정 지분을 계속 보유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0-25 18:01:05[파이낸셜뉴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정훈 의원(더불어민주당·나주화순)이 HMM 과 인수후보자 기업 재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인수후보 3사(동원, 팬오션, LX인터내셔널)들의 총자산이 HMM(26조원)의 총자산 3분의 1을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 HMM 의 '자기자본' 은 20조7000억원으로 3사 에 비해 7배 가량 많았고 시가총액도 3.5 배 ~7.2 배 많았다.연내 HMM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는 가운데 현재 예비입찰 결과 3 개사에 대한 기업가치 실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제값을 받는 매각', '건전한 국적선사 유지' 원칙이 부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고래 삼키는 새우'라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특히 영구채의 주식 전환이 예정돼 있는데 영구채 주식전환 시 공공기관의 HMM 지분은 45.1% 에서 73.8% 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영구채 전환청구권은 우선적으로 시행이 되도록 규정이 돼 있다"면서도 "공공기관 지분율이 74% 가 되면 민영화가 곤란하기 때문에 해운 경기와 증시 상황을 보며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신 의원은 "해운업과 글로벌 물류경기는 경기순환적 측면에 뚜렷한 산업이고 해운업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산업"이라며 "HMM 의 경우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3조5000억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제값 받는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논리로만 접근해 매각대금 확보에만 집중할 경우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고 해운업계 구조 건전성 오히려 취약해질 우려가 있다"며 "무조건 매각이 아니라 적절한 매각이 이뤄져야 한다" 고 강조했다 .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0-20 14:11:27[파이낸셜뉴스]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내건 영구채가 가장 큰 문제다." 국내 유일 국적선사인 HMM의 매각과 관련, 산업은행 등의 영구채 불확실성이 집중타를 맞았다. 한국해양기자협회(회장 이주환)는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해운빌딩 10층 강당에서 'HMM 매각 어떻게 해야 하나'를 놓고 열띤 토론회를 가졌다. 현재 HMM 매각은 동원산업과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HMM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본격 실사에 돌입한 상태다. 산업은행은 실사가 마무리되면 11월 중 본입찰을 실시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학계에서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한종길 성결대 교수, 업계에서는 김종현 전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양투자본부장와 이용백 전 HMM 대외협력실장, 시민단체에서 권오인 경실련 경제정책국장, HMM측에서 이기호 HMM 노조위원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 "영구채 전환이 배임" 김종현 전 본부장은 "정부의 우산 아래 계속 있으면 한진해운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 HMM은 가능한 한 빨리 민영화를 해야 한다"면서도 영구채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해줘야, 사명감을 가진 대기업이나 다른 인수 후보자들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호 위원장도 "매각공고부터 심각한 하자가 있다"며 "영구채 등 불확실한 사정 탓에 포스코나 현대차, 물류에 강점을 가진 CJ등이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인 경제정책국장은 "영구채 등으로 인한 문제 때문에 국익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영구채에 대한 배임 시비가 있는데 (산업은행 등이)오히려 영구채 전환방침으로 배임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권 국장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패널들은 "영구채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떨어져 신용보증기금이 8000억원대의 손실을 보고 산은도 마찬가지로 고점 대비 큰 마이너스가 발생했는데 이것이야말로 배임"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 이용백 전 실장은 "해운 5개년 계획으로 HMM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도 배임이 될 수 있는 것이지만 정무적, 정치적 판단으로 밀어부쳤다"며 "영구채에 대해서도 정무적,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수후보 자격 시비 한종길 교수는 "3분기 HMM의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대외적으로는 최근 EU가 정기선 운항동맹을 더 이상 못하게 하는 등 해운업 상황이 바뀌고 있다"며 "특정 회사가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많은 혈세를 동원해서 살려놓은 회사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글로벌 물동량은 연간 3% 증가하지만 선대 증가율은 17~18%나 되는 등 수급불균형이 극심하다"며 향후 6~10년 간 치킨게임이 진행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용백 전 실장도 "새우가 고래를 삼킬 수는 있지만 과거 기업인수 사례를 보면 결과는 좋지 못했다"며 "산은이나 해진공은 '새우가 인수하든 고래가 인수하든, 5~10년 뒤 일어날 일은 모른다'고 할 게 아니라 우수한 새 주인을 짝지어주는 마지막 임무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HMM이 글로벌 10대 선사로 일어섰고 선복량이 80만 TEU이니 2~3년 내 100만 TEU는 달성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 정도로는 선대가 400만 TEU를 향해 가고 있는 글로벌 1~4위 해운사들에 비해서는 크게 뒤떨어진다"고 덧붙였다. ■ '완전 민영' vs '정부 지분 유지' 김인현 교수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정부지분이 29.9% 되는 것으로 안다"며 "영구채를 정부지분으로 해 들고가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종길 교수는 "독일 CMA-CGM의 경우 함부르크시정부가 20~4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 불황기에는 지분을 늘리고 호황기에는 줄이는 방식으로 안정된 경영을 돕고 있다"면서 "CMA-CGM는 여기다 카타르 등 중동자본도 유치해 놓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도 부산항만공사 등이 지분을 갖는 방안, 그리고 우리 인트라아시아 선사들 및 외국 자본까지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자"고 제안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10-18 16:4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