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직상장 기업 대비 일반 청약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는가 하면,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도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줄었다. 중소형 기업공개(IPO) 업체들의 흥행과 증시 강세장이 겹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팩의 매력도가 낮아졌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제32호스팩'은 1997원에 거래를 마치며 공모가(2000원) 아래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4일 상장 이후 4거래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상장한 '유안타제17호스팩 역시 이날 2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가까스로 공모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의 부진은 상장 전부터 예고됐다. 일반 청약 경쟁률에서부터 아쉬운 성적표를 기록하면서다. KB제32호스팩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326대 1이다. 최근 일반 청약을 진행했던 아우토크립트(1406대 1), 뉴엔에에이아이(1468대 1), 싸이닉솔루션(2148대 1) 등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은 수치다. 특히 한화플러스스팩 5호(113대1)와 유안타스팩17호(134대 1)의 경쟁률은 100대 1 수준에 불과했다. 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를 의미한다. 상장 후 3년 내에 비상장 우량 기업과 합병해야 하며, 만약 합병 기업을 찾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그동안 스팩은 투자자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 왔다. 합병에 성공할 경우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공모가에 이자를 더해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스팩에 대한 관심이 쪼그라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시장 기대 수익률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소형 IPO 기업들이 상장 첫날 '따블'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면서 직상장 기업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이달 상장한 싸이닉솔루션과 뉴엔에이아이는 공모가 대비 각각 127%, 151%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IPO 종목들은 공모가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해 하방은 제한적이고, 상방은 열려 있는 구조”라며 “업사이드 포텐셜(주가 상승 여력)이 큰 만큼 스팩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스팩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워낙 증시가 좋아 코스피를 추종하는 상품에만 돈을 넣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강세장에서 합병 시까지 기다려야 돈을 벌 수 있는 스팩에 투자할 이유를 못차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스팩들의 상장폐지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현재 스팩 시장의 환경이 우량 기업과 합병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유진스팩9호'와 'NH스팩26호'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지 못해 상장폐지됐다. 지난달에는 신영스팩9호, 비엔케이제1호스팩 등이 같은 이유로 관리종목에 올랐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7-09 16:08:59코스피지수 레벨업으로 기업공개(IPO)시장에 조선관련주가 16년만에 등판하는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들이 증시 입성에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대형 선박 제조업체 대한조선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대한조선은 국내외 선주를 대상으로 선박을 건조해온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조선업 슈퍼사이클 기대감을 받고 있다. 대한조선의 공모 예정 금액은 약 500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조선관련주가 IPO시장에 등판한 것은 지난 2009년 삼강엠앤티(현 SK오션플랜트)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선박 발주 확대와 LNG선 수요 증가 등 조선업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업계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씨엔에스, 아이에스티이, 나우로보틱스 등이 상반기에 상장한데 이어 7월에는 에이유브랜즈, 삼양컴텍, 지투지바이이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2022년 한 차례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했던 삼진식품이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 24일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에스투더블유(S2W)와 자동차 경량 부품업체 한라캐스트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에스투더블유는 국내외 공공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한 사이버 보안 및 AI 기반 분석 기업으로, 최근 관련 업종의 연속 상장 사례가 투자심리에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라캐스트는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경량화 부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전기차 확대 흐름에 올라타 수요처를 확대 중이다. 다만, 투자자들은 청약 일정에 대한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며, 기업별 펀더멘털과 향후 모멘텀을 비교해 옥석을 가려야하다는 게 전문가들이 조언이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조선, AI, 경량화 등 섹터별 성장성과 특수성이 부각되는 업체들의 상장추진이 늘고 있다"며 "증시가 단기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IPO는 분산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는 만큼, 상장 이후 주가 흐름까지도 함께 고려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6-29 18:06:40* 헷지형 설정액 기준 846억원/ 언헷지+USD 포함 설정액 1045억원 최근 국내외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처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혁신 기업에 대한 기대감은 점증하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이를 감안해 대부분의 투자 자산을 단기 미국채와 미국 투자등급 우량 회사채에 투자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모주에 투자하는 우리정말쉬운미국공모주펀드를 추천했다. 올해 하반기 미국 혁신기업 등의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수익을 거둘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미국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펀드로 향후 미국 공모주 시장 활성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정말쉬운미국공모주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54%(기준일 6월 13일) 수준이다. 지난해 8월 1일 설정된 이 펀드의 수익률 트랙 레코드는 이제 쌓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이다. 해당 펀드는 한국 공모주에도 투자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는 정지윤 펀드매니저는 "수익을 내는 전략은 안정적인 미국단기채권의 이자수익이 하방을 견고하게 만들어 주고, 공모주에 투자하여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면서 "공모주 투자전략은 누버거버먼의 글로벌 리서치를 활용해 장기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정 매니저는 "올해는 미국 IPO 장이 하반기를 접어들면서 활황을 보이고 있기에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올해 목표 수익률은 환헷지클래스 기준으로 5~6%를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그는 "상장하는 기업 중 향후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은 일부 보유를 하여 수익률을 좀 더 올릴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스페이스X, 리플, 오픈 AI 등 수많은 유니콘 기업이 상장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미국을 중심으로 공모주 시장의 활성화될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이 펀드는 보수적인 투자를 원하시는 투자자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미국단기채를 통해 이자수익으로 하방을 견고히 하고 채권 금리 등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해당 상품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또 공모주에서 나오는 수익 또한 안정적인 수익을 발생시키는 전략으로 자산의 변동성에 노출되고 싶지 않은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정 매니저는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의 시간은 필요하다"면서 "또한 장기적으로 펀드는 공모주 시장의 활성화 정도에 따라 연간 수익률의 차이가 발생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의할 점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 펀드의 채권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으며, IPO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면 추가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수익률이 정체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5 19:03:30비트코인 매수를 목적으로만 하는 신생 기업들이 출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서부터 유명 인플루언서까지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위해 기업을 만들고 있다. 이미 본업을 버리고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변신한 기업에 신생 기업들까지 합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나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비트코인 보유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의 가상자산 친화정책으로 투자 수익률 확대를 노리고 비트코인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신생 비트코인 매수 기업 속속 출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끄는 트럼프 미디어(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가 30억 달러(약 4조 1000억 원)를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입할 계획이며 가상자산 인플루언서이자 투자자인 앤서니 폼플리아노 역시 7억 5천만달러(1조원)을 조달해 비트코인 매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폼플리아노는 비트코인 매수 기업(ProCapBTC)을 설립하고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본업을 버리고 비트코인 매수만으로 성공한 기업들이 생겨났다. 대표적인 회사가 스트래티지다.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을 제공하던 이 회사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전략적 자산으로 채택해 비트코인을 사 모았다. 현재 58만 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비트코인 발행의 3% 가량이다. AP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가 상승률은 3000%가 넘었다. 일본의 호텔, 관광 기업 '메타플래닛'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비트코인을 중심 자산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본격화하며 '일본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불리고 있다. 2026년까지 2만1000개의 비트코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2027년까지 21만개까지 확대키로 했다. FT에 따르면 메타플래닛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는 딜런 르클레어는 최근 한 가상자산 컨퍼런스에서 "전 세계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지 모른다. 이는 일방통행 열차와 같아 아무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게임스톱 역시 최근 비트코인 구매를 위해 17억 5000만 달러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했다. 게임스톱은 이미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13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게임스톱은 이 중 5억달러를 투자해 4710개의 비트코인 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미국 의료 기기 개발 기업 '셈러 사이언티픽', 미국 에너지 저장 솔루션 기업 '컬 테크놀로지'등도 이같은 전략을 세우고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 가상자산 정책에 IPO시장도 들썩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부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일부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지지 의사 표현으로, 또 일부는 주식 및 부채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는 사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최근 트럼프 정부의 가상자산 친화정책도 이같은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암호화폐 규제 완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미국의 '디지털 자산 및 핀테크 분야 글로벌 리더십'을 강조했다. 또 다른 행정명령을 통해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에 서명했다. 이같은 정책은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FT는 피터 틸이 후원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쉬(Bullish)가 비밀리에 IPO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불리쉬는 4년 전에도 기업인수 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해 상장 시도를 한 바 있다. 윙클보스 형제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 역시 최근 상장 신청을 했으며, 스테이블코인 운영사 서클(Circle)은 뉴욕 증시 데뷔 후 주가가 170% 급등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6-14 21:42:13새내기주들의 강세 열기가 이달에도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이달에 일반청약을 대기하고 있는 기업공개(IPO) 업체는 스팩을 제외하고 총 5곳에 불과해,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는 IPO 기업은 총 5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월평균 7.4곳이 일반청약을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소폭 줄어든 수치다. 특히 일부 기업은 증권신고서 정정 등으로 실제 청약까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달 공모주 시장은 둘째주까지 숨고르기를 이어가다 셋째주부터 본격적인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가장 먼저 출격하는 기업은 '지에프씨생명과학'이다. 오는 16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친 뒤, 19일부터 20일까지 양일간 일반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애초 가장 먼저 청약에 나설 예정이던 아우토크립트는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인해 일정이 미뤄진 상태다. 링크드 뷰티테크 기업인 지에프씨생명과학은 코넥스 상장사다. 지난 2022년 12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후 약 2년 6개월만에 코스닥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에프씨생명과학의 주요 제품군은 스킨마이크로바이옴, 식물세포, 펩타이드, 바이오포뮬레이팅, 엑소좀, 스킨부스터 등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이 있다. 지에프씨생명과학의 지난해 매출액은 매출 168억원, 영업이익 1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 142% 상승했다. 지에프씨생명과학은 공모 자금을 연구시설 장비 고도화 및 스킨부스터 생산시장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다. 넷째주(23~27일)에는 4곳이 연이어 청약에 나선다. 바이오기업 프로티나와 생성형 AI(인공지능) 전문기업 뉴엔에이아이가 23일부터 24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하며, 이어 초박형 유리(UTG) 전문 기업 도우인시스(24~25일)와 반도체 서비스 기업 싸이닉솔루션(25~26일)이 각각 청약 일정을 밟는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도우인시스'다. 도우인시스는 디스플레이용 초박형 강화유리(UTG) 전문 기업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하단 2만9000원에서 상단 3만2000원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약 3120~3443억원에 이른다. 도우인시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1417억원의 매출과 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1·4분기에는 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유진투자증권 박종선 연구원은 "5월 공모주 시장은 회복의 달이었다면, 6월 공모주 시장은 대어급 없이 다소 위축된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달 IPO 예상 기업수, 공모 금액, 예상 시가총액 모두 역대 동월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중견 기업으로는 도우인시스, GC지놈 등이 있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6-08 18:13:46[파이낸셜뉴스]올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은 시장 회복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교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및 유럽의 상승세, 인도 및 중동의 견조한 실적 등으로 하반기(7~12월)에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주식 시장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가 급등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으로 글로벌 증권시장은 IPO를 준비하는 기업을 위한 지원책 등을 마련하는 상황이다. 20일 삼일PwC가 발간한 ‘글로벌 IPO 실적 분석 및 전망’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글로벌 IPO 추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공모 규모는 30%, IPO 건수는 15%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의 공모규모는 전년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해, 2021년 이후 1·4분기(1~3월)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인도 및 중동 지역에서도 IPO 활동이 꾸준한 강세였으며, 홍콩에서는 대형 상장기업의 IPO가 이뤄지며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서는 올해 초부터 4월 말까지 총 28건의 IPO가 진행됐으며 이를 통해 1조 9125억 원의 공모금액을 조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IPO 건수는 3건 감소했으나, 1조 1994억 원을 조달한 LG CNS에 힘입어 공모금액이 196% 늘어난 1조 2675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0곳의 기업 가치는 전기 대비 7% 늘어난 42조 6천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대형 기술주를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전년(50%)보다 둔화된 10% 성장에 그쳤지만, 이들은 여전히 상위 100대 기업 시가총액의 35%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100개 기업에서는 기술 기업의 비중이 가장 컸다. 한편 주식 시장의 변동성 기대치를 측정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Volatility Index)는 지난 달 한때 50을 넘으며 팬더믹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보고서는 “글로벌 IPO 시장은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가 주도한 관세 정책, 지정학적 불확실성, 거시적 경기 불황 등에 대한 불안으로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 및 변동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증권시장은 IPO를 지원하고 유치하기 위해 규정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영국은 상장 시장을 통합하고 3년간 실적 요건을 폐지했으며, 홍콩은 코너스톤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의 보호예수 기간을 단축하는 개정안이 나왔으며, 전문 기술 기업의 상장 요건을 완화했다. 싱가포르는 심사 기관 일원화와 IPO 법인의 법인세 환급제도를 도입했으며, 대만은 혁신기업을 위한 적격 투자자 제한을 철폐했다. 일본도 IPO 정기 실무 협의회를 설립하고 아시아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을 선정해 일본 상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보고서는 “IPO를 고려 중인 기업은 이런 규정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유연하게 의사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기록 삼일PwC 글로벌 IPO팀 리더는 “최근 IPO 시장이 급변하며 증시별 IPO 승인의 창구가 빠르게 여닫히고 있다.”며 “IPO를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변화하는 정책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따른 리스크 관리, 장기적 성장을 위한 전략 수립 및 내부 프로세스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또한 김 리더는 “상장할 증권시장 및 상장 시기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면 조기에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5-20 10:24:06[파이낸셜뉴스]올해 미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아온 코어위브(CoreWeave)가 미 증시 데뷔 첫날 선방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임대하고 있는 코어위브는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거래 첫날 공모가인 40달러(5만80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소폭 하락 출발한 뒤 37.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반등에 성공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내주면서 보합에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기술주 나스닥 지수가 2.7% 크게 하락하는 등 시장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공모가 유지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코어위브는 당초 신청했던 금액보다 공모가를 최대 20% 이상 낮췄다. 코어위브는 당초 주당 47∼55달러 범위에서 중간값으로 25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투자자들의 회의적인 시선을 반영해 규모를 축소했다. 코어위브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클 인트레이터 "거시적 경제 환경이 좋지 않아 매수 수요에 맞춰 거래 규모를 조정해야 했다"고 밝혔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142억 달러(20조8000억원)를 기록하며 작년 5월 11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할 당시 평가받았던 19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코어위브는 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이용한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이를 임대하는 사업을 하는 AI 스타트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조달 금액은 줄어들었지만, 15억 달러는 2021년 이후 미국에서 가장 큰 기술 기업의 기업공개로, 코어위브는 순수 AI 기업의 첫 상장이었다. AI 열풍을 이끌어 온 엔비디아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았고 마이크로소프트(MS)를 주요 고객으로, 최근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1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자금 조달에서도 엔비디아는 주당 40달러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상장 신청서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3억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코어위브는 2024년 말 기준으로 32개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 중이며, 25만개 이상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9억2000만 달러로, 전년(2억2890만 달러) 대비 약 8배가 증가했다. 순손실도 2023년 5억9370만 달러에서 8억6340만 달러로 늘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29 06:36:10[파이낸셜뉴스] 리테일 테크기업 컬리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매입 규모는 보통주 최대 100만주로 컬리 전체 발행 주식의 2.4% 수준이다. 매입 가격은 최근 장외시장 체결가를 고려해 주당 1만5000원으로 정했다. 전체 매입 금액은 150억원대다. 컬리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다음 달 11일부터 5월 7일까지 주식 양도 신청을 할 수 있다. 양도 신청과 매매계약 체결은 NH투자증권이 위탁 중개한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컬리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는 해당 내용을 우편 통지했다. 통지를 못 받았거나 이날 이후 주식을 취득한 주주는 NH투자증권에 문의하면 된다. 컬리는 장외 주식 시장에서의 주가 안정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급과 수요가 원활하지 않은 장외 주식 시장 특성상 회사의 가치가 적절하게 반영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수급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기존 투자자 중 현금 유동화를 원하는 주주에게 매각할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컬리 측은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준비 단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컬리는 IPO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IPO와 관련해 자본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컬리는 2022년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그해 8월 심사를 통과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시장 환경이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이듬해 1월 상장 추진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김종훈 컬리 경영관리총괄(CFO) 부사장은 "지난해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 달성으로 증명한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회사를 믿고 투자한 주주들에게 보답하고 컬리의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자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올해도 매출 성장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 진행 중"이라며 "시장 수준을 웃도는 성장률을 보여 더 큰 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3-27 15:57:28【뉴델리(인도)·서울=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 "LG의 목표는 모든 인도 가정에 LG 제품을 보급하는 것입니다." 전홍주 LG전자 인도 법인장(전무)은 11일(현지시간) 공개된 인도 현지 매체 비즈니스 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전 법인장은 "경제 성장과 소비자 선호 변화, 소득 수준 증가가 인도 시장의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전 법인장은 "(최근 발표된) 개인 소득세 감면 조치가 약 10조루피(약 166조6000억원)의 추가 가처분 소득을 창출할 것"이라며 "개인 소비와 선택적 지출이 증가할 것이며,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또한 경제 성장과 소득 수준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법인장은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과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 법인장은 △냉난방공조시스템(HVAC) △사이니지 △상업용 세탁기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 등 제품을 중심으로 B2B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신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갈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핵심"이라면서 "품질과 기능,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및 스마트 기능이 탑재된 프리미엄 제품군을 적극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선진국에서 인기를 끄는 AI 기반 스마트 가전을 인도 시장에 출시해 프리미엄 소비층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빌트인 주방가전(Built-in Kitchens) 등 신규 카테고리를 추가하며 고급화된 소비 트렌드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역별 맞춤 유통 전략을 통해 브랜드 접근성을 확대하고, 온라인 및 퀵커머스 채널을 적극 활용해 인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힐 예정이다. 기업과소비자간(B2C)거래 유통망 확대를 위해 소도시 및 중소형 마켓까지 유통 채널을 확장하며, LG 브랜드샵과 전통 유통 채널을 활용해 더욱더 많은 소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자사 온라인몰을 활용한 직판(Direct-to-Consumer) 채널을 강화할 예정이다. 퀵커머스 시장 진출과 관련해 전 법인장은 "중앙 물류센터(CDC)에서 직접 거래 파트너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방식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유통 과정에서의 제3자 의존도를 낮추고, 배송 리드 타임을 단축하며 비용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LG전자 인도 법인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인도 시장 내 입지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IPO는 모회사인 LG전자가 보유한 지분 15%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유통망 확대, 프리미엄 시장 공략 등 성장 전략 실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LG전자 주요 경영진은 인도를 연달아 방문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인도 벵갈루루에 위치한 R&D(연구·개발) 시설 'LG 소프트 인디아'를 방문했으며,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 사장도 지난달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 공장과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공장을 방문했다. 지난달 24일에는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 인도를 찾아 화제를 모았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2025-03-11 16:03:4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은 미국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안정되면서 소비재 부문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IPO 시장은 거시경제 안정, 자본 발행에 대한 규제 축소 움직임 등으로 더욱 활기를 띄며 미국이 회복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삼일PwC가 발간한 ‘PwC 글로벌 IPO 실적 및 202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글로벌 IPO 조달 금액은 총 1056억달러(약 154조원)로 전년 대비 9% 감소했다. 중국과 홍콩의 IPO 활동이 위축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조달 금액이 전년보다 각각 57%, 105%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가져온 불확실성과 일부 유럽국가의 경제 둔화 등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산업별로는 임의소비재 부문이 183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산업재(178억달러), 금융(150억달러), 필수소비재(139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까지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정보기술(IT) 분야는 일부 기업의 성공적인 상장에도 전년보다 59% 감소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최근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상장 및 비상장 테크기업의 가치가 높아진 가운데, 비상장 테크기업이 IPO를 통하지 않아도 충분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현재 상황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IPO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띄며 미국이 시장 회복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다니엘 퍼티그 삼일PwC 파트너는 "미국은 지속적 금리인하와 정책 예측가능성, 투자자 신뢰 등에 힘입어 시장 환경이 유리해지고, AI를 장기 성장의 원동력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더 많이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며 "유럽국가의 거래소와 규제당국이 IPO 및 자본발행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 간소화에 주력하는 것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록 삼일PwC 글로벌 IPO팀 리더(파트너)는 “IPO를 계획하는 기업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며, 내년 이후 상장을 목표로 하더라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삼일PwC는 2003년부터 한국 기업의 미국 상장을 이끈 경험을 토대로 크로스보더 상장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 홍콩, 유럽 지역의 IPO 업무와 해외 기업의 한국 IPO 업무를 수행한다. 미국, 영국 출신 외국인 파트너를 비롯해 다양한 국적 및 해외 근무 경력을 갖춘 글로벌 인력 100명이 기업별 해외 상장을 지원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1-20 10:31:52